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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September 3, 2021

<제4978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21년 9월 3일 금요일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047/0082

뉴욕, 허리케인으로 마비…“하늘서 나이아가라폭포 쏟아졌다” 美북동부 최소 41명 사망… 뉴욕 사망자 거의 아파트 지하에 살던 빈민층 허리케인 아이다가 쏟아낸 5 시간의 폭우에‘세계의 수도’ 로 불리는 뉴욕시가 마비됐다. 뉴욕을 비롯한 미 북동부 일대 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 은 물론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 피 해가 속출하면서 아비규환이 펼 쳐졌다. 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뉴저지·펜실베이 니아주에서만 최소 24명이 숨지 고 15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정전 상태다. 전날 저녁 아이다의 영향 으로 역대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탓이다. 뉴저지·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주에 서는 9인치(약 22.9㎝) 이상의 비 가 내렸다고 국립기상청(NWS) 이 밝혔다.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는 7.19인치(약 18.3㎝)의 비가 쏟아져 1869년 기 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 했다. 시간당 강수량도 최대 3.15 인치(약 8㎝)로 지난달 21일 열대 성폭풍 헨리 때 세운 종전 기록 1.94인치를 불과 11일 만에 갈아 치웠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말 그대로 하늘이 열리고 나이아가 라 폭포 수준의 물이 뉴욕 거리로 쏟아져 내렸다” 고 말했다. CNN방송은 1일 오후 뉴욕시 일대에 쏟아진 비가 350억 갤런으 로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추산했다. 당초 3∼6인치(약 7.6∼15.2㎝)의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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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토) 최고 79도 최저 65도

구름

9월 5일(일) 최고 76도 최저 6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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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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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OVID-19 집계 : 9월 2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

뉴욕시 브롱스의 침수된 리버파크웨이에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차량

5시간만에 수영장 5만개 채울 비 내려 물바다 된 도로·지하철에서 밤새 구조 비가 내릴 것이라던 기상 예보를 웃돈 강수량에 뉴욕을 포함한 동 북부 다수 지역이 물바다가 됐다. 맨해튼 FDR드라이브와 브롱 크스 리버파크웨이 등 주요 도로 가 물에 잠겨 강으로 변하자 운전 자들은 차를 버리고 황급히 대피 해야 했다. 뉴욕시 지하철 46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15∼20대의 지하 철에서 밤새 구조작업이 펼쳐졌 다. 타임스스퀘어역에서는 지하 철이 멈춰선 전날 저녁 9시45분께

부터 승객들이 폭우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지하철역 안에 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CNN이 전했다. 지하철을 포함한 뉴욕 대중교 통은 이날까지도 완전히 정상 운 행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시 소방 국은 도로와 지하철 등에서 수백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고, 필라델 피아 소방국도 최소 100명을 홍수 피해로부터 구조했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전례없는 폭 우로 뉴욕시가 마비됐다” 고 말했

기후변화로 강수량 증가… 포장도로 면적 넓어 비 흡수 막아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 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밤새 41명 이상 인 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 해를 입혔다. 2일 언론에 따르면 허리케인이 지나간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 니아, 메릴랜드주에서 최소 32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중 뉴욕에서만 아파트 지하 에서 11명, 차량에서 1명 등 최소

흐림

9월 3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뉴욕 최소 12명, 뉴저지 23명 사망 美북동부 20만 가구 정전

9월 3일(금) 최고 74도 최저 60도

12명이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2세 유아와 86세 노 인 등도 포함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특히 퀸즈와 브루클린의 아파트 지하실에서 8명의 인명피 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는 아파 트 지하를 불법으로 개조해 만든 숙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 졌다.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퀸 즈의 아파트의 한 거주민은“건물 주가 지하실 세입자들에게 빨리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수압이 너 무 강력해 문을 열고 탈출할 수 없

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맨해튼에 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주민도“50 평생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 본다” 면서“마치 정글에 사 는 것 같다. 올해는 모든 것이 이 상하다” 고 전했다. 뉴욕주 서쪽에 접한 뉴저지에 서도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필 머 피 뉴저지 주지사는“최소 23명이 숨졌다” 면서“사망자 대다수는 차 량에 갇힌 사람들이었다” 고 말했 다. 패서익 강이 범람해 1명이 숨 졌고, 뉴저지 중부 도시 엘리자베

고,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시민들이 지옥을 겨우 통과했다. 도움이 필요하다” 라고 호소했다. 특히 사망자의 대다수가 아파 트 지하에 살던 저소득층 주민들 이어서 세계 경제 중심지인 뉴욕 의 어두운 면을 여과없이 드러냈 다고 NYT는 지적했다. 비싼 월 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과 이민자 가정이 주로 사는 아파 트 지하는 대부분 불법으로 개조 한 주거시설이어서 홍수와 화재 에 취약하다. 퀸즈에서 2살 아기 와 부모가 숨진 아파트, 86세 할머 니가 숨진 아파트는 모두 주거용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지하 건축 시설로 확인됐다.

스의 아파트에서 사망자 4명이 확 인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명 이 나무에 깔려 생명을 잃었고, 2 명은 물에 빠져 숨졌다. 일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 일대에서만 22명이 사망했다고 알 려진 만큼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 날 전망이다.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도 적지 않았다. 뉴저지에서는 미연방우체 국(USPS) 빌딩의 지붕이 무너졌 고, 펜실베이니아에선 스쿨킬강이 범람해 고속도로가 물에 잠겼다. 또한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 아 전역에서 20만 가구가 정전 사 태를 겪었다. 침수 피해로 집에서 나온 이재민도 적지 않은 상황이 다.

40,335,450 2,35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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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강제 퇴거 유예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 뉴욕주의회 긴급 통과 렌트를 제때 못내 집에서 퇴거 당할 위험에 처한 세입자들을 우 선 내년 1월 15일 까지는 퇴거당 할 위험에서 벗어났다. 뉴욕주의회는 1일 세입자 강제 퇴거 유예 기한을 2022년 1월 15일 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 다. 이 조치는 주택과 상용 세입자 에게 모두 적용된다. 또 주정부의 긴급렌트보조 (ERAP)를 신청한 뒤 심사 결과 를 기다리고 있는 세입자들도 자 동으로 보호를 받는다. 현재 뉴욕주에서는 70만여 가 구들이 렌트가 밀려 있는 상태이 다. 뉴욕주는 지난 6월부터 ERAP 신청을 접수받기 시작했지만 아 직도 대다수 신청자들이 보조금 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민권센터는 지난 한달 동안 주 택정의연맹(Housing Justice for All)과 함께 4번이나 시위와 행진 을 벌이며 ERAP 보조금 신속 지 급과 강제 퇴거 유예 기한 연장을 요구했다. 민권센터는 2일“이번 뉴욕주 정부의 퇴거 유예 연장 조치 결정

민권센터는 8월 31일 80여 뉴욕주 세입 자 권익단체들이 가입하고 있는 주택정 의연맹(Housing Justice for All)과 함께 맨 해튼에 있는 뉴욕주지사 사무실까지 행 진 하며 신속한 긴급렌트보조금 지급, 퇴 거 유예 조치 연장 등을 촉구했다. [사진 제공=민권센터]

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세입자 권익을 위해 싸워나가겠 다. 퇴거 소송이나 집주인의 퇴거 요청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민권 센터전화(718-460-5600) 또는 카 카오톡 채널 1:1 채팅으로 연락해 서 상담을 받길 바란다.” 고 말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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