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계량기 전송 장치(MTU, water meter transmission unit)를 향후 3년간 교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루 디 지로니모(Lou Di Gironimo) 토론토
수도국(Toronto Water) 총괄 매니저는 현재
70%가 고장 났고, 나머지 30%도 9월까지
고장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는 고
장 장치를 사용한 주민들이 추정 사용량 기
준으로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교체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디 지로니모 총괄 매니저는 이번 문제로
주민들이 불편과 불확실성을 겪고 있으며,
시는 완전한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고객 지원
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 계량기 전송 장치는 물 사용량을 자
동으로 시청에 전송하지만 배터리가 소진되
면 데이터 전송이 중단된다. 시는 원래 20년
수명을 목표로 했지만 배터리가 예상보다 빨
리 소모되면서 장치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 혔다.
고장 장치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과거 사
용량을 기준으로 한 추정 요금을 내고 있으
며, 일부 주민은 수동으로 사용량을 제출해
실제 사용량만 청구되도록 하고 있다.
교체 작업은 오는 4월부터 2028년까지 진
행되며, 비용은 1억 3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시는 넵튠 테크놀로지 그룹(Neptune Technology Group Canada)을 사업 총괄
업체로 선정했으며, 기존 공급사인 아클라라
테크놀로지스(Aclara Technologies)가 새
장치를 공급해 매달 최대 2만 대를 교체할
계획이다. 교체는 지리적 구역별로 진행되며,
장치 고장률, 추정 요금 적용 기간, 영향을 받
는 주민 수를 고려해 우선 순위를 정한다.
교체 비용은 주민에게 별도로 부과되지 않
는다.
자동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면 4~6주 내
정확한 요금이 청구되며, 계정에 대한 크레
딧이나 추가 금액이 조정된다. 존 롱가리니 (John Longarini) 토론토시 세무국장은 주
비영주권자 축소 정책 원인 캐나다 인구 성장률 0% 전망
의회예산처(PBO)는 2026
년 캐나다 인구 증
가율이 사실상 정
체될 것으로 전망했
다. 이는 최근 연방정부
가 발표한 이민 수준 계
획(Immigration Levels Plan)에서 비영주권자 입
국이 대폭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PBO 분석에 따르
면 정부는 2024년 전체 인구
의 7.6%였던 비영주권자 비율
을 2027년 말까지 5%로 줄이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어진 일정이다.
연방정부의 이민 계획은 임시 취업·학생
비자 수를 2025년 약 67만4천 건에서 2026
년 38만5천 건으로 대폭 줄이는 내
용도 포함된다.
또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38만 명의 영주권자 입국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향후 2년
간 14만8천 명의 비영주권자
에게 영주권을 신속히 부여 하는 두 가지 특별 프로그
램도 시행된다.
PBO는 특별 프로그
램이 캐나다 내 비영주 권자 비율을 5% 이하
로 낮추는 데 중요한 역 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27년 캐나다 인구가 0.3% 증 가한 뒤 중기적으로는 연간 약 0.8% 수준에
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들이 실제 사용량보다 많은 요금을 부과받 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체 일정이 확정되면 시는 주민에게 안 내문을 보내 예약을 진행하도록 안내할 예 정이다. 넵튠 기술자는 시 발급 신분증을 착 용하고 회사 로고가 표시된 차량으로 방문 하며, 요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작업 시간은 20~30분 정도 소요되며, 작업 시 18세 이상 의 성인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서머타임 3월8일 시작
새벽 2시 → 3시$ 11월1일 해제
올해 일광시간절약제(daylight saving time·서머타임)가 3월8일( 일) 시작된다. 이날 새벽 2시가 3시
로 바뀐다. 토론토와 한국의 시차는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어든다. 올해 서머타임은 11월1일(일) 해제된다.
토론토 공공보건국(TPH)은 예방접종 기
록이 미비해 정학 조치를 받을 위기에 놓였
던 학생들을 학기 말까지 수업에 계속 참여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가족
들에게 기록을 제출하고 학생들의 접종 현황
을 최신 상태로 맞출 시간을 주기 위함이라
고 설명했다. TPH는 2일 학부모와 보호자에
게 보낸 서한에서 토론토 공립학교 2~5학년
학생들의 예방접종 기록을 검토했으며 지난
11월부터 2월 사이에 접종 기록이 미비한 학
생에게 정학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일
부 가정은 기록을 제출했으며, 현재 제출 중
인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TPH는 올해 학기 동안 더 이상의 학생 정
학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
나 학생 예방접종법(ISPA, Immunization of School Pupils Act)의 규정은 여전히 적용된
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자녀의 예방접종 카
드를 공공보건국에 제출하거나 의학적 사유,
양심 또는 종교적 이유로 공식 면제를 받아
야 한다. 비의학적 면제는 보호자가 의무 교
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온타리오주 예방접종 일정에 따르면 학생
들은 홍역, 볼거리, 디프테리아, 풍진, 파상풍,
소아마비, 백일해, 수막구균 질환에 대한 예
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2010년 이후 출생한
학생은 수두 예방접종도 필수다.
TPH는 가족들이 기록을 제출하고 학생
들의 예방접종을 최신 상태로 맞추도록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필 공공보건국(PPH)은
ISPA 위반으로 총 5,397명의 학생이 정학 처 분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PPH는 학교가 지 역 보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예방접종 기록 이 최신이 아닌 학생을 정학할
최근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캐나다인 여행객 상당수
가 멕시코 여행 계획을 다른 곳으로 변
경하거나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여론조 사 기관 레제(Leger)의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여행 계획이 있거나 계획 중인
캐나다인 중 31%가 다른 여행지로 목
적지를 바꾸려 하고 있으며,
7%는 이미 예약한 여 행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캐나다인 중 55%가 멕시코 여행
에 대해 높은 수준의 우려를 보였지만,
46%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
며, 최근 몇 년간 멕시코를 다녀온 사람
들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거의 3분의 2
에 달했다. 최근 폭력 사태는 멕시코 군
이 푸에르토 바야르타(Puerto Vallarta)
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산악
마을에서 마약 카르텔 리더를 사살한 뒤
발생했다. 카르텔 조직원들은 20개 주의
250여 곳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을 불
태우면서 혼란을 일으켰으며, 할리스코 (Jalisco) 주에서는 5,000명의 캐나
다 관광객이 대피했다.
요크 공공보건국(York Region Public Health)은 홍역 신규 확진 사례와 관련해 6
곳의 노출 장소를 경고했다. 확진자는 해외
여행 후 병원과 요크 지역 대중교통 등 여러
장소를 방문했으며, 감염 경로가 된 국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2월28일
오후 3시부터 6시 10분까지 코르텔루치 보
언 병원(Cortellucci Vaughan Hospital) 응
급실에 머물렀고, 요크 지역 대중교통 16번, 25번, 90B번 노선을 이용했다. 지난달 23일
부터 27일까지 해당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최대 3월21일까지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공공보건국은 노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에게 자신과 가족이 두 차례 홍역 예방접종 (MMR 또는 MMRV)을 받았는지 확인하도 록 권고했다. 12개월 미만 유아와 함께 있었 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예방 치료 대상 이 될 수 있으므로 공공보건국에 연락할 것 을 당부했다. 홍역
이번 온라인 조사는 2월6일부터 9일까지 18세 이상 캐나다인 1,536명을 대상으로 실 시됐다. 캐나다 조사통계위원회(Canadian Research Insights Council)는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가 무작위 표본 추출이 아니기 때 문에 오차 범위를 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레제헬스케어는 동일 규모의 확률 표본 일 경우 오차 범위는 ±2.5%포인트, 신뢰수 준 95%라고 설명했다.
알곤퀸칼리지 이사회는 재정난과 국제 학생 수 감소로 인해 30개 프로그램을 일
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지난달 2월23일 해당 권고안 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온 타리오주정부가 대학과 칼리지에 64억
달러 추가 지원금을 발표하고 등록금 동 결을 해제하면서 연기됐다. 클로드 브뤨레
(Claude Brulé)총장은 새로운 주정부 지원
투자가 안정성을 제공하고 칼리지가 온타
리오주 경제와 노동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
을 한다는 점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다
만 칼리지가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
기 위해 프로그램을 등록 수요, 노동시장 필요, 주정부 우선순위, 재정 현실과 맞추
는 등의 조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중단될 프로그램은 건
축, 원예, 경영, 컴퓨터 프로그래밍, 저널리
즘, 호텔·관광 등이다.
중단 결정은 이미 등록한 학생들에게
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가을 학기부터는
새 학생이 30개 프로그램에 입학할 수 없
다. 클로드 브뤨레 총장은 개별 프로그램
별 결정을 늦추면 전체 의사결정 과정이
지연되기 때문에 통합 리스트로 제시했
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미래 안정
성과 지속 가능성,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칼리지는 이미 비용 절감을 위해 재량
지출 축소, 필수적이지 않은 활동 중단, 행
정 구조 축소 등을 시행했으나 등록 인원 감소로 인해 학교 운영 압박이 커지고 있 다. 2026년 겨울학기 기준 국내 학생 등 록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국제 학생 등록은 53% 줄었다. 국제 학생 등록 미충 족으로 인한 예산 부족액만 470만 달러 이상이다. 지난해 알곤퀸 칼리지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37개 학위와 4개 비활성 프 로그램을 폐지하고, 퍼스(Perth)캠퍼스를 폐쇄했다. 퍼스캠퍼스 운영은 8월 말 종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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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과학센터착공 본격화
10억 불 투입... 5,700개 일자리 창출
돌담 아래 찾아온 봄 온타리오 과학센터(Ontario Science Centre)의 새로운 건물이 이번 봄부터 시
이 체결됐으며, 이르면 2029년까지 완공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주정부는 2024년 여름 기존 동부에 위치 했던 과학센터를 갑작스럽게 폐쇄했는데, 당시 엔지니어링 보고서에서 지붕 결함이 발견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번 겨울 기록적인 강설량에도 지붕이 견뎌냈다며 이유에 의문 을 제기했고, 감사관 보고서는 온타리오플 레이스의 워터파크와 스파 주차 의무가 과 학센터 이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 했다.
조(Stan Cho)
작될 예정이다. 새 과학센터는 토론토 워터 프론트에 들어서며 공사비는 10억 달러를
조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총리는 온타리오플
레이스에 새로운 과학센터를 건설하는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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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서관 내 마약 사용과 관련한 사건
이 급증하면서 도서관 운영이 점점 더 어려
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밀턴 공공도서관의 폴 타칼라(Paul Takala) CEO는 도서관 운영에 가장 큰 문
제는 마약 사용이며 이는 공공도서관으로서
의 기능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
다. 지난해 12월 이후 중앙도서관에는 105
차례 구급대가 출동했으며 보안 요원들은 44차례에 걸쳐 약물 과다복용자에게 날록
손(naloxone)을 투여했다. 올해 들어 첫 5주
동안 도서관 내부에서 발생한 보안 관련 사
건은 총 771건에 달했다.
타칼라 CEO는 화장실은 물론 도서관 내
부에서 마약을 사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은 1년여 전 화장실
에 동작 감지기를 설치해 이용자가 움직이지
않거나 약물을 사용하는 정황을 조기에 파
악할 수 있도록 했다.
타칼라 CEO는 최근 도서관 이사회에 공
공 공간을 일시적으로 폐쇄해 재정비 시간
을 갖자는 제안을 했으나 이사회는 이를 부
결했다. 그는 일시 폐쇄가 도서관에 재정비
의 시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밝
혔다.
캐나다 공공근로자노조(CUPE)는 이러한
문제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는 도서관이 사실상 마지막 공공 공간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보호소와 난방 쉼터, 안
전한 주사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도서관이 오
피오이드와 정신건강 위기의 최전선에 놓이
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5년 3월 사스캐처완주 사스카툰에서
는 두 개 도서관이 안전과 과다복용 우려로
일시 폐쇄됐다. 당시 CUPE 2669 지부의 카
라 스텔마슈크(Cara Stelmaschuk) 대표는
도서관 직원들은 응급 구조 요원이 아니며
의료 응급 상황이나 폭력적인 상황을 감당
하는 역할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같
은 시기 사스카툰 공공도서관 CEO도 도서
관이 갈 곳 없는 사람들의 피난처 역할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5월 온
타리오주 선더베이에서도 직원이 폭행을 당
해 도서관이 일시 폐쇄됐다.
CUPE 전국 도서관 노동자 위원회의 브랜
던 헤이스(Brandon Hayes) 공동의장은 오
피오이드 사용과 노숙 문제 등 다양한 사회 적 문제에 대한 지원과 재정이 부족한 상황
토론토경찰은 지난 달 20일 약 3시간 동
안 발생한 다수의 혐오 범죄와 관련해 12세
와 14세 소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반(反)동아시아계 혐오 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사건은 20일 오후 6시 직전 킹스트릿이스 트(King Street East)와 조지스트릿(George Street) 인근에서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뒤
에서 발로 차였으며, 돌아봤을 때 두 소녀가
같은 날 오후 9시 15분께에는 북쪽행 열 차에서 내린 뒤 웰슬리역(Wellesley Station)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세 번째 피 해자가 머리를 가격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토경찰은 23일 14세 소녀를 체포해 폭행 2건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해당 소녀 는 3월25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25일 에는 12세 소녀를 체포해 폭행 3건의 혐의 로 기소했으며, 4월15일 법원에 출석할 예 정이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 을 우려하며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시민 들에게 제보를 당부했다. 전국 곳곳 안전
에서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인 도서관이 그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
서관 직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적절 한 훈련이나 인력이 충분하지 않음에도 지역
사회의 각종 문제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현 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온타리오주
정부는 해밀턴을 포함해 10곳의 안전한 주 사 시설을 폐쇄하고 그 대신 치료 시설을 개
도주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어 오후 6시께 킹스트릿이스트와 셔
본스트릿(Sherbourne Street) 인근 보도
소했다. 온타리오주 보건부 장관실 대변인은 불법 약물 사용을 돕는 도구를 제공하는 대 신 중독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정신건강 및 종합 지원에 기록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약 사용과 과다복용 급증의 배경 중 하나로 감독하에 운영되던 주사 시설의 폐쇄를 지목 하고 있다.
◀ 반동아시아계 혐 오 범죄 사건과 관련 해 10대 소녀 2명이 체포, 기소됐다. 시티뉴스
에서 두 번째 피해자가 뒤에서 폭행을 당 했고, 인종차별적 발언도 들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두 소녀는 다시 현장을 벗어났다.
작지만 골라먹는 재미
홋카이도는 일본 최고의‘식재료 자연 창
고’로 꼽힌다. 축복받은 수온과 해류로 세계
전체로 넓혀도 단연 최고의 수산물 산지로
거론된다. 목축업도 발달해 신선한 유제품으
로도 둘째가라고 하면 서럽다. 혹자에 따르
면 예로부터 풍요로운 식재료로 이름난 호
남, 신선한 수산물의 고향 강원 동해의 장점
을 모아둔 곳이라고도 한다. 때문에 오로지 먹기 위해서 홋카이도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풍요로운 홋카이도의 산해진미 중에서
도 반드시 맛봐야 할 핵심 별미를 꼽았다.
‘게맛을 아는’한국인이라면‘털게(현지
명 게가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홋카 이도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털게는 국내에
서는 늦겨울에서 초봄 사이 짧은 기간에 강
원 고성 일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진미
다. 홋카이도에서는 연중 어획돼 접근성이 훨
씬 좋다.
이름처럼 전신에 난 털로 다른 게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부산경남 일대에서 털게로
잘못 불리기도 하는‘왕밤송이게’는 등딱지
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불규칙하게 돋은 모양
이라면 털게는 고운 털이 균질하게 난 듯한
모습이다. 물에서 건져내면 집게다리를 휘두
르며 위협하는 꽃게와 달리 물 밖에서는 다
리를 몸통을 향해 모으고 얌전히 웅크린다. 킹크랩(왕게)과 함께 갑각류의 최고봉 자
리를 두고 경쟁할 정도로 미식가들이 사랑
하는 게다. 은은한 단맛이 가득한 살이 다리
와 몸통에 가득 차 있고 내장의 풍미는 다른
게의 추종을 불허한다. 주로 통째로 쪄 먹는
데, 중간 체급(무게 500g) 이상이라면 회로
도 먹는다. 몸통은 찌고 다리만 잘라 회로 먹
는 식. 게 한 마리로 조리법을 달리해 먹을 수
있으니‘찜반회반’을 추천한다. 털게 다리살
의 고급스러운 단맛은 회로 먹었을 때 진가
가 드러난다.
갑각류의 정점에 털게가 있다면 어류의 정
점에는‘홍살치(현지명 킨키)’가 있다. 전신
이 진한 붉은색을 띠는 홋카이도 최고의 특
산품이다. 털게가 일본 타지로도 적지 않게
유통되는 반면 홍살치는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 일부 지역을 벗어나면 맛보기 쉽지 않
다. 흰살생선임에도 등푸른 생선을 압도하는 풍부한 지방층과 비리지 않은 살맛이 일품이
다. 커다란 눈, 흰살생선과 등푸른생선의 장
점만 모아둔 듯한 맛, 붉은빛이 도는 외형 때
문에 우리나라 최고의 생선으로 꼽히는‘금
태’와 자주 비교된다.
