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수요일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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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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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판>

제3946호 2022년 7월 27일 수요일

랭리 연쇄 총격 ‘공포의 6시간’ 월요일 새벽 6시간에 걸쳐 랭리 곳곳서 총격 피해자 모두 노숙자 … 2명 숨지고 2명 중상 28세 용의자, 경찰에 사살… 표적 범죄 추정

랭리 총격사건의 용의자 조던 다니엘 고긴

월요일 오전 랭리 곳곳에서 6시 간에 걸쳐 노숙자를 표적으로 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포함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랭리 RCMP에 따르면 첫 총격 은 25일 새벽 12시 1분쯤 프레이 저 하이웨이 선상 캐스케이드 카 지노(Cascades Casino) 인근에서 발생했고, 여성 한 명이 총격을 받 고 현재 위중한 상태다. 그리고 용의자는 오전 3시쯤 201 스트리트 선상에 있는 취약 계층 주거시설인 크릭스톤 플레 이스(Creek Stone Place)로 향했 고, 이곳에서 한 남성이 총격을 받 고 숨졌다. 이어 오전 5시쯤 용의 자는 로건 애비뉴에 위치한 버스 루프(bus loop)에서 총격을 가했

○ 교황 속죄의 순례 ‘사과의 정 석’…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

vanchosun.com

vanChosun media

출처=IHIT

고 남성 한 명이 사망했다. 마지막 총격은 오전 5시 45분쯤 윌로브룩 몰 인근에서 발생해 남 성 한 명이 다리에 부상을 입은 모 습이 경찰에게 발견됐는데, 이 때 즈음 경찰이 용의자를 사살한 것 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전 6시 20분쯤 BC 주 민들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랭리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며 해 당 지역에 대한 방문을 피해달라

고 알렸고, 오전 7시 30분쯤에는 용의자가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 다는 내용의 두 번째 문자를 발송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 사건 의 용의자는 써리에 거주하는 28 세의 조던 다니엘 고긴(Goggin) 으로 밝혀졌고, 그는 경찰에 알려 졌지만 전과는 없는 인물이었다. 그는 흰색 마즈다 차량을 타고 범 행을 저질렀으며, 옷을 한 차례 갈 아입기도 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모 두 노숙자이지만, 이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인 고긴 이 노숙자를 표적으로 총격을 가 한 것으로 보고 있고, 정확한 동 기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 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 가 있다면 RCMP 살인사건 합동 수사대(IHIT) 전화번호 1-877551-IHIT(4448) 혹은 ihitinfo@ rcmp-grc.gc.ca로 제보하면 된다. 한편 존 호건 BC 수상과 마이 크 판워스 공공안전부 장관은 성 명을 통해 “이번 총격 사건의 희 생자와 가족,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BC 주민들에 대한 분별없 는 폭력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 다”며 “주정부는 BC 전역에서 발 생하는 총기 범죄에 대해 강력하 게 대응하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 한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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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속죄의 순례’··· 사과의 정석 보여줬다

저스틴 트뤼도 Facebook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참사 사죄 순방 원주민들 “사랑이 모든걸 이긴다” 환영 가톨릭 교회가 저지른 대규모 원주민 아동 학살을 사죄하기 위 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 코(86) 교황이 이 과거사를 ‘악( 惡·evil)’으로 규정하고, 수차례 사과했다. 당초 교황의 방문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던 원주민들 은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팻말을 들고 그를 환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첫 일정으로 앨버타 매스쿼치스에

서 20세기 초 운영된 가톨릭 기 숙학교인 ‘그루어드 미션’ 부지 를 방문했다. 지난해 3월 원주 민 아동 유해 169구가 쏟아져 나온 곳이다. 휠체어를 탄 교황 은 말없이 부지를 바라봤고, 고 개를 숙인 채 기도하다 눈물을 닦았다. 교황은 기숙학교 생존자와 유 족 2000여 명이 모인 야외 행사 장에서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

민을 상대로 저지른 악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 했다. 이어 “기독교인이 원주민 을 탄압한 열강의 식민화 사고 방식을 지지한 것에 깊은 유감 을 느낀다”며 “특히 교회와 종 교 공동체의 많은 구성원이 당 시 정부가 고취한 문화적 파괴 와 강요된 동화 정책에 협조한 것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한다” 고 했다. 교황이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마다 원주민들 사이에선 환호 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그런데

BC주 폭염 이번주 절정··· ‘최고 36도’ 경보 발령 체감온도 38도 내외 무더위 “건강 관리 유의” 이번 주 낮 기온이 최고 36도까 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절정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기상청은 25일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를 포함 한 BC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 를 발령하며 건강 관리에 유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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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당부했다. 예보에 따르면 따뜻한 공기를 가두는 고기압 능선의 영향으로 시작된 무더위가 이번 주 금요일 이나 토요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선 수요

일부터 금요일까지 낮 최고기온 이 40도에 육박하겠고, 늦은 오후 와 초저녁에 가장 더울 것으로 전 망했다. 이번주 메트로 밴쿠버의 낮 최 고기온은 평균적으로 내륙 31~35 도, 수온으로는 25~29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른 아침에 는 15~17도 정도가 될 것으로 보

인다. 다만 기상청은 다음 주부터는 다시 기온이 떨어지면서 폭염의 기세가 잠시 주춤할 것이라고 내 다봤다. 다음주 예보에 따르면 오는 일 요일(31일)부터는 주말 최고 기온 이 27도로 낮아지는 등 무더위가 차츰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상청은 폭염이 집중되 는 기간 동안 폭염 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에게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주의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도 교황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태의 끝이 아니다”라며, 교황 청 차원의 진상 조사와 가해자 처벌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 는 이들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 고 말했다. 교황은 원주민 대표 단 제안에 따라 원주민들이 명 예롭게 여기는 전통 깃털 장식 을 머리에 쓰고 환한 웃음을 짓 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같은 파격적 과거사 사과는 심리학 자들이 말하는 ‘사과의 정석’을 따랐다는 평가다. 자신이 무엇 을 잘못했으며 왜 사과하는지 먼저 명백히 밝히고, ‘당신이 불 쾌하게 느꼈다면’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같은 사과의 조 건을 붙이지 않으며, 상대가 됐 다고 할 때까지 충분히 참회의 뜻을 전하는 게 그것이다. 이날 교황의 연설 직후 그의 머리에 깃털 장식을 꽂아준 한 원주민 여성은 갑자기 큰 소리 로 “아아 캐나다여! 우리 조상 의 땅이여, 그대 얼굴은 영광스 러운 화환으로 둘러싸여 있도 다”로 시작하는 캐나다 국가 ‘오 캐나다’를 부르며 눈물을 쏟기 ▶A3면에 계속 도 했다. 기상청은 특히 이러한 이상기 온으로 어린 유아나 노인들이 폭 염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져 주 의가 요구된다며, 수영장이나 그 늘진 공원 또는 냉방이 되는 시원 한 곳을 찾아 열사병 등에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온열 질환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어지러움 ▲실신 ▲구토 ▲심장박동 수 증 가 ▲호흡곤란 ▲극심한 갈증 등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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