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분기 경제, 침체 신호 뚜렷
0.1%로 둔화됐다.
팬데믹 초기 이후 서비스에 대
한 지출이 증가하지 않은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제 냉각의 강력한 신호로 보고
있다. 가계 저축이 증가하고 있음
에도 사람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
해 지출을 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의 전체적인 경기 후퇴는 6월 경
제가 위축되면서 발생한 탓이 크
다. 서비스 생산 산업은 지난 6월
‘CERB 부정수급’ 국세청 직원 120명 해고
정을 앞두고 발표됐다. 앞서 중앙
은행은 지난 7월 인플레이션 목 표치(2%) 달성을 위해 기준금리
를 0.25%포인트 인상해 5%로 끌 어올렸다.


전문가들은 현재 2분기 GDP의
깜짝 위축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변동 없이 유지할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
초 시장에선 중앙은행이 동결 대
금리 동결론 힘 실려 시장 전망치 1.2% 하회… 소비자 지출 둔화 탓
캐나다 경제가 고금리에 따른
투자·소비의 감소로 2분기에 예
상보다 더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
다. 이번 GDP 지표의 부진으로 9


월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이 실리
는 분위기다.
연방 통계청은 캐나다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율 0.2%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
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
망치(1.2%)를 크게 하회하는 수
치다. 통계청은 또한 올해 1분기
성장률 확정치도 기존 3.1%에서
2.6%로 수정했다.
2분기의 약세는 수출과 가계
지출의 성장 둔화와 더불어 기업
들의 재고 축적이 감소한 데 따
른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주택 투자는 2.1% 감소해 5분기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고, 신규 건
설도 이번 분기에 8.2% 감소했다.
소비자의 지출 감소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더 높은 차입 비용에 직면하면
서 발생했다. 실질 가계 지출 증
가율은 1분기 1.2%에 비해 2분기
에 0.2% 감소했고, 상품 생산 산
업은 6월에 0.4% 떨어졌다. 2분기
전체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수출
은 1분기 2.5% 성장에 비해 2분기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다음주 예
정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
의심 사례 600건… 공무원 도덕적 해이 ‘민낯’
“징계 절차 이어질 것… 수급액 모두 상환해야”
신 추가 긴축을 선택할 것으로 예 측됐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RSM의 뚜 응우옌(Tu Nguyen) 경제전문가 는 “중앙은행이 적어도 2024년 4 월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2025년까지 는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자 chs@vanchosun.com




BC주 9월부터 보육료 부담 줄어든다
정부, 학령기 아동 위한 양육 보조 프로그램 도입
매월 최대 145달러 절감··· 4만3000가구 혜택 기대
BC주 학령기 아동을 위한 새로
최소 120명의 국세청 소속 공무원들이 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의 캐나다 긴급 재난 지원
금(CERB)을 부정수급했던 것
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국세청은 성명을 통해, 국세청 소속 공무원의 CERB
부정수급 의심 사례 약 600건
을 검토한 결과, 혐의가 입증된
12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 혔다. 마리-클라우드 비보 연방 국세청 장관은 “부적절하게
망이다. BC주정부는 매달 프리스쿨 (preschool)이나 방과 전/후 프 로그램(before or after-school care) 비용을 부담하는 양육 가정 을 대상으로, 최대 월 145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새 양 육 보조 프로그램을 9월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총 7650만 달러 자금이 투입되 는 이 프로그램은 BC주 가정의 양 육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시행되
는 것으로, 실제로 약 4만3000명 의 아이들과 그들의 가정이 이 프 로그램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 으로 예상된다.