주로 구이로 먹는다. 생선 자체 기름이 자
글자글 끓어나와 살의 풍미를 끌어올리도록
굽는다. 꼬리살은 쫄깃하고 몸통살은 부드럽
게 녹는다. 볼살 등 머리뼈 사이사이 붙은 고
기도 저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 작은 생선임
에도 먹는 재미가 있다. 일식 생선구이가 대
부분 그렇듯 간 무, 와사비와 함께 제공되는
데 기름진 맛에 물리지 않도록 입가심을 돕
는다. 본래 홋카이도에서 흔히 즐겨 먹는 생
선이었지만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재는 1인분이
겨우 되는 작은 고기 한 마리에 6만 원은 줘
야 한다. 그나마 홋카이도 밖에서는 구경하
기도 어려운 만큼 홋카이도 식도락의 필수
코스다. 눈 축제가 열리는 겨울이 제철이다.
홋카이도 외 지역에서도 흔히 어획되지만
유독 홋카이도산이 대접받는 별미도 있다.
바로‘우니(성게 생식소)’다. 우리나라에서
도 동해안과 남해안 일대에서 해녀들이 채취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품질 좋은 홋카이
도산 우니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전 세계
찜반회반’
‘홍살치구이’
적으로 수요가 높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홋카이도산 우니가 국산 우니의 10배 넘는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국내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호불호
를 유발하는 우니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없
고 크림 같은 녹진함이 특히 진하다. 우니를
잔뜩 얹은 덮밥으로, 혹은 아무것도 곁들이
지 않은 날것 그대로 먹는다.
현지에서‘보탄에비’로 불리는 도화새우
도 맛봐야 한다. 내장부터 살까지 모자란 점
이 없는‘궁극의 새우’통한다. 국내에서는
어획도 불안정하고 가격도 두 당 최소 2만
원 이상 줘야 한다. 홋카이도에서는 몇천 원
대에 신선한 도화새우를 맛볼 수 있다.
삿포로 도심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데에
도 특산 식품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두 곳 있다. 니조수산시장과 중앙도매시장 장외시 장이다.
중앙도매시장은 우리의 노량진 수산시장
에 비견되는 홋카이도 수산물 유통의 중심이
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 주민도 전문 중개인 이 아니라면 중앙도매시장에서 물건을 구매
할 수 없지만 시장 중심으로 소매점과 음식
점이 다수 들어섰다. 도매시장 밖에 자연스
레 조성된 시장이라‘장외시장’이라 불린다.
살아 있는 생물을 직접 골라 현장에서 바로
▲ 보탄에비.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노량진의 소매점과‘초 장집’이 합쳐진 형태가 많다. 도심에서 누구 나 이용할 수 있는 직행 교통 수단이 있다. 장 외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기타 노구루메테이’는 삿포로 시내 주요 호텔 및 정류장으로 무료 왕복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사나 구매를 할 고객은 1시간 단위로 누구 나 셔틀을 예약할 수 있다. 니조수산시장은 주요 관광지인 오도리공
“살 빼려맞았는데‘피부’깨끗해져”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기존 건선 치료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피부 증상이 더 뚜렷하게 개선된다는 임
상 결과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중등도
~중증 판상 건선과 비만 또는 과체중을 동반
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3b상 공개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탈츠’( 성분명 익세키주맙)와 비만 치료제‘젭바운
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병용 투여한 군
과 탈츠 단독 투여군을 비교 평가했다. 젭바
운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비만 치료제로
당뇨병 치료제‘마운자로’와 동일 성분이다.
36주간 치료한 결과, 병용 투여군은 피부
개선과 체중 감량 목표를 모두 충족했다. 건
선 중증도 지표인 PASI 100(완전 피부 개선)
과 10% 이상 체중 감소를 동시에 달성한 비
율은 병용군이 27.1%로 집계됐다. 이는 탈츠
단독군(5.8%)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주요 2차 평가변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PASI 100 달성 비율은 병용군이 40.6%로,
단독군(29.0%) 대비 약 40% 높았다. 체중이 많이나갈수록 피부 완전개선 가능성이낮다
는 기존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
치라는 평가가나온다.
이번 임상에는 평균 체질량지수(BMI)
39kg/㎡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가 포함됐다.
이는 기존 건선 생물학적 제제 3상 임상시험
참여자보다 평균 BMI가 약 9~10kg/㎡ 높
은 수준이다. 참여 환자 대부분은 광범위한
피부 병변을 보였고, 평균적으로 몸 전체의
약 4분의 1에 병변이 퍼져 있었다.
97%는 얼굴·두피·생식기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위에 병변이 있었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건선 환자의 약 61%가
비만 또는 과체중과 최소 1개 이상의 체중 관
련 동반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질환 모두 만성 염증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동시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드리엔 브라운 릴리 면역사업부 사장은 “건선과 비만은 환자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
치는 만성 염증 질환”이라며“두 질환을 동
시에 치료했을 때 나타난 PASI 100 결과는
치료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상반응은 대체로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
이었다. 병용군에서 5% 이상 발생한 이상반
응은 오심, 설사, 변비, 주사 부위 반응, 투약
오류, 구토, 어지럼증 등이었다. 단독군에서
는 주사 부위 반응, 투약 오류, 비인두염 등이
보고됐다.
이번 임상의 책임연구자인 마크 레브월 마
운트사이나이 아이칸 의대 피부과 교수는“
건선과 비만은 공통된 염증 경로를 공유하지
만 실제 치료에서는 분리돼 다뤄져 왔다”며 “특히 BMI가 높고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에
서 PASI 100 결과가 확인된 점은 의미가 크 다”고 평가했다.
젭바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을 받은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촉 진 폴리펩타이드)·GLP-1 이중 수용체 작용 제 기반 비만 치료제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고 규제당국과 논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혜린 기자
수 있다”며“주간 햇빛 노출과 야간 인공조 명 차단으로 생체 리듬을 재정렬하고, 가벼 운 운동을 병행하면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된 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긴 연휴가 끝나면 하루이틀 컨디션이 떨어
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며칠
이 지나도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다.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가벼운
활동 뒤에 오히려 탈진이 심해지며, 업무·학
업 집중력이확연히 떨어진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을 넘어‘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야 한다.
지난달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피로증 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
을 주는상태를 말한다.
일반 피로는 휴식으로 회복되지만, 만성피
로증후군은 휴식 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며 정
신적·육체적 활동에 의해 오히려 증상이 악 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비회복성 수
면이 반복되고, 일부에서는 어지럼·심계항진·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연휴 종료 후 수일이 지나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연휴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복귀하는 것이 핵심이다. 평일과 주말의 취침·기상 시간 차
이를 줄이고 낮잠은 짧게 제한해 야간 수면
의 질을 유지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서두
르는 것도 금물이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연휴 직후 피로는 생활 리듬을 회복
하면 대개 개선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피로감이 이어지고
활동 후 악화·비회복성 수면·인지 및 자율
신경 증상이 겹친다면 만성화의 신호로 볼
“재능 이기는 노력”
‘
월간남친’그룹 블랙핑크 멤버이자 배우
지수가 그간의 연기력 미흡 논란을 딛고 로
코 주연으로 우뚝 선다. 유독 자신감을 내비
친 만큼 지수가 이번 작품으로 '로코 퀸'에 등
극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월간남친’제작발표
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지수 서인국과
김정식 감독이 참석했다.‘월간남친’은 현실
생활에 지친 웹툰 PD 미래(지수)가 가상 연
애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애를 구독하고 체험
해보는 로망 실현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월간남친은 900가지 테마의 데이트
를 제공하는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로, 간단 한 디바이스만 착용하면 누구나 가상 세계 에 입장해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 현실을 벗
어나 원하는 방식대로 데이트를 체험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바쁜 일상에 연애마저 귀찮 은 일이 된 현대인에게 공감이 될 만한 이야 기이다.
지수는 현실 공감을 자극할 미래 캐릭터 에 완벽하게 녹아들고, 로맨스 작품마다 설
렘 넘치는 케미스트리로 주목받았던 서인국
은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지수가 연기하
는 미래는 현생에 지쳐 연애마저 버거운 청
춘으로, 가상 연애 구독 서비스 월간남친을
만난 뒤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서인
국은 미래의 현생에 변수를 불러오는 직장
동료 경남을 연기한다. 사내에서는 에이스로
통하며 인기도 넘치는 경남이지만, 미래에겐
멀리하고 싶은 해석 불가 인간이다.
이날 지수는 대본의 첫 인상을 떠올
리며 "가상현실이라는 이야기가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고 공감되
는 부분도 많았다"라며 "특히 미
래라는 캐릭터도 나이대 비슷
해서 고민하고 헤쳐 나가는 부
분이 공감됐다"라고 돌아봤다.
지수는 극의 95% 이상을
이끌며 주연의 입지를 다
시금 다진다. 이에 김
감독은 지수 캐스
팅 이유에 대해 "서
미래라는 인물에게
는 무대 위에서의 모습
같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지수는 현실 속 미 래와 똑같은 성격이다. 주인공의 다양한 나 이와 설정 등이 있는데 지수가 다 연기를 한 다. 지수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정말 많은 노력을 보여줬다. 저는 노력이 재능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 다.
뒤이어 서인국 캐스팅에 대 해선 "왜 서인국이어야 했는지 는 작품을
월간남친 스틸컷. 넷플릭스
의 촬영날이 아닌데도 찾아와서 연습하면 서 지수를 잘 이끌어줬다. 상대 배우를 배려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내 비쳤다.
이 가운데 지수는 전작들로 하여금 꾸준 히 이어졌던 연기력 미흡 논란에 대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앞서 지수는 '설강화' '뉴토피 아',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등으로 연기 활
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나 연기력 지적을 받
았던 터다. 이에 지수는 "다양한 역할을 작품
마다 하게 되는 만큼 이번에도 더 좋은 모습
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감독님과 많이 만나
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지수는 '자신에게 딱 맞는
옷'처럼 연기를 했다고 설명하면서 "저랑 같
은 나이대 캐릭터를 연기했고 저랑 착 붙는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로코 여신
수식어를 원한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함
께 자리한 김정식 감독 역시 "정말 지수가 진
짜 노력을 많이 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성
장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배우 지수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서강준 이수혁 옹성우 이재
욱 이현욱 김영대 박재범 이상이 등 각기 다
른 개성의 배우들이 다양한 콘셉트의 데이 트를 펼친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이미지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했고 다양한 배우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면서 "첫 배우는 만화
속을 뚫고 나온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 각해 이수혁을 섭외했다. 또 서강준은 남자 가 봐도 반할 정도로 훌륭한 비주얼을 갖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월간남친’은 지난 3월 6일 넷플릭 스에서 공개되었다. 우다빈 기자
유연한 감정 연기로
배우 박보경이 넷플릭스 시리즈‘레이디 두
아’에서 욕망과 결핍을 동시에 품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3일 공개된‘레이디 두아’는 가짜
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 혜선)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무경(이준 혁)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박보경
은 극 중 뷰티 브랜드‘녹스’의 대표 정여진 역을 맡아 상류 사회의 문턱에서 끝내 밀려나지 않기 위해욕망을선택하는인물을연기했다.
박보경은 1회에서부터 정여진의 감정선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겉으로는 완벽한 커리어
를 지닌 CEO지만, 사라킴을 바라보는 시선 에는 동경과 질투, 결핍이 동시에 담겨 있다.
“그날의 사라는 완벽히 완벽했어요”라는 대
사는 단순한 회상이 아닌, 자신이 도달하지
못한 세계를 향한 복합적인 욕망의 고백이다.
박보경은 이를 과장하지 않고, 미묘하게 흔
들리는 눈빛과 한 박자 멈춘 호흡으로 설득
박보경이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력 있게 표현해냈다. 이후 정여진의 욕망은 보
다 구체적인 선택으로 이어진다. VIP 모임에
서“결? 고작 그게 전부예요?”라고 되묻는 장
면은 인물의 자존과 분노가 교차하는 순간이
다. 계급 앞에서 모욕을 삼키는 표정, 분노를
억누른 채 체면을 지키는 태도는 정여진의 내
면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욕망은 소리치지 않
지만 화면 안에서 분명히 살아 움직였다. 5회
에 이르러 정여진은 사건의 한가운데에 선다.
'레이디 두아' 캡처
150억 투자배당금 문제와 사라킴의 생존이
얽힌 상황 속에서, 정여진은 감정이 아닌 판단
을 선택한다.“전 피해 사실이 없습니다”라는
선언은 수사의 전제를 뒤집는 결정적 장면이
었다. 피해자로 남는 대신 투자자로 서겠다는
선택은 인물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고, 서사의
흐름 역시 새롭게 재편됐다.
박보경은 이 변화 과정을 과장 없이 설계 했다.“차라리 죽어버리지! 왜 살아있어!”라
며 폭발한 분노 직후, 분노에서 원망, 계산, 체 념으로 이동하는 짧은 간극을 박보경은 숨 고르기 하나, 눈빛의 미세한 흔들림으로 완성 했다. 특히 감정을 거두고 냉정하게 상황을 정 리하는 순간까지의 간극을 눈빛의 온도 변화 로 표현했다. 큰 제스처 대신 작은 표정과 침묵 으로 인물의 내면을 채워 넣는 연기는 정여진 이라는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박보경은 에피소드 내내 감정의 상·하단 을 정교하게 오르내리며 장면의 온도를 조율 했다. 밝은 하이 톤에서 절제된 고급스러움, 나아가 본능적 감정까지 유연하게 확장하는 연기는 옥타브를 넘나드는 변주처럼 인물의 복합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레이디 두아’는 공 개 이후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3위에 등 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1 위 석권 및 바레인, 페루, 콜롬비아, 홍콩, 싱가포 르, 일본, 케냐 등 총 38 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 고 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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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어릴때부터관리해야
떡볶이
유전적 요인 발병률 높아 혈액검사 권고
캐나다 소아과학회는 2세에서 10세 사이
모든 아동에게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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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 즉 혈관 내 플라크(plaque) 축적은 어린 시
절부터 시작되며,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
하다는 판단에서다.
소아 심장 전문의 마이클 쿠리(Michael Khoury) 박사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즉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혈증(FH)이 300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FH은 대부분 간의 LDL 수용체 돌연변이
로 발생하며, LDL 콜레스테롤이 간으로 들
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축적된다. 이로 인해
간은 콜레스테롤 부족 환경으로 판단하고
콜레스테롤 생성을 증가시킨다. LDL 콜레스
테롤은 지방 등과 함께 혈관 플라크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혈류를 제한하고 심장과 뇌
로 가는 혈액 흐름을 방해한다.
쿠리 박사는 혈액검사를 통한 보편적 선
별 검사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식습관
과 신체 활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뿐만 아니라 필요시 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보편적 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면 FH를 가 진 아동의 약 95%가 질환을 놓치게 된다고 쿠리 박사는 지적했다. 장기 안전성 자료에 따르면, 성인에게 사용되는 스타틴(statin) 계 열 약물은 8세 이상 아동에게도 저용량으로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으며, 위험보다 이점이 크다고 평가된다. 20년 후 추적 관찰 결과, 적 절히 치료받은 아동은 30~40대에 조기 심 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드 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현재 9세에서 11세 사이 모든 어린이에게 콜레스테롤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미국 소아과 의사는 고 혈압, 비만, 당뇨병, FH 가족력, 부모나 조부 모의 심장질환·콜레스테롤 문제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2세부터
나다 공공노조(Canadian Union of Public Employees)에 소속된 교육 노동자들
의 파업으로 인해 학교가 이틀간 폐쇄되기 도 했다.
노조는 폴 칼란드라(Paul Calandra) 온타
리오주 교육장관에게 권한을 발휘해 현 단체
협약 만료일인 8월31일의 180일 전부터 협
상을 시작할 수 있는 규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경우 협상은 이번 주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그러나 칼란드라 장관실은 노동관계법
(Labour Relations Act)에 따라 계약 만료
90일 전에 교섭 통지를 제출해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라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 계약 협상에서 학급 규모 축 소, 교사와 교육 노동자 채용 및 유지 개선, 학생과 교사, 교육 노동자를 위한 자원 확대 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해련 기자
BC주 영구 서머타임도입
캐나다, 그린란드에 이어$ 일정 혼란·안전 문제 등 이유로 추진
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쿠바가 "돈
도 없고 지금 당장 아무것도 없는 상태
이지만 미국과 대화 중이며, 어쩌면 미
국이 쿠바를 우호적으로 인수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쿠바를 '우호적으로 인수'할 수 있
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Nicol s Maduro) 베네수엘라 대통령
을 축출한 이후 미국과 쿠바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쿠바는 현재 수년간의 경제난에 더해
연료 부족과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쿠바 정
부가 미국과 대화 중이며 심각한 곤경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를 봉쇄
하고 그 공백을 메우려는 국가에 관세
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사실상 쿠바 로의 석유 공급을 차단했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 혁명 이후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아왔으며, 최근 몇 년간 관계가 완화 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
후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캐나다와 그
린란드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을 점령
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8일을 끝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민들은 연 2회 시행되던 시간 조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데이비드 에비(David Eby) BC주총리는 2일 영구 서머타임 도
입을 발표했다.
