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26, 2022
<제5349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047/0082 2022년 11월 26일 토요일
“이제는 한국이‘연로한’파독근로자들 노고에 보답했으면…” 파독근로자“꿈에도 못 잊는”한국 방문 위해‘공동쉼터’마련하고 있는 하영순 회장 “고향집에 송아지 사주고, 형제들 학비 대다보니 돈 모을 수 없었어요.” 한국 한번 보고 죽는게 평생 소원… 한많은 재독동포 매주 4명씩 타계 ‘양구 힐링하우스’로 유명한 하영순 대한노인회 독일지회장이 힐링하우스를 홍보하기 위해 뉴 욕을 찾았다. 힐링하우스의 다른 이름은 ‘파독 근로자를 위한 양구 공동쉼 터’ . 이 공동쉼터는 60-70년대 독 일로 간 광부, 간호사, 이른바 파 독 근로자들과 2세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한국내 거점 공간이다. 지난 시기 어렵고 가난했던 나 라를 일어서게 한 일등 선봉 공신, 이들이 모국 여행을 하거나 고국 으로 돌아가 정착해 고국의 품에 서 노후생활을 영위하기를 희망 할 때, 국내의 휴식처이자 근거지 역할을 하기 위해 마련된 시설이 다. 하영순 회장은“파독 근로자 들이 이제 모두 70대 후반에서 80 대들로 앞으로 살날이 많지 않다” 며“한 많은 독일 동포들이 매주 4 명씩 죽어간다” 고 안타까와 하고 있다. ” 아름다운 조국 고향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된 것이 천추의 한(恨)입니다’ 지난 2019년 독일 쾰른에 살고 있던 80대 초반의 한 동포가 임종 을 앞두고 방문한 하 회장에게 눈 물을 흘리며 남긴 말이란다. 60년 대 파독광부 1세대인 그 동포는 살아 생전 단 한 번도고향을 방 문하지 못하고 그렇게 눈을 감았 단다. “60~70년대 독일로 들어간 파 독 근로자들은 외화를 벌어 고향 집에 송아지를 사주고, 형제들의 학비를 대는데 모조리 지출하다 보니 돈을 모을 수가 없었어요. 이런 돈이 모여 한강의 기적을 이 루는 종자돈이 됐습니다. 이제는 한국정부가 나서서 파독근로자들 의 공로를 감안한 정책 세우고 합 당한 지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 까?” 1964년12월10일, 서독 루르 탄 전지대의 광산도시 뒤스부르크 한 강당에 박정희 대통령의 카랑 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 제원조를 요청하러 서독을 공식 방문했던 박 대통령이 서독에 파
“이제는 한국이‘연로한’파독근로자들 노고에 보답해야 할 때 입니다” …파독 근로자 한국 방문 위해‘공동쉼터’마련 운동 펴고 있는 하영순 회장
견된 1천여 명의 한국인 광원들과 간호사들 앞에서 연설을 했던 것 이다. ”광원,간호사 여러분, 이역만 리 남의 나라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 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 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 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그러나 연설은 제대로 이어지 자 못했다. 장내 여기저기에서 흐 느끼는 소리가 들렸고, 끝내는 대 통령 자신도 울먹이고 말았기 때 문이었다. 장내는 눈물바다로 변 했다. 곁에 있던 육영수 여사도 자꾸 손수건을 눈가에 갖다 댔다. 대통령은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모국의 가족이나 고향 땅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로 생각되지만 개개인이 무엇 때문에 이 먼 이국 에 찾아왔던가를 명심하여 일합 시다. 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 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나 가슴 에 손을 얹고 반성합니다. 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 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 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정 말 반드시…” 이러니 장내 눈물 바다는 통곡 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1950년대, 그리고 그 이전에 태어나 평범하게 자란 한국인들 은 대개 어린 시절에 배를 곯았던 기억을 갖고있다. 이른 봄철 야산
을 다니며 진달래를 따먹다 비슷 하게 생긴 철쭉꽃을 잘못 먹어 호 되게 배앓이를 했던 기억. 오뉴월 에 피는 감꽃 또한 허기진 아이들 은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저 함 박눈이 모두 쌀이라면…” 하는 절 박한 공상도 누구나 한번쯤은 했 다.“이놈들, 쉬이 배 꺼진다!”영 양실조로 아랫배만 볼록 튀어나 온 아이들이 함부로 뛰노는 모습 을 보면 동네어른들은 반드시 호 통을 쳤다. 이런 보릿고개를 넘게한 첫 모 멘텀이 독일에 대한 근로자 파견 이었다. 그때 대통령의 간절함과 파독 근로자의 성실 근면에 감복 했던 당시 독일 정부가 전무후무 의 최고 조건의 거액 차관을 제공 했던 것은 유명한 일 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된 인원은 대략 2만 여명. 이 가운데 천여명 정도는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1만 5천여명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고 현재 독일에 남 은 동포는 4,000여명(후손 포함) 이 전부란다. “파독근로자들이 돈을 벌어 고향에 보낸 뒤 몇 년 뒤 한국에 정착하려고 돌아와 보니 그때까 지도 한국은 끼니를 걱정할 정도 였습니다. 결국 다시 독일로 넘어 온 뒤 이민의 나라인 캐나다와 미 국 등지로 이주를 하면서 한국의 가족들을 불러내 현지에서 정착 하게 된 것입니다. 독일은 이민국