발표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의
경우 최대 95달러의 비용 절감 혜
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센터 기반
CERB 혜택을 받은 직원들에 대 한 조사와 징계 절차는 앞으로
도 이어지고, 혐의가 입증되면
관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
번 사태로 인해 국세청에서 일
하는 6만 명 이상 직원들의 정

직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혐의가 입
증된 모든 직원들은 부적절하
게 수급한 금액을 모두 상환해 야 하며,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에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
의 보육 프로그램에 등록된 아이
들은 최대 115달러까지, 가정 기
반 프로그램을 듣는 아이들은 최
대 145달러까지 절감이 가능할 전 망이다.
더불어 새 프로그램은 기존의
BC주 보육료 인하 정책과 별개
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자
녀 양육 가정이 직접적으로 혜택
을 받는 절감액은 더욱 늘어날 것
으로 보인다.
가령, 킨더가든의 방과 후 케 어 프로그램에 등록된 아이의 경
우 월 최대 220달러 절감 혜택과

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경찰은 국세 청 내부 시스템에 접속한 다음, 본인의 정보를 수정해 약 2만 달러의 CERB를 부정수급한 전 국세청 직원을 사기 등의 혐의 로 기소했다.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

년 연방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로 인해 직장을 잃는 등 재정
적 어려움을 겪는 캐나다인을
돕기 위해, 개인당 매달 최대 2000달러를 지원하는 CERB 프
로그램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감사원
은 CERB로 지급된 약 2100억
달러 중 46억 달러가량이 부적
절하게 지급됐으며, 약 274억
달러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600건의 CERB 부정수
급 의심 사례 중 약 30명의 직원 은 당시 임시직이거나 학생 신 분이었기 때문에 CERB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었던 것으로 확 인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동시에 이번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새 프로그램은 보육시설 측에 직접 자금이 지원되므로, 부 모나 보호자가 보조금을 따로 신 청할 필요가 없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보육 시설 운영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육 교사들의 임금 인상과 관리 및 기타 비용을 위한 운영 자 금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BC 가뭄 악화일로… 피해 내년까지 이어지나?
모처럼 내린 비에도 가뭄 해갈 아직 ‘먼 길’
급수 조치 강화될 수도… 물 절약 실천해야
이번 주 내린 단비에도 불구하고
BC주의 가뭄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
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윈 마 비상대책·기후준비부 장
관은 3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가
뭄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
질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며 “그
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민들에게 물
절약을 실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
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물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절대적으
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1일에 업데이트된 BC 가뭄 정
보 포탈에 따르면 총 34곳의 유역
중 가뭄이 가장 심각한 5단계인 곳
은 총 19곳으로 지난주보다는 3곳
이 줄었지만, 여전히 BC주 전역이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밴쿠버가
밴쿠버 노숙인 50명에 7500불 줬더니?
속한 로어매인랜드 지역 유역의 가 뭄 상황도 3주 전부터 5단계에 머 물러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 BC 곳곳 에 모처럼의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최악 수준의 가뭄사태가 반전되기 에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심지어 몇 몇 지역의 가뭄 상황은 오히려 악 화되고 있다.
브루스 랄스턴 산림부 장관은 “BC에서는 주로 가을까지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데, 이는 가 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주민들과 원주민, 지 역사회, 기업, 야생동물들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산불과 가뭄 피해 악화로 내려졌던 비상사태가 31일부로 2 주 더 연장된 가운데, 당국은 물을 절약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노스밴 묻지마 살인범에 무기징역 선고
2년 전 노스밴쿠버에서 무차별
술·마약에 쓰는 대신 노숙 줄이고 저축 늘려 잘못된 편견에 노숙인 정책 효과 미미
다수의 노숙인들이 마약이나
술 등에 돈을 탕진한다는 생각은
편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UBC 심리학과의 지앙 자오
(Zhao) 부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비영리단체 소셜 체인지 재단과
협업해 밴쿠버 길거리에서 생활
하는 50명의 노숙인에게 조건 없
이 각각 7500달러를 주고, 이들의
1년간 지출 내역을 돈을 전혀 받
지 않은 노숙인 65명과 비교해 분 석했다.