에비 주총리는 시간 조정이 일정 혼란과
교통사고 증가, 주민들의 삶에 불필요한 영
향을 준다고 지적하며 변화를 추진하게 됐다
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에비 주총리의 전임자인 존
호건(John Horgan)이 2019년 약속한 내용
으로, 당시 호건은 미국 워싱턴, 오리건, 캘리
포니아주와의 시간대 일치를 유지하면서 시
간 변경을 중단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
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에비 주총리는 BC
주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며, 미국
과의 상호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결정을 내 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변경으로 캐나다 다른 지역이 11월 시계를 되돌려도 대부분의 BC주 지역은 영 향을 받지 않는다. 산악표준시(MTS)를 쓰는 지역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야당과 일부 단체는 발표 시점을 문제 삼 았다. BC보수당 임시 대표 트레버 할포드 (Trevor Halford)는 주총리가 발표 시점을 정한 것이 주목을 돌리기 위한 의도라고 평 가했다. 정치학자 스튜어트 프레스트(Stewart Prest)는 예산안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상황에서 발표 시점이 눈길을 끈 것은 놀랍 지 않다고 분석했다. 에비 주총리는 비판을 일축하며, 이번 결 정이 주민 다수가 지지하는 내용이라고 밝 혔다. 2019년 온라인 조사에서 BC 주민의
장례 전문 그룹
올인원 One Stop 서비스
장례전문 마운트 플레전트만의
차별적인 장례 방식
장례식장과 묘지가 한곳에 있는 편안함
편리한 GTA 10 곳의 묘지
노스욕,Central 토론토 3곳, 리치몬드힐,스카보로,Vaughan, 브램톤,피커링,오샤와
묘지, 비석, 화장 및 장례 서비스를 위한 사전 계획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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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역사 비추는‘12개 성채’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브로드웨이 극
장 지구는 미국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된 최초·최
대의 극장 지구다. 도로변에 역사적인 영화
궁전 12채가 밀집해 있다. 수용 관객만 1만
5,000여 명, 미국 극장가 중 가장 높은 밀집
도를 자랑한다.
브로드웨이의 극장 다수는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영향을 받아 건축됐다. 고전주
의와 바로크 양식을 이상향으로 삼아 극도로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이 지어졌다. 찰스 리
(S. Charles Lee) 등 브로드웨이의 주요 건축 가들은 영화에 입문하기 시작한 중산층 관객
에게‘환상’을 팔기 위해 극장을 건축했다. 상
류층의 문화 시설이었던 공연 극장에 뒤지지
않도록 영화 극장을 화려하게 설계했다. 일종
의‘귀족 판타지’를 충족하기 위한‘궁전’이
었던 셈이다.
● LA 브로드웨이 & 스튜디오 투어
브로드웨이는 빛의 모든 스펙트럼을 뿜어낸다. 다국적 기업과 초대형 공연의 현란한 전광 판이 미국 상업주의와 뮤지컬·연극의 중심가를 찬란히 빛낸다. 여기서 서쪽으로 4,500㎞ 떨어 진 로스앤젤레스(LA)에도 ‘브로드웨이’가 있다. 최신 제품 광고로 점철된 대형 전광판 대신 빛바 랜 벽화가 건물 외벽을 수놓는다. 서부의 햇살을 머금은 듯 은은한 유백색이 도는 웅장한 건물은 현대 건축에서 실종된 화려한 부조가 아낌없이 조각돼 있다. 준공 100주년을 넘기지 않은 건물 을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20세기 초 미 서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공간이다. 뉴욕 브로드웨이 가 ‘공연 1번지’라면 LA 브로드웨이는 원조 ‘영화 1번지’다. 지금의 할리우드가 있기 전 LA의 영 화 중심지였다. 정통 공연장의 대항마로 ‘영화 궁전(Movie Palace)’이 해마다 지어졌고 사치스러 운 대형 백화점이 분위기를 북돋웠다.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겪기 전 미국 서부의 풍요로움을 느 낄 수 있는 장소이다. 역사적인 LA 브로드웨이부터 현대
1911년 개관한 팰리스 극장(Palace Theatre)은 이 거리의 터줏대감이다. 미국의 옛 극장 프랜차이즈‘오르페움(Orpheum)’극 장 중 세 번째로 기획됐다. 현존하는 오르페
움 극장 중 가장 오래돼 극장사의 귀중한 사
적이다. 초기에는 보드빌(Vaudeville·노래와
춤 등을 섞은 버라이어티 쇼) 공연을 주로 올
렸다. 이 시기 탈출 마술의 대가 해리 후디니 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926년 시대적 흐 름에 따라 영화관으로 탈바꿈했다. 2000년 대 초부터 상시 상영은 종료됐지만, 2011년 극장 개관 100주년을 맞아 약 100만 달러를 들여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팰리스 극장 두 블록 아래에는 현재까지도
르페움 극장의 네 번째 상영관이다. 운영 초 기 시기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네온 간판과
여전히 공연에 이용되는 파이프오르간으로
유명하다. 무성 영화 시기 현장에서 음향
을 연주하던 악기로 LA 브로드웨이에 서 몇 안 되는 현역 오르간이다.
‘타워 극장’은 대번에 눈길을 잡
▶ LA 브로드웨이 ‘타워 극장’은 ‘애 플스토어’로 탈바꿈했다.
아끄는 요소가 있다. 간판의‘타
워’글자 위에 있는 전자기기
브랜드‘애플’로고다. 때문
에‘애플 타워’로도 불린 다. 찰스
오르페움 극장 내부에 100주년을 자축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리의 브로드웨이 건축‘데뷔작’으로 프랑스
바로크, 무어, 스페인 양식을 적절히 혼합한
외형이다. 1927년 준공돼 처음부터 유성영
화 상영관으로 기획된 극장이다. 실내는 파
리 오페라 하우스를 본떠 설계됐다고 한다.
1988년 문을 닫은 이후 장기간 방치됐지만
2021년 애플스토어로 재개관해 일반 관광
객도 내부를 편히 둘러볼 수 있다.
찰스 리의 또 다른 걸작이자 브로드웨이 의 마지막 극장인‘로스앤젤레스 극장’은
화려한 영화 궁전의 정점이다.“쇼는 보도에
서 이미 시작됐다”는 리의 철학을 드러내
듯 행인의 시선을 잡아끄는 강렬한 전면 파사드가 특징이다. 1931년, 대공황의 그림
자가 드리우기 직전 100만 달러 이상을 쏟
아부어 지었다. 프랑스 루이 14세 궁정을 본
뜬 내부 역시 사치의 끝을 보여줬다고 한다. 개관작은 찰리 채플린의 걸작‘시티 라이 트’. 채플린의 초청으로 알베
르트 아인슈타인 부부가 참
석해 화제를 모았다.
대공황과 2차대전의 여파
로 대대적인 침체기를 겪은 이후
남미 이민자들의
극장 센터’는 이를 잘 보여주 는 장소다. 본래‘시큐리티 퍼스트 내셔널 은 행(Security First National Bank)’본점이 었지만 1985년 극장 센터로 바뀐 장소다. 건 물 정면의 거대한 이오니아식 기둥과 거대 한 중앙 로비가 옛 은행 모습을 간직하고 있 다. 로비 전체를 덮고 있는 대형 스테인드글 라스 천장이 시야를 압도한다. 초기에는 남 미 문화권 공연을 중심으로 무대에 올렸지 만 현재는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등 소수 인 종 전반을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L A 브로드웨이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극장’ 전면부 파사드가 화려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 LA 브로드웨이
LA 스튜디오, 영화 같은 영화도시 투어
할리우드 명예의거리 초입 인근‘할리우
드 루스벨트 호텔’은 제1회 아카데미 시상
식이 개최된 영화사의 성전이다. 1929년 영
화계 인사 270명이 호텔의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한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
의 시초다. 당시 입장료는 5달러였는데 현재
화폐 가치로 100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12
개 부문 시상이 단 15분 만에 끝났다. 당시에
는 수상자가 시상식 세 달 전 미리 공개됐기
에 이런 속전속결 진행이 가능했다. 이듬해
열린 제2회 시상식부터 라디오 중계가 시작
돼 유일하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아카데
미 시상식으로 남았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디자인하고 자신의 그
림 주제로 활용한 수영장‘트로피카나 풀’도
호텔의 명물이다. 수영장 주변 독립 객실인‘
풀사이드 카바나’에서 마릴린 먼로가 할리
우드 커리어를 시작했다. 무려 2년간 이곳에
거주하며 이 수영장을 배경으로 생애 첫 잡
지 화보를 촬영했다. 덕분에 투숙객이‘먼로
의 심령과 마주쳤다’는 괴담이 끊이지 않는
호텔이다.
1926년부터 자리를 지킨 호텔이라 외관은
평범하다 못해 남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내부는 스페인 제국주의 양식의 정
수를 경험할 수 있다. 복층으로 설계된 메인
로비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그랜드 볼
룸은 당시 공간을 그대로 뚝 떼어온 것만 같
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이 특유의 분위
기를 배가시킨다. 긴 세월 동안 복원을 거쳤
지만 설계도와 옛 사진 자료를 철저히 참고 해 계단의 타일부터 복도의 가구 하나까지
제대로 고증했다.
할리우드 극장가의 시초격인‘TCL 차이
니즈 극장’과 현재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
는‘돌비 극장(구 코닥 극장)’이 건너편에 있
어 할리우드 명소를 관광하기에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현재는 프리퍼드 호텔리조트 (Preferred Hotels & Resorts) 그룹에서 운 영하고 있다.
할리우드에 방문했다면 할리우드의 근간
인 대형 영화 제작사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1915년 문을 열었을
때부터 대중에 내부를 공개하는 투어를 운
영해온 전통의 투어 강자다. 무성 영화 시기
에는 관광객 소음이 영화 제작에 영향을 미
치지 않아 실제 촬영 장면을 관람할 수 있었
다고 한다. 1930년 즈음 유성 영화 촬영 비
중이 늘자 원조 투어는 중단됐다.
1964년‘트램 투어’형식으로 재개된 스
튜디오 투어는 스튜디오가 복합 테마파크로
거듭난 현재까지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실제 영화·드라마에 사용된 세트와 특수 효
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유니버설의 특수
효과 및 촬영 기술을 1열에서 관람할 수 있
는‘워터월드’스턴트 공연도 인기다. 놀이공
원 구역에서는‘해리포터’의 마법 학교‘호
그와트’에서 주인공 일행과 모험을 떠나는
놀이기구‘해리 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가 가장 붐빈다.
스튜디오 전체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및 협 력 제작사에 등장하는 공간을 몰입감 있게 구현해 할리우드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 다.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극장가에서 영화 의 전통과 역사를 즐긴다면 스튜디오는 최 신 콘텐츠 속 영화 세상으로 직접 들어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할리우드 극장가에서 6㎞ 떨어진 곳에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이 2021년 개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특수효과 등
주제 로 한 다양한 상설 전시는 물론,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특별전이 늘 볼거리를
캐나다의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술을 덜
마시는 반면 니코틴 제품 사용은 더 많은 것
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 폴리시미(PolicyM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하루 술 섭취
비율은 1% 미만으로 60세 이상 연령층의 거
의 5%에 비해 낮았다.
반면, 같은 연령대의 하루 니코틴 제품 사
용 비율은 7.3%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
다. 다른 연령대는 5~6% 수준에 머물렀다.
니코틴 제품에는 전자담배, 일반 담배, 씹는
담배 등 모든 형태가 포함됐다.
폴리시미 CEO 앤드류 오스트로(Andrew Ostro)는 연초 흡연보다 전자담배 같
은 대체 흡연 방식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
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5~19
세 청소년 중 14%, 20~24세 청년 중 20%가
지난 30일 동안 전자담배를 사용해봤으며,
Z세대의 달라진 중독 소비 지도
25세 이상은 4%에 불과했다. 15~24세 연령
대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전자담배를 사
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25세 이상은 흡
연을 줄이거나 재흡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이 주를 이뤘다.
캐나다 폐협회(Canadian Lung Association) CEO 사라 버튼(Sarah Butson)은 젊
은 층에서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것으로 인
식되지만 실제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흡연은 가장 해로운 활동이
며, 의도대로 사용했을 때 절반 이상이 사망
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비교적 덜 해로운 제품
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건강에 위험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로 CEO는 캐나다 보험업계는 연
초와 전자담배 사용을 구분하지 않고 보험
료를 산정한다고 밝혔다. 동일한 건강 상태라 도 니코틴을 사용하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 은 사람보다 보험료가 거의 두 배 높게 책정 된다.
버튼은 캐나다가 청소년 니코틴 사용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제품의 매력을 낮추 고 접근성을 줄이는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특히 과일 맛 같은 유혹적인
강조했다.
13년 걸린다는 보고서에 “몇 달 안에 해결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총리는 토론토시
가 발표한 학교 주변 도로 교통 완화 대책
보고서에 강하게 반발했다. 보고서는 스
쿨존에 과속 방지턱과 교통 완화 시설을
설치하는 데 13년 이상이 걸리고 비용이
5,2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드 주총리는 지난해 가을 과속 단속
카메라를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금지하며,
카메라는 효과가 없고 단순한 세수 수단
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동병
원 연구진과 여러 지방 자치단체 자료에
서는 단속카메라가 실제로 교통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포드 주총리는 과속 방지턱, 원형 교차
로, 대형 점멸 표지판 등이 교통을 완화할
수 있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그는 토
론토시의회가 전국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정치 무대라며, '급진적 좌파' 시의원들이
시 문제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포드 주
총리는 원형 교차로나 과속 방지턱 설치
는 몇 달 안에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토론토시는 관련 법 시행 전 150대의
과속 단속 카메라를 운영했으며 추가 설
치 계획도 있었다. 시는 카메라를 학교 주
변과 교통 위험 지점에 설치했으며 대부
분 이동식이었다.
토론토시 직원들이 인프라 위원회를 위
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에는 819 개 학교가 있고 스쿨존 내 도로는 약 775
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러나 244킬로미
터의 주요 도로에는 교통 완화 시설 설치 가 허용되지 않는다. 폴라 플레처(Paula Fletcher) 토론토시의원은 주요 도로에는
과속 방지턱을 설치할 수 없고, 단속 카메 라는 폐지돼 안전 조치가 제한된다고 지 적했다.
시에서는 2025년에 약 700개의 과속 방지턱과 방지 쿠션을 설치했으며 모든 스쿨존에 설치하려면 13년이 걸릴 것으 로 추정됐다. 과속 방지턱과 쿠션은 개당 약 4천 달러가 들며, 새로운 설치 계획 비 용은 약 5,200만 달러로 예상됐다.
됐다
요리 세계를 구축해 온 신
창현(41) 셰프의 ‘요수정’이다. 매번 메뉴
가 달라지는 식당은 말이 쉽지 결코 만만
하지 않다. 보통의 요리사라면 매일 덮쳐
오는 막중한 압박감에 제풀에 지쳐 타협
하거나 무너지기 십상이지만, 요수정은
십수 년째 굳건히 이 험난한 콘셉트를 유
지하고 있다. 그 단단한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그가 매일 느끼는 불안감이다. “저
는 요리사가 스스로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곧 가게가 망해가는 징조
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극도로 예민 하고 불안한 그 마음이 저를 이끌고 가는 원동력이라고 할까요.”
‘미스터 초밥왕’보고 요리사 꿈꿔 자연주의 매료돼 원서 탐독‘열공’
고정 메뉴 없이 매일 새로운 요리
십수 년째 유지한 비결은‘불안감’ “셰프가 편안 느끼면 가게 망해가”
새벽 시장서 흥정 없이 물건 구입
‘미스터 초밥왕’보며 요리사 꿈꾼 소년,‘ 학구파’셰프 되다
요수정에는 국적이나 고정된 장르가 없
다. 한식과 일식, 이탈리안의 경계를 매일같
이 자유롭게 넘나든다. 사실 뚜렷한 장르가 없다는 유연함은 자칫 식당의 정체성을 잃
게 만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는 그저 굽고, 튀기고, 면을 뽑는 조리의 기본
기에 충실하겠다는 길을 택했다. 조리의 메
커니즘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면 장르의
변주는 무한하다는 것이 신 셰프의 철학이 다.
이러한 단단한 내공이 하루아침에 쌓인
것은 아니다. 경남 거창에서 60년 가까이 한
식당을 운영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를 주
방으로 이끈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펼친 만화책‘미스터 초밥왕’이었다. 요리사
라는 세계에 매료된 그는 대학에서 조리학
을 전공하고, 어찌 보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요리사의 길을 걸었다. 직업인으로서
여러 색을 가진 매장을 거쳤지만, 마음속엔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이 굳건한 요리사가 되
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었다.
그가 동경하는 우상은 일본의 기타오지
로산진, 한국의 방랑식객 임지호,
그리고 프랑스 자연주의 요리
의 대가 미셸 브라스다. 그
는 복잡한 기술로 뽐내는
요리보다 식재료 본연
의 힘을 믿는 자연주
의 요리를 흠모했
다. 하지만 이를
접시 위에 완
벽하게 구
현하려
면, 역
설적으
로 식재
료의 변
성과 발
효 원리
등 조리 과
학을 그 누
구보다 깊
이 파고들어
야만 한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지금처럼 정보가 많지 않던 시절, 미셸 브
라스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구해 프랑스어 자막을 프레임 단위로 캡처하고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워 공부 하기도 했다. 그 집요함이 지 금의 요수정을 지탱하는 든
든한 밑거름이 되었다. 지금
도 그는 매일 아침 출근 전
카페에 앉아 인공지능(AI)
최상의 제철 식재료’ 매일 메뉴가 바뀌는 식당이 생존하기 위해 요리사의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식 재료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13년간 식당 을 운영하며 터득한 신 셰프만의 식재료
번역 기술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요리 원서를 탐독 하며 하루를 연다. 늘
부족하다는 불안 감이 그를 쉼 없 이 공부하는 학구파 셰프 로 만든 셈 이다.
