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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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판>
제2857호 2015년 8월 1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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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민 의향 줄었지만 조기유학 2명 중 1명 희망 광복 70년 국민의식 조사… ’이민 의향’ 10년 만에 급감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자녀를 조기 유학을 보내기보다 우리나라 에서 살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국민 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 회나 가족을 위해 개인이 희생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개인주의 가치관’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자 식이 부모를 반드시 부양해야 한다 는 의무감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와 서울대 아시 아연구소(소장 강명구 교수)가 광 복 70주년을 맞아 사회와 가족 가 치 분야에 대해 국민 의식을 조사 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2일부터 30일까지 미디어리서치 가 전국 성인 1000명을 일대일 방 문 면접해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한인문화의 날, 성황리에 개 최… 전통으로 자리잡기까지 한인 사회가 많은 노력을 쏟 았습니다. 이제 모두의 유산이 되길 희망합니다. ○ 이민희망 줄고·조기유학은 희망은 남아… 그래서 부모 이 민 후 자녀만 공부 위해 남고 부모는 귀국하는 사례가 많아 진 듯. 과연 좋은 선택? ○ 연방하원의원 은퇴에 막대 한 연금… 그래서 정치인은 자 리에 있을 때도 문제, 없을 때 도 문제, 자리를 비워도 문제. 문제의 핵심.
서울대 사회학과 임현진 명예교수, 이재열 교수, 김석호 교수와 정치 외교학부 박원호 교수 등 아시아 연구소 연구진이 조사 자료를 분 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 30.3%가 ‘기 회가 주어진다면 이민(移民)을 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민 갈 의 향이 있는 국민은 1986년 24.8%, 2001년 35.5%, 2005년 46.1%로 지 속적으로 증가하다가 10년 만에 15%포인트가량 크게 줄어든 것이 다. 10년 전과 비교해 이민 의향이 있는 국민은 전 세대에 걸쳐 모두 줄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민 의 향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김석호 서울대 사 회학과 교수는 “보통 경제 상황이 매우 안 좋을 때 국민이 이민을 현 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는데, 우리 사회에 여전히 갈등 요소가 많기는 해도 과거에 비해서는 경제가 확실 히 질적·양적으로 안정됐다”며 “이 때문에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해외 이민을 택하기보다 ‘어떻게든 우리나라에서 잘 해보자’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낼 마음 이 있다’는 국민도 2005년 69.8%, 2006년 55.6%, 2015년 50.9%로 꾸 준히 감소 추세다. 조기 유학에 드 는 비용에 비해 취업이나 사회 적 응 부분에서 효과가 작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 럽다는 응답은 2010년 85.7%에서 72.3%로 감소했다. 집단(사회)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희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
이 2005년 41.9%에서 올해 66.3% 로 급격히 증가했다. 또 개인주의 적 사고를 가진 국민(66.3%)이 집 단주의적 사고(33.7%)의 두 배 가 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가족에 대한 가치관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 자식이 부모를 모실 의무가 있다’ 는 점에 국민 42%만 찬성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부모 부양 의무에 찬성하는 국민은 1996년 67%에서 2005년 58%, 올해 42%로 급감하 는 추세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자율성과 지 위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식은 크 게 확대되고 있다. ‘여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남 편에 의해 결정된다’는 데 동의하 는 국민은 20년 전 44%에서 올해 24%로 줄었다. 전통적인 남아 선 호 사상도 갈수록 약해져 ‘아들 하 나는 꼭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매 우 찬성하는 국민은 1996년 22% 에서 올해 7%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부 사이가 나빠도 자식을 위 해 이혼은 안 해야 한다’는 국민 은 2005년 64%에서 10년 만에 절 반 수준(35%)으로 감소했다. 결혼 이 필수라는 생각을 가진 국민도 2006년 25.7%에서 올해 14.9%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김연주 기자
지면 안내 화보 특집
