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28, 2015
<제3073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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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8일 목요일
팁,‘감사 표시’ 인가‘골칫덩이’ 인가 터치스크린 결제방식 도입… 20%, 25%, 35% 택일 강요 ‘배보다 배꼽’팁 관행 논란… 최저임금과 연동 움직임 미국 내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이 사회적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과 맞 물려 일그러진‘팁(Tip) 문화’ 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언론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최근 팁을 받을 수 있는 음식점 직원들에 대한 최저임금을 일반 근로자 와 차등을 두는 내용의 법안을 상정했 다. 이 법안은 팁 수입을 포함해 시간당 15달러 이상을 받는 식당 직원에 대해서 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최저임금 추가 인상에서 제외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캘리포니아 최저임금은 지난해 시간 당 9달러로 인상된 후 2016년 1월1일 시 간당 1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 법 안은 팁을 받는 식당의 직원들을 추가 인상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상정된 배경에는 그동안 미국 시민들의 팁 문화에 대한 불만이 투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국에서 팁 문화는 적지 않은 비용 부담 에 최근 터치스크린 결제방식 도입으로 강제성마저 띠면서 사회적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팁은 식당과 호텔 등에서 서비스가 좋았거나 특별한 용건을 의뢰했을 때 얹 어주는‘행하(行下)’개념이지만, 지금 은 의무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일상생활 의‘골칫덩이’ 로 변질한 지 오래다. 로스앤젤레스(LA) 있는 한 카페에 서는 4달러 짜리 커피를 신용카드로 결 제하는 고객은 직접 아이패드 터치스크 린을 눌러 커피값을 계산해야 한다. 문 제는 결제 사인을 하려면 1달러(25%), 2 달러(50%), 3달러(75%)의 팁 버튼이 표 시돼있다. 물론‘노 팁’ (No tip) 버튼이 있지만, 종업원이 면전에 있는 상황에서 이 버튼을 누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다. 뉴욕에서도 택시비를 결제할 때 20%, 25%, 35%의 팁 버튼 가운데 하나 를 눌러야 한다. 그 이하를 줄 때에는 따 로 팁 액수를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터치스크린으로 결제를 하지 않아도 팁은 보통 15∼25%다. 식당은 물론 미용 실, 호텔, 스킨케어숍이나 택시를 타도 20% 안팎의 팁을 줘야 한다.
미국 내에서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이 사회적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과 맞물려 일그러진‘팁(Tip) 문화’ 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에서는 택시비를 결제할 때 20%, 25%, 35%의 팁 버튼 가운데 하나를 눌러야 한다.
LA 한인타운의 일부 음식점은 차를 대리 주차하는‘발레 파킹’서비스 팁을 2달러에서 3달러로 올려 고객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점심을 먹고 팁 은 식사값의 10%만 주면 됐지만, 최근 에는 15% 선으로 올랐다. 서비스가 좋 지 않아도 10% 이상은 줘야 한다는 것 이 암묵적인 관행이 돼버린 것이다. 호텔에서 방을 치워달라고 부탁하거
나 체크아웃할 때 1∼2달러를 팁으로 놓 고 나오는 관행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전 세계 70여개 국에 3천400여 개의 체인 을 가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이 지 난해 9월 객실에‘객실 청소부들의 노력 에 정성을 부탁한다’ 는 문구가 적힌 봉 투를 비치한 것이 발단이 됐다. 호텔의 객실 종업원은 팁을 받는 직 종이 아닌 데다 이들의 평균 최저임금이 시간당 10.64달러로 연방정부 최저임금
보다 많다는 점에서‘팁 강요’ 라는 비난 을 들어야 했다. 팁 문화는 식당 업주와 종업원 간, 업 주와 고객 간 갈등도 부추기는‘주범’ 이 되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업주가 자 신도 주방에서 조리를 돕고 방문하는 고 객에게 서빙을 한다는 이유로 종업원들 의 팁을 챙기거나 신용카드로 결제된 팁 을 종업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는 사례 도 적지 않다. 업주와 고객 간‘팁 분쟁’ 은 신용카드로 결제한 식사 값과 팁이 추후 결제금액보다 더 많이 인출됐거나 서명을 한 영수증을 위조해 팁을 부풀리 는 게 주된 이유다. 연방법은 한때 팁을 받는 노동자들 의 최저임금은 팁을 받지 않는 노동자들 의 최저임금보다 낮되, 반드시‘50% 이 상’되도록 하는 차등화 규정을 뒀다가 1996년 폐지했다. 국세청(IRS)도 고객에게 의무적으 로 팁을 부과한다면 이는 서비스 수수료 로 봐야 하며 각종 세금의 원천징수 대 상이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노 팁’ 을 선언하는 식당도 늘고 있다. 팁을 안 받는다기보 다는, 팁에 해당하는 만큼의 돈을 식사 값에 포함해 고객에게 받고 이를 일정 비율로 업주와 종업원이 나누는 방식이 다.
