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2, 2015
<제2951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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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
‘참여’ 통해 더 강한 한인사회 만들어 나가자 새해 새 태양이 떴다. 을미년(乙未 年) 새해 첫날, 떼지어 달리는 청양(靑 羊)의 정수리에, 또 우리의 시린 가슴에 새 햇살이 내려꽂힌다. 을미년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푸른 색과 복을 상징하는 양의 이미지가 결합 돼 개인과 가정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 행운을 가져온다는 속설을 가진 해다. 그러나 그‘밝음’ 과‘진전’ 의 행운은 거 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 격을 갖춘 준비된 사람만이 그것을 만들 수 있고 성취할 수 있다. ‘더 건강하고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 을 만들어 나가겠노라는 목표를 향해 힘 차게 내닫는 용맹과 지혜, 새 행동, 실천 이 있기에 새해가 값진 것이다. 우리 모 두는 지난날의 모든 부정(否定)을 털고 진지하게 쇄신과 변화를 추구하며, 뜨거 운 행동과 실천으로 포용력 있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우리 모두 새로워지자 2015년도 우리 한인 개개인과 한인사 회, 미국과 한국에 수많은 고난을 가져 다 줄 것이다. 그러나 그 고난은 고통 자 체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그것 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지혜와 함께 온다. 우리는 아무리 2015년의 현실이 어려 워도 한민족의 근성(根性)인 은근과 끈 기, 용기와 성실, 근면과 창의성으로 어 려움과 장애를 이겨내야 한다. 물론 힘 들 것이다. 그래서, 혼자서는 힘들기에 ‘나’ 와‘너’ 가 만나‘우리’ 를 만들고, 함 께 뭉쳐‘한인사회’를 형성한 것이다. 이‘우리’ 라는 합심과 단결이 개인과 한 인사회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혜이자
뉴욕일보 2015년 신년사 도구 이다. 지난 한해 한국과 한인사회는 유난 히 어둡고 힘들었다.‘어이없는’세월호 참사와 그것으로 폭로된 국가의 무능과 허술함, 사회의 부조리가 우리를 까무라 치도록 분노하게 했고, 정치인들의 무소 신과 정파와 이기주의는 우리를‘정치’ 에서 눈돌리게 했으며, 군(軍)의 부조리, ‘땅콩항공’ 이 보여준 재벌가의 민낮과, 이어 까발려진‘~피아’커넥션은 사회 전체를 불신과 절망속으로 빠뜨렸다. 덩 달아 한인사회도 많이 아파해야 했다. 뉴욕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2014년 은 대립과 분열, 갈등과 무원칙의 한 해 였다. 크고 작은 각 단체서부터 뉴욕한 인회, 심지어 교회들까지‘손가락질’ 과 ‘고함’ 이 그칠 일이 없었다. 뉴욕한인회 는 32대와 33대 인수·인계 과정에서 불 거져나온‘회계’ 문제가 아직도 해결 안 됐고,각 단체들도 반목과 비난, 분열이 잇달았다.“하나님을 믿고 따른다는”일 부 교회조차도 말썽이 줄을 이었다. 교 회는‘수고하고 짐 진 자들이 편히 쉬기 위해’찾는 하나님의 품이다. 그건데 어 떻게 해서 너도나도 죄인인 신자들끼리 “네만가 죄인” 이라며 교회출석을 막는 일까지 벌인단 말인가. 이제는 새해, 무겁고 뒤틀린 과거의 짐을 내려놓고‘밝은 화합’ 의 길로 나아 가야 한다. 내일을 향한 대한민국의 전 진, 미주한인사회의 성장을 가로막는 정 체의 낡은 옷과 구태의 굴레를 벗어던져
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달라져야 한다. ◆ 참여와 원칙으로 건강 사회를 한국과 한인사회 왜 이런 일이 생길 까? 그것은 한마디로‘원칙’ 보다는‘편 법’ 을 택하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는 ‘상식’ 이 있고, 나라에는‘헌법’ 이 있듯 한인단체에는 정관, 회칙이 있다. 한인 사회의 갈등과 교회의 분열은 이 상식, 회칙이 무시되고(하고) 가볍게 여겨짐 으로서 해서 온갖 추태가 뒤따른다. 거 기다 한인 개개인의 한인사회에 대한 무 관심과‘개인 이기주의’ 가 판을 치기 때 문이다. 