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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3호> www.newyorkilbo.com

Tuesday, January 2, 2018

2018년 무술년(戊戌年) 신년시

개 같이

THE KOREAN NEW YORK DAILY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 다. 어둠 속에서 잠을 깬 우리는 새 태양 아래 새 아침, 새 희망을 맞았다. 온 누리 에 새 마음이 가득하다. 올해는 개(戌)의 해, 개는 의(義)·忠(충)·獻身(헌신)의 상징이다. 사람을 잘 따르는 충성, 목표 를 향해 꼬리를 높이세우고 내닫는 용 맹, 악과 어둠을 쫓는 우렁찬 짖음이 개 의 모습이다. 한국은‘탄핵정국’ 에 뒤이은 문재인 새정부의 출범과 적폐청산에 대한 반발 과 갈등- 실망과 분노와 기대와 격려, 북한 핵무기 위협에 대한 불안감, 어디 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미국 새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 움 등으로 엉클어지고 어두운 우리들 가 슴에도 새 태양이 솟았다. 한국에서는 격동의 2017년을‘파사 현정(破邪顯正)’ 이란 사자성어(四字成 語)로 정리했다.‘촛불’ 로 상징되듯 사 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 러내자는 말이다. 그러나 새해 첫 태양 아래 바라보는 한국은‘파사(破邪)’ 는

개 같은 일이 많았습니다 개 같은, 이라고 욕하며 돌아서 침을 캑, 뱉어 주고 나면 또 개 같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새해에는 개 같은, 이라고 욕하지 않겠습니다 개같이만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람 앞에 꾸밀 줄 모르고 사랑 앞에 계산할 줄 모르고 정의 앞에 타협할 줄 모르고 체온은 사람의 것보다 따스해 남의 밥그릇을 욕심내지 않고 도적 앞에서는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는 견공처럼 깜깜한 벽 앞에서도 희망을 물고 놓지 않겠습니다

2018년 1월 2일 화요일

… 밝은 사회 만들어 나가자 ‘원칙’지키며‘적극 참여’ 2018년 신년사

김은자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어느 정도 이루었을런지 모르지만 아직 한에 대한 시각의 차이 등으로 이견(異 ‘현정(顯正)’ 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고 見)과 갈등을 넘어 싸움, 배척, 분열의 느껴진다. 촛불의 요구는 정도(正道), 정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파 의의 실현, 소통, 평등의 사회였지만 이 사’ 해야 할 적폐이다. 제 겨우 첫 발걸음을 내딛였을 뿐 이렇 새해를 맞으며 우리는 2018년에야 말 다 할 성과의 실체는 보이지 않는다. 한 로 진정으로‘파사현정’ 을 실천?실행하 국의 최대의 숙제 중의 하나인 헌법개 여 기필코 밝은 사회와 정의롭고 균등하 정, 경제발전 열매의 공정(적정) 향유 등 게 경제발전의 열매를 나누는 복지국가, 만 해도 그렇다. 누구나가 헌법개정을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하여 서로 얘기하지만 당리당략에 얽매어 별 진전 이해하고 화합하는 한인사회를 만들어 도 없고, 경제의 민주화는 구호에 그치 나가야 한다. 고 만다. 세상 어디에서든, 누구라도‘어둠’ 과 한마디로 말해‘파사현정’ 은 그만큼 속박에 갇혀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 어렵고 힘든 일이다.‘파사현정’ 은 2012 다. 누구나‘밝음’아래서 자기 개성대 년에도 선정된 말이었다. 그런데도 5년 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할 것이다. 새해 만인 2017년에도 다시 선정됐다는 것은 는 태양처럼‘밝음’속에서 살 수 있는 우리가 그동안‘파사현정’ 에 실패했다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는 반증이다. 구호로만 파사현정을 외친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이 밝 것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파사현정은 음을 만들어 나가느냐는 것이다. 얼마만 반드시 이루어내야만 하는 전 사회적, 큼의‘밝음’ 의 의지와 행동력을 갖추고 민족적 과제이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성 이를 실천해 나가느냐가 문제 해결의 열 공해야만 할 일이다. 쇠이다. 우리 재미한인사회도‘파사현정’ 이 우리는 그 하나의 길로 무슨 일, 언제 절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의 그늘 어디서든‘원칙’을 지키며 살고, 무슨 아래서 동포사회도 보수냐 진보냐, 친정 일이 벌어지면 서로서로 능동적으로 부 반정부, 한국 정당에 대한 지지도, 북 ‘참여’ 하는 것으로 그 문제를 합심 해결

