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어른들이 아이가 되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하는 곳’
놀이공원에 대한 아포리즘에 공감한 건 공원 정문에 발을 딛기도 전이다.
일본 오사카의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
디오재팬(USJ)의 인기 에어리어인 ‘슈퍼 닌
텐도 월드’ 오픈 5주년 행사 첫날.
파크를 찾은 사람들은 어린아이부터 머
리가 희끗희끗해진 60∼70대까지 그야말
로 나이 불문이다.
모두 예외 없이 환하게 웃는다. 무엇이 이들을 한 장소에 모이게 한 걸까.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을 떠올려요”
정문 아치에 ‘25주년’을 알리는 원색의
그림판이 걸려 있다. USJ 설립 25주년이자
동시에 슈퍼 닌텐도 월드 5주년이다.
파크의 겹경사는 방문객들이 설렘 가득
한 얼굴에서도 읽힌다. 정문 너머,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한 기세의 롤러코스타를
본 아이의 눈이 반짝인다.
며칠 전부터 USJ 마니아들의 궁금증 을 부풀렸던 스페셜 게스트의 정체는 일 본 7인조 아이돌 그룹 나니와단시(なにわ 男子)였다. 멤버들 모두 USJ의 열혈 팬
이다.

“누구라도 이 장소에 오면 마리오의 세 계관에 빠져들게 되고 어린 시절에 즐겼던 게임을 떠올리게 됩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로 향하는 문 앞에 닌 텐도 캐릭터들과



3대 언어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K팝이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 최대인 미국 음악
시장에서 한국어가 ‘3대 언어’로 두각을 나
타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음악·엔터테인먼트 데이
터 집계 매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올
해 1분기 기준 미국 음악 스트리밍 시
장에서 한국어 점유율은 1.1%로 영어 (86.0%), 스페인어(9.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어 점유율은 2023년 0.7%, 2024년 0.7%, 2025년 1.1%에 이어 2026년 1분기 에도 1.1%를 유지했다.
라틴계 슈퍼스타 배드 버니 등의 활약
으로 스페인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페
인어 점유율은 2023년 8.1%에서 2024년 9.4%, 2025년 8.9%, 2026년 1분기 9.5%까 지 늘어나 10%에 육박했다.
루미네이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 데이터
등을 공급하는 공신력 있는 업체다.
루미네이트는 한국과 관련해 “올해 1분
기 한국어 스트리밍은 방탄소년단을 포
함한 K팝 센세이션에 힘입어 1.1%의 점
유율을 굳건하게 유지했다”며 “영어, 스페
인어, 한국어를 제외한 기타 언어는 3.4%
로 지난해 대비 1.5%P 증가했다”고 설명
했다.
또한 “배드 버니가 역사적인 슈퍼볼 하
프타임쇼에 출연한 데 따른 인기를 이어
가고 있고,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돌아
온 가운데, 미국의 평범한 음악 청취자들
도 문화적 변화(Cultural Shift)가 일어나
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며 “음악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화됐

고, 해외 가수들도 과거라면 영어권 가수
만 가능했을 글로벌한 인지도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국가(Coun-
재감이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미국을 제외 했을 때 영국(7.8%), 멕시코(5.0%), 캐나다 (4.5%), 푸에르토리코(3.1%)에 이어 1.8% 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호주(1.5%)를 제 친 수치다.
들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려면 서구 스타일 을 접목하거나 영어로 노래해야 했다”며 “ 그러나 오늘날 스트리밍 인프라는 팬들이 음악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해 줬고, 언어 는 더 이상 진입 장벽이 아닌 연결의 매개
하이브·SM 이어 JYP도 도입…한국 공연 내국인 우선 예매 확대
주는 사례가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다음 달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새
월드투어 ‘런 잇’(RUN IT) 공연을 국내 팬 클럽이 먼저 예매하도록 한다고 알렸다.
이달 29일 오후 8시 전체 좌석 중 일부
비율을 한국 팬들에게 먼저 공개하고, 30 일 오후 8시 글로벌 예매를 진행하는 방 식이다. 팬클럽 사전 인증 지역에 따라 국 내외 각 거점에서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 어 내국인 대상 예매에 해외 거주자는 참
여할 수 없다.
온라인에서는 “국내 선예매 도입이 반 갑다”, “이런 제도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
다”라는 국내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
왔다.
앞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의
코르티스와 빌리프랩의 엔하이픈이 이러
한 방식을 도입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레드벨벳에 이어 지난 23일 NCT드림, 24일 에스파가 국내
공연에서 한국 팬에게 먼저 티켓팅 기회
를 부여했다.
국내 대형 K팝 기획사들이 이 같은 제도
를 도입한 주된 배경은 내국인 팬들의 관
람 기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K팝의 세계
그러면서 “경쟁력을

