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검증받은 글로벌 탑티어 브랜 드로 안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 현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이번 성과를 통해 글로
벌 럭셔리 브랜드를 넘어 고성능 영역 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
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과 업계 관 계자들에게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향후 르망 24시간 출전 과정에서 얻
은 주행 데이터와 기술적 노하우를 향 후 고성능 차량 개발에 적극반영할 계 획이다.
이시혁 제네시스 사업본부장 전무는 “치열한 레이스를 통해 얻은 주행 데이 터와 경험은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
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이러한 모터스포츠 인사이트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 개발에 반영해 고객
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제네시스만의 차 별화된 고성능 가치를 보여드릴 것”이 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월 23일
들었다. 이후 방진복을 착용하고 HBM
충남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차세
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
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직
접 반도체 생산공장을 방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천안사업장 C1·C2 라인을
찾아 사업장 운영 현황과 생산 계획, 기
술 개발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을
패키지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생산 및
품질 경쟁력 현황을 살펴봤다.
천안사업장은 삼성전자 HBM 후공정
과 첨단 패키징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HBM 생산 역량
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업장 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AI 시장
성장에 따라 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 는 가운데 이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생산 경쟁력과 공급 대응 체계를 점검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방문은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기
술 리더십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시점
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출
하에 성공하며 차세대 HBM 시장 선점
에 나선 바 있으며, 5월에는 세계 최초
로 7세대 제품인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며 기술 경쟁
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정용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스타필드·AI사업 직접 챙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이사에 오르며 그
룹 미래 성장사업 전면에 나선다.
스타필드 청라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며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6월 8일 정 회장을 신
세계프라퍼티 각자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이사회
를 열어 정 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한
뒤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 절차를 진행 할 예정이다. 이후 이사회에서 각자대
표로 선임되면 정식 취임하게 된다. 정 회장의 이번 대표이사 내정은 그
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직접 챙기겠다
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사업을
비롯해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현재 스타필드 청라 개발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AI와 업무협약 (MOU)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 구
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향후 데이터센 터 부지 확보와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정 회장은 당시 직접 협약 체결에 참 여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표이사까지 맡으며 미래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그룹의 본업인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
사를 맡으면서 현재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을 동시에 직접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대,
최태원
SK 회장이 인공지능(AI) 시
대에는 인재 기준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AI 시대에서는 협력하면 할
수록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취 지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6월 22일 서울
강남구 KFAS 빌딩에서 열린 한국고등 교육재단(KFAS) 신진학자상 및 해외
유학 장학 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이 같
이 말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KFAS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격려사에서 “AI 시대를 맞 아 인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며
“자신의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 AI와 어
떻게 협력하고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 다”고 말했다.
또 “개인 한 명의 기여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이 연결되고 협력할
최 회장은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 음으로 오늘의 성취가 개인의 재능과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준 기
회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을 기억해 달
라”며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재능과
역량으로 기여하는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 회장은 “한 사람이 큰 나무
로 성장하면 그 아래 또 다른 생명이 자라 결국
람이 함께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KFAS 설립 철학과 맞닿아 있다.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
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십년수
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의 신
념으로 공익재단인 KFAS를 설립했다.
1998년 제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선대 회장 뜻을 이어받아 시대
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육성 범위
와 방식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이번에 KFAS 신진학자상을 신설하
며 인재 발굴에서 차세대 연구자 육성
까지 이어지는 성장 생태계를 한층 강 화했다는 평이다.
최 회장은 KFAS 신진학자상 첫 수상
자들에게 “이 상은 더 큰 도전을 응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어
떤 연구와 노력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변화를 만들어 가느냐가 이 상의 진정 한 의미를
KFAS 신진학자상은 박사 학위 취득 후 독립 연구자로 도약하는 초기 단계
이번 수상자는 김진환 경희대 의과 대학 교수, 양재석 전남대 지리학과 교
수, 최석영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등 3명이다.
올해는 사회 혁신 영역을 중심으로
사회 문제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 는 사회과학 분야 연구자를 대상으로 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연구 지원금 등 총 4000만원이 지원된다.
KFAS는 연구비 지원을 넘어 신진 연 구자가 세계적 수준의 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술 네트워크 형성도 돕는 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美우수교육센터 후원 협약
…대한항공, 4년간 이공계 육성 지원
조원태(왼쪽에서
다. (사진 제공=대한항공) 2026.6.5.
대한항공은 글로벌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 미국 우수교육센터 (CEE)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6월 4일(현
지시간) 오전 미국 의회에서 토드 영
미 상원의원(CEE 이사회 명예회원), 조
앤 디제나로 CEE 회장 등 주요 관계자
들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폰서
십을 체결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CEE는 학업 분야
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인 고등학생들
에게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
야 교육을 지원하고, 우수한 비즈니스
리더들과 네트워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스폰서십에 따라 대한 항공은 올해 6월부터 4년간 CEE 후원 사로 활동한다.
CEE 주관 연구과학연구소 프로그램
에 선발된 다국적 고등학생들에게 대 한항공 명의의 장학금을 수여하며, 별 도 선발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보
스턴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항공 기술·R&D 주제의 강연을 하는 등 글로 벌 이공계 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 크 캐리어로서 항공을 비롯한 이공계
분야 인재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
라며 “전 세계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한
항공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
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에 보잉 747 항공기를 기증하
는 등 미국 지역 내 항공 관련 교육 지 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항공기는 대한 항공 항공 전시관에 전시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회장 “AX는 생존 과제”
…롯데, 전 임직원 AI 에이전트 육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진두지
휘 아래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현업에 AI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모든 임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실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인 에코시
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6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5일부터 양일간 개최된 ‘CEO AI 아카
데미’ 현장을 직접 찾아 교육 전 과정에
동참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리더들의
AI 인식 혁신을 목표로 이달 1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주요 계열사 CEO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6일
일정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카데미 현장에서 신 회장은 바이
브 코딩(Vibe Coding) 기법을 활용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현하고, 업무 효
율을 높여줄 AI 에이전트까지 직접 제
작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어 그룹 내
AX 추진 전략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향후 실행 로드맵에 대한 심도 있는 논 의를 이끌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AX는 단순
한 선택지가 아니라 그룹의 존망이 직
결된 최우선 생존 과제”라고 강조하며,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뿌리부터 바꾸
기 위해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운용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 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발맞춰 롯데는 연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형 교육’에 돌입한다.
데이터 분석이나 리포트 작성 같은
반복적 루틴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구
성원들은 창의적이고 본질적인 비즈니
스 가치 창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조직 전반의 생산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AI 에이전트가 현장에 안착 함에 따라 중간 관리자의 역할 모델 또 한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 다. 전통적인 인적 자원 관리의 틀을 깨 고, 다양한 AI 에이전트와 인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최적의 시너지를 이 끌어내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 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인재
채용 및 인사 평가 시스템에도 이러한 AI 협업 역량을 주요 지표로 적극 반영 할 방침이다.
구광모號 8년, LG 대전환
선택과 집중, 구광모號⋯
경영 구상이 구체적인 사업 성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취임 8년차
로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한계 사업
을 정리하고, 전장·배터리·로봇·AI 인 프라·바이오·클린테크를 미래 축으
로 재편해 온 LG의 체질 개선 작업이 ‘ABC(AI·Bio·Clean Tech)’ 전략으로 윤 곽을 드러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LG의 행보는 단순한 신사업 발굴이 아니었다.
구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AI 전환
의 속도를 주문했고, 실리콘밸리에서는
팔란티어와 스킬드AI를 만났으며, 여의
도 LG트윈타워에서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을 잇달아 만났다.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인물들과
이어진 연쇄 회동은 LG가 더 이상 전통 제조기업의 틀 안에 머물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구 회장의 LG는 지금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키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 는 중이다.
그 답은 고객가치, 선택과 집중, 그리 고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재편이다. 냉 장고와 세탁기로 대표되던 LG전자는
LG전자가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S사업본부의 사업 전략방향과 AI 데이터센터향 HVAC 솔루션 등 을 소개했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메인 기계실에 설치된 터보 칠러. (사진 제공=LG전자) 2025.07.08.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했
고, LG이노텍은 로봇의 눈을 담당하는
센싱 기업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에너
지 솔루션 기업으로, LG AI연구원은 엑
사원을 앞세운 그룹 AI 전환의 두뇌로
자리 잡고 있다.
취임 이후 8년, 구광모식 체질 개선은
이제 방향 제시를 넘어 사업의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 취임 8년차, LG의 변화는 ‘정리’에서
시작됐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8년 6월이다. 당시 LG는
가전, 디스플레이, 배터리, 화학 등 전통
제조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대표 그룹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산업의 변화 속도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만으로 감당하기 어
려웠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애플과
삼성, 중국 업체 중심으로 재편됐고, 태
양광 패널 사업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
워지고 있었다.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도 경기 변동
과 중국 추격의 영향을 크게 받기 시작 했다.
구 회장이 선택한 첫 번째 경영 방식
은 과감한 정리였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고, 이듬해 태
양광 패널 사업도 정리했다. 단순히 적
자 사업을 접은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자
본과 인력, 연구개발 자원을 미래 사업
으로 옮기는 결정이었다.
당시에는 오랜 기간 쌓아 온 브랜드
와 기술을 내려놓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돌아
보면 이 선택은 LG의 체질 개선을 가능 하게 한 출발점이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LG전자의
전장사업본부는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 다. 유럽과 일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 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관련 프 로젝트를 수주하며 자동차 전장 분야 에서 입지를 다졌다. 태양광 패널 사업 정리 이후에는 AI 인프라, 고효율 냉각, 로봇, 배터리 솔루션 등으로 사업 축이 옮겨갔다.
과거의 사업을 연장하는 대신, 다음 산업의 기반이 될 영역을 고른 것이다.
5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LG전자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CLOiD)’가 소개되고 있다. 2026.01.06.
구 회장이 말하는 선택과 집중은 단
순한 구조조정의 언어가 아니다. 핵심
은 고객의 미래 생활과 산업 현장의 변
화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영역에 역량
을 모으는 것이다.
2026년 신년 메시지에서도 그는 지금
까지의 성공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규칙이 바
뀌고 고객의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LG가 선택해야 할 것은 과거의 익숙한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이라는 판단 이다.
◆ 고객가치에서 출발한 ABC 전략
LG의 미래 전략은 흔히 ABC로 압축 된다. AI, 바이오, 클린테크다.
그러나 이 세 단어만 놓고 보면 LG가
단순히 유행하는 산업 키워드를 따라가
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는
다르다. LG의 ABC 전략은 오랜 제조 경
험, 소재·부품 기술, 배터리와 전장, 가
전과 공간 경험, AI 연구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가깝다.
이 점은 2026년 LG어워즈에서도 확
인된다.
구 회장은 LG어워즈에서 LG의 존재
이유를 고객의 더 나은 삶과 연결해 설 명했다. 올해 선정된 수상 과제는 AI, 바
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실질적 성과를 포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 전장 분야의 5G 텔레매틱
스 모듈 상용화, 지능형 자율제조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은 모두 기술 자
체보다 고객과 시장에서 검증된 결과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구광모식 경영의 특징은 화려한 선언 보다 실제 적용 가능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AI를 이야기할 때도 단순히 모 델 성능을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AI, 로 봇이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AI, 신약 개발 시간을 줄이는 AI, 데이
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AI처럼 구체적인 적용 지점을 찾는다.
바이오 역시 단기 수익성이 있는 에
스테틱 사업보다 항암, 희귀질환, 난치 성 질환 등 고부가가치 혁신 신약 쪽으 로 방향을 잡고 있다.
회동을 마친 뒤 미디어 브리핑을하고 있다. 2026.06.08.
클린테크도 환경 구호가 아니라 데이
터센터 냉각, 전력 효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수익화 가능한 산업 인
프라로 접근하고 있다.
결국 ABC는 각각 따로 움직이는 사
업이 아니다. AI는 바이오와 클린테크를
고도화하는 도구가 되고, 클린테크는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과 냉각
수요를 해결하는 기반이 된다.
