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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밥과 삶,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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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청년에게 말을 걸자

“청춘의 밥과 삶, 안녕하십니까?”

이 과제는 한살림운동과 청년세대와의 연결 접점을 찾고, 한살림운 동의 미래세대 발굴과 육성, 소통을 통한 세대 확장 방안을 모색하 는 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차례

들어가며 왜 ‘청년’인가? • 7

I. 2014년, 청년을 말하다 1. 청년 변천사 • 11 2. 청년세대, 그 다양한 이름 가운데 • 15 1인분의 삶: 싱글족과 삼포세대 청년 니트: 일하지 않는 청년들 편의점세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에코echo세대에서 에코eco세대로

II. 청년들이 살아남는 법 1. 살림 안(못)하는 청년들, ‘한 살림’ 하는 청년들 • 28 청년 주거: 캥거루족 혹은 독거청년 요리, ‘비현실’이거나 색다른 ‘즐거움’이거나 그래서 다시, ‘집밥’과 ‘도시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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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동의 전환, 삶의 전환 • 38 탈도시‧탈(임)노동: 농촌과 지역으로 향하는 청년들 사회적 경제, 사회적 노동 3. 삶의 정치와 생활 네트워크 • 51 청년 당사자운동 배우고 함께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청년들

III. 한살림과 청년세대 1. 왜 ‘청년’에 주목하는가? • 56 2. 한살림*청년 돌아보기 • 60 한살림모임, 청년 배움의 장을 만들다 다시 말을 걸다(2009~2010) 청년들과 ‘깊이’ 만나기를 고민하다(2011~2013) 청년OO 그 이후 3. 한살림과 청년, 더 가깝게 만나려면 • 75 청년 조합원 맞이하기 ‧ 함께하기 청년 프로그램의 지속과 확장 청년 조직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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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살림 함께하기 활동 공간과 일터로서의 한살림

마치며 • 89 청년살림: 청년의 밥과 삶을 살리는 한살림 생활네트워크

[부록] 배우고 만나고 활동하는 청년들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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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목차 표1. 미혼남녀의 결혼 필요성에 관한 태도 • 16

표2. 청년 니트 현황 및 추이 • 21 표3. 청년 농업인 인구 변화(2010~2013) • 40 표4. 한살림 조합원 연령대별 구성비(2004~2013) • 56 표5. 한살림 생산자 및 전체 농민 연령대별 현황 • 57 표6. 한살림 청년프로그램 진행 경과(2009~2013) • 70 표7. 한살림 청년 조합원 수(2014) • 75

그림 목차 그림1. 청년층 인구 동향 변화 (1960-2010) • 11 그림2. 대학 진학률 변화 추이(1982~2010) • 12 그림3. 청년 경제활동‧비경제활동 인구 분포 (2012) • 20 그림4. 주거빈곤 청년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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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왜 ‘청년’인가?

‘청년’이란 호명에는 왕성한 활동력과 때 묻지 않은 진취성을 바탕으 로 사회변혁과 역사진보의 밑거름 역할을 해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 다.1) 2014년 오늘, 다시 호명되고 호출되는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 는 여전히 그런 기대를 품고 있을까? 어쩌면 그러한 기대를 감당하 기도 전에 이미 제 삶의 무게만으로도 축 쳐진 대다수 청년들의 어 깨 위로,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멘토의 힐링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할까? 갈수록 청년의 밥과 삶은 안녕하지 못하고, 그렇기에 변화와 전환을 꿈꾸고 출구를 찾는 청년들의 몸짓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경계 에서 머뭇거리는 청년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들을 부르는 손짓이 눈 에 띄게 많아진 지금, 한살림은 그들과 어디쯤에서 어떻게 만나고 있을까? 어쩌면 한살림운동이 세상의 시간에 발맞춰 정직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 보고서는 이러한 물음들로부터 출발했다. 지금 필요한 건 이 청년들에게 ‘관심’과 ‘배려’의 신호를 보내는 일이 다. 다른 삶, 다른 세상의 목표와 꿈을 보여주는 장으로서 청년들을 품고, 이들과 함께 한살림운동의 지속과 도약을 꾀해야 할 때다. 이 를 위해서는 청년을 알고, 다가가고, 그들의 언어로 말을 걸어야 한 다.

1) 최철웅, ‘청년운동’의 정치학‘, 『문화과학』 66호,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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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2014년 청년을 말하다


청년은 누구인가?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 이라는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를 따른다면, 청년세대란 그야말로 그 경계가 ‘모호한’ 집단이다. 연령에 따른 구분 또한 각종 법령이나 통 계마다 제각각으로 적용된다.

15~29세 통계청, ILO(국제노동기구) 청년실업률 통계 15~24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청년실업률 통계 15~34세 청년고용촉진특별법(개정안) 등 15~39세 청년유니온 (청년세대 노동조합)

그런 모호함 탓에 누군가는 ‘마음은 청년’이라는 말로 은근슬쩍 그 경계를 허물기도 하고, 농촌에는 50대 ‘청년생산자’ 또한 존재하는 현실까지를 고려한다면 자칫 그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서는 20세 이상 35세 이하 미혼/비혼 남녀로 청 년의 범위를 설정하고, 가능한 현재 우리가 사회가 주목하는 세대로 서의 ‘청년’의 의미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단, 각종 통계수치의 경우 해당 자료의 기준에 따르며, 개별 사례 속에서 다루는 청년의 정의 와 범위도 제각각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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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년 변천사

‘청년’은 늙지 않는다. 어느 시대에나 있고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쳐 갈 뿐이다. 우리 사회 청년층 인구(15세~29세)는 1991년 최고치인 1,2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계속 하락 추세를 보이며 2012년에는 대 략 950만 명 정도로 1991년에 비해 260만 명 감소했다.

<그림1> 청년층 인구 동향 변화(1960-2010)2) 18,000,000 16,000,000 14,000,000 12,000,000 15 - 34세 10,000,000

15 - 29세

8,000,000 6,000,000 4,000,000 1960

1970

1980

1990

2000

2010

2) 통계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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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률은 90년대 들어 꾸준히 높아지기 시작해 2000년대 후반 에는 80%를 넘어섰다. 과거 남다른 위상을 갖던 ‘대학생’이라는 이 름은 이제 흔한 직업(?)이 되었다. 고학력 청년 공급 과잉에 따른 취업난이 계속되는 현실 속에서 스펙과 경험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도 많으며3), 대학 졸업까지의 기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림2> 대학 진학률 변화 추이(1982~2010)4)

대학생이 많아지는 사이 ‘대학문화’도 변화했다. 70-80년대 저항과 사회 변혁의 중심에 서 있던 청년학생들. 하지만 이후 거대한 ‘투쟁’의 대상이 사라지면서 사회정치적 관심보다는 개

3) 2000년 이후 고등교육기관의 휴학생 비율은 줄곧 30%를 웃돌다 2011년 이후 조금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숫자로는 100만 명을 상회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 휴학생 수 통계, 교육통계서비스 kess.krdi.re.kr) 4) 남재량, 「한국의 청년 고용 문제와 정책방향」, 한국노동연구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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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주의 성향이 강화되고 대학 내에는 등록금 문제 정도가 공통 의 제로 남겨졌다. 2000년대 이후 많은 대학에서는 기존의 학생운동 그룹을 대체하는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등장했고, 사회 참여보다는 ‘학내복지’라는 대다수 학생들의 욕구를 실현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되었다. ‘민주화’ 이후 청년들은 이처럼 하나의 구호나 동일한 정치적 지향으 로 묶이지 않는, 집단적 정치 투쟁과 연대의 체험을 ‘결여’한 세대로 규정되는 한편,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관과 욕구를 가지고 있으 며 그것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세대이기도 하다. 신세대, X 세대, N세대 등 이 새로운 세대들을 지칭하는 말들이 연이어 생겨 나기 시작했다. 과거 통기타와 노래운동으로 대표되는 청년(대학)문화, 민중문화는 흘러간 담론이 되었고 소비주의와 결합한 대중문화의 물결 속에 청 년들은 다만 새로운 취향과 개성을 가진 적극적 문화 소비자로 자 리매김했다.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풍요의 시대’를 살며 다양한 가치에 눈을 돌리는 이들은 이전 세대가 갖지 못한 폭넓은 경험과 기회를 제공받아 오기도 했다.

청년들이 스스로 보는 청년세대의 삶은 어떨까? ‘청년세대가 처한 삶의 모습을 표현한 단어’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생존(19.1%)과 불 안(19.1%)이었고 경쟁(17.9%)이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대답으로 가 능성(13.8%)과 도전(8.8%), 풍요(6.3%) 등이 있었으나 그 외 기타 의견은 허무, 고통, 좌절, 분노, 무관심, 무기력, 냉소 등5) ‘아픈’ 언 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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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성장통’을 위로하는 사회, 2014년의 청년담론은 청년세대 스 스로의 목소리보다는 외부로부터 ‘대상화’된 측면이 커진 것 또한 특 징이다. 하지만 전국구 인터넷망의 수혜를 입고 SNS와 스마트폰이 라는 ‘무기’를 쥔 디지털시대의 청년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소 통하며 그들만의 공간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기 도 하다.

5) <2030 청년세대 의식조사>, 재단법인 한국청년정책연구원, 2012 (전국 20~30대 1,000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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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년세대, 그 다양한 이름 가운데

88만원세대, 삼포세대, SNS세대, G세대, S세대… 청년세대를 표현 하는 단어는 이처럼 다양하고 또한 끊임없이 양산된다. 이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앞으로 만나고 말을 걸어야 할 ‘그들’은 누구이 고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인분의 삶: 싱글족과 삼포세대 평균 결혼 연령은 해마다 높아져 2013년 남 녀 모두 30세를 넘어섰다.(남성 32.6세, 여성 30.4세) 이는 청년들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

는 것과 무관하지 않으며, 가정을 꾸리지

연애와 결혼, 안 하거나 늦게 하거나

않은 상태에서 부모로부터 일정 정도 독립 적인 생활을 하는 시기 또한 점차 길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달라진 것은 단지 ‘시기’만이 아니다. 미혼여성 가운데 13.3%만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택의 문제’(37.2%)라거나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응답(4.4%)을 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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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에 달한다.(남성의 경우 29.9%)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는 추 세에 따라 저출산 흐름 또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표1> 미혼남녀(20-44세)의 결혼 필요성에 관한 태도6) 구분

반드시

하는 편이

해야 함

좋음

25.8 13.3

41.7 43.4

남 여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됨 26.5 37.2

하지 않는 편이 좋음 3.4 4.4

모르겠음 2.6 1.7

미혼 남녀 10명 가운데 3~4명만이 '연애 중'7)이라는 통계도 있다.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연애를, 전세금이 비싸서 결혼을, 육아 비용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을 칭하는 ‘삼포세대’라는 신 조어는 ‘88만원 세대’에 이어 청년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자조 섞인 말이 되었다.

1인가구는 1990년 9.0%에서 2010년 23.9%로 ‘대세’가 된

20년 사이 14.9%가 늘었다. 이 가운데 25~29

1인가구

세가 전체 18%, 만34세 이하가 41%8)를 차지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미혼

-저연령 1인 가구가 주를 이루는데, 서울시의 경우 1인가구의 수는

6) <2012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2년 8월 7) 조성호, 「최근 미혼 인구의 특성과 동향: 이성교제를 중심으로」, 보건복 지포럼, 2014.7 8) 통계청,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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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에 해당한다.9) 66%의 독거청년들이 비정규직이거나, 정규직이지만 1인 가구 표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으로, 브라운관 속 화려한 싱글라 이프와는 거리가 먼 현실이다. 1인 주거시설(원룸, 하숙, 고시원 등) 평당 임대료는 10.9만원이며, 4평 기준 기본 주거유지비는 50만원 을 넘는다. 이는 1인가구 평균 소득 140만원 가운데 35%를 차지하 는 금액이다. 이러한 상황 탓에 이들은 단연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30%), 혼자 감당해야 하는 집안일(25%)과 극심한 외로움(24%) 또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10) 경제적 이유에서든 개인주의적 성향 때문이든 ‘1인분 삶’을 사는 청 년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미디어와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싱글족을 겨냥한 마케팅과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29세 한혜석 주부가 한살림공동체를 꾸려 함께 물품을 받고 밥상을 차리고 두부를 만들던 옛 화면 속 모습과 매장 에서 양파 한 망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는 29세 싱글 여성의 간극 만큼, 막 만들어낸 손두부와 차가운 냉장칸 포장두부의 온도차만큼 이나 그들의 삶은 달라져 있다. ‘이 속에서 친밀함과 공동체적 삶의 복원은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물음이 필요한 때이다.

9) 2012 서울시 ‘연도별 가구원 유형별 현황’ 10) ‘1인 가구의 주거 경제학’, 이음싱글생활연구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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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니트: 일하지 않는 청년들 앞선 세대와 달리 ‘절대빈곤’의 기억은 갖고 있지 않지만 고용 없는 저성장 시기로 접어드는 무렵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들에게는 다시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 어느 때보다 높은 교육열과 ‘단군 이래 최 고 스펙’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취업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 절을 맛본다. 이들의 ‘치열함’은 정치와 사회 문제를 고민하기에 앞 서 당장 앞에 놓인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소진되고 있다.

[수치로 보는 2014 청년 노동 현실11)]

40.5% 2014년 청년 고용률12) (전년 대비 0.4% 상승)

12.5% 15~29세 청년 중

366,000명

취업시험 준비자

2014년 청년 실업자13)

(661,000명)

(전년 대비 5만9천 명 증가)

12개월

1년7개월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

(첫 취업시)

근속기간

11)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통계청, 2014.5) 참조 12) 청년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13) 청년 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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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 분야별 비율]

28% 일반직공무원

25.5% 일반기업

21.4%

11.6%

기능분야 및 기타

고시 및 전문직

안정을 지향하는 청년들의 ‘희망사항’과는 달리 2012년 기준 전체 취업자(384만 명) 가운데 임시일용직이 39%(148만 명, 2012년 기준)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청년 노동 현실은 상당히 불안정하다.

