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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LIFE

Friday, May 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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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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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8일 금요일

높은 봉급 받으려면 무엇을 전공해야할까? 석유공학 전공자 ‘최고’… 최저는 유아교육

뉴욕타임스가 사상 처음으로 한글로도 기사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 사이트는 7일 오전 5시를 기해 뉴욕 네일살롱 업계의 노동 법 문제 등을 다루는 특집 기사 한글판을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살롱 사진을 실었는데, 그 사진 아래 ‘한국어 읽기’ 라고 쓰인 한글링크를 클릭하면 기사 전문이 한글로 뜬다. 사진은 뉴욕타임스 인터넷 사이트 7일자 한글판 기사.

뉴욕타임스, 사상 첫 한글기사 게재 한인 네일살롱 인종차별·저임금 폭로 뉴욕타임스가 7일 한국인이 주도하 는 미국 네일살롱 업계 심층기사를 한 국어 등 4개 언어로 작성해 인터넷 홈 페이지에 올렸다. 뉴욕타임스가 한국 어 버전의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자 인터넷판 첫면에 실린 이 기 사는 한인이 운영하는 네일살롱 사진 아래‘한국어 읽기’ 라고 쓰인 한글링 크를 클릭하면 기사 전문이 한글로 뜬 다. 뉴욕타임스는 1년여 동안 심층 취 재를 통해 네일살롱 업계의 문제점을 파헤친 기사의 1부를 이날 인터넷 홈페 이지에 영어,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4개 버전으로 올렸다. 이날 게재된 기사는 1부이며 8일자에 2부 기사가 역시 인터넷판에 올라간다. 종이신문 에는 10일자에 1부, 11일자에 2부가 각 각 4개면에 걸쳐 게재되는 등 총 8면의 사상 유례없는 대형 특집기사이다. 이 는 일반 기사의 약 20배 분량에 달하는 초대형 탐사보도다. 대표 집필자인 새라 매슬린 니어 기 자를 비롯해 한국의 함지하 기자, 중국 의 지니 리 기자 등 9명의 취재기자와 사진 편집 조사부 등 20명의 기자가 무

려 14개월간 입체적인 작업을 벌인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다국어 버전 기사 게 재는 뉴욕타임스의 거점 지역인 뉴욕 인근에 한국·중국·스페인계 사람들 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 탐사보도는 뉴욕 네일살롱 업계에서 행해지는 각종 노 동법 위반 사례와 과다 경쟁에 따른 부 작용, 유독 화학성분이 포함된 네일 관 련 제품의 위험성 고발, 네일 업계 종사 자의 건강문제 등에 대한 내용을 보도 할 예정이다. 1부 기사는 네일살롱 업계의 노동 착취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일살롱은 손톱과 발톱 등을 예쁘 게 관리해주는 업소로 최근 여성들로 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번창하고 있다. 현재 미국엔 약 1만7000여 개의 네일 살롱이 있다. 뉴욕시의 경우 2012년 현 재 약 2000개의 네일살롱이 있다. 이는 지난 15년 사이에 3배 증가한 것이다. 네일살롱이 가장 많은 대도시는 물 론 뉴욕이다. 2위와 3위인 로스앤젤레 스와 샌프란시스코도 1인당 네일살롱 숫자는 뉴욕시의 절반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멋진 네일의 추한 면 (The Ugly Side of Nice Nails)’ 이라는 제 목의 기사에서“네일 업계에서 간과되 는 가장 큰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노동 착취를 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다. 지 난 1년여 동안 네일숍 직원 150여 명의 종업원과 업주를 인터뷰한 결과, 직원 중 25%만 뉴욕주의 최저임금 기준에 상응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 다.” 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네일살롱 직 원들은 하루 10∼12시간의 근무를 하 며, 보수는 최저임금 수준에 크게 못 미 친다. 네일살롱 가게의 직원이 되려면 우선 100달러의 돈을 주인에게 줘야 하며, 충분한 기술을 갖췄다고 주인이 판단하기 이전에는 월급을 받지 못한 다. 최소 3개월이 지난 이후에 받는 월 급도 쥐꼬리만 한 수준이다. 뉴욕 법원에 제출된 고소장에는 착 취를 당한 노동자의 증언이 수두룩하 다. 시간당 1.50달러를 받고 주 66시간 을 근무한 직원들도 있었다. 할렘 소재 네일숍에서는 직원들이 마시는 물 한 모금에도 비용을 청구하고 손님이 적 은 날에는 임금을 아예 주지 않는 주인 도 있었다.