배터리와 전장, 로봇은 피지컬 AI의
몸체가 된다. 구 회장이 그리고 있는 LG
의 미래는 전통 제조의 강점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AI를 결합해 새로
운 산업 언어로 바꾸는 것이다.
◆ AI, LG를 ‘가전 기업’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 바꾸다
2026년 상반기 LG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AI 분야에서 나타났다. 특히 ‘피
지컬 AI’는 LG의 새로운 정체성을 설명
하는 핵심 단어로 부상했다.
피지컬 AI는 AI가 소프트웨어 안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 자동차, 공장, 데이 터센터, 가정 공간 등 물리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흐름을 뜻한다.
LG에게 이 개념이 중요한 이유는 분 명하다. LG는 오랜 기간 가전, 모터, 센 서, 배터리, 전장, 냉각, 제조 공정 기술
을 축적해 온 기업이다. AI가 현실 세계
에서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기반을 이미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LG전자를 다시
보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씨티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LG 전자를 더 이상 냉장고와 세탁기를 만
드는 전통 가전업체로만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로봇, AI 데이터센터 냉각, 전 장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 고, LG전자가 산업용과 가정용을 아우
르는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할 가
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간 수천만 대의 모터를 생산 해 온 제조 인프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 대중화되는 시대에 중요한 경쟁력으 로 작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LG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
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은 이
러한 전환의 상징적 장면이었다.
클로이드는 가전제품을 조작하고 손
가락 관절을 움직이며 식사 준비 동작
을 시연했다. 가정용 로봇이 실제 생활
공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려면 손
가락과 관절을 정교하게 제어해야 한다.
악시움은 이 지점에서 LG가 부품 내
재화와 완제품 공급을 동시에 추진하려
는 전략을 보여준다. 로봇 완제품만 만
드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관절과 근육
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 시장까지 겨냥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LG전자는 양재 R&D캠퍼스에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조성하며 피지컬
AI 경쟁력의 또 다른 축인 물리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로봇이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움직이
려면 텍스트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다.
문을 여는 동작, 물건을 집는 동작, 사람
과 충돌하지 않고 이동하는 동작, 가정
이나 물류센터에서 반복되는 실제 움직
임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로봇 데이터 팩토리는 일종의 로봇 훈련소다.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이 실 제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다양한 행
동을 반복하며 데이터를 쌓는 공간이 된다.
구 회장의 AI 행보는 국내에 머무르
지 않았다. 그는 2024년 미국 실리콘밸
리에서 피규어 AI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고, 이후
LG는 피규어AI를 비롯해 다이나 로보
틱스, 스킬드AI 등 피지컬 AI 관련 스타
트업 투자에도 참여했다.
2026년 4월에는 다시 실리콘밸리를
찾아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 스
킬드AI의 디팍 파탁과 아비나브 굽타
공동창업자를 만났다.
이 회동은 단순한 네트워킹이 아니었
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술은 기업
내부의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해 의사결
정과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
는 체계다.
스킬드AI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주목받
는 기업이다.
구 회장은 두 회사를 통해 LG의 AX
와 피지컬 AI가 어디에서 속도를 내야
하는지 직접 점검한 셈이다.
◆ 엑사원, LG AI 전환의 두뇌가 되다
LG의 AI 전략에서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핵심 자산이다.
2020년 출범한 LG AI연구원은 그룹
의 AI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 왔다. 엑사 원은 단순한 연구용 모델이 아니라, 그
룹 계열사의 실제 업무와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AI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6년 공개된 엑사원 4.5는 텍스트
와 이미지를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피지컬 AI 시대에 필요한 시각
지능을 강화했다.
로봇이 현실 세계를 움직이려면 주변 환경을 보고 해석해야 한다. 생산라인
의 도면, 물류 현장의 복잡한 상황, 재무
제표와 기술 문서까지 동시에 읽고 판
단하는 능력은 피지컬 AI의 출발점이다.
엑사원은 금융, 바이오, 제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키움증권과 개인 투
자자 대상 금융 AI 에이전트 개발을 추
진하며 설명 가능한 AI 투자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와 함께 암 환자의 조직 분
석부터 치료 전략 설계까지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는 AI가 단순히 진단 보조나 데이 터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 의료진
의 의사결정 파트너로 진화할 수 있음 을 보여준다.
구 회장은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도 AX의 속도를 강조했다. AI 전환은 특정 조직이나 연구소의 과제가 아니라
CEO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이끌어야
할 과제라는 메시지였다.
완벽한 계획을 오래 세우기보다, 사업
의 임팩트가 큰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는 LG가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로 보지 않고, 사업 구
조를 바꾸는 핵심 동력으로 보고 있다
는 의미다.
이 흐름은 4월 말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와의 회동으로 이
어졌다.
구 회장과 하사비스 CEO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AI 협력 확대 방안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06.08.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LG전자와 LG AI
연구원 핵심 인사들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에는 엔비디아 로보틱스 부문
인사가 LG전자 경영진과 피지컬 AI 협
력을 논의했고, 6월에는 젠슨 황 CEO가
직접 구 회장과 만났다.
구글 딥마인드, 팔란티어, 스킬드AI,
엔비디아로 이어지는 접점은 LG가 AI
전략을 폐쇄적 자체 개발에만 의존하지
않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파트너와 연
결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려 한다는 점
을 보여준다.
◆ 젠슨 황과의 회동, 피지컬 AI 동맹의
전환점
2026년 6월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
타워에서 열린 LG와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진 회의는 올해 LG그룹 행보의 중 요한 분기점이었다.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피지컬 AI, AI 인프라,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기반 산업 전반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앞서 두 사람은 6월 5일 다른 주요 기
업 총수들과 함께 만난 뒤 사흘 만에 다
시 여의도에서 마주했다. 이는 단순한
의례적 만남이 아니라, 구체적인 협력
의제를 가진 최고위급 전략 회의였다.
양사의 협력은 로봇에서 시작해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인프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소버린 AI까지
넓게 뻗어 있다.
LG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 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 는 휴머노이드와 물류 로봇 개발 과정 에서 데이터 구축, 시뮬레이션, 학습, 행 동으로 이어지는 전 개발 단계에 엔비
디아 플랫폼을 활용한다.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코스모스는 로봇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성능을 고도화하는 기 반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LG그룹의 계열 사들이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
이다.
젠슨 황(왼쪽 세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구광모(왼쪽) LG그룹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6.06.05.
LG전자는 로봇 완제품과 액추에이
터, 로봇 개발 역량을 담당한다. LG이노
텍은 광학 기술과 센싱 모듈을 통해 로
봇의 눈 역할을 맡는다. LG 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과 엔비디아 로보틱
스 기술을 접목해 물류와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
의 DSX AI 팩토리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해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PU 서버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800볼
트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협력을 논의한다.
LG전자는 AI 인프라 열관리를 위한
냉각수 분배장치, 콜드플레이트, 모듈형
설계 기술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 대한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가 대규
모로 가동되는 공간이다. 연산 성능이
높아질수록 전력 사용량과 발열도 급
증한다. 데이터센터 냉각은 더 이상 부 대 설비가 아니라 AI 산업의 핵심 인프
라가 됐다.
LG전자가 보유한 고효율 냉각 기술 과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이 결 합하면, LG는 AI 생태계의 후방 인프라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모빌리티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LG
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역량에 엔비디아 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접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과 모빌리티 AI 시 스템을 강화한다.
LG이노텍은 통신 모듈, 센싱 솔루션, 차량용 라이팅 시스템 등 전장 부품 경 쟁력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드라이브 아 키텍처에 최적화된 개발을 확대한다.
구광모 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 한 뒤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온 흐름이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시 확장되는 구조다.
◆ 바이오, AI와 결합해 후발주자의 한계 를 넘는다
LG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7일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LG전자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분기 매출이 2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 이 처음이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었다. 2026.04.07.
LG의 ABC 전략에서 바이오는 아직
시장의 주목도가 AI만큼 높지는 않다.
그러나 구 회장이 꾸준히 힘을 실어온 분야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전통적
인 제약 사업 기반을 갖고 있으며, LG
AI연구원은 AI 신약 개발과 의료 AI 영
역에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생
태계와 캐나다 토론토의 AI 연구 현장
을 직접 점검하며 글로벌 오픈 이노베
이션 전략을 이어왔다.
2026년 6월 LG AI연구원은 국내 바
이오벤처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
이드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업은 AI가 단백질 구조를 설계
하고, 바이오벤처가 이를 검증하며, 검
증 결과가 다시 AI 모델에 반영되는 순
환 구조를 지향한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성이 높은 경구용
난치성 질환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신약 개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LG는 AI를 활
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다.
바이오 포트폴리오 정비도 병행됐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히알루론
산 필러 브랜드를 포함한 에스테틱사업 부를 매각했다. 이는 단기 수익성 확보
보다 항암, 희귀질환, 난치성 질환 등 고
부가가치 혁신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
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구 회장의 경영 방식은 여기서도 일 관된다. 잘 알고 있는 사업이라도 미래
성장성과 전략적 우선순위가 낮다면 정 리하고, 더 큰 시장과 기술 장벽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한다.
LG의 바이오 전략은 단독 개발보다 연결에 가깝다. mRNA 항암 치료제 스
타트업,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AI 기업, 글로벌 의료 연구기관과의 협력은 LG 가 바이오를 폐쇄형 연구개발로만 접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의료 AI와 신약 개발은 엑사원
의
적용 가능성을 넓히는 영역이다. AI
가 금융과 제조 현장에서 설명 가능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듯, 바이오에서는 질
환 이해, 후보물질 탐색, 임상 전략 수립
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바이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확실
성이 큰 분야다. 단기간의 실적을 기대
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 번 성과가 나오면 높은 기
술 장벽과 글로벌 시장성을 동시에 확
보할 수 있다. 구 회장이 바이오를 ABC
의 한 축으로 놓은 이유는 이 장기성에
있다. 제조와 전장, 배터리가 현재의 수
익 기반이라면, AI와 바이오의 결합은
LG가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연구 기반
이다.
◆ 클린테크, AI 시대의 후방 인프라가 되다
클린테크는 LG가 AI 시대에 주목해
야 할 또 하나의 축이다.
과거 클린테크는 주로 친환경 이미지
나 탄소중립 목표와 연결됐다.
그러나 2026년의 클린테크는 훨씬 더
산업적인 의미를 갖는다.
생성형 AI와 피지컬 AI가 확산될수
록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냉각
수요가 늘어난다. 전력 효율, 열관리, 에
너지 저장, 배터리 시스템은 AI 산업의
필수 인프라가 된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에서
고효율 액체냉각 솔루션과 무급유 인버
터 터보칠러 등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
를 늘리고 있다.
평택 공장에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했고, 중동 대형 복
합시설에도 고효율 칠러를 공급했다.
이는 가전 회사의 냉난방 기술이 AI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되는 사례다. 냉장
고와 에어컨에서 축적한 열관리 기술이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의 핵심 경쟁력
으로 바뀌는 것이다.
LG의 북미이노베이션센터에서 분사
한 클린테크 스타트업 파도와의 협업도
주목된다.
파도는 데이터센터의 냉각과 전력 시
스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에너
지 운영 플랫폼을 제공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장비를 설치
하는 것만으로 효율을 얻을 수 없다. 전
력 사용과 냉각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
악하고 조정하는 운영 기술이 필요하
다. LG가 파도와 협업하는 것은 냉각 장
비 판매를 넘어 에너지 운영 플랫폼으
로 사업을 넓히려는 시도다.
LG에너지솔루션도 클린테크 전략의
핵심에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서버 증가로
전력 피크와 안정성 문제가 커진다. 배
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전력 수요
를 관리하고 안정적 운영을 돕는 인프
라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GPU 서
버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800볼트
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을
만 머무르지 않고 AI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능형 자율제
조 기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스마트
팩토리 사례는 AI가 공정 설계, 생산 효
율, 품질 관리에 직접 적용되는 방향을
보여준다.