“취업한 동기들 얘기를 들어보면 ‘워킹푸어’라는 게 진짜 뼈저리게 느껴져요. 노동은 엄청 고되게 하는데 거의 10개월 단위 계약직이 고, 농진청 같은 공공기관도 그래요. 그런 조건에서 도시에 살다 보니까 월세 30만 원 이상 나가고, 생활비 쓰다 보면 빠듯하고 쪼 들리며 사는 거죠.”(정승원)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직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3%로 민 간기업(42.6%)보다 높으며, 30대 역시 37.7%로 민간기업(28.2%)보 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청년들에게 열린 정규직 취업문은 갈 수록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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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청년 경제활동‧비경제활동 인구 분포 (2012)14) (단위: 만 명)

위 그림과 같이 학업과 취업 준비, 육아‧가사, 구직포기 등을 포함한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527만 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약 56%) 차 지한다. 보다 깊이 들여다보면 일하지 않는 청년들, 소위 니트족15) 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아래 표는 니트족이면서 구직 활동을 하 지 않는 비구직 니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을 뚜렷하게 보 여준다. 일본사회의 앞선 경험을 그대로 답습하는 양상이다.

14) <청년 맞춤형 일자리 대책>,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2013.12 15)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일(임노동, 전업 가사/육아 포함)을 하지 않고, 일할 준비(교육 포함)도 하고 있지 않 으며 배우자가 없는 15~34세의 개인을 통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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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청년 니트 현황 및 추이16) (단위: 천 명, %)

1996 15~34세 인구 니트 구직 니트 비구직 니트

2000

2004

2008

2011

15,392

15,461

14,504

13,696

13,468

511 (3.3) 245 (1.6) 267 (1.7)

940 (6.1) 396 (2.6) 544 (3.5)

1,214 (8.4) 407 (2.8) 806 (5.6)

1,249 (9.1) 331 (2.4) 918 (6.7)

1,327 (9.9) 319 (2.4) 1,008 (7.5)

청년들에게 백수가 될 것을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많 은 청년들에게 ‘일’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한편 자발적으로 (반)백 수의 삶을 선택한 청년들은 다양한 사회적 자원과 경험, 인적 네트 워크를 활용해 나름의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노동 중심 사회를 탈피하는 청년들의 모습에서 하나의 경향성을 읽어낸다면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형화된 ‘일’을 거부하는 청년들에게도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다른 활동과 관계망이 필요하다면, 그 접점을 잘 살피는 일도 의미 있을 것이다.

16) 남재량, 「한국의 청년 고용 문제와 정책방향」, 한국노동연구원, 2014. 참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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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만큼 언제부턴가

동네

구멍가게를

대신해 24시간 불 밝히는 편의 점. 한국 사회에 편의점이 처음 들 어선 것은 1989년, 사람으로 친다면 2014년 만 스물다섯이 다. 1992년에 1000호점을 내고 2002년에는 6,594개, 또 10년 뒤에는 2만5천 개로 늘어났을

2011년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팀 에서 조사한 청년층 먹거리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80%가

정도로 짧은 시간 급성장한 편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고 있으며,

의점은 그 모습과 함께 자라난

1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하는 비율

현재 20~30대에게 동네슈퍼보 다 친숙한 공간이다. 간단한 식

도 60%에 달한다. 그들이 편의점 에서 끼니를 때우는 이유로 가격

과 시간을 주요하게 꼽았다. 사가 가능한 간편‧즉석식품, ‘골라먹는’ 재미를 제공하는 다양한 품

목, 혼자서도 부담 없는 소량포장, 여기에다 이용시간의 제약이 없 다는 점과 각종 할인 등도 젊은 세대의 입맛과 생활패턴에 ‘맞춤’이 다.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날짜 지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 던 ‘편의점의 추억’을 공유하는 청년세대에게 편의점은 혼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이식당이자 때 되면 바뀌 는 아르바이트생과는 익명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수화 기 너머로 대화하는 수고로움조차 생략하려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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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한다는 ‘요즘’ 청년들이 어디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님은 분명하다. ‘철’ 모르고 밤낮도 없는 편의점세대. 언제든 ‘그곳’에 가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체득한 이들과 계획적 식 단을 권장하는 ‘3일전 주문’ 사이 거리는 어느 만큼일까. 이 세대와 함께 ‘다른’ 식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무엇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까?

“먹을거리가 중요하지만 청년들의 삶에서는 작은 부분이기도 하고 먹을거리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대체제가 많잖아요. 저도 먹는 것에 대해서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자취를 하면서 ‘그냥’ 먹다보니 4년 만에 성인 아토피가 왔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는 굉장히 빨 리 생협이나 유기농을 접했어요. 실은 생협은 가난한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구조인데 우리 식단이 문제인 거예요. 흔히 고기를 안 먹으면 안 되고, 거하게 차려서 먹 고, 극강의 맛있는 음식, 튀김이나 치킨을 스트레스 때문에 꼭 먹 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식문화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 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청년만의 문제는 아니고, 청년들이 그런 깨달음을 얻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신현주)

에코echo세대에서 에코eco세대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 1979년에서 92년 사이에 태어난 에코 echo세대(2014년 기준 23세에서 35세까지에 해당)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져 문화소비를 시작하면서 등장한 최초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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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처음 컬러TV가 보급되었고 2000년을 전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시대가 개막했음을 떠올릴 때, 이들은 ‘이미지’화된 메시지 와 감각적 자극,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당연하고 익숙하게 받아들 이며 성장한 세대라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감 성에 민감하며 소비와 문화, 유행의 주역인 동시에 기존의 사회질서 를 강력히 거부하는 세대로 읽힌다. 한살림 안 에코세대도 있다. 부모가 한살림 조합원으로 어린 시절부 터 자연스럽게 한살림 물품을 접하고 생명학교 등에 참여해온 한살 림 키드들17), 또는 귀농하였거나 토박이 농부로 한살림과 함께해온 생산자 자녀 가운데 일부는 이미 훌쩍 자라 농적 감수성, 생태 감수 성을 내면화한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 아토피와 비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새 옷을 입으면 피부가 더욱 간지러웠고 재채기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난 날은 상처가 더 심해졌다. 그렇게 상처 난 피부는 지구의 오염된 땅과 같이 보였다. 코를 가만두지 못하는 공기도 오 염된 지구의 가쁜 숨이었다. 어느 날 엄마는 ‘한살림’이라는 생활협 동조합에서 먹을거리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과자나 빵, 아 이스크림 대신에 엄마가 부쳐주는 부침개나 찐고구마를 먹었다. 센 약을 바르고 발라도 낫지 않던 상처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기 시 작했다. 또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며 균형도 잡혀갔다. 그때부터였다. ‘나’부터 환경과 호흡하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우유팩으로 만든 화장지를 사 용했고 되도록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며 사용했다. 향기가 나는 화 17) 한살림 어린이 생명학교는 1990년부터 열려 왔으며 1997년에는 중학생 생명학교가 처음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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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가 아니었고, 다른 휴지보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 휴지를 쓰다 보니 재채기와 콧물의 증세가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환경이 순환하는 것을 느꼈다.“18)

‘아토피 세대’라는 안타까운 이름도 지금의 청년세대에게 주어졌다. 산업화의 수혜는 환경오염이라는 재앙을 동시에 선물했다. 그 속에 서 이처럼 자연스럽게 먹을거리와 몸, 환경에 대한 자기 ‘관점’을 갖 게 되는 청년들은 에코echo세대에서 에코eco세대로 성장한다. 산 업화/도시화의 완성기에 태어나 대다수가 삶에서 농촌과 농사를 직 접 경험해본 적 없는 지금의 청년들은 그렇기에 부모세대와 달리 ‘향수’ 또는 ‘심리적 거리두기’ 없이 새롭게 농업과 농촌을 바라보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이유와 계기로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그 것이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더러는 귀농귀촌을 꿈꾸 고 실행에 옮기거나 현재의 자리에서 대안적인 삶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아나가는 청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미친소 싫어 요’, ‘내 몸은 내가 지켜요’라는 팻말을 들고 광장으로 나온 촛불소녀 이고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텃밭을 일구는 청년들이다.

“저는 열네 살 때였나, 부모님 옆구리를 찔러서 한살림 가입시키고 (?) 그 이후로 계속 물품을 이용했어요. 그때 유기농 붐이 한창 있 었고, 관심을 갖고 검색하다 알게 됐죠. 선정 기준(?)으로 가격도 꼼꼼히 따져봤어요. 가입할 때 뭔가를 많이 읽어야 되고, 문답식으 로 해야 하는 게 있어서 ‘번거롭게 이런 것도 시키나’ 했는데, 점점 18) 황선재, “지구의 심장을 뛰게 하는 나의 녹색 삶” (녹색희망 2011.4월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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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하면서 물품에 대해서 알게 됐고 그 지식을 지금도 ‘유용하게’ 쓰고 있죠.”(정승원, 23세) “저는 유기농이 좋지만 너무 비싸서, 안 사게 될 것 같아서 조합원 가입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씨앗들’19) 활동을 하면서 마음 을 먹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 지, 이런 문제가 어떤 다른 환경 문제들을 야기하는지를 들으면서 유기농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소비자가 된다는 게 얼마 나 중요한 일인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엄마한테 혼 나면서 구입했죠.”(오윤명, 27세)

이처럼 때로는 ‘물려받기’를 통해, 때로는 ‘단절’ 속에서 탄생하는 에 코eco세대. 이들의 메아리(echo)가 지속될 때 에코eco세대는 앞으 로도 계속 태어날 것이다.

우리는 녹색 청년입니다. 지구 녹색당의 이념인 생명 존중과 평화, 인류와 환경의 지속가능성, 비폭력은 우리 녹색 청년들이 살아갈 미래의 시대정신입니다. 우리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반성하고 우리 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으며, 생태계와 그 다양성을 존중하 고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합니다. 우리의 삶이 자연에 빚지고 있음 을 감사하며, 쓴 만큼 자연에 돌려주는 생태적인 삶을 추구합니다. 재생불가능한 자원 사용에 책임감을 느끼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 지를 채택하여 핵폐기물 대신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줄 것입니다. 청년녹색당20) 선언문(2012) 中

19) 대학 텃밭모임 20) 청년녹색당은 35세 이하 녹색당원으로 구성된 전국단위 조직으로, 규모 나 참여도가 크지 않지만 녹색+정치, 풀뿌리‧생활정치에 관심 있는 청년들 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정치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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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청년들이 살아가는 법 : 밥과 삶의 대안을 찾아서


1. 살림 안(못) 하는 청년들, ‘한 살림’ 하는 청년들

대부분의 청년들에게 ‘살림’이란 아직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닌 무엇으 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부모 곁을 떠나지 않(못하)는 캥거루족 청년, 혹은 독립적이지만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근근이 생활을 꾸려가는 독거청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살림’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한다. 함 께 살지만 각자 생활하는 가족, 함께 둘러앉아 밥 먹는 풍경이 사라 져가는 자리는 간편식품과 ‘먹방’이 채워가고 있다. 취사도 어려운 고시원 청년들에게 밥의 지위는 단지 한 끼 ‘때우는’ 것으로 전락했 고, 쌀과 각종 양념보다는 즉석밥과 라면, 통조림햄을 갖춰두는 편 이 훨씬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 는 허기 속에서 한편에선 새로운 밥상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함께 밥 먹는 ‘집밥’ 열풍은 그 가운데 한 모습이다.

청년 주거: ‘캥거루족’ 혹은 독거청년 우편함이 꽉 차 있는 걸 봐도 그냥 난 지나쳐 가곤 해요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도 그냥 난 못 본척하곤 해요 나는 부모님과 사니까요 - 가을방학 <동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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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준 60세 이상 서울시 거주 인구 중 45.2%는 자녀와 동거 중이며, 이 가운데 39.7%는 ‘경제적‧건강상 이유로 자녀의 독립생활 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했다. ‘손자녀 양육과 자녀 가사 지원을 위해 서’라는 6.8%를 포함하면 46.5%가 자녀 부양을 위해 함께 살고 있 다.21)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많은 자녀들이 경제적 이유와 ‘살림’의 어려움을 덜고자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셈이다. 부모와 떨어져 살더 라도 엄마표 김치와 반찬으로 냉장고를 채우는 자녀들 또한 적지 않은 현실에서, ‘살림’의 기술과 지혜는 얼마만큼 전승되고 있을까?

“집을 떠나 혼자 사는 건 좀 귀찮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까 집에 오면 쉬고 싶고, 밥, 빨래, 청소를 대신 해줄 사람이 필요 한 거예요. 그런 걸 계속 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한편에는 기 대(?)를 저버리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아직 있어요. 엄마는 돈 의 필요성을 굉장히 강하게 느끼시는데 저는 적당히 벌고 적게 쓰 는 삶을 원하거든요. 그리고 최소 5년 동안은 여기저기 경험해고 싶은데, 사실은 원하는 곳에 취업이 잘 될지 걱정이고, 불안함이 있어요.” (오윤명) “저는 엄마 집에 얹혀사는데 살림살이를 제가 사는 걸 엄마가 정 말 안 좋아해요. 한번은 한살림 두유를 주문했는데, 냉장고에 자리 도 없는데 왜 사냐고... 유난 떠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며칠 전에도 찹쌀현미가 먹고 싶어서 샀는데 일부러 부엌 에 안 갖다 놓고 방에 두고 있어요.(웃음)” (이진선)

반면 혼자 사는 청년들의 주거는 살림을 꾸리기엔 ‘불완전’하거나

21) ’서울시민이 희망하는 노후생활‘(e-서울통계 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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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하다. 전국 청년의 14.7%, 서울 1인 청년의 36%가 주거빈곤 상태22)에 놓 여 있으며, 수치로는 전국 139만 명 청년이 지하방, 고시원 등 최저 주거기준 미달 주택에서 살고 있다.

