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한석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쥐똥나무가
캐나다 사람에게 연어가 국민 생선이
라면 한국인에게는 명태가 그러하다. 이
전엔 명태가 흔하여 보통 서민들의 식탁
을 독점해 왔지만, 언젠가부터 그 자리를
뒤로 물러설 만큼 요즘 우리나라 근해에
서 명태잡이는 수월하지 않다. 마치 디지
털 시대가 도래하여 각종 아날로그 장비
와 절차가 사라져 버린 것처럼 이젠 동해
안 명태잡이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알다
시피 지금은 러시아산이나 일본산에 의존
하여 소비를 충당하고 있다. 그다음으로
대중적인 고등어에는 고작 간고등어 라
는 이름 외엔 다른 어떤 이름이 없지만 명
태는 수많은 별칭을 갖고 있다. 생태, 동
태, 황태, 노가리, 북어 등등... 여러 명태의
이름 중에 코다리는 색다른 어감을 느끼
게 하며 어떻게 이런 코믹한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찾아보았다. 아가미
와 내장을 뺀 명태에 코를 뚫어 서너 마
리씩 한 줄로 꿰어 매달아 반 건조가 되도
록 꾸덕꾸덕 말렸다고 해서, 다시 말하면
코를 꿰어 달아 매어 반쯤 말린 것이라 하
여 코다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완전
히 건조된 북어와 달리 촉촉함이 남아 있
어 훈제된 생선처럼 식감이 부드럽고 쫄
깃하다. 진득하고 매콤한 양념이 뿌려진
조림이나 찜 요리에 좋은 이유는 반건조
가 되어 푸석푸석했던 살이 단단해지므로 맛의 농축 성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나
이 드신 어른들의 입맛을 돋구는 별미 음
사는 법 코다리의 추억
식이 되어왔다.
유년 시절 아버지는 명태를 무척이나
즐기셔서 자주 밥상에 명태로 만든 음식
이 올라왔다. 동태국을 드실 때면 어두일
미라고 살 부위는 안 잡수시고 머리만 세
밀히 발라 드시곤하여, 식사를 마치고 나
면 국대접에 수북이 머리 발린 잔뼈들이
고봉밥처럼 쌓였다. 그것은 자식들에게
생선 살 한 점이라도 더 먹이게 하시려던
아버지의 감추신 사랑인 줄 몰랐다. 해체
된 머리뼈에서 전투기 모양을 닮은 형태
를 들고 비행하는 소리를 내며 철없던 장
난도 생각났다. 먹다 보면 머리 부분에서
항상 이빨 같은 하얀 돌 두 개가 나오는
것이 궁금했다. 이것은 부레와 달리 생선
이 헤엄칠 때, 균형을 잡아주는 묘한 구실
을 한다고 알아가기도 했다. 아버지는 유
난히 마른 북어를 쭉쭉 찢어 술안주 삼아
고추장에 찍어 드시길 좋아하셨고, 또한
어머니는 북어채 무침을 매콤새콤하게 무
쳐주셨다. 그 중, 가장 좋아하신 것은 코
다리조림이었다. 갖은 양념이 듬뿍 들어
가야만 해서 어쩌다 가끔 만드셨다. 어머
님이 만드신 코다리조림은 무어라 말하기
어려울 만큼 감칠맛 나는 밥도둑이었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고유의 손맛이 들
어 있어서 그랬던 것일까. 다들 똑같은 재
료를 썼는데, 도무지 어머님의 그 맛은 흉
내낼 수가 없었다. 비법을 전달해도 미묘 한 차이가 감춰있기에 어머님표 코다리조 림은 영영 재현 불가능의 영역이 되고 말 았다. 가끔 그 맛이 그리워서 주된 양념의 포인트를 기억하며 시도해 보지만, 매번 그 맛이 아니라고 고개를 흔든다. 신토불 이의 손맛이던가, 살아계실 때에 자주 뵙 고 솜씨를 물려받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 스럽다.
가만히 명태라는 생선을 생각해 보면
이름도 다양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수많 은 조리법과 아울러 이만큼 우리 생활 문 화 속에 친숙하게 자리 잡은 생선도 없다.
