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수요일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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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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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4일 수요일

<밴쿠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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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0호 2022년 5월 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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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제도적 인종주의 뿌리 뽑는다 원주민·유색인종 대상 ‘반인종주의 데이터법’ 상정 평등 위해… 인종 및 혈통별 인구 통계 수집 추진

BC주정부가 원주민, 흑인 및 기타 유색 인종을 대상으로 행 해져 온 제도적 인종차별주의 (Systemic racism)를 타파하기 위한 조치로, ‘반인종주의 데이터 법(Anti-racism data act)’을 2일 상정했다. BC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캐나다 최초로 원주민과 공동으 로 의결한 법안인 ‘반인종주의 데 이터법’을 상정해 소외된 커뮤니 티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함으로 써 각종 프로그램 및 서비스에서 의 격차를 해소하고, 인종 간 다 양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반인종주의 데이 터법’은 지역사회의 요구와 목소 리가 데이터 수집과 사용 및 공개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소외된 커뮤니티와 상호 존중적 관계를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으로는 주정부가 직접 인종, 소득, 연령, 장애 등과 같은 사회

인구통계적 요인들을 고려하여, 여성과 남성 그리고 다양한 성별 의 사람들에 대한 정책과 프로그 램 및 이니셔티브를 수립하겠다 는 것이다. 존 호건 주수상은 이날 “BC주 는 세계 각지에서 건너온 사람들 의 다양성을 토대로 형성된 곳이 지만, 오랫동안 제도적 인종주의 와 식민주의의 부정적 여파로 교

육, 고용 기회, 주택 등에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을 불공평하게 억 제해왔다”며 “그러나 오늘날 우리 는 각종 서비스를 개선하고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부여하도 록 각종 장벽을 조명함으로써 더 공평한 BC주를 건설하고자 한다” 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반인종주의 데 이터법’은 BC주 주민 1만3000여 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된 것 이다. 조사 결과, 지역사회 주도 공 공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제시한 유색인종 주민의 90% 이상은 민 족적 기원, 혈통, 신념, 능력, 성정 체성 등으로 세분화된 인구통계 데이터 수집은 BC주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정부와 원주민 및 인종화 공동체 사이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 다고 봤다. BC주 인디언추장연맹(Union of BC Indian Chiefs) 회장인 스 튜어트 필립 대추장도 “제도화된

부정주의를 넘어서 정부가 데이 터 수집, 정보 공유 및 공공 보고 등을 이행하겠다는 것은 매우 늦 었지만 반가운 일”이라며 “신설되 는 이 법은 특히나 원주민들이 BC 주에서 각종 필요한 지원 및 서비 스에 접근하거나 받는 방식을 보 고하고 그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의 존중적이고 윤리적인 접근법 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가 져올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 법은 또한 유색 인종 주민들 의 정보를 보호하고, 이 정보가 해 를 가할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 록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안전책 및 보호책이 수립되도록 할 방침 이다. 아울러, 통계 데이터가 공적 으로 공유되기 전에 정부 부처가 신중한 지침을 따르도록 하고, 인 종적 평등을 지원 및 촉진하기 위 해 통계를 매년 발표하도록 할 예 정이다. ▶A3면에 계속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사진=손상호 기자

새벽부터 인산인해… ‘여권대란’ 어떡하나? 규제 완화 후 여권 수요 급증…. 밤새 기다리기도 “돈 받고 대신 기다려줍니다” 광고 올라와 코로나19 여행규제가 완화된 이후 전국이 여권신청 대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 싱클레어 센터(Sinclair Centre)에 위치 한 패스포트 캐나다(Passport Canada) 사무소는 오전 8시 30 분부터 운영이 시작되지만, 2일 오전 8시 오피스 밖은 여권 재 발급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사무소 앞에서 땅바닥이나 미 리 준비해 놓은 의자에 앉아 겹 겹이 대기를 하고 있던 시민의 수는 적어도 200명은 되어 보였 고, 심지어 가방을 베개 삼아 바 닥에 누워서 졸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오피스 입구 앞에서 캠핑 의 자에 앉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던 한 남성은 “이번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중 에 여권이 1년 전에 만료된 것 을 뒤늦게 확인해서 부랴부랴 신청하러 왔다”며 “나는 오전 6 시쯤에 왔는데, 그때도 이미 대 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고개를 저었다. 싱클레어 센터의 보안요원은 “이런 광경은 지난 몇 주에 걸 쳐 이어지고 있다”며 “대기줄 맨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사 람들은 전날 밤에 와 건물 밖에 서 날밤을 새웠을 것”이라고 귀 띔했다. 보안요원에 따르면 싱 클레어 센터는 오전 6시에 문이 열리니, 그 전에 도착하면 비가 오더라도 건물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패스포트 캐나다나 서비스 캐나다 사무소에서 예약접수를 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현재 대부분 사무소의 예약 시간이

꽉 차 있어 이 시스템 역시 사실 상 무용지물이다. 이에 구인·구직 사이트인 크 레이그리스트(Craigslist)나 키 지지(Kijiji)에는 여권 사무소 앞 에서 대신 밤을 새워 기다려주 는 대가로 한 시간에 40~50달 러를 받는다는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게다가 어 렵게 여권 발급 신청을 하더라 도 쌓여 있는 신청서로 인해 새 여권을 받기까지는 한 달 이상 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라, 해 외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속출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카리나 구드(Gould) 서 비스 캐나다부 장관은 “이번 여 권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500명 의 직원이 추가로 고용됐고, 관 련 담당자들이 야근과 주말 업 무를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이 급하지 않은 경우 에는 신청을 미루는 것을 권고 한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퇴임 6일 앞두고…文이 ‘文정부 방탄법’ 사인했다 ○ 여행 규제 완화로 여권신 청 대란… 코로나 시대가 빚 은 진풍경 하나 더 추가.

Grouse Mountain

그라우스 그리즐리의 ‘봄 기지개’ 그라우스 마운틴 리조트 측은 지난달 28일, 그라우스 그리즐리 곰인 그라인더(Grinder)와 쿨라(Coola)가 171일간의 겨울잠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1년 야생에서 영양실조인 상태로 발견된 그라인더와 엄마를 사고로 잃은 쿨라는 21년에 걸쳐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171일 의 겨울잠 기간은 두 그리즐리 곰이 그라우스에 도착한 이래 가장 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광역밴쿠버 Top 2% 리얼터

2016-2020 Master Medallion Member (5년 연속 광역밴쿠버 마스터 메달리언)

크리스 차 778-891-0243 chrischa1109@gmail.com www.chrischa.ca #215-1046 Austin Ave Coquitlam V3K 3P3 | Tel: 1(604) 937-1122 | Fax: 1(604) 937-0008

【한국】문재인 대통령이 3일 임기 중 마지막 국무회의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추진한 검 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의결, 공포했다. 퇴임 엿새를 앞두고 현 정부에 서 일어났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월성 원전 사건 등을 향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는 사실상 의 ‘문재인 정부 방탄 법안’에 직 접 사인한 것이다. ▶A3면에 계속 김아진 기자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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