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수요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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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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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밴쿠버 판>

제4153호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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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chosun.com

인플레 주범 ‘주거비’ 여전히 고공세

10월 물가상승률 3.1%로 둔화… 인플레 안심은 ‘아직’ 휘발유 값 하락이 둔화 요인… 임대료·모기지는 급등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으로 둔화했다. 연방 통 계청이 21일 발표한 월간 물가동 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캐 나다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이는 전월인 9월의 3.8% 상승 률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것으 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 결과다. 10월 물가는 지난 6월(2.8%)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 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물가 지 표가 둔화한 배경으로는 휘발유 가격이 지목된다. 휘발유 가격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6.4% 하락했 고,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7.8% 감소했다. 통계청은 휘발유를 제외한 10 월의 물가상승률을 3.6%로 예측 했다. 이는 지난 달의 휘발유 제 외 물가상승률인 3.7%보다 약간

낮아진 수치다. 반면에 10월의 물가 상승은 모 기지 이자 비용, 식료품비, 임대료 가 이끌었다. 이 가운데 주거 비 용은 작년 대비 6% 이상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의 약 2배 수준 에 달했다. 주거 비용의 이러한 상승세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치 솟고 있는 임대료 때문이다. 통계 청에 따르면 지난 해 임대료의 평 균 비용은 8.2% 상승했다. 이는 지 난 9월의 7.3%에 비해 더 높아진

것이다. 또한 주택 소유자의 모기지 이 자 비용도 작년 대비 30% 이상 오 르면서 주거비를 끌어올렸다. 여 기에 재산세도 작년 보다 4.9%가 증가하면서 부담이 가중됐다. 통계청은 만일 전체 물가 지표 에서 모기지 비용을 제외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2%로 줄어들 것 이라고 봤다. 또, 주거 비용을 완 전히 제외한다면 물가상승률은 1.9%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식료품 가격은 4개월 연 속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 1년 동 안 5.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다 만 지난 9월의 5.8% 상승에 비해 서는 다소 완화된 수치다. 통계청 에 따르면 서비스 가격도 지난 9 월 3.9% 상승에 이어 10월에 전년 대비 4.6% 오르며 물가 상승에 압 력을 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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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위기에 ‘캐나다 드림’도 점점 멀어져 신규 이민자 절반 이상 “생계유지 어려워” 안정적인 삶 꿈꿨지만··· 현실은 기대 이하

팬데믹에 이어 인플레이션과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캐나다 이민자의 삶도 더욱더 피폐해지 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레제(Leger)가 옴니뉴스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 사 결과, 이민자 출신의 42%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 답했다. 특히 신규 이민자 가 정일수록 어려움은 컸는데, 캐나 다에 정착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 은 이민자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54%가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8일 부터 25일 사이 캐나다에 거주

하는 이민자 15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이민자의 55% 는 더 나은 재정과 커리어를 위 해 캐나다 정착을 선택했지만, 캐나다에서의 삶을 어렵게 하는 주요 원인을 경제 위기로 꼽은 이민자 역시 88%에 달했다. 즉, 다수의 이민자들을 풍족한 삶을 목표로 모국을 뒤로하고 캐나다 에 정착했지만, 정작 캐나다에서 도 재정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민자 4명 중 1명 (24%)은 캐나다에서의 삶이 기 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답

했으며, 특히 캐나다 정착 기간 이 6년 미만인 이민자 중에서는 37%가 캐나다 삶이 기대 이하라 고 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캐나다 드림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21%는 “더 안정적 이면서 나은 삶”이라고 답했고, “ 개인적인 자유”와 “더 나은 커리 어 기회”라고 답한 이민자는 각 각 18%와 17%이었다. 그러나 58%의 이민자는 본인이 꿈꾸었 던 캐나다 드림이 본인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답해, 이들이 꿈 꿨던 이상과 현실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지난 수년 에 걸쳐 친 이민 정책이 시행되어 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는 오 는 2026년까지 매년 50만 명의 이 민자를 추가로 받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민자의 안정적 인 정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부 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조사에 따르면 71%의 응답자가 신규 이민자를 위한 정책이 제대 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밴쿠버 기름값, 연말 앞두고 ‘뚝’ 떨어진다 몇 주 안에 리터당 10~20센트 더 떨어질 듯 국제 유가 하락 때문··· “리터당 1.50달러 기대”

사진출처= Whistler Blackcomb

○ 휘발유 값 하락했지만… 고공세 주거비 ‘인플레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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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키 시즌… 휘슬러 블랙콤 23일 개장 BC를 대표하는 스키장인 휘슬러 블랙콤이 오는 23일 오전 8시 30분을 시작으 로 개장한다. 블랙콤 측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휘슬러 산악 지역의 기온이 다소 올라가긴 했지만 제설작업을 통해 충분한 양의 눈이 만들어졌으며, 앞으로 눈이 더 내리면 더 많은 코스에서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휘 슬러 블랙콤은 이번 스키 시즌을 앞두고 고속 리프트인 Fitzsimmons Express Chairlift의 최대 탑승 인원을 4인에서 8인으로 확대하는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올해 연말 교외로 여행을 떠날 계획인 BC주민들에게 반가운 소 식이 전해졌다. 앞으로 몇 주 안 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0~20 센트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면서, 이 기간 BC 운전자 들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기름값 조사 사이트인 개스버디닷컴(GasBuddy.com) 에 따르면, 이미 지난 주말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19일 밤 기준 리터당 1.7447달러였던 이 지역 평균 기 름값은 다음날인 20일 오전 리터

당 1.699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하락세는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름값에 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De Haan) 석유 분석가는 수요 감소와 함께 유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향 후 몇 주 동안 상당한 (기름값) 하 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A3면에 계속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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