한국인이 지닌 정서와 취향에 잘 어울려
서 그런 것 같다. 한류성 회유 어종이자 심 해어로 그 맛이 비리지 않고 담백하며, 생 선 살은 풋풋하나 덤벼들지 않고 국물 맛
이 시원하다. 북어는 막대기처럼 완전히
건조된 모양이 흡사 망자의 몰골이 연상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덕북어 란 이름 아래 무속에도 쓰여 왔으며 한편 귀한 제 사상에도 올랐다. 그런가 하면 개업한 가
게 출입문 위에 하얀 무명 실타래로 묶 어진 시커먼 북어를 걸어두어 악귀를 쫓 는 역할도 했다. 심지어 두들기는 방망이
시켰다. 그때 신부가
노래를 안 부르거나 멈칫멈칫하면 매달
은 신랑의 발바닥을 향하여 아프도록 북 어

김계옥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숨쉬길 소망해 본다. 어디선가 동해 바다가 출렁이는 뱃사공의 흥겨운 노래
들려 온다. 살기좋은 원산이나 구 경하다가 뜬금없이 이집트 왕의 미라 처 럼 보이는 깡마른 북어가 된 자신을 본다. 어느새 가난한 시인의 친한 시가 되고 쫙 쫙 찢겨 그가 마시는 소주 안주가 되어도 좋다고 호쾌하게 외쳐 부르는 우리 가곡 < 명태>가 들려왔다. 내 몸은 없어질 지라 도 내 이름은 남아 있으리라~ 크 크, 명태 ~! 하고 노래가 마쳐질 무렵 나도 모르게 <명태 인생가>를 지어보았다.
*전문은 www.van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누가 쏘았을까 독침 날아와 심장에 박힌다 벌떼는 귓속에 까치는 머리에 살아서
괜찮다고 말해본다
아니다 아직은 아프다 불면의 따가운 눈 잿빛 거리를 서성인다
세워 몸통 잘린 채로 홀로 푸르르다
위 등불 켜고
길 아래로 무릎 꿇고 옹이진 마음 비워내던 날
키 작은 그 나무 나를 보고 말한다 산다는 것은 견디는 것이라고
하얀 그 꽃향기 가슴에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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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바질·참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
눈에도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어 보였 다. 이들을 돕기 위해 이하연(67) 김치
명인과 그의 제자들이 나섰다. 이 명인
은 “사람들은 김치 명인, 김치협회 회
장이라 부르지만 나는 스스로를 ‘김치
전도사’라 칭하고 싶다”며 “‘김치 담그
는 걸 알려달라’고 SOS만 보내면 어디
든 달려간다”고 했다. 그는 조선 시대 문헌 ‘규합총서’에만
존재하던, 임금에게 진상되던 해물 김
치 ‘셧박지(섞박지)’를 복원해 2014년
대한민국식품명인 제58호로 지정됐
다.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2020년
지정된 건 대한민국김치협회 3·4대 회
장으로 활동한 그의 공이 컸다. 2023
년에는 영국 국왕 찰스 3세에게 이 명
인이 담근 김치가 생일 선물로 전달됐 고, 지난해에는 뉴욕타임스에



이 명인이 평생의 김치 노하우를 담 은 ‘별별김치’(한국외식정보)를 최근 펴냈다. 자신을 명인으로 만들어준 해 물 섞박지부터 서울·전라도식 배추 포 기김치, 무 싱건지, 바질·루콜라 겉절 이, 참외 송송이, 찰스 3세에게 전달된 ‘찰스 김치’ 등 김치 78가지와 김치를 활용한 음식 10가지를 자세히 소개했 다. 그는 “아직도 김치라는 단어에 가 슴이 떨린다”며 “99세, 팔팔할 때까지 김치를 담그고, 알리고 싶다”고 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 김치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 도움 없이 처음으로 김치를 담갔다고요. “친구와 학교 앞에서 자취를 했어 요. 공부벌레였던 친구는 일어나면 공 부를 하고, 저는 밥을 했죠. 친구는 서 울대 약대를 갔어요. 저는 이렇게 풀렸 고요(웃음).” -어려서부터 음식을 많이 해봤나요. “음식 하는 게 놀이였어요. 산으로 들로 버섯 따고 나물 캐러 다니고, 송 사리 잡아다가 우거지 넣고 국 끓여 아 버지께 드렸죠. 친구들과 우리 집 울타 리에서 호박 따고 방앗간집 딸이 가져 온 기름으로 전 부쳐 먹으며 놀았죠.
김치 담그기는 여전히 제게 어릴 적 소 꿉놀이처럼 즐거운 일이에요.” -어머니도 많이 도왔겠네요. “9남매 중 막내딸이라 어릴 적부터
이어받 았는데, 해산물 김치 솜씨가 특히 일품 이셨어요.” -53년이나 김치를 담가온 셈인데 지 겹지는 않은가요. “음식 중에 김치가 제일 재밌어요. 김치가 워낙 다양해요. 어떤 재료로도 김치가 돼요. 무궁무진해요. 그만큼 창 의적인 작업이에요. 송이버섯으로 백 김치를 담가봤어요. 송이 풍미를 살리 려고 마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