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보험료 납부액 내년부로 늘어난다
내년 1월부터 임금 100달러 당 1.66불 공제
올해보다 3센트 인상··· 노동시장 강세 반영
캐나다의 고용보험료(EI) 납부액
이 내년부로 인상될 예정이다.
15일 연간 EI 보험료율을 책정
하는 캐나다 고용보험재정위원회
(CEIFB)는 2024년 1월 1일부터 근 로소득 100달러 당 1.66달러를 소

득에서 고용 보험료로 공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보험료율 1.63
달러에서 3센트 인상된 것으로, 2013~2016년 사이 요율인 1.88달
러와 비교해 무려 22센트 낮은 수
치다.
BC주 비상사태 한 달 만에 종료
이번 요율은 캐나다 노동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반영해 계산된 것
이다. 연간 EI 보험료율은 EI 선임
계리사가 예측한 7년 손익분기율
을 기준으로 한다.
발표에 따르면, 근로자의 1.4배
를 더 지불하는 고용주들의 경우
엔 임금 100달러당 2.21달러를 고
용 보험료로 분담하게 된다. 이 또
한 2023년의 2.28달러에서 인상된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1일부
터 EI 보험료 납입액과 베네핏의 한
도를 설정하는 보험대상 최고 소
득 기준(The maximum insurable earnings)은 2023년 6만1500달러 에서 6만3200달러로 인상된다.



즉, 내년부터 연봉 6만3200달러
를 버는 근로자까지 일정 고용보험 료를 공제해 내게 되며, 그 이상의 소득을 버는 경우엔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랜디 보이소노 연방 고용부 장
관은 “오늘날 캐나다는 팬데믹 때 보다 98만3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추가했고, 2022년 한 해 동안 G7에 서 가장 강력한 경제 성장을 기록 했다”며 “하지만 고물가와 같은 경 제적 역풍의 상황을 감안하여 보험 료 인상폭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캐나다인, 달러스토어 간다
달러라마, 올해 2분기 매출 급증
매장 수도 늘어… 총 1525개 지점
인플레이션 여파에 캐나다 대형
달러스토어 체인인 ‘달러라마(Dollarama)’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달러라마는 올해 2 분기 14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 록해,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 대 비(12억1000만 달러) 19.6%가 상 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달러라마를 방문한 소비 자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총결 제 수는 12.9%가 상승했고 소비자 한 명당 평균 구매 제품 수도 2.3%
가 늘어났다. 달러라마는 매출 증가 의 주요 원인이 매장 수 증가와 타 유통업계의 가격 상승으로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
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라마는 지
난 1년 사이 캐나다 전역에 18개 매
장을 새로 열며, 총매장 수를 1525 개로 늘렸다. 달러라마의 닐 로시 (Rossy) 회장은 “캐나다 전역에서 매출이 늘어나 매우 만족한다”며 “
현재 경제 상황 속에서 달러라마 제 품에 대한 수요는 최소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 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CEBA 상환 기한 연장··· “보여주기식 땜질 처방”
▶A1면에서 계속
관광업계도 이번 정부 발표에 대
해 비슷한 입장이다. 캐나다 관광산
업협회의 베스 포터(Potter) 회장은
“CEBA 재융자를 신청한 사업체에
대한 상환 기한 역시 3개월 연장에
불과하다”며 “이는 현재 비즈니스
시장이 겪고 있는 엄청난 재정적 부
담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 했다.
정부에 따르면 CEBA 대출금을
재융자한 사업체의 경우 최대 2만
달러를 탕감할 수 있는 상환 기한이
2024년 3월 28일까지로 3개월 연장
된 상태다. 이 또한 내년 3월 29일부
터는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연
5%의 이자를 내야 한다. 이번 조치는 고금리와 인플레이




션, 인력난 등의 사태 이후 정책적
유연성을 재고해 달라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
인다. 정부가 기업들의 불만을 잠재우
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유화책을 낸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CFIB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CEBA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기업
의 69%가 아직 대출금을 한 푼도
상환하지 못했고, 9월 기준 대출금
을 완납한 곳은 18%에 불과한 것으
로 알려졌다. 앞서 CFIB는 부채 탕
감 조건이 사라지면 최대 25만 개의
소기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
고한 바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바로잡습니다】
9월 15일자(금) 1면, ‘소 상공인, 팬데믹 대출금
걱정 덜었다’ 기사 중 (
최대 2만 달러 대출금을
탕감할 수 있는) CEBA의
상환 시한은 2024년 12
월 31일이 아닌 2024년
1월 18일이므로 바로잡 습니다.
산불 피해 확산으로 BC주 전
역에 내려졌던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가 14일 자정부로 해 제됐다.
