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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December 5, 2014

<제2929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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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많음

12월 5일(금) 최고 47도 최저 45도

2014년 12월 5일 금요일

12월 6일(토) 최고 56도 최저 40도

맑음

12월 7일(일) 최고 45도 최저 34도

12월 5일 오후 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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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사태에 이어 또다시 흑인을 체포하다 숨지게 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처분에 분노한 시민들이 4일 뉴욕의 폴리 광장을 메운 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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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뉴욕에서 시민들이‘숨을 쉴 수 없다’라는 문구를 앞세우며 항의 시위하고 있다. 이는 7월 흑인 에 릭 가너(43)가 담배밀매 혐의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게 체포될 때‘목조르기’를 당해 결국 숨 진 것을 빗댄 말.

뉴욕‘흑인시위’확산“정의없이 평화없다” “우리 민주주의가 숨쉴 수 없다”피켓 눈길 끌어 흑인 인권운동가“13일 워싱턴DC서 국민행진” 4일 밤 맨해튼 남쪽에 있는 뉴욕시청 앞 광장은 성난 시위대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 흑인 용의자 에릭 가너를 체포하 는 과정에서 목조르기를 해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을 불기소한 데 항의하는 이날 시위는 전날보다 더 거셌다. 빌 드블라 지오 뉴욕시장이 경찰을 재교육시키겠 다고 약속하고 미국 법무부도 사건을 재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의 분노 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흑인 인권 운동가들은 이달 13일 워 싱턴DC에서‘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국 민행진’ 을 갖겠다고 공언하는 등‘퍼거 슨 사태’ 로 불붙은 미국의 인종갈등은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B5면 이날 시위대는 어둠이 내리면서 타 임스스퀘어, 폴리스퀘어, 유니언스퀘어 등에 먼저 모인 뒤 뉴욕 시청 앞으로 결 집했다. 3∼4천 명에 이를 것으로 짐작 되는 시위대는‘정의없이 평화없다(No Justice No peace)’ ,‘흑인의 생명도 소

중하다(Black lives matter)’ ,‘대배심 은 사기다(Grand jury is Fraud)’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흔들면서 연방 구호 를 외쳤다. 또 가너가 목조르기를 당하면서 11번 이나 외쳤던‘나는 숨을 쉴 수 없다(I can’ t breathe)’를 적은 피켓, 그리고 이를 패러디해‘우리의 민주주의가 숨 쉴 수 없다(Our democracy can’t breathe)’고 적은 피켓도 눈길을 끌었 다.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관 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떠올리게 하는 쏘지 마라 (Don’ t shoot) 구호도 끊이지 않았다. 또 두 손을 머리 높이로 들고 항복하는 자세를 취한 채 행진하는 모습도 계속 목격됐다. 시위대는 피부 색깔이 따로 없었다. 흑인들의 모습이 비교적 많이 눈에 띄었 지만, 백인들도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 구하며 나이만“20대” 라고 밝힌 백인 여

‘변종 바이러스’탓 독감 비상 변종 바이러스 탓에 백신의 효능이 감소하면서 올겨울 미국에 독감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4일 기 자회견에서“올겨울 등장한 돌연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중증 독감 환자가 예년

성은“가너를 숨지게 한 경찰이 재판조 차 받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에서 정의가 죽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정의를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 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석자는“이번 일에 대해서는‘분노’정도가 아닌‘격분’ 하 고 있다” 고 심정을 토로한 뒤“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 지 못했으나 이제는 경찰의 인권탄압이 실재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됐으며 아 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 다” 고 항의했다. 시청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위력 을 과시한 시위대는 근처 브루클린 브리 지를 향해 행진했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가너가 살았던 스태튼 아일랜드로 이어 지는 다리여서 전날도 브루클린 브리지 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차로를 점령하고 행진해 교통을 방해하긴 했지만, 평화 시위여서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 지 않았다.

앞서 뉴욕 경찰은 전날 벌어진 항의 시위 과정에서 83명을 연행했다. 이날 시위대는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지 못했다. 다리 입구를 경찰이 봉 쇄해서 진입조차 할 수 없었다. 시위대 는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는 대신 남쪽 과 북쪽으로 나뉘어 행진하면서 피부색 깔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사법시스템 을 요구했다. 시카고, 워싱턴, 보스턴 등지에서도 동시 다발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워 싱턴에서는 이틀째 항의시위가 이어졌 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백악관 근처에 세워진 성탄절 트리 주변에서‘드러누 운’ (die-in) 채 인종차별과 불기소 처분 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보스턴에서는 시민과 학생 4천여명 이 성탄절 트리 점등행사가 있을 예정인 도심에 모여 항의 대열에 동참했고, 시 카고에서는 퇴근 시간에 맞춰 수백명의 시위대가 주요 도로로 쏟아져 나와 시위 를 벌였다.

보다 늘고,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과 목 숨을 잃는 사람이 증가하지 않을까 의료 관계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월1일 부터 11월22일까지 85개에 달하는 독감 바이러스 표본 중 52%를 채취해 분석한

CDC는 이번 겨울용으로 개발된 백신의 치료 영역 밖에 있는 변종 바이러스를 다수 발견했다. 이는 바이러스 돌연변이 와 항원표류가 활발하게 일어난 탓에 백 신을 접종하더라도 면역 효과가 떨어질 <2면에 계속> 수 있음을 의미한다.

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부인 미셸 여사(왼쪽), 큰 딸 말리아(왼쪽 2번째) 등 가족들이 워싱턴 DC 백악관 부근 엘립스에 세워진‘국가’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 참석하고 있다.

“더 정의롭고 품위있는 세상 만들자” 백악관, 92번째 성탄 트리 불 밝혀 백악관이 4일 오후 92번째‘공식 성 탄절 트리’ 의 불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0분께 백악관 남쪽 광장에 모인 워싱턴 DC 주민과 관광객 등 약 500명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했고, 곧바로 약 9m 높이 의 트리에 장식된 약 6만 개의 LED 전 구가 빛을 발했다. 전구는 녹색 바탕에 붉은색 전구들이 나선형 띠 모양으로 배치된 모습이었고, 트리 꼭대기에는 별 모양 장식이 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성탄절에 관한 이 야기는 약 2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만 결국 희망과 관련된 이야기” 라며 “우리 모두 더 정의롭고 관용적이며 품 위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 를 준다” 고 연설했다.

백악관은 1923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시작한 이후 매년‘내셔널 크 리스마스트리’점등 행사를 하고 있다. 백악관의 성탄 트리는 새해 첫날까지 일몰 때부터 오후 11시 사이에 점등된 다. 한편, 성탄 트리 점등 행사가 진행되 는 동안 남쪽 광장과 바로 접한 도로를 비롯해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내셔널 몰’곳곳에서는 비무장 흑 인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들에게 잇따 라 불기소 처분이 내려진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는 수백 명 정도로 추산 됐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차도로 행진 하면서 퇴근길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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