이는 탄소중립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 에 추구하는 방식이다. 구 회장의 클린 테크 전략은 친환경을 선언하는 데 그 치지 않는다. 에너지 효율과 수익성, 산 업 인프라 수요를 함께 잡으려는 실용 적 접근이다.
◆ 거버넌스 변화, 체질 개선의 또 다른 축 구광모 체제의 변화는 사업 포트폴 리오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6년 3월 ㈜
LG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맡아 온 이 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기는 방 향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추진했다.
주요 계열사들도 이사회 의장을 사외 이사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변화 흐름 속에 서 LG가 투명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 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업 재편이 외형의 변화라면, 거버
넌스 변화는 운영 방식의 변화다. 이사
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으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강화되고 의사결정 과정의 독립성이 높아질 수 있다.
구 회장은 주주총회 메시지를 통해
사업 성장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AI, 바이오, 클린테크처럼 장기 투자
가 필요한 분야일수록 시장의 신뢰와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중요하다.
LG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이고 보수적
인 그룹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구 회장 체제의 LG는 조용하
지만 분명하게 변하고 있다. 사업을 정
리할 때는 과감했고, 미래 분야에 투자
할 때는 글로벌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연결됐다.
조직 내부에는 고객가치와 AX 속도
전을 주문했고, 거버넌스에서는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이는
한 사람의 선언보다 시스템을 바꾸는
방식에 가깝다.
◆ 구광모 회장 리더십의 키워드: 속도, 현장, 연결
구광모 회장의 리더십은 과거 재계
총수들의 강한 카리스마형 리더십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공개 발언이 많지 않 고, 대외 행보도 필요할 때에 맞춰 선택
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2026년 상반기의 행보를 보면 조용함이 곧 소극성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구 회장은 CES를 통해 미래 가정의
AI 로봇을 점검했고, 사장단 회의에서
는 AX의 속도를 주문했으며, 실리콘밸
리에서는 팔란티어와 스킬드AI를 직접 만났다.
여의도에서는 하사비스와 젠슨 황을
차례로 만나 AI 협력의 폭을 넓혔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단어는 속도
다. AI 전환의 시대에는 완벽한 계획보
다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이는 LG처럼 제조 기반이 넓고 계열
사가 많은 그룹에 특히 중요한 주문이
다. 큰 조직은 신중함을 강점으로 삼을
수 있지만, AI 시대에는 신중함이 지연
으로 바뀔 위험도 있다. 구 회장은 CEO
와 사업 책임자가 직접 AX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AI 전환을 일부 전담
조직의 실험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경
영 과제로 끌어올렸다.
두 번째 키워드는 현장이다. 구 회장
은 AI와 로봇의 가능성을 책상 위에서
만 판단하지 않았다.
피규어 AI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
폈고, 스킬드AI에서는 로봇 지능 기술
의 산업 파급력을 확인했다.
LG어워즈에서는 고객가치 혁신 사례
를 직접 챙겼고, 사장단 회의를 통해 계
열사별 실행력을 점검했다. 기술의 방향
과 고객의 경험, 산업 현장의 적용 가능
성을 함께 보는 방식이다.
세 번째 키워드는 연결이다. 구 회장
이 추진하는 LG의 미래는 독자 기술만
으로 닫힌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이 아 니다.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팔란티어, 스킬드AI, 글로벌 바이오 연구기관과
벤처기업 등과 연결해 LG가 잘하는 제
조, 부품, 배터리, 전장, 냉각, AI 모델을 결합하려 한다.
LG의 강점은 하나의 분야에서만 나 오지 않는다. 로봇에는 AI연구원의 두
뇌, LG전자의 관절, LG이노텍의 눈, LG CNS의 산업 플랫폼, LG에너지솔루션 의 전력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것을 그
룹 차원에서 묶어내는 것이 구광모 리
더십의 핵심 과제다.
◆ LG의 다음 10년, 제조를 넘어 산업 운 영체계로 구광모 회장 취임 8년차의 LG는 전 환기의 한가운데에 있다.
아직 모든 성과가 숫자로 완전히 확 인된 것은 아니다.
AI 로봇 시장은 초기 단계이고, 바이 오 신약 개발은 긴 시간이 필요하며, 데 이터센터 냉각과 전력 솔루션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LG가 어느 방향 으로 움직이고 있는지가 비교적 선명해 졌다는 점이다. 과거 LG의 강점은 제품 이었다. 좋은 가전, 좋은 디스플레이, 좋 은 배터리, 좋은 소재와 부품이었다.
앞으로 LG가 겨냥하는 것은 제품을 넘어선 산업 운영체계다.
가정에서는 AI가 가전과 로봇을 연
결하고, 자동차에서는 전장과 자율주 행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며, 공장에서는 AX와 스마트팩토리가 생산 방식을 바 꾸고, 데이터센터에서는 냉각과 전력 솔
루션이 AI 시대의 기반을 담당한다. 바
이오에서는 AI가 신약 개발과 정밀 의 료의 속도를 높인다.
이 변화는 단기간의 테마가 아니다.
구 회장이 스마트폰과 태양광을 정리한
이후 전장, 배터리, 로봇을 키워온 흐름
은 2026년 들어 AI, 바이오, 클린테크라
는 더 큰 틀 안에 들어왔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피지컬 AI와 AI
LG이노텍 직원이 '코퍼 포스트(Cu-Post)' 기술을 적용한 RF-SiP 기판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LG). 2026.05.12.
인프라에서 LG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
는지 보여주는 계기다. 글로벌 IB의 재
평가는 시장이 이 변화를 감지하기 시
작했다는 신호다.
구광모의 LG는 지금 과거의 LG와 미
래의 LG 사이를 건너고 있다. 이 길은
쉽지 않다. 전통 제조기업이 AI 기업으
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술 발표만으
로는 부족하다.
로봇이 실제로 움직여야 하고, 데이터
센터 냉각이 수주로 이어져야 하며, AI
모델이 계열사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바
꿔야 한다. 바이오에서는 연구 성과가
임상과 사업화로 이어져야 한다. 클린테
크는 친환경 명분을 넘어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LG의 변화가 주목되는 이
유는 방향과 실행이 함께 움직이고 있
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과거의
한계 사업을 정리했고, 고객가치를 기준
으로 미래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했으
며, AI 전환의 속도를 그룹 전체에 주문 했다.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LG가 가진 제조 기반을 AI 시대의
산업 인프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취임 8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의 과
제는 이제 분명하다. LG를 가전과 배터 리의 강자에 머무르게 할 것인가, 아니
면 AI가 현실 세계를 움직이는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바꿀 것인가. 2026년 상반기 LG가 보여준 행보는
후자에 가깝다. LG는 더 이상 냉장고와 세탁기만의 회사가 아니다.
로봇의 관절을 만들고, AI의 두뇌를
고도화하며,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고, 전력 흐름을 관리하고, 신약 개발의 시
간을 줄이는 회사로 이동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러나 그 방향은 분명해지 고 있다.
LG의 다음 10년은 제품을 잘 만드는 기업을 넘어, AI와 제조, 에너지와 바이 오, 로봇과 모빌리티가 연결되는 산업의 새로운 판 위에서 결정될 것이다.
하반기 부동산 집값 전망
“보유세 낮다”…7월 부동산 세제 개편 ‘분수령’
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에서 강북구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04.07.
정부가 내달 세제 개편안 발표를 예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고하면서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득세와 보유세, 양도소득세 등 주
택 취득부터 처분까지 전 과정에 걸친
세제 전반이 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개
편 방향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
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6월
20일 자신의 SNS에 “부동산 과세를 정
상화해야 한다”며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이 현실화되고 수출 대금이 국내
로 유입되기 시작하면, 이 같은 자금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
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제 개편은 투기 수요를 억제
하고 시장 내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방
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주택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나 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는 보유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 개 편을 통해 기존 주택의 매물 출회를 유 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보유세 개편 방안 으로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세율과 과세표준 구간을 조정하거나 공정시장 가액비율을 손질하는 방안 등이 유력 하게 거론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주택 공시가격 대비 실제 세금을 부과하는 과세표준 비율로,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세 부담 도 커진다.
특히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은 법
개정 없이 시행령 개정만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2009년 도입 이
후 2018년까지 80% 수준을 유지하다
가 2021년 95%까지 인상됐으나, 윤석
열 정부에서 60%로 낮아졌다.
다만 6월 1일 보유세 과세기준일 이
후
시행령을 개정할 경우 올해 적용
은 어려운 만큼, 정부는 오는 7월 세
법 개정안에 인상 방침을 반영한 뒤
하반기 시행령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80~100% 수준으로 단계적 인상을 추
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세율 인상보다 공
정시장가액비율 조정을 통해 세 부담
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또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세 부담을 강화하고, 실거주
1주택자를 별도로 구분해 차등 적용하
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저가 실거주 1주택의 세
부담은 유지하거나 일부 완화하는 반
면, 초고가·비거주 주택에 대해서는 과
세를 강화하는 ‘차등 과세’ 기조가 유력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시가 25억 원 수준의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경우,
보유세는 2021년 500만 원대까지 치
솟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종부세율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인하 영향으로 2023~2025년에는 200만 원대까지 낮
아졌다.
그러나 올해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은 다시 400만 원
대 중반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 났다.
이번 세제 개편안에는 실거주하지 않
는 주택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장
특공) 혜택 축소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 다. 장기보유특별공제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12억 원 초과 주택(1세대 1주
택 기준)에 대해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
을 각각 연 4%씩 최대 10년까지 인정 해 총 80%(보유 40%포인트·거주 40%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 좌교수는 “보유세 강화는 고가 주택 가 격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장치로 작
용하고,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과세 강 화는 매물 부족 상황에서 단기간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며 “양도세 중과 완화나 거래세 인하가
병행될 경우 매물 잠김 현상이 완화되
면서 실질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질 가
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절세 목적
의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중 장기적으로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 호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시 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급격
한 세제 개편보다는 예측 가능성을 높
인 점진적·단계적 개편이 추진될 것으
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공급 절벽·증시 자금·금리 인상…하반
기 집값 ‘3대 변수’
이재명 정부가 대출 규제와 세제 강
화 등 강도 높은 수요 억제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시장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공급 부족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
족이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구조적인 공
급
부족에 더해 금리 인상 기조, 증시
자금의 주택시장 유입 여부, 7월 세제
개편이 맞물리며 향방이 결정될 것으
로 전망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값
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일제히 상
승하며 6월 넷째주까지 누적 4.82%
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3.10%)과 비교해 상승폭이 더 크다.
서울 내에서도 강북권과 외곽 지역
의 상승세가 매섭다. 동북권에 속하
는 성북구는 올해 아파트값이 누적
7.89% 치솟아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
률(1.06%)을 크게 웃돌았다.
강북구(0.21%→4.64%), 도 봉구(-0.05%→4.28%), 노원구 (0.16%→5.57%) 등도 작년과 비교해 격
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10.15 대책에 따라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
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제한
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은 비강남 지역에 매수세가 몰린 것
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인한
유통 물량 감소,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잠기고 가
격이 급등하자 “차라리 매수하자”는 실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형국이다.
이들 지역에 비해 서초·강남·송파·강
동이 포함된 동남권의 상승률은 2.67% 로 비교적 낮다.
지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전 절세용 급매물이 시장에 풀리
며 가격이 일시 조정 받은 탓이다.
하지만 중과 재개 이후로는 매수세가
다시 살아났다.
6월 넷째주 기준 강남구의 주간 상
승률(0.35%)은 서울 평균(0.30%)을 상
회했다.
서울 집값 상승의 핵심 변수로는 ‘공
급 부족’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
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
은 2만7158가구로 작년(3만7103가구)
보다 26.9% 줄어든다.
지난 2022~2024년 부동산 PF 위기
와 건설공사비 급등이 겹치면서 착공
물량이 급감한 것이 현재의 공급 절벽
으로 이어졌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입
주 예정 물량은 1만1490가구로 상반기
보다 늘어나지만 시장 수요를 감당하기
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당장 7월 서울 입주 물량은 450가구
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내년부
터 2029년까지 3년간 서울의 연평균 예
상 입주 물량은 1만322가구에 그친다.