시장 상 인들과 한 팀처럼$ 창작의 도화지는‘
않는 것’이다.“시장에 서 물건값을 절대 깎지 않고 대금도 즉시 입 금합니다. 기싸움을 안 하니 새벽마다 상인 들이 가장 좋은 물건을 먼저 내주죠.” 초창기 7년간 매일 아침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을 누비던 세월이 그에게 가르쳐준 노하 우다. 그날 시장에서 들여온 가장 신선한 재 료가 주방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하루의 메뉴가 된다. 상인들과 철저한 신뢰를 바탕 으로 한 팀처럼 움직이는 이 유기적인 구조 가 매일의 창작을 가능케 하는 비결이다. 매일 새로운 메뉴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종종 창작의 고통으로 이어질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최상의 제철 식재료가 창작 동력 허영 도려내고 대중 입맛과 타협 “대중식당·파인다이닝 잇는 디딤돌” ▲ 신창현 셰프가 숙성 방어와 나주배 요리 를 선보이고 있다. 신창현 셰프.
잡히던 기타의 F
코드가 다른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자연스럽게 잡히는
것처럼, 막혔던 요리도 다른 공부를 하다 보
면 불현듯 길이 보이기도 하거든요.”
허영 도려내고‘타협의 미학’깨달은 위기
의 시간
지금은 예약하기 힘든 인기 식당이지만
요수정에도 위기의 시간은 있었다. 초창기
몇 년 동안은 수익을 못 낸 적도 있었고, 3년
전 지금의 자리로 가게를 확장 이전하며 감
당하기 벅찬 빚을 떠안기도 했다. 하루 3시
간씩 쪽잠을 자며 벼랑 끝의 공포를 마주했
던 그는, 그 캄캄한 터널을 통과하며 요리사
로서 움켜쥐고 있던 알량한 자존심과 허영
을 철저히 도려냈다. 생존의 사선을 넘어본
그가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던지는 조
언은 직설적이다.
“후배들에게 돈을 벌 것인지, 철학을 팔 것
인지 명확히 하라고 조언합니다. 손님이 내
요리를 몰라준다고 불평하는 친구들도 있는
데, 그건 요리가 그만큼 가치를 못 담고 있다
는 뜻이에요. 손님이 지불한 가격만큼의 가
치를 주지 못한 것뿐이니까요.”
그가 경계하는 건 셰프가 자신의 요리에
심취해 대중과 타협하지 않는 꼿꼿한 태도
를 보일 때다. 그에게 셰프의 가장 숭고한 책
임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자신이 속한 식당
을 망하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오너
셰프, 요리사가 사장이라는 직책을 겸할 때 겪게 되는 딜레마를 극복하려면 꺾일 줄 아
는 유연함, 즉 타협의 미학을 배워야 한다는
◀ 서울 마포구 요수정의 ‘부사 사과와 파네카라자우’ ▲ ‘라구 생면 파파델레’.
게 그의 지론이다. 그 가 웃으며 던진 이 른바‘청담동 거
리 비례의 법
칙’은 소규모
식당이 가져 야 할 유연함
의 정수를 통쾌하게 보 여준다. “우스갯소
리로 청담동 에서 멀어질 수록 소금양을 줄이고 면의 양 은 늘려야 한다고 말 합니다. 동네마다, 손님 마다 원하는 지향점들이 다 를 수 있어요. 요리사가 지역 상권 과 대중의 입맛에 맞게 요리를 조율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그는 되
려 옹고집을 부리다 장사가 안 돼서 월세가
밀리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요리사의 비대해진 자의식을 걷어내
고 현실을 직시할 때, 비로소 손님이 원하는
진짜 음식이 보인다는 깨달음이다.
“대중식당과 파인다이닝 잇는 식당 되길”
끝없는 탐구와 현실의 번뇌를 거쳐온 그
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고
고한 요리가 아니라 소박하고 다정하면서도
재밌고 편안한 요리다. 그는 자신의 요리를‘
프루스트 다이닝(Proust Dining)’이라 부
른다.“음식이 그저 혀끝에서 맛있는 것을 넘
어, 이곳에서의 시간과 추억 자체가 맛있게
남길 바라며 요리하고 있죠.”그는 10년 넘
게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이 학생일 때 처 음 와서, 어느덧 가정을 꾸려 아이의 손을 잡
고 올 때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우리 가게가 대중식당과 파인다이닝을 잇는 튼튼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좋은 재료를 여기서 편안하게 느껴 보고 미식의 세계로 한 걸음 내디뎠으면 하 는 거죠. 놀이공원에 가면 신나지만 매일 가 지 않듯, 가끔 생각날 때 들를 수 있는 편안 한 놀이공원 같은 식당이 되길 바라죠.” 현재 그는 3년 뒤쯤, 콤팩트한 식당으로 규 모를 줄이는 청사진을 조용히 그리고 있다. 아직 체력이 남아있을 때 스스로를 마른 장 작처럼 한 번 더 뜨겁게 불사르며,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가장 밀도 있고 편안하게 완성 하기 위해서다. 식당의 문을 여는 손님에게 가장 편안한 시간을 내주기 위해 매일 밤 홀 로 치열하게 불안해하는 요리사. 이토록 든 든하고 속 깊은 동료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오늘도 불 앞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수많은 오너 셰프들에게 깊은 위로와 묵직한 이정 표가 되어주기를 바라본다. 글·사진 장준우 어라우즈 셰프
●타봤더니 - 제네시스‘GV60 마그마’
“런치 컨트롤은 왼발로 브레이크를,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활성화됩니다. 이때
브레이크를 확 떼면 정지 상태에서도 최대 토크
를 확보한 채 강한 가속을 낼 수 있죠.”
GV60 마그마. 제네시스
고성능 전기 SUV, 밸런스 최우선 가치
초고속 직선 질주 10여초 만에 300m
감속 구간서도 안정적 제동 능력 확인
일상 편안한 승차감 설계에도 공들여
지난달 10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 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헬멧을 쓰고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 티차(SUV)‘GV60 마그마’의 운전대를 잡자
양손에 찔끔찔끔 땀이 뱄다. 난생처음 해보
는 드래그 레이스(직선 코스에서 두 대의 차
량이 동시에 출발해 가속력을 겨루는 단거리
경기)인데, 부슬비까지 내렸다. 긴장감에 가
슴이 콩닥거렸다.
“깃발이 내려가면 브레이크를 떼세요. 지
금!”동승한 인스트럭터의 안내에‘스타터’
가 깃발을 내리는 순간 과감하게 왼발을 들
어올렸다. 바퀴가 강력하게 회전하더니 쏜살
같이 지면을 박차고 나갔다. 시선은 정면. 직
선 주행이라도 스티어링 휠은 꼭 잡아야 했
다. 폭발적인 출력에 차가 좌우로 튀어 나가려
는‘토크 스티어’가 강하기 때문이다.
GV60 마그마는 고성능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로 급가속 때도 좌우 바퀴의 토
크 배분을 정밀 제어하고, 강화된 하체 강성 (IDA)으로 토크 스티어를 줄였다. 첫 드래 그 레이스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초고속 직 선 질주가 가능했다. 300m를 달리는 데 걸
린 시간은 10여 초. 최고 속도는 시속 170㎞ 가 넘었다.
전문 레이서가 측정한 GV60의 공식 성능 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에
걸리는 시간) 3.4초, 제로이백(200㎞ 가속 시 간) 10.9초, 최고 속도 시속 264㎞다. 폭발적 가속도를 내는 10초의 짧은 시간 동안 마치
망원경을 통해 전방을 주시하는 것처럼 시야
가장자리가 점점 어두워졌다. 급가속의 영향 으로 시야각이 좁아지는‘터널 시야 현상’때 문이었다. 감속 구간에 접어들어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을 때는 좌우 흔들림 없는 안정적 인 제동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GV60 마그마의 지향점은 탁월한 성능을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럭셔리 고성능 전 기차’다. 밸런스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는 의미다. 드래그 레이스 후 경기 용인시‘제네 시스 수지’전시장까지 돌아오는 약 50㎞ 구 간의 도로 시승에서는‘펀 드라이빙’과 안락 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었다.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지구 내부에서 극한의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는 마그마처럼 GV60 마그마의 동글동글
특히 가속페달을 95% 이상 깊숙이 밟으
면 최장 15초 동안 최대 성능을 발휘하는 부
스트 모드에서는 합산 출력 최대 478킬로와
트(kW)와 790뉴턴미터(Nm)의 강력한 토크
를 경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로 뛰어난 성능
과 일상에서의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선사
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례적으로 개발 과
정에서 서스펜션의 지오메트리(여러 구성품
의 기하학적 배치와 그에 따른 바퀴의 움직
임 각도)를 바꾸는 초강수를 둔 게 대표적 사 례다. 김경준 기자
거대한 차체에 외관^실내 고급 검정
1^2열 시트 마사지 등 편의 기능도 승차감 끝판왕 벤츠 SUV 노면 촘촘히
‘올 블랙 한정판 벤츠’.
이 짧은 설명만으로 차의 남다른 풍모를
짐작할 수 있다. 검은색이 외관부터 실내까
지 곳곳을 물들였다. 분명 흔한 자동차 색상
인데, 광택이 섞인 올 블랙이 이 차량을 한층
더 특별하게 보이도록 했다. 지난달 초 시승 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SUV) GLS 450(4MATIC AMG 라인 프
리미엄 나이트 에디션 사진)의 첫인상이다.
이 차는 무난한 블랙이 아닌 특별한 블랙
을 추구하는 소수의 소비자를 겨냥했다. 라
디에이터 그릴, 사이드미러, 휠 등 외장은 물
론 나파 가죽을 비롯한 내장재까지 블랙으
로 통일했다. 전장 5,210㎜, 너비 2,030㎜, 높
이 1,830㎜인 거대한 차체의 겉모습은 강렬
하고, 실내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주행 능력도 육중한 체구와 어울렸다. 강
하고 거침없지만, 안정적이었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381마력(최
대 토크 51kg·m)을 뿜어낸다. 가속도가 붙
을수록 묵직하고 강력 하게 뻗어 나갔다.
고속 주행에서 특히 믿음직스럽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도 제 몫을 해냈다.
거친 노면에서도 탁월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정교한 센서가 노면 상황이나 차량
속도,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
절하니 승차감이 좋을 수밖에 없다. 평탄한
구간은 미끄러지듯 지나가고 곳곳이 파인 비
포장 길에서도 흔들림이 확실히 적었다.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서스펜션이 낮아지는데,
노면과 가까워진 차체는 바람 저항력을 견디
는 힘이 커져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에 걸리
는 시간(제로백)은 6.1초, 최고 속도는 250㎞
다. 편의 기능들도 다수 탑재됐다. 1·2열 시
트 쿠션과 등받이를 통해 제공되는 마사지 기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 완화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SUV의 경쟁력은 2열에 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닌데, 운전자 못지않게 2열 탑승자를 배
려하는 기능들도 갖췄다. 2열 좌우 시트 사 이 무선 충전 시스템, 초미세먼지를 걸러주
는 공기 청정 패키지,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다. GLS 450은 최대 7인까지 탑승이 가능 하다. 축간거리(휠베이스) 가 3,135㎜라 3열도 비교 적 여유로운 편이다. 2 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 2,400L의 적재 공간 이 확보된다. 조아름 기자
Andrew Suh
고국에 가면 잠을 설쳐, 해가 미처 뜨
지도 않은 시간에 숙소 근처를 산책하
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던 중, 달빛의
끄트머리 사이로 택배 기사들이 물건을
나르는 모습을 보면서‘참, 부지런히 열
심히들 산다’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내
가 이민을 떠나기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낯선 장면이다.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하루의 일상이
끝나는 늦은 밤. 내일 아침 반찬거리를
걱정하던 주부는 쿠팡 같은 쇼핑 플랫
폼(Platfom)으로 먹거리를 주문한다. 그
로부터 몇 시간 뒤, 문을 열면 주문한 식
재료가 놓여 있다.
이제 퇴근길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장
을 보거나 주말에 마트에서 줄을 설 필
요가 없다. 그 시간에 아이와 놀아 주거
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당일 오전 0시
부터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오늘 도착하고, 내일 배송은 오전 11시
부터 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는 보장 서비스다.
이른바‘로켓 배송’이라는 쇼핑 혁명
은 제주도나 산간 오지에서도 대도시와
동일한 가격이나 속도로 물건을 받을 수
“그
상단(商團) 놈들은
하다. 1943년생인 이두호 화백은 홍익대
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래서인지, 그
의 펜화를 보고 있으면 섬세한 표현에
탄복하게 된다.
등장인물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광대
뼈의 굴곡, 깊게 파인 팔자 주름, 번들거
리는 눈빛 등을 미세한 선으로 그려냈
다. 또한 초가집의 짚단 하나, 기와지붕
의 이끼, 장터 주막의 때 묻은 멍석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의 배경을 보
고 있으면 장터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국
밥집의 김 오르는 냄새가 느껴진다.
줄거리는 조선 후기, 봉건 질서가 무
너지고 자본주의가 싹트던 격동기를 배 경으로 보부상(장돌뱅이)들의 파란만장 한 삶을 다룬다. 돈과 권력이 판치는 세
상에서 주인공은 보부상의 권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근대화의 물결 속
에서 보부청이 해산되는 아픔을 겪지만, 그는 장사치의 이익보다는 사람 사이의
신용을 남기며 민초들의 영웅으로 거듭 난다.
조선 시대 우리 민족의 옷과 장터의
구조, 보부상들의 모습 등을 생생한 현
장감으로 완벽하게 재현했다. 지배 계급
글 황현수
마인즈프로덕션 프로듀서 dalshin2000@daum.net
“참, 시러베아들 놈 같으니라고!”‘실없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로 앞 뒤 안 가리고 허풍만 떠는 사람을 타박하는 말이다. “그 여인, 참 정갈하고 매시근한 맛이 있구 먼.”
있다고 한다. 플랫폼이 단순히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물건을 사서 책임지고 배송
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품질 걱정을 할 필
요도 없다.
이제 손가락 하나로 문 앞까지 내가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전국의 장터
를 다 뒤져도 못 찾을 물건을 클릭 한 번으로
가격을 비교할 수도 있고, 밤새 마음이 바뀌
면 반품을 해도 된단다.
하지만, 이러한 편리한 인터넷 쇼핑 방식은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해킹 불안이 숨어 있
었다. 최근에 쿠팡의 고객 사태에서 보듯, 플
랫폼은 거대한 객주(客主)가 되었지만, 데이 터 보안이라는‘울타리’설치에는 너무 인색 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했다.
언론을 통해 보면, 이익은 로켓처럼 빠르게
챙기고 사고에 대한 책임은 거북이 보다 느리
다. 사태를 처리하는‘상업적 도덕 결핍’도 문
제다. 로켓 배송을 위해 밤낮없이 뛰는 배송
기사와 물류 센터의 노동자들의 고통은 또
다른 윤리 부재와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
마침, 새해부터 옛 보부상들의 일상을 다
룬 만화 <객주>를 보고 있다. 보부상은 조선
시대에 물건을 판매하던 전문 떠돌이 상인을
말한다. 이두호 화백이 1988년부터 5년 6개
월 동안, <매주 만화>라는 잡지에 연재한 것
을 <스포츠 서울>이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
다. 그 뒤 10권의 전집 형태로 갖춰 출간했는
데, 이민 올 때 아는 선배가‘조국을 잊지 말
게!’하며 한 질을 선물해 주었다.
의 이야기가 아닌, 길 위에서 잠자고 장터에서
밥 먹는 민초들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들을
담아내어 만화의 문학적 수준을 한 단계 높
였다는 평가다.
이 만화를 보면 매끄럽지는 않지만, 흙과
땀 냄새나는 우리말이 풍성하게 나온다.
“그놈 참, 째마리 같은 인생이로구나”째마
리는‘사람이나 물건 가운데서 가장 못된 찌 꺼기’를 뜻하는데, 보부상들이 스스로를 낮
추거나 볼품없는 처지를 가리킬 때 쓰는 단어 였다.
“그상단(商團)놈들은아주개차반이더군”
개가 먹은 음식(똥)이라는 뜻으로 행실이 더
도량’ 이 필요하다. 옛 보부상들은 봇짐을 도둑맞으면 상단 전 체가 나서서 해결할 만큼 책임을 중시했다. 어 찌 보면, 쿠팡의 정보 유출 책임 회피는 국가 간 분쟁의 의제가 될 정도로 꼬여 버렸다. 쿠 팡 같은 거대 객주가‘워싱턴 권력’의 뒤에 숨 어 부도덕한 로비를 하고 있는 모습은 참, 개 차반스럽다.