지난달 14일 주정부는 켈로나 를 비롯한 BC주 중부에서 발생
한 산불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주 전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
고, 지난 31일에는 2주 더 연장 한 바 있다.
보윈 마 BC주 비상대책 및 기 후대비부 장관은 “비상사태는 종료됐지만 산불 시즌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는 산불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지역사회 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 다”고 밝혔다.
한편 14일 오후 5시 기준 BC에 서는 총 395건의 산불이 진행 중 이며, 이 중 157건의 산불이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인 수준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보윈 마 비상대책 및 기후대비부
놀이 시설물 근처에선 마약류 소지 못 한다
앞으로 BC주 내 놀이터, 스케이 트 파크 및 물놀이장 등에서 불법 마약이나 약물을 소지하는 것이 금지된다.
BC주정부는 목요일 성명을 통 해 연방정부로부터 해당 구역에 서 불법 마약 소지를 금지하는 것 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며, 이 금지
령이 오는 9월 18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다음주부터 BC주에서는 어 떤 놀이 구조물이라도 해당 구역 으로부터 15미터 이내에서 불법 약물을 소지해서는 안 된다. 기존 에는 초중고교와 아동 보호 시설 내에서만 불법 약물을 소지하는
행위가 금지됐었다. 이번 조치는 BC주의 연방 마약 통제법 면제가 시행된 지 6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발효되는 것이다. 지난 1월 31일부터 BC주에서는 향후 3년간 마약을 소량 소지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 비범죄화 파일 럿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공공 장소에서 어린 아이들과 가족들 이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의 금지 구역과 새롭게 명시된 구 역을 제외하고는 18세 이상의 성 인은 비범죄화 규정 하에서 헤로 인이나 펜타닐, 코카인, 메스암페 타민, MDMA 등의 약물을 소지할 수 있다. 개인 약물 소지 한도는 2.5g으로, 처벌 면제 기간은 2026 년 1월 31일까지 유지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문학 (사)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토요 기고 <506>
어떤 만남 노송 반닫이
며 나는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산길 운전은 위험하여도 자연
의 모습과 동물들이 잘 지내고 있는 모습
들은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보여
서 이는 트럭운전자들에게 주는 보너스
인 듯 하다.
나는 이렇게 3번 도로를 다 지나 다음
김 유 훈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지난 7월 말, 나는 비씨주 내륙 Cranbrook에 있는 Home Depot에 물건을 배
달하러 갔다.
그러나 한 여름 무더운 날씨에 이곳저
곳에는 산불들이 나무들을 태우고 있는
광경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며 운전을
하였다. NO.3번 도로는 관광코스로도 손
색이 없는도로이다. 높은 산세에 울창하
게 퍼져있는 나무들은 마치 푸르른 자연
을 화폭 위에 그려놓은 것 같다. 뿐만 아니
라 깨끗하고 맑은 강과 호수들이 곳곳에
있고, 그 강이 미국의 오레곤주 포틀랜드
까지 흐른다. 나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자
유로운 방랑 시인이되어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고 싶다. 특히 Manning Park 근교
를 지나는 산길은 위험하고험하다. 구불
구불,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수없이
가는 동안 무거운 짐을 실은 내 트럭은 속
도를 낼 수 없어 서행으로 운전해야 한다.
이른 아침 나는 이 길을 지나는데 마침
곰 가족이 아기곰 세 마리와 함께 길을 건
너고 있었다. 엄마곰은 도로를 건너 도로
막는 장애물을 잘 넘어갔지만, 새끼곰 세
마리는 여러 번 넘기에 실패하고 겨우 넘
어가는 모습을 나는 끝까지 지켜 보았다.
어디 그뿐인가? 수많은 다람쥐들이 이리
저리 건너기도 하며 한 다람쥐는 길을 건
너다 중간에 서서 나와 눈이 마주칠 때 깜
짝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
행선지인 에드먼턴으로 향하였다. 알버
타주는 주로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끝없
이 농장지대가 펼쳐져있다. 그리고 다시 2
번 고속도로를 통해 나의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나는 중간에 쉬어가야 하기 때문에 에드먼턴 근처의 주차장에 트럭을 세우고
밤을 나기로 하였다. 그리고 잠시 휴식 중
에 작은 승용차가 내 앞에 와서 서더니 그
안에서 한 남자와 여성 한 분 그리고 아들
로 보이는 아이가 함께 내리며 짐을 든 청
년에게 허그를 하며, Bye Bye하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나는 그 청년에게 “네 아내냐?” 하고 물
었더니 그는 “내 친구의 아내” 하더니 내
옆의 트럭 문을 열고 그의 짐을 내려놓았
다. 그 청년은 내 옆에 세워둔 트럭 운전자
였다. 잘생긴 청년과의 만남은 초면이 아
닌 듯 우리 둘은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
었다. “너는 어디서 왔냐?” 하고 물으니, 그는 “나는 위니펙” 이라 하였고, “나는 밴
쿠버” 라고 하였다. 그리고 “트럭 힘들지
않니?” 하니, “이제 5개월째” 라고 하여
나는 “20년이 넘었다” 고 하였더니, 그는
“WOW!” 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
고 “너의 가족은?” 하고 물으니 “나는 아
들이 셋이고,모두 위니팩에 있다. 그리고
큰 아들이 17살이다.” 하여 “그럼 너는 나
이가 몇이니?” 하니 “내 나이 서른 다섯”
이라고 하여 나는 놀랐다. 이런 내 모습을
본 그가 설명하였다.