2년전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명 숨지고 6명 중상 30세 남성 2급 살인, 살인 미수 혐의 등 인정돼
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
하고 6명을 다치게 한 남성에게 무
기징역이 선고됐다.
31일 뉴웨스트민스터 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제프리 가울 (Gaul) 판사는 1건의 2급 살인과 5
건의 살인 미수, 1건의 가중 폭행죄
가 인정된 야닉 반다오고(Bandao-
go·30)에 15년간 가석방 없는 무기
징역을 선고했다. 캐나다에서 2급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10년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이 선고된다.
반다오고는 지난 2021년 3월 27
일 오후 2시쯤 노스밴쿠버 린밸리
에 위치한 도서관 앞 플라자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 기를 휘둘렀고, 이로 인해 20세 여 성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당했다.
그는 범행 후 인근 도로를 비틀거 리면서 배회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 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 사건은 주말 이른 오후 인근 주민들이 많이 찾는 플라자에서 발
생해 더욱더 충격을 준 바 있다.
퀘벡 출신의 반다오고는 마약 중
독과 정신건강 악화 문제를 앓고 있었으며, 노스밴쿠버에서 범행을 저지르기 전 토론토, 위니펙 등에
서 노숙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 졌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그 결과 돈을 받은 노숙인들은
노숙 생활을 99일 줄이고 저축을
늘렸으며, 노숙인 쉼터에서 더 적 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1인당 평 균 777달러의 사회적 비용을 줄 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돈 을 받지 않은 노숙인보다 술이나 마약 등에 대한 지출도 적었다.
이번 연구에 앞서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1%의 응답자가 노숙인들이 아




무 조건 없이 7500달러를 받았을
시 술, 마약, 담배와 같은 물품에 더 지출할 거라 예상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심각한 수준의 약물이나 마약 중독, 정신건강 악화를 앓고 있 는 이들은 이번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자오 부교수는 대부분의 노숙인들이 술, 마약 등에 돈을 탕진할 것이라는 생각 은 편견이고, 이 편견으로 인해 정부가 제대로 된 노숙인 관련 정책을 펼치는 데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노숙인과 관련 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접근법은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갈뿐더러 별다른 효과가 없 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들에 대한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7500달러를 받 은 노숙인들은 주로 주택, 의류, 음식, 교통비 등에 주로 지출하 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트렁크 불량’ 기아차, 캐나다서 2만 대 리콜
리오 세단, 옵티마 세단 및 하이브리드 등 대상
캐나다 시장에서 판매된 옵티마 등 기아(KIA) 자동차 일부가 트렁
크 불량 문제로 리콜된다.
1일 캐나다 교통국에 따르면, 기
아 캐나다 법인은 캐나다 내 기아
차 2만 대를 트렁크 잠금장치 문 제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6~2017년형 리오 세단 7207대, ▲2016~2018
년형 옵티마 세단 1만2110대, ▲2016~2018년형 옵티마 하이브 리드 및 옵티마 플러그인 하이브 리드 599대다.
기아 측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트렁크 래치(잠금장치) 베이스가 갈라져 내부에서 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리콜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옵티마 등 32만 대를 같은 문제로 리콜한다고 발 표한 뒤에 나온 것이다. 기아 캐나다는 피해 차량 소유 자들이 이메일을 통해 리콜 알림 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콜로라도강의 걸작 - Horseshoe Bend 뱃멀미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페이지라는 도시
가 있다. 인구 7,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
이지만, 미 서부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르는 관광도시다. 나바호 땅

의 또 다른 보물인 앤틸로프 캐니언(Antelope Canyon)으로 가는 길목이자, 호슈
벤드(Horseshoe Bend), 글렌 캐니언(Glen Canyon), 내추럴 브리지(Natural Bridge)
와 같은 멋진 자연유산을 품고 있기 때문
이다.
Bend)는 콜로라도강이 사암 고원을 침식
해서 만들어낸 빼어난 절경이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 부지런히 홀스슈 벤
드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숨이 차오른다
싶을 때쯤 저 멀리 절벽의 시작점이 보인 다. 절벽 끝에 다다르자 엄청난 풍경이 시
선을 압도한다. 깊이만 300m에 달하는 수
형극장에 홀로 앉아 세상 모든 호사를 누리
는 기분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뉴먼트
밸리의 풍경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스크린
속에서 수없이 봐온 풍경이니 실제로도 그
러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망대에서 마
주한 모뉴먼트 밸리를 보자 그간 상상했던
그날은 여행 일정이 빡빡하여 좀 늦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가
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거
의 자정이 가까웠다. 피곤을 잊으려고 잠
을 청하였으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이곳