‘미국 기업이 부당하게 한국 국회에 끌려 가 조리돌림을 당했다’며 미 국회에 일러바치 는 모습은‘큰 상단’이 할 태도가 아니다. 한 국에서 돈을 벌려면, 옛 보부상들이 메고 다 니던‘정직한 봇짐’의 삶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 이두호 화백의 만화 <객주>는 등장 인물의 광대뼈 의 굴곡, 깊게 파인 팔자 주름, 번들거리는 눈빛 등 을 미세한 선으로 그려냈다. 알라딘 ▲ 만화 <객주>의 섬세한 펜화는 장터의 왁 자지껄한 소리와 국밥집의 김 오르는 냄 새가 느껴진다. 알라딘
이제는 전에 읽었던 기억도 희미해, 처음 보 는 듯 책장을 넘기는데 갈수록 흥미가 진진
러운 사람을 욕할 때 썼다. 남의 뒤통수를 치 는 악덕 상인을 향해 내뱉는 욕설로 자주 나 온다.
-1월 27일 취임 이후 한 달이 지났다. 본부장
직에 도전한 계기는 뭔가. “‘AI시대 인문사회과학의 위기’라는 얘기
가 나오는 가운데 중요한 변화를 만들고 싶었
다.
본부장 공고가 나왔을 때 학교에서 학장
을 맡고 있어서 고민했지만, 2020년 9월부터
2년 6개월간 본부 산하 사회과학단에서 단 장을 맡아 국가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터라 무언가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돌아왔다.”
-AI의 발전이 왜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점차 AI에 많은 일을 위탁하고 있
다. 고대 로마를 보자. 그들이 멸망한 건 몸 쓰
는 일은 게르만족에게, 머리 쓰는 일은 그리
스인에게 아웃소싱해 문제 해결력이 떨어졌
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지나친
단순화이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다. AI는 자칫
하면 인간의 사고와 판단력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 잘못 쓰면 문명의 퇴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래도 인문사회과학이 AI시대 문제 해결의
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는 막연하게 들린다.
“로봇을 예로 들어보겠다. (인문사회학적
사유에 바탕해) 노인 보호 및 지원을 개별 가
정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으로 여기는 정부라
면 노인 정책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수 있다
는 데 생각이 미칠 거다. 그럴 경우 세부적으
로는 로봇이 노인을 안을 때 적정한 압력까
지 다양한 이슈를 고려하게 되고, 이런 요구
는 새로운 기술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 기술적
니즈는 우리가 가진 가치, 사회구조와 떨어져
존재하는 게 아니다.”
-재단의 인문사회 분야 지원 규모는 과학기술
분야의 5% 수준이다. 일각에선 2009년 학술
진흥재단(인문사회)과 과학기술재단이 한국
●윤비 한국연구재단 신임 인문사회연구본부장
국가 연구지원기관인 한국연구재단에 2년 임기로 인문사회연구본부장이 새로 부임했다. 서
울대 외교학과를 나오고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윤비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다. 이재명 정부의 인문사회과학 진흥 기조를 일선에서 구현할 책임자다. 지난달 27일 만난 윤 본부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인문사회과학이 처한 현실에 내린 진단은 입체적이었다. 장밋빛 기대에 취해 AI에 무작정 의존했다가는 학계는 물론이고 인류 문명 전 체가 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AI에 고삐를 채워 인간의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 인문사회과학의 역할이라고 단언했다. 이를 ‘AI시대 신인문주의’라고 명명하면서 재단을 통 한 인문사회 연구 지원도 이런 방향에 맞춰 개선하겠다고 예고했다. 다음은 윤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발전 빠를수록
이다.
“현재는 상당수 연구지원이 공고 신청 단 계에서‘연구활동 계획서’만 제출하도록 한 다. 그런데 이젠 AI가 대신 글을 써주는 시대 아닌가. 한 번에 바꿀 순 없겠지만, 앞으론 연 구자의 자질과 기획의 질을 포괄적으로 평가 하기 위해 이전 연구 이력도 다각적으로 함께 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판·지역
▲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에서 윤비 인문사회연구본부장이 본보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기훈 인턴기자
연구재단으로 합병되기 이전으로 돌아가야
인문사회 지원 홀대가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
도 있는데.
“인문사회 연구 투자는 물론 혁신적으로
늘어야 한다. 다만 지원 기관 합병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견해엔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은
융복합 시대다. 분리가 아닌 통합된 체제에서 활발히 소통해야 선도적인 비전과 기획으로
AI시대 과학기술의 잠재력을 인간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을 어떤 연구에 투입할지도 관건
지원 사업 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변화를 줄 건가. “무엇보다 출판사업을 연구 활동의 파트너 로 여기고 진흥하는 데 재단도 기여해야 한다 고 본다. 일본이나 독일처럼 훌륭한 학술서를 내는 강소출판사를 육성해 세계적인 성과를 내도록 돕는 거다. 그런 점에서 최근 정치권 과 교육, 문화예술계가 함께한‘독서국가 선 포식’은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출판 생태계 가 연구 생태계와 같이 살아야 한다.” -지역 학술 공동체와 상생도 가능하겠다. “지역 정주형 학술연구교수 지원 사업 신 설을 고민 중이다. 지금도 비정규직 연구자 에게 최대 5년간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있는데, 지역 대학원에서 공부한 사람이 그 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별도 유형을 만드 는 거다.” 최다원 기자
# 독서와는 담쌓고 지내던 대학생 김모(24)
씨의 올해 목표는 매달 책 5권씩, 1년간 60권
을 완독하는 것이다. 작심삼일로 끝날 새해
목표가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만 정이현의 ‘
노 피플 존’,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 헤르만 헤세의 ‘
황야의 이리’를 읽었다. 한 달간 4권을 독파
한 데는 나름의 비결이 있다. 바로 독서 기록
애플리케이션(앱). 김씨는 “책을 읽고 앱에
기록하다 보니 내가 책을 얼마나 안 읽는지
대번에 파악할 수 있겠더라”며 “그걸 보면 책
을 열심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2024년 73권, 2025년 88권. 20대 후반
회사원 이모씨의 연간 독서 통계다. 올해 벌
써 15권째 읽고 있다는 그는 독서 기록 앱의
열성 이용자. 이씨는“앱의 독서 통계를 보면
서 목표치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읽으려 노
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독서량이 확실히 늘었
다”며“주변에서 책 좀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 기록 앱을 쓰고 있다”고 했다.
‘텍스트힙’시대,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과정까지 새로운 독서 문화로 자리 잡고 있 다. 특히 독서 기록 앱은 2030세대의‘필수 독서템’이 됐다. 한 번이라도 독서 기록 앱을
이용해본 이들은 생각보다 장점이 꽤 많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읽은 책이 차곡차곡 쌓이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성취감은 물론 동
기 부여로 이어진다는 게 독서 기록 앱 이용
자들이 첫손에 꼽는 장점. 독서 기록을 공유
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독서 인증’에도 최적화돼 있다.‘북트리’앱을
사용 중인 이씨는“매달 읽은 책 목록 표지
이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독서 달력’
‘차곡차곡’$“1년
속 비슷한 장르의 책만 편독하는 걸 알게 돼
의식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찾아 읽게 됐다”
며“평소 소설, 에세이를 많이 읽는데 통계를
독서 기록 앱 ‘북트리’의 독서 달력 서비스(왼쪽 사진)와 ‘북적북적’ 앱에 쌓인 독서 기록(가운데).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서울야외도서관-책 읽는 맑은 냇가에서 시민들이 책을 보고 있다. 독자 제공·한국일보 자료사진
을 분기 말, 연말에 블로그 독서 결산을 할 때 활용한다”고 했다.
그렇게 남겨진‘나만의 독서 데이터’는 폭 넓은 독서를 하는 데도 유용하다. 이씨는“계
볼 때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인문서를 읽으
려 애쓴다”고 했다.
평소라면 손이 가지 않았을 책에도 도전하
게 만든다.‘왓챠피디아’를 이용하는 김씨는
“불교 서적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헤르
만 헤세의‘싯다르타’는 평점이 워낙 높아 호
기심에 읽게 된 책”이라며“막상 읽어보니 내
취향에 잘 맞아서 매우 만족했다”고 했다.‘
북적북적’을 쓰는 회사원 김민지(28)씨는“
다른 독서인들의 리뷰를 많이 찾아보는데, 같 은 책을 읽고도 다른 평을 보면 사유의 틀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독서 근육’을 키우는 데 기록만 한 게 없다.‘북적북적’을 운영하는 박성은 북적스튜디오 대표는“2023년 다운로드 수 가 100만 건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한 이 후 별도의 마케팅
日애니
“학생 때 본 원작의 서사 방식 감동
나만의 다카키로 만들고
“있잖아, 초속 5㎝래.”“응, 뭐가?”“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너의 이름은’과‘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
의 초기작‘초속 5센티미터’는 두 주인공 다
카키와 아카리의 대화로 시작한다. 무한과 영
원의 세계인 우주에 빠져 있는 소년과 찰나의
느릿한 움직임을 보는 소녀. 순정만화적 감수
성과 섬세한 작화로‘신카이 월드’의 서막을
알렸던 이 작품이 19년 만에 실사영화로 재
탄생해 지난달 25일 국내 개봉했다.
팬이 많은 작품에 다시 손을 대는 건 부담
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 실사판 연출을 맡은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은 지난달 27일 서
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오쿠야마 팀만의
작품을 만들어달라는 신카이 감독의 이야
기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두 프로듀서
도 최대한 제 생각을 실현시키려 해줘서 부
담이나 제약을 생각하지 않고 연출할 수 있
었다”고 했다.
오쿠야마 감독은 지난해 개봉한‘엣 더 벤
치’로 국내 관객과 먼저 만난 바 있다. 20대 초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단편영화와
광고 영상을 찍고 요네즈 켄시의‘킥 백(Kick Back)’을 비롯해 가네코 아야노, 호시노 겐
등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영상 아 티스트다. 최근 국내 개봉한 영화‘마이 선샤
인’을 만든 오쿠야마 히로시 감독의 형이기
도 하다.
오쿠야마 감독은“저 역시 원작의 팬 중 한
명이기에 원작이 갖고 있는 중요한 것들을 지
키려 했고, 신카이 감독의 개인적인 이야기이
지만 동시에 내 이야기로서 뭔가를 넣지 않으
면 원작의 개인적인 매력이 살아나지 않을 거
라 생각해서 내 실제 인생을 어떻게 투영할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신카
이 감독은 이번 영화를 보고“당시의 서툰 씨
앗이 푸르름을 머금은 채 훌륭한 결실이 됐
“신카이감독이울었대”“왜?” “서툰 씨앗이결실을 맺어서$”
원작은 초등학생 때 가깝게 지내던 다카키
와 아카리가 진학과 이사로 멀어지면서 변화
하는 관계를 소년, 고교생, 성인 시기의 에피
소드 3편으로 나눠 그린다. 또렷한 흐름의 이
야기가 아닌 단편적인 장면을 인물들의 내레
이션과 감성의 흐름으로 이어 붙인 1시간짜
리 애니메이션은 보다 촘촘한 서사의 2시간
짜리 실사판으로 재탄생했다.
일본 현지에선 대체로 원작의 정서를 잘 살
린 실사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 배열
은 현재에서 시작해 플래시백으로 과거를 보
여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다카키(마쓰무
라 호쿠토)와 아카리(다카하타 미쓰키)의 현
재를 함께하는 인물들이 여럿 투입돼 서사의
빈틈을 채웠다. 초등학생 시절 두 주인공이
친해지는 과정도 보다 상세히 설명한다. 과거
다. 원작의 주제가‘원 모어 타임, 원 모어 찬
스’를 다시 쓰면서도 요네즈 켄시의‘1991’을
더해 새로운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1991년은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때이기도 하고 오쿠
야마 감독과 요네즈 켄시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오쿠야마 감독은“원작을 고교생 때 처음
봤는데 개인적인 우주가 많은 사람들이 느끼
는 보편적인 것으로 연결되고, 내면을 파고든
끝에 우주를 만나게 되는, 미시와 거시가 병
렬돼 있는 서사 방식이 놀라웠다”고 했다.“
원작의 사소설 같은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
다”면서“너무 개인적이어서 남에게는 부끄
러워 보여주지 못했던 감정을 어디까지 넣을
수 있을지에 주안점을 뒀다”고도 했다.
촬영은 치밀하게 준비했다. 원작의 인물 배
했고, 실제로 원작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가 서 촬영하기도 했다. 신카이 감독의 특징 중 하나인 직선으로 뻗는 빛을 고스란히 재현 하려 애쓴 장면도 많다.“그리움과 새로움이 혼재해야 한다”는 생각에 디지털로 촬영해 16㎜필름에 입히는 최신 기술을 사용하기 도 했다.
신카이 감독이 원작의 다카키에 자신을 투 영했듯 오쿠야마 감독도 자신만의 다카키를 만들었고 그를 통해 고유의 정서를 완성했다. 그의 손을 통해 원작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 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는“30대 전후로 설정 돼 있는 다카키처럼 나 역시 과거에 대한 미 련과 미래에
다”며“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울면서 봤다”
는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의 인연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2009년에 다
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설정으로 현재화했
치와 카메라 화각, 촬영법, 연출 의도 등을 분
석해 일부 장면은 원작과 흡사한 영상을 연출
북유럽봄의낭만을 담은 옌센 오너스 하우스
다가오는 봄을 맞이해, 옌센이 네 번째 오너
스 하우스를 완성했다.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옌센(Jensen)은 일상을 시작하고 하루의 끝
을 정돈하는 침실을 삶의 밀도를 완성하는 장
소로 바라보는 브랜드다. 1947년 이후 지금까
지, 품격 있는 수면을 제안해 왔다.
테마는 ‘Stay in Nordic Spring’. 북유럽의 선
명한 봄에 머무는 여행자의 방을 그리며 공간
을 연출했다.
북유럽의 봄은 길지 않지만 그 변화는 또 렷하다. 낮이 길어지고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진다. 창문을 여는 시간이 늘고, 집 안 에는 빛과 공기가 순환한다. 두꺼운 커튼을
걷어내고 꽃을 들이며 새로운 계절을 맞는 순간. 이번 오너스 하우스는 바로 그 장면에 서 출발했다.
침실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낯선 도시의 숙소 문을 처음 열었을 때처럼,
설렘이 먼저 와닿는 공간으로 풀어냈다. 창
가의 식물과 꽃, 색을 머금은 패브릭 제품들
과 은은한 조명은 봄의 색감과 리듬을 침실
안으로 덧입힌다.
공간은 네 개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가장
중심에는 옌센 침대를 두었다. 침대는 여행
중 하루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자리. 헤드
옆에는 일광전구(@ilkwdesign)의 펜던트 조
명을 더해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아의 프리미엄 프렌치 베이지 컬러 코튼
커버와 넉넉한 크기의 구스 쿠션을 베이스
로, 그 위에 핑크와 오렌지, 블루 컬러의 쿠션 과 블랭킷을 겹쳐 리듬감 있게 연출했다.
침대 위에 올려둔 작은 분홍색 찻잔과 푸
른색 커버의 북유럽 디자인 북으로는 잠들 기 전 여유로운 시간을 표현했다.
침대 옆에는‘여행자의 사색’을 위한 자 리를 마련했다. 유려한 선의 곡목 의자와 둥 근 원목 테이블을 두고, 의자 위에는 블루 블 랭킷을 가볍게 걸쳤다. 테이블 위에는 파스 텔 톤 꽃을 풍성하게 꽂은 화병을 올려 시선 을 머물게 했다. 또한, 노르웨이를 여행하기 전 감상하기 좋은 영화와 책, 드라마를 모은 큐레이션 가이드 북을 더했다. 큐레이션을
통해 머무는 동안에도, 돌아간 이후에도 여
행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유리창 앞에는 북유럽 창가 문화에서 아
이디어를 얻은 작은 정원을 꾸몄다. 나무 벤
치와 초록빛 식물, 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
지며 실내로 봄의 감각을 끌어들인다. 한쪽
벽을 채운 트래블 무드보드는 여행지의 낭
만을 담은 또 다른 장면이다. 북유럽 풍경 사
진과 엽서, 책과 포스터를 콜라주해 여행의
기억을 겹겹이 쌓았다. 떠나기 전의 기대, 머
무는 동안의 설렘,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뒤의 여운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장치다.
침실을 낭만을 꿈꾸는 장소로 바꿔볼 것 을 제안한다. 북유럽의 봄과 여행의 설렘을 담은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잠시 다 른 도시의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오너스 하우스를 통해 만들고 싶은 장면 은 무엇이었나요?
봄의 끝자락, 북유럽에서 마주한 풍경이 마음 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절제된 미니멀’로 잘 알 려진 북유럽은 예상했던 모습보다 훨씬 다채롭고 생기 넘쳤거든요.
그 인상을 이번 오너스 하우스에 담아내고 싶 었습니다. 옌센 침대를 중심에 둔 우아한 침실을 기본으로 하되, 북유럽 봄의 활기와 여행의 낭만 을 더해보자는 생각이었죠. 블랭킷과 푹신한 쿠션을 여러 개 배치해 편안 함과 안정감을 만들고, 그 위에 분홍, 파랑, 오렌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수익률 경쟁에서 뒤처지는 상
황을 경험해 왔다. 실제로 지난 15년 중 11년
동안 미국 주식은 비미국 주식보다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5년을 기점으로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비미
국 선진국 지수인 MSCI EAFE는 S&P 500
보다 13.3%나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
재 비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미국 시장 대
비 현저히 낮은 수준임을 고려할 때, 미국 중
심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에 매우 유리
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은 과도하게 높은 시장 집중도에 있다. 2026
년 초 기준, 미국 상위 10개 종목이 S&P 500
지수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2010년과 비교해 무려 두 배나 높아진 수준
이다. 소위 'Magnificent 7'을 필두로 한 거대
기술주들이 시장을 독주하며 전체 시가총액
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수 종목이 시장 수익률을 좌우하는
구조는 하락장 발생 시 변동성을 극대화하며
분산투자 효과를 무력화할 위험이 있다. 반
면, 비미국 시장은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약 13%에 불과하여 섹터 구성이 다채롭고
분산 효과 또한 훨씬 크다는 장점이 있다.
