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오래된 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세월
의 흔적을 품고 있어서일 것 같다.
천연기념물 1호 도동 측백나무 숲과 달
성토성을 향해 옛것을 찾아 떠났다.
숲은 추위를 견디는 인내의 고귀함을 말 하고 있었다.
달성토성 산책길을 걷는 시민들의 발밑
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다.
◇도동 측백나무 숲이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됐던 까닭은?
설악산, 제주 성산 일출봉, 진돗개, 속리
산 정이품송 …. 대표적 천연기념물들이다.
천연기념물은 역사적, 경관적, 학술적 가 치가 커 법률로 보호하는 소중한 자연 자 산이다.
동물, 식물, 지질, 천연보호구역 등 그 종 류도 다양하다.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1962년 천연기
념물 1호로 지정됐다.
쟁쟁한 유산들을 젖히고 이 숲이 천연기
념물 1호로 지정됐던 이유는 무엇인가.
도동 측백나무 숲은 그리 크지 않다.
동대구역에서 팔공산 쪽으로 20분쯤 차
를 타고 가면 불로천을 건넌다.
측백나무 숲은 불로천 옆 작은 야산인
향산에 자리 잡고 있다. 향산은 측백나무

로 덮여 있었다. ‘향기 나는 산’이라는 뜻의 이름은 측백 향에서 비롯됐다. 소나무, 편백, 향나무 등 여러 침엽수와 함께 측백나무도 강력한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측백 향은 상쾌하면 서 맑고 은은하다.
측백나무 숲은 면적이 약 3만5천㎡이다.
향산 절벽에 수고 5∼7m의 측백나무 1천 4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 중 700여 그루에 달하는 성년 목은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고 수령은 약 600년으로 여겨진다.
측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인 것으로 알 려졌었다. 그러나 도동 숲의 존재로 인해
한국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향산 일대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 는 측백나무의 자생 남방한계선으로 인식 됐다. 이 숲이 천연기념물 1호로 지정됐던 것
때문이었다. 한국에는 측백나무 숲이 별로 없다.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 단양 영천리 측 백나무 숲, 영양 감천리 측백나무 숲과 서 울 삼청동 총리 공관 내 수령 300년가량의 측백나무 한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 중에서 도동 숲이 가장 크다.
◇역경 속에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절 개의 표상
향산은 높이 100m, 길이 600m가량의 작은 산이다.
활엽수들이 잎을 떨군 겨울, 향산의 서 쪽 면 절벽에는 오직 측백나무들만이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적힌 글귀 ‘세 한연후지 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 松栢之 後凋,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되어서야 소나 무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를 떠올리는 장면이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반
부산. 동란으로 부모와 헤어지고 홀로 미
군 부대 앞을 서성이던 굶주린 10대 영길
앞으로 한 미군 장교가 다가왔다.
이 낯선 군인이 영길을 데려간 곳은 자
신의 관저였다. 그곳에서는 가난과 굶주림
이 가득했던 당대 부산 거리와 달리 매일
저녁 흥겨운 파티가 열렸다.
이 군인은 피아노 앞에서 영길이 생전
처음 듣는 음악인 냇 킹 콜의 ‘투 영’(Too Young)을 흥얼거렸다. 얼마 가지 않아 영
길도 제법 이 노래를 따라 하게 되자, 그는
영길에게 물었다.
“이 노래, 너도 불러볼래?”
이 한마디가 가수 쟈니 리(88·본명 이영 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안녕’이 몇 차례 선곡된 이후 노래가 엄청
난 인기를 끌었어요. 서울 시내 길거리마다
레코드판에서 그 노래가 나올 정도였죠.”
쟈니 리는 히트의 비결을 묻자 “고운 목
소리와 한 맺힌 듯한 거친 목소리가 공존
했다는 점이 솔(Soul) 같은 세련된 흑인 음
악과도 닮지 않았나 한다”며 “당대 가수들
은 주로 정장을 입고 노래했는데, 나는 운
동화에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선
배 가수들에게 지적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
성 팬들은 그걸 보고 뒤집어졌다”며 웃음
지었다.
쟈니 리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멋들어진
선글라스에 회색 롱코트 차림으로 여전한
패션 감각을 보여줬다. 코트 색깔과도 닮
은 은빛 머리가 세월을 실감케 했지만, 이
정식 데뷔 60주년 맞아 회고록 ‘뜨거운 안녕’ 내고 공연
만주서 태어나 북한→6·25 피란, 삶이 곧 격동의 현대사
“美 장교가 예명 지어줘, 피란길서 먹은 수프 생각 나”

