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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1호> www.newyorkilbo.com

Friday, May 1, 2015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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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1일 금요일

‘역사’ 와 아베에게 받은 상처“위로” 강제 성노예·홀로코스트 생존 할머니들 모시고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비 앞‘치유 퍼포먼스’ 일본군에 끌려가‘생지옥’ 의 고초를 겪었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독일 나치 의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 당시 살아 남았던 할머니들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었다. 4월30일 오후 2시30분 뉴저지주(州) 해켄색에 있는 버겐카운티 청사와 법원 앞에 조성된‘정의의 광장’ 에 서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위안부 생 존자인 이용수(88) 할머니와 홀로코스 트 생존자인 애니타 와이즈보드(92), 에 델 켓츠(92) 할머니, 버겐카운티 토마스 설리반 프리홀더가 참석한 가운데 재미 예술인 신윤주씨(미국명 Shine Shinkim)와 단원들이 무용 등 행위예술 ‘한 마음(One Heart Project Ritual)’ 을 공연, 역사의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평화 를 기원 했다. 이날 행사는 풀뿌리 시민운동단체인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 관계자들, 버겐카운티 관계자들, 한반도 평화를 기 원하며 비무장지대(DMZ) 횡단을 추진 하고 있는 여성 운동가 등 50여 명이 자 리를 함께 했다. 버겐카운티 기림비는 시민참여센터

홀로코스트 생존 할머니 만난 이용수 할머니

4월30일 뉴저지주 해켄색에 있는 버겐카운티 기림비 앞에 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홀로코스트 생존 할머니들과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홀로 코스트 생존자인 에델 켓츠, 이용수 할머니,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애니타 와이즈보드 할머니.

“일제 만행 더 많은 사람이 알아야” 등 한인들의 요청에 의해 지방자치 정부 인 버겐카운티와 버겐카운티 의회가 합 동으로 카운티 법원 앞‘정의의 광장’ 에 지난 2013년 세워졌다. ‘정의의 광장’ 에는‘일본군 강제 위 안부 기림비’ 와 함께‘홀로코스트’ ‘미 국 흑인 노예’ ‘아르메니안 대학살’ ‘아

일랜드 대기근’피해자 기림비가 나란 히 서있다. 즉 일본군 위안부 피해는 홀 로코스트 등 세계적 악행이자 비극이라 는 것을 증언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아베 신조 일본 총 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지켜보 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와 이즈보드와 켓츠 할머니는 각각 오스트 리아와 폴란드에서 자행된 홀로코스트 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공연 전 짧은 만남에서“서로 같이 있게 된 것에 감사하다” ,“같은 고 통을 겪는 입장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싶 다” ,“우리는 모두 같은 마음 아니냐” 며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이날 공연을 위해 재미 미술가 신윤 주씨가 2년 전부터 제작한 대형 조각보 가 법원 앞 잔디밭을 덮었다. 이를 배경으로 재미 무용가인 이송 희씨가 한복 차림으로 위안부와 홀로코 스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존자 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진혼무’ 를 췄다. 신윤주씨는 여러 사람과 단체가‘치 유예술’ 의 울타리 속에서 조각보를 함 께 제작해왔다면서“퀼트(Quit)는 조각 난 것을 잇는 것인데, 이 조각보를 통해 자신과, 타인과, 나아가 세상과 연결되 며‘힐링’ 을 해보자는 것” 이라고 말했 다. <2면에 계속·송의용 기자>

아베 과거사 언급‘역풍’ … 환영 일색이던 美정부‘중립 평가’ 아베연설 계기‘한일정상회담’압박 가능성 거론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월29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내놓은 과거사 언급을 놓고 미국 내에서 역풍이 불고 있다. 미·일 동맹의 격상을 한껏 부각시키 며 환영 일색이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이 같은 기류를 의식한 탓인지 과거사 문제만큼은 논평의 수위를 조심스럽게 조절하는 분위기다. 미국 하원 외교 사령탑인 에드 로이 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이 연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부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아베 총리 연설 직후“매우 실망스럽다” 는내 용의 성명을 냈던 로이스 위원장은 4월