그는 “우리 부부는 독일에서 함께 고등
학생 때 만나 사귄 사이였고 곧 사랑에 빠
져 17살 때 결혼하고, 18살 때 첫 아이를
낳고, 둘이 캐나다로 오게 되었다” 고 하 며 긴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는 그의 이 야기를 들으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장면이 떠올랐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의 사랑 이야기가 비극이 아니라 Happy ending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그의 이야기를 마칠 무렵 그는 이제 가야 할 시간이라며 트럭에 올라 시
동을 걸어 나는 그에게 운전 조심해서 잘 가라고 하였다.
그의 트럭이 조금 움직이며 앞으로 가 더니 그는 트럭을 세우고 차에서 내려와 나에게 왔다. 그의 손에는 작은 흰 종이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앉아있는 트럭 문을 두드려서 문을 열고 트럭에서 내리 니 그가 나에게 전해준 작은 종이는 영어 전도지였다. “Prayer Changes Things” ( 빌 4:6-7) 나는 그가 준 전도지를 받고 그 에게 “I’m retired pastor” 라고 하며 우리 둘은 “God Bless you!” 하며 오랜 친구가 만나 헤어지듯이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 무언가 모를 긴 울림이 내 가슴에 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은 여전 히 보람되고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그 독일 청년과의 만남은 오 랫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지난날을 돌아 보게 하였다.
내 나이 35살, 그 시절 뜨겁던 열정으로 신학 공부에 몰두했으며, 그분이 부르시 면서울이든, 시골이든 어디든지 달려갔던 그 풋풋했던 젊은 시절을 뒤돌아보게 되 었다. 아마 기독교 역사 2천 년 동안 이렇 게 젊음을 불태웠던 그들이 이었기에 오 늘날까지 기독교가 이어오고 있다고 생 각되었다.
내가 젊어서 그리했던 것처럼 지금은 필리핀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복음을 전파 하며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우리 아들 가 족을 격려하고 후원하기 위해 나는 오늘 도 이렇게 산 넘고 물 건너 달려왔다.
김 계 옥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머언 사대부 여인의 혼불
우리 집 거실 콘솔
우쭐대는 서양식 가구 사이
홀로 소박한 예스러움
뼛속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나비경첩문양 백동장식
화려한 얼굴로 복(福)과 수(壽)를



날마다 염원한다
복되거라
건강하여라
물고기 문양 무쇠 열쇠로
바닷속 동굴 그녀의 가슴을 열면
수초처럼 가득 자리한 한문
물결치며 쏟아져 내린다
먼 길 달려온 그녀의 시간은 누우런 한지로 얼룩져 있고
숱한 시간 가슴아린 사랑이야기 귀퉁이 한문이 흐릿하다
철컥 열리는 무쇠소리는
오랜 추억의 연가(恋歌)


노송 반닫이 못질하나 대지 않고
여러 달 밤새워 써 내려간
주름가득한 내 아버지의 사랑
행복하거라(福)
오래살거라(壽)
쇠물고기 하나
아홉마리 나비 하늘에 올리며
거실에 앉아 두손모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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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출생·고령화와 싸우는 戰士…
“이제 바이오뱅크 시대 열어야”
은행을 안 하는 곳이 없어요.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는 데 그때는 제가 뭘 몰랐어요. 비즈니 스보다 연구가 더 중요했거든요.” —합계출산율 0.78의 초저출생 시 대라 냉동난자가 해결책 중 하나로 거론되는데.
“아직까지도 미혼 여성이 난자를 얼린다는 게경제적으로나 신체적으 로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 부담을 줄이면 난 자은행이 더 활발해질 테고 저출생
문제도 적극 대응이 가능하죠.”