주식의 장기 수익률은 결국에는 이익 성장
에서 나온다. 물론 지난 10년간 S&P 500의
이익 성장은 MSCI EAFE를 앞섰다. 하지만
그 차이의 상당 부분은‘Magnificent 7’때
문이었다. 이 7개 기업을 제외하면, 미국 기업
의 이익 성장률은 오히려 비미국 기업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연구 결과이다. 더 길
게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40년 중 30년 동안은 오히려 비
미국 기업의 이익 성장률이 미국보다 높았다
는 사실이다.
따라서 비미국 기업의 이익 잠재력이
미국보다 구조적으로 그저 낮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유럽은
다소 혼조세이지만, 일본
과 신흥국의 이익 성장 전망
은 개선 추세에 있다. 만약
이익이 회복되면, 미국 대
비 약 40~50% 할인된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유럽과 아시아는 정책 구조적 변화라는 순
풍을 맞고 있다. 유럽은 국방과 인프라 중심
의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고, 이는 산업재, 기술 섹터 등으로 파급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들 섹터는 향후 2년간 두 자
릿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유럽 은행
주는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2025년 에 40% 급등했지만, 여전히 미국 은행 대비
저평가 상태다.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
지하는 동시에, 오랜 관행이었던 기업 간 상
호지분 보유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1990년 대 이후 상호지분은 50% 이상 줄었고, 지배 구조 개선과 ROE 제고를 목표로 정책이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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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설계 /
관리사 CFP, CIM kenny.shin@ipcc.org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시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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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올 1분기순이익급증
TD 40억 불, RBC 58억 불$ 기록적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겪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주요 은행들의 2026년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 했다.
스코샤뱅크(Scotiabank), BMO, CIBC, RBC, TD은행은 이번 분기 실적이 애널리 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자본시장 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성과가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 분기 90일 이상 지연된 경우가 증가했다. 은행들은 이를 캐나
다의 어려운 노동시장과 미국 관세, 캐나다-
미국-멕시코 협정(CUSMA) 관련 경제 불확
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코샤뱅크는 젊은 고객층의 무담보 부채
상품에서 스트레스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으며, BMO는 프리미엄 신용카드 고객
층 확대를 통해 연체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BMO의 국내 개인·기업은행
책임자 매트 메로트라(Mat Mehrotra)는 프
리미엄 계정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
은 사람들이 올해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를
진행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광역토론 토 콘도 시장의 유동성 감소도 가계와 대출 연체율에 압박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캐나다 은행 감독기관은 콘도 위기가
평가했다. 은행이 대출 손실을 대비해 적립한 자금 인 대손충당금은 경제 전망 개선으로 다소 안정되고 있다. CIBC의 해리 컬햄(Harry Culham) CEO는 기업인과 산업 리더들과 의 논의에서 고객들이 단기 불확실성은 잘 관리하고 있으며 장기 전망에는 낙관적이라 고 전했다.
CIBC의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500만 달러 감소했고, 스코샤뱅크는 소폭 증 가했다. 스코샤뱅크 최고위험책임자(CRO) 샤논 맥긴니스(Shannon McGinnis)는 최 근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감 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BMO의 대 손충당금은 10억 1천만 달러에서 7억 4,600 만 달러로 감소했다. BMO CRO 피유시 아그 라왈(Piyush Agrawal)은 최근 재융자 고객 들의 연체율이 포트폴리오 평균과 비슷하며, 봄이 되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순이익 측면에서 스코샤뱅크는 9억 9,300 만 달러에서 23억
9천 만 달러 를 기록했다. CIBC는 43% 성장해 31억 달러
기록했고, RBC는 58억 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TD은행은 28억 달러에서 40억 4천 만 달러로 45% 증 가했다.
올해 겨울 토론토와 광역토론토지역 (GTA)은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수십 년 만
의 기록적인 폭설을 겪었습니다. 기온은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졌고, 약 40cm의 적설이
발생했습니다.
폭설 직후에는 보도, 주차장, 상가 및 체육 시설 출입구, 주택 진입로 등이 쉽게 얼어붙
어 낙상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이
러한 사고는 단순한 타박상을 넘어 골절, 두부 외상, 장기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 습니다. 캐나다 보건정보연구원(CIHI)에 따
르면, 낙상 사고는 전체 부상 관련 병원 입원
의 약 34%를 차지하며, 특히 노년층은 낙상
사고에 더욱 취약한데, 온타리오주와 앨버타
주에서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낙상 관련 응
급실 방문 건수가 20만 건을 초과한 바 있습
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중요한 사실
이 있습니다. 낙상 사고에는 매우 엄격한 법적 기한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2021년부터 시행된 Bill 118: 2020년 점 유자 책임법 개정안(Occupiers’ Liability Amendment Act)에 따라, 눈이나 얼음으로 인 한 낙상 사고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하려면 사 고 발생 후
60일 이내에 서면 통지를 반드시 해야 합니 다. 이 통지는 건물 소유주나 관리 주체뿐만 아니라, 제설·제빙을 담당한 외주 업체에도 적용됩니다.
더 나아가, 사고가 시 소유 부지나 인도에 서 발생한 경우에는 단 10일 이내에 통지해 야 합니다.
사고 직후에는 반드시 의료 도움을 받고, 현장 사진·영상, 목격자 정보, 사고 보고서,
CCTV 존재 여부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 니다. 이러한 초기 대응이 향후 보상 여부를
좌우하게 됩니다.
개인 상해 사건을 다수 처리해 온 변호사 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분명합니다.
낙상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부상 그
자체보다‘늦은 대응’입니다.
사고를 겪으셨다면,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권리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최선의 보호책입니다.
숙련된 개인 상해 변호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 와드립니다.
- 조사: 사고 현장 조사, 증거 수집, 목격자 인터뷰, 책임 당사자 특정 등을 통해 탄탄한 사건 기반을 마련합니다.
- 협상: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의뢰인 의 이익을 극대화하여, 사건의 최대 가치를 반영한 합의를 이끌어냅니다.
저항
“춰보라고, XX야.”
꿈을 꾸면 안 되는 것이었을까. 탄광
촌 소년 빌리는 그저 발레를 배우고 싶을 뿐 이었다. 조롱하듯 도발하는 형 토니의 욕설이
비수가 돼 빌리의 귀에 꽂힌다. 방으로 뛰어
든 빌리는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고, 몸을 던진다. 억눌렸던 분노는 탭의 리듬이 된다.
뮤지컬‘빌리 엘리어트’의 댄스 넘버‘앵그
리 댄스’는 11세 소년이 온몸으로 내지르는
비명이다. 사춘기 반항과는 다르다. 한 개인이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맞서 외치는 저항이자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폭력을 드러내는 몸부 림이다.
1980년대 영국 북부 더럼주의 탄광촌. 마 거릿 대처 정부의 신자유주의 아래 채산성
낮은 탄광은 문을 닫게 됐다. 생계가 막막한 가정에서 발레는 사치였고,‘계집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성차별적 편견이 뿌리 깊은
시절이었다. 춤이 좋았던 빌리가 맞닥뜨린 적
은 한 사람이 아니다. 국가와 시스템, 성 역할
과 노동자 계급에 대한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
이다.
원작 영화(2000)와 뮤지컬을 모두 연출한
스티븐 돌드리 감독은 두 장면이 겹치며 전환
되는 영화의 디졸브처럼 무대 위에서도 이 충
돌을 한 장면에 겹쳐 놓는다. 탄광 폐쇄 결정
1980년대 폐광 위기 英 더럼주 탄광촌
춤이 좋은 빌리에겐 계급^성차별과
꿈도 통계화하는 국가 시스템도 빌런
빌리 입학 시험 경비 마련 돕는 동료들
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막아서는 경찰들의 진 압 방패, 그리고 그 방패가 만든 견고한 벽을
향해 몸을 던지는 소년. 빌리는 분노로 춤을 추며 꽉 막힌 사회에 균열을 낸다. 전형적인
악당은 아닐지라도 이 작품에는 주인공 빌리
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확실한 빌런이 존재한
다. 꿈을 통계로 환산한 시대. 그 이름은 대처
리즘이다.
2005년 영국 런던 초연 뮤지컬‘빌리 엘리
어트’는 2008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로 건
등 시대적 빌런은 여전히 존재”
너갔고, 한국에는 라이선스 형식으로 2010
년 처음 상륙했다. 이후 두 시즌을 더 거쳐 4
월 12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네 번째
무대가 개막한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뉴욕
타임스는 이 작품이“춤추고 싶은 빌리의 갈
망과 그를 꿈으로부터 끌어내리려는 힘 사이
의 근원적인 줄다리기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글러브 대신 발레슈즈 선택한 소년
아내와 사별한 탄광의 강성 노조원 재키는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두 아들과 힘겹게 살아 간다. 막내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배
려는 어려운 형편에도‘남자답게’키우기 위 해 권투 교습비를 쥐여주는 일이었다. 하지만
빌리는 권투체육관에서 함께 진행되는 발레
압박 은 때로 가족의 걱정이라는 형태로 드러난다. 아버지와 형이 빌리를 말린 이유는 두려움에 가까웠다. 마을에 깊게 자리 잡은‘남자는 복 싱을 해야 한다’는 규범 속에서 소년의 몸짓 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빌리의 꿈을 가로막는 최종 빌런
죽음!”이라는 가 사로 드러낸다. 시대에 대한 분노가 노래의 형 식을 빌려 폭발하는 순간이다. 2013년 대처 사망 당시 한창 공연 중이었던 제작진은 이 넘버를 그대로 유지할지 관객 투표를 진행하 기도 했다.
죽음을 축하받는 국가라는 이름의 괴물 뮤지컬 문법에서 주인공은 빌런을 통과하 며 성장한다. 이 작품의 또 다른 축은 정치· 산업적 변혁을 견디게 하는 연대의 힘과 예술 의 가치다. 주요 넘버‘하나가 되자(Solidarity·연대)’로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파업 중인 광부와 그들을 막아선 경찰, 그 리고 발레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교차한다. 빌리의 실력이 향상되는 동안 안전모와 경찰 모는 뒤바뀐다. 서로 다른 편에 서 있었지만 지키려는 것은
수업에 매료된다. 글러브를 벗고 발레슈즈를 신은 소년에게 돌아온 것은 응원이 아닌 거 부감이었다. 근육은 광산과 복싱 링에서나 증 명하는 것이라
해 배신자라고 욕하던 사람들과 함께 갱도로
돌아간다. 그의 선택은 같은 탄광 노조원인
큰아들에게조차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생존
을 위한‘빵’만큼이나 영혼의 위안을 위한‘
장미’도 중요하기에, 사정을 알게 된 동료들
이 빌리의 로열 발레 스쿨 입학시험 경비 마 련을 돕는다. 비효율적이고 사치스러운 것으
로 보였던 소년의 꿈이 역설적으로 무너져 가던 공동체를 다시 하나로 묶는 공동의 목 표가 된다.
결국 파업은 실패하고 노동자들은 다시 지 하 탄광으로 내려가지만 빌리는 희망이 사그
라진 마을을 떠나 자신의 꿈을 향해 도약한 다. 패배한 공동체는 한 소년의 미래를 통해 자신들의 시간을 견딘다.
임선우와 전민철… 인생 바꾼 뮤지컬의 힘
‘빌리 엘리어트’는 네 번째 프로덕션을 맞
으며 무대 밖 현실에도 영향을 미치는 작품 이 됐다.
박찬욱 감독
칸영화제심사위원장 맡는다
박찬욱(사진) 감독이 오는 5월 열리는 제
79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
촉됐다고 AP통신, AFP통신 등이 지난달 25
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인이 이 영화제
에서 심사위원장을 맡는 건 처음이다. 아시아
감독 가운데선 2006년 홍콩의 왕자웨이(왕 가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아이리스 노블록 칸영화제 회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박찬욱의 독창성과 뛰어난 시각 연출력, 기 묘한 운명을 가진 여성과 남성의 복잡한 충 동을 포착하는 재능은 현대 영화사에 오
래 남을 순간들을 선사했다”고 말했 다.“박 감독의 탁월한 재능과 시대
에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들어온 한국영화계를 기리게 돼 기쁘다”고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장 위촉에 대해“
서로 증오하고 분열하는 시대에 극장에 모여
서로의 숨결과 심장 박동을 일치시키며 영화
를 함께 보는 단순한 행위 자체가 감동적이
고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소
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2004년‘올드보이’
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칸과 첫 인연
을 맺었고, 이후 세 차례 더 경쟁부문에 초청
됐다. 2009년‘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016년
‘아가씨’도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단
에 참여하는 건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다. 앞서 심사위원을 맡았던 1994년 신
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였다. 고경석 기자
엘튼 존이 작곡한 음악에 맞춰 어린 빌리는
발레는 물론 탭댄스, 아크로바틱, 현대무용까
지 소화해야 한다. 빌리 역을 거치며 실제로
발레리노의 꿈을 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국 초연의 1대 빌리로 활약한 임선우는 유니
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성장해 이번 무대
에 성인 빌리로 선다. 2017년 빌리 역 최종 후
보였던 전민철 역시 아버지의 반대를 딛고 발
레리노가 됐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로 입단해 주역 무
용수로 활동 중이다. 무대 위 소년의 몸짓은 그렇게 현실의 경로를 바꾸기도 한다. ‘빌리 엘리어트’의 기본 얼개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년의 이야기지만 사회라는 빌런 에 맞서는 정치극이기도 하다.
Scheinmann
판단이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갑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할 좋은 '파트너'가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유튜브 댓글창이나 메일로 요즘 비슷한 질
문들이 들어왔다.“선생님, 넷플릭스‘이 사랑
통역 되나요?’리뷰해 주세요!”“차무희(고윤
정) 다중 인격 맞나요?”
드라마는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통역사 주 호진(김선호)과 무명 배우 차무희가 일본에
서 우연히 만나며 시작한다. 짧은 만남과 헤
어짐 이후 한국에 돌아온 무희는 촬영 도중
추락 사고를 당해 수개월 동안 의식을 잃었다
가 깨어난다. 무희가 잠들어 있는 사이 그녀
의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고 다시 깨어난 무
희는 전 세계적인 스타가 돼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도라미’라는 다른 인격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호진은 세계적인 스타가 된 무희의 통역
을 맡으면서 재회하고, 그녀와 점차 가까워진
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 차갑게 선을 긋던 무 희가 갑자기 울면서 매달리기도 하고, 자신이
한 말을 도라미가 한 것이라며 부정하기도 한
다. 말투도 태도도 눈빛도 완전히 다른 두 모
습 사이에서 호진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
이 누구인지 혼란스럽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무희는 인격이 나뉜 걸까?”톱스타 차무희 곁에 늘 따라다니는 또
다른 존재, 도라미.
댓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무희의 진단은 흔히‘다중 인격’이라 불리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서는 A 인격이 한 일을 B 인격이 알지 못하는데, 무희 역시
도라미가 몸을 조종하는 동안의 일을 기억하
지 못한다. 다만, 전형적인 해리성 정체감 장
애의 사례에서 각 인격이 서로 다른 이름, 나
이, 성별은 물론 독자적인 기억 체계를 갖기
도 하는 것과 달리 도라미는 독립된 인생사
나 별도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고 무희가 출
연한 영화 속 캐릭터에서 비롯됐다. 진단명
이 무엇인지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아니
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무희에게 도라미가
왜 필요했는지, 왜 마음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이런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야 했는
지가 아닐까?
나를 지키려 나타난‘또 다른 나’
무희는 원래부터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
차무희의다른
이 아니었다. 그건 그저 내성적인 성격 때문
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뒤 친척 집
에서 눈치를 보며 자라야 했던 무희에게 세
상은“울어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지 않았다.
무희를 거둔 큰아버지는 무희를 짐처럼 대했
다. 어린 무희는‘내가 여기서 울고 떼를 쓰면
나를 돌봐줄 이 사람들에게 거추장스러운 존
재가 되겠구나. 그러면 나는 갈 곳이 없어지
겠구나’같은 두려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어
린 무희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울지 않
는다. 큰아버지는 그런 무희를 보고‘영악한
아이’라며 박대했다. 슬퍼하면 짐이 되고, 참
아 내면 영악한 아이가 된다. 이러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가운데 무희는 결국 감정을 숨기
는 쪽을 택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기 안
의 감정들을 죽이고, 그 자리에 연기를 채워
넣기 시작한 것이다.
촬영장에서의 추락 사고는 그렇게 단단히
묶여 있던 끈을 갑자기 풀어 버린 사건이었
다. 극도의 불안 속에서 무희의 마음은 자신
을 지켜 줄 강한 외피를 불러온다. 바로 자신
을 스타로 만든 영화 속 캐릭터 도라미다. 도
라미는 무희가 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하고,
무희가 느끼지 못하도록 막아 두었던 감정을
대신 드러낸다. 기억, 의식, 정체감 등이 갑작
스럽게 변화하는 증상인‘해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작동하는 방어기제의 일종이다.
