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토요일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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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역사가 된 아버지 1936 나치의 올림픽 기미가요 울려퍼지자

청년은 울었다

제자 어린 남매는 신의주에

어떤 장면은 시대를 뛰어넘는 집단 적 기억이 된다. 1936년 전체주의와 인종주의의 첨 병인 나치 독일이 개최한 베를린 올

림픽. 대미는 마라톤 경기였다. 역시

침략 야욕으로 뻗어나가던 일본의 국

가대표가 2시간 29분 19초 올림픽 신

기록으로 우승했다. 2시간 30분의 벽

이 인간의 한계로 여겨지던 때였다.

왜소한 스물네 살 금메달리스트가

시상대에 섰다. 42.195㎞를 뛰고도 지

친 기색이 없었다. 그런데 기미가요

가 울려 퍼지는 순간 울 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식민지 청년은 올림픽에

서 우승자의 국가가 연주된다는 사실

을 미처 알지 못했다. 상품인 월계수

묘목으로 가슴에 새겨진 부끄러운 일

장기를 가렸다.

패배와 절망의 땅에서 자라나 오

직 두 다리와 심장으로 세계를 제패

한 순간, 승리를 바칠 조국은 거기 없 었다. 망국(亡國)의 영웅 손기정은 그

렇게 역사의 화석으로 각인됐다.

이제 손기정 스토리는 불의한 정

마라톤 합숙소 1947 보스턴 쾌거로궧 돌아오지 못한 아들 한일 수교 1기 유학생 부친 파산에 눌러앉아 불고기집 하며 57년

호 ‘382’를 써 붙인 각국의 러너 2만 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 광복 80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손기정 특별전 처럼 정부 행사로 격상돼 치러졌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수많은 손기정들이 달려 나가는 모습을 그의 외아들 손정인(82·재일민단 고문)씨 가 지켜봤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아버지가 살아 계신 듯 하네요. 아버지의 정신을 바라보며 미래를 열어 나가는 모습에 자식으로 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손씨는 2002년 별세한 아버지의 23주기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마지막 귀향이 라고 했다. 본지와 만난 그는 영광과 오욕의 세월을 살아낸 아버지, 그리 고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자신 의 삶을 담담히 털어놨다.

◇아버지, 이제 마지막입니다 -11월 15일이 기일이지요. “네, 14일 입국하자마자 대전 국립 현충원부터 가서 참배했어요. 나라에 서 잘 관리해주고 있더군요. 마침 연 세대에서 아버지를 기리는 국제 학술

대회를 하고 마라톤도 있으니 내가

보탬이 될까 해서 왔지요.” -한국 오랜만에 오셨죠?

“3년 만에 와봤어요. 내가 나이가 먹어 몸이 많이 괴로워요. 아내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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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토요일 2025 by Vanchosun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