그룹 스트레이 키즈.
화로 인기 아이돌의 국내 공연에 해외 팬
들이 대거 몰리면서, 해외발 암표나 리셀( 되팔기) 등 부작용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 문화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현지에서 K
팝 가수들의 공연 개최가 어려워지자 중화 권 팬들의 한국 콘서트 유입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피켓팅’(치열한 티켓팅)이 심화
하면서 국내 팬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 됐다.
대하고 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공연에
대한 한국 관객 참여 기회와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방식이어서 국내 팬들 사
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찌감치 도입됐어야
하는 방식”이라며 “투어 특성상 K팝 가수
들이 다수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므로 형
평성 측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획사 입장에선 핵심 고객층인 해외 팬들의 정서 역시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어 균형 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켓팅’
가요계에서는 국내 팬클럽 선예매 도입 이 이러한 고충을 다소 해결할 것으로 기
K팝의 시작점인 국내에서 아티스트와 팬 덤이 더욱 깊이 호흡하는 계기가 될 것”이
라고 했다. 다만 글로벌 팬덤의 영향력이 큰 K팝 시 장 특성상 해외 팬들의 소외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외 팬덤 규모를 떠 나, 자칫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해외 팬덤 전반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글로벌 투 어의 출발점인 서울 공연의 상징성을 고려 해 한국 팬들을 챙기는 취지”라면서도 “기
겸 DJ 이본이 ‘블랙 콩’(Black Kong)이라는 활동명으로 27년 만에 가 수로 컴백한다고 소속사 티티뮤직이 29 일 밝혔다.
오는 30일 낮 12시 블랙 콩 으로는 첫 번째 음반인 ‘옐로 & 핑 크’(Yellow & pink)를 발표한다. 이는 지난 1999년 6월 ‘킬링 타임’(Killing Time) 이후 27년 만의 새 음반이다. ‘옐로 & 핑크’에는 이본이 직접 작사 에 참여한 더블 타이틀곡 ‘모짜렐라’와 ‘ 분홍 주문서’ 두 곡이 수록됐다. 티티뮤직은 “오래된 일기장에 담아둔 추억처럼, 잠시 잊고 있던 언젠가의 설 렘과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 뜻한 감정이 블랙 콩의 목소리로 재현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티티뮤직에 따르면 이본은 오래된 자 신의 낙서장을 읽어보며 ‘내가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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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 ‘언더독’(이길 확률이 낮은
약자)들의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화려한 스타 출연진과 수백억원대 제작
비를 투입한 대작보다, 높은 완성도와 신예
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다크호
스’의 약진이 계속되면서 콘텐츠 업계 판도
가 흔들리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지난 21일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11%로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올 상반기 최
고의 반전 흥행작이란 반응이 나왔다.
이 작품은 방영 전까지만 해도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방송이 시작되자 평
가가 뒤집혔다. 70대 대기업 회장이 20대
청년의 몸에 빙의해 다시 신입사원으로 입 사한다는 독특한 설정과 인생 2회차 주인
공의 통쾌한 히어로 서사, 몰입감 높은 전
개가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1인 2역의 열
연을 펼친 주연 배우 이준영을 비롯해 진 구·전혜진의 실감 나는 악역 연기 등이 힘
을 더했다.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이변
은 이어졌다. 무너진 공교육 현실을 조명한
김무열·이성민 주연의 넷플릭스 시리즈 ‘참
교육’은 공개 전만 해도 원작 웹툰의 인종
차별·성차별 논란과 체벌을 옹호한다는 지
적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창
설한 가상의 기관 교권보호국을 기반으로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와 주연 배우들의 시
원한 액션, 세련된 연출로 정면 돌파에 성
공했다. 이 작품은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
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국내외 시청자
들을 사로잡았다.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에서도 신선한 기
획을 내세운 작품이 대작들 사이에서 알
찬 결실을 봤다.
이달 20일 최고 시청률 11.8%(닐슨 코리 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SBS ‘멋진 신세계’
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 문법을 완전히 비
튼 ‘악역들의 로코’라는 신선한 설정과 조 선시대 복식 등 역사 고증, 개성있는 캐릭
터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주연 배우 허남준은 선과
공 존하는 마스크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으며 단숨에 대
배우로 발돋움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ENA
역시 대형 방송사와 OTT의 쟁
쟁한 기대작들 틈바구니에서 치밀하게 짜
인 플롯과 높은 완성도로 웰메이드 장르물
이란 호평을 받았다.
박해수·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과 다
양한 조연의 열연에 힘입어 조용한 돌풍 을 일으킨 이 작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
우’에 이어 ENA 역대 시청률 2위라는 기
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 병 전설이 되다’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의 단종 박지훈과 더불어 다양한 조연 배 우들의 B급 코미디 연기가 사회관계망서
비스(SNS)에서 밈(Meme·온라인 유행 콘 텐츠)을 형성하며 작품 화제성을 끌어 올 렸다. 반전 흥행의 밑바탕에는 탄탄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 등 작품의 높은 완성도와 기 존 스타 배우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예와 조연의 눈부신 호연이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우연 이 아닌, 드라마 제작 환경의 변화가 만들 어낸 ‘구조적 선순환’이라고 분석한다. 기 존 스타 배우들이 보장하던 ‘스타 파워’의 유효기간이 만료되면서, 스타 대신 신예를 발굴하고 스토리에 더 힘을 쏟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 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드라마 시청을 결 정하는 요인 중 배우의 스타성보다는 서 사적 구조와 캐릭터 구성의 중요성이 훨 씬 높아졌다”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