식사값 93달러에 팁 2천달러 낸 단골손님 93달러어치 식사를 한 뒤 2천달러의 봉사료(팁)를 낸 사례가 알려졌다. 27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 DC 북서쪽에 있는‘블루 44’ 라는 이름 의 식당에 지난 25일 한 단골손님이 친 구와 함께 찾아와 식사를 한 뒤 계산서 에 이 같은 액수의 팁을 적어넣었다. 식당 측에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이 단골손님은 계산서 아래 쪽에‘1천 달러는 요리사에게, 500달러는 음식을 가져다준 종업원에게, 500달러는 식당 주인에게’ 라고 써놓기도 했다. 식당 주인인 크리스토퍼 나르델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녁에 식당 문
을 닫기 위해 계산서를 정산할 때에야 거액의 팁이 지불됐음을 알았다고 설명 했다. 그는“다음날 고객에게 이메일로 감 사를 표하자‘전날 먹은 음식에 매우 만 족했고 그런 식으로 감사를 표할 수 있 어서 매우 행복하다’ 는 내용의 답신을 받았다” 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 는 식당 종업원에게 감사한다는 의미를 담아 팁을 주는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어느 정도 액수가 적절한지 혹은‘팁 강 요 행위’ 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워싱턴DC 북서쪽에 있는‘블루 44’라는 이름 의 식당에 지난 25일 한 단골손님이 친구와 함 께 찾아와 식사를 한 뒤 93달러의 계산서에 팁 2천달러를 내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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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권 후퇴했다” ‘세월호 집회 과잉진압’등 대표 사례로 꼽아
하버드대 토론회 최근 다소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 는 한국의 인권 상황을 진단하는 토론 회가 하버드대에서 열렸다. 27일 하버드대 윌리엄 제임스홀에서 는 하버드 옌칭연구소와 한국연구소가 공동 주최한‘한국 인권: 과거 트렌드, 현실, 미래 가능성’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에는 구정우 성균관대 인권 과개발센터 소장(사회학과 교수), 김헌 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폴 장 하 버드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발제자로 나서 한국의 인권 상황을 점검했다. 구 소장은‘논쟁을 겪는 한국 인권과 그 결과’ 라는 주제발표에서“이명박 정 권과 현 정권에서 인권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유엔 등 국제단체에서 제기된 다” 며“경찰의 세월호 집회 과잉 진압 등이 인권 후퇴의 대표적인 사례” 라고 지적했다. 이어“현 정부는 한국 인권과 민주주 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그리는 마땅한 청사진이 없다” 며“정부 의 인권 탄압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 야 할 시민사회와 비정부기구(NGO)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 진단했 다. 그러나 현재 인권이 후퇴했어도 인 권이라는 개념 자체는 이미 국민 사이 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고 평가했 다. 정부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
한 역할을 하려면 인권을 존중해야 한 다는 데 동의하고 있고, 결국 한국은 그 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 다. 인권 증진에서 과거사 청산의 역할 을 조명한 김헌준 교수는“진실과화해 위원회 등 다양한 기구들의 과거사 청 산 활동이 한국의 인권 신장에 도움이 됐다” 고 말했다. 그는“비록 이런 위원회들이 과거사 를 모두 청산할 수는 없을지라도 역사 적, 정치적, 법적 측면에서 또다른 정의 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고 평가 했다. 한국에서 인권 개념이 등장한 역사 적 맥락을 발표한 폴 장 교수는“ ‘민주 주의의 암흑기’라고 불리는 1970년대 유신 정권 때 국민이 인권 보장을 외치 며 저항하면서 인권 개념이 처음으로 한국 사회에 자리잡았다” 고 말했다. 발제자들은 콘퍼런스에서 나온 의견 들을 정리해 한국 인권 현대사를 다룬 책을 내년 하반기 미국에서 발간할 계 획이다. 구 소장은“인권 문제는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 전 세계적인 이슈이기에 다른 나라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 서 해결해야 한다” 며“한국 인권의 현대 사를 짚은 책이 영어로 나오는 것은 이 례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 인권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으면 싶다” 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