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청 박혜정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어렸을 때는 예쁜 색으로 부모님이 정성껏 고무
찰흙을 빚듯 키워주면 사회에서 받는 영향 등으로
다른 색도 섞이면서 만들어지기도 하다가 청소년기
가 되면 부모님께 반기도 들고 하면서 자아가 형성
된다. 만약 청소년의 특징인 사춘기가 없다면 오히
려 인성의 형성이 힘들거나 개성이 없는 사람으로
자랄 수도 있다.
내가 만나는 대상은 대부분이 청소년들이다. 그
중에는 무서운 중2병도 가지고 있는 등 다양한 아
이들을 보게 된다. 이 시기는 인생에 있어서 변화무 쌍한 시기이다. 이 시기를 잘, 무사히, 좋은 친구들과
지내게 되면 별 탈 없이 어른이 된다. 하지만 변화무
쌍한 시기인 만큼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 는 재미도 있다. 아이들이 좋게, 바람직하게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너, 요즘 사람이 된다.”라고 말하면 “ 쌤, 그럼 지금까지 제가 동물이었어요?”
아이들과 함께한 지 어언 40여 년의 세월이 되다
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많다. 다행히도 내가
상대하는 아이들은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악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하루는 남학생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오 셨다. “선생님, 우리 애가 이상해졌어요. 문제아가 된 것 같아요. 세수도 안 하고 학교에 가는 아이가 거 울 앞에서 30분이나 있으면서 머리에 무스도 바르 고 큰일이에요.” 그 동안 그 학생은 너무 착해서 사 회생활이나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될 정도였다. 그러 더니 음치, 박치에 가까운 아이가 박자도 지키고 음 정도 맞아지면서 기적적인 사춘기를 지나고 예고에 입학을 하게 된 일도 있었다. 또 어떤 남학생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다닌다. “무
슨 음악이니?” 들어보니 힙합이고 걷는 모습도 힙합
을 하는 아이들처럼 건들건들 걸으며 다닌다. “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될 거니?” “Garbage Man !” 그때 는 부모님 속을 꽤나 썩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하
버드 대학원에 입학을 했다.
어떤 엄마는 “선생님, 저는 장기이식을 해 주고 싶
어도 안 되요.” “나는 큰 병에 걸리셨나 해서 깜짝 놀
라서, 왜요?” “아이 때문에 모든 장기가 까맣게 탔어
요.” 그 답에 한참을 웃었지만 가만히 보면 우스우면
서도 슬픈 사연이었다.
여자아이들은 괜히 나도 웃게 만드는 “구르는 낙
엽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일도 있다. 한 번은 플루 트 파트 여자 단원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다 지우 개가 필요해서 샤프펜슬의 지우개를 사용하고 분명 히 뚜껑을 잘 닫았는데 어이없이 날아가는 일이 반 복되었다. 지금도 어떻게 뚜껑이 날아갔는지는 미 스터리이지만 그 아이들이 얼마나 배를 잡고 웃는
지 나도 그 모습을 보고 같이 깔깔 웃었다. 여자아이 들은 그렇게 크게 바뀌기보다는 살짝살짝 삐지고 엄
마에게 화내고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고 남학생들은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남녀 구별 없이 무슨 계기가 있어 번개를 맞은 듯 확 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어떤 남학생은 10학년 내내 게임만 하다 무슨 번 개를 맞았는지 11학년부터는 성적을 104점, 107점 을 맞았단다. 난 처음에 그런 점수가 있다는 것에 놀
라서 물어보니 100점을 맞고 보너스 점수를 맞으면
그런 점수가 된단다. 하여튼 그 후로는 사람(?)으로
변해서 대학교 3학년에서 바로 의대로 입학을 하는
기적적인 일도 있었다.
코로나 기간에는 연주를 못 하던 시절이었는데 하
루는 어떤 학생이 하모니카를 들고 오디션을 보겠다
고 찾아왔다. 일단은 같이 해 보자고 했다. “내심 엄 청 잘 하면 협연이라도 시켜줄까?” 하는 생각과