길고 긴 세상살이를 듣고 나도 캐나다에서
겪은 이야기들로 새벽 두 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아침 식사 후 동트기 전에 먼
저 콜로라도강의 걸작으로 알려진 말굽 협
곡(Horseshoe Bend)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제 다녀온 모뉴먼트 밸리에서 차로
미국의 애리조나주, 유타주, 뉴멕시코주
에 걸쳐 있는 나바호의 땅을 여행한다는 것
은 이 거대하고도 황량한 땅의 오랜 역사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나바호족의 가장 성스
러운 땅,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에 도착하면 붉은 사막 위 요새처럼 솟은
바위들, 오랜 세월 속에서 메마른 땅을 정
교하게 조각한 거대한 강줄기, 지구의 결이
고스란히 새겨진 협곡을 지르며 미국 속에
감춰져 있던 순수한 땅, 그리고 그 땅과 꼭
닮은 사람들을 만나볼 기회인 것이다. 특
히 오늘 일정에 잡힌 호슈 벤드(Horseshoe
직 절벽 아래 펼쳐진 편자 모양의 협곡을 신비로운 빛깔의 강물이 부드럽게 감싸 흐 른다. 홀스슈 벤드는 그랜드 캐니언을 조각 한 콜로라도강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작품이 다. 이 거대한 강줄기는 수많은 세월을 굽 이치며 말발굽 모양의 협곡을 완벽하게 조 각했다. 홀스슈 벤드의 가장 아름다운 때는 일출 과 일몰이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제 대로 일출을 감상하기로 한다.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어 절벽 주위를 걸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해가 한 뼘씩 차오를 때마 다 마법이 펼쳐진다. 협곡 중앙의 붉고 짙 었던 바위는 오렌지색과 핑크빛을 띠고 강 물은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거대한 원
모든 이미지는 사라져버렸다. 눈앞에 펼쳐
진 끝없는 붉은 대지 위로 장엄하게 서 있
는 바위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
는 풍경이었다.
모뉴먼트 밸리를 떠나기 전 우연히 나바
호족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 어디
서 왔느냐, 어디로 가느냐 등의 시시콜콜한
인사였다. 그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니 피
부는 구릿빛이 돌고, 눈가에는 오래된 나무
의 결과 같은 주름이 깊게 패었다. 손은 투
박하지만, 바위처럼 두툼하고 단단하다. 그
러고 보니 나바호족 사람은 그들의 터전인
이 붉고 아름다운 땅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 하게 되었다.
Sandy
다리 위에 서서
낯선 바람에 머리를 말린다
긴 장마의 끄트머리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잿빛 구름 속에서 싱겁게 조우한다
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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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쓴잔을 맛봤지만
정치 밖에서 세상을 바꾸는 길 찾았다”궧
앨 고어는 정치 바깥에서 세상을 바
꾸는 길을 찾았다. 환경 운동에 뛰어든
것이다. 2006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 에 출연했고 동명의 책을 출간했다. 그
공로로 2007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환경 운동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
라면.
“1989년 4월 화창한 봄날이었다. (전
아내) 티퍼와 여섯 살이던 막내아들 앨 버트를 데리고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 친구를 따라 갑자
기 도로로 뛰어든 아들이 달려오는 차 에 부딪혔다. 부모로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아들은 크게 다쳤지
만, 감사하게도 한 달 뒤 전신 깁스를 한 채 퇴원했고 몇 달 후 완치됐다. 그
사건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아들의 교통사고가 터닝 포인트
가 됐다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생을 돌아보며 ‘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일까?’ 나에게 물
었다. 숙고의 시간을 가지고 보니 환경
문제를 다른 모든 관심사보다 우선순
위에 놓게 됐다. 아들의 회복기 중에 첫 책 ‘위기의 지구’를 쓰기 시작했다. 강 연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 도 그때부터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미국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는 정치 바깥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세계적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그는 “우리가 변화한다면 기후 위기를 멈 추고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배경의 지구 사진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찍었다.
미 해결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2050년
까지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에