서울의 연간 적정 입주 물량인 4만
7000가구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치
다. 3~4년 뒤 입주로 이어지는 착공 물 량도 올해 1~4월 4564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6848가구) 대비 33.4% 감소 했다.
정부는 작년 9월 7일 수도권 135만
가구 착공 계획 발표에 이어 올해 1월 29일엔 수도권 도심 6만호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3기 신도시등 공공택지에서 공급 속 도를 높이고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후보지 공모, 주요 사업 예비타당성조 사 면제 추진 등을 통해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엔 민간 비아파트 공급 부진 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서울 분양 물
량의 80~90%를 공급하는 정비사업의 병목을 해소해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고 지적한다.
현재 규제지역 내 1주택자는 주택담 보인정비율(LTV) 40%, 다주택자는 0% 를 적용받고 한도는 6억원으로 제한돼 이주비 마련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 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정비구역 43곳 중 39곳(3만1000여가구)이 이러 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
수는 “그린벨트 해제와 신도시 개발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남은 공급 카드
는 노후 시가지를 되살리는 재개발·재
건축 활성화뿐”이라며 “정비사업 물꼬
를 얼마나 터주느냐에 따라 시장 기대
심리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주비는 개인 주담대가
아닌 ‘사업비 대출’ 성격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사업성이 낮은 단지들을 위
해 이주비를 사업비 대출 구조로 전환 하고 지역 실정을 반영한 차등 한도를
허용해야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식 등 금융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유
입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주식
으로 얻은 투자 수익이 주택 매입 자금
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산 이동 현상이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
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 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매입에
투입된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총 3조 725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에 주
식·채권 매각대금을 활용한 비중은
2020~2025년 3~4% 수준이었으나 올
해 4월 13.2%까지 급증했다. 연령별로
는 30대의 투입 금액이 1조2592억원으
로 가장 많았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증시에서 돈을 번 사람들이 결국 안전
자산인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과
맞물리면서 주식 시장의 수익이 부동
산으로 귀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또다른 변수 는 금리 인상이다.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 단이 연 7%를 넘어섰고, 한국은행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 화하면서 금융환경은 빠르게 긴축 국 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COFIX)와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인 금 융채 5년물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욱 커 질 전망이다.
통상 금리 인상은 주택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변수다.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 실수요 자의 구매력이 낮아지고 투자 수요도 위축되면서 거래 감소와 가격 조정으
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저금리 시기에 이른바 ‘영끌’로 주택
을 구입한 차주들도 대출 금리 재산정
시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나 매수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
구위원은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금
리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56%
에 달한다. 금리가 집값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뜩이나 주
택이 투자상품화되면서 통화량이나 금
융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면 공급
이 전부가 아닐수 있다”며 “공급이 중
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을 판단할 때는 금리와 유동성 등 다른 변
수들도 함께 고려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하반기 전셋값 상승 전망 우세…비아
파트 대책 ‘시험대’
서울 전세시장은 상반기 급등 흐름
이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불안정한 흐
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누적된 가
운데, 정부의 비아파트 공급 확대 정책
이 얼마나 빠르게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전세가격 상
승 압력이 쉽게 꺾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와 다주택자 매물 감소가 맞물리면서 전 세 매물 부족 현상이 구조화되고
서
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
주택) 평균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1% 올랐다.
지난해 12월 0.53%를 찍고 올해 1월 (0.46%)과 2월(0.35%) 두 달 연속 둔화 하다 3월(0.46%)에 다시 확대된 후 4월 (0.66%)에 이어 석달 연속 오름세를 키 운 것이다.
상승률 자체로는 2008년 글로벌 금
융위기 여파로 입주 물량이 급감해 전
세 대란이 일었던 2013년 10월(1.0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아파트만 따로 떼어 산출한 전세 가격지수로는 1.15% 올라 상승률은 더 높아진다. 이 수치는 2015년 4월 (1.2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대폭 이다.
건설산업을 연구하는 민간 기관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전셋값이 연간 5.0%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여파로 신규 전세
매물이 잠기면서 전셋값이 폭등했던
2021년의 상승률(5.1%)과 유사한 수준 이다.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
황 속에 다주택자 규제 강화 흐름이 전
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대
체적인 분석이다.
2020~2024년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부실과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
나 전쟁에 따른 건설공사비 급등 등으
로 인한 착공 물량 감소가 시차를 두고
신규 입주물량(준공) 부족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
울 아파트 착공 물량은 4564가구로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저치다.
정부가 지난해 9·7 대책과 올해 1·29
대책으로 공급 계획을 제시했지만 속
도를 높여도 일러야 내년 이후 착공이
가능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쉽
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올해 다주택자들이 양도소득
세 중과 유예 종료 전 보유 주택을 매도
하고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 발생 등
이 겹치면서 임대 매물 품귀 현상이 심
화하고 전셋값이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
년 기자회견에서 “2022~2024년 이 3년
동안 공급이 확 줄었다”며 “전세 물량
이 부족해서 폭등했다는 건 그런 상황
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논리다. 정상
화 과정 중의 일부”라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내놓
을 수 있도록 유도한 결과 자연스레 전
세 매물이 줄었고, 무주택자가 매입해
전입했으므로 전세 수요도 같이 감소 한 것이며 투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공급을 늘리는 것이 해법이라는 의견
도 보탰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
장은 “전월세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비아파트 공급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
좌 교수는 “매물 부족으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
라며 “공급 확대 정책이 실질적인 주거
안정으로 이어지려면 가격과 임대차 시
장을 동시에 관리하는 정교한 정책 대
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서울 전세난 대응책으로 수
도권 비(非)아파트 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
로 누적된 상황에서 비아파트 공급 확
대 정책이 얼마나 신속하게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비아
파트 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수도권에 한국토지주택
공사(LH) 등 공공이 주도하는 매입임
대주택 9만호를 공급하고, 이 중 6만
6000호를 서울과 경기 등 규제지역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민간 공급 확대를 위해 도시형생활
주택(도생) 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정
부는 내년까지 4만1000호, 2030년까지 총 11만호 공급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한시적으로 세대수와 층수 기준을 완
화하고 주차장 설치 기준도 낮추기로 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도시지역에 전
용면적 85㎡ 이하, 300세대 미만 규모
로 지어지는 연립·다세대 형태의 주택 이다. 또 도심 내 공실 상가와 오피스
는 원룸이나 오피스텔로 용도 전환해 2030년까지 3만3000호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식산업센터 역시 한시적으로 오피 스텔 전환을 허용하는 등 비주택 리모 델링도 병행한다.
비아파트는 빌라(연립·다세대), 도시 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을 포함하며 통상 6개월~1년 내 건설이 가능해, 착 공부터 입주까지 3~5년이 걸리는 아파 트보다 단기간 공급 확대가 가능하다 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비아파트 공급 확대는 시 장에 공급 신호를 제공해 최근 심화되 고 있는 전세가격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
더 전문위원은 “비아파트는 사회초년
생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이 도
심 내 직주근접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한다”며 “비아파트 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 던 전세 사기 우려를 공공 매입임대 사
업이 해결함으로써, 수요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파트 선호와 비아파트 소유 기피 현상을 넘어설 수 있도록 주거 여 건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 온다.
고환율 소비 영향
강달러에 원가 폭등…식품·패션업계 수익성 ‘비상’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마감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6.04.
원·달러 환율이 연일 1500원대를
특히 밀, 옥수수, 대두, 설탕, 커피, 카
기록하며 강달러 국면이 지속되
고 있는 가운데, 식품·패션업계가 원가
부담에 직면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 오전 서
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
율은 1561.5원을 기록하며 17년 만에
장중 달러당 1560원선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6일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이후 연
일 1500원대를 웃돌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식품·패션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카오 등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
의 경우 환율 변화를 직접적으로 체감
하고 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달러로 거래
되는 원재료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
르면 원화 기준 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급 조절을 하고
있지만, 국제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
에서 체감상 고환율이 수개월째 지속되
고 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누적된 상 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려움
며 “제품 퀄리티를 낮출 수는 없고, 마 케팅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 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레이시아선물거래소 팜유 평균 거래가 격은 톤당 100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올랐다.
팜유는 라면, 스낵 제조의 핵심 원료 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누적된 원가 상승 부담은 곧 소비자 가격 인상 압력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외식업계에서는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 로 대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04.23.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MGC커
피는 이달 19일부터 할메가커피, 왕할
메가커피, 할메가미숫커피 등 3종의 가
격을 각각 200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 서 3100원이 된다.
이에 앞서 더벤티는 지난달 29일 아
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500원 인상했다.
더벤티 측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원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돼 부득이 하게 일부 메뉴의 판매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빈은 지난 1일부터 바닐라라 떼 스틱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했 고, 이디야커피 역시 지난달 초부터 점
포 내 스틱커피 가격을 4.3%에서 최대
15.2%까지 올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부터 전체
25개 외식 브랜드 중 11개 브랜드의 일
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여 평균 11%를
인상했다.
써브웨이는 지난달 7일부터 15㎝ 샌
드위치 단품 가격을 약 2.8% 상향 조정
했고, 롯데리아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단품 버거류 22종 등의 판매가격을 최
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 평균 2.9%
상향 조정했다.
패션 업계도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
지 못하다. 의류 생산에 필요한 원단과
부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포장재 비용 까지 뛰면서 비용 부담이 전방위로 확
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합성섬유 가격 상승 부담이 크 다. 전 세계 섬유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합성섬유는 석유화학 제품에 서 출발한다. 대표 소재인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3대 합성섬유의 원
료는 나프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나프타 가 격은 중동전쟁 발발 전인 1월 1메트릭 톤당 557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3월 마지막 주 124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부터 서서히 하락 해 이달 9일 기준 739달러까지 내려왔
지만 연초 대비 여전히 37% 이상 높은 수준이다.
원단뿐 아니라 부자재와 포장재 비
용 상승도 부담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원부자재 를 수급하는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
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1.9%는 올해 2월 말 대비 주요
원부자재 평균 매입단가가 20% 이상
중동 사태 여파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15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포장재 제품이 진열돼 있다. 2026.04.15.
상승했다고 답했다.
중동 정세 이후 원가 부담을 경험했
다는 기업은 94.6%에 달했고, 80.7%는
원부자재 물량 부족을 겪었다고 응답
하며 원가 상승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장재·필름·종이 사용 기업군
의 경우 원부자재 가격이 80% 이상 폭
등했다는 응답이 31.4%로 전체 평균인
15.1%의 두 배를 웃돌며 가장 큰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류 원가는 원단과 생산 인건비만
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배
송 과정에서 사용하는 폴리백, 박스, 라
벨, 완충재 등 부자재 역시 필수 비용으
로 자리 잡았다.
포장재 가격 상승이 곧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 조다.
다만 패션 업계에서 가격 인상은 ‘최
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의류는 식품
과 달리 필수 소비재 성격이 낮아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불황기에 가격 인상까지 겹칠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온전 히 반영하기 어렵다.
대형 패션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원
단 물량을 확보하거나 협력사와의 가 격 협상 등을 통해 원가 부담을 최소화 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패션 시장의 주요 성장 축으로 떠오른 디자이너 브랜드 등 중 소 업체다.
상대적으로 구매 물량이 적은 중소 브랜드는 원단·부자재 업체와의 협상
력이 약해 원가 상승 충격을 그대로 떠
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브랜드의 경
우 구체적인 가격 조정 협의 없이 공급
가 인상을 통보받는 사례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고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 을 최소화하며 버텨온 패션업계의 부담 도 한계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계 구조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05.27.
상 원단과 부자재 등 자원은 한두 시즌
전에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당장
의 상황보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
에 비중을 두고 대비 중”이라면서도 “소
비자 경험 측면에서 현재 판매하고 있
는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새로 생산이 들어가는 다음 시즌 상품
에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기이자 기회…K-뷰티 수출 날개 역
직구도 급성장
중동 전쟁 등 영향으로 고환율 상황
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종
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
이 높은 K-뷰티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수출 국면에서 호재로 작 용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수출은 연일 최고 기록을 갈
아치우고,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도 처음으로 월 2억 달러를 돌파했다.