해 나가자고 제언한다. 방관과 무관심은 공동체의 적이다. 공동체를 약화시키고 허물어뜨린다. 개인의 삶이든, 가정에서든 직장에서 든, 사회에서든 국가에서든, 세계에서든 거기엔 정해진‘원칙’ 이 있다. 양심(良 心), 가풍(家風), 도덕(道德), 규율과 규 정, 회칙과 정관, 법률, 헌법, 조약(條約) …등이 최소한의‘원칙’ 일 것이다. 어떤 개인이나 단체든, 재미한인사회 곳곳 단 체의 혼란도, 국가나 국제간에든, 누군 가가 이 원칙을 저버림으로써 갈등과 불 화가 온다. 이‘어둠’ 을‘밝음’ ‘공존’지향 원 칙 아래 모두가‘참여’ 하여 공동의 뜻을 세워나감으로써 해결해 나가자. 누가 무 슨 문제를 제기, 제안 하거나 무엇을 주 창하면, 그것의 절실성과 정당성을 따져 보고 옳고 타당하다면 적극 참여하여 힘 을 모아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 아무리 약한 하나의 불(밝음)이라도 어둠을 깰 수 있다. 불길이 약하면 내가 직접‘참여’ 하여 그 불길에 힘을 보태면 거대한 힘이 된다. 새해부터 우리 재미 한인사회에 열화같은‘참여’ 의 전통과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용의… 남북 당국 만날수도”

썩은 냄새를 식별하고 낮은 소리에도 맑은 귀를 열어 개보다도 못한 인간, 이란 소리 듣지 않도록 충직하고 용감한 날들을 지키겠습니다

北김정은‘신년사’ 서 밝혀

<김은자 시인 프로필> 뉴저지 에머슨 거주.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 현 뉴욕 일보 시칼럼<시와인생> 연재, 재외동포 문학상 시 부문 대상, 윤동주 문학상(해외동포 부문), 제1회 해 외풀꽃시인상,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당선, 영화진 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 당선, 2010년 환태평양기 독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 등을 수상. 세번째시집 <비대칭으로 말하기>가 2017년 세종우수도서에 선 정. 현 붉은작업실 문학교실 운영. 시집으로는 <외발노루의 춤> <붉은 작업실> <비대 칭으로 말하기> 등이 있고 시선집으로는 <청춘, 그 포스트 모더니즘> 산문집으로는 <슬픔은 발끝부터 물들어온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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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평 창 동계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기대한 다면서“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 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새해는 우리 인민이 공화국 창건 70돌 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 는 겨울철 올림픽경기 대회가 열리는 것 으로 하여 북과 남에 다 같이 의의있는 해” 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그것(평창 동계올림픽)은 민족 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이며 우리는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 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고 밝혔다. ▶ 관 련 기사 A6(한국-1), A7(한국-2)면 그는 또 남북관계와 관련,“우리는 민 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 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 인 해로 빛내어야 한다” 고 말했다. 특히“무엇보다 북남 사이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선반도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부터 마련하여 야 한다” 면서“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 키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하며 군 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환경을 마 련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 다” 고 주장했다. 그는“우리는 진정으로 민족적 화해 와 단합을 원한다면 남조선의 집권여당 은 물론 야당들, 각계각층 단체들과 개 별적 인사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대화와 접촉, 내왕의 길을 열어놓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꽉 막혔던 남북관계가 새해에는 반전의 계기를 만 들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한국이 지난해 7월 제안했 지만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군사

맑음

1월 2일(화) 최고 25도 최저 15도

구름많음

1월 3일(수) 최고 29도 최저 22도

1월 4일(목) 최고 27도 최저 11도

1월 2일 오후 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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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있으며, 북한이 제한했던 민간단체의 방북 도 가능해질 것이 라는 관측도 나온 다. <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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