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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3, 2015 <제3172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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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3일 수요일

교황 역사적 방미 시작… 오바마, 극진 영접 오자마자 서민 행보…‘포프모빌’대신 소형‘피아트’타고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오후 미국에 첫발을 딛고 5박6일간의 역사적인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교황청기와 성조기가 내걸린 교황 전용기는 이날 오후 3시50분께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 주(州) 앤드루스 공 군기지에 도착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 령 내외와 두 딸이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교황은 쿠바에서와 마찬가지로 선대 교황들이 입던 붉은 망토 대신 흰색‘수 단(카속·cassock)’ 만 입었으며, 트렙 에서‘주케토(교황 모자)’ 를 벗어든 채 내려왔고, 이에 앤드루스 공군기지까지 나온 수백 명의 환영 인파는“웰컴 투 유 에스에이(미국 방문을 환영합니다)” 를 연호했다. 교황은 트랩을 내려와 오바마 대통 령과 반갑게 악수를 한 뒤 부인 미셸 여 사, 두 딸, 미셸 여사의 어머니, 조 바이 든 부통령 내외, 미국 주교단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백인 1명과 흑인 2명, 히스패닉계 추정 아동 1명으로 보 이는 4명의 화동과도 반갑게 인사를 했 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황이 영접 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동안 밝은 표정으로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인사 를 하듯 가끔씩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 오후 미국에 첫발을 딛고 5박6일간의 역사적인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두 딸이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교황은 앤드루스 공군기지 귀빈실에 잠시 머문 뒤 양 옆이 개방된 교황 전용 차‘포프모빌’대신 미국 측에서 준비한 검은색 소형‘피아트 500L’ 을 타고 시내 로 이동했다. ▶ 관련 기사 A3·6면 오바마 대통령의 공항 영접은 매우 이례적으로, 교황에 대한 각별한 예우의 뜻이 담겨 있다. 교황 전용기 트랩 아래 에 레드카펫을 깔았고 28명으로 구성된 의장대도 사열도 준비했다. 앞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공항에서 영접하긴 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다른 외국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백악관에서 교황을 맞이하는 게 관례였다. 아르헨티나 대주교를 지낸 프란치스 코 교황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 로, CNN 방송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까지 직접 기자를 내보내 교황 미국 도 착 장면을 실시간 긴급 뉴스로 중계하는 등 미국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 첫 방미 순간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교황은 27일까지 오바마 대통령 회 동, 워싱턴DC 시내 퍼레이드, 성 매튜성 당 기도, 바실리카 국립대성당 미사 집 전(이상 23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 설, 대중과의 만남, 뉴욕 성패트릭 성당 방문(이상 24일), 유엔총회 연설, 9.11테 러 희생자 추모 박물관 방문, 매디슨 스 퀘어 가든 미사 집전(이상 25일), 필라델 피아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미사 집전(26일), 세계 천주교가족대회 거리 행진(27일)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 다. 그동안 미국의‘규제받지 않은 자본 주의’ 를 신랄하게 비판해 온 교황은 미 의회 및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비슷한 언 급을 할 것으로 예상돼 미 정치권이 촉 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 시절 19년간이나 아르헨티나 부 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활동한 교황이 평소“야만적 자본주의(Savage Capitalism)” “악마의 , 배설물(the dung of the devil)” 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미국의 규제받지 않은 자본주의를 비판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소 득불평등, 동성결혼, 이민 정책과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까지 진보적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뉴욕일보 9월22 일자 A1면-‘교황, 22일 미국도착… 연설 에 관심집중’제하 기사 참조]

기자:“교황은 사회주의자, 가톨릭교도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교황:“난 교회를 따른다. 사회적 교리에 있는 것 이상으로 말한 적 없다”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 22일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자신의 성 향에 대해“난 교회의 교리를 따르는 사 람일 뿐” 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 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쿠바를 떠나 미국 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교황이 사회 주의자다, 심지어 가톨릭교도가 아니라 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 하느냐” 는 한 기자의 직설적인 질문에 “난 교회의 사회적 교리에 있는 것 이상 으로 말한 적이 결코 없다” 고 답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난 교회를

따른다. 그리고 이런 면에서 내가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내가 하는 말 이) 약간 좌경적으로 들린다고 생각하 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건 통역의 실수 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쿠바 방문을 마친 교황은 쿠바의 금 수조치 해제와 관련해서는“그건 미국 과 쿠바 두 나라가 협상할 문제” 라면서 24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교황은 쿠바의 금수조치 해제 문제 가“좋은 결과로 끝나기를 바란다. 양쪽

다 만족시키는 합의에 도달했으면 한 다” 고 말했다. 교황은 쿠바의 죄수들이 더 많이 풀 려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주간 지 타임은 전했다. 쿠바 정부는 앞서 프 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재소자 3천500여명을 사면한다는 결정을 내렸 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원래 쿠바 방 문은 예정돼 있지 않았고 멕시코를 통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말 라울 카스트로 의장과 버락 오바마 대통 령이 역사적인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 하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간담회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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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광고가 맨해튼 매디슨 애브뉴와 42스트릿이 만나는 네거리 공 중전화 부스에 21일부터 게시됐다. <사진=가교기업홍보사 제공>

“평화 수호자 박대통령 뉴욕방문 환영” 맨해튼 42가 거리에 광고판 등장 25일부터 27일까지 유엔총회 참석을 들이 몰리는 타임스스퀘어가 바로 옆이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을 어서 거리부착 광고물로는 가장 주목성 환영하는 광고가 맨해튼 거리에 등장했 이 높은 곳이다. 다. 지난주 제70차 유엔총회가 개막되면 이 광고는 매디슨 애브뉴와 42스트 서 뉴욕을 방문하는 세계 지도자들과 릿이 만나는 네거리 공중전화 부스에 21 정부수반은 역대 최대규모인 158개국에 일부터 게시됐다. 광고는 민주평통 뉴 달하고 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욕협의회(회장 장재건)가 뉴욕시 공식 환영광고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광고업체인 가교기업홍보사(Bridge 것으로 보인다. Enterprises, 대표 한태격)에 의뢰해 제 광고를 제작한 가교기업홍보사의 한 작된 것이다. 태격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대한민국 가로 196cm 세로 94cm 크기로 푸른 과 한국문화, 한인사회를 홍보하는 각 색 바탕에 왼쪽엔 한반도 지도, 오른쪽 종 광고로 화제를 뿌린 주인공이다. 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배치했다.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 직후 박 가운데“Welcome to New York! 근혜 대통령 당선 축하광고를 맨해튼 32 President Park Geun-hye The 가 브로드웨이에 자비로 올리기도 했 Guardian of True Peace in the 다. 또 2014년 7월엔 7애브뉴와 브로드 Korean Peninsula.(뉴욕 방문을 환영 웨이 사이 공중전화부스에 박 대통령과 합니다. 박근혜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오바마 대통령의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진정한 수호자)” 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통일은 대박이다’ 라는 제목을 한글과 가 있다. 한자로, 영어 등 7개 국어로 작은 제목 이 곳은 맨해튼에서 가장 많은 사람 들을 표기하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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