<그림4> 주거빈곤 청년

청년 거주지 세부 시설 중 조리시설이 없는 경우가 16%, 공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22%로 나타났다. 공용 시설의 경우에도 요리가 가 능하다기보다는 라면을 끓이거나 즉석식품을 데우는 정도의 조리밖 에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결국 주거지에서 제대로 음식 을 해먹지 못하는 청년이 40%에 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주거환 경 만족도 조사에서도 방음과 통풍, 수납공간 등과 함께 주방의 크 기 및 구조가 불만족의 요소로 꼽혔다.23)

22) <청년 주거빈곤 보고서>, 민달팽이유니온, 2013 23) 「청년주거실태조사 보고서」, 대학생주거권네트워크, 2012. (조사대상: 서울시에서 거주지를 임대하여 생활하는 대학생 29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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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비현실’이거나 색다른 ‘즐거움’이거나 먹방과 맛집 블로그의 꾸준한 인기가 보여주듯 특히 젊은 층에게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르고 다양한 트렌드를 만들어내 기도 하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대다수 청년들에게 요리는 ‘비일상적 이벤트’ 혹은 ‘비현실’에 가깝다. 1인가구와 ‘나홀로족’ 증가를 반영하듯 편의점 도시락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노량진 고시 촌의 ‘명물’이던 컵밥도 그럴싸한 옷을 입고 이 미 오래전에 편의점으로 진출했다. 나날이 진화하 는

즉석식품들은

채소

한 단, 한 망이 부담스러 운 1인분 식탁을 공략하 기에 부족함이 없다. 식 재료의 ‘묶음 판매’에 반

“‘대용량’ 시대를 살아가는 ‘소규모’ 청춘들을 위한” 개인주의 야채가게. 마늘 50원, 양파 550원, 대파 250원, 당근(1/2개) 250원 등의 낱개 가격을 매겨 판매했다.

대한다는 의미로 한동안 서울 서교동 인근에서는 ‘개인주의 야채가 게’라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다만 나는 우울하고 궁상맞은 인스턴트 끼니보다 알뜰하고 명랑한 한 끼를 먹고 싶다.“ - <개인주의 야채가게 선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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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대적으로 성평등 인식이 높아지고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단순히 ‘집안일’이나 성 역할로 인식하기보다는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으로서 요리하기를 즐기는 청년들 또한 적게나 마 늘고 있다. 이는 최근 건강과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식사모임과 연계하여 자연스러운 네트워 크와 친목 모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킨포크 스타일’24)이 세계 젊 은이들의 호응을 얻듯,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맛과 멋이 있는 밥상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서 가능성을 품고 있기도 하다.

“1인가구로 살면서 뭔가를 잘 해먹기는 사실 쉽지 않다. 게을러 서라기보다 직업 활동을 하면서 밥을 해 먹기 어렵고 장을 보기 도 쉽지 않다. 1인가구용으로 소포장된 음식 재료들은 양에 비 해 비싸다. 시장에서 사면 싸지만 양이 너무 많다. 결국엔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되풀이된다. 그래도 끊임없이 ‘잘 먹고 싶은 욕구’에 시달리곤 한다. 인스턴트가 아닌 음식으로, 되도록이면 건강한 음식으로, 그러면서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그럼 음식으 로 말이다.”25)

24) 킨포크(KINFOLK)란 ‘친척’ 혹은 ‘가까운 사람들’을 뜻하며, 동일 제목의 잡지가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발간되었다. 잡지가 추구하는 ‘빠름 에서 느림으로, 홀로에서 함께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라는 라이프 스타 일은 전 세계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으며 ‘킨포크 스타일’이라는 하나의 문 화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5) 윤다림, “난 자취 아닌 살림한다” 『살림이야기』, 2014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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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집밥’과 ‘도시경작’ 밥상공동체의 부활이라 해도 좋을 만큼, 다시 동네에서 함께 밥 먹 는 청년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건강한 식생활’을 영위하고 픈 욕구는 직접 땅을 경작하는 데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밥 같이 먹자, 소셜다이닝 소셜다이닝 ‘집밥’의 시작은 말 그대로 ‘집밥’을 함께 먹는 모임이었 다. 사 먹는 밥에 질리고 1인분 밥상을 차리는 일은 효율성과 경제 성, 즐거움 모든 면에서 같이 먹느니만 못 하다는 것을 몸소 체득한 이들이 SNS를 통해 ‘식구(같이 밥 먹을 사람)’를 찾았다. 그 밥상은 공통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식 사모임으로 진화하고, 앵콜 요청을 통해 반복‧지속되기도 한다. 때마침 불어든 공유 경제 바람을 타고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 잡은 ‘집밥’은 이제 밥뿐만 아니라 베이킹 과 생산지 체험, 취미생활을 공유할 이들 을 연결 짓는 플랫폼으로써 기능하고 있 다. 하지만 여전히 ‘밥’을 함께 먹는 일은 관계를 맺는 가장 쉬운 방법임을 보여주는 것이 ‘집밥’이라는 이름이 갖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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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에 사는 세입자들끼리 함께 밥 먹기를 ‘권장’하고 심지어 이를 ‘지원’한다는 아이디어도 반짝 현실이 되는 시대, 공동체와 이 웃 관계가 해체된 도시를 사는 청년들은 ‘밥’을 통해 ‘따뜻한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맺고 있다.

청년공동체와 독립생활자모임 차려진 밥상에 마주 앉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함께 장을 보고 밥 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청년들도 있다. 이들은 같이 밥을 먹 기 위해 모였지만 더 나아가 생활의 필요를 함께 해결하기도 하고 동네와 지역을 기반으로 점차 활동을 넓혀 나가기도 한다. 그 옛날 한살림 공동체와 다른 듯 닮은 모습이다. 서울 이문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청년공동체 도꼬마리는 ‘공간에 밀려가는 삶이 아니라 공간을 만드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분리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만들어가 는’ 청년공동체다. 주로 혼자 사는 청년들의 반찬 나누기, 식재료 공 동구매, 상설 벼룩시장, 요리 강좌 등 지역의 20~30대 청년 모임 을 갖고 있다. 또한 터 잡고 있는 이문동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교육 환경을 조사하고 동네에 걸맞는 대안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 소규모 인문,사회과학 대안 강좌 개설 등 지역 안에서 의미 있는 활동들을 준비하고 있다.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 역시 시작은 “자취생들이 가난해도 건강하 고 즐겁게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여서 같이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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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해먹는 반찬모임”이었다. 스스로의 힘으로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 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징검다리 반찬모임’을 꾸려 동네 시장 에서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 역의 사람과 만나면서, ‘동네’를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진정한 생활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역곡북부시장 상인들과 관계를 맺 으면서 시장 소식지를 맡아서 발행하는 등 지역 안에서 일거리를 찾고 동네와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 밖에도 ‘잠만 자는 우리 동네를 활기찬 초록빛으로 바꿀 1인 가 구를 찾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텃밭모임으로 출발한 ‘이웃랄랄 라’(서울 마포구)와 자매판 ‘부엌랄랄라’, 냉장고를 통해 마을과 소통 하는 ‘은실이네’(서울 은평구) 등 따로 또 함께 삶을 나누는 법을 터 득해가는 청년들이 동네와 마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삶을 살지만 ‘함께’를 열망하는 독거청년들에게 가까이 사는 동네 친구만큼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서울 마포 구 민중의집에서는 이런 마음이 모여 독립생활자모임이 탄생했다. 이 역시 함께 밥 먹는 모임(화요밥상), 독립생활자 반찬소모임 등으 로부터 진화한 사례다.

도시에서 삽을 든 청년들 ‘경작본능’이 흙과 땅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직접행동으로 증명하는 청년들도 있다.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 은 혁명적이나 평화롭고, 컴퓨터 마우스 대신 삽과 낫을 들고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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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낯선 젊은이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며, 그저 좋아서 재미있어서 농사 를 짓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재미가 없어지면 떠나고, 돈을 벌기 위 해서도 떠나고, 제도와 현실에 벽에 부딪혀 좌초하기도 하지만, 그 매력에 이끌린 텃밭 청년들은 계속 태어나고 있다. 텃밭 청년들의 ‘씨앗’ 같은 존재인 씨앗들(씨앗을뿌리는사람들)은 대 학에서 텃밭을 일구는 학생들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2010년 고려대 학교에서 호기심과 흥미로 시작한 텃밭 경작은 이후 여러 학교로 확장했고 참여자도 늘었다. 레알텃밭학교라는 이름으로 도시농업에 기반한 다양한 먹거리 강좌를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고, 수확물을 판매하는 장터(파머스마켓)와 김장 행사 등을 열기도 했다. 파절이(파.릇한절.믄이)는 환경운동연합 사무실 빈터에서 도시농업담 당 활동가와 관심 있는 청년들이 모여 2011년에 동아리 형태로 시 작했다. 이듬해에는 노들섬 텃밭과 마포 옥상텃밭 등으로 텃밭 부지 를 넓혔다. 수확한 채소는 홍대 인근 레스토랑과 카페에 납품하고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막 수확한 채소들을 자전거에 싣 고 ‘배달’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반생태적 세상을 향한 녹색 청년들의 유쾌한 저항의 몸짓이었다. 2013년에는 협동조합으로 전 환해 로컬푸드운동과 ‘치유를 위한 도시농업’, 농사로 문화콘텐츠 만 들기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살림과 함께하는 청춘텃밭도 있다. 대전충청권 청춘텃밭 ‘팜 살롱 (FARM SALON)'은 ‘생태적 가치가 살아있는 도시농업을 꿈꾸며 청 춘들이 텃밭과 먹거리를 공유하는 공동체’로, 2010년 대학에서 ‘무 작정’ 땅을 일구며 시작했다. 그 뒤 점차 모임을 확장해 2013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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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텃밭동아리 한살림’이라는 명칭으로 운영했으며, 2014년 현재 ‘팜살롱’으로 변경, 29명의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텃밭과 접목할 수 있는 인문학, 텃밭과 환경에 설치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 텃밭 과 접목시킨 디자인 등 각자 전공을 살려 자기 분야를 개발하기, ▲ 책상 앞에서 똑같은 스펙을 쌓는 것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은 시야 로 자연과 함께 살아보자는 등의 이유로 텃밭을 경작하고 있다. 생 명학교 보조교사나 기타 활동 보조교사, 또는 행사 운영 지원 정도 의 활동으로 한살림과도 ‘느슨한’ 연대를 이어오고 있으며, 그 밖에 이동텃밭, 프리마켓, 지역아동센터 텃밭모임 등을 통해 ‘자급의 경 험’을 쌓고 공동체 의식과 생명감수성, 식문화 변화 등의 긍정적인 ‘효과’들을 낳고 있다.

사명감과 무거운 문제의식이 아니더라도, 먹을거리가 시작되는 땅과 농업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접근에 청년들의 호응은 높다.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재미와 성취감 은 그 필요충분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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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동의 전환, 삶의 전환

“전반적으로 노동 시간이 너무 길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노동시간이나 노동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없는 것 같아요. 주말에 나와서 일을 하거나 야근을 하는데, 그냥 열심히 하는구나, 맡은 일을 끝내야 하니까, 하고 아무렇지 않은 것도 좀 이상해요. 그런 데 변화하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들어요. 답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민을 가고 싶단 생각을 가끔 해요. 요즘 특히 ‘한국적인’ 특징들이 싫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열심히 죽어라 일하고, 육체적으로 너무 피로한 상태가 오래가고, 번아웃 burnout 증후군 같은 말도 나오고...“

한 20대 시민단체 활동가의 말이다. 전쟁 같은 취업전선을 뚫고 직 장에 ‘안착’하더라도 혹은 눈을 돌려 ‘다른’ 일터를 찾아가더라도 노 동 중심 사회, 과로사회의 그림자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OECD 최장 노동 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노동 현실, 취업도 노 동도 ‘전쟁’이 된 시대에 출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가장 우선 과제는 포화 상태인 취업시장 밖에서 ‘좋은’ 일(자리)을 찾고 만드는 일이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협동조합이나 귀농 귀촌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그에 따른 사회제도적 지원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으며, 전에 없던 일거리를 만들어 내거나 반백수와 탈노 동, 자급의 삶을 선택하는 ‘열외’ 청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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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시‧탈(임)노동: 농촌과 지역으로 향하는 청년들 청년자립공동체 별에별꼴은 2012년 충남 금산의 폐교 건천초등학교 를 재단장한 공간에 터를 잡았다. 시골에서 청년들이 하고 싶은 것 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립을 지향하는 이들 은, 공동 노동(농사 등)과 개인 작업 및 활동 사이 균형을 이루며 함께 생활한다. 자체 프로그램이나 어린이‧청(소)년 대상 캠프 등을 기획, 진행하기도 한다. 자립할 수 있는 ‘일거리’, 즐길 수 있는 ‘문 화’, 함께할 ‘동료’, 공유할 수 있는 ‘가치관’(생태와 자립)이 별에별꼴 의 네 가지 원칙이다. 이처럼 도시를 떠나 고용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립공 동체 실험은 그들이 살아남는 한 가지 방식이다. 하지만 아직 일반 화하기 어렵다. 농촌과 지역으로 향하는 청년들 앞에 놓인 길은 어 떤 모습일까?

