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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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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재즈의 미로에 들어와 행복하게 헤매고 있죠” 내년봄 첫 정규앨범발간 준비 중인 재즈 보컬리스트 한유아름씨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한유아름씨.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한유아름 (영어 예명: Ash)씨가 내년 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내년 2~3월경 선을 보일 이 앨범에는 한유아름씨가 직접 작 사·작곡한 자작곡 7곡을 포함 해 기존 곡들을 새롭게 편곡한 10여 곡이 수록될 예정이다. 한인 재즈보컬리스트로는 거 의 유일하게 뉴욕에서 정기적으 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리스트 한 유아름씨를 만나 재즈에 관한 얘 기를 들어봤다. ◆ 앨범에 대한 소개 = 마스 터링 마무리에 따라 차이가 있겠 지만 내년 봄에 첫 정규 앨범이 나온다. 현재 미국은 물론 중국과 한국에서의 발매는 결정됐고 일 본에서의 발매도 추진 중이다. 일본의 경우 세계에서 유일하 게 재즈 뮤지션이 연주를 하고 CD를 사서 구입하는 문화가 남 아 있다. 아무래도 재즈 뮤지션은 크게 프로모션을 하고 규모 있는 콘서 트를 진행해 돈을 벌기 보다는 연주를 보다 자주 여러 곳에서 하면서 관객과 만나는 것이 많은 데, 그런 점에서 일본은 재즈 뮤 지션들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곳 이다. 그런 이유로 일본 진출을 계
획하고 있다. ◆ 앨범에 담으려는 메시지가 있다면 = 음악은 인생을 구원해 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하루 저녁 그 순간은 구원할 수 있다고 생 각한다. 이 앨범에서는 일상을 살 아가는데 힘을 얻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음악을 통해 위로 받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마치 하루 종일 신었던 신발을 벗어 던지고 스스로에게 오늘 하 루 수고했다는 격려를 전하고 하 루를 잘 마감했다는 그런 얘기를 담았고 또 듣는 이들도 이 같은 느낌을 받길 바란다. ◆ 어떻게 재즈를 하게 됐나? = 처음부터 재즈를 시작하지 않 았다. 노래를 스튜디오 녹음실에 서 전문적으로 녹음해 본 것은 16살 때었지만 이후 중국에서 대 학까지 졸업하면서 노래를 직접 적으로 접하지는 않았다. 대학에 서도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중 국 상하이 코트라에서도 잠깐 일 한 경험이 있는 등 원래부터 재 즈를 해오지는 않았다. 그러다 공부도 더 하고 싶었 고 당시 몸도 안 좋아 미국을 오 게 됐다. 사실 그전에는 공부가 시기가 있고 음악은 언제든 해도 된다고 생각 했었는데… 거꾸로 음악이 훈련할 수 있는 시기가
있고 공부는 평생 할 수 있겠다 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일생을 두 고 생각하니 공부가 중요했고 사 회적 지위가 중요했지만 어느 순 간 혹시 내가 앞으로 살 날이 10 년 밖에 안 남았다면 하는 생각 을 하자 정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2008년 LA로 가서 음 악 공부를 시작했고 우연하게 재 즈 색스폰니스트를 만나면서 노 래를 시작하게 된 것이 재즈 보 컬리스트로서의 첫 출발이었다. 그러다 2010년 초 뉴욕을 오 게 됐고 거짓말처럼 LA에서 알 던 지인으로부터 재즈보컬을 구 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래를 할 기회가 생기고 뉴욕대(NYU) 대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는 등 계속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현재 에는 음악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 도 접할 기회가 생기고 피아니스 트 송영주씨 등 유명 음악인들과 일하게 되는 등 많은 교류를 하 게 됐다. ◆ 음악을 하면서 전환점이 되 는 계기가 있었다면? = 남아프 리카공화국에서 매년 6월 민주 화 운동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연 다.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서 주최 하는 공연인데 올해 그 곳에 초 대돼 다녀왔고‘팔’ 이라는 지역 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사실 정규 첫 앨범을 준비 중 이라 더 팬시하고 재즈 뮤지션으 로서의 실력을 보여주는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특히‘팔’ 지역의 공연을 통해 음악은 자랑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 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공연이 됐다. 