브랜드는 물론 제조자개발생산 (ODM) 기업들은 올해 쾌속 성장을 이 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934억원,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각각 123%, 173.7% 증가하며 창사 이 래 단일 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도 호실적을 냈
다. ODM 기업들 역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1분기 매출 7280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으로 각각 11.5%, 31.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
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1분기 매출 6820억원으 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분 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 익은 530억원, 순이익은 438억원으로 312% 급증했다.
2월 터진 중동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환율이 1500원이 고정값이 된 듯한 최근 상황에서도 이들의 성장세 는 지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화장 품 수출액은 13억7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10억3000만 달러보다 33.4% 증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화장품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소비자가 오픈마켓 등을 통해 구매한 화장품 등 “K뷰티’ 상 품 규모가 1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향료·화장품 해외 역직구 금액은 9억7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17배 넘게 확대됐다. 2025.05.06.
했다.
5월 화장품 수출액도 11억8000만 달
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이들 실적은 역대 4, 5월 기준 최대 실
적이다.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몰에
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도 빠르
게 성장하면서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2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수치상으로는 2억2458만 달러(한화 약 3433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1억 2688만 달러와 비교하면 77% 증가했 고, 직전 달인 1억7903만 달러 대비로 도 25.4% 늘었다.
K-뷰티가 고환율 상황 속에서도 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배경으로는 K
상품에 대한 글로벌 관심 확대와 가격
경쟁력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
데 고환율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구매 부담은 낮아졌기 때문 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을 많
이 사용하는 업체도 제조 원가는 상승
했지만 수출할 때 환차익이 발생해 비
용이 상쇄된다고 한다”며 “원재료 비용
부담 등이 고환율로 상쇄되는 분위기”
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상 품 가치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
이 비교적 적다”며 “원재료를
말했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단발성 호황을
누리는 데서 나아가 글로벌 위상을 공 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 한편,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 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의 미국 첫 오프라인 매
장 오픈이 대표 사례다. 그간 아마존, 틱톡샵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지도
를 쌓은 뒤 세포라와 올타뷰티 등 현지 유통망에 입점하는 방식의 시장 진출
이 이어졌다면, CJ올리브영은 국내 플 랫폼이 직접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직접 현지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브 랜드를 미국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플 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일본 최대 연휴 기간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며, 문체 부는 중국과 일본에서 약 20만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것이라고 예상했다. 2026.05.01.
K-뷰티 브랜드를 유통하는 채널을
넘어 K-뷰티 생태계 자체를 미국 시장 에 이식하는 모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K-뷰티 글로벌 인기를 견인하고 있
는 ODM 기업들의 영토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첫 리쇼어링(국내 복귀) 기업으
로 인증받은 한국콜마는 세계적으로
밀려드는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확충된 생산 설비로 대응
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최근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을 인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고환율 효과
를 발판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1번가는 중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의 크로스보더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JD Worldwide)’에 ‘11번가
전문관’을 열었다.
G마켓은 동남아시아 판매 채널 라자 다(LAZADA)를 통해 약 2만개 K셀러
상품을 선보이며 현지 고객 접점을 확
대했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끝나지 않고 원재료와 물류비가 지속
해서 상승할 경우 고환율에도 상쇄되
지 않는 비용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지 금의 상황이 장기화되면 부정적인 영
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계획
다”고 말했다.
◆ “한국이 싸졌다” 외국인 관광객 북새 통…호텔·백화점 활기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국 여행 비용 부담이 줄고 쇼핑 매력이 커지면 서 한국이 ‘가성비 여행지’로 부상하자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 었다.
성수, 홍대, 명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 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이에 백화점 및 호텔 업계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국제관광시 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방한 관광객은 약 2200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수준
이다. 올해 1분기 방한 관광객은 474만
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늘
어 1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소
비액도 급증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누적 520만명으
로 전년(428만명)보다 21.4% 증가했다.
4월에만 156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30만명)보다
18.8%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은 서울에서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을 찾은 외국
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1조1532억
원으로 전년보다 50.5% 늘어난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집계했다.
분야별로는 대형 쇼핑몰 소비가
2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5% 증가했
으며 뷰티 업종도 35.0% 늘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
의 국내 쇼핑 매력이 높아지면서 백화
점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최근 방한 외국
인의 명품·패션 소비가 크게 늘며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는 나란히 양 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8723억원, 신세계백화점은 7409억원, 현대백화점은 6325억원의 매출을 올렸 다. 특히 명품 수요가 두드러졌다. 롯데 백화점의 명품 상품군 매출은 올해 1분 기 30% 증가한 데 이어 4~5월에는 증
가율이 50%까지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의 전국 점포 명품 매
출 증가율 역시 지난해 1분기 7.1%에서
올해 1분기 29.8%로 크게 뛰었다. 현대
백화점 역시 올해 1분기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증가했으며, 하 이주얼리 매출은 52.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가 이
어지면서 고가 상품군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물
가로 내국인 소비 여건은 녹록지 않지 만 선택과 집중 소비가 이어지면서 명
품 부티크와 럭셔리 주얼리·시계를 중 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난해 12월 29일 새단장한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 모습.(사진 제공=조선호텔앤리조트)
늘어나면서 2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 했다.
다만 업계는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도 경계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명품
브랜드 본사가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소비 심리
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
다는 우려다.
호텔 등 숙박 업계도 수혜를 기대하
고 있다. 호텔 업계는 지난 1분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실적 호조 를 보였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올해 1분기 매 출이 3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7억원
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꼽았다.
1분기 외국인 투숙객은 지난해 같은 시
기보다 약 14.1% 증가했으며 객실 부문
매출은 10.2% 신장했다.
최근에도 호텔 업계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
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과 레스케이프 서울 명동 럭셔리
컬렉션 호텔(레스케이프)은 5월 기준으
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약 85%, 포포인
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은 95%
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웨스틴 조선 서울
이 81%, 레스케이프가 78%,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이 93%였
던 것과 비교하면 모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화 약세뿐만 아니
라 K-콘텐츠 확산 등 다양한 요인이 외 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것으로 보
고 장기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화 약세
가 단기적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에 긍
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면
서도 “호텔 수요는 환율뿐만 아니라 글
로벌 여행 수요 회복, K-콘텐츠 확산, 항공 노선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
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아진 흐 름은 체감하나 환율 요인에 따른 단기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방한 관광 수 요 증가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 다.
3대 메가 프로젝트
1,000조 ‘메가 프로젝트’ 가시화…
재계 총수들, 지방에 초대형 투자 계획 발표
리째 바꿀 역대 최대 규모의 첨
대한민국 경제 생태계의 판도를 뿌
단산업 국가 다극화 청사진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
차그룹, LG그룹, 두산그룹 등 대한민
국 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주요 대기업
들이 제2 반도체 클러스터, 기가와트 (GW)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
지컬 AI 및 로봇 인프라 조성을 골자로 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전격 단행한
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5개 초광
역권·3개 특별자치도)’ 중심의 국가 균 형 발전 전략과 글로벌 AI 핵심 메모리 호황에 따른 대기업들의 폭발적인 생 산시설 확충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이 대전환의 중심에는 이재용 삼성
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
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
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재계 리더
들의 선제적인 투자 결단과 글로벌 기
술 동맹이 자리 잡고 있다. 투자 규모만 총 1,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번 ‘3대 메가 프로 젝트’는 단순한 제조 기반 확충을 넘어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6.25.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본 프로
젝트의 투자 규모에 대해 많은 국민에
게 낯설 정도로 큰 규모가 될 것이며,
숫자들이 워낙 커서 이게 진짜냐 하는
논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밝혀 예상을
뛰어넘는 초대형 경제 파급효과를 예 고했다.
◆ 삼성·SK의 결단, 호남·충청 아우르는
‘반도체·AI DC’ 영토 확장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축인 반도체
와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는 양사 합계 400조 원
에서 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
는 매머드급 국내 투자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대한
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주재하기에 앞서, 지난 6월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로
만난 데 이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
장과 연쇄 회동을 갖고 지방 투자 계획
의 세부 내용을 막판 조율했다.
5극 3특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려
면 대기업들의 지역 거점 투자가 필수
적이라는 판단 하에, 재계 총수들이 화 답한 결과다.
당초 전력과 용수, 고용 등 전반적인
인프라를 고려해 호남 지역에는 반도
체 후공정 시설을 조성하는 안이 거론
되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경쟁으로 폭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조 원에서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전공정 팹(Fab·
공장) 건설로 가닥을 잡았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팹 1기 건설에는 인프라 구축에만 최소 60조 원, 고가의
장비 도입을 포함하면 100조 원이 소
요되는 만큼 양사의 호남권 투자는 역 대급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평택, 용인, 이천, 청주 등에 주 요 반도체 팹들이 위치해 있으나 수요 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용인 클러
스터의 완공 시기를 더 당기는 한편, 7~8년 다음 단계를 위한 제2의 지방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호남권 전공정 팹
유력 후보지들을 둘러싸고 각 지역의
입지 경쟁력과 인프라 조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지 규모, 인프라, 용수· 전력 공급, 정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광주 첨단 3지구는 광주 북구·광산구와 전남 장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그래픽 제공=뉴시스)
성군 일대에 조성 중인 362만㎡ 규모
의 일반산업단지다.
향후 AI 연구개발 인프라가 들어서
고 광주 도심과 가까워 교통망이 우수
하며, 인근에 대규모 변전소가 있어 전
력 확보에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으나
부지가 비교적 협소하고 용수 확보에
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 광산구 신촌동 일대의 군공항
이전 부지(탄약고 부지)는 면적 826만
㎡로 부지가 넓고 용수 확보가 유리하
지만 군·민간 공항 이전이 선결되어야
해 착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단점 이 있다.
광주 오운동의 미래차 산업단지 (338만㎡)와 삼거동의 빛그린 산업단 지(407만㎡)는 기존 AI 및 모빌리티 산
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나 부지 부
족, 그린벨트 규제, 입주 기업 포화 등
의 한계가 지적된다.
전남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
읍 일대의 솔라시도는 규모가 2,090만
㎡로 부지가 매우 크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압도적인 이점이
있지만, 광주 도심에서 거리가 멀고 정
주 여건이 미흡하며 부지 상당 부분이
연약 지반이라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호남 반도체 팹 가동 시
점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평택 P5 팹을 2029년부 터 2030년 사이에 가동하고, 용인 클
러스터 6기를 2048년까지 준공할 계획
이었으나, 최근 용인 클러스터 준공을 2034년에서 2035년 사이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호남 반도체 팹의
준공 시점도 동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호남뿐만 아
니라 충청권에도 기존 후공정 시설 확 충을 위해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3일 고대역폭 메모리(HBM)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인 천안사업장을
찾아 생산 계획과 초격차 기술 개발 상 황을 직접 점검하고 충청 첨단 패키징 사업 투자를 확정했다.
아울러 핵심 계열사인 삼성SDS는
정부가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구축하 는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을 본격 추 진한다.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 건설 현장
SK하이닉스 또한 전남 장성 등을 유
력 후보지로 검토하며 호남권 반도체
거점 신설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 5년 내 전체 생산능력을 2배
로 늘리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대만 컴
퓨텍스 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SK
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시장 주식예
탁증서(ADR) 상장을 주도하며 45조 4,534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의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 청약 및 납입일은 7월 14일이다.
조달된 자금은 1단계에 9조 4,115억 원, 2~6단계에 21조 6,081억 원이 투
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19조
원 규모의 청주 P&T7 첨단 패키징 팹, 5조 9,000억 원 규모의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팹 등 총 55조 9,196억 원 규모의 기존 지출에 우선 투입되나, 이 같은 대규모 외부 자금 확보는 향후 호
남권 신규 생산거점 구축을 위한 재무 적 기틀을 완벽하게 다질 것으로 분석 된다.