감당할 수 없는 감정이 들이닥쳤을 때 그걸
정면으로 받으면 무너질 수 있으니 마음은
그 감정을 나와 분리시킨다.‘이건 내가 한 게
아니야’,‘이건 내 감정이 아니야’라는 방식
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무희의 해리 상태는 한 가지로 고정돼 있지
않다. 무희 옆에 환영처럼 나타나는 도라미가
있다. 이때 무희는 도라미를 보고, 도라미가
하는 말을 듣는다. 무희는 도라미를 인식하고
기억한다. 도라미가 무희의 몸을 완전히 가져
가는 순간들도 있다. 이때 무희는 그 시간 동
안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함께 해외를
다니며 연애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일본인 배
우 히로(후쿠시 소타)에게 키스한 일도, 큰아
버지 앞에서 욕을 한 일도 무희는 모른다. 무 희로 돌아온 뒤에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도라미가 또 뭔가 했구나’를 짐작할 뿐
이다. 이 두 상태가 한 사람 안에서 오간다는 것 자체가 해리라는 증상의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누구나 멍하게 운전하다가 목적지에 도
료가 진행되면서 일부는 통합되었고, 요즘에
는 여성 인격으로 활동한 기억을 본인이 알고
있기도 하다고 했다. 완전히 기억이 끊어졌던
상태에서 기억은 하되 감정적 거리를 두는 쪽
으로 조금씩 이동한 것이다. 성진씨의 사례에
서도 마음이 스스로를 지키려 했다는 점은
같다. 감당할 수 없는 외상이 반복됐을 때 마
음은 그 고통을‘다른 나’에게 넘기는 방식으
로 버텼다.
자기 파괴 이면에 숨은 두려움
무희의 도라미도 같은 맥락이다. 무희가 무
너지지 않도록 무희 대신 감정을 표현하고 대
신 싸워준다. 차갑게 선을 긋는 무희와 거침
없이 치고 들어오는 도라미. 같은 사람의 두
모습 사이에서 호진은 혼란스럽다.“약점을
숨긴다고 거꾸로 말하고 홧김에 막말하는 당
신의 언어는 나한테 너무 어려워요.”여섯 개
국어를 구사하는 통역사에게도 무희의 말은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다. 하지만 무희에게는
회피하는 자신도 진짜고 대신 소리쳐 주는
도라미도 진짜다.
무희가 호진을 사랑하게 될수록 도라미는
더 자주 등장한다. 외상을 겪은 사람에게 친
밀함은 항상 안전한 것만이 아니다. 가까워졌
다가 나중에 더 큰 상처를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는 일도 흔하다. 호진이 무희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려 할수록 무희의 마음속
경고등이 켜지는 것만 같다.‘이만큼 가까워
해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주변 사람들은 어느 쪽이 가짜인지를 묻는다. 그런 데 이 질문을 받을수록 환자는 더 숨는다. 내 일부가 가짜로 취급당하는 순간 그 부분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짜를 가려내는 게 아니라 여러 모습 모두 그 사람의 일부라 는 걸 인정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 인정이 있어야 흩어진 조각들이 다시 하나로 모일 가 능성이 생긴다. 호진은 도라미를
“선생님, 제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인지 모 르겠어요.”“이게 제 마음인지, 꾸며낸
아니면 가짜로 나뉘 지 않는다. 때로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존재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목소리로 나타날 뿐 이다.‘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사람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낸 방식을‘해리’라는 현상으로 보여 준다. 마음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하기도 한다. 감정을 꺼버리기도 하고, 다른‘나’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기억을 잘라내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 감정들이 올라왔을 때“어느 쪽이 진짜냐”고 묻는 대신 이 감정 들은 어디서 왔고 나를 어떻게 지키려고 하 는지 들여다보면 좋겠다. 통역이 필요한 건 사 랑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일지도 모른다.
지면 숨겨온 진실이 드러날 거야. 그러면 결국
버려질 거야.’
진료실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자주 경험한
다.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하
고, 상대를 밀어내거나, 갑자기 연락을 끊거
나, 일부러 관계를 망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
들이 있다. 겉으로는 자기 파괴처럼 보이지만,
그 마음 안쪽을 들여다보면‘차라리 내가 먼
저 끝내는 게 덜 아프다’는 방어가 작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호진도 결국 그걸 알아차린
다. 도라미가 하는 말이 사실은 무희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는 것을. 호진은 단순히 언어를
소통하는 통역사를 넘어 무희의 흩어진 마음 을 이어주는 사람처럼 보인다.
인정에서 출발하는‘진짜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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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세계 모바일·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가 열리
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
시장. 3홀 한가운데 자리 잡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아너’의 부스는‘로봇 스마트폰’을 구
경하려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스마트폰 윗부분엔 카메라가 달린 작은 로봇
팔이 돌출된 형태로 연결돼 있다. 카메라가
관람객 얼굴을 인식하자 로봇팔이 각도를 알
아서 조정해 얼굴을 끊김 없이 따라다녔다.
로봇폰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이 사람 움직
임을 자동 감지하는 덕분이다. 관람객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듯 로봇팔이 움직이거나
흔드는 동작까지 가능한 이 로봇폰은 촬영
전반을 돕는 AI 에이전트의 면모도 보였다.
그간 MWC에선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통
신사와 장비사의 신기술들이 주로 관심을 모
았지만, 올해 행사에서는 스스로 움직이고 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에서 중국 기업들의 다양한 로봇 이 관람객 시선을 끌었다. 바르셀로나=신화·EPA 연합뉴스
MWC 점령한 피지컬
로봇 식당 구현
SW 넘어선 현실 노동력 눈길
KT, 로봇^설비 연결하는 플랫폼
SKT^LG유플 콜 에이전트 소개
로봇‘두뇌’가 될 기술력 뽐내
람과 상호작용하는‘피지컬(물리적) AI’기
술이 다수 등장해 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
로잡았다. 특히 피지컬 AI의 동작에 초점을
맞춘 중국 기업과 지능에 집중한 한국 기업
의 기술력 경쟁이 전시회 현장을 뜨겁게 달 궜다.
아너의 로봇폰 외에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 바일이 선보인‘로봇 식당’도 많은 주목을 받 았다. 부스를 로봇이 운영하는 식당 콘셉트
로 차려 로봇 직원이 주문을 받고 식사를 준
비하고 서빙하는 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웨이
터 로봇‘링시’가 쟁반을 들자, 다른 로봇이
그 위에 만두 접시를 올렸고, 이후 또 다른 로
봇이 차를 따르고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쟁반에 올렸다. 완성된 메뉴는 웨이터 로봇이
계산대로 가져갔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신세대 로봇 모델은 음료를 안정적으로 따
르고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소프트웨
어 수준을 뛰어넘어‘메탈 칼라’노동자가 된
셈이다.
중국 업체들이 화려한 로봇 쇼로 피지컬
AI의‘몸’을 과시했다면, 한국 통신 3사는 몸
을 움직이게 하는‘두뇌’를 내세웠다. 전시장 에 서울 광화문광장을 옮겨 놓은 듯한 부스 를 꾸민 KT는 로봇과 각종 설비를 하나의 지 능형 생태계로 연결하는 플랫폼‘K RaaS(한 국형 서비스 로봇)’를 선보였다. 로봇이 스스 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행동하 는 과정을 시연하며, 이런 흐름의 피지컬 AI 시스템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자체 AI 모델을 탑재한 콜봇 이나 상담 에이전트가 통신망, 클라우드와 데 이터, 연산을 실시간 주고받는 구조를 설명했 다. LG유플러스는 AI 콜 에이전트‘익시오’ 와 와 국내 기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가 결 합한 미래 모습을 시연했다. 가령 가족과 통 화 중에 갑작스러운 출장 일정 얘기가 나오면 익시오가 스스로 통화 내용을 분석해 기존 일정을 조정하고 출장지 날씨를 반영해
<한달간>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차량 금지돼
토론토시는 다운타운의 주요 교차로인
베이스트릿(Bay St.)과 칼리지스트릿(College St.) 교차로를 한 달 이상 전면 폐쇄한
다고 밝혔다.
폐쇄는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됐으
며, 차량과 자전거 통행이 모두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영스트릿(Yonge St.)부터 베
이스트릿까지 칼리지스트릿 구간의 합류식
하수관과 급수관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토론토 대중교통위원회(TTC)는
베이스트릿에서 처치스트릿(Church St.)까
지의 칼리지스트릿과 칼턴스트릿(Carlton
St.) 스트릿카 선로를 교체한다.
공사 기간 동안 보행자와 인근 상점 출입
은 가능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임시 보도
폐쇄가 이뤄질 수 있다. 대체 자전거 도로가
마련되고 차량 흐름 유지를 위한 교통 조정
도 시행된다.
해당 교차로는 FIFA월드컵 개최를 위한
공사 중단 기간에 맞춰 4월 중순 재개통될
예정이다. 7월 말까지 통행을 허용한 뒤 공
사가 재개된다. 이후 공사 기간에는 양방향 각각 1개 차로를 유지하며 12월 완공을 목 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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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너 고속도로(Gardiner Expressway) 일부 구간에서 긴급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례 점검에서 18킬로미터 구간에 걸친 여러 고가도로 상판 아래 콘크
리트가 심각하게 열화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근 토론토시 일반행정위원회(General Government Committee)에 제출된 보고
서에서 시 수석 엔지니어 제니퍼 그레이엄
하크니스(Jennifer Graham Harkness)는
손상 부위가 상판의 하중 지지 능력을 약화
시키고, 상부 차량 통행으로 인해 콘크리트 가 관통 파손될 위험이 있어 아래를 지나는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심각한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랜드매거진스트릿(Grand Magazine Street)과 요크스트릿(York Street) 사이, 체
리스트릿(Cherry Street)과 돈밸리파크웨이
(Don Valley Parkway) 사이 구간의 보수
공사는 지난해 11월 시작됐으며, 6월 FIFA
월드컵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
고서는 월드컵으로 인해 차량과 보행자 통
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회 전에
긴급 보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크니스는 현재 가디너 고속도로는 안
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상태이며, 이번 긴급
공사로 인한 주요 도로 폐쇄나 큰 혼잡은 예
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손상 구간을
지지하기 위해 임시 지지 구조물을 설치하 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체 긴급 보수 작업의 약 80%가 완료됐다고 전
두 해 전에 집을 샀다고 가정해 보겠다. 하
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그레이드할 때가 왔
다고 생각해 더 큰 새 집을 사려고 결정했지
만, 여기에는 한 가지 큰 걸림돌이 있다. 현재
5년 고정금리 모기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은 유일한 선택이 현재
가지고있는 모기지를 해지하고 패널티를 지
불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것은 항상 맞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소유한 모
기지 제품의 유형에 따라 모기지를 포트하거
나 이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당 칼럼에
서 모기지 포트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도
록 하겠다.
1. 모기지 포트란 무엇인가?
모기지 포팅은 현재 모기지(현재 금리와 조 건)를 새로 구입하는 집으로 옮기는 것을 의
미한다. 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이전
집을 판매하고 새 집을 구매하는 경우이다.
모기지 포팅은 모기지를 해지하고 선 지불 패
널티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모기지 재융
자와는 달리 훨씬 효과적이다.
2. 블렌드 앤 익스텐드 새 집에 필요한 모기지 금액이 더 큰 경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이는 모기지 포팅할
때 매우 흔한 일이다. 여러분의 금융 기관은
여러분에게“블렌드 앤 익스텐드(Blend and Extend)”라는 것을 제안할 것이다. 이것은
가지고 있는 모기지와 이자율, 그리고 현재
모기지 금리에서 필요한 새로운 금액의 평균
으로 계산하여 적용한다는 의미이다.
3. 모기지 포팅 예시
조이 보청기
1. 무료 청력 검사 및 상담
2. 무료 보청기 점검 및 조정
3. 귀지 제거
4. 보청기 하나당 정부보조와 특별할인 후 본인부담 $400 이하부터(양쪽 시 $800 이하부터)
5. 보청기당 배터리 3년 사용량 무료 증정
6. 보청기 배터리 도매 가격 제공(¢50/batt)
7. 제조사 무료 수리 보증(Warranty) 3년 이상
8. 구입 후 3개월 이내 타 모델 교환 및 환불 보장
9. 완전히 안보이는 보청기도 있습니다.
10. 캐나다 보훈처(Veteran) 수혜 분들(6.25 참전 군경 등 유공자로서, 캐나다 거주 10년 이상인 저소득자)은 보청기 전액 보조
11. ODSP(장애보조), OW(취직 및 재정지원), WSIB(산재보험) 등 수혜 받는 분들은 보청기 전액 보조
12. 저소득자 (노인 연금 등으로 생계하시는 분들로서 은행잔고 $500 이하이며, 기타 저축성
가령, 여러분이 모기지 기간 중인 5년 고정
금리 모기지에서 현재 2년이 지난 상태에서
아직 3년이 남아 있다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
이 남은 모기지 잔액이 $250,000에 고정금
리로 1.64%를 가지고 있고 또, 현재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이자는 5.24%라 가정하면 블렌
드 앤 익스텐드를 통해 추가로 $280,000을
빌릴 경우 여러분이 얻게 될“블렌드 금리”는
1.64%에서 5.24% 사이일 것이다. 이런 경우, $530,000 모기지에 대한“블렌드 금리”는
3.44%가 될 것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여러분
은 새로운 5년 기간 동안 $530,000 모기지
에 대해 매월 얼마씩 지불해야 하는지 계산 할 수 있을 것이다.
4. 모기지 포트 시점 : 언제 선택해야 하는가?
만약 가지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현재 제
공되는 금리보다 낮은 경우, 모기지 포팅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여러분의“블렌드 금리”가 새로운 모기지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낮아질 것이기 때
문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얻을 수 있는 모기
지 금리가 현재 여러분이 갖고 있는 금리보
다 낮은 경우 모기지 포팅이 합리적이지 않
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모기지를 해지하는
비용을 고려하는것이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적이 없기 때문이다.
5. 어떤 모기지든 포팅 가능한가? 여러분이 소유한 모기지를 포트할 수 없을 가능성이
2022년과 2023년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가
상당히 상승한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분이
이전에 얻었던 모기지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현
재의 최고 고정금리와 변동
금리는 10년 이상의 기
간 동안 별로 높아진
과 같은 바람직하고 필수적인 기능이 없다. 이런 제한된 모기지에 갇히지 않도록 하기 위 해 모기지 브로커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모기지를 얻을 때 모기지를 포팅할 수 있는 기능은 좋은 선택이다.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 도 모른다. 현재 새로운 집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모기지 기관 및 브로커를 통해 자세 히 알아보고 현재 모기지를 포팅할 것인지 여 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봄 날씨가 심상치 않다. 꽃을 보고 싶
은 마음에 지난 달 서둘러 모종판에 씨를
뿌리고, 빅토리아 데이가 지나면 땅에 옮
겨 심으려고 준비해 놓고 있는 참이다. 이
제나 저제나 기온이 따뜻해지기를 기다
리며 매일 들여다 보아도, 싹은 고개조차
내밀지를 않는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별
명이 무색하게 5월이 이상 저온으로 잔뜩
움츠리고 있다. 60년 만에 찾아온 현상이
라고 한다.
몇 년 전, 이사온 집은 정원을 가꿀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땅이 척박했다. 잡초 가 무성한 앞마당엔 유난히 자갈돌이 많 았다. 작년에 햇볕이 좋은 공간을 골라 잡
초만 대충 뽑아내고, 벽돌로 경계를 지어 상토와 비료 섞인 흙을 사서 부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니 엄마가 좋아했던 꽃들을
기억에서 소환해내어 모종을 사오거나, 지 인들이 준 씨를 뿌리고 밭을 만들었다. 꽃
농사에 미숙한 주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는 지,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꽃들은 스
스로 폭풍 성장하며 봉우리를 피워 올렸
다. 분꽃, 채송화, 작약, 장미, 수국이 소박
하나마 화단을 아름답게 지켜주었는데.... 서늘한 비가 바람에 흩날리는 창 밖을
내다보고 있으니, 주인을 기다리는 텅 빈
꽃밭이 눈에 들어왔다. 잡초들만 앞다퉈 공간을 채우려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작년
에 채워넣은 흙은 땅 속으로 사이사이 들
어가고 돌들이 드러나있었다. 땅이라도
미리 부드럽게 해놓으려고 호미로 땅을
조금 파보았다. 축축한 땅 속을 뚫고 들어
간 호미의 날 옆에 자갈이 층층이 박혀있
는 게 보였다. 돌을 골라내면서 조금 더 깊
이 들어가 보았다. 끝도 없이 돌이 나왔다.
이 정도로 많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작년
에 나에게 기쁨을 선사했던 꽃들은 어떻
게 여기에 뿌리를 박고 자라났던 건가. 아
마도 전에 살던 사람이 앞마당을 돌로 포
장하려고 했다가 미완성 상태로 우리가
이사온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
른 날이 계속 되면 땅이 쩍쩍 갈라졌었구
나'.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속은 거친 돌들
로 채워져 있었는데, 그 위에 보슬보슬한
흙을 덮고 식물을 심었으니 뿌리 내리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러하지 않을까.