청년 귀농귀촌: 낭만을 현실로 바꾸는 일 농촌 고령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도 귀농귀촌 지원 제도는 여 전히 50대 이상 은퇴농 중심이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필요한 지원으로 집과 농지, 자금과 함께 생활여건의 개선(의료, 복 지, 교육, 문화, 교통 등)을 꼽았다.26) 농어촌공사에서 진행하는 <2030세대 젊은 농업인 육성을 위한 농지

26) “청년 귀농귀촌을 위한 연구”, 조헌철, 2011 한살림 연구지원공모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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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사업>27)의 경우 2013년 지원자는 2,565명으로 2012년 1144명 에 비해 224% 증가했다. 지원 실적(영농규모화 대상 농지매매, 장 기임대차, 매입비축, 임대수탁사업 등) 또한 2011년 10%(전체 1만 4110ha

1450ha)에서

2013년

19.4%(전체

1만3385ha

2602ha)로 늘었다. 그러나 한편 2013년 한 해 30대 이하 젊은 귀 농인은 1,253명에 불과, 사회 전체적인 귀농 ‘바람’에 비하면 상대적 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표3> 청년 농업인 인구 변화(2010~2013)28) 전체 2010 2011 2012 2013

(15세 이상) (명) 2,260,035 2,249,594 2,219,910 2,206,506

15~39세(명) 198,248 165,554 148,957 138,329

비율(%) 8.77 7.34 6.71 6.27

몇몇 ‘성공사례’를 모델 삼아 억대 연봉의 꿈을 품고 귀농할 것을 부 추기는 사회지만 성공적인 정착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귀농 청년들 가운데는 다시 도시로 돌아오거나 농사와 다른 일을 병행하며 생계 를 유지하는 ‘투잡족’이 다수다. 한편 아직 준비와 모색 단계인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민과 정보를 나눌 ‘네트워크’다. 특히 가족이나 공동체에서 떨어져

27) 논․밭․과수원 최대 5ha 농지에 한해 선정 후 5년간 지원하며, 1~2%, 최 장 30년 원금분할 상환을 조건으로 함. (15~39세) 28) 통계청, 연령 및 농업종사 기간별 농가인구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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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개인들의 경우 더욱 절실하다. 그런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명랑시대’는 시골에서의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청년들이 만나는 전 환 캠프로, ‘시골이 왔따’(2012, 전북 장수), ‘시골이 달떠들떠’(2013, 전북 순창), ‘시골이 씨월씨월’(2013, 전북 순창) 등을 진행하며 선배 귀농자, 또래 청년들을 만나고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귀농귀촌 청년들이 계속해 모여들고 농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 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해 가는 완주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농촌활력 정책을 4~5년간 진행하면서 로컬푸드, 두레농장 등의 사업 실적들이 쌓였고 이를 활용해서 청년들의 일자리로 접목, 활 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실제 완주로 귀농귀촌한 청년 들의 일자리는 다양한 협동조합이나 중간지원조직 등 사회적경제 영역, 농산물이나 공방에서 만들어진 물품으로 커뮤니티사업을 하 는 경우 등이다. 최근에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동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퍼머컬쳐대학과정(1년과정, 4기 운영중)을 통해 청년들 다수가 지역에 남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청년창직과정(고용노 동부 진행, 일자리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업), 문화예술, 목

공 등 실무와 결합해서 다양한 일자리 창업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온누리사회협동조합을 설립해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교육, 지 역에 남아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의 긍 정적인 모습들을 찾게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돕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29)

29) 윤석진(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청년귀농귀촌집담회(2014.7.25. 삼 선재단) 발언 내용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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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창조하는 청년 문화기획자 한편, 애초에 떠나온 적이 없는 청년들에게 ‘귀농귀촌’이라는 개념은 적절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새로운 직업(일)을 모색하고 창조하는 ‘창직’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늘고 있는 ‘문화귀촌’에 대한 관심, 농업과 문화기획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맞물려 청 년들이 가진 고유한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험하는 장이 곳곳 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농촌에는 문화, 교육, 복지 같은 분야에 해볼 만한 일들이 제법 있 어요. 농사가 전부는 아니죠. 농촌과 도시를 연결해줄 사람이 턱없 이 부족하거든요. 이웃의 농산물을 페이스북으로 홍보해 제값 받고 팔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의 문화적 호기심을 채워줄 일들을 꾸준 히 펼치는 것들 모두 농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30)

그런가 하면 도시에서 ‘다른’ 방식으로 농사짓는 청년들도 있다. 이 들은 농업과 문화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농민들의 판로를 개척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양파값 폭락으로 시름을 앓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소셜펀딩으로 양파즙을 판매한 대풍년프로젝트는 그 성공 비결로 “농산물에 ‘문화’ 를 입혀 젊은 층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31)고 말했다. 이처럼 톡 톡 튀는 홍보물과 홍보 방식, 경로 등은 청년들이 가진 고유한 자산 이다.

30) “청춘들의 문화 귀촌 충남 홍성 길자네”, 『리빙센스』, 2014.8 31) 시사IN 제364호, 2014.9.6. “도시 청춘들의 ‘대풍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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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농사 자금을 모으는 ‘농사펀드’32) 또한 도시 와 농촌 간의 지속가능한 교류 방식을 모색하던 청년 기획자들에 의해 탄생했다. 일정 금액의 펀드를 특정 농부에게 투자하면 그해 수확한 농산물로 수익을 되돌려 받는 방식은 기존의 ‘꾸러미’와 비슷 하고 생산지 방문 등의 이벤트는 기존 도농교류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들은 ‘디자인’의 차별성과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직거래와 생산지방문, 일손돕기 등의 익숙한 모습을 떠올리 게 하는 도농교류 모델 또한 문화기획자들의 상상을 입고 진화하며 다채로운 사례들로 확산되고 있다.

전통시장의 낡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청년들도 있다. 청년들이 쏟 아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급기야 지역 명소이자 관광지로 거듭 난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그 가능성을 가장 ‘핫’하게 보여주는 공 간이다. 옛 시장 터를 빈티지한 멋이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거나 도심에서 새롭게 시장을 만들어내는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장’과 ‘청년’의 만남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조합이 되었다. 지역사회와 마을 안에서도 문화기획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생계를 위한 노동보다는 자발적 활동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례가 많 으나, 이를 안정된 일로 정착시키는 일은 크게는 사회 전체에 대한

32) 그동안 진행한 농사펀드의 품목은 소농들이 자연농법으로 농사지은 쌀과 토종 매실로, 2014년에는 각각 목표 대비 171%와 111%를 달성하는 등 성공리에 마감됐다. “농사펀드는 소농을 돕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 기 위한 길”이라는 이 청년들은 자연농법으로 농사짓는 소농들에게 투자 하는 독자적인 농사펀드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시사IN 제 364호, 2014.9.6. “착한 농사로 이룬, ‘월급 받는 농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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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접근과 기획이 필요한 일이며, ‘노동사회에서 문화사회로’의 이행이라는 점에서도 주시해 볼 방향이다.

사회적 경제, 사회적 노동 사회적경제와 공유경제 바람 속에서 청년들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 는 더 많아진 듯 보이지만 아직은 몇몇 ‘창의적’ 개인들의 사례에 집 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혁신 청년과 더 불어 협동하는 청년, 생태적 감수성과 사회 변화의 열망을 가진 청 년들이 더 많아져야 하고, 그러한 청년들을 길러내는 일, 경험과 기 회를 제공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와 더불어 이행되어야 할 것은 ‘실 패’해도 괜찮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이다. 실제 각 지역에서 시/구 단위의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그 안에서 청년들의 자리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청년들의 아이디 어와 기획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도 눈에 띄게 많 아졌다. 그 안에서 많은 청년들이 독자적인 경험을 쌓고 새로운 노 동과 삶의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청년 노동을 구원할까?33)

33) 제2회 롤링펀나이트(롤링다이스, 2013.11) 제목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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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없는 저성장’에 접어들면서 하나의 출구로써 기존 시장의 진입 이 아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경제 영역에서의 새로운 시장과 일의 창출이 제시된다. 실제로 협동조합기본법 제정과 함께 불어든 협동조합에 대한 사회 적 관심 속에서 청년들 또한 여러 경로로 협동조합을 접하고 관심 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이에 따라 청년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지만, 협동조합의 일자리 창출이 ‘창업’ 방식에 치중되어 있고 자체 고용이 많지 않은 초기 단계이므로 진입비용 마련이 어 려운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로 다가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보고서34)에서도 비슷한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 열풍의 주역은 50~60대 은퇴세대(52%)이며, 40대 미만 협동조합 설립 비중은 13% 일반 주식회사의 29%(2012년 말 신규법 인 설립 기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정보 접근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35) 반 면 협동조합에 취업한 직원들의 경우 40세 미만이 34.2%로 넓게 분포하는 것은 기존 협동조합에 조합원이나 직원으로 참여하여 경 험을 쌓고 정보를 획득하는 단계가 필요함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았 다.

34) “청년들의 협동조합 참여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청년허브 연구보고 서, 2013.12 35) 청년들이 협동조합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경로는 강연이나 교육(16%)보 다는 방송이나 신문 등 언론매체(31%)인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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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조합원, 선출된 임원, 경영자, 직원들이 협동조합의 발 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도록 교육과 훈련을 제공한다. 협동조합은 일반 대중, 특히 젊은 세대와 여론 지도층에게 협동의 본질과 장점 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 ICA 협동조합 제5원칙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협동의 확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의 경험의 기회 를 제공하는 일이다. iCOOP생협소비자활동연합회의 2014년 협동조 합 지원 계획 가운데에는 청년, 여성들의 협동조합 참여를 위한 컨 설팅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턴 학생 연수를 통해 대학과의 협력체계 를 다지는 한편 차세대 청년 인력의 연수 기회를 통해 협동조합의 일자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36)는 계획도 들어있다. 또한 iCOOP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는 세계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해 청년들 이 운영하는 가상의 노동자협동조합인 하루 <반짝> 협동조합을 기 획, 청년들 스스로 협동조합의 운영원리를 경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협동조합 일반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협동 을 가깝게 경험하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한편 협동조합이 노동에 참여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면 그를 통해 하 고자 하는 일, 소위 ‘아이템’ 또한 중요하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협 동조합 가운데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일감을 새롭게 찾고 만들어 내는 활동도 눈에 띈다. 도시양봉과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서울도시 양봉협동조합은 좋은 결합 사례라 할 만하다.

36) 2014년 제1차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전국대표자회의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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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노동과 제작문화: 노동의 오래된 미래 청년들의 생태 감수성이 개인의 일상과 노동 속에 녹아들 수 있다 면 이는 또한 개인적‧사회적으로 좋은 삶과 노동을 실현하는 일이기 도 하다. 물건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 소비 중심의 삶을 벗어나고자 하는 청년들 가운데 일부는 생활에서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익히고, 그러한 생활노동은 생계를 위한 노동으로 이어지기 도 한다. 버려진 폐목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회적기업 문화로놀 이짱은 공방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내는 모델이다. 에코파티메아리와 터치포굿처럼 재활용 소품들을 제작, 판매해 이미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곳도 있다. 서울 종로4가 지하상가에는 총 13개 팀의 청년가게가 청년허브를 통해 ‘생산, 제작, 지역’의 키워드로 자신만의 콘텐츠와 아이템을 가 지고 입점했다. 곳곳에서 열리는 플리마켓과 도시형 장터 또한 ‘손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생 계유지를 위한 수입을 마련하기는 아직 어려운 것이 현실. 좋은 노 동이 인정받고 지속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이 함께 가야 하는 까닭이다.

