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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 LIFE

Friday, September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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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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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6일 금요일

애플‘아이폰6+’품질 문제로 곤경 전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인 애 플이‘벤드게이트(Bendgate)’ 와‘업데 이트게이트(Updategate)’ 로 난처한 상 황에 처했다. 신제품인 아이폰 6 플러스의 알루 미늄 케이스에 힘을 가하면 구부러져 버린다는 지적이 나왔고,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나 치명적인 버그 가 발견됐다. 이는 2010년 아이폰 4의‘안테나게 이트’ , 2012년 iOS 6 배포 당시의‘맵 게이트’ 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이미지 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전례를 볼 때 이번에도 판매 실적 자체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는 않지만, 담당 임원이 1∼2개월 내에 대형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 게 될 가능성이 있다. ◆ 벤드게이트 =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 중 일부는 이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져 버렸다 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바지 주머니에 아이폰 6 플러스를 넣은 채 자리에 앉는 경우 알 루미늄 케이스가 변형되는 경우가 많 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이폰 6 플러스의 화면 크기 (대각선 길이 기준)가 5.5 인치로 상당 히 크고 두께도 7.1 밀리미터(mm)로 얇 은데다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탓으 로 분석된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이를‘벤드게이 트’ 라는 말로 비꼬고 있으며, 유튜브에 서는 관련 동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특히 똑같은 방식으로 맨손으로 힘 을 가할 때 모토로라 모토 X는 눈에 띄 는 영구적 변형이 생기지 않았고, 삼성 갤럭시 노트 3도 거의 문제가 없어 매 우 튼튼한 것으로 평가돼 아이폰 6 플 러스의 내구성이 경쟁 제품에 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화면 크기가 4.7 인치이고 두께가 6.9 mm인 아이폰 6에도 마찬가지 문제 점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들도 없 지는 않으나, 리뷰 사이트들의 시험 동 영상 등을 보면 일반적인 사용 조건에 서 이상이 생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 인다. ◆ 업데이트게이트 = 신제품인 아 이폰 6와 6 플러스를 둘러싼 문제는 또

알루미늄 케이스에 힘 가하면 변형 운영체제 업데이트에는 치명적 버그 애플은 ‘벤드게이트’(Bendgate)에 대해 25일 언론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극히 드문 일 이며 일상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아이폰 6+ 구부러짐 극히 드물다” 애플, 벤드게이트에 “일상사용 문제 없어”

아이폰 6 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힘을 가하면 구부러져 버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용자 중 일부는 이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구부러져 버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있다. 애플은 24일 모바일 운영체제 업데 이트 iOS 8.0.1을 배포했으나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를 중단하고 고객들에 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아이폰 6나 6 플러스 사용자 중 상 당수가 원래 깔려 있던 iOS 8.0을 iOS 8.0.1로 업데이트를 한 경우 기기가 기 지국을 찾지 못해‘통화 불가능’메시 지가 뜨거나‘터치 아이디’지문인식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를 겪었던 것이다. 애플은 원래 iOS 8의 오류를 바로잡 기 위해 업데이트를 내놓았으나, 치명 적인 버그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하고 업데이트에 나섰다가 문제가 생기자 부랴부랴 철회한 꼴이 됐다. 애플은“문제점을 해결해 iOS 8.0.2 업데이트를 완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 을 다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준비되는 대로 배포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17일 애플이 iOS 8를 내

놓을 때부터도 문제가 있었다. 지난 6 월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예 고했던 기능들 중, 아이패드나 맥을 이 용해 다른 휴대전화와도 단문메시지 (SMS)나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주 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메시지 연속 성’등 일부가 구현되지 않은 상태여서 차후 업데이트를 해 주기로 하고 배포 가 이뤄졌다. ◆ 애플 주가 하락세 = 벤드게이트 와 업데이트게이트 등 악재가 불거지 면서 애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업데이트게이트가 발생한 24일 애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 종가 대비 0.89%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1.03%, 다우 지수는 0.90%, S&P 500 은 0.78% 상승했다. 이어 25일 애플 주가는 추가로 3.80% 하락해 97.88 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5천 860억9천만 달러였다. 이는 사상 최고

치(이달 2일 종가 103.30달러)보다 5.25% 낮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30조 원 이상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애플을 포함한 미국 테크 관련 주식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 했으며,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1.94%, 다우 지수는 1.54%, S&P 500 은 1.62% 하락했다. ◆ ‘안테나게이트(Antennagate)’· ‘맵게이트(Mapgate)’ 등 과거 사례 = 애플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 스 문제로 곤경에 처한 것이 이번이 처 음은 아니다. 2010년 6월 출시된 아이폰 4는 안테 나 설계 문제가 있어 케이스를 쓰지 않 고 사용자가 손으로 전화기를 직접 잡 으면 수신 감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문제가 커지자 당시 최고경영자 (CEO) 스티브 잡스는 그 다음 달에 기 자회견을 열어 다른 스마트폰들에도

아이폰 6 플러스가 힘을 가하면 구 부러진다는 점을 비꼬는 이른바‘벤드 게이트’ (Bendgate)에 대해 애플이“극 히 드문 일이며 일상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애플은 25일 언론매체에 보낸 성명 에서“아이폰 6와 6 플러스는 일상적 인 실생활 사용에 견디도록 규정한 우 리의 높은 품질 기준을 모두 만족하거 나 초과 달성하고 있다” 며 이렇게 주 장했다. 애플은 이 문제로 회사에 연락해 온 고객이 지금까지 9명밖에 없다고 전했 다. 애플은 아이폰 6와 6 플러스의 외장

부분이 양극산화처리된(anodized) 알 루미늄을 절삭 가공해 정밀하게 제조 한 유니바디로 돼 있고 스트레스를 많 이 받는 부분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 타늄 등으로 보강돼 있으며 각종 테스 트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는 이 스마트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사용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 디지 못해 구부러졌다는 일부 아이폰 6 플러스 사용자 의 불만 제기에 대한 애플의 공식 반응이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이 문제를 벤드 게이트라고 비꼬고 있으며, 유튜브에 서는 관련 동영상의 조회수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유사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 이폰 4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범퍼 케 이스를 제공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등 조치를 발표했다. 아이폰·아이팟 하드웨어 책임자 인 마크 페이매스터 수석부사장은 2010년 8월 퇴사했는데,‘안테나게이 트’ 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2012년 9월 iOS 6을 내놓았 을 때는 지도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소 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그전까지 애플 아이폰에는 구글 맵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나, 애플과 구글 사이의 관계 가 악화하면서 애플이 이를 자체 지도 로 바꾸면서 부정확한 데이터로 심각 한 오류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팀 쿡 CEO가 공식으로 사과하면서 “당분간 구글 지도 등을 쓰라” 고 소비 자들에게 권유했다.

이어 iOS 소프트웨어를 총괄했던 스콧 포스톨 수석부사장과‘애플 스토 어’책임자로 영입됐던 존 브로윗 수 석부사장이 2012년 10월 말 퇴직하고 리치 윌리엄슨 iOS 플랫폼 담당 상무 가 그 다음 달에 해고됐다. 애플은 이 두 사건으로 곤경을 겪었 으나 정작 판매에는 별다른 타격을 받 지 않았다. 이런 전례들은 애플이‘대 형 사고’ 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을 잘 보여 준다. CEO가 직접 나서서 공개로 사과나 해명을 하면서 피해 고객에 대 해 보상 또는 해결 방안을 제공하며, 몇 달 안에 담당 임원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퇴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사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 스의 품질에 강박적 집착을 지닌 애플 의 조직 문화를 잘 보여 주는 대목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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