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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LIFE

Friday, October 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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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연등(燃燈), 마음을 밝힌다 “빛이 머물다” …연등공예 기능전승자 전영일 작가 빛이 머무는 작업을 하는 전영일 작 가가 뉴욕을 찾았다. 전영일 작가는 9월20일~25일 뉴저 지 팰팍에 있는 파인플라자에서 뉴욕 ·뉴저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미주 첫 연등공예 강습회를 가졌다. [뉴욕일보 9월25일자 A4면‘마음마다 어둠을 깨 치는 연등을 밝히자’제하 기사 첨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 업한 뒤 지금껏 한지와 철사, 빛에 얽혀 살아온 그는 한국의 영향력 있는 연등 공예 전문가로 연등 공예 기능 전승자 이다. 연등 공예 강습회 후 한국행 비행기 에 몸을 싣기 전 전영일 작가와 이번 방 문에 함께 한 신석민 작가를 만났다. 인터뷰 내 전영일 작가가 강조한 말 은“빛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다. 연 등작업이 즐겁다” 며 “내가 먼저 즐기 는 것이 중요하다” 는 메시지였다.“내 가 즐겨야 남도 즐길 수 있다” 는 것이 다. ◆ 미국 방문 이유 = 한국 불교 미 동부 해외특별교구와 조계종 연등회보 존위원회가 주최하고 미주 한국불교문 화원(원장 김정광)이 주관한 연등 공예 강습회에 강사로 초청돼 왔다. 연등 강 습회와 뉴저지 보리사의 범종, 연꽃 등 에 대한 수리도 했다. 2012년 연등축제가 국가무형문화 재 122호로 지정된 이후 세계 속에 연 등문화를 알리고 연등을 홍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 로 뉴욕 강습회도 열리게 됐다. ◆ 첫 강습회 진행 소감 = 한국의 주 요 문화 콘텐츠인 연등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나 이해가 높아 고마운 마음이 다. 며칠 방문하는 것으로 내용 전달이 다 안 되겠지만, 한 가지‘스스로 즐기 는 것이 중요하다’ 는 말을 하고 싶다. 연등 강습회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한인 들에게는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 것이 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강자들에게 노하우와 자신감 즐거움을 주려고 노 력했다. 잘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 바램 = 연등 기능 전승자로서 바

연등 공예 기능 전승자인 전영일 작가(왼쪽)와 연등 공예 강습회에 동행한 신석민 작가 (오른쪽). 연등공예 기능전승자 전영일 작가의 작품들.

◆ 연등 공예 접할 방법은? = 책을 집필했다. 쉽게 설명이 돼 있어 찾아보 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연등회에서 자료집도 가지고 있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이번처럼 연등 공예 강습 프로 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등 이 국가 지정 중요 무형 문화재가 되면 서 해외 동포들에게 전통문화를 정확 히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교육 도 추진되고 있다. 필요하다면 자료도 준비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해외에서의 문화 계승 노력에 대 한 생각 = 생각의 전환, 문화 지원 시스 템을 바란다. 연등회라는 천년이 넘는 단단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고 이를 통해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원한다. 내용은 없다. 등을 단지 즐기고 만드

9월20~25일 연등 전파위해 뉴욕·뉴저지서 강습·제작회 “내가 즐겨야 남도 즐길 수 있다…의무보다는 먼저 즐기길” 램은 대부분 외국에 계신 한인들은 한 국 것, 우리의 것을 널리 알리고 보급해 야 한다는 사명감, 의무감 같은 것이 있 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 안 했으면 좋 겠다. 항상 어떤 일을 즐기지 못하고, 해야 되는 의무처럼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통이나 종교 이

런 것들을 떠나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 다면 책임감이나 의무감 대신에 우리 문화 중 맘에 드는 것을 그냥 즐겼으면 좋겠다. 그래야 좀 더디더라도 생명력 있게 길게 가고 열매도 맺을 수 있다. 김치를 먹어서 한국인이 아니라 정신 이 한국인이어야 하지 않은가?

는 행위 자체에 빠지고 흥미를 느낄 필 요가 있다. 사실 문화는 몸에 있는 세포 들이 느껴야 한다. 어렵게 뜻과 의미를 새기고 사명감으로 하는 것이 아닌 내 가 먼저 즐기고 시각적인 유희를 갖는 것이 출발점이다. 감흥이 없으면 끝이 다. 문화는 일단 보고 마음의 동요가 있

어야 한다. 죽어있는 것이 아닌 숨쉬는 문화 전파가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자국의 전통 문화에 대 한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많 이 했다. 아직 한국은 문화 예술에 대한 천대 의식이 남아 있어 진정으로 우리 것을 체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진정성을 담은 문화 정책들이 펼 쳐져 우리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즐 길 수 있길 바란다. ◆ 등에 대한 정의 = 전통적인 조명 기구로 문화적으로 보면 유희의 등, 즐 기는 등이다.‘노는 등’ ,‘무병 장수를 기원하는 등’ ,‘다산을 바라는 등’등 우리 민족의 등은 놀고 즐기고 또 소원 성취를 바라는 기복의 등이다. 물리적 으로 밝히는 등이 아니라 사람을 정신 적으로 살 찌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 만하게 하는 문화적 기능, 축제적인 기 능이 있다. 이는 충분히 현대화 할 발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신석민 작가의 연등 강습회 진행 소감 = 해외 동포들의 반응이 크고 열 정적이었는데 시간이 짧은 것이 아쉬 웠다. 의미를 알아야 진정 좋아하는 마 음이 생긴다. 주기적으로 자주 동포들 과 만나 등을 알리는 길이 열리길 바란 다. ◆ 신석민 작가의 등에 대한 생각 은? = 등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등은 시작할 때는 어렵게 느껴지 지만 작업을 하고 끝맺음을 하면 자기 가 원했던 것보다 많은 효과가 나온다. 그런 재미를 한 단계씩 느끼다보면 단 계적으로 많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 재 료도 그렇고 낯선 작업이다 보니 처음 에는 어렵게 느낀다. 이번 연등 강습회 를 통해 쉽고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 강습했다. 샘플도 많이 남 겨 놓고 간다. 수강자들과 작업에 대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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