이와 연계하여 SK그룹은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진행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외에 국내외에 기가와트 (GW) 단위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신설 할 방침이며, 오는 6월 30일 최태원 회 장이 직접 광주를 방문해 세부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 ‘엔비디아 동맹’ 묶인 현대차·LG·두 산…동남권 중심으로 ‘피지컬 AI’ 밸류체 인 구축
이번 3대 메가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선점이 다. 청와대 정책실에 따르면, 기초 산업 기반이 밀집한 동남권(영남)이 피지컬 AI 투자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의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의 전방위적 기술 동맹을 맺은 현대차, LG, 두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 (MobED)에 사인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직계열화 및 인프라 투자가 이번 정부
지원책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피지컬 AI가 미래 핵심 산업
분야로 지정됨에 따라 R&D 예산 지원,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의 양재동 사옥 회동 이후 미래
모빌리티 및 로봇 지능화 협업에 속도
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전북 새만금 지역 34만 평
부지에 올해부터 9조 원 규모의 투자
를 단계적으로 시행해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로
봇 구현에 필요한 경험 데이터를 축적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스턴 다이나
믹스의 잔여 지분 전량 인수를 추진하
며 100% 완전 자회사화를 통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장기 가치가
단순한 휴머노이드 판매량을 넘어 피
지컬 AI 통합 관리 역량인 제조 AI 운
영체계(OS) 구축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의 회동을 기점으로 엔비디아의
로봇 전용 칩셋 ‘젯슨 토르’를 탑재한
홈로봇 ‘클로이드’ 개발과 가상 시뮬레
이션 플랫폼 ‘아이작’을 활용한 훈련에
전격 착수했다.
이와 함께 LG이노텍의 센싱, LG유
플러스의 통신, LG에너지솔루션의 배 터리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액추에이터 악시움 기
반 사업과 함께 서울 양재 R&D캠퍼스
에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조성 중이며, 자회사 베어로보틱스를 통해 영국 키
니시 로보틱스를 인수하는 등 하드웨 어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그룹 역시 박정원 회장이 직접
젠슨 황 CEO와 만나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 및 두산밥캣의 산업 장비에 엔비디아 솔루션을 접목하는 전략을 확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코스모스, 젯슨 토르를 활용해 에이전
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피지컬 AI 선도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에서 피지컬 AI 로봇 로보티즈 AI워커가 시연하고 있다. 2026.06.09.
틱 로봇 OS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
지능형 로봇 솔루션 출시와 2028년 산
업용 휴머노이드 순차 출시를 목표로
북미와 유럽 시장의 물류·제조 자동화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한국
이 이러한 정밀 공학 역량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약 7만 4,000대, 2035년까
지 41만 2,000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생
산을 뒷받침하며 전 세계 물량의 30%
를 지원하는 핵심 공급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판 스타게이트’가 불러올 전력·배
터리 인프라 초호황 생태계와 정치적 격돌
대기업들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공장 구축 본격화는 이른바
‘한국판 스타게이트’의 실현으로 이어 지고 있다.
미국이 2029년까지 최대 5,000억 달 러(760조 원)를 투입해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것처럼, 한국 역시 전
지역에 걸친 첨단 인프라 구축으로 연
계 산업 전반이 유례없는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1GW급 데이터센터 조성에만 70조
원에서 80조 원이 필요한 만큼,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 확충
은 국내 전력 인프라 시장을 초호황 국
면으로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E&S, GS
EPS 등 LNG 발전사들과 소형모듈원
전(SMR) 핵심 소재 제작사인 두산에 너빌리티가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하 고 있다.
GS그룹은 발전소가 위치한 충남 당 진과 강원 동해 등에 데이터센터 구축 을 검토 중이다.
효성그룹은 효성중공업의 전력기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ST 텔레미디어 글 로벌 데이터센터(STT GDC)와 협력해 최근 서울 금천구에 데이터센터를 개 관했다.
전력 수요 폭증은 효성중공업, HD 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전력기 기 업계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 으며,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완할 에 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급증에 따라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제조혁신코리아에서 (왼쪽부터) 비전 AI 로봇, AI 협동로봇, 두산로보틱스 교육키트가 시연되고 있다. 2025.10.22.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
터리 3사의 ESS 배터리 수주 가시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편, 다음 달 7월 1일 출범하는 전
남광주통합특별시를 중심으로 호남권
반도체 제2 클러스터 조성이 구체화되
자 지역 간 유치 경쟁과 정치적 공방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야당과 타 지자체 일각에서는 전남 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나 정당 전당대 회 같은 눈앞의 정치적 계산에 따라 정
부가 기업들을 무리하게 압박하여 호
남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역차별을 유
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적 고려
없이 오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나 전당대회 같은 눈앞의 정치적 계산
에만 매몰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무리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이재명 정
권이 전당대회 총알로 쓰기 위해 삼성
과 SK 총수를 줄줄이 불러들여 반도
체 클러스터를 호남에 지으라고 압박
하고 있다고 강력히 지적했다.
이에 대항해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
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산업용지를
3.3㎡(평)당 1,000원에 공급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고, 충청권에서는 호남
의 공업용수 부족 시 대청댐 물을 끌
어오겠다는 계획에 대해 반발하는 등
지역 간 갈등이 전방위로 표출되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김민석 국무총 리는 공식 입장 표명을 통해 정계의 공
방을 정면 반박하며 기업 주도의 투자
원칙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낡은 정치가 또 미래의 발
목을 잡으려 한다고 비판하며, 기업이
시장 논리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면 정
부는 이를 지원할 뿐이며, 정부는 기업 결정의 성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정부와 청와대는 기업들
의 신규 투자에 발맞추어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규제 개선, 인재 양성 방안
을 촘촘히 준비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특별 법에도 지역 균형 발전을 고려한 반도
체 클러스터 지원 방안과 인허가 특례 등의 내용을 담아 전폭적인 지원 사격 에 나설 방침이다.
중동 전쟁 이후 산업계
중동
전쟁 이후 K산업계는
…미·이란 종전 MOU 체결과 공급망 정상화의 과제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MOU)를 체결하고 이행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
에서 고군분투하던 국내 산업계가 원
료 수급 및 물류 리스크를 해소할 기회
를 맞이하게 되었다.
반도체 핵심 원료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전쟁 장기화 시 타격이 우려됐던
만큼, 일단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반응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이번 종전 합의
와 관계없이 지정학적 불안에 선제적
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기
조를 한층 굳건히 이어갈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하고 MOU 이행 절차에 착수하
면서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일단 한
지역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
인 핵심 원료들이 나오는 곳이다. 국내
심 원료들의 중동 의존도가 상당히 높 다. 냉각재로 쓰이는 헬륨은 국내 수입
의 약 65%가 카타르에 집중됐다. 원유
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도 UAE와 카타르 등 중동에서 상당량 을 수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동 이 외의 지역에서 핵심 원료 수입 비중을 높이면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단기간 의 직접적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 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올해 1분
기 콘퍼런스콜에서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 공정용 가스를 수입 중이지
만 안전 재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
물류 상황에 맞춰 대응 중”이라며 “미
국과 일본 등 거래선이 다변화돼 있어
리스크는 낮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콘퍼런스콜에
서 “재고를 충분히 확보 중이고 공급
업체 다변화에 성공해 영향은 제한적”
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
화했을 경우 양사가 여전히 중동에서
적지 않은 양의 원료를 받는 것을 감
안, 원료·원자재 수급 차질 리스크를
겪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
이닉스는 공급망을 어느 정도 다변화
했는데도, 중동 전쟁이 몇 개월 더 지
속되면 원료 수급 차질을 피할 수 없었
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양사는 미국과 이란이 MOU 이행 절차를 완료해 수개월 간의
전쟁이 완전 종식되더라도, 앞으로 공
급망 다변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 졌다.
앞으로 추가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특정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 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중국과 대
만 간 갈등도 격화되는 등 각 지역에서
FOCUS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일부 라인에 ‘원
료 재사용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며 반
도체 공정에서 원료 사용량을 줄여 나 갈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 로 ‘헬륨 재사용 시스템(HeRS)’을 도입 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배출되는 헬륨
을 회수·정제해 재사용하는 기술로, 현 재 화성캠퍼스 일부 생산라인에 적용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18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논의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서명식을 위한 스
위스 방문 일정을 취소해, 종전 합의안
후속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완전 종식이 될 때
까지 기업들이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된
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원료
공급이 한 번 흔들리면 생산 차질과 원
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기업 들의 공급망 리스크 관리 전략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실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 온다.
대형 가전의 경우 선박 운송 비중이 높아 이번 종전 합의로 물류비가 안정 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가와 물류비 정 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 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어 원자
재 가격 상승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
어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 등을 위한 후속 협상에 나섰다.
미·이란 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들
면서 국내 가전업계도 상황을 예의주 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종전 합의로 대외 적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 감이 나온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TV 등 주요 가전을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
전자는 선박 운송 비중이 높은 만큼 해상 물류비 변화에 민감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종전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
라 신중하게 지켜보며 대응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전자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
쟁, 중동 분쟁 등의 경험을 토대로 대
외적 변수에 따른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기 계약과 대체 운
송 수단 활용 등으로 대처해 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48.3% 증가한 861억3000만 달러(129조5395억원)였다. 이는 월 수출 기준 역대 1위 실적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41.9% 증가한 3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사진은 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04.01.
퍼런스콜에서 “물류업체와 중장기 파
트너십 기반 협력, 대체 운송 수단 활
용 등으로 물류비 상승 영향도 최소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컨콜에서 “전체 물류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지 생산 확
대 및 대체 항로 활용 등으로 실제 물
류비는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가전업계 가 중동 시장 공략을 재개할지도 관심 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UAE) 등 중동 주요국은 프리미엄 TV
와 대형 냉장고, 고효율 에어컨, 빌트인 가전 수요가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전쟁 리스크 완화로 소비심리가 개
선되면 고가 가전 판매 회복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스마트폰과 비스포크 AI 가
전과 프리미엄 TV 등 고부가 제품 판
매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보고 현지 맞춤형 제품 과 유통망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프리미엄 TV
와 에어컨, 대형 가전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라며 “정세가 안정된다면 소비 심리 회복과 함께 고부가 제품 판매에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 의에도 유가와 물류비 정상화에는 다 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다. 선박 운임과 보험료가 실제로 낮아 지기까지는 계약 갱신, 항로 정상화, 선
복 재배치 등 시간이 다소 필요하기 때 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종전으로 시장 전
반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
측이 나오지만 실제 환율, 원자재비 등
주요 지표들이 지속 하향 안정화될지 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전쟁 기간 중동지역의 항만과 주요 에너지
시설들이 타격을 입은 만큼 물류, 유가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 명했다.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통상 불확실성이 계속되자 이 지역 최대 수 출 품목인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바우처 440억원과 2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2026.04.03.
특히 고환율 속 수출 기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있지만, 이로 인한 원자
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여전하다.
오히려 과도한 환율 변동성으로 수
출기업의 환 위험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
이 올라가면 매출이나 영업이익 측면
에서 전체적으로 유리했었다”며 “지금
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생산지역 다변 화 등으로 고환율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 혔다.
◆ “2兆 시장 다시 열릴까”…K자동차, 중
동 재개방 기대 속 ‘하반기 공급망 리스크’ 고민도
미국과 이란이 종전선언에 속도를
내면서, 연간 250만 대 규모의 중동 자
동차 시장이 다시 열릴지 주목된다.