이 아니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살 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활동가인 하영순 회장은 그동 안 한국서 열린 각종 재외동포 행 사에 참석, 파독 근로자들이 모국 에 정착할 수 있는 보금자리의 정 당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의 약속대로 선진국 대열 에 오른 만큼, 국격과 품격을 가져 야 한다” 고 강조했다. “ ‘한강의 기적’ 에 큰 기여를 했던 파독 근 로자들의 한국방문과 한국에 정 착에 국가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 역설하 곤 했다. 이런 하영순회장의 바람과 억 척은 지난 2019년 가을, 파독 광부 ‧ 간호사‧ 간호조무사에 대한 지 원 및 기념사업에 관한 법률이 국 회에서 제정돼 첫 단추는 끼워졌 다. 그래서 내친 김에 추진한 것 이 파독 근로자들의 한국내 공동 쉼터다. 이미 고령에 접어든 파독 근로 자 출신 동포들 상당수가 비행기 를 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그 의 설명이다. 하영순 회장도 80대 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7학년 8반’이라고 밝힌 하 회장은“파독 산업요원들이 한 국을 방문해 형제나 친지나 집에 머문다고 해도 1주일이면 서로 부 담이 된다” 면서“마음 편하게 머 물 수 있을 곳을 찾기 위해 포천 평택 등지를 돌았던 끝에 최문순 당시 강원도지사의 도움으로 양 구 군청과 연결돼 파독 근로자 쉼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고 말한 다. 경남 창녕 출신인 하 회장은 1964년 서울여자간호대학을 졸업 한 뒤 독일로 넘어갔다. 1966년 김 포공항을 떠난 63명의 파독 간호 사 속에 그가 포함돼 있었다. 그 는 파독 초기, 간호사로 임상활동 에 10여년 종사한 뒤 독일 프랑크 푸르트에서 35년간 면세점과 무 역을 통해 적지 않은 돈을 벌었 다. 파독근로자 가운데 비즈니스 로 성공한 케이스다. 하영순 회장은 독일 동포사회 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그간 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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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OVID-19 집계 : 11월 25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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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상공인총연합회 2,3,4대 회장 을 지냈고 프랑크푸르트한인회 부회장도 역임했으며 재독 여성 모임도 만들어 오랫동안 봉사해 왔다. 또한 2016년 대한노인회 독 일지회를 창립해 매년 프랑크푸 르트에서 인근에서 대형 기념행 사를 치르고 모국방문 행사도 진 행하고 있다. 양구 쉼터가 정식으로 개소한 것은 2021년 11월의 일이다. 하영순 회장과 대한노인회 독 일지회는 2019년 6월부터 양구를 수 차례 방문해 답사를 실시했고, 2차례 간담회를 열어 양구읍 송청 리에 위치한 힐링하우스의 3층과 4층을 선정했다. 당초는 군소속 운동선수들의 숙소 였단다. 양구군은 지난 2019년 11월 양 구군 민관협치위원회를 열었고, 의회의 동의를 얻어 같은 달‘파 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양 구군 공동쉼터 조성 및 운영조례’ 를 제정·공포했다. 군비 9400만 원이 투입된 878 ㎡의 공동쉼터는 기존 19실의 객 실과 사무실, 세탁실, 다용도실 등 의 노후시설을 일부 리모델링해 조성됐다. 생활 필요시설인 침대, 서랍장, 티테이블 등의 가구를 교 체했고, 7인용 숙박실을 2인용으 로 리모델링했으며, 파독 근로자
들이 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며 쉴 수 있는 휴게실도 마련했다. 당초 2021년 4월 개소를 목표 로 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자가 격리 시행 등으로 인해 파독 근로 자들이 독일에서 입국해 양구를 방문하는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양구군은 그해 8월부터 10월까지 세밀한 시설보완 공사를 했고, 11 월에야 개소식을 갖게 됐다. 파독 근로자들이 하루 숙박비 1만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는‘양 구 힐링하우스’ . 여기까지 오는 데도 적잖은 발품을 팔았다. 첫술 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서울과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아쉽지만 그럼에도 일단은 만족 해야 하고 고마와 해야 한다는 그 의 설명이다. 인천에서 춘천까지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도착하면 춘천 터미널에서 양구군청이 제 공하는 픽업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단다. “짐 풀 곳만 있다해도 그게 어 딥니까?”하영순 회장의 정신승 리성 자평이다. 양구 쉼터가 첫발을 내딪자 미 국내에서 문의가 빗발쳤기에 하 영순 회장은 자비를 들여 미국을 찾았다. 언급한대로 파독근로자 의 상당수가 미국에 정착해 있기 때문이다. <A2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