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해 나올 것…日정부,
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과거사 문제에 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낼 수 있
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노우에 대표는 “DNA 감정은 빨리 해 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상호 간 신뢰”라며
한국과 일본이 기술적 문제를 조율하는 과 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16회
충남 태안군은 서해안 방어 요충지였던
안흥진성(사적 560호)의 제승루와 안흥지
관 복원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제승루는 고려 공민왕 때인 1352년 안
흥에 침입한 왜적선을 격침한 승전 기념으
로 세운 누각으로, 건축면적 108.06㎡ 규
모로 복원됐다.
사방을 아우르는 장엄한 풍광과 함께 호
국의 상징으로 태안의 역사와 얼을 바로
세울 전망이다.
고려 문종 때인 1077년 사신 숙소로 세
워진 안흥지관도 견축면적 134㎡ 규모의
단아하고 격조 높은 외관을 갖췄다.
태안이 과거 국제 해상교류의 핵심이었
음을 보여주는 역사 공간으로 활용될 예
정이다.
태안군은 2027년까지 한중교류 체험관
도 건립하고, 이후 안흥진성과 연계한 역 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 국민이 즐
겨 찾는 문화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 획이다.
군 관계자는 “안흥진성의 완전한 복원에
총력을 다해 태안의 정체성을 세우고 대한
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명소로 만들어 가
겠다”고 말했다.
안흥진성은 1583년(조선 선조) 축조된
높이 3.5∼4.5m, 둘레 1천798m 규모의 돌
성이다.
무기시험소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안
흥센터가 1976년 1월 들어서면서 보호용
추진되고 있다. 이노우에 대표는 “기본적으로 조사는
일본 정부가 해야 하고, 일본인도 책임이
다만 양국 정부는 DNA 감정 추진에만 합의했고, 유골 수습은 여전히 새기는 모 임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노우에 대표는 지난달 30일 후생노동성 관계자와 지질, 광산, 해양 분 야 전문가 5명이 조세이 탄광을 찾았을 당 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1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정 부가 전화를 걸어와 전문가와 함께 조세이 탄광을 시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 다”며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 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대표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조 세이 탄광 조사에 대한 지원을 거부했던 표면적 이유가 안전상 우려였는데, 그에 대 해 새기는 모임 측이 확실히 반론했다고
철조망이 설치돼 안흥진성의 45.3%에 해 당하는 777m 구간 출입이 전면 차단됐 다. 1989년 12월에는 보호구역으로, 2022년 8월에는 국가중요시설로 각각 지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23년 9월 태안군민 1만9천544명이 제기한 안흥진성 정비·개 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요구 집단 고충 민원에 대해 발굴·복원·정비과 정을 거쳐 올해부터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정했다. 개방되는 구역은 총 2만1천509㎡로, ADD 내 성벽 777m 중 374m를 포함해 안흥진성 전체 성벽 1천798m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먹고 마시는 일’이 곧 도시를 이해 하는 방식이 된다. 이곳의 식탁에는 축구 영웅이 사랑하는 스테이크, 해발 1천 400m 포도밭에서 생산된 ‘고고도’ 와인이 나란히 놓인다. 아르헨티나의 미식은 맛에서 끝나지 않고, 한 도시의 정체성 을 증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골목 하나만 돌아도 묻어나는 130년의 세월 여행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보물 을 발견할 때다. 호텔 조식을 마다하고 일출을 보기 위해 도심 을 헤매다 몬세라트 지구 한복판에서 고풍스러운 카페 한 곳 을 보게 됐다. 오전 7시, 일출 전이었지만 이미 카페의 불이 켜 져 있었다. 이곳은 1887년에 문을 연 카페 ‘라 푸에르토리코’. 한때 밀롱가(탱고 교습장)로도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지역 주민들이 하루를 여는 ‘모닝커피’와 제빵소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카페는 130년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다. 붉은 서체 간판과 안 쪽의 우드 패널, 대리석 테이블까지 모든 요소가 ‘시간의 질감’ 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정한 ‘바르 노 타블’(역사적 카페)이기도 한 이곳은 1930년대 아르데코 양식 으로 재단장됐고, 2022∼2023년 팬데믹을 거쳐 복원 후 재개 장했다. 외관과 조명, 테이블 로고, 모자이크 바닥까지 ‘원형 보 존’에 집중한 결과, 카페는 시대를 건너온 듯한 인상을 남긴다. 커피 전문점으로 출발한 만큼, 지금도 직접 볶은 아라비카 원두를 소량 단위로 판매한다. 과거에는 문학가 보르헤스를 비 롯해 당대의 지식인들이 이곳에 앉아 시대를 논했다고 한다. ⇬7면으로 이어집니다
2026년 2월 5일 목요일
아침 메뉴는 소박하지만 이곳의
정체성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줬다.