리차드 양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잘 할 수 있을 것
그런데 막상 해 보려니 힘든 것 같았다. 1년 동안 가만히 앉아서 감상만 했다. 그때도 연주가 힘들었 던 코로나 기간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그 시간을 나 름대로 두리번거리며 악보를 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보낸 것 같았다. 그 이후에 지금은 잘 해
내고 있다. 또 팀파니를 치는 남학생의 경우, 팀파니는 모든 곡에서 다 나오지 않을 때도 있고 곡이 연주되는 중 에도 몇 십 마디 몇 백 마디를 쉬기도 한다. 그럴 때 는 심심했는지 옆에서 정신 산란하게 춤을 열심히 춘다. 웃음도 나고 아이들을 집중 못하게도 했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오케스트라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
요한 역할을 잘 해내고 또 모든 뒷정리도 묵묵히 하
는 멋진 학생으로 자라고 있다. 고무찰흙이 이상한 모양이나 생각지도 못한 색으 로 빚어지지 않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노력을 하다 보면 지금은 너무 예뻐서 알아볼 수도 없게 커 버리 고 눈이 부시게 멋진 모습으로 자라나는 그들이 고 맙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전문은 www.vanchosu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삶
눈 높이 다르듯 목표 또한 다르다
분수에 맞게 살면 햇살도 미소 지으련만
무리한 목표는 힘 버거워 좌절의 쓰디쓴 눈물 흘리기도 한다
더도 덜도아닌 자연의 섭리는 말 없이 삶의 교훈을 끝 없이 가르쳐 주는데
조금 낮추고 선한 마음 조금 높이어
인생의 지표 세우면
순풍에 돛 달듯 살맛 날텐데
짧은 생 늦은 깨달음 사랑이 피어나는 길에서
나는
늦게 찾아온 행복
반가히 맞이 하련다.







철저한 전략과 분석! Smart Buying & Selling
■ 경력: 15 years+
■ 실력: 실적 상위 0.1% (MLS FVREB)
메달리언 클럽멤버
■ 열정: 7am-11pm 7days a week (무료상담)






같이
부탁드립니다. togetherdentalcare@gmail.com


김선태
물
여러 강연에다 그의 얼굴이 그려
진 디저트까지 편의점에 출시됐으니
말 다 했다. 지방 중소도시 충주의 서
른일곱 살 시청 공무원이 유튜브 채
널 ‘충TV’를 만들고 번뜩이는 아이디
어와 예능감으로 구독자 76만명을
모으기까지 딱 5년이 걸렸다. 충주
인구(20만명)의 4배에 가깝다. 지자
체뿐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을 통틀
어 전무후무한 기록. 그 사이 그는 8
급에서 6급으로 쾌속 승진했다. 홍보
기술을 배우려고 그 앞에 줄을 선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일
은 아니다. 김선태의 잠재력을 한눈
에 알아보고 온갖 논란에도 그를 끌
어주고 밀어주고 믿어준 사람이 있
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조길형(62)
충주시장이다. “김 주무관이 감각이
것에 끌린다
귀담아 듣고 지역행사선 인사말 안해 보고도 전화, SNS로 받아 ‘충주맨’은 충주 특산물 충주댐 사과보다 유명해 예산 60만원, 구독자 76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어요. 효자라는 것도요. 그런데 이렇 게 대박을 내서 크게 효도할 줄은 진 짜 몰랐어요. 처음에는 잔소리도 했
죠. 나중엔 가만히 바라봐주는 게 나
라고요.”
충주맨, 충TV가 탄생한 건 순전히 ‘충주맨’
있고 뛰어나다는 건 처음부터 알았
을 것 같았어요. 그랬더니 더 잘하더
조 시장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그 는 한 번도 앞에 나서지 않았다. 정 치인인데 자신이 빛을 못 본 것이 서 운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뭘요. 제가 저 친구한테 얹혀 득을 보는 판인데 서운하다니요. 말도 안 되죠.”
◇남달랐던 ‘충주맨’ 충주맨은 기획 상품이 아니었다.
조 시장의 눈썰미로 발탁됐다. 조 시
장은 2014년 시장이 된 직후부터 딱 딱한 조직 문화를 깨고 전화, SNS 보 고를 일상화했다. 홍보 자료에는 시 장 사진과 인사말을, 지역 행사에선
내빈 소개 같은 형식을 과감하게 생
략,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시 조회 때 총무과장이 사 회를 보고 시장이 훈시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하지만, 조 시장은 사회뿐 아 니라 5분간 자기 자랑이나 업무 개
선 요망 사항 등을 발표하도록 2030 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공무원은 발 표하라고 하면 일단 텍스트 위주의 PPT를 띄워놓고 쭉 읽는데 김 주무 관은 달랐어요. 키워드, 아이콘, 사진 하나 달랑 띄워놓고 자기 얘길 했죠. 같은 걸 달리 보고 다른 방법으로 설
능력이 있었어요.”
























내 손 안의 신문, 밴조선 e● 뉴스
아직도 밴쿠버 조선일보의 디지털 신문, e 뉴스를 구독하지 않으시나요? 밴쿠버 최고의 한인신문인 밴쿠버 조선일보, 이제 이메일로 편안하게 받아 보세요. 각종 최신 뉴스와 정보들이 내 손 안으로 찾아 옵니다.
■ e·뉴스�구독�신청�방법
1. 아래 QR Code를 스캔하세요.

2. Newsletter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해 주세요.

3. 등록한 이메일로 주 3회 이상 Newsletter 및 정보성 메일 수신

홈페이지(www.vanchosun.com)를 통해서도 e뉴스 신청이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