유럽향 자동차와 부품의 운송 기간
과 비용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국내 완
성차 업체들도 중동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의 대중동 자동차 수출액
은 13억 2,575만 달러(2조 391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2% 감소 했다.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현지 신차 구매 수
요가 대폭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분기에 중동전쟁과 팰리
세이드 판매 중단 등을 합해 영업이익 2,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 하기도 했다. 2월 28일 시작된 전쟁의 영향은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서, 국내 자동차 기업의 피해는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양 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연 250만
대 규모의 중동 자동차 시장의 재개방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중동 진출이 가장 활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우 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연 내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가 중동 지역에 짓는 최초의 생산 거점으로, 생산규모는 연 5만 대 로 예상 중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혼류 생산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공사 현장을 직접 점검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중동전쟁의 직접 피해를 받지
는 않았지만, 주재원 복귀 및 공급망
혼란 등 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
황이었다.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현대차그
룹도 막바지 공사에 속도를 올리며 본
격적인 가동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면, 유럽
향 수출 물량의 발목을 잡은 운송 기간 과 비용도 절감된다.
현대차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차량, 혹은 현지 공장으로 보내는 부품이 호
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프리카 남단 희
망봉을 우회한 것이다. 이 경우 수송 기
간이 7~10일가량 늘어나고, 동시에 해
상운송 운임이 증가해 비용 부담으로 연결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외신 인 터뷰에서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이 없
다”며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언 급한 바 있다.
단,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장기화되
면 현재의 상태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불안정한 가동률과 고비용 구조가
굳어지면서 하반기 글로벌 전체 생산 실적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면, 공급
◆ 호르무즈 빗장 풀리면 유류비 부담 ‘뚝’…K항공·해운 정상화 시동
미국과 이란이 종전 수순을 밟고, 호
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커지면 서 국내 항공·해운업계가 한숨을 돌렸
다. 중동 전쟁 이후 급등했던 유가가 안
정세를 보이고,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 증료도 하락하면서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통항 재 개 방식과 안전 확보 방안은 아직 불투 명하다. 해협 안팎에 대기 중인 선박이 한꺼 번에 움직일 경우 병목 현상이 불가피
망 불안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물류비 급증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 했다.
FOCUS
한 데다, 기뢰 제거와 항로 안전 확인
등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20일 백악관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
(MOU)에 서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호
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미국의 대
이란 봉쇄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의견
을 모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 화천연가스(LNG)가 А시아와 유럽으
로 향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중동
전쟁 이후 해협 통항이 막히면서 국내
산업계는 원유 도입 차질, 선박 운항
지연, 유류비 상승 부담을 동시에 겪어
왔다.
우선 해운업계는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
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 정부 관리
대상 한국 선박은 24척이며, 한국 선박
승선 인원과 외국 선박 승선 인원을 합
쳐 총 137명의 한국인 선원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박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들어간 이후 약 석 달 반 동안
해협 안팎에 머물러 왔다.
선박 내 식량과 식수, 연료는 안정적
으로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장기
간 대기 상태가 이어지면서 선원 피로
도와 안전 우려가 커졌다.
항공업계도 유가 안정 흐름을 반기
는 분위기다. 항공사 비용 구조에서 유
류비 비중이 큰 만큼 항공유 가격 하
락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
증료는 이달보다 낮아진다. 대한항공
은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월 최고
단계였던 33단계, 6월 27단계보다 낮은
18단계로 책정했다.
다만 유류할증료가 전쟁 이전 수준
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7월 유류할증료는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국
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8월 이후
유류할증료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가 전쟁 초기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국
제선 유류할증료 가격도 떨어졌다”며
“다만 아직 전쟁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역시 선박유 가격과 보험
료 부담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
다.
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
나는 선박들은 운항 지연뿐 아니라 전
쟁위험 보험료 상승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통항이 정상화되면 원유·가스 운송
뿐 아니라 중동향 일반 화물 운송도 점
차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정상화까지
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해협 안팎에 대기 중인 선박 규
모가 크다. 약 2,000척의 선박이 좁은
해협을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만
큼 운항 순서 조율과 항로 안전 확인이 필요하다.
기뢰 문제도 변수로 꼽힌다.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는지 여부는 명
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안전한 통항
을 위해서는 항로 점검과 관련국 간 협
조가 필수적이다.
선박들이 대체 항로를 이용하더라도
병목 현상이나 운항 지연 발생 가능성 이 매우 높다는 것이 해운업계 측 설명 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여 있는 수천 척의 배가 한 번에 빠져나가려고 몰릴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선박들은 해협 개방 시 최대한 빠르게 빠져나오기 위해 식량, 선박유 등 운항
준비를 하고 있지만, 실제 해협을 통과 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 인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도 남아 있다.
미국은 통행료 없는 해협 통항을 강
조하고 있지만, 이란 측에서는 60일간
무료 통항 이후 수수료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이 후속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
지 못할 경우 통항 정상화가 다시 흔들
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항공·해운업계
는 종전 합의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
하면서도 실제 비용 부담 완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 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여름
성수기 수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유가 와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해운사는 선박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항만 적체와 운항 일정 회복까지 추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
즈 해협 재개방은 항공·해운업계에 분
명한 안도 요인”이라면서도 “실제 선박
통항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유가 안
정세가 이어져야 실적 개선 효과를 기
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유가 내릴수록 커지는 고민”…정유업
계, 재고자산 손실에 ‘보전 기준’도 안갯속
이란전 종전 이후 국제유가와 공급
망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재고자산 평
가손실과 원가 기반 손실보전이라는
이중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사실상 마무
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양
국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후 평균 7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정유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 지만은 않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를 비싸게 들
여온 정유사들은 보유 재고 가치가 떨
어지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전쟁 국면에서
상승한 가격에 확보한 원유와 석유제 품 재고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으
로 인한 손실보전 절차 역시 순탄치만 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고시를 통해 재정지원 기준 금액을 석유제품
생산·판매를 위해 투입한 ‘원가’를 기준 으로 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유사별 원가 수준이 다를 경
우 객관성과 적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계 및 법률, 석유시장 분야 전문가들
로 이뤄진 최고액 정산위원회가 최종 판단을 내르게 된다.
문제는 정부와 업계가 바라보는 원 가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정유업계는 현재 공개된 고시 내용 이 다소 추상적이어서 향후 정산위원 회의 해석에 따라 보전 규모가 크게 달
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유산업은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중동 사태에 따른 항공유 급등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역대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책정한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6.04.16.
수록 장부상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와 경유, 항공유, 나프타 등 여러 제품
이 동시에 생산되는 연산품 구조로 되
어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석유제품에
투입된 원가를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의 주장
이다.
아울러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단가
와 생산비용, 재고 현황 등 상당수가
대외비 성격을 띠고 있는 자료를 정산
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
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손실보전 규모가 어느 정도 인정될지
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결국 정산위
원회가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가 관
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건 시장 열리나…건설업 수혜 기대
속 ‘신중 모드’
전쟁 장기화로 위축됐던 발주가 재
개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환 경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플
랜트와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 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정유·화
학 플랜트 등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
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수주 확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종
전 이후에도 세부 협상과 사업 조건 확 정, 현지 안전 문제 등 변수들이 여전 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재·인력 이동 정상화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동 지역 수주액은 약 5억 6,000만 달 러(8,58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전체 해외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 하는 비중도 지난해 48.5%에서 올해 14.6%로 크게 축소됐다. 중동 전쟁 장
기화로 발주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영 향이 반영된 결과다.
향후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 발주 물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다. 전쟁으로 파괴된 도로·항만 등 인
프라 복구는 물론 에너지 설비 투자도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이란 전후 복구를 염두에 둔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을 검토 중인 가 운데 대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초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이
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전통적인 수 주 텃밭이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
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최근 5년 (2021~2025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
외 수주액은 총 1,792억 달러(약 271조 1,475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중동 수
주액은 약 620억 달러(약 93조 822억
원)로 전체의 34.6%를 차지했다.
다만 건설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종전 이후에도 세부 합의와 안전 보
장, 자재·인력 이동 문제 등이 남아 있
어 사업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
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에 합
의했다고 해서 곧바로 발주가 재개되
거나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현지 상황 안정과 계약 조건 확정, 금
융 조달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 실
제 사업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향후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제재 완화
여부와 범위에 따라 사업 참여 가능성
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금융 조달
과 계약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
안인 만큼 시간을 두고 제재 완화 방 향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
했다.
중동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더라도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외교적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라는 게 건설업
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 이후 인
프라 복구 수요가 확대되면 국내 건설
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제재 완화 여부와 양국 간 협력 구도
에 따라 사업 참여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 했다.
세부적으로 아스콘·아스팔트제품 이 28.83%로 가장 크게 올랐고, 배전 반·전기자동 제어반(6.79%), 플라스틱 1차 제품(6.08%), 건축용 플라스틱제 품(4.73%), 레미콘(4.08%), 발전기 및
전동기(4.05%) 등이 상승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서 수급 불안을 겪은 석유화학 기반 건
자재가 상승한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 은 그간 선발주로 최대한 확보해둔 자
재를 활용하고, 공정에 따라 현장별로
가 상승 압력 여전
미국·이란 종전 합의로 중동전쟁이
끝났지만 공사비 상승 압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가가 점차 안정되더라도 건설 원
자재 공급망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
다가 환율과 금리 등 외부 리스크가 산
재한 까닭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아파트 3.3㎡
당 평균 분양가는 3,663만 원으로, 지
난해 말(3,221만 원) 대비 13.74% 상승 했다.
이는 전년 동기 상승률 2.33% 대비
약 5.9배 확대된 수준이다. 분양가 상
승의 배경에는 중동전쟁 이후 가파르 게 높아진 공사비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6.8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75%,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4% 오른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 신 중이다.
자재를 유연하게 투입하면서 자재 수 급 불안에 대응해왔다.
종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 상화되면 유가 하락과 함께 건자재 수 급난도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전쟁 초반 나프타 관련 협력사들의 가격 상승 가
능성이 일부 공유된 적은 있지만 이로 인해 실제로 공사비 증액이 이슈가 된 현장은 없었다”며 “그동안 급한 현장 위주로 자재를 돌리며 버텼던 입장에 서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토 로했다.
다만 건설업의 경우 가격 충격이 시 차를 두고 작용하는 특성이 있어 유가 하락이 바로 공사비 하락으로 이어지 기 힘들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이란 전쟁 이후 건설업의 지연된 충격과 우려’ 리 포트에서 “건설공사는 계약에서 실제
집행까지의 시차가 길어 유가가 올랐 을 때 비용 반영은 늦게 나타나고, 반
지난 13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이란 케슘섬 항구 시설물들이 현지 목격자들이 미국-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전한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2026.04.16.
대로 유가가 진정되더라도 이미 상승
한 자재단가와 물류비가 즉시 되돌아
오지 않는 특징이 존재한다”며 “결국
이번 전쟁의 영향은 전쟁이 마무리되
는 시점보다 늦게 건설업에 본격 반영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되는
고환율이 이어지는 것도 공사비 상승
압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
준일 경우 건설비는 약 3.34% 증가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
원은 “종전 이후 곧바로 전쟁 이전 수
준으로 원유 생산과 운송이 회복되리
란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현재로선 물가, 유가, 환율이 공사비 하
락 요인이 되기 힘들어서 공사비 상승
압력이 분양가격에 반영되는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전쟁 멈춰도 건설업계 자재난…정상화
까지 수개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본격화
되고 있지만 건설 자잿값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
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기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박이
건설 현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업계에
선 유동성 위기를 넘기 위한 지원책 마
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고 있
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
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종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에 따라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상 봉
쇄가 종료되고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했다. 양해각서에는 이란
이 향후 60일 동안 상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란군 중앙군사본부는 20일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봉 쇄를 공식 선언했다.
이란군은 “전쟁 종식에 관한 협약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신의성실 원 칙 위반,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레바논
남부 합의 위반 및 철수 미이행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더라도 건설 현장의 고비용 구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물류 정상화가 실
7일 오후
제 건설 자재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
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진
원유가 시장에 풀리고, 이것이 자재 가
격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
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도 “최소 3개
월 정도는 지나야 가격 안정 여부를 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종전 협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
우 물류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호르무즈 통
행료가 부과될 경우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정부는 전쟁 등 외부 변수에 따른 물
가 변동 영향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위
해 하반기 표준시장단가에 3월 건설공
사비지수를 반영할 계획이다.