필자는 ‘카페 콘 레체와 페이스트
리 두 개’ 세트를 주문했다. 잘 볶아
낸 원두 향이 살아 있는 카페 콘 레
체(라테)는 은근한 향으로 먼저 존
재를 드러냈다. 따뜻한 커피 옆에
는 반달 모양의 작은 빵 두 개가 가
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이것이 바
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아침마다
즐기는 페이스트리인 메디알루나
다. 윤기가 흐르는 겉면에는 은은
한 단맛이 배어 있었고,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럽고 쫄깃한 속살이 커피 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메시가 사랑한 ‘돈 훌리오’ 부
에노스아이레스의 미식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꼭 경험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세계 최
고의 스테이크’다. 축구 스타 리오
넬 메시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들
의 단골 레스토랑 ‘돈 훌리오’(Don Julio)는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수년 전 메시가 이곳에서 식사한다
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로 전해
지자 수백명의 팬들이 갑자기 식당
앞으로 몰려들어 야단법석이 난 적
이 있었다.
돈 훌리오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경험’이다. 팔레르
모 지구 중심에서 말베크 와인 잔
을 손에 들고 그윽한 연기 향과 고
기즙이 어우러진 스테이크를 맛보
는 순간, 이곳이 ‘미슐랭’이나 ‘50
레스토랑’ 등 세계 최상의 레스토
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첫 번째 메뉴로 나온 ‘살치차 파
리예라’는 소시지 본연의 향과 톡
톡 씹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다음 메뉴로, 와인과 함께 먹
기 좋은 ‘몰레하스’가 나왔다. 몰레
하스는 스페인을 통해 유럽에서 남
미로 전해진 전통적인 ‘송아지 목
샘 요리’로, 아르헨티나 아사도 문
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료다.
한국에서는 따로 조리해 먹지 않
는 부위로, 프렌치 정찬이나 고급
남미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다.
송아지 목샘은 가슴 부위에 있는
면역 기관으로, 어린 송아지에만 있
고, 성장하면 퇴화하는 부위다.
이 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고소하게 완성돼 있었다. 지방이
잘 녹아내린 덕분에 와인과도 잘
어울려, 처음 접한 필자에게 무척
강렬한 인상을 남겨줬다.
주메뉴인 꽃등심을 활용한 ‘스파
이널리스 스테이크’는 진한 풍미가
매력적이었다.
마지막 디저트로 나온 파타고니
아 산 벌꿀과 특제 치즈는 예상 밖
의 신선함을 남겼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1천400m 안데스 고지대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에스페란토 아 로스 바
르바로스’(Esperando a los Barbaros) 와인이었다.
석회질과 자갈이 섞인 토양이 빚
어낸 선명한 산도와 미네랄 감이
특징이다.
낮에는 강렬한 일사량을 받고, 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고
고도 특유의 기후 덕분에 과실 농
도는 응축되고, 구조감은 무너지지 않는다. 이 와인은 오크 향으로 맛
을 덮기보다, 포도밭의 고도·바람· 토양을 그대로 병 속에 옮기는 데
집중했다.
아사도(숯불 소고기)와의 조합 은 거의 정답에 가깝다.
고기가 지닌 지방과 감칠맛을, 높은 고도에서 온 또렷한 산도가 끌어올리고, 미세한 미네랄 감이 입안을 정리해준다.