“올해 한살림 수내매장 공간을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한살림을 만 났어요. 저희와 같은 소규모 생산자들이 한살림과 만날 수 있는 방 법을 찾는 게 이후에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해요. 소규모로 직접 만든 생산품들에 대해서 한살림 조합원들이 새로운 감수성을 갖는 것이 가능해야만 ‘아직 없는 시장’이 새롭게 생기지 않을까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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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런 분들을 지지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실제로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37) - 안연정(문화로놀이짱)

청년, 활동과 노동 사이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청년의 일은 노동인가 활동인가?” <2014 청년허브 이슈포럼>의 주제이기도 했던 이 질문은 기존 시민사회운 동 영역에 청년세대가 새롭게 진입하면서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 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은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일’ 일까? 단체에서 활동하는 20대 청년들은 여전히 많이 존재하지만 그 근속 연수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소속 단체와 활동 기반의 존 립 자체가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 그 일자리가 그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점점 옅어지는 듯하다. 기존 의 단단한 ‘구조’에 저항해보지만 좌절하고 움츠러드는 모습도 있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운동보다는 삶과 함께 가는 운동을 하고자 하는 청년 활동가들의 욕구는 어떻게 충족될 수 있을까? 위 포럼의 논의 가운데에는 “과로와 저임금이 불가피한 현실이라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자존감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권고’와 함께 “기존 경험에 기초한 선배세대의 리더십 에서 벗어나 젊은 활동가들이 자율적으로 뭔가를 이뤄내고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없다면 활동은 재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37) 한살림서울 살림학교, 2014.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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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한편 청년들이 일하는 현장은 “전통적인 시민사회운동이나 NGO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스스로 돌봄의 자구적 노력을 해보자는 사회 적 현장,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다종다양한 흐름으로 만들어지 는 현장”으로 넓어지고 있고, 이러한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청년 들이 등장하고 있는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청년들의 활 동은 큰 범주에서 ‘노동’ 안에 존재하지만 기존의 임금노동과 성격을 달리하는 ‘공익적 노동’, ‘대안적 노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활동과 노동 사이에 쭈그려 앉아있는 청년활동가, 상근자, 실무자 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했던 동동 프로젝트에서도 유사한 문제의식 을 발견할 수 있다. 월 100~12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는 청년활 동가들이 겪는 어려움,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운동’과 ‘소통과 변화 의 부재’에 대한 내부자적 성찰,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 활동가들끼 리의 횡적 네트워크에 대한 욕구, 나아가 ‘청년세대만의 새로운 운 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여기에는 세대 간 단절과 새로운 세 대의 활동/운동가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대한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

앞 세대의 삶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기존에 없던 참신함으로 활동/운동에 결합하거나 좌충우돌 자신들만의 활동을 개척해가는 청년들. 어쩌면 많은 선배 활동가들의 기대와 달리, 운동적 사명감 대신 다른 삶의 기대와 욕구로 시작한 이들의 활동은 그것이 사라 지는 순간 언제든 함께 ‘종료’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섣불리 ‘아쉬움’을 이야기하기보다 이러한 청년들에게 먼저 손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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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가며 세대 간 소통의 물꼬를 트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들이 (그 방식을 달리 하더라도) 계속해 이어지고 그 활동이 ‘건강한’ 노동이 되기 위해서, 그리고 이 ‘다름’과 ‘새로움’을 운동의 활력과 새로운 도약으로 이어 가기 위해서라도 지속가능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좋은 ‘사회적 일 자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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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삶의 정치와 생활 네트워크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한 정당에서는 20대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 의원 후보가 탄생했고, 한편에서는 청년비례대표를 공개 모집하는 ‘정치 오디션’이 열렸다. 최초로 ‘청년당’이라는 이름의 세대 정당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 뜨겁던 청년정치의 열기는 선거가 끝남과 동 시에 함께 식어버렸고,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정치의 구호도 싱 겁게 사라졌다. 높은 대학 등록금과 취업난, 저임금‧불안정 일자리 구조가 강화되는 속에서 많은 청년들 사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냉 소, 무관심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20대 투표율은 5-60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적은 인구와 낮은 사회적 영향력 등은 또다시 그들을 정치로부터 소외시킨다.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청년의 ‘희소성’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참여 연대의 경우 10년 사이에 20대 이하 회원의 비율이 10% 이상 감소 했다.38) ‘사라진’ 청년들은 어디에 있을까? 대학 강의실과 도서관, 노량진과 신림동 고시원, 불안하고 고된 노동 현장 혹은 자기만의 방에만 존 재할까? 보수화하는 청년들에 대한 우려와 함께 스펙, 실업, 비정규 직, 니트족 등의 단어가 ‘청년’의 연관검색어로 짝을 이루고 있지만, 38) 참여연대 회원 가운데 20대 이하의 비중은 2004년 16.8%에서 2013년 5.7%로, 30대 비율은 43.2%에서 21.3%로 감소했다. (“3040에서 4050으 로…책상앞에서 거리속으로‘ <한겨레> 20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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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청년을 상징하는 단어는 꿈과 열정, 저항, 배움, 새로움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3%의 청년들39)은 이러한 수식어가 유효함을 보여주 며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청년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 당사자 운동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로 대표되는 청년세대 고유의 노동 문제가 대두되면서 첫 세대별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과 알바노조 등 이전 과 다른 형태의 노동조합이 등장했다. 청년유니온은 열악한 노동현실에 놓인 청년들을 위해 노동법과 노 동인권 관련 강의와 교육, 매뉴얼 배포 등의 활동을 하는 한편, 최 저임금 등의 관련 법 개정에 목소리를 내고 캠페인을 통해 ‘피자 30분배달제’를 폐지하는 등 현실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들은 “노조 조직 이전에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이 모여 서로를 응 원하는 커뮤니티"로, "바로 이 점이 활동가들의 헌신성과 특유한 정 서구조를 이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40) 민달팽이유니온은 새롭게 주거취약계층으로 대두된 청년층의 문제

39)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에 대한 물 음에 3%에 해당하는 청년들이 ‘사회문제 개선’이라고 답했다. 높은 응답 순으로는 ‘안정된 직장, 경제적 풍요(29.0%), 행복한 가정(20.2%), 스스로 만족하는 삶(16.4%), 건강(12.0%), 사회적 성공, 주위의 존경(9.9%) 등이 있었다. (2030 청년세대 의식조사, 재단법인 한국청년정책연구원, 2012, 전국 20~30대 1,000명 대상) 40) “청년유니온․알바노조.. 그들은 누구인가“, 뉴스토마토, 20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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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당사자 스스로 해결하고자 결성된 단체다. ‘청년주거권 보장’과 ‘주거불평등 완화’를 위한 활동들을 펼쳐온 한편, 최근 주택협동조합 “달팽이 집”을 만들어 혼자가 아닌 ‘우리’의 집을 만들어가는 실험을 시작했다. 단지 넋두리와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협동의 힘을 통 해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모습이다.

배우고 함께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청년들 학교와 사회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배움, 자기 발견과 사회 변화 의 꿈을 꾸는 청년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평화재단 청년학교에는 배움과 수행, 마음공부의 키워드로 청년들이 모이고 있다. (부록 참조)

“정토불교대학과 평화재단 청년포럼, 청년학교, 청년리더십아카데 미 등 각각 조금씩 성격이 다른 네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 는데, 공통적 특징은 청년들의 삶을 가볍게 해주는 공부를 같이 하 는 것이다. 이것을 기초로 해서 세상 문제에 참여하게 한다. 3-4 년 동안 운영하다보니 생태계가 마련된다. 이 안에서 3년 정도 지 내면서 교육프로그램을 대부분 다 소화하고, 참여자들끼리의 생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청년들이 ‘갈 데’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 하다. 꼭 활동하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만나서 마음을 터놓을 친구 가 있고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원래 10개 지역에서 열리던 청년학교를 올해 25개 지역으로 쪼갰 다. 1인 1청년학교. 한 사람만 마음을 내면 동네에서 모임이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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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와서 공부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려고 한다.”(오태양, 평 화재단 청년포럼)

함께 배우고 행동하는 대학생들의 모임은 대학 밖에도 존재한다. 대 학생나눔문화는 고전 100권 읽기 모임과 나눔농부(텃밭) 등의 활동 과 더불어, 각종 사안에 결합해 현장에서의 연대와 1인 시위 등으로 적극적인 발언과 행 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시대 ‘초록’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네트워 크” 청년초록네트워크는 “전지구적이고 지역 적인 위기 때문에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이 생태주의라는 화두로 모여 결성했다. 어느 때보다 ‘고립’되기 쉬운 시대를 사는 청

밀양 초록농활(2013)

년들에게 역으로 더욱 절실해진 ‘네트워크’는 ‘생명보다 이윤이 소중하 다양한 이름으로 생겨나고 종과 횡으로 자 다고 답하는 이 사회 속 유롭게 결합한다. 그 네트워크는 청년들의 에서 이윤과 희생의 시 활동에 힘을 불어넣는 장치로 기능하고 있

스템을 넘어 생명과 평 화의 마을로’

다.

“지금 청년들은 SNS세대지만 가장 소통의 경험이 없고 대화의 능력을 배우지 못했다. 각자도생의 삶을 철저히 교육받았고 함께하는 데 취약 하다. … 사회 변화는 개인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개인으로만 머물러 있지 말고 네트워크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떨어져 있지 만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녹색 네트워크로 삶의 지형을 바꿔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윤박경, 대화문화아카데미 배곳 바람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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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한살림과 청년세대


1. 왜 ‘청년’에 주목하는가?

해마다 조합원 평균연령은 착실히 높아지고 있 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생활협동조합

한살림 또한 사회의 고령화에 발맞춰 정직하게

한살림

'노화'해 갈 것이다.

<표4> 한살림 조합원 연령대별 구성비(2004~2013)

2004

4.33

44.38

34.41

11.46

60대 이상 5.29

2005

3.5

43.55

34.4

12.64

5.79

2006

3.03

43.36

34.11

13.31

6.08

2007

2.46

41.52

35

14.41

6.51

2008

2.4

39.93

35.62

15.17

6.79

2009

2.32

38.23

36.27

16.05

7.04

2010

2.19

35.74

37.32

17.23

7.44

2011

2.01

33.06

38.43

18.67

7.76

2012

1.91

31.03

38.98

19.49

8.53

2013

1.96

29.87

38.96

20.07

9.1

년도

56

20대

30대

40대

50대


또한 최근 20-30대 비혼/1인가구 조합원들이 많아지는 추세 속에 서 한살림의 활동 속에 이들과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는 앞으로 생 활협동조합이라는 한살림운동의 틀 속에서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생산자 고령화 역시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한살림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농업의 문제다. 한살

생산공동체

림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농업 은퇴

한살림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평균 13.49년으로 나 타났으며(응답:1194명),

후계농

여부에

대해서는

35.3%만이 ‘있다’고 답했다.(합계 1117명, 무응답 77명) 청년-젊은 세대 귀농 지원으로 가장 중요한 생산기반인 ‘사람’을 이어가는 일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표5> 한살림 생산자 및 전체 농민 연령대별 현황 구분 한

(2012)

살 림

(2014)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9

80

352

654

454

이상 409

(0.46) 6

(5) 73

(18) 329

(33) 691

(23) 495

(21) 452

(0.2)

(3.6)

(16)

(33.8)

(24.2)

(22.1)

전국일반

14,000

93,000

267,000

338,000

430,000

(2013)

(1.2)

(8.1)

(23.4)

(29.6)

(37.7)

합계 1,958 2,046 1,142,000

* 가공산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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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운동가를 ‘길러내야’ 한다는 선배의 이야 한살림

기와 “생명운동을 전승할 새로운 주체는 없

* 생명운동

다”고 단언하는 후배의 이야기 모두에서 생 명운동의 세대 단절이라는 위태로움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세대, 다른 생각, 다른 방식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의 ‘전승’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청년세대와의 연결 접점을 갖고 활동을 이어가는 일은 이처럼 전체 한살림운동에서 필요하고 의미 있는 과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또한 ‘세대’와 연령으로 구분되는 청년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정체되지 않고 살아 움직이는 ‘한살림’을 이어가는 가는 일, 문화를 바꾸고 만 들어가는 데도 ‘청년다움’은 하나의 화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원래 경쟁논리 같은 게 일부러 생각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체화가 돼 있었는데,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여기저기 다니면서 알게 됐어요. 그렇게 살 수 없기도 하고요. 그 전까지는 협동조합이란 걸 아예 모르고 협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저한테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자급자족에 대한 동경이 많은데, 그게 제일 정말 비싸다는 걸 알게 됐어요. 뭐든 혼자서 하면 생존 할 수 없다는, 함께하기 싫어도 해야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는 데, 한살림도 그런 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다니는 직장에도 정말 좋은 스펙인데도 다 비정규 직이고 인턴을 전전하며 서른이 되는 친구들을 많이 보거든요. 88 만원세대라는 말을 정말 실감해요. 요즘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 렵구나. 모여야 할 필요성을 많이 발견하고 있어요.”(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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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보다는 ‘경쟁’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를 맺 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협 동을 통한 조직의 가능성을 경험으로 체득한다면 변화의 계기를 만 들어낼 수도 있다. 이처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일 은 한 사람의 세상을 바꾸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운동의 시작이 다. 더 나아가 이 청년들이 사회 곳곳에 숨을 불어넣는 살림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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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살림*청년 돌아보기

한살림모임, 청년 배움의 장을 만들다 한살림과 청년, 그 첫 만남은 <한살림선언>이 발표된 해이기도 한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월, 한살림모임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살림 배움마당’을 개최했다. 이 ‘배움마당’은 “고등학교 졸업 후 흔히 겪는 공허함을 함께하는 활동으로 채우고 앞으로의 대학과 사회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계획되었”다(1989년 한살림 소식지). 한살림 배움마당 (1989) 진행: 총 6일 강연: 장일순, 최열(공해추방운동연합회장), 김용택(시인), 김희선 (전 여성의전화 원장) 등 모둠활동: 탈춤 배우기, 노래 배우기, 책 읽고 이야기하기 등 참가비: 5천원

1991년에는 청년소강좌를 개최했다. (진행 경과와 평가 등에 대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으나) 한살림모임에서는 당시 청(소)년들을 사회 주체로 성장할 중요한 세대로 보고 기존 사회나 제도권 교육 안에 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주제와 내용들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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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돕 는 교육을 중요한 과제로 설 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살림모임 청년소강좌 (1991) 진행: 4월~9월 매주 일요일, 총 20회 장소: 서울 동숭동 소극장 <학전> 주제: ‘문명의 전환과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생명운동’, ‘공생의 사 회와 새로운 생산양식의 실험’ 세부 내용: 환경문제, 전통의 이해와 생명의 세계관, 농촌문제, 협동조합운동, 여성문제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토 론방식으로 진행

추적 가능한 역사는 여기까지다. 그 뒤로 한살림은 특히 어린이와 주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다 양한 도농교류 및 학습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고, 2002년 이후 모 심과살림연구소에서도 다양한 열린 강좌와 공부모임을 꾸려 왔지만 그 속에서 청년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았다. 부모와 함께 행 사나 활동에 참여하기에는 너무 커버린, 하지만 아직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생활인으로 자립하지 못한 생애주기에서 청년세대가 위 치한 지점은 한살림에서 해오던 기존 방식의 ‘사업’과 ‘활동’으로 연 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일정 정도 거리를 가질 수밖 에 없는 조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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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단절’에 대한 문제의식은 91년의 ‘청년소강좌’로부터 무려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인 2009년, 청년조직화라는 목표 아래 첫 번째 한살림 청년캠프로 구체화되었다.

