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차
수요일
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나오느니라
2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4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5 마음이 교만한 자는 여호와께 미움을
순종: 작은 한 걸음을
내딛다
잠언 16:1-9
6 인자와 진리로 죄악이 속하게 되고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말미암아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7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
8 적은 소득이 공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
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이는 여호와시니라
순종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크고 결단적인 장면을
떠올립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순간, 극적인 결심, 단번에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순종은 대체로 그렇게 거창하지 않습니다. 성경의 순종은 대부분
작고 조용한 한 걸음으로 시작됩니다. 눈에 띄지 않고, 박수받지
않으며, 때로는 확신보다 떨림을 동반한 발걸음입니다. 잠언은
말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이 말씀은 인간의
계획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계획하며 선택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 구절은 우리의 계획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심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인생을 한꺼번에 펼쳐 보여 주시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의 한 걸음을 인도하십니다.
순종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종종 전체 지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묻고 싶어 합니다. “이 길의 끝은
어디입니까?”,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대개 그 질문에 답하시지 않습니다. 대신 말씀하십니다.
지금, 여기에서 나와 함께 걸을 수 있겠느냐고.
성경에서 순종은 언제나 신뢰와 연결됩니다. 아브라함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길을 떠났습니다. 모세는 말이 서툰
자신을 안고 바로 앞의 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베드로는 물
위를 끝까지 이해하지 못한 채 배에서 발을 내렸습니다. 이들의
순종은 완벽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뢰에서 시작된 작은 움직임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순종을 완성된 상태로 생각합니다. 충분히
준비된 후, 모든 의문이 해소된 다음에야 비로소 순종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순종은
준비의 끝이 아니라, 배움의 시작입니다. 순종하는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걸어
분명함을 요구하십니다. 빠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하나님 쪽으로 향한 한 걸음이기를 원하십니다.
순종은 또한 실패의 가능성을 포함합니다.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다는 것은 넘어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순종하지 않음으로 안전해지는 길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잠언의 말씀은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 여호와이심을
말합니다. 이는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떠넘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작은 순종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인도하심이
겹쳐진다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한 걸음을 내딛고, 하나님은 그
걸음을 길로 만드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요구되는 순종은 거대한 결단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단순히 한 번 더 기도하는 일, 한 번 더 기다리는
일, 한 번 더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작은 순종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한 걸음을 통해 우리의 삶 전체를 이끌어 가십니다.
순종은 결국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방식입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해도,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아도, 오늘의 한 걸음을
하나님께 드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우리가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위해 길을 예비하고 계셨음을. 유진 피터슨의 유명한 문구처럼
말입니다. “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순종하기”(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
1. 오늘 하나님께서 내게 요구하시는 ‘작은 한 걸음’은 무엇인가요?
3. 결과보다 신뢰를 선택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요?
주님, 큰 결단보다 작은 순종을 오늘 제 삶 속에서 살아내게 하소서. 모든 길을 보려 하기보다 오늘의 한 걸음을 주께
맡기게 하시고, 그 걸음 위에 주의 인도하심을 더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