“산 넘고 물 건너 노래…죽는 날까지 음악 놓지 않겠다” ‘88세 현역’ 쟈니 리 “미군 집서 들은 냇킹콜이
‘뜨거운 안녕’과 ‘사노라면’ 등으로 유명 한 쟈니 리가 자신의 히트곡 제목을 딴 회 고록 ‘뜨거운 안녕’을 출간하고, 오는 22일
오후 5시 서울 용산아트홀 소극장 가람홀
에서 동명의 기념 공연을 연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쟈니 리는 “양아버지(해당 미군 장교
를 지칭)와 ‘투 영’이 내 인생을 바꿨다. 쟈
니라는 영어 이름도 그가 지어둔 것”이라
며 “지금도 ‘투 영’을 들으면 가슴이 절절해 진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산전수전(山戰水戰)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바람을
헤치며 살아온 사람”이라며 “내가 죽는 날
까지 노래와 음악은 놓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쟈니 리는 1950년대 후반 쇼 단체 ‘쇼
보트’에서 노래하기 시작해 1966년 개봉한
영화 ‘황야의 무법자’ 오리지널사운드트랙
(OST)에 우리 말 가사를 붙인 ‘방랑의 휘
파람’과 같은 해 직접 출연한 영화 ‘청춘 대
학’ 삽입곡으로 데뷔했다. 그는 1966년 발
표한 첫 앨범에 수록된 ‘뜨거운 안녕’이 공
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196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누렸다.
“그 당시 청춘들이 많이 듣던 MBC 라디
오 프로그램 ‘한밤의 음악 편지’에 ‘뜨거운
마저도 ‘씨익’ 웃는 그의 환한 미소와 제법
잘 어울렸다.
88년 인생 여정을 되짚어 보면 ‘산 넘고
물 건넜다’는 그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쟈니 리의 삶 자체가 격동의 한국 현대사
의 축약본 같았다.
1938년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평양
기생 학교 출신 어머니와 연극배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외가가 있던 평안남
도 진남포(현 남포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
냈다. 무대 위의 한 남자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네 아버지”라고 하던 어머니의 말
한마디가 아버지와 관련된 기억의 전부다.
쟈니 리는 “옛날 기생은 서예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일종의 만능 엔터테이너였
다”며 “그래서 내게 음악의 DNA가 있는
듯하다”고 했다.
6·25 전쟁이 터지자 “너라도 남쪽으로
가라”는 외할머니의 말에 쟈니 리는 미군
수송선에 몸을 싣고 혈혈단신으로 부산으
로 내려왔다. 피란민 수용소, 고아원, 마구
간 등을 전전하던 그는 미군 장교를 만나
며 음악을 접하고, 이후 쇼 단체에 들어가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파란만장한 인생 여정을 듣고 있자니 ‘사
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내일
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라던 대표
인생 바꿨죠”

곡 ‘사노라면’의 가사가 절로 떠올랐다.
“피란길 수송선에 사람이 참 많았던 게
기억나요. 배 안에서 안남미로 만든 밥하
고 미국식 수프를 얻어먹은 게 지금도 생
각납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에는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했지만, 큰 수술을 받고 병마를
이겨냈다. “어릴 적부터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다”는 그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추억의 가수로 회자하던 그가 다시 한번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계기는 지난
2021년 MBC 경연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었다. 쟈니 리는 ‘빈대떡 신사’라는 이름으
로 ‘동백 아가씨’(이미자), ‘사랑을 잃어버린
나’(이광조), ‘바보처럼 살았군요’(김도향)
등을 불러 쟁쟁한 후배 가수를 제치고 세
차례나 가왕에 올랐다.
그는 “정체를 가리는 콘셉트의 방송이
다 보니 녹화 후 퇴근길에도 복면을 써야
했다”며 “이 나이에 3연승을 하니 담당 작
가들이 난리가 났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며 뿌듯해했다.
쟈니 리는 이번 회고록 출간 기념 공연
에서 대표곡을 비롯해 인생사를 가사로 녹
여낸 2024년 발매곡 ‘쟈니 블루스’ 등을 들 려준다. 태진아, 임희숙, 이철식, 조문철 등 후배 가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박미선, 유방암 투병 딛고 방송
1년 반만에 활동 재개…이봉원도 함께 출연
유방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코
미디언 박미선(59 사진)이 방송에 복귀 한다.
17일 방송계에 따르면 박미선은 오는 6월 방송 예정인 MBN 예능 ‘불타는가’( 가제) 진행을 맡는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가족의 이야기 를 다루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박미선은 스튜디오 MC로 프로그램 을 이끈다. 남편인 코미디언 이봉원도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
박미선이 MC로 진행을 맡는 건 2024
년 12월 종영한 TV조선 ‘이제 혼자다’
와 LG 헬로비전 ‘제2의 결혼전쟁 살까 말까’ 이후 1년 반만이다.
지난해 11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 출연해 “방사선 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유방암 진단
과 긴 치료 과정에 대해 직접 밝혔다.



