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을
그 다음 날보다 조금 더 나아
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고
편이
다. 예를 들면, 스텝퍼를 오르거나 20분 정
도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달
리기는 점점 재미를 붙이면서 숨이 덜 차
고, 처음보다 더 안정적으로 20분을 채울
수 있게 된 운동이다. 그래서 헬스장에 가
면 가장 먼저 러닝머신으로 향한다. 오늘
도 20분을 달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렇
게 아침마다 주 3~4일씩 달리다 보니, 달
리기를 거르다 보면 한 주가 어색하게 느
껴질 정도가 되었다. 하루를 달리기로 시
작하는 것이 힘들면서도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혼자 달리는 것이 조금은
지루했고, 가끔은 꾀가 나서 속도를 낮추
거나 걸었다 뛰었다를 반복하는 시간도 있
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러닝머신을 뛰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내 옆 러닝머신에 올
라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늘 혼자 달
리던 터라 조금 어색했지만, 동시에 나도
모르게 ‘뒤처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그래서 평소에 쉬엄쉬엄 달리
던 습관을 버리고 그날은 더 성실히 달리
기 시작했다. 또 한편으로는 경쟁심이 발
동했다. ‘내가 먼저 뛰기 시작했는데, 옆 사
람한테 뒤처지고 싶지 않은데…’ 이런 마음
이 드니, 자연스럽게 더 집중하게 되었고,
결국 평소 목표였던 20분을 꽉 채우고도 5
분을 더 달려 총 25분을 달릴 수 있었다. 오
랫동안 넘지 못했던 한계를 뛰어넘은 기분
이었다. 말 한마디 나눈 적 없던 어느 아저

씨 덕분에 새로운 성취감을 느꼈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러닝머신으로 향했
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아저씨가 내 옆에
서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그분 덕분에 25
분을 힘든 줄도 모르고 뛰었고, 평소보다
속도를 높여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그 후로도 매일 헬스장에 갈 때마다 어제
본 사람, 그제 본 사람, 또 새로운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내 옆에서 달렸다. 어느새 헬
스장에 가는 날은 ‘땀을 흠뻑 흘리며 가슴
이 터질 듯 달리는 날’이 되었다. 힘들면서
도 묘하게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헬스장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보통 같은
시간에 운동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에 익숙한 얼굴들을 자주 보
게 되는데, 그날은 평소처럼 보이던 사람
들이 거의 오지 않았다. 나는 변함없이 러
닝머신으로 향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옆
에서 함께 달리는 사람들이 없으니 왠지
신이 나지 않았다.
‘이상하네? 이 정도는 쉽게 뛰었는데…’
혼자서 하려니 이상할 정도로 힘들었다.
평소 어렵지 않게 뛰던 거리도 끝이 없어
보였고, 시간도 더디게 흘렀다. 속도를 낮
췄는데도 1분이 10분처럼 길게 느껴졌다.
신체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뭔가 동력
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결국 그날은 뛰는
둥 마는 둥 러닝머신을 마치고, 다른 운동 도 대충 하다가 돌아왔다. 집으로

까만 보자기에 달랑 송편 한 개
말랑한 반죽에 훤히 들킨
콩가루 한 술
먹기도 아까워 턱 괴고 점 찍어 눈독 들이는데
구름이 덥석 먹어 버리네
얄미워 흘긴 눈
무안한가, 체할까
슬그머니 뱉아 놓는데
깨문 이빨 자국 사이로
투두둑 흩어진 콩가루들
보자기 가득 곰실거리네
될 때가 있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 그 존재가 주는 보이지 않는 응원과 자극 이야말로 우리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