한 모금 후 다시 고기를 집게 되 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화로만 요리한다 ‘네스’의 신 개념 요리 누녜스 지구에 자리한 레스토랑 ‘네스’(NESS)는 최근 현지 미식계 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떠오른 곳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의 모든 요리는 숯불을 이용 한 직화(直火)로만 조리된다. 이 식 당은 아르헨티나 전통의 ‘아사도’( 숯불구이) 정신을 해산물과 채소, 곡물까지 확장했다. 주방에는 전기·가스레인지가 없 고, 나무 장작·숯·화덕·그릴이 유일 한 조리 도구다.
현지 언론들은 이곳을 두고 “불
이 곧 조리법이며, 불맛이 곧 문화 인 레스토랑”이라고 정의했다.
가장 인상적인 요리는 한 접시의
문어였다. 불 위에서 바로 구워낸
문어 다리는 겉면에 은은한 숯 향
을 머금고 있었고, 속살은 탱글탱
글하게 살아 있었다. 그 식감은 한국의 ‘돌문어 숙회’
를 연상케 했고, 씹을수록 감칠맛 이 응축됐다.
또 하나의 대표 요리는 화덕에서
껍데기째 구워낸 조개다. 불이 직
접 조갯살에 닿으며 만들어낸 육즙
과 은은한 스모크 향은 한국식 조
개구이를 떠올리게 했다.
껍질 속에서 바다 향과 연기 향
이 함께 살아 있었고,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감칠맛이 한입에 퍼졌다.
이는 과한 양념 대신, 식재료 자
체에 연기 향을 더한 아르헨티나만
의 독특한 요리법이다.
직화에 익숙한 한국 손님이라면
‘현지식이지만 낯설지 않다’는 느낌
을 받을 것이다.
◇옛 산텔모 골목에서 마주한 ‘
진짜 탱고’
밤에는 산텔모 구도심의 탱고
바 ‘바르 수르’(Bar Sur)를 찾았다.
1967년부터 전통적 탱고 쇼를 이
어온 이곳은 현지 매체에서도 ‘가
장 오래된 탱고 하우스 중 하나’
로 소개된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
는 저녁 식사를 한 뒤 테이블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탱고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극장식
탱고 쇼의 경우 무대가 떨어져 있
어 몰입도가 높지 않을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도가 낮 은 내부에 나무 탁자들이 옹기종 기 놓여 있고, 무대는 관객과 거의 맞닿아 있다. 관객 30명 남짓이 모 인 소규모 공간은 숨결까지 맞닿는 밀도감이 가득했다. 본격적인 쇼가 펼쳐지기에 앞서 외국인 관객이 직 접 무대에 올라 간단한 탱고 스텝 을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무대가
단순히 ‘공연’이 아니라 ‘문화의 현 장’임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첫 장면에서 남녀 무용수가 손을 맞잡고 무대로 들어서는 순간, ‘탱 고’는 시간을 찢고 현재로 흘러 들 어왔다. 반도네온과 피아노 반주에 맞춰 무용수들은 정적과 폭발을 넘 나드는 정열을 뿜어냈다. 때로는 그 들의 춤사위가 내 머리 위를 훑고 지나가기도 했고, 그들의 땀 내음과
숨소리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열정적인 쇼가 끝난 뒤, 스태프
지난해 글로벌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
나로 꼽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에 이어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트로피를 들
어 올렸다.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악귀와 무당
에 K팝 아이돌까지 한국의 전통·현대 요
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이 작품은 우리나라
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통하는 ‘글
로벌 히트작’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
미 어워즈 사전 행사에서 ‘케이팝 데몬 헌
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
은 일종의 OST 상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
수상작에 선정됐다.