다시 말을 걸다 (2009~2010) “미완의 상상력으로, 북극곰의 목마름으로, 새 로운 생명의 질서로, 다시 만나자!”라는 슬로 건을 내걸고 진행된 2009년 한살림청년캠프 에는 2~30대 청년 20여 명이 참여해 충북 괴산 솔뫼농장에서 2박3일의 일정을 함께했 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과 함께 한살림이 꿈꾸는 세 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한살림에서는 청년실 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이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생명과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 하며, 현재의 고민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한살림운동의 의미와 전망을 알린다 ▲한살림 청년그룹 조직화의 기초작업을 진 행한다 ▲대안적 일자리, 농업농촌, 생태환경, 협동조합운동 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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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새로운 가치를 인식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세 가지 목표를 가 지고 진행되었고, 이 목표는 이후 한살림 청년프로그램에서도 일관 되게 이어졌다. 참여한 청년들 또한 생태, 환경, 생협운동에 관심이 높았다. 한살림에 대한 소개, 사업연합 탐방, 생산지 방문과 체험 등을 통해 참여자들은 “한살림운동의 비전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 움이 되었”으며 “농촌 현실을 이해하고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소감과 평가를 남겼다. 또한 이후 후속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한살림에서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줄 것과, 한살림 업무체험, 한살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다 양한 만남의 기회 등 구체적인 바람들을 전하기도 했다. 실무진에서도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한살림이 더 욱 더 다가가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고 평가했으며, 이후 청년캠프 를 비롯해 한살림 행사에 청년들의 참여와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이듬해(2010년) 4월에는 전년도의 경험을 토대로 2기 청년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1기 캠프 참가자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여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참여한 청년들은 자신과 비 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청년들을 만난 것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가장 컸다고 했다. 한살림에서도 또한 첫 번째 캠프와 마찬가지로, 생명과 평화, 한살 림운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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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소중한 수확이었고, 캠프 이외에도 다양한 계층과 재미있는 운 동을 펼쳐내기 위해 보다 많은 고민과 관심이 있어야겠다는 평가를 또한 남기기도 했으나 이는 후속 모임을 적극적으로 조직화하는 것 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같은 해 여름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농 업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생산 현장 과 가깝게 만나게 하고자 ‘청년생태농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생태농활’은 순환 농업과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를 위한 현장인 한살림 생산공동체에서 한살림운 동의 의미와 전망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더해, 대안적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 에게 농촌이 전인적인 삶이 가능한 곳임 을 확인하고 귀농을 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경북 의성 청암공동체에서 4박5일간 진행되었다. 기존의 일손돕기 혹은 생산지방문 프로그램과 다른 새로운 시도로 써 의미 있었으나, 사전에 한살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학습 과정 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이후 후속 활동 또는 연속 프로그램으로 진 행해 나가기에는 실무적 어려움에 더해 참가자들의 공감대와 멤버 십 형성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러한 몇 차례의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한살림 안팎을 ‘기웃거리는’ 청년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후 청년 대상 프로그램 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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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과 ‘깊이’ 만나기를 고민하다 (2011~2013)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기획한 2011년 한살림청년아카데미. “청춘 의 밥과 삶, 안녕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반응한 ‘안녕하지 못했던’ 청춘 40여 명이 장충동 교육장으로 모여들었다. 10대 대안학교 학생에서 부터 농업,환경,대안적인 삶에 두루 관심을 둔 30대 중반 ‘자칭’ 청년들까 지. ▲한살림운동의 새로운 세대로서 청년학생 조직화의 기반을 만드는 것 에 더해 ▲청년학생들이 갖는 여러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의 발견을 통해 사회의 변화, 세상의 변 화, 삶의 전환, 꿈의 전환을 모색한다 ▲한살림이 지향하는 다양한 가치와 내용을 청년들에게 사회화한다는 목 표 아래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녕하지 못한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의 삶 이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뭇 생명과 조화롭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 웃들에게도 이로운 삶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게) 어떻게 하면 그 틈에서 나의 ‘즐거움’과 ‘생기’를 잃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과 생각들을 공유했다. 당시까지 만 해도 ‘마이너’한 관심사로 분류되었던 생태와 농사(귀농), (건강 한) 먹을거리, 마을공동체와 협동운동 등이 그들을 관통하는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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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기존에

진행해온

캠프나

농활 프로그램과 달리 강 의와 대화, 현장 방문을 배 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청 년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한살림에 대한 기대, 그리 고 새로운 삶(생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과 ‘갈증’을 확인할 수 있 었다.

2012년에도 이어진 청년아카데미와 청년일손 돕기유랑단(2012), 청년캠프(2013), 청년이야 기마당(2013) 등을 통해 청년들과의 만남을 지속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청년들을 대상 으로 하는 유사 프로그램들이 크게 늘어나면 서, 그 안에서 한살림만의 차별성 있는 프로 그램 기획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게 되었 다. 특히 협동조합 열풍 속 곳곳에서 진행되 어 온 강좌와 농업‧먹을거리 관련 프로그램 및 활동들이 (일부는 청 년들 스스로의 욕구와 기획으로) 다양한 포맷으로 만들어지는 속에 서 한살림이 전하고자 하는 고유한 내용과 가치를 어떻게 새로운 세대의 언어와 표현으로 발신하고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것인가 하 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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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청년들이 모였나 (관심사) 녹색 교육

에너지

자연과

자립

상생하는

생태 자급자족

정직한

건축

기후

생태환경

농사

변화

귀농 유기농

농업

함께할

RAW

채식

FOOD

동지찾기

도시농업 퇴비화

건강한

(순환)

자립

먹을거리

음식

푸드

쓰레기 줄이기

1인가구

사회적

한살림

기업

건강밥상

청년으로 바로서기

로컬

환경/사회/

대안

협동조합

지역

경제의

활동

조화

일자리 지역(마을) 공동체

주민 자치

사회 진보

생명평화 기독운동

함께 하고 싶은 것, 기대와 바람 -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살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현장에서 부딪치고 계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하는 것이 이어져 나간다 면, 청년들의 마음속에 있는 생명과 살림에 대한 고민들을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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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적으로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정직하고 건강하게 생산된 먹을거리에 대해 또래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기를 원합니다. - 비슷한 결의 고민들을 안은 이들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확장 해낼 수 있는 계기라면 좋겠습니다. - 생명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협동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동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청년들의 대안적인 삶에 대해서 논해보고 싶습니다. -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알고 싶고 함께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도 알고 싶습니다. - 글로만 보았던 땅을, 생명을 좋은 벗들과 온몸으로 느끼고 싶 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알고 싶습니다. 끝 난 뒤에도 한살림에서 하는 일들을 더 깊게 배우고 싶습니다. - 도시에서 자라, 도시에서만 계속 살아와서 몸속 깊이 개인주 의적인 성향이 많아요. 농사도 짓고 싶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싶지만 개인주의적인 성향들이 작은 것에도 부딪치게 되 더라구요. 함께 하면서, 생각을 나누고, 앞으로 살아갈 이야 기들을 하고 싶어요. - 한살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습니다. 생명운동과 먹거리 안 전을 위하여 한살림이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 보 고 배우고 싶습니다. - 비슷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의 연대가 중요한데 사회에서 저 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쉬 웠습니다. 청년 아카데미가 생태, 평화, 행복을 추구하는 청 년들의 네트워크가 되기를 바랍니다.^^ - 씨 뿌리기에서 수확까지의 농사체험, 로컬푸드에 대한 공부,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청년들의 미래를 같이 고민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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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문화 공부하고 경험하기, 청년이 실천할 수 있는 생협 운동에 대한 공부 이래서 좋았다 - 이 모임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봤다. - 이런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없고 만날 기회도 적은데, 같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 반성을 많이 하고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 다양한 청년들의 삶을 들을 수 있었고, 좋은 인연(친구)을 만 났다. - 앞으로 한살림활동에 무엇이든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 고 사명감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강의 듣는 걸 좋아하니까 생명이나 환경 쪽에서는 무슨 얘기 하나 궁금해서 왔고, 솔직히 한살림이 뭐 하는 덴지도 몰랐어. 친해지고 나니까 마음으로 만나고 뜻도 맞고, 서로 개성을 존중해주는 데서 힘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내 자존감에 좋은 영 향을 미쳤다고 할까? 실험적으로 사는 친구들도 많아서 가끔씩 내 가 다 설렐 때가 있어. 영감도 많이 받고. 사람 힘이 크다고, 자꾸 불러주거나 버팀목이 없었으면 한번 수료하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었을 텐데, 가을걷이도 매년 가고 싶은 이유가 그런 거지. 한살림 통해서 다채로운 경험 많이 해서 진짜 애정이 큰 거 같아.“(박경내) “청년아카데미가 굉장히 좋았어요. 기억을 되짚어보면 한참 협동조 합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시기였는데,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운동을 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었고, 저에게 여러 가지 새로운 영감을 줬어 요. 아카데미가 끝난 이후에도 몇 년 동안 꾸준히 모임과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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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걸 보면서 저는 많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신기하기도 하 고 굉장히 소중하단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한살림에서 만나는 친 구들만의 성향이 있는데, 귀농귀촌이나 먹을거리에 관심 갖고 있 고, 열심히 실천하는 친구들도 있고, 뭔가 달라요. 온라인 커뮤니티 에도 좋은 정보가 많고요.”(이진선)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할 때, 더 자기 생각으로 사는 친구들을 보면 좀 용기를 얻게 돼. 일단 모인 사람들끼리 얘기를 많이 하는 게 필 요한 것 같아. 그런 점에서 2013년 캠프 기획이 좋았어. 어른들 모 셔다가 얘기하는 것도 정말 좋지만, 그렇게 하다보면 뭔가 가려운 델 긁어주진 못하니까. 프로그램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테마가 있었으면 좋겠고 한살림 정신을 조금 더 녹여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손민정)

<표6> 한살림 청년프로그램 진행 경과 (2009~2013) 년/월

제목

장소/기간

주요 내용

참여인원

- 한살림 알기 2009 /11

괴산 한살림청년캠프

솔뫼농장 /2박3일

- 온라인 모

- 농사 체험 -

생산자,실무자들과 의 대화

후속활동

임방 22명

- 차기 청년 캠프 기획

- 공동체놀이, 이야기

참여

나눔 - 한살림 소개 2010

한살림청년캠프

괴산

“다음을

솔뫼농장

- 강의(권복기 기자)

노래하자”

/2박3일

- 모둠토론

/03

2010

한살림청년

/07

생태농활

70

의성

- 농사 체험

-

후속모임 1회

- 생산자들과의 대화 - 농사 체험

청암공동체 - 생산자와의 교류/간 /4박5일

21명

담회

18명

-


- 온라인 모 - 강의(김종철,깅용우,

임방

유창복,이현민,김민 한살림 2011 /06

청년아카데미 “청춘의 밥과 삶, 안녕하십니까?”

한살림 교육장,

경) -

1박2일

협동의 발

이야기마당(박민애,

장성건,단편선,이애

전북 부안/5차시(

- 1박 2일

란)

(원주 44명

- 생산지방문 (농사체

문) -

험, 생산자와의 교

캠프 포함)

수요모임 외 비정기

류, 마을 둘러보기)

모임

- 워크숍(아카데미 그

-

후)

가을걷이 부스 운영 참여

한살림*청년 협동경제워크숍 2011

“협동의

/11

상상으로 일터를

- 협동경제 키워드 찾 분도빌딩

강당/무박2 - 생각 나누기 일

한살림청년아카 2012/ 05

데미 “청춘의 길, 홀로 서고 함께 가기”

2012 /06~ 10

18명

-

20명

-

- 사업계획 수립, 공 유

점령하라” 한살림

- 강의 (강수돌,지음,

교육장, 전북

이현민,박제성) -

생산지방문(농사체

부안/4차시(

험, 청년 생산자 이

1박2일

야기마당, 마을 둘

캠프 포함)

러보기) - 파주 천지보은공동 체

한살림청년 일손돕기유랑단

각 1일, 총 - 홍천 두미반곡공동 회차별 4회

4~7명

-

- 아산연합회(송악) - 여주 금당리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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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모임(소개/모둠 서울 북동지부 2013 한살림청년캠프 /07

“청년의 조건”

사무실,

활동) - 마을 둘러보기 -

전북

-

변산청년/산들바다 생산자 교류마당

문 25명

부안/3차시( - 농사체험 2박3일

-

캠프 포함)

생산지방 (충북 영동)

-

모둠활동/이야기마

비정기모 임

당 - 후속(정리)모임 - 협동조합 이야기(서 울도시양봉협동조합

한살림청년

2013 /10

이야기마당 “협동과 공유”

박진[2011청년아카

한살림 교육장/ 1일

데미 수료])

15명

-

- 공유경제 이야기(카 셰어링기업

쏘카

안윤정)

청년OO 그 이후 “한살림 참신나는 청년모임”

청년OO에서 만난 청년들은 ‘1박2 일 협동의 발견!’(원주 탐방), 갖 가지 주제별 소모임(창작모임, 요

참신나는청년 이야기마당

리모임 등), 한살림 가을걷이한마당 부스 운영, 일손돕기 유랑단 등 후속 활동을 이어가며 멤버십을 다져왔다. 후속모임을 가능하게 하 는 데 있어서는 열린 공간의 역할 또한 작지 않다. 2011년 청년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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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에서 만난 청년들은 장충동 모임공간 공간*공감에서 밥 모임 과 반찬 만들기, 이야기마당 등 을 열었으며, ‘수요모임’이라는 이 름으로 정기 모임도 한동안 이어 져 왔다. 청년캠프/아카데미의 경험이 5년

에코요리모임

여 동안 축적되면서 안팎에서 한살림의 청년 프로그램과 네트워크 애 대한 기대와 관심이 지속되어 왔으며, 그를 바탕으로 외부 프로 젝트 등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일, 청년을 만나다>(서울시 청년 기획TF 주관), <청년귀농한마당>(귀농운동본부 주관), <청년귀농귀촌 집담회>(삼선재단 주관) 등)

“대학 때 한살림에서 진행하는 청년캠프에 참여했는데 거기에 온 분들이 너무 놀라웠어요. 말하자면 신세계였죠. 먹을거리나 생명에 대해 철학적 가치를 가진 분들이었어요. 한살림(생협)이라는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졸업하기 전에 알게 된 것이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41)(김우영, 한살림고양파주 실무자, 한살림청년캠프 1,2기 참여)

이처럼 청년 프로그램을 거쳐 한살림 실무자가 된 몇몇 사례들은 일자리로서 한살림에 대한 비전을 탐색하는 통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참여자 가운데 일부는 이후 관련 단체(귀농운

41) 『일, 청년을 만나다』, 서울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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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본부, 인드라망, 평화재단, 흙살림 등)의 실무자/활동가가 되거나, 귀농귀촌을 선택해 삶의 전면적인 ‘전환’을 꾀하기도 했고, 기존 삶 의 자리에서 다양한 활동과 실험들(도시텃밭, 도시양봉, 사회적경제, 지역활동 등)을 이어가며 대안적 가치를 추구하는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기도 하다. 한살림의 업무와 활동 현장에서 그때그때 부족한 ‘손’을 보태주는 자발적 (반)백수들도 든든한 ‘한살림 청년’들이다.