롯데플라자 마켓본사 승원
-그래픽디자이너
풀타임(월-금: 7:30am~5:00pm)
메릴랜드
703-957-3010 703-817-2818(첸틸리) 703-865-8615(비엔나)


서비스 가능
구인
롯데플라자 마켓 본사 승원유통 함께 일하실 분 * 사무직원 (서류관리 인보이스
장거리 최가가격으로 모십니다 미국 어느 지역이든 OK 240.796.0093









결정 Max7576@hotmail.com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이예지)
지난해 12월 종영한 SBS 서바이벌 프로
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감동적인 무대
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던 주역들이 새
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젠 참가자로서 경쟁의 부담은 내려놓
고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하기 위
해 노력 중인 우승자 이예지, 2위 이지훈, 6위 송지우를 최근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 났다.
‘우리들의 발라드’ 전국투어 콘서트를
마치고 내달 9∼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앙코르 콘서트 를 앞둔 세 사람의 얼굴은 설렘으로 가
득했다.
우승을 차지한 이예지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로도 믿기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
내고 있다”며 “콘서트 자체도 신기했지
만 요즘 길을 가다 보면 30∼40대 시청
자가 많이 알아본다. 제 노래를 듣고 함
께 울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 말했다.
이지훈은 20일 윤종신과 협업한 신곡 ‘
괜찮은 사람’을 발표한다. 그는 “위로를 건
네는 곡이다. 윤종신 프로듀서님께서 ‘노
래를 부르기보다 말하듯이 위로해 주라’고
조언해 준 것을 신경 써서 불렀다”고 말 했다.
이미 신곡 ‘봄비’ 활동을 마친 송지우
는 “음악방송 무대에 선 것이 꿈만 같았
다. TV에서 보던 아이돌들이 눈앞에 있 고, 음악방송 무대 자체도 신기했다”며 “ 앞에 관객이 있어서 많이 떨렸지만 최대 한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예지, 이지훈, 송지우의 평균 나이는
20.7세다. 이예지는 허스키한 음색과 폭발
적인 가창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지훈
은 ‘리틀 김광석’이라 불릴 만큼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송지우는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존재감을 알려 ‘톱6’에 들었다.
세 사람은 “저희도 아이돌 음악 듣는다”
면서도 “그래도 발라드가 참 좋다”고 입을



모았다. ‘발라드의 힘’을 묻자 고민 없이 “
공감”이라고 답했다.
이예지는 “듣는 이로 하여금 공감을 끌
어내는 장르라고 생각한다”며 “가수마다
색깔이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대
를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이젠 경연을 마쳤
으니 경쟁 대신 더욱 공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발라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두 사람도 이예지의 말에 공감했
다.
이지훈은 “교감이 발라드의 힘”이라며 “
발라드 무대는 가수가 지닌 경험을 관객
의 경험과 동기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다. 발라드가 특히 이런 부분에 특화된 장
르”라고 말했다. 송지우 역시
상했다.
덧붙였다.
이예지는 “차태현 선배님이 제 노래를
듣고 아버지의 입장에서 공감해 눈물을 보
이신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
으며 “내 노래로 누군가를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지훈은 “좋아하는 음악으로 경쟁을
하는 건 생각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일이었 다”며 “제 무대를 본 차태현 선배님께서 ‘김광석이 보여서 방해가 된다’고 하셨던 쓴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제 가 헤쳐 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지우는 “정재형 선배님께서 제 노래를 듣고 ‘영화 음악 같았다’고 해주신 평이 마 음속 깊게 남았다”며 “원래 많은 사람 앞 에서 노래하는 걸 두려워하는 편이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극복할 수 있었다” 고 이야기했다. 경연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은 세 사람은 각자의 뚜렷한 목표를 언급했다.
이예지는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로 내
이예지는 “세상에 저희를 처음 알린 ‘시 작점’”이라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보 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