비지니스 피플 & 라이프 NEW YORK FRIDAY, AUGUST 22, 2014
BUSINESS PEOPLE & LIFE
신용카드 사고 잇따르자 IC로 전환 지난해 손실액 180억불… 달라지는 결제 방식 모건 몽고메리(30세)는 슈퍼마켓에 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집어넣었다가 빼고 결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제 승 인은 떨어지지 않았다. 서명을 할 동안 단말기 안에 카드가 들어있어야 한다 는 사실을 깜빡했기 때문이다. “카드를 단말기 안에 넣어두는 방식 이 마음에 안 들어요. 카드를 단말기 안 에 놔두고 그냥 가버릴 수도 있잖아 요.”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그녀는 이달 초 마스터카 드가 실시한 신용카드 결제 방식에 관 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참여한 소비자 10명 가운데 1명이었다. 마스터 카드는 카드 부정사용을 방지하는 새 로운 카드를 연구 중이다. 최근 몇 달 사이에 미국에서는 소비 자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안 을 강화한 새로운 카드를 도입할 필요 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최대 도매유통기업인 슈퍼밸류(Supervalu) 는 슈퍼마켓 체인 1,000여 곳의 고객 정보 도난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 혔다. 주요 금융기관과 지방은행, 신용조 합은 뒷면에 검은색 자기띠를 부착하 는 마그네틱 방식에 덧붙여 반도체칩 을 장착한 IC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가 맹점도 IC카드용으로 POS단말기를 전 환하고 있다. 슈퍼밸류 사태 이전에도 유사한 사 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연말연 시 쇼핑 대목에는 미국 대형 유통점인 ‘타겟(Target)’ 의 고객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또한 퓨전 아시아 음식 레스토랑 체인‘P.F.챙 차 이나 비스트로’ 와 중고품 할인 매장 ‘굿윌 인더스트리즈 인터내셔널’ 에서 도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금융기관은 2015년 말까지 반 도체칩을 탑재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를 5억7,500만 장 넘게 발행할 예정이 다. 그렇게 될 경우 관련업계는 현재 유 통되는 신용· 직불카드 10억 장 가운데 절반가량이 IC카드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유럽과 아시아, 캐나다에서는 몇 년
2014년 8월 22일 (금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부터 IC카드를 널리 사용해왔다. 그 러나 미국에서는 유독 보급이 더딘 편 이다. 카드사와 가맹점이‘닭이 먼저 냐, 알이 먼저냐’설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은 카드사가 고객에 게 IC카드를 발행하기 전까지는 신기 술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드사는 IC카드를 받는 가맹점 이 생기기 전까지는 IC카드를 발행할 생각이 없다고 버틴다. 그런데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자, 카 드사와 가맹점 모두 IC카드 도입에 열 을 올리고 있다. JP모건체이스 다음으 로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제일 많이 발 행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지 방은행인‘선트러스트 뱅크’ 는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된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에게 IC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에서 IC카드 전환 업무 를 총괄하는 캐롤린 볼패니는“연말연 시 쇼핑 시즌 전까지 시중에 IC카드가 상당수 풀릴 것” 이라고 예상했다. 가맹점에서도 IC카드용으로 POS단 말기를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 한창 이다. 월마트 대변인은 미국 5,000개 매장 가운데 4,600개 매장에서 IC카드 용 결제단말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연 말까지 나머지 매장의 결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마칠 것이라고 전했다. IC카드는 거래를 할 때마다 고유 코 드를 부여한다. 그래서 유출된 카드 정 보로 복제 위조 카드를 만들기가 상대 적으로 힘들다. 전문가들은 IC카드를 도입했더라도‘타겟’ 이 고객정보 해킹 을 방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렇 게 유출한 카드 정보가 해커들에게 무 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금융연구기관‘그리니치 어소시에이츠’ 의 컨설팅 계열사인‘재 블린 스트래티지 앤드 리서치’ 에 따르 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사기로 인한 손실액이 18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컨설팅 회사‘아이트 그룹(Aite Group)’ 은 이 손실액 가운데 3분의 1이 위조 카드로 발생했다고 추 산했다. IC카드를 도입하면 소비자들의 결 제 방식이 달라진다. 물론 IC카드 뒷면
달라진 신용카드 결제 방식
에 자기띠가 있어, 아직 IC카드용으로 단말기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은 가맹 점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IC 카드를 단말기에 긁어도 읽히지 않는 다. 대신 단말기 하단에 카드를 밀어넣 고 결제 처리가 진행되는 동안 카드를 단말기에서 빼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본사를 둔‘하 틀랜드 페이먼트 시스템스’ 에서 상품 개발 책임자로 일하는 마이크 잉글리 쉬는“가맹점 직원과 소비자가 새로운
결제 방식에 적응하려면 인내심과 시 간이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가맹점 을 대신해 결제를 처리해주는‘하틀랜 드 페이먼트 시스템스’ 는 새로운 단말 기 사용법을 고객들에게 가르치고 있 다. 새로 발급되는 신용카드 중에는 서 명 대신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마무리되는 카드도 있다. 비자 카드에 서 리스크 및 공공 정책 업무를 담당하 는 엘렌 리치는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캐나다 사람들이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업계는 미국 소비자들의 불편 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웹 사이트에 새로운 카드 사용 방법을 공 지하고 안내 이메일도 여러 차례 발송 할 계획이다. 가맹점 카드 단말기는 결 제 과정을 친절하게 안내하며, 소비자 가 카드를 단말기에 넣어놓고 그냥 가 지 않도록‘삐’소리를 낸다. 최근 마스터카드는 미주리주 세인 트루이스와 메릴랜드주 토슨에서 새로 운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을 알아보는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실시했다. 이달 초에 열린 FGI에서 회 의실로 안내된 소비자들은 IC카드를 사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테스트했다. 마스터카드 IC카드 전담팀은 회의 실 밖 양면 거울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 응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피실험자들은‘평소에 카드 결제를 어떻게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한 후 IC 카드를 들고 단말기 두 곳으로 안내된 다. 실험 초반에는 카드를 어디에 꽂아 야 하는지 몰라 헤매거나 카드를 단말 기에 얼마 동안 넣어야 되는지 확신하 지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는 피실험자 들이 몇 명 있었다. 하지만 두세 번 결 제를 연습한 후에는 능숙하게 결제했 다. FGI에 참가한 피실험자들 거의 전 원이 단말기 화면에 카드를 탭하는 방 식이 좋다고 답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제리 그린웨이(67세)는“이렇게 해서 카드 보안이 강화된다면 새로운 방식 에 얼마든지 적응하겠다” 고 말했다.