K팝 장르의 OST가 이 시상식에서 후보 에 오르거나 수상한 것은 ‘케이팝 데몬 헌 터스’가 처음이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귀를 물리치
고 ‘혼문’을 완성해 세상을 구한다는 흥미
로운 이야기는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누적
5억뷰를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양도성, 호랑이와 까치, 한의 원, 서울의 거리, 라면과 김밥 등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들이 덩달아 세계인의 주목
을 받았다.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 등 세계 각지 에선 영화에 등장하는 한국어 노래를 따
라 부르는 ‘싱어롱’ 상연이 매진 사례를 이
뤘고, 미국 추수감사절을 상징하는 대규모
야외 퍼레이드에서도 작품 속 캐릭터가 등
장해 거리를 누볐다.
특히 미국 연중 최대 축제로 그해 유행
을 엿볼 수 있는 미국 핼러윈 기간에는 ‘케
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이 불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
이즈 의상이 품절 대란까지 벌어졌다.
또 한양도성 등 영화에 등장하는 서울
시내 장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
이 늘었다. 지난해 국립박물관 문화상품 ‘
뮷즈’ 매출은 전년 대비 1.9배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영화 속 캐릭터를 닮은 까치 호
랑이 배지는 약 9만개 팔려나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는 영화를 넘
어 OST의 메가 히트로 이어졌다.
OST 타이틀곡 ‘골든’(Golden)은 K팝 장
르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과 영 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석권 했다. OST 앨범 역시 빌보드 앨범 차트 ‘빌 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골든’ 외에도 ‘테이크다운’(Takedown), ‘소다 팝’(Soda Pop),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 OST 앨범 수록곡 역시 덩달아 히트하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빌보드 등에서 ‘차트 줄 세우기’를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골든’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
(EJAE),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부른 곡 이다. 노래의 히트에 힘입어 이들은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고, 주요 연말 무대에 잇따라 올랐다.
또한 노래의 작곡에도 참여한 이재는 과
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아
이돌 데뷔’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작
곡가 겸 싱어송라이터로서 꿈을 이룬 스토
리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원로 배우 신영
균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이재는 작년 10월 금의환향해 국내 취재
진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그래미를) 너무
나 받고 싶다. 노래를 일부러 팝스럽게 만
들었다”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는 빅뱅과
블랙핑크의 음악을 만든 스타 프로듀서 테
디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
이 대거 참여했다.
‘골든’이 송라이터를 위한 상인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에 선정되
면서 이재, 테디, 24, IDO(이유한·곽중규·
남희동) 등이 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았
다. 앞서 음악 엔지니어인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K팝
작곡가 혹은 음악 프로듀서가 그래미 어워
즈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라는
한국적이면서도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여
가는 소재로 음악 영화에 가까운 애니메 이션을 만들어냈다”며 “최근 음악 영화로
히트한 작품이 없던 데다 작품 속 노래 자 체도 팝으로서 완성도가 높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입소문을 탔고, 덕분에 영화나 OST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트로피 사냥은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어워즈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영화는 오는 3월 15일 로스앤 젤레스에서 열리는 최고 권위의 영화 시 상식 아카데미(오스카상)에서 장편 애니메 이션과 주제가 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
라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전통 인 ‘로컬’ 요소와 ‘글로벌’ 자본이 결합하 면서 그 접점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스파크 (불꽃)가 글로벌 신드롬으로 이어진 사례” 라며 “과거엔 우리 자본으로 만든 결과물 만 K-콘텐츠로 여겼다면, 이제는 한국적 인 요소를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해
서 만든 콘텐츠도 K-콘텐츠로 봐야 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그 상징적인 작품” 이라고 평가했다. 로제의 ‘아파트’는 본상인 ‘송 오브 더 이 어’(올해의 노래)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올해의 레코드)를 비롯해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까지 3개 부문에 도전했지 만 수상이 불발됐다. 본상에서 K팝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 은 방탄소년단(BTS)이 밴드 콜드플레이의 9집 앨범에 참여한 것으로 제65회 시상식 에서 ‘앨범 오브 더 이어’(올해의 앨범) 후 보로 오른 것을 제외한다면 로제가 최초다. 또 3개 부문 후보는 제65회 당시 방탄소년 단(BTS)과 동일하게 K팝 가수 최다 부문 지명이다.