대학 졸업 이후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려면 석유공학을 전공해야 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조지타운대 교육센터가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를 토대로 전공 별 소득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공학 전공자의 연소득 중간값 은 13만6천 달러로 137개 전공 중 최고를 기록했다. 이 연소득은 25세 부터 59세까지 받는 소득의 평균이 다. 이어 약학이 11만3천 달러로 2위 였으며 금속공학(9만8천 달러), 광산 공학(9만7천 달러), 화학공학(9만6천 달러), 전기공학(9만3천 달러), 우주 공학(9만 달러) 등 공학 계열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적게 연봉을 받는 전공은 유 아교육학으로 3만9천 달러가 중간 값이었다. 이는 석유공학 전공자의 30%에 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전공 별 연봉의 편차가 심한 것을 보여주 고 있다. 지역사회조직학(4만1천 달 러), 스튜디오예술(4만2천 달러) 등 도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 밖에 주요 전공을 보면 경제학 7만6천 달러(24위), 금융학 7만3천 달러(30위), 회계학 6만9천 달러(38 위), 정치학 6만4천 달러(52위) 등이 었다. 계열별로는 건축 및 공학 계열이

가게 주인은 때로는 직원을 폭행까 지 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네일살 롱 직원으로 취업하는 사람 중에는 불 법이민자가 많아 주인의 가혹행위도 그냥 참고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코리안아메리칸 네 일살롱협회’ 에 따르면 뉴욕시 네일숍 의 70~80%가 한국인 소유다. 한인들 이 장악한 네일 업계에서 인종별 계급 제도가 존재한다” 면서“한인 노동자들 은 가치가 높이 평가돼 다른 민족 점원 보다 일반적으로 두 배 가량 높은 임금 을 받는다” 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들 (한국인) 주인은 다른 민족 노동 자에 대해 폄하하는 말을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그 다음 계급은 중국인 노동 자이고 계급이 가장 낮은 인종은 히스 패닉과 비아시아계 노동자들이다” 라 고 덧붙이고“비 한국인 미용사들은 보 통 손님이 적은 도시 외곽으로 보내진 다” 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계급제도는 한국출신 직원이 다른 인종보다 많게는 2배 가량의 임금 을 받는 데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한 국인은 다른 미용사보다 최소 15~25%

대학 졸업 이후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려면 석유공학을 전공해야 좋은 것으로 나타 났다. 석유공학 전공자의 연소득 중간값은 13만6천 달러로 137개 전공 중 최고를 기록했다.

조지타운대학 전공별 소득 분석 같은 전공이어도 상-하위 차이 커 연소득 8만 달러를 유일하게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컴퓨터·통 계·수학 계열이 7만 달러를 넘었으 며 경영학 계열과 의료 계열, 자연과 학 계열은 각각 6만 달러를 넘었다. 반면 교육학 계열과 심리학 계열, 예 술 계열 등은 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해 최하위 그룹을 형성했다. 전체 대졸자의 평균은 6만 달러

더 많이 번다. 여러 네일미용사, 미용학 교 강사와 주인의 말에 의하면 격차가 이보다 더 클 때도 있다. 네일살롱 주인 중 일부는 직원들의 임금이 낮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 만, 주인 대부분은 네일살롱 업계의 운 영 방식은 다른 업계와는 다르며 이런 독자적인 방식을 유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남성 페디큐어 손님은 미용사들이 회피하는 경향이 많다. 한 미용사 말에 따르면 남자 손님이 가게로 들어서면 자동적으로 비(非)한국계 직원이 손님 의 발을 맡아 씻긴다고 한다. 네일살롱 직원들의 주거 수준도 형 편없이 낮다. 2층짜리 침대가 있는 쪽 방에 살거나 여러 명이 하나의 아파트 를 빌려 공동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주 인의 집 지하실에 십여 명의 직원이 함 께 공동으로 생활하는 예도 있었다. 에콰도르에서 온 아나 루이자 카마 스(32)는 한국인 주인의 네일숍에서 근 무할 때 그녀와 히스패닉 동료들이 12 시간 근무하는 동안 말을 하지 말고 앉

를 약간 웃돌았다. 대졸자는 고졸자 보다 평생 100만 달러가량을 더 버 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이 같다고 하더라도 상위 소 득자와 하위 소득자의 차이는 크게 나타났다. 예를 들면 금융 전공자의 상위 25%는 10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있지만, 하위 25%는 5만 달러 수준 에 그쳤다.

아있으라는 지시를 받은 반면 한국인 미용사들은 자유롭게 수다를 떨어도 되었다고 말했다. 재키라고 불리는 티벳 출신 라모 돌 마(39)는 브루클린의 네일숍에서 일했 을 때 자신과 비 한국인 직원들은 매일 점심을 작은 부엌 구석에 서서 먹어야 했지만 한국인 직원은 각자 책상에 앉 아 편히 먹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한국인 미용사들은 같은 민족이잖아요. 그들은 완전한 자 유를 누리죠.”그녀는 소파에 앉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왜 우리를 차별하는 건가요? 우리 모두는 똑같은 데.” 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취재 중 많은 네일숍 직원들이 부당한 대우와 인종차별 및 학대에 흔하게 시달리며 정부 노동자 법률기구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한 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네일 업계의 인종차별 적인‘갑질’사례들이 보도돼 네일업 계를 주도하고 있는 한인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것이 우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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