인구 절벽 시대, 국가가 나서야
저출생 얘기가 나오자 그의 말이 빨라졌다.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
차광렬 차병원 연구소장은 “난임, 불임 분야에선 차병원이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안티에이징 연구에 몰두해야 할 때”라
며
만 이듬해 그가 만든 난자은행은 현
재 세계 곳곳에서 표준화해 사용하고
있다. 올해로 25년. 2년 반 만에 인터
뷰를 자청한 그는 저출생과 고령화라
는 우리 사회의 난제 두 가지를 붙잡
아요. 아이 낳고 키우기가 너무 힘드 니까 안 낳는 거예요. 못 낳는 것과는 다르죠. 정부가 유인책을 잘 써야 합 니다. 결국 주택과 교육 문제를 해결 해줘야 합니다.”
그는 의사지만 저출생 문제는 의학 적으로 접근해선 풀 수 없다고 했다.
괴짜다.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여전
히 30도를 찍는 날씨인데 검은색 터
틀넥 위에 체크 재킷까지 걸치고 나
왔다. “스티브 잡스보다 내가 먼저 이
렇게 입었어요. 하하.”
차병원의 차광렬(70) 연구소장이
다. 산부인과 의사이자 차병원그룹 회
장이지만 연구소장이라는 직함을 더 좋아한다. 이런 특출난 고집과 생각이
그를 연구로 이끌었다. 지금도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연구 미팅에 쓴
다는 차 소장을 지난 11일 경기 분당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만났다.
“아직은 이룬 게 없어요. 지금까지
는 난자냉동에서 시작해 난임·불임에
힘을 쏟았다면 이제 제 꿈은 안티에이 징(항노화) 연구에서 결실을 보는 겁 니다. 더 뛰어야죠.”
차 소장은 1998년 세계 최초로 유 리화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
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당시엔 의학적
으로 인정받지 못해 서러움도 겪었지
고 있었다. “지금은 난자은행이 대세지만 거기
서 멈춰선 안 됩니다. 앞으로 고령화
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제대혈을 비롯
해 탯줄 혈액, 젖니, 포경 전 고환세포
등 자기 세포를 모두 보관할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해요. 이런 것들이 난치
병과 노화를 푸는 열쇠가 되고요. 국
가가 관리하는 맞춤형 바이오뱅크 설
립에 나서야 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난자동결법은 처음 세상에 공개 됐
을 때만 해도 임신이 어려운 암 환자
등을 위한 시술이었다. 혹시 모를 불
상사에 대비해 난자를 얼려 보관했다
가 필요할 때 녹여 쓰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2010년 들어 미혼 여성들 사
이에서 미래의 임신과 출산을 위해 난
자를 얼리고 싶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
작했다. 수십 명에 그쳤던 시술 건수
는 2021년부터 매년 1000건 이상씩
이뤄지고 있다. 얼린 난자로 출산에
성공한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
론적으론 10년 넘은 냉동난자로도 임
신과 출산이 가능하다. “난임·불임분
야에선 세계 최고죠. 미국 하버드보다
낫습니다. 상을 더 많이 받았거든요.”
차병원에서는 한 해 시험관 아기 1만
5000명이 태어난다. 난임, 불임 시술
로 출생하는 아이의 약 40%를 책임
지고 있다.
—25년 전 난자냉동 연구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1960년대에도 영국에서 첸 박사
가 슬로프리징(slow freezing·완만 동
결) 방법으로 난자를 얼렸어요. 그런
데 성공률이 1% 미만이라 임신 가능
성이 낮았어요. 그래서 우리는 빠르게
속도를확 올렸고 성공한 거죠. 그리고
곧바로 난자은행을 도입했습니다.”
—성공한 뒤 반응은 어땠나요.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BBC
등에선 난리가 났죠. 집으로 전화가
빗발쳤어요. 그런데 학계에선 난자은
행이 무슨 의학적 가치가 있느냐는 분
위기였죠.”
—현재는 어떤가요.
“2014년 하와이 미국 생식의학회에
서 난자은행을 임상에서 인용하고 나
서부터 인식이 달라졌죠. 지금은 난자
—이대로라면 올해 출산율이 0.6명 (세계 평균은 2.4명)을 찍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매우 심각해요. 자, 보세요. 출산율 이 0.6, 0.7이면, 한 해 20만명을 낳는 다는 소립니다. 일본은 75만명에서 80만명 정도예요. 일본이 우리나라
보다 인구가 2.2배 정도 많은데 출산 율은 3~4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얘기
죠. 이러다 정말 큰일 납니다.”
—별다른 해결책이 안 보여요. “매년 20만명씩 낳으면 70년 동안 1400만명이란 얘기예요. 그렇게 말 하면 심각성이 좀 느껴집니까? 정치
하는 사람들이 상황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어요.”
—사실 숫자로는 잘 와닿지 않아 요.
“우리는 일선에서 피부로 느껴요. 애를 안 낳으니까 병원 운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죠. 산부인과 의사도 안 하려고 하잖아요. 소아과도 그렇고. 아직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 는 의료 수가도 문제죠.”
*인터뷰 전문은 www.chosun.com에 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