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9, 2017
<제3743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2017년 8월 9일 수요일
北美 강대강 일촉즉발 대치… 위기 급고조 美“예방전쟁·화염”vs 北“전면전쟁·괌타격” 트럼프-김정은 예측불허 성향에 대화 실마리도 안보여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전쟁’ ‘불바다’ 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 면서 한반도에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지 고 있다. 북한은 9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에서“미국이 새롭게 고안해내고 감행 하려는‘예방전쟁’ 에는 미국 본토를 포 함한 적들의 모든 아성을 송두리째 없애 버리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응하게 될 것” 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 일 휴가 중에 기자들과 만나“북한이 더 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 이라며“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 가 보지 못한‘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할 것” 이라 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A7(한국-2), B6(특집-북핵), B7(국제)면 맥 마스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지난 5일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예방전 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물론이다. 우 리는 그것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 만 한다. 거기에는 군사옵션도 포함된 다” 고 밝혔다. 북한과 미국이‘말 대 말’ 을 주고받 으면서 한반도에서 전쟁 가능성을 높이 는 형국이다.
맑음
8월 9일(수) 최고 83도 최저 68도
맑음
8월 10일(목) 최고 82도 최저 68도
비
8월 11일(금) 최고 81도 최저 70도
8월 9일 오후 2시 기준(한국시각)
1,135.00
북한과 미국이 서로를 향해‘전쟁’ ‘불바다’ 라는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면서 한반도에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북한 김정은 위원장이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불가측한 부분이 많아 위기감이 높아지 는 것은 사실” 이라며“하지만 현재는 레 토릭이 세지면서 생겨난 상승효과” 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트럼프 행정부가 토마호 크 미사일로 시리아를 공격할 때도 여러 차례 긴급회의를 열어 결정하면서 절차
를 중시했다” 며“당장 무슨 일이 생기지 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문 제는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도 함께 예 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책임지는 전략 군 대변인은 9일 발표한 성명에서“앤더 슨공군 기지를 포함한 괌도의 주요 군사 기지들을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엄중 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화성-12’ 형으로 괌도 주 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 전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 고위 협했다. 북한의 괌에 대한 포위사격은 괌을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북한에서 괌까지 의 거리인 3천200㎞를 날아갈 수 있는 중 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능력을 보 여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北불바다’따라한 트럼프‘화염과 분노’발언… 위협 악순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화염과 분 이는 북한 매체가 걸핏하면 내놓는 노’ (fire and fury) 발언을 놓고 거센 파 ‘불바다’언급을 연상시킨다는 게 외신 문이 일고 있다. 들의 공통된 평가다. 북한 선전매체를 베낀 듯한 지나친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며“이런 화법이 비유라는 비판에서부터 안그래도 불안 “역사상 유례가 없다” 한 한반도 정세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는 북한의 발표와 닮은 것처럼 들린다면 실 제로 그렇다” 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우려까지 곳곳에서 제기된다.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발언… 北위 매체는‘서울 불바다’ 를 포함한 역대 북 협 따라한 것 분명”= 문제의 발언은 휴 한 당국의 과격한 발언 사례들을 열거했 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8일“북한이 다.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것” 이라며“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 6일“미국이 핵 방망이와 제재 몽둥이를 계가 보지 못한‘화염과 분노’ 에 직면하 휘두르며 우리 국가를 감히 건드리는 날 게 될 것” 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에는 본토가 상상할 수 없는 불바다 속
에 빠져들게 될 것” 이라고 경고한 것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노동신문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 을“정신병자” 라고 지칭하며 직접 공격 을 퍼붓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미 국 대통령으로부터 나온 것으로는 이례 적으로 공격적인 언어” 라며“북한이 미 국과 동맹국들을 향해 내놨던 위협을 명 백히 따라한 것” 이라고 진단했다. ◆ 외신·전문가“한반도 불안정성 높였다”… 핵공격 암시 지적도 = 그러 나 북한의 호전적인 언어 표현과 과장된 위협은 사실 상투적인 문구에 불과한 것 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미국의 대통령
이 같은 식으로 맞대응해‘말의 전쟁’ 에 불을 붙인 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미 위험한 한반도‘핵 교착상 태’ 에 더 많은 예측불가능성을 던졌다 고 염려했다. 가디언은 이번 언급이“대 치 중인 양쪽에 모두 변덕스럽고 불안정 한 지도자가 있으며, 그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스트롱맨’이미지를 굳히는 데 혈안이 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서로 모 순되는 강경론과 대화론이 엇갈리며 대
1,154.86
1,115.14
1,146.10
1,123.90
1,148.62
1,122.93
북한이 이러한 전술을 꺼내 든 것은 역 설적이지만 추가적으로 미국 압박용으 로 보여줄 카드가 소진된 결과로 보인 다. 5차례 핵실험으로 소형화된 핵탄두 기술을 보여줬고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 사일(ICBM)급‘화성-14형’ 의 발사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보 여줬다. 기술적으로 핵미사일의 완비 능 력을 전부 보여준 셈이다. 미국의 정보당국도 북한이 대륙간탄 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지난달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 (WP)가 8일 보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는“북한이 포위사격을 한다는 것은 핵 미사일 보유라는 기술적 능력을 최대치 로 전부 보여줘 카드가 소진된 상황에서 운용적 측면을 과시해 위기지수를 높이 겠다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의 전략자산이 배치된 괌을 구체적인 목 표로 설정한 것은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 된 미군 전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
다. 지난 5월에는 사거리 500㎞인 스커 드-C급 미사일의 발사에 성공해 부산, 포항, 김해 등 미군 전력의 투입지역이 사정권임을 보여줬고, 3월에는 비행 거 리는 약 1천여km의 스커드 ER 미사일 의 발사에 성공해 오키나와 등 주일미군 기지를 타격할 능력도 보여줬다. 김 교수는“미국에서 선제타격, 예방 전쟁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남 한, 일본에 이어 괌까지 미사일 타격범 위에 들어와 있음을 실증해 미군의 대한 반도 접근 저지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8월 하순에 치러지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 연습을 계기로 재래식 전력까지 가담해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북미 간의 대 립과 이로 인한 위기는 양측 모두 위기 임을 인식하고 대화를 시작해야 진정될 수 있을 것” 이라며“대화의 실마리를 찾 으려는 양측의 노력이 안 보인다는 점이 더 큰 문제” 라고 말했다.
북 정책 혼선을 노출한 상황에서 대통령 이 예측불가능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계산 착오’ 의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조건부 대화’언급 하루 뒤에 나왔다.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군축·핵 비확산 선임국장은 가 디언에“김정은은 편집증 환자” 라며“만 약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선취공격과 계산 착오를 할 위험이 극히 커질 것” 이라고 말했다. 핵 비확산 전문가인 조지프 시린시온 ‘플라우셰어스 펀드’회장은“트럼프 행 정부에서 새로운 한국전쟁을 시작하려 는 의도를 가진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서도“그러나 우연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고 지적했다.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부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말 의 전쟁” 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 했다. 팔 부소장은“우리가 수사적으로 받은 만큼 우리도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 은 아마추어적인 생각” 이라며“어떤 단 계까지는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결국에 는 진흙탕 속으로 우리를 이끌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의회전문매체‘더힐’ 은“트 럼프 대통령의 코멘트는 그가 아마도 미 국의 핵무기를 포함해 군사력을 사용하 는 데 있어서 진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 라며“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극단적인 조치가 불안정한 지역 정세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 다” 고 보도했다. <3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