새해는 이런 반성 위에서 회칙대로 운영되는 단체, 원칙이 살아있는 한인사 회를 만들어 나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 개개인, 단체 구성원 한사람 한사 람이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단체에 참여하고 애정으로 한인회(단체)를 지 켜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한인사회 발전에 가장 필요한 정신은‘참여’ ‘공동체 , 의식’ 이다. 한인 회와 단체가 무슨 일을 하려해도 참여가 없이 겉돈다. 가장 큰 행사인 추석잔치 나 코리언 퍼레이드도 시들해 진다. 한 인사회 발전의 첩경인 정치력 신장-한 인 정치인 배출에도 무관심이 판친다. 우리 한인이 출마했는데도 투표율은 30%를 넘지 않는다. 한인사회 성장의 가장 효과적인 길을 열러줄‘한국인 전
문직 비자 1만5천개 확대법안, 위안부 문제에도 동침하는 한인이 적다. 이러한 무관심으로는 우리 한인들이 ‘미국의 주인’ 으로서 당당히 살아 나갈 수 없다.“나는 한인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원” 이라는 자부심으로 더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의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 유권 자등록과 투표참여율을 80% 이상으로 올리자는‘8080캠페인’ 은 우리의 생명 줄 이다. 모두가 이 대열에 합류해야 한 다. ◆ 이민자의 민족적·역사적 사명 2015년의 국제 기상도도 심상치 않 다.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싸움, 중국 과 일본의 갈등, 러시아의 팽창주의, 북 한의 핵정책과 러시아 접근 등등 속에서 한반도를 보면 마치‘100년전의 조선시 대’ 를 보는 것과 같다. 당시 우리 조선에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를 정확하게 보 는 한국인들이 각 100명씩만 있었어도 조선은 그렇게 허물어지지 않았을 것이 다. 그런데 다행히 지금은 그 땅에 100명 이 아니라 수십만~100만이 넘는 한국인 들이 살고 있다. 재외동포들의 역사작민족적 사명이 그만큼 크다. 한인사회를 통해 힘과 지혜를 키운 재외동포들은 2015년을 기해 재편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이 가장 현명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택하도록 끊임없이 정 확한 정보와 지혜를 제공해야 할 것이 다. 새해, 우리 모두 원칙을 지키고, 참여 를 행동화 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힘있는 한인사회, 선진 대한민국, 더 아름다운 미국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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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새 아침 김은자
잎처럼 피어나는 이들이여 아침이 열렸다 제 몸의 털을 깎아 세상에 옷을 선사한 양같이 순한 새아침이 밝아왔다 새날에는 새 옷을 입으리라 이기와 탐욕의 털을 깎아버리고 순한 눈 순한 입술로 골목마다 따스한 집을 지으리라 언덕 위 구순한 행렬로 전진하는 양들을 보아라 등으로 바람을 가르며 비탈을 오르면서도 푸른 것들만 선별하는 저 빛나는 무리들을 보아라 다툼은 끝나고 평화의 노래 소리 들린다 아이들은 둥근 밥상에 둘러앉아 온유한 저녁을 이야기하고 어른들은 착한 아침을 닮아 인내한다 순한 귀에 하늘을 담고 날마다 푸른 언덕을 오른다 ▲ 김은자 시인은 1982년 도미하여 현재 뉴저지 에머 슨에 거주하고 있다. 2010년 미주동포문학상, 2011년 윤동주해외동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 뉴 욕라디오코리아방송인상, 2010년에는‘양의 눈’ 이라 는 작품으로 환태평양기독영화제 최우수 시나리오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외발노루의 춤> <붉은 작업 실> <청춘, 그 포스트모더니즘>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슬픔은 발끝부터 물들어온다>가 있다. 뉴욕라디오코 리아‘여성싸롱’프로그램에서‘못다 배달한 사연’ 과 DSB 한국문학방송‘블루스튜디오’시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DSB 편집 위원을 맡고 있으며 뉴욕일보에 [시와 인생](시해설)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