30일 한국 국회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관에 일침을 가했다.▶자세한 내용은 A3면 아베 총리를 향해 진정한 사과를 촉 구하는 연명서한에 서명했던 스티브 이 스라엘(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아베 총리의 연설에 반성 과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던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 며“아베 총리는 기회 를 놓쳤다” 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의원 은 전날 한인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아베 총리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워싱턴 정치전문지인‘롤 콜’ 은 이날 자 1면 기사에“어제 아베 총리의 연설 은 완벽하게 수긍할만한 것이었지만, 한

가지 눈에 띄게 빠진 것이 있다” 며“바 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사과 하라는 요구를 회피한 것” 이라고 지적 했다. 존 페퍼‘외교정책포커스’소장은 4 월30일 허핑턴포스트에 실은 기고문에 서“아베 총리는 의도적으로 위안부 문 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며“우리의 행동 이 아시아의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다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는 곧바로 눈을 무역과 안보문제로 돌렸다”고 지적했 다. 페퍼 소장은“독일에서는 홀로코스 트 부정이 범죄이지만 일본에서는 반대 로 2차대전때의 범죄를 부정하는 것이 수용될 뿐만 아니라 일부 정치인들에게

선거 승리전략이 되고 있다” 고 강조했 다. 그는“아베 총리의 과거사 입장을 바 꾸려면 (과거를 부정하는데 대한) 비용 을 높이거나 그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을 해야 한다” 며“워싱턴은 아베 총리가 보통국가로서의 외교관계를 원한다면 1930년대와 1940년대의 일본이 죽었고 역사문제를 영원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 을 강조해야 한다” 고 밝혔다. 래리 닉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연구원은“위안부 문제에서 가 장 중요한 것은 고노담화의 역사적 정확 성을 인정하는 것” 이라며“그러나 아베 총리가 단순히 계승한다고 말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고노담화를 지지하는 데 실 패했다” 고 지적했다. 닉쉬 연구원은 특 히“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구름많음

5월 1일(금) 최고 60도 최저 47도

맑음

5월 2일(토) 최고 66도 최저 51도

맑음

5월 3일(일) 최고 75도 최저 57도

5월 1일 오후 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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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위한‘진혼무’

재미 무용가인 이송희 씨가 4월 30일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 비 앞에서 위안부와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존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진 혼무’를 추고 있다.

이런 기류 속에서 오바마 행정부는 일본 정부와 군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을 회피했다” 고 비판하고“우리는 아베 총 아베 총리의 과거사 언급에 대해 직접적 리가 귀국하고 나서 무슨 말을 할지 지 인 평가를 하지 않은 채“주목한다” 켜봐야 한다” 며“과거에도 아베 총리는 (take note)는 선의 중립적 입장을 내놓 해외순방 중의 과거사 발언을 뒤집은 바 고 있다. 한·일 간의 과거사 갈등을 조 있다”고 강조했다. 닉쉬 연구원은“올 기에 매듭짓고 싶어하는 미국이지만, 한 상반기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국의 부정적 반응과 미국 내의 비판 기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고노담화 류를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기 때문으로 가 역사적으로 정확하다고 선언해야 한 풀이된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다” 고 주문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 일레인 김 “우리는 일본이 더욱 적극적으로 세계 교수는 이날 미국 CBS 방송에 나와“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아베 총리 베 총리는 일본의 어두운 역사가 사라지 의 비전을 환영한다” 며“특히 우리는 아 고 미국 교과서에서 실린 역사적 내용이 베 총리가 전후 미일 관계의 화해에 대 다시 쓰여지길 바라고 있다” 며“이 같은 해 긍정적 메시지를 보낸 것을 평가한 일은 어리석은 일이며 실패할 수밖에 없 다” 고 밝혔다. 다” 고 지적했다. <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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