“한인문화의 날, 올해에도 만원” 제 14회 한인문화의 날 중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것은 단연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이 었다. 석필원 문화협회 회장은 “국기원의 이번 시범 이후 BC 태권도의 날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며 “이는 한 국과 캐나다간 문화 교류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밴쿠버에서 빛난 한국의 얼 제14회 한인문화의 날 성황리 개최… 전통공연에 3만2000명 열광 제14회 한인문화의 날이 성황 리에 개최됐다. 찬란한 한국문화 를 중심으로 밴쿠버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하나된 화합의 장이었 다. 지난 주말인 8일 버나비 스완 가드 경기장(Swangard Stadium) 에서 한인문화협회 주최로 한인
문화의 날이 열렸다. 올해로 14회 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총 3만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해 밴쿠버 시민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이날 행 사에는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제 14회 한인문화의 날, 대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제이슨 케니 연방 장관 등 유력 장치인 대거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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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한인 문화의 날, 올해도 행복했습니다”
공연과 줄타기 공연, 국악 난타, 가 야금 연주 등 한국의 얼을 알리는 다양한 전통문화공연이 이어져 관 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태권도 시범단이 송판을 격파하 고 공중에서 발차기를 선보일 때 면 객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절
“제 14회 한인문화의 날”에 캐 나다 사회의 관심이 모여졌다. 주 최측인 밴쿠버한인문화협회(회장 석필원)에 따르면 올해 행사장에 다녀간 관람객은 전년 대비 7000명 가량 늘어난 3만2000명으 로 추산된다. 2년 전 행사 때와 비
교할 때 이는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기도 하다. 한인문화의 날의 한결 달라진 위상은 8일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 의 면면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 확 인이 가능하다. 캐나다의 유력 정 치인인 제이슨 케니(Kenny) 연방
국방 장관이 행사장을 집적 방문 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외 연아마틴(Martin) 상원의원을 비롯한 보수당(Conservatives) 인 사들과 신재경(BC신민당 소속), 더그 빙(Bing, BC자유당 소속) 등 열 명의 주의원이 자리를 함께 했 다. 이번 10월 연방 총선에 출마하 는 조은애 후보(연방 보수당 소속)
로 터져나왔다. 절도있는 동작에 감동의 아리랑 선율이 더해지면 서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태권도의 감동은 줄타기 명인이 이었다. 외줄 위에서 선보 인 아슬아슬한 곡예는 보는 사람 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 다. 공연 도중 줄이 끊어지는 사고 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마지막까 지 열띤 박수 갈채를 보냈다. 각종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곳 곳에서는 다양한 한국문화가 시 민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아이들 은 윷놀이와 제기차기, 투호, 굴렁 쇠 굴리기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 을 보냈다. 도자기 빚기 체험 마당 은 특히 인기 만점이었다. 한국 전 통방식으로 직접 도자기를 빚어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캐 나다인들의 눈에는 호기심이 가 득했다. 먹거리 장터에도 사람들 의 행렬이 이어졌다. 불고기와 잡 채, 떡볶이, 김밥, 파전 등 다양한 한식의 탐스런 맛에 시민들은 행 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일부 외 국인들은 처음 맛보는 한식에 최 고의 맛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 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 모의 한인 행사에 수많은 교민들 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곳곳에 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교민들 도 눈길을 끌었다. 부부가 함께 나 들이 나온 글라라 이(82·여)씨는 “올해 두 번째로 참석했다”며 “태 권도도 보고 줄타기도 보고 밴쿠 버에서 한인 행사를 하니 너무 좋 다”고 말했다.
▶A3면에 계속
와 각 당 후보들에게도 이 날의 행 사는 자신의 얼굴을 지역 주민에 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석필원 문화협회 회장은 정치권의 이러한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 문화의 날은 정치 행사가 아닌 순 수한 문화 행사이기 때문에 통상 적으로 해오던 정치인의 식전 연 설을 지난해부터 되도록 배제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양해를 구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