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THE MIJUCHOSUN E*NEWS









































































상파울루는 브라질의 심장부다. 경제와
욕망이 빠르게 회전하는 곳이다. 상파울루
는 브라질 최대 도시로 인구가 1천800만명 에 달한다. 브라질리아가 행정의 중심, 리
우데자네이루가 관광의 중심이라면 상파
울루는 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거친 도시의 숨결 위로 떠 있는 미술
의 전당
상파울루는 여행자에게 쉽게 자리를 내
주지 않는 도시다. 걸핏하면 거리에서 강도
소식이 들려오는 곳이다. 그나마 여행자들
이 안심하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 있 었다. 상파울루 미술관(MASP)이다. 이곳
은 남미 최고의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붉
은 기둥 위에 허공을 가로지른 듯한 건물
이 세워져 있다. 그 주변은 그나마 안전한
느낌이다. 경찰관들의 삼엄한 경비 아래 조 깅을 하거나 반려견과 산책하는 현지인들 의 모습이 보였다.
MASP에는 브라질은 물론 유럽, 아프리 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수집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작품 1만1천
여 점이 소장돼 있다. 피카소, 샤갈 같은 거 장의 작품도 이곳에 걸려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다른 미술관에
서 늘 멀찌감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을 가까이서 접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거실에 내걸 린 그림을 바라보듯 코앞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했다. MASP에서 만난 '성 안토니우스
의 유혹'은 기이하고 환상적인 존재들이 인 간 욕망과 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 는 작품이다. 화면 한가운데 고요히 기도 하는 성 안토니우스의 모습과 향락과 파 멸로 치닫는 주변의 인간 군상은 무척이 나 대비된다. 동물과 인간이 복합된


음과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쏟아지
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
우리나라로 말하면 광화문의 인
도에서 수많은 행인이 보이는 가운
데 강도를 당했다는 것이다. 피해
자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도난 방지 줄을 사용했는
데, 이를 끊으려 하는 강도를 막으
려다 피해를 본 것이었다. 그런 소
식을 접하니 긴장도는 극도에 달했
다. 약 30m에 한 대씩 경찰 차량이
경비를 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불안
감을 떨칠 수는 없었다.
◇값비싼 수업료 치르며 체험한
브라질
브라질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
다. 구조적 모순과 역사적 상흔, 현
의 힘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
는 느낌이다.
◇아르헨티나·브라질 국경 맞댄
이구아수
이구아수를 만나는 여정은 아르 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구아수에서
시작됐다. 처음부터 ‘매운맛’을 보 기로 했다. 보트 투어를 통해 폭포
아래까지 다가갔다. 사정없이 튀는
물보라와 천둥 같은 굉음을 온몸으 로 느끼는 시간이었다. 만반의 준비 를 했지만, 비옷의 목 부분으로부터 쏟아지는 폭포수는 사정없이 몸 안
으로 쏟아져 내렸다. 모두 흠뻑 젖 은 채 비옷을 벗어야만 했다. 그러 나 모두 웃음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자연 풍 광의 이면에는 인간이 남긴 또 다
른 비극이 존재한다. 이구아수 폭
포 일대는 예수회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서 원주민 과라니족을 보호 하며 신앙과 문명의 공존을 모색했
던 역사가 숨어 있는 공간이다. 아
카데미상(오스카) 수상작 영화 ‘미
션’은 바로, 이 과정을 그린 작품이 다.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촬영상(최우수 촬영)을 받았다.
영화 속 오보에를 들고 폭포를
오르던 가브리엘 신부는 핍박받던
◇폭포와 작은 새 198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으로 등재된 이구아수 폭포는 지금 도 쉼 없이 대지를 적신다. 그 물소 리에는 폭력에 의해 낙원을 빼앗긴 이들의 메아리가 깃들어 있다. 브 라질 쪽에서는 영화 미션에서 보여 주던 그 각도로 이구아수를 바라 볼 수 있다. 영화에서 보던 각도로 폭포를 바 라보던 순간,


