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2.75%··· 7번 연속 인하 단행 “경제 성장했지만 관세 불확실성 높아”

캐나다와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 격적으로 돌입한 가운데, 캐나다 중 앙은행(BoC)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또 한 번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앙은행은 12일 열린 정례 금융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 유도 목표를 기존 3.00%에서 2.75%로 25베이시스 포인트(bp)로 인하했다. 이로써 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4 년여 만에 처음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일곱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 리게 됐다. 이 사이 금리는 5.0%에 서 2.75%로 내려갔다. 캐나다의 기
준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2022
년 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캐
나다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
접해 있고 GDP 성장률도 견고하지
만,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인한 불확
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의 지출
의향과 기업의 고용 및 투자 계획
이 억제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배
경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상황에서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
다의 경제는 예상보다 성장했고, 고
용시장은 2월에 정체되긴 했지만
고용 성장이 노동력 성장을 앞지
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
고 있다.
그러나 맥클렘 총재는 “관세로 인 한 캐나다-미국 무역 관계의 불확
실성만으로도 캐나다 기업과 소비 자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고, 관 세의 범위와 기간에 따라 그 영향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통 화 정책이 무역 전쟁의 피해를 상쇄 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인
할 필요가
했다. 한편 중앙은행이 1월 말부터 진 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더 많은 캐 나다인이 고용 안정과 재정 건전성 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지출을 줄 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불안은 특히 무역 의존도가 큰 산업 종사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10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육로 국경 통해 30일 이상 방문 시에 4월 11일부터··· 모든 외국인 등록 필수

외국인 등록 의무

육로 국경을 통해 30일 이상 미 국을 방문할 계획인 캐나다인은 앞으로 외국인 등록 절차를 의무 적으로 거쳐야 한다. 12일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오는 4월 11일부터 미국에 장기 체류할 예정인 모든 외국인들에 게 ‘외국인 등록 양식’(alien registration form) 작성과 지문 등록 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캐나다 시민권자는 30일 이 상 미국에 체류할 경우 사전 등록 절차는 거쳐야 하지만, 지문 등록 은 면제된다. 14세 미만 캐나다인 도 등록 대상이지만 지문을 제출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발급된 외 국인 등록 증명서는
마크 카니 캐나다 자유당 대표 겸
차기 총리가 13일(현지 시각) 도널
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권을 존중하고 무역에 대한 공동
접근 방식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
는 무역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 등 공통의 접근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인 2월 캐나
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 전쟁을 선포했고, 두 번의 유 예 끝에 오는 4월 2일에 관세를 부 과하겠다고 엄포한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캐나다를 공격하고 있다. 카니 대표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와 날 을 세워온 트럼프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날 트럼프는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 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 기 시작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미국 에 철강 및 알루미늄을 가장 많이 공
급하는 국가다.
카니 대표는 두 나라의 근로자들
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및
안보 파트너십이 갱신되고 재시작
될 때 더 나아질 것이다. 그것은 가
능하다”며 트럼프와의 대화 가능성
을 열었다. 또한 트럼프가 미국 근
로자와 펜타닐에 대한 우려를 표명
한 것을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카
니 대표는 “오늘은 캐나다와 업계에 어려운 날이다. 부당한 관세가 부과
됐기 때문”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공
세를 멈추지 않았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철강 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응해 13일부터 미국산 철강과 알
루미늄