도달한다면 기온 상승을 멈출 수 있습
니다. 마지막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
역시 ‘예스’, 우리는 변화할 것입니다.
투표권으로 투쟁하세요! 지구와 인류
—하버드대 재학 시절부터 지구온난
한때 ‘지루한 앨’로 불린 남자는 탁
월한 강연가가 돼 있었다. 어쩌다 미국
대선에서 졌는지 의아할만한 솜씨였
다. 영상과 통계를 적재적소에 끌어들
이며 명쾌한 메시지로 청중을 장악했
다. 앨 고어(75)는 “기후 위기 앞에 우 리에겐 ‘변화해야만 할까?’ ‘변화할 수 있을까?’ ‘변화할 것인가?’ 등 3가지 질
문이 남아 있다”며 말을 이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 우 리는 변화해야만 합니다. 지구의 경고
를 무시하고 무모한 행동을 멈추지 않
는다면 폭염, 홍수, 산불, 태풍 등 기후
위기는 악화할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
에 대한 답도 ‘예스’입니다. 우리는 이
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극
심한 기상이변이 전 지구를 덮친 지금,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변화를 촉구하
는 앨 고어의 모습은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하리라”를 외치던 선지자 같았다.
그는 ‘서울 기후 리더십 양성 교육’ 참
가를 위해 최근 방한했다. 기후 위기 비
영리단체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
트(CRP)’의 글로벌 트레이닝 프로그램
으로, 한국에서 개최되기는 처음이었
다. CRP는 기후 위기에 대한 즉각적 행
동과 함께 글로벌 해결책을 촉구하기
위해 앨 고어가 설립한 단체다.
이날 킨텍스 강연을 앞두고 따로 만
난 앨 고어는 “2001년 미국 백악관을
떠난 이래 선거에 나가 공직자가 되는
것 말고도 공익을 추구할 방법은 많다
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불편한 진실’을 사람들에게 전달
하려 애쓸 때, 그 진실을 깨달은 사람
들이 행동하도록 도울 때, 내가 1976년
처음으로 유세를 다녔던 시절의 짜릿
한 기분을 다시 맛보곤 한다”고 말했다.
아들의 교통사고 후 환경에 눈뜨다
앨 고어는 이제 미국 부통령이라는
전직(前職)보다 환경 운동가라는 현직
으로 더 유명하다. 그는 연방 하원 의
원(1977~1985년)을 시작으로 상원 의
원(1985~1993년), 클린턴 행정부 부통
령(1993~2001년) 등 20년 넘게 정치인
으로 일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
선 2000년 미 대선에서는 전국 득표에

서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뒤져 재
검표 논란이 일었지만 ‘깨끗한 승복’ 연 설로 화제가 됐다.
화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1968년 고(故) 로저 레벨(Revelle) 교수의 과학 강의를 들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측정을 최초로 제안한 과학자다. 레벨 교수는 하와이 화산 꼭 대기에서 매일 대기 샘플을 수거해 이 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태평양 한 복판을 고른 이유는 주변에 산업 단지 가 없어 공기 오염이 없는 곳이었기 때 문이다. 그가 칠판에 그렸던 그래프가 담고 있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생생히 기억한다.” —어떤 메시지였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추이가 확연 히 드러났다. 그 그래프에 불편하지만 분명한 진실이 담겨 있었다. 레벨 교수 는 인류 문명이 밟아온 길을 그대로 따 라가며 위험신호를 무시할 경우, 그 길 은 곧 재앙으로 향한다고 생각했다. 나 는 그 강의실에서 처음 마주친 진실을 사람들에게 전하려 애쓰고 있다.” *인터뷰 전문은 www.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 정치 칼럼니스트는 궨앨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