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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난주간 묵상노트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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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57 여호와는 나의 분깃이시니 나는 주의 말씀을

하였나이다

58 내가 전심으로 은혜를 구하였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59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주의 증거들을 향하여 내 발길을 돌이켰사오며

60 주의 계명을 지키기에 신속히 하고 지체하지 아니하였나이다

61 악인의 줄이 나를 두루 얽었을지라도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돌아봄: 내 마음의 방향을 다시 묻다

시편 119:57-64 화요일

62 내가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 밤중에 일어나 주께 감사하리이다

63 나는 주를 경외하는 모든 자들과 주의 법도들을 지키는 자들의 친구라

64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땅에 충만하였사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잠시 멈추어 서서 방향을 묻는 시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교회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용히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성경에서 돌아봄과 회개는 감정의 격앙이나 후회의

반복이 아닙니다. 단순한 자기 성찰도 아닙니다. 눈물의 양이나

죄책감의 깊이로 회개의 진정성이 측정되지는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회개는 언제나 방향의 전환입니다. 히브리

성경과 신약 성경 모두에서 회개는 “돌아오라”라는 초청의

언어로 들려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일, 그것이 회개입니다.

시편 기자는 말합니다.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여기서

‘생각하다’라는 말은 가볍지 않습니다. 이는 자신의 삶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펼쳐 놓는 일입니다. 변명도,

자기 합리화도 내려놓고 자신의 발걸음을 그대로 바라보는

일입니다. 성경은 이런 멈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자주 당신의 백성에게 멈추어 서서 돌아보라고

요청하십니다.

그러나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한다”라는 이 고백은 용기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대개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을

피하며 살아갑니다. 바쁨은 훌륭한 방패가 되어 주고, 익숙한

습관은 질문을 무디게 만듭니다. 하지만 사순절은 우리를

방패 뒤에서 조용히 불러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삶을 정직하게 펼쳐 놓고 묻게 합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는가?”, “무엇이 나를 이끌어 왔는가?” 그러나 이 묵상은 자기 성찰로 끝나지 않습니다. 시편

기자는 곧바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의 증거들에게로 내

발길을 돌이켰사오며.” 돌아봄은 자기 자신을 향한 시선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방향 전환입니다. 회개는 자기비판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

언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완벽해지기를 기다리시지

않습니다. 다만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기를 기다리십니다.

돌아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은혜입니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우리의 길이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종종 삶 그 자체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분주하지만 성찰하지 않고, 계속 움직이지만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러다

그래서 돌아봄과 회개는 하나의 영적 훈련입니다. 하루의

끝에서, 혹은 인생의 한 고비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무엇이 나의

선택을 이끌고 있는가?”,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무엇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가?” 이 질문들은 우리를 정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길 위에 세우기 위한 은혜의 질문입니다.

사순절은 십자가를 향해 걷는 시간입니다. 그 길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부인과 침묵, 그리고 솔직한

고백의 길입니다. 그러나 이 길의 끝에는 정죄가 아니라

회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실패를 폭로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자를 맞이하기 위해

세워진 표지판입니다.

“내 발길을 돌이켰다”라는 고백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돌아봄은 느린 작업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 느림

속에서 신앙은 깊어집니다. 그것은 매일의 선택이며, 반복되는 결단입니다. 사순절 동안 우리는 하루하루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오늘도 제 마음의 방향을 살펴 주소서.” “제가 다시 주의

말씀을 따라 걷게 하소서.”

회개는 신앙의 후퇴가 아닙니다. 오히려 회개는 믿음이

다시 길을 찾는 방식입니다. 사순절의 침묵 속에서 우리는

다시 묻고, 다시 돌아서며, 다시 걷습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이미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1. 최근 내 삶의 선택들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었나요?

2. 내가 외면해 온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요?

3. 오늘, 내가 하나님을 향해 돌이켜야 할 마음의 방향은 어디인가요?

주님, 사순절의 이 시간에 제 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제 마음의

방향을 정직하게 보게 하소서. 은혜로 저를 부르시는 주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다시 말씀을 따라 걷는 용기를 주소서.

십자가 길에서 새 생명을 배우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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