반 숙
지금은 3월이다. 나는 꽃피는 계절이 오
는 것을 시각이나 청각을 통해 아는 것이 아
니라 몸을 통해서 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
이 펴일만하면 어김없이 오는 바람을 맞는
다. 처음에는 발바닥을 건드린다. 사람들은
발이 시리다고 하는데 나는 시린 것이 아니
라 발바닥에서 센 선풍기바람이 난다. 양말
을 신어도 버선을 신어도 심지어는 보온 팩
을 발바닥에 깔아보아도 효과가 없다.
다음에는 잘 버텨주던 허리가 아파온
다. 그냥 아픈 게 아니라 꼬리뼈 위를 톱날
로 써는 듯한 아리아리한 통증이다. 파스를
붙여도 안 되고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를 받
아도 그때 뿐 하룻밤 자면 다시 그 시늉이
다. 바람은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다. 등줄
기를 타고 으스스한 한기가 되어 어깨로 올
라온다. 재채기가 줄나팔을 분다. 옷을 더
입어도 소용없으니 이 추위를 감당할 방법
이 없다. 온몸이 뼛속까지 시리다.
시간만 나면 베란다에 나가 햇볕 바라기
를 해보나 가슴 속까지 불어오는 찬바람은
피할 도리가 없다. 컨디션이 제로다. 식구들
은 겨우내 저항력이 떨어져서 그러니 특별
히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걱정이다. 하지
만 나는 구식사람이라 침대에 온도를 높이
고 이불을 쓰고 누워있는 것이 최상의 치료
법이다. 어려서 고뿔이 들면 어머니는 어린 것을 군불을 지핀 아랫목에 이불을 둘둘 말
아 술독처럼 앉혀놓고 콩나물국에 고춧가
루를 쳐서 건네 주셨다. 그때 기억이 나서
콩나물국을 마시고 누워있자니 이 바람의
정체가 궁금해지는거다.
달력을 보았다. 경칩이 들어있는 3월, 밖
엔 봄이다. 성급한 젊은이들은 반팔 티셔츠
를 입고 활기차게 걷는다. 나이가 들어 몸이
계절 감각을 잃어버리고 반란을 하는 것은
아닐까, 잃어버리는 것이 어찌 계절 감각뿐
이랴. 시간의 흐름도 기억의 필름도 자꾸 퇴 행해 가고 몸의 감관도 둔해간다.
달력을 보는 동안 눈이 점점 커졌다. 어
미가 된 것이 3월이었다. 그것도 한 생명이 아니라 두 아이의 출생이 3년 터울로 앞서 거니 뒤서거니 한 달이다. 하늘이 쪼개지는 듯한 통증을 가르고, 그랬다. 허리를 예리 한 톱날로 마취 없이 썰어대는 진통, 산관을 하던 어머니는 아기가 세상에 나오려고 문

을 잡는 것이라 했지. 너도 그렇게 태어났다
고. 일주일 간격이다. 그래서 몸이 먼저 말
했던 것일까. 아무래도 불가사이해서 뒤로
되짚어 나갔다. 헤아려 가노라니 열 달이 머 무는 곳이 바로 5월이다. 어째서 두 아이가
다 한 무렵에 태어난 것인가.
5월 탓이었다. 5월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 다. 신록이 피어나는 그맘때면 육체의 온 세
포가 있는 대로 열리고 마음은 이를 감당 못 해 또 허둥대지 않았던가. 몸이 먼저인지 마
음이 먼저인지 알 길은 없다.
이런 관능적 욕구가 그를 불러들였거나
아니면 간절하게 차오르는 그리움이 그를
조정했던지 그는 5월이면 돌아왔다. 천리
길도 마다 않고 그림전시 준비로 눈 코 뜰
사이 없어도 아카시아 피는 봄밤을 같이 보
내주었다.
나는 여태 그 이유를 몰랐다. 왜 해마다 3
월이면 죽게 앓거나 중병 들린 여자처럼 해
쓱하니 양달을 찾아 드는지... 그러니까 50
년도 더 넘는 세월, 내 몸은 해마다 3월이면
출산을 했던 것이다. 여인의 모태에서 열 달
을 머물다 탄생하는 생명의 고리는 탯줄로
이어져 신비하다 했으나 나에게는 탯줄보
다도 더 끈끈한 생명 이전의 그 무엇이 궁 금해지는 요즘이다. 만주 땅을 헤매던 독립 투사도 삼신할미가 부르면 고국으로 달려
와서 아버지가 된다는 불가사의한 신비를
어떻게 해명하겠는가. 오월은 심란한 계절이다. 햇빛은 꽃잎에 화사한 문신을 새기고 바람은 비밀을 풀어
내 현현하는 생명으로 사람들 맥박을 벅차 게 뛰게 한다. 나는 이 바람을 잉태의 바람 이라 부른다. A.E.M 노아유라는 시인도 그 무리 중에 하나였던지 ‘5월 밤의 매력’ 이라 는 시로 심중을 토로했다. 어느 5월 밤의 매력이여 그대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가?
나에게로 오는구나 중략
하지만 오 바람이여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있어라 향기 풍기는 부드러운 바람이여
<A.E.M 노아유 어느 5월 밤의 매력>
이 시를 읽으면 나를 몸살 나게 했던 아카
시아 숲에 내리는 5월 밤의 바람이 되살아
난다. 5월이 저질러 놓은 퀴즈를 이듬 해 3
월에 풀어야 하는 비극적인 여체, 그래도 생

명을 품어 키운 모체이니 거룩하지 않는가. 김 철 훈
한국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