스마트폰‘열화상 이미징’ 적용 특수부대가 쓰던 ‘열화상 카메라’장착 스마트폰‘열화상 이미징(thermal imaging)’시대가 열린다. 군인이나 소방관들이 어두운 곳이 나 연기 속에서도 물체를 알아볼 수 있 게 해주는 열화상 이미징 기술이 이제 스마트폰에도 적용된다는 소식이다. 수천달러가 아닌 수백달러의 비용으 로 스마트폰에 장착할 수 있어 주류로 부상하는 것도 시간 문제다. ‘플리어 시스템즈(Flir Systems)’ 는 지난달 아이폰5나 5S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349달러짜리 열화상 케이스 ‘플리어 원’ 을 출시했다. 사람이나 동 물 등 물체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 실시 간 영상으로 표시해준다. ‘시크 써멀(Seek Thermal)’ 이라는 스타트업은 올 가을 100달러 미만에 스마트폰용 열화상 카메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바닥에 끼우는 소 형 열화상 카메라다. 최근 시연에서는 시제품이 색색의 열화상 이미지를 표 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크 써멀은 군수업체‘레이테온,’ 칩제조사‘프리스케일’등과 협업 중 이다. 신제품에는 센서와 제조공법 등 열 화상 이미징을 소비자 제품의 내장 기 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개선점 이 반영돼 있다. 이에 대해 리서치업체‘맥시테크 인터내셔널’ 의 가버 풀럽 대표는“상 당히 고무적인 발전” 이라며“열화상 이미징 업계에 날개를 달아줄 것” 이라 고 평했다. 열화상 이미징 기술은 이미 상업적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건물 내 온수 파이프 누출을 감지하거나 전 자기기 과열을 감지할 수도 있다. 일부 고급차에도 야간에 보행자나 다른 물 체를 감지하기 위해 이 기술이 적용됐 다. 하지만 고가 장비였던 열화상 카메 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업계 관계 자들은 앞으로 배관공, 전기기사 같은 전문인력 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적용 사례는 잃어버린 애완 동물을 찾을 때,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야생 생물을 관찰할 때, 상하수관 누출을 감지할 때, 침입자를 발견할 때 등 다양하다.
‘플리어 원’은 열화상 이미징 기술을 활 용해 스마트폰 화면에 열 신호를 표시해 준다.
빌 패리시 시크 써멀 공동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과연 어떤 것이 정말 획기적인 적용 사례가 될 것 인지는 알 수 없다” 고 말했다. 열화상 이미징은 빛이 전혀 없어도 열을 갖는 물체에서 방사되는 적외선을 측정한 다. 눈에 보이는 소량의 빛을 증폭시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야간용 고글과 는 작동 원리가 다르다.. 앤디 티크 CEO에 따르면 플리어는 열화상 센서를 실리콘 와퍼 위에 제작 해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적외선 이미 지 처리에 사용되는 부품들을 단일 칩 에 통합했다. 티크 CEO는 플리어 원의 열화상 카메라‘립톤’ 이“아주 세밀한 이미지까지 표시해준다” 고 강조했다. 이런 카메라는 벽이나 유리를 투시 하거나, 집 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다. 각 표면이 서로 다른 열 에너지를 방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질에 따라 표 면 뒤 혹은 가까이 있는 열은 투시할 수도 있다. 팀 핏츠기본스 시크 써멀 공동설립 자는“열화상 이미징 기기를 피하기란 매우 어렵다. 덤불 뒤에 숨어도 보인 다” 고 말했다. 풀롭 대표는 비냉각식 열화상 기기 시장이 2019년 경에는 40억 달러 규모 로 두 배 성장할 거라고 예상한다. 로날드 존 시어닉키 미국순직소방 관협회(NFFA) 사무총장은 연기 속에 서 사람을 찾고 불꽃이 완전히 꺼졌는 지 확인하는데 열화상 이미징을 이용 하는 소방서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