표준시장단가는 건설공사의 직접공
사비 등 예정가격을 산정하는 기준으 로 활용된다.
다만 민간 건설 현장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
공공사의 경우 표준시장단가 인상에
따라 공사비 조정이 가능하지만, 재건
축·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장은 공사
비 상승분이 조합원 부담으로 이어지
는 만큼 공사비 증액에 대한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협의가 지
연될 경우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
한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
성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된다. 이에 따라 위기 대응을 위한 금
융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가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현
재 건설사들의 어려움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것 같다”며 “자금난 해소를 위 한 이자율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 발주처와 시공
사 양측 모두가 불가항력적인 원가 상
승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전제로 ‘공사
비 변동성 보증보험’과 같은 금융 상품
을 도입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 시된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주 택 건설 시장에 통제 불가능한 위험 요 소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자 보증이 나 인허가 보증처럼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고 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6위 최태원 회장...SK 하이닉스 호황 10조클럽
변동성 많은 주식시장 주가 오르락내리락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삼성전자 1.65
삼성전자우 0.02
삼성에스디에스 9.20
18.10
10.44
0.09
삼성물산 5.59 삼성생명 5.76
0.71 삼성전자우 0.02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증감률 (%)
현대제철 11.81 현대자동차 5.17 현대모비스 6.96
6.71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증감률 (%)
9.19
평가총액 (억원) 증감액 (억원) 증감률 (%) 2026.06.30 2026.05.29
0.7
젠슨황 방한 4대 키워드
젠슨
젠슨 황 방한…K-산업계, 엔비디아와 전방위
‘AI·로보틱스·모빌리티’ 풀스택 동맹 구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의 지난 6월 5일부터 9일
까지 4박 5일간의 전격적인 방한을 계
기로, 엔비디아와 국내 주요 대기업 간
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주역인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재계 총
수들과 연쇄 회동하며 한국의 AI 인프
라 확장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들과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를 구축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향후 데이터센 터의 구체적인 입지와 투자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출국길에 오른 황 CEO가 “한국에
대한 우리의 가장 큰 공헌은 AI 생태
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훌
륭한 파트너십을 발표했고, AI 산업을
것”이라고 단언한 만큼,
이번 방한은 한국 기업들의 위상을 단
순한 부품 공급처에서 글로벌 AI 생태
계의 전략적 공동 설계자로 격상시키 는 중대한 분수령이 되었다.
◆ 글로벌 ‘AI 팩토리’ 거점 확보와 한국형
AI 인프라의 확충
젠슨 황 CEO는 방한 기간 내내 한
국의 AI 산업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 가하면서도, 핵심 기반이 되는 AI 인프 라 구축의 시급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비디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6.06.08.
젠슨 황 CEO는 지난 6월 8일 여의
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한 직후, AI가 이제 본격적
인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모든 AI
기업들이 인프라를 매우 빠르게 구축
하고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AI 팩토리
구축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
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현재 한국의 AI 인프라는 매
우 작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미래에
는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명확히 짚
었다.
같은 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은 AI 인프
라가 필요한데 현재는 거의 없는 실정
이라며, 과거 반도체를 위해 제조 팹 (Fab)이 필요했던 것처럼 AI 시대에는
AI 팹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황 CEO가 제시한 ‘AI 팩토리’는 하
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마르코 이안시
티(Marco Iansiti) 교수와 카림 라카니 (Karim R. Lakhani) 교수가 2020년
출간한 저서 ‘AI 시대의 경쟁’에서 처
음 제시한 개념에서 출발한다.
황 CEO는 이 개념을 고도화하여 전
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삼아 AI의 핵심
단위인 ‘토큰(Token)’을 지속적으로 생
산해내는 ‘지능 공장’의 개념으로 재정
의했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
로 SK, 현대차, LG 등 국내 간판 기업
들과 손잡고 아시아 전역으로 인프라
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 내년 한국에
서 GW(기가와트)급 스케일의 AI 팩토
리 가동을 목표로 협업한다. 이 과정
에서 AI 팩토리의 설계·구축·최적화 방식을 정의하는 ‘엔비디아 DSX 플랫
폼’을 기반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
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최태원 회장은 “SK는 주요 클라우 드 제공업체가 될 것이며, 엔비디아와
우리의 우정은 향후 이러한 AI 인프
라로 뒷받침될 것”이라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동맹을 인프라 전반으로 격상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양사가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명시
한 만큼, 업계에서는 신축보다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거나 임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비디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마 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6.06.08.
아울러 최 회장은 지난 6월 11일 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
서 일본 내 기가와트급 전력과 토지를 확보하여 이르면 2년 내에 일본에도
AI 팩토리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
표, 엔비디아와의 인프라 동맹을 아시
아 전역으로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구 체화했다.
LG그룹 역시 LG유플러스와 LG
CNS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팩토리 설계 아키텍처 플랫폼인 ‘DSX’를 적용해 확장성과 에너지 효율 을 극대화한 차세대 AI 팩토리 구축에 착수했다.
나아가 LG전자는 기가와트급 데이
터센터 시대에 필수적인 냉각 및 전력
공급 솔루션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열
관리를 위한 냉각솔루션 인증 협력에
나선다.
황 CEO는 냉각과 전력 공급, 전체
설계에 걸친 고도의 기술력 측면에서
LG가 매우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
다고 극찬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과
의 만남을 통해 한층 파격적인 인프라
동맹이 결성되었다.
정 회장으로부터 새만금 투자 참여
를 제안받은 황 CEO는 이 프로젝트를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 빗대어 ‘새만금
AI 밸리’라고 직접 명명하며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를
중인
는 AI 팩토리가 필수적이며, 이 분야가 미래의 가장 거대한 투자처가 될 것이
라고 강조했다.
◆ 부품 공급처 넘어 전략적 공동
설계자로 격상된 K-반도체
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받은 변화
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위상 변화
다. 과거 엔비디아가 설계한 칩에 맞춰
메모리를 공급하던 단순한 ‘부품 공급
처’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엔비디아
의 차세대 AI 생태계 로드맵을 설계
단계부터 공유하고 함께 그리는 ‘전략 적 공동 설계자’이자 기술 동맹 체제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방한
내내 “더 많은(More) HBM”을 거듭 주
문한 황 CEO는 글로벌 AI 생태계 현 실화를 위해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의 결속이 필수적임을 재확인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2026.06.08.
SK그룹과의 관계는 단순한 구매 계
약 관계를 초월한 ‘공동 개발 동맹’으
로 완벽하게 진화했다.
황 CEO는 지난 6월 8일 SK서린빌
딩을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회동하고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체제를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의 인프라 로드맵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여 차세대 AI 칩인 ‘베라 루빈 (Vera Rubin)’과 베라 CPU, RTX 스파 크 PC, 그리고 피지컬 AI의 핵심인 젯
슨 토르(Jetson Thor)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를 공동으로 설계하
고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의 최대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최대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못 박
았으며, 최 회장이 선언한 ‘5년 내 전
체 생산능력 2배 확대’ 계획에 대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
고 언급하며 폭발적인 HBM 수요 증 가에 맞춘 추가적인 결단을 강력히 요 청했다.
삼성전자 역시 HBM 및 파운드리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중장기 로드 맵 협력을 공식화하며 신뢰 관계를 공 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6세대 HBM4 공급을 넘어 차세대 7·8세대 HBM(HBM4E·HBM5) 공급을 중심으
로 엔비디아와 인프라 로드맵을 공유 하는 장기적 협력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 장)은 지난 6월 8일 황 CEO와 회동 한 후, 단기적으로 올해 HBM4와 커
스텀 HBM 공급을 충분히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내년 이후의 HBM4E, HBM5 등 장기적 협력에 대해서도 많
은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현재
4나노 및 8나노 공정을 통해 자율주행
칩과 엔비디아의 액셀러레이터 칩인 ‘그록 칩’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
으며, 차세대 공정 협력 역시 논의 중
이라고 언급했다.
전 부회장은 황 CEO가 SK하이닉스
에 보낸 찬사에 대해 “저희는 저희 일
을 열심히 할 것이며, 나중에 결과로
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하며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 입증에 대한 강한 자신감 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의 차세
대 칩인 ‘베라 루빈’에 업계 최고 수준 의 속도를 구현한 HBM4 공급을 진행 하고 있기도 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
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포옹 인사를 하고 있다. 202.06.07.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부
교수는 이번 방한에 대해 엔비디아가
미래 AI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한국
반도체 기업이 필수불가결한 존재임
을 재확인한 자리였으며, 국내 기업들
이 핵심 파트너로서 ‘슈퍼 을(乙)’의 지
위를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 제조 데이터와 오픈 플랫폼의 결합, 로
보틱스·모빌리티 동맹의 구체화
젠슨 황 CEO가 방한 기간 중 현대
차, LG, 두산 등 국내 대표 제조 기업
들과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사업 추진을
언급하며 ‘로보틱스 및 모빌리티 동맹’
을 구체화한 배경에는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현장
제조 역량이 자리 잡고 있다.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고도
화하기 위해서는 로봇의 사고를 관장
하는 소프트웨어를 진화시켜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
서 축적된 방대한 경험 데이터가 필수 적이다.
즉, 한국 기업들의 제조 역량이 필요
한 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고도화된
AI 오픈 플랫폼 생태계를 원하는 한국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하
면서 거대한 연합군이 형성된 것이다.
이는 자체 칩과 자체 소프트웨어로
수직 계열화를 선택한 테슬라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
적 포석이기도 하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과 황 CEO의 6월 8일 양 재동 본사 면담을 기점으로 가상 환경
에서 로봇의 배치와 안전성을 지속적
으로 검증하는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 ‘아이작 심(Isaac Sim)’을 활용 해 최적의 로보틱스 시스템을 구축하 기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시구자와 시
타자로 만나 황 CEO와 투타 호흡을 맞추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 아 생태계를 활용해 에이전틱 로봇 운 영체제(OS) 및 레퍼런스 로봇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며, 두산밥캣은 건설, 조 경, 농업, 물류 장비에 엔비디아의 피 지컬 AI 기술을 접목하여 산업 현장에 특화된 월드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과의 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박 5일간의 방한을 마치고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기 앞서 취 재진 질문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 2026.06.09.
동을 거쳐 엔비디아의 휴머노이드 로
봇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Isaac Groot)’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 공
동 개발에 나선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및 물류 로봇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력을 바탕
으로 엔비디아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
싱 모듈과 광학 부품 개발을 전담한다.
모빌리티 영역은 황 CEO가 제시한,
실제 산업과 AI가 결합해 폭발적 성과
를 내는 ‘AI 빅뱅론’이 가장 먼저 구체
적인 성과를 증명해낼 가시적인 분야 로 손꼽힌다.
AI 거품론이나 수익성에 대한 의구
심을 불식시킬 핵심 카드로 모빌리티 가 부각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플랫폼인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중심으로 로
보택시용 AI 컴퓨팅 사업 협력을 강화 하기로 재확인했다.
황 CEO는 정 회장과 면담 후 “오늘
은 자율주행차지만 내일은 로보택시
와 모든 종류의 자율 모빌리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엔비디아 출신
의 박민우 현대차그룹 사장과도 재회
해 견고한 인적 신뢰를 과시했다.
황 CEO는 현대차 직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전문성을 갖춘 분야가 이제
AI와 결합하는 순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며 모빌리티의 대전환을 예 고했다.
LG그룹도 전장 및 소프트웨어 분야
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전면 고도 화한다.
자동차용 전자장비(전장) 계열사인
LG이노텍은 통신 모듈, 센싱 솔루션, 차량용 라이팅 시스템을 전장 설계 단 계부터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아키텍 처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공동 개발하
여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전환 흐 름에 대응하기로 했다.
LG전자 또한 자체 보유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역량에 엔비디아의 드 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접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ADAS)의 성능 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공급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및 전
장 기업들과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
려는 시점이며, 한국 대기업들이 AI 모
빌리티 및 인프라 전환 국면에서 핵심 파트너로 완전히 인정받았음을 입증 한 방한이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