재 진행 중인 불균형이 넘쳐흐르는
나라다. 교통수단은 장거리 버스와
비행기가 전부. 철도는 없다. 정치
권과 노동계의 이권 다툼이 심하
다.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도 많지 만, 그것이 곧 나라의 힘으로 귀결
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한국인 가
이드는 “정치는 부패했고, 교육은 결핍됐으며, 낙천성은 때로는 방치
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리우 여행 마지
막에 가이드는 사전에 고지하지
않았던 보트 투어 비용으로 1인당
100달러를 요구했다. 케이블카 비
용 등 여러 입장료를 더하니 당일
투어 비용은 1인당 40만원가량으
로 늘어났다.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
다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수업료치
고는 과했다는 느낌이었다.
남미를 대표하는 절경, 이구아
수 폭포는
끊이지 않는 얼굴이다. 그다음엔 생태 열차를 타고 이구 아수의 명소 ‘악마의 목구멍’으로 향했다. 앙증맞은 기차 위에 올라 타 풍경을 감상한 뒤 내렸다. 이후
물길 위로 세워진 철제 다리 위를
한참을 걸어 악마의 목구멍을 마 주했다. 물로 만들어진 거대한 산 이 통째로 내 눈앞에서 무너져 내
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들을 압 도한다. 안개와 무지개가 피어오르 는 풍경 앞에 서니 ‘지구 끝’에 선 듯한 느낌이었다. 아르헨티나 쪽인 ‘푸에르토 이구 아수’는 규모로 인간을 압도하지만, 브라질 쪽 ‘포스두 이구아수’는 전
체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튿날 국경을 넘어 브라질
로 이동해 전체 폭포를 조망했다.
잘 조성된 걷기 길을 따라가며 맞
폭포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상징이다. 그
들이 세운 공동체는 기독교와 원
주민 문화가 조화를 이룬 남미 의 이상향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1609
년 파라과이·브라질·
아르헨티나 접경 지역 에 첫 공동체 ‘리덕시
온’(Reduccion)을 세
우기 시작했으며, 과
라니족을 노예사냥과
식민 권력의 착취로부
터 보호하기 위해 자치 마 을과 교육·농경 기반을 마련
17∼18세기 전성기에는 약 30개
이상의 공동체가 운영될 만큼 성
장했으며, 수십만 명의 과라니족이
예수회와 공존하는 삶을 영위했다.
그러나 1750년 마드리드 조약으로
국경이 재조정되면서 상황은 급변
했다. 포르투갈 식민 권력은 이들
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예수회는 추
방됐다.
‘가브리엘의 오보에’로 유명한 영
화 주제곡은 엔리오 모리코네의 곡
이다. 파라과이는 오늘날에도 과라 니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이는 과라니족과 예수회 공동체가 남긴
문화적·언어적 유산이 현대에도 살 아 있음을 보여준다.
◇항공료가 만든 ‘출혈의 여정’
이구아수는 항공편이 아니면 접 근하기 어렵다. 리우나 상파울루에 서 이구아수까지 가는 항공권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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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 회당 1∼5분 남짓한 파격적인 길이. 이른바 ‘숏폼 드라마(숏드라마)’가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8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레진엔터테
인먼트가 새롭게 론칭한 숏폼 드라마 전
문 플랫폼 ‘레진스낵’은 지난달 영화 ‘극한
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
이 연출한 숏드라마 ‘애 아빠는 남사친’을
공개했다.
‘애 아빠는 남사친’은 갑작스러운 임신을 하게 된 제아(최효주 분)가 남사친 구인(김
신비)에게 아이의 아빠가 돼 달라는 황당
한 제안을 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공동
육아기를 그렸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대사
와 재치 있는 연출로 ‘보자마자 감독을 눈
치챘다’는 평가를 받은 이 작품은, 공개 직 후 입소문을 타면서 레진스낵 시청순위 1 위를 달성했다.
영화 ‘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
도 레진스낵과 함께 숏드라마 ‘아버지의 집
밥’ 제작에 뛰어들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사고 이후 ‘요리 백지증’에 걸린 아내를 대
신해 집밥을 맡게 된 남편의 이야기를 그
리며, 정진영·이정은·변요한 등 연기파 배
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여기에 K팝 아이돌과 인지도 높은 배우
들도 가세하고 있다. 최근 그룹 NCT 멤버
제노·재민이 주연을 맡은 숏드라마 ‘와인드
업’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돌
파하며 강력한 팬덤 파워와 숏드라마의 폭
발적인 시너지를 증명했다.
또 배우 이상엽 주연의 ‘폭풍같은 결혼
생활’, 박한별·고주원 주연의 ‘청소부의 두
번째 결혼’ 등 국내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숏드라마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가수
솔비는 숏드라마 ‘전 남친은 톱스타’를 집
필하며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도 했다.
과거 중국에서 유행하던 B급 감성의 킬
링타임 콘텐츠, 혹은 신인 배우들의 등용
문으로 여겨지던 숏드라마는 이제 유명 영 화감독과 아이돌, 기성 배우들까지 앞다
‘짧게’


퉈 뛰어드는 거대한 블루오션으로 진화하
고 있다.
이처럼 숏드라마가 콘텐츠 시장의 ‘메기’
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과 제
작의 효율성에 있다.
통상 기존 TV 드라마나 온라인동영상서
비스(OTT) 시리즈는 회당 제작비가 수십
억원에 달하고 제작 기간도 최소 1년 이상
걸리는 반면, 숏드라마는 회당 수천만원의
저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또 제작 기간도 기획부터 촬영, 편집을
거쳐 완성까지 약 2∼3개월이면 충분하다
보니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점점 더 짧아지는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
비 성향도 숏드라마의 부흥에 불을 지폈 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0 세 이상 국민 6천554명을 상대로 진행한 ‘2025 콘텐츠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보는 가장 큰 이유로 ‘짧아서 부담 이 없다’(76%)고 답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숏드라마는
며 “특히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익숙한 젊 은 세대를 대상으로 접근성과 만족도를 크
게 높였다”고 분석했다. 당초 숏드라마 시장은 ‘드라마박스’, ‘릴
숏’ 등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계 플 랫폼들이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 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오리진의 ‘탑릴스’, 스푼랩스의 ‘비글 루’, 왓챠의 ‘숏차’,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 진스낵’ 등 국내에서도 숏드라마 전문 플랫 폼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 문이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의 저력이 숏드라 마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숏드라마가 기존 장편 콘텐츠 업계와도 상생 가능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