이날 ‘송 오브 더 이어’는 빌리 아일리시 의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켄드릭 라마와 시저(SZA) 의 ‘루터’(Luther)에 각각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 가 오프닝 무대로 ‘아파트’ 무대를 꾸며 눈 길을 끌었다. 캣츠아이는 신인상 후보 자 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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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 마음속에서 찬란한 순간이고,
춤은 내 몸이 시를 소리와 몸짓으로 치환
해가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특유의 느릿하면서도 운율이 느껴지는
말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오광
록(64)이 최근 연합뉴스와 만나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예술 세계와 삶의
궤적을 들려줬다.
오광록은 영화 속 강렬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문학 소년’의 감수성과 현대무용수
로서의 뜨거운 열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예술에 대한 깊은 철학을 전했다.
그의 예술적 뿌리는 청소년 시절로 거슬
러 올라간다. 중학교 3학년 때 국어 교사
의 영향으로 시인을 꿈꾸기 시작했고, 신
문 사설과 칼럼을 읽으며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을 길렀다.
그는 “글을 쓰며 그날의 일뿐 아니라 마
음의 물결까지 적어 내려간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20대 후반에는 20㎏에 달하는 습작 노 트와 국어사전을 배낭에 메고 강원도 산과
안면도로 들어가 시 쓰기에 몰두했다. 이
때문에 그는 ‘시인 배우’로도 불린다.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고교 시절
친구이자 시인인 남호섭의 권유였다. 재수
연극 20년, 영화 20년, 무용까지…예술로 삶을 말하다 “현대무용은 오랜 갈망…영화 ‘연보라빛 새’로 피어났어요”
시절 친구가 가져온 연극배우 모집 기사를
보고 무작정 연극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원경, 이해랑, 김
동원 등 연극 거장들에게 연기를 배우며 ‘
배우 예술원’ 1기생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받았다.
오광록은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형과 누나의 몸짓
을 보며 자라 자연스럽게 몸으로 표현하는
법을 익힌 것 같다”고 말했다.
1982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데
뷔한 뒤 20년 가까이 연극 무대를 지켰다. 극단 완자무늬 창단 멤버로도 활동했고, 박근형 연출의 ‘춘향 1991’에서는 포스터
문구와 그림 작업에도 참여했다.
연극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가치는 “사람
한테 잘하는 게 나한테 잘하는 것”이다. 그
는 “좋은 언행으로 대하면 상대의 눈빛과
몸짓이 좋아지고 그게 다시 나에게 돌아온
다”고 말했다.
영화계 진출은 2001년 ‘와이키키 브라 더스’부터였다. 배우 송강호가 그의 연기를
극찬하며 박찬욱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복수 3부작’ 에 모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파란만
장’ 등 박찬욱 감독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
며 ‘박찬욱의 페르소나’로 꼽힌다.
지난해 9월 개봉한 박찬욱의 ‘어쩔수가
없다’에서는 여주인공 미리(손예진 분)의
친정아버지이자 유만수(이병헌 분)의 장인 역을 맡았다. 남편의 실직으로 인해 가계 지출을 줄이려 애쓰는 딸을 곁에서 돕고
지지하는 친정아버지로 등장해 극의 몰입 도를 높였다. 그의 예술적 지평은 연기를 넘어 현대무 용과 연출로 확장됐다. 2012년 직접 쓴 시 를 바탕으로 한 단편영화 ‘연보라빛 새’를 통해 연출가이자 무용수로 데뷔했다. 현대 무용 전공자인 아내가 안무가를 소개하며 새로운 도전의 문이 열렸다. 그는 “대사 없이 오직 춤으로만 평화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며 “서울 테헤란 로와 한강에서 웃통을 벗고 새처럼 달리 고 춤추며 언어의 무소용함을 침묵의 몸 짓으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부 산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연출력 을 인정받았다. 무용에 대한 열정은 2014년 이장호 감 독의 영화 ‘시선’과 연계된 무대 공연 ‘시선’ 으로 이어졌다. 연극과 무용이 결합된 축제 파다프(PADAF)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공 연에서 그는 공동 연출과 주연을 맡아 33 분간의 무대를 선보였다. 아르코 소극장 무대에서 그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