팔이라는 지역은 흔히 많이 알려져 있는 케이프타운에서도 더 들어간 곳으로 당시 공연에는 이 같은 기회가 많지 않아 다들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간 곳이기 도 했지만 온 길이 멀게 느껴지 지도 않고 그저 그들에게 고마움 을 넘어 미안함을 느꼈다. 그 공연은 음악은 그렇게 쓰 여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음 악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는 계기 가 되기도 했다. ◆ 재즈란? = 재즈의 정신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 적이다. 모든 것이 자유롭게 놔주 는 것이 재즈의 정신이다. 재즈를 하면서 좋은 것 중에 하나는 어 디로든 길을 열어주는 소통과 같 은 역할을 하는 것이 너무나 좋 다. 가는 곳이 길이 되고 어디로 든 갈 수 있다. 특히 내게는 재즈가 숲 같다. 이제 막 지도도 없는 숲을 이제 막 걸어 들어온 것 같다. 그러나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데도 전혀 위험을 느 끼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 재즈에 대한 조언 = 재즈 는 앞서 얘기 했지만 정해지지 않았다. 처음 재즈를 시작할 대는 단순한 동요를 가지고 화성도 바 꾸고 리듬도 바꾸고 스윙도 넣는 등 자유롭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음악은 인생을 구원해 주지는 않을지 몰라도 하루 저녁 한 순간은 구원할 수 있을 것, 일상을 살아가는데 힘을 얻는 것에 대한 얘기 하고 싶다” 멀리서 와 관람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노래를 다 끝내고 끝인사까 지 마무리했는데 한 무리의 일행 들이 공연장에 들어왔다. 공연 기 획자로부터 그들이 40분 거리에 서 왔고 또 오는 길을 헤매 30분 정도 시간이 더 지체돼 이제야 도착했다며, 몇 곡 더 해줄 수 없 느냐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4~5곡을 더 부르고 무 대를 내려왔다. 그런데 나중에 알 고 보니 이들이 타고 온 차가 작
은 경차로 이들은 이 공연을 보 기 위해 앞 좌석을 제외한 뒷 좌 석에서 17명이 타고 그 공연을 보러 온 것이다. 그들은 보자 내가 왜 음악을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음악을 하 면서 행복한 것만이 아닌 경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나를 알리는 수단이 되기도 했는데 그 공연을 통해 음악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다. 그 공연은 컨디션도 좋고 30
표현해 낸다. 연주자들은 연주를 하다 각자 솔로 파트 시간을 갖 는데 서로들 누가 시작하면 다른 사람이 빠지고 또 다른 연주가가 시작하면 알아서 빠지곤 한다. 그 러다 맨 나중에는 원곡을 연주하 면서 끝난다. 이런 패턴을 알면 좀 더 편안하게 즐기게 될 것 같 다. 재즈 연주만 20년 한 사람도 이제야 재즈를 좀 알 것 같다고 말하는 것처럼 재즈에서 중요한 것은 느끼는 것이다. 여백이 많은
음악이고 관객과 교감하는 음악 이다. ◆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 지? = 관객들과 함께 공유하고 그 순간을 관객들이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그 순간을 공유하고 소통하 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 한유아름씨 공연을 보고 싶 다면? = 뉴욕과 뉴저지 등지에 서 재즈 클럽 공연을 많이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보는 것이 공연 스케줄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벙 법 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공 연 스케치도 업데이트 된다. 페이 스 북 은 www.facebook.com/ashhanyoum usic으로 들어가면 된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연을 볼 수 있다. http://youtu.be/pP4a29KGWjU, http://youtu.be/kPK-8SNZ9p4, http://youtu.be/n0m8vZO1bKY ◆ 한유아름(Ahreum Ash Hanyou) 이력= 뉴욕에서 Ash Band의 리더이자 보컬로, 다수의 앨범/ 라이브 공연의 보컬 세션 으로 참여. Kenny Werner,Peter Bernstein, JeanMichael Pilc, Gil Goldstein,Stephen Harris, Ralph Alessi, Ralph Lalama AndyMilne 등에 사사 받음. ◆ 학력 = 2013년 뉴욕 대학 교 재즈 스터디 대학원 졸업, 2006년 (중국) 복단 대학교 국제 정치학과 학부 졸업 ◆ 경력 = 현재 Ash 그룹의 리더/보컬을 맡고 있고, 2012년 뉴욕대학교 재즈 보컬/피아노 강 사(학부 교양과정), 2011~ 현재 뉴욕코리안재즈오케스트라 (NYKJO) 보컬리스트, 2010년 맨 해튼 13 스트릿 Repertory 극장 에서 공연한 연극 ‘Wiseacre Farm’ 의 음악감독 및 피아니스 트. <신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