한살림 실무자

농업/ 사회단체 활동

사회적

귀농귀촌

도시텃밭

자발적

경제

지역활동

도시양봉

백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발적 모임을 갖고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왔으나, 한살림 안에서 활동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주지 못해 친목 모임 정도의 성격에 머무르 게 되었다. 청년들의 ‘열망’을 담은 심화 학습과 활동들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일회성 프로그램의 의미를 넘어 “한살림의 새로운 주체를 만나고 기르고 함 께한다”는 목표에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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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참신나는 청년 온라인 모임방 cafe.naver.com/1salim0man


3. 한살림과 청년, 더 가깝게 만나려면 - 청년프로그램의 경험과 성과로부터

“다르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모였을 때 한살림은 그 냥 잘 맞아주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청년들 스스로가 지금 너 무 힘들고 국가도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많이 찾아다니고 친구와 동료를 만드는 것 같아요. 비빌 수 있는 곳,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을 많이 찾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신현주)

청년 조합원 맞이하기 ‧ 함께하기 <표7> 한살림 청년 조합원 수 (2014.09 기준) 연령

조합원 수(명)

연령

조합원 수(명)

20

55

28

1,232

21

82

29

1,856

22

127

30

3,102

23

217

31

4,631

24

284

32

7,099

25

383

33

9,922

26

536

34

12,418

27

773 5,545

35

14,308 31,480

20~29세

(1.2%)

30~35세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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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에서 청년 조합원 숫자는 전체 비율에서 볼 때 큰 존재감을 갖지 못한다. 대다수 청년들의 관심사는 먹을거리나 한살림의 활동 과 여전히 멀리 있고,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한살림의 진입장벽은 높다. 하지만 다른 세대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아 한살림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 건강이나 생태적 고민에서 출 발해 생활의 대안을 찾는 청년들, 또는 프로그램이나 여타의 기회를 통해 한살림을 접하고 그 가치와 지향에 공감해 기꺼이 조합원이 되는 청년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맞이해야 하지 않을까? 여전히 4인 가구와 주부/여성 위주로 짜여 있는 물품 이용 시스템과 활동 영역에 이들의 유입은 큰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품 이용과 활동 참여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 (다고 느끼)는 청년세대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그들에게 ‘배려’의 신 호를 보내야 할 때다. 누구보다 한살림에 신뢰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 청년 조합원들을 발견하는 일은 어쩌면 그리 어렵지 않다.

“저는 다른 생협도 가입돼 있는데, 집 앞에 매장이 있는데도 거의 안 가요. 워낙 ‘한살림빠’였어서. 채식을 하다 보니 ‘먹을 수 있는 것만 먹는 것’에 익숙해서 물품 가짓수가 적은 것도 크게 불편하지 않고 제철음식 먹게 되고 오히려 더 신뢰가 가요. 근데 최근 좀 달 라진 건, 예전에는 소통하고 교류한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서 만든 다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아닌 거 같아요. 물품에 문제가 있을 때 거기에 대처하는 방식 같은 걸 보면… 한편으로는 활동을 안 하 고 소비만 하면 스스로 점점 ‘소비자’처럼 마음이 되는 것 같아요. 매장을 가는 횟수가 적어질수록 그렇고.“(장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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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프로그램의 지속과 확장 한살림청년캠프와 청년아카데미는 다른 욕구를 가진 청년들에게 한 살림을 알리고 가깝게 경험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조합원 가입의 경로와 달리 한살림의 의미와 철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이후의 교육이나 프로그램 참여 동기로 이어진다 는 점, 한살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조합원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아카데미를 통해 한살림을 처음 알았어요. 동아리 게시판에서 보 고 신청했는데, 그때 강의가 너무 재밌었어요. 협동조합이나 공동 체에 관심은 있었지만 잘 몰랐는데, 구체적인 마을 이야기를 들으 면서 공동체의 문제들과 그걸 해결해가는 과정들도 재밌게 들었던 것 같아요.“(오윤명) “저는 작년에 한살림 조합원이 됐는데 가입할 때 교육을 해주시잖 아요. 만약 청년캠프를 안 갔다 왔으면 이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한 번 듣고 흘리는 정도였을 것 같아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 들이 그 취지나 목적에 대해 잘 모를 것 같고 다양한 (이해와 욕구 를 가진)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이런 교육을 자주 하고 접하면 변 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프로그램 홍보를 좀 더 적극적 으로 하면 좋겠어요.”(하경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대상이 되는 청년들의 관심사와 욕구에 대한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농업, 먹을거리, 협동조합, 공동체 등 의 내용을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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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매력적인 기획도 요구된다. 또한 단기간 참여와 수료에 의 미를 두기보다는 한살림운동의 의미가 청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 도록 경험과 이론, 사상, 현장의 사례가 잘 전달되는 프로그램을 섬 세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청년들이 기획 단계 에서부터 참여해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것도 연속성을 확보하는 좋 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생명과 환경의 맥락 속에서 청년들과 어울려야 할 것 같아. 키워 드가 있어야 할 거 같고. 요즘 청년들은 너무 바쁘고 힘들고 자기 할 게 너무 많아서 어떤 의미나 동기부여가 없으면 함께하지 않을 거 같아. 어쨌든 무엇보다 재미가 있으면 모여. 환경에 뜻 있고 자 연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서 텃밭이라도 가꾸고 쿵짝쿵짝 하는 거지.”(박경내) “자극적인(?) 문구도 필요한 것 같아요. 한살림과 안 어울린다는 편 견을 버리고. 프로그램 이름이나 홍보 문구들이 재미있으면 아무래 도 눈에 띄더라고요. ‘고상 떠는’ 것 같은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사람들이 맛집도 많이 찾아다니고 맛있는 거 재밌는 거 많이 찾아가잖아요. 마르쉐 같은 것도 하나의 문화로 쉽게 다가갈 수 있 는 소비의 장이 되고요. 사실 생협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나랑 비슷한 사람이라는 느낌인데 거꾸로 나랑 다른 사람들이 올 수는 없는 곳인 것 같아요. 범위를 확대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 를 많이 만들면 좋겠어요.”(이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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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예시]

다른 삶의

청년 도농교류

가능성을 보여주는

청년 생산자 &청년 조합원 자매결연 [일손나눔 농촌‧도시꾸러미]

청년학교 한살림․생명운동의 메시지로 청년들에게 말 걸기

청춘 밥상 (식생활교육)

밥상의 주인 되기 함께 먹는 밥

청년프로그램의 성격은 아니었지만 2014년 한살림서울에서 진행한 한살림 살림학교는 청년층을 포함해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조합 원/비조합원)을 만나는 장으로, 한살림이 지 향하는 생명 가치와 내용의 확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된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나간 다면 세대와 주체의 확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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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조직화, 어떻게? “자주점검도 참여해보고 마을모임도 가봤어요. 그런데 ‘재미’가 없 더라고요. 불편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관심사가 너무 다르니까. 거 기 분들은 애들 얘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얘기가 거의 없었어요. 공감대 형성이 전혀 안 되죠. 일반적으로도 우리 세대가 원하는 방식과 지금의 NGO나 생협 같 은 곳에서 하는 방식이 너무 달라요. 우리는 좀 즐겁게 놀면서 하 고 싶은데 의무적으로, 먹을거리는 중요하니까, 이렇게 당위를 가 지고 이야기하면 호기심의 단계에선 함께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장하연)

세대론 혹은 세대 간 갈등까지를 꺼내들지 않더라도, 어느 세대보다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 청년세대에게 비슷한 생애주기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비슷한 삶의 고민을 하는 또래 청년들과의 관계망 은 활동과 참여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식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서로 정보를 나눔으로써 청년 먹거리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며, 그 를 위해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기 획”하는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의 사례는 ‘먹을거리’라는 키워드를 가 지고 청년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참여 동기와 성취감을 고취시 킨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부록 참조)

[예시]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창구와 활동 기반으로 ‘청년위원회’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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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분과모임’을 신설하거나 청년들로 하여금 조직의 운영과 활동 과 정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에 더해 ‘열혈’ 청년들의 참여를

청년위원회 청년들에게

이끌어내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공간과 기회를 열어주기

“사실 한살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느 부 분까지 참여할 수 있고 어떤 기회를 통해서 내부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조합원으로서 어떤 부분을

참여할 수 있는지, 알면 참여할 것 같아요. 그런 걸 청년들에게 적 극적으로 홍보하고 참여를 끌어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공유되면 관심 있는 청년들이 또 들어올 수도 있는 거고. 내부적으로도 청년들의 참여가 활성화되는 게 먼저 선 행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들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가격결정 회의 얘기도 들었는데, 그런 얘기도 현장에서 들어보고 싶어요.”(오 윤명)

경쟁에 익숙하고 협동이 낯선 청년들, 하지 삶과 생활,

만 어느 때보다도 ‘함께해야 할’ 필요성이 절

따뜻함을 나누는

실해진 청년들. 차가운 사회 속에서 우애와

청년모임

친밀감을 회복하는 청년들의 모임은 더 많아 져야 하고 그 네트워크는 더 확장되어야 한

다. 폐쇄적 관계망보다는 개방된 모임으로, 소속감과 멤버십을 부여 하되 누구나 들고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한다면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비빌’ 언덕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지속하기 위 해서는 스스로 모임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한살림과 연결고리 역할 을 할 수 있는 청년활동가 모델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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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같은 게 너무 오전 시간에만 있어서 관심이 있어도 참여하 기 힘들어요. 지금은 아쉽지만 앞으로 기대되는 바입니다.” (하경 혜)

매장의 접근성이 낮고 공급을 받기도 어려운, 무엇보다 포장의 단위 때문에 물품 이용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청년/1인가구 조합원들을 위해 공동체 공급의 부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자연스레 밥을 나누 고 생활을 나누는 공동체의 비전을 2014년 청년들이 다시 구현해낼 수 있지 않을까?

‘지역살림’ 함께하기 기존에 (사)한살림과 모심과살림연구소에서 담당해 왔던 청년 프로 그램과 청년 조직화는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한정되었던 지역적 한계뿐 아니라 관계를 지속하고 후속 활동으로 이어 나가기 어려운 조직적 한계가 있었다. 이제 ‘지역살림’의 관점에서 청년들을 보다 가깝게 만나며 활동 참여 욕구를 지역에서 해소 가능하도록 만들고 관심과 참여의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대학에서 ‘청년 생태주의자’ 모임이 만들어지고, 레알텃밭학 교도 등장했습니다. 여러 모임에서 생태주의와 대안적인 삶을 고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들이 몰려있기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수 도권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찾아보면 의외로 귀농을 고민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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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인 삶을 살려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런 청년들이 ‘젊은 날 의 치기’로 고민을 접지 않고 실제로 그 삶을 꾸준히 살아가려면 여러 디딤돌이 필요합니다. 알아서 헤엄쳐 강을 건너오길 기다리지 말고 절반이라도 건너와 꿈을 꿀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아주면 어떨까요? 이 역시 찾아오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품을 내어주는 게 필요합니다. 학교나 대학, 학생회와 협약을 맺고 공동사업을 추 진하는 것도 고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과정을 만드는 데 한 살림서울생협의 지역살림운동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42)

적지 않은 청년들이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이때, 한살림도 품을 넓 혀 지역 안에서 이들과 함께하고 지역사회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 어 간다면 어떨까? 이는 지역에서 또래 청년들과 활동하고 싶어 하 는 청년들에게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청년 그룹/모임/네트 워크와 연결함으로써 조금씩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종종 진입장벽에 부딪 히기도 한다. “청년은 ‘재미’이거나 ‘필요’이거나 둘 중 하나로 접근 하는데 현재 마을살이, 마을 활동은 대부분 공동육아, 안전한 먹거 리 등에 초점이 맞춰져서 내 생활과 가깝지 않게 느껴진다”는 청년 들은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필요하고, ‘마을과 연계 할 수 있는 방법, 지역과 청년과의 네트워크 자리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43) ‘OO은대학연구소’ 강원재 소장 역시 지역에

42) “지역살림운동, 살림살이를 다시 짜고 되살림을 강화해야!” 하승우, 한살 림서울 장기과제포럼, 2010 43) ‘찾아가는 식탁: 마을에서 삶을 꿈꾸다’,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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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먼저 청년들과 함께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은 청년들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준비 는 하지 않는 것 같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는 협업이 되지 않는 다. 지역에서 먼저 청년들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44)

“대학생들은 앞으로 한살림의 예비 조합원이 될 수 있으며 한살림 의 뜻대로 세상을 조화롭게 하며 살림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발판 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뿐이 다. 한살림은 ‘누구나’가 아니라 ‘조합원만’이라는 안타까움이 조금 있다. 우리 대학생들이 사회에 내몰려 눈치 보며 힘들게 이어가고 있지만 농사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목공도 배우면서 다른 방식 으로라도 살림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청년세대들이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는 계기와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백종운, 한살림대전 활동가, 청춘텃밭 FARM SALON 간사)

지역 안을 들여다보면 많은 자원과 활동 그룹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 우선은 배움과 만남의 기회를 확 장하고 정보와 공간,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지역 네트워크. 많은 청 년들이 서식하는 대학과 연계(식과 농 관련 강의와 활동 등)하고 지 역 내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것으로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44)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 희망씨앗’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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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 성북 청년 네트워크

대지를 위한 성북슬로비

바느질

영셰프들이

친환경

성북은대학

만드는

마을결혼식

삶의 지혜를 나누는 대학, 청년과 주민들

건강한 음식

간의 관계 형성

성북구 소재 대학

한살림

고려대 국민대

성북지구

사회적기업가들의

동덕여대 서경대

20대 조합원 160명

실험실, 마을

성신여대 한성대

모임공간(야단법석)

사랑방

서로;다

성북신나(협)

카페 티티카카

지역재생과 청년

성북동 부엌,

일자리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기획/연구/교육

성북오달성 지역청년

주제별 모임 등 운영

네트워크

활동 공간과 일터로서의 한살림 일자리로서의 한살림에 관심을 갖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다음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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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운동의 주체’에 대한 물음 또한 자연스럽게 제기된다. 농업과 먹을거리, 협동조합을 자신의 활동 혹은 노동의 비전과 연결 짓고자 하는 청년들은 계속해 생겨나고 있다. 다른 ‘감각’을 가진 새로운 세 대가 유입됨으로써 생겨나는 자극과 변화의 지점을 잘 살피고 한살 림이 원하는 인재상,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를 보다 구체적으로 고 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을 잘 맞이하고 함께하는 일 또한 청년세 대와의 지속적인 연결고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이다.

[사례] 동국대 여름학기 ‘한살림서울 현장실습’45) 목적 ▲산학협동교육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산업현장에 대한 이해 를 높이고, 나아가 학생들의 원활한 사회진출을 위한 기회를 제 공한다. ▲‘한살림’과 ‘협동조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우며, 한살림 운동과 인연을 맺는 계기를 마련한다. ▲한살림서울 내 실습과 체험을 통해 현장업무의 자신감과 욕구 를 향상시키며, 나아가 한살림서울의 인재상에 부합되는 우수인 재를 발굴한다. 대상: 8명 내용: 한살림의 부문별 업무 소개 및 지부에서의 체험 활동[생명 학교, 공급, 매장 등], 연대활동[수요시위], 생산지 일손돕기[눈 비산마을] 참가자 소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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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습을 통해 생활협동조합이라는 조직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 고, 실습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미처 신경 쓰지도 못했고 신경 쓰려고 하지도 않았던 환경문제와 우리 농촌에 관한 여러 문 제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 체험을 하며 ‘식’에 대한 생각을 뒤집어 보고 생산자분들에 대 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한살림이 유기농산물을 단순판매 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요시 위’, 반핵, GMO반대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사회로 진출하고, 먹을거리를 선택할 때 한살림에서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 같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따뜻한 공동체가 따뜻하고 착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공동체가 무엇인지, 한살림의 모토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진행자 평가 - 각각의 학생들의 실무적 경험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음. 가급적 동질적인 집단(동일전공, 공 통관심사)의 실습생을 통해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평가에 대한 준거를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음. - 지부와 생산지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정교한 가이드를 통해 실습생에게 일관성 있는 역할부여와 뚜렷한 목표, 평가에 대한 준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음. 보다 큰 틀에서는 생명운동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길

45) 한살림서울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진행되어 왔으며 위 내용은 <2013 동국대 여름학기 ‘한살림서울 현장실습’ 보고서>를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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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내는 역할에 대한 요청과 기대도 있다. 지역사회의 리더로, 유기 농업을 이어가는 청년 생산자로 성장하도록 하는 배경에는 그 경험 과 지혜를 전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선배 세대의 역할과 촘촘한 사회적 관계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대를 잇는 운동의 지 속가능성, 보다 넓은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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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청년살림’: 청년의 밥과 삶을 살리는 한살림 생활네트워크

2014년 청년들의 밥과 삶은 위태롭지만, 그렇기에 전환과 출구를 향한 열망 또한 강해지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을 교육받고 요구받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고립의 외로움 속에서 ‘함께’살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는 청년들은 사라진 공동체를 다시 꾸리고 지 역 안에서 또는 지역을 넘나들며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불안하고 불안정한 청년의 밥과 삶, 한살림이 그 온전한 대안이 될 수 없지만 개방적이고 촘촘한 생활네트워크를 엮어갈 수 있는 공간 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청년살림’을 함께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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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배우고 만나고 활동하는 청년들의 공간


평화재단 청년포럼 청년포럼은 한민족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인재를 양성합니다. 비전 새로운 백년의 비전인 통일코리아 복지국가를 꿈꾸는 청년운동 을 일구어갑니다. 가치 행복한 삶, 평화로운 공동체를 위해 마음공부와 자원활동의 청 년문화를 만들어갑니다. 덕목 한민족의 미래를 이끌어갈 통합의 리더십을 함양한 청년인재를 양성합니다. 발자취 2011년 5월, 「희망공감 청춘콘서트 ‘우리 함께 꿈꾸자’」에 참 여했던 청년대학생 서포터즈(자원활동가) 모임이 시작되었습니 다. 22개 지역에서 열린 청춘콘서트는 연인원 10만명, 서포터즈 3 천명, 멘토 100인의 자발적 후원모금과 재능기부,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공익적 강연콘서트의 모델이 되었고, 한국사회에 ‘공 감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파시켰습니다. 이후 청년세대의 새로운 비전제시와 사회참여를 지향하는 청년 활동가들의 문제의식은 「청춘콘서트 2.0」 「새로운백년 북콘서 트」 「김제동의 어깨동무콘서트」로 이어졌으며, 청년세대의 문 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한국사회의 발전적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사회참여 활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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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인 청년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은 ‘청춘캠프 (2011.9)’

‘청춘학교(2011.10)’

‘열린세미나(2012.8)’

‘청년캠프

(2012.10)’로 이어졌으며, 2012년 6월 전국 8개 도시에 청년세 대 네트워크인 ‘새로운백년을 열어가는 청년포럼’을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업 새로운백년 청년학교 새로운백년 아카데미 새로운백년 현장탐방 새로운백년 해외탐방 새로운백년 북콘서트 대화모임 청년콜로키움 평화와 통일캠페인

대화문화아카데미 배곳 바람과 물 [진행] 연 2회 봄/가을 학기로 진행 (2013년 봄~)

[대상] 여성, 풀뿌리(마을, 귀촌, 환경운동), 문화예술, 녹색정치 영역에 서 활동하는 20~30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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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 대화 기조강연 : 문화와 정치의 오래된 새길_녹색 특강 : 위기의 시대_녹색에서 길을 찾다 ∙ Living Library : 선배와의 대화(녹색멘토링) _ 삶의 길에서 만나다 ∙ 창작 워크숍 : 랩으로 말해요, 어쿠스틱하게! ∙ Green Festival ∙ 걷기 명상, 별볼일, 게으를 자유! ∙ 녹색_살림살자! : 천연소품 만들기(재능나눔) / 자연요리

인드라망대학 "청년의 꿈과 도전, 마을공동체와 사회변혁의 주체" (2015년 신입생 모집 공고) 나와 세상을 평화롭고 더불어 살게 하는 가치와의 만남, 혼자가 아니라 다함께 꿈꾸고 연대할 사람들과의 만남, 그렇게 만난 사 람들과 다같이 하고 싶은 일과의 만남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인드라망대학 ? 지리산실상사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다함께 만드는 2년 과정 의 대안대학으로(2014년 3월 개교) 우리시대 청년 예비 활동가들이 인드라망의 생명평화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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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바탕으로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속가능한 대안문화를 일구어 나가기 위해 더불어 꿈꾸고, 배우 고, 도전하는 곳입니다. ■ 대상 및 인원 √ 우리대학의 설립취지와 운영과정에 동의하는 청년 √ 인드라망의 생명평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기 삶을 변혁하 고, 긍정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며 더불어 살아갈 가치 있는 직업을 창조하고자 하는 청년 √ 우리시대 청년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태적·공동 체적 삶을 살고픈 청년 √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머리, 가슴, 손발이 조화되는 삶을 살 고픈 청년 ○ 학력무관 ○ 만 20세 ~ 40세 (예외 시, 심층면접) ○ 12명 내외

슬로푸드청년네트워크 “우리가 먹는 음식을 스스로 고민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즐겁고 유 쾌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기획”하는 청년들의 국제 네트워크로, 한국 에서는 2013년에 시작되었다. 좀 더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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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서로 정보를 나눔으로써 청년 먹거리문 화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며, 그를 위해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기 발하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버려질 뻔한 농산물 구출작전’이라는 부제가 붙은 ‘요리가무’는 실제 로 상품이 되지 못한 농산물들을 가지고 요리를 만들고 판매하고 나누는 활동이다. 그 밖에도 푸드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전시하는 ‘청 춘밥상스케치’, 먹을거리관연 분야 종사자(멘토)를 소개하는 슬로푸 드 직업세미나, 농가를 방문하고 음식문화교류의 체험을 제공하는 우프&슬로푸드 체험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왔다. 이러한 활 동을 위해 자발적인 기획단을 모집하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장 을 마련하고 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음식낭비와 다양한 생물종들의 멸종이 심 각한 환경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변화를 일으켜 야 합니다. 그 음식은 좋고(맛있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이어야 하 며, 건강한 지구와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음식 생산법이어 야 합니다. 우리는 이에 동의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 습니다. 한발 한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청년만이 가진 큰 힘이 있고 그 힘은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즐거움입 니다. 청년이 바로 미래의 농부이며, 음식시민입니다.“ - 슬로푸드 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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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 http:youthhub.kr

2013년 진행 사업46)

청년참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와 관계망 형성 지원 ▲스스로 모임을 기획하여 문화예술, 사회적경제, 생태환경 등 청년활동 및 창의적인 학습을 진행하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사회변화를 위해 즐겁게 활동하는 ▲3명 이상의 청년 커뮤니티에 연간 최대 100만원 지원

청년활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시도하는 청년단체 프로젝트 지원 [문화예술, 출판‧미디어, 교육‧강연, 창의‧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아이디어 기획 등]

청년정책 네트워크

청년이 직접 서울시 청년정책을 만드는 거버넌스 프로젝트

세바시 청년

청년의 감동적인 혁신사례, 도전, 스토리를 알리는 강연플랫폼 - 2013년 오프라인 강연 4회, 청년연사 발굴 20명 - 온라인 콘텐츠 20편 제작, 배포

국제 컨퍼런스 ‘삶의 재구성’

저성장 시대, 연대와 협력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청년단체 간 국제 교류 행사(국내외 7개 청년단체와 공동주최)

청년포럼‧ 열린 모임

다양한 청년이슈를 논의하고 배움과 활동을 공유하는 열린 교 류의 장 [한일청년포럼, 청년학교포럼, 청년독서포럼 / 인문캠프, 라운 드테이블, 심야식당, 둥근책상, 비타민모임 등]

청년학교

새로운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현장 기반의 청년 인재 양성 학교 [지역자치, 협동경제, 듣보잡 문화, 새로운 사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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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혁신 활동가 양성사업

자기 관심과 적성에 따른 활동, 공공의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 는 서울형 뉴딜일자리 사업

워킹그룹 프로젝트

청년문제 해결형의 혁신적 일자리를 구체적 실행으로 현실화하 려는 청년그룹 지원 (일자리모델/독립프로젝트)

서울 신택리지

서울시 곳곳의 잠재된 자원, 문화콘텐츠, 일감을 청년의 참여 로 발굴하고 기록하는 사업 (참여 조사원 100명, 지역사회 15 곳 조사)

청년의제 연구조사 사업

청년의 취업, 노동, 복지, 생활상 등 실태 조사와 주요 이슈에 대한 연구 및 공론화 사업

46) 2013 청년허브 ANNUAL REPORT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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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주신 분들

인터뷰 • 간담회 한살림 청년프로그램 참여자 (2009~2013) 김지형 박경내 손민정 오윤명 이동열 이진선 장하연 정승원

2014 한살림살림학교 참여자 강현정 김유정 신현주 이정로 하경혜

청년 프로그램 기획자 윤박경 대화문화아카데미 배곳 바람과 물 오태양 평화재단 청년포럼 서만억 인드라망 청년대학 박제성 한살림 청년캠프․아카데미(2009~2011)

* 본문에서 인용한 인터뷰 내용은 취지와 의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 서 일부 수정, 편집하였습니다.

표지 그림 박경내


[2014 모심과살림연구소 조사연구 보고서]

한살림, 청년에게 말을 걸자

“청춘의 밥과 삶, 안녕하십니까?” 집필‧정리 김현 펴 낸 곳 모심과살림연구소 펴 낸 이 박맹수 펴 낸 날 2014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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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밥과 삶, 안녕하십니까? by 모심과살림연구소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