속에 안 좋은 감정이나 하지 못한 말을 담
은 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좋은
척하며 포장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국
마른 땅처럼 관계는 메마르고 틈이 생겨
소원해지기 쉬울 터.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사
는 동안 반려 존재가 되어줄 꽃들과 오랫 동안 좋은 사이를 유지하기 위하여 나는
는 일이 쉬운 건 아니겠지만, 먼 훗날 돌아
보면 후회할 일은 아닐 게다. 인간 관계도
좋은 감정과 신뢰가 내면에 쌓여 거름이
되면 묵묵히 삶을 지켜주는 동반자로 영
글어 가지 않던가.
퍼내고 퍼내도 끝이 없이 나오는 자갈
돌. 막상 시작하고 나니 보통 일이 아니다.
힘은 들어도 이왕 시작한 일, 중간에 그만
둘 수는 없다. 나는 물만 줄 뿐인데 그들에
게는 생명의 피로 수혈되어 날마다 기쁨
을 안겨주는 반려 식물을 위해 이 정도는
해주어야 마땅하다. 자연을 가꾼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정신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자연에게서 얻는 게 인간이 아닌
가. 나이가 들수록 사람보다 자연에게 가
까이 하고 싶은 건 나 뿐만이 아니리라. 보
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삶의 깨달음을 주
는 자연 앞에서 나는 다시 작아진다.
이상 저온은 당분간 계속될 거라고 한
다. 나의 돌 고르기 작업도 5월의 정상 기
온으로 회복될 때까지 계속하게 될 것이
다. 비옥한 땅의 면적이 조금이라도 늘어 난 걸 보니 뿌듯하다. '거친 돌을 피해가며
힘들게 뿌리를 내리지 말고 푹신한 흙 속 으로 쭈욱 펼치며 마음껏 자라거라.' 호미
골라내고, 비옥한 땅으로 만드는 작 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겉으로만 허울좋 게 꾸밀 게 아니라, 땅 속도 기름지게 만드
급하게 하지 말고, 오늘은 그만 쉬 라는 음성으로 듣고 일어나 허리를 편다. 저 멀리 석양이 내려와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하루의 문을 닫는 노을 빛은 고 즈넉한 평안을 선물로 준다. 기어들어온 침대 속이 유난히 포근하 다. 피곤의 농도와 침대의 가치는 정비례 하는 모양이다. 이 시간 무엇이 더 필요하 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대로 꿈결 속으로 녹아들 것 같다.
2026년
새학기 수업
온•오프라인
과목 강사
수학
과학
영어
25년 경력
캐나다 수학 전공
메디컬스쿨 진학 다수 배출
현직 대학 강사 등
과목별 전문 선생님들
15년 경력 교사자격증
전문강사 외
정규반 / 선행반
G7-12, IB, AP Cal. (AB/BC), SAT, 경시대회
Univ. calculus, Linear algebra
G11-12 Bio, Chem, Physics, AP, IB
메디칼 스쿨 진학 전략 / MCAT
G7-12 / Academic English / ESL 종합
I ELTS 전문 - 부문별 집중
등
“명절에
동행할 애인 대행구합니다”
정지용 베트남 특파원의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2월 14일~22일·설)을 앞두고 4만 명이 가입한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특이한 구인 글이 쏟아졌다. “가족과 친척에 소개할 여자친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연인 대행에 시간당 15만 동을 내겠다”거나 “연인인 척 사진만 찍어도
좋다” 등의 글도 잇따랐다. 일시적 현상도 아니다. 베트남 일간 뚜이뜨레는 지난달 8일 “명절
이 청년들에겐 결혼 스트레스로 변했고, 임시방편으로 애인 대행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가격은 하루 백만 동에서 2백만 동(5만 원~10만 원) 사이, ‘고향 방문 시 비용 부담’ ‘가
족 이름 외우기’ 등 조건도 붙었다. 가족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 조혼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 가 빚어낸 풍경이다. 설 앞두고 SNS에‘애인 구함’봇물 혼인 신고
황금 인구 시대 종말 올까
베트남은‘MZ(1980년대 초~2000년대생)
세대의 일시적 유행’으로 웃어넘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결혼·출산 기피가 베트남 사회 최
대 난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애인 대행 서비스
가‘황금 인구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
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그간 풍부한 노동력과
왕성한 소비시장이라는 두 엔진으로 질주하
던 베트남은 예상보다 빠른 2036년에 고령사
회(인구 14% 이상이 65세 이상)에 직면할 예
정이다.
MZ세대 비혼주의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초혼 연령은
2019년 25.2세에서 2024년 27.3세로 올랐다.
경제 도시인 호찌민에선 2024년 초혼 연령
이 30.4세로‘30세의 벽’을 넘어섰다. 5년 사
이 혼인신고 수도 최대 20%나 줄었다. 호찌
민에선 2019년 4만4,738건에서 2024년 3만 5,317건으로 뚝 떨어졌고, 하노이에선 2019
년 4만7,581건에서 2024년 4만3,019건으로
감소했다.
결혼이 늦어지다 보니 아기 울음소리도 줄
었다. 베트남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대 6 명을 넘었지만, 1980년대 4명, 2020년 2명, 2024년 1.91명으로 떨어졌다. 현재 인구를 유
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치인‘자녀 2명’이 무
너진 것이다. 특히 호찌민은 2024년 1.39명
이란 수치를 받아들고 충격에 빠졌다. 청년층
22.2%가“결혼이나 출산을 할 의향이 없다” 고 응답(베트남 남부사회과학연구소)한 비관
적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부동산에 육아 문제$ ”재정적 불충분”
‘비혼·비출산’원인은 한국이나 베트남이
나 똑같다. 집값과 교육비 부담, 일과 육아 병
행의 어려움 등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월
평균 급여(380달러)를 버는 근로자가 70㎡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30년 급여를 전부 저축
해야 한다. 베트남 건설부에 따르면 하노이의
지난해 3~5월 기준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2,000달러(약 449만 원)였다. 도시 지역 교육
비가 가계 소득의 47%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에서 일하는 민 히에우(31)
는 이 현실을 몸으로 느낀다. 그는 한국일보 에“결혼 직후부터 아이를 가지라는 이야기
를 들었고, 지금은 거의 압박 수준”이라면서
도“대체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업종이라 경력 단절 우려가 크다”고 했다. 남편 민 후안 (28)도 같은 마음이다.“언젠가 아이를 가지 고 싶지만, 지금은 아이를 가지기에 재정적으 로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문화·제도적 벽도 있다. 호텔 직원 쩐 란 (26·가명)은“법적으로 임신·출산 중 근로계 약이 해지되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인사이동 등으로 퇴사를 유도하는 사례를 봤다”고 했 다. 여기에 더해“임신으로 외모와 일상이 크 게 바뀌었을 때 감당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는 걱정도 털어놨다. IT회사에 다니는 남편 쩐 호안(29·가명)은“아내의
청년층도‘4포’확산
도록 바꿨다. IT회사에 다니는 20대 직장인
탄 후옌(가명)은“부모님은 혼자 밥 먹는 걸
이해하지 못해, 친구 만난다고 말하고 혼자
왔다”며“남자친구가 있지만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종종 혼밥을 하러 온다”고 했다.
소비 시장도 달라졌다. 베트남 시장조사업
체 메트릭에 따르면 지난해 1인용 밥솥, 미
니 냉장고 등의 판매가 하노이·호찌민 등 대
도시를 중심으로 22% 성장했다. 이 업체는
“특히 하노이 신도시인 남뚜리엠과 서호 등
1인 밀집 지역에 온라인 주문이 집중됐다”
고 했다.
결혼을 미루는 흐름은 제도 변화로도 이어
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7월‘난자 동결’
을 제도적으로 허용하며 의사 소견 없이도 누 구나 난자를 보관할 수 있도록 규정을 폐지 했다. 비엣남뉴스는“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틀었다. 그간 베트남 공산당원이 셋째 아이를 낳으면 제명이나 경제적 제재 등의 징계가 있 었다.
인센티브도 담겼다. 둘째를 출산하는 여성 근로자의 출산휴가를 6개월에서 7개월로 늘 리고,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족에게는 공공주 택 거주 우선권을 준다. 호찌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35세 이전에 자녀 둘을
낙태로 이어지 곤 했다. 정부의 노력이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는 미지수다. 부동산·교육·취직 등 청년층의 결혼·출산 의지를 꺾는 문제는 선진국도 해 결하지 못한 고차방정식이다. 식당에서 만난 후옌은“좋은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 기 쉽지 않아 다들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 취 업으로 눈을 돌린다”며“정부는 아이를 낳으 라고 하지만, 아이를 낳을 환경이 돼야 한다” 고 했다.
수가 아닌 선택이며, 경력과 자립이 우선이라
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라고 했다.
풍부한 노동시장, 유통기한‘10년’남았다
베트남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
준 베트남에서 65세를 넘은 인구 비율은 전
체의 약 9%로, 현 추세대로라면 2036년쯤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
령사회로 분류된다.
‘황금 인구 구조’효과를 누릴 시간도 10
년밖에 남지 않았다. 황금 인구 구조란 생산
가능인구(15~64세)가 부양인구(65세 이상)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구조로 경제 성장의 필
수 조건이다. 베트남 관영 연전뉴스는“‘황금
인구’효과가 기존 예상보다 앞선 2036년에
종료되고, 이후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
출산을 미루고 있어 난자 냉동 수요가 급증하 고 있다”며“전문직 싱글 사이에서 결혼은 필
며“2036년 이후 베트남의 고령화 속도는 세
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에 속하게 된다”고 경
고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인
구가 줄면 인건비가 오르고, 여기에 산업용
로봇까지 현실화하면 저임금 노동력이라는
베트남의 강점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베트남 내에서는“자신만을 위하는 건
이기적이다.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하
다”(쩐 탄 남 베트남교육대 부총장·CNA)
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온다.
40년 만에 산아 제한 폐지했지만
베트남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국회는 지
난해 12월 인구법을 통과시켜 올해 7월 1일
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약 40년간 유지해온
산아 제한(부부당 자녀 2명)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고, 저출산·고령화 대응으로 방향을
MZ세대의 고민을 베트남 정부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당 티 투 이디엠 다낭 경제사회개발연구소 연구원은 사이공타임스에“사랑·결혼·아이·가족을 갖지 않겠다는‘네 가지 거부’가 최근 언론, 학계, 정책 자문 회의 등 주류 담론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비난받을 현상이 아니라 관련 기관들이 노동, 사회 보장, 가족 구조와 관련된
공장 옆 야트막한 언 덕.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에 북한군
120㎜ 박격포탄이 수시로 내리꽂히고 있었
다. 언덕을 오르던 미 육군 원수 더글러스 맥
7만명
목숨 건인천 상륙‘도박$ ’
아더의 눈에, 참호 속 한국군 일등중사(하사)
의 모습이 들어왔다.
맥아더가 보기에 일등중사의 운명은 매우
위태로웠다. 저 일등중사의 목숨, 더 나아가
한국군 전체의 운명이 경각에 달렸다. 강 건
너 서울 북쪽은 전날 북한군 손에 떨어졌고,
파죽지세 북한군은 한강 남안으로 도강을 준
비하고 있었다. 여기가 한국군의 최전방인 동
시에 유일한 방어선이었다.
걱정스럽게, 그리고 국군의 임전 태세를 가
늠해 보고자, 맥아더는 일등중사에게 언제까
지 있을 거냐고 돌발 질문을 던진 것이다. 당
시 맥아더 통역을 담당했던 김종갑 대령의 회 고에 따르면, 일등중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군인이란 모름지기 명령에 따르는
법입니다. 상관의 철수 명령이 있든가, 아니면 제가 죽는 순간까지 지킬 겁니다.”
영등포 6월 29일
답을 들은 맥아더는 일등중사의 어깨를 두
드리며 통역관을 통해 약속했다.“그에게 말
해 주게. 내가 곧 도쿄로 돌아가 지원 병력
을 보낼 테니 안심하고 싸우라고.”맥아더는
그 약속을 지켰다. 이날은 1950년 6월 29일, 6·25 전쟁 다섯 번째 날이다. 당시 동양맥주
공장은 영등포역 바로 옆, 지금 영등포공원 자리다.
맥아더는 언덕에 올라 20분 동안 강 건너 를 유심히 바라봤다. 이 전선 시찰은 6·25 전
쟁 초반 한국의 운명을 결정지은 극적인 전환
점이다. 미군은 한반도에서 1949년 철수했고, 479명의 군사고문단만 운영하고 있었다. 일
본에 맥아더 휘하 4개 사단이 있었다. 맥아더
는 한국군이 직접 싸우는 것을 봐야만 미 지
상군 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보아, 최
전방을 방문하는 위험을 무릅썼다.
맥아더의 한강 시찰은 미국 정부가 기존 방
침을 뒤집고 한반도에 지상군을 전쟁 초기부
터 파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맥아더는
서울에서 도쿄로 돌아가자마자“한국군 방
어 능력이 사라져 미군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
다”는 전문을 본국에 타전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리 트루먼 행정부는“해·공군만으로 한국을 지원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맥아더
보고 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6월 30일 1 개 연대전투단 투입을 곧바로 결정했다.
북한과 소련은 미군 전투병력 증원까지 최
소 한 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고, 미군 투
입 전에 전쟁을 끝내려고 했다. 그러나 맥아
더가 적시에 최전선을 방문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미 지상군을 한반도에 투입하면서, 북한
의 속전속결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맥아더는 오만한 인간이었고 뼛속까지 정
치군인이었으나, 군사적 천재성과 감각만큼
은 최고였다. 천재성은 20분 짧은 시찰 동안
에도 유감 없이 발휘됐다. 언덕에서 서울 시
내를 바라보던 동안, 어떤 아이디어가 번뜩
스쳐갔다. 한국군이 한강 남안에서 버티는
동안 미군 2개 사단으로 서울 남쪽에 견고한
방어선을 펼친 다음, 미군 1개 사단으로 서해
안을 우회 상륙해 북한군 배후를 치는 반격이
었다. 모두들‘어떻게 이걸 막을까’발을 동동
구르며 고민하던 최악의 상황에서, 맥아더 혼
자만 앞을 내다보며 언젠가 있을‘반격 작전’
▲ 1950년 9월 15일 더글러스 맥아더 육군 원수, 참모, 휘하 사령관들이 인천상륙작
‘전쟁의신’반열 오르다
을 떠올렸다.
그러나 미군과 국군은 패주를 거듭하며 소
백산맥 동쪽으로 밀려났고, 상륙은커녕 뚫린
방어선을 메우기에도 병력이 모자랐다.
도쿄 8월 23일
맥아더는 상륙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1950년 8월로 접어들며 낙동강 방어에 더 많
은 병력이 투입되어야 했지만, 맥아더는 참모
인천은 최악의 상륙 후보지
좁은 수로에 뻘밭^시가지 저항 등
갖은 악조건에 상륙 전문가도 만류
인천 대신 평택^군산 대체지로 권유
반대 의견 뒤집은‘도쿄 원맨쇼’
“잃는 건 내 평판, 얻는 건 10만 목숨”
맥아더, 뚝심으로 반대 장성들 설득
연일 작전 독려, 34일 만에 상륙 감행
상륙 작전 13일 만에 서울 탈환
북한군 혼비백산, 월미도^인천 점령
최단기 상륙에 적은 피해 유례없어
미군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로 대접
들에게 상륙 계획 수립을 독려했다. 상륙 후
보지는 인천, 군산, 진남포(남포), 주문진이었
다. 맥아더는 애초부터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
을 염두에 뒀다.
맥아더가 인천으로 가려면‘전문가의 벽’
부터 넘어야 했다. 2차대전 내내 이골이 나도
록 상륙작전을 반복했던 해군·해병대 장교
들이 볼 때, 인천은 최악의 상륙 후보지였다.
인천항은 ①좁은 수로 ②최대 9m의 조차 ③
천연 성벽 월미도 ④높이 4m가 넘는 콘크리
트 구조물 ⑤해안 바로 옆 인구 25만 명의 도
심 ⑥한강 도강에 필요한 2차 상륙 ⑦일본 열
도와 한반도에 태풍이 빈발하는 9월 중순 등
온갖 변수가 상륙을 가로막고 있었다.
남들은 다 안 된다고 했지만, 맥아더는 위
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적 자존
심, 막대한 전비, 수만 명 유엔군 장병의 목숨
을 건 지상 최대의 도박이었다. 그 도박판으
로 가려면 워싱턴의 상관들과 도쿄의 부하들
을 동시에 설득해야 했다. 맥아더는 반대 의견
을 단숨에 반전시킬 화려한 뒤집기 쇼를 준
비했다. 도쿄 다이이치 빌딩(맥아더사령부)이
무대였다. 1950년 8월 23일이다.
이 회의를 위해 육·해군참모총장 로턴 콜
린스와 포레스트 셔먼, 공군참모부장 이드월
에드워즈 중장 등 11개의 별이 도쿄로 날아
왔다. 태평양사령관 아서 래드포드 대장, 극
동해군사령관 터너 조이 중장, 7함대사령관
아서 스트러블 중장, 8군사령관 워커 중장도
모였다. 2차 대전 이후 이렇게나 많은 별이 한
회의장에 모인 적은 없었다. 해군의 반대가 심했다. 뻘밭이 3㎞ 이상 펼
쳐져 배가 고립될 수 있는 바닷가, 상륙지 바
로 옆 시가지에서 어떤 공격을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해안에 함대를 넣고 싶어하는 제독은
없었다. 해군은 조차가 덜하고 시가지에서 멀
리 떨어진 포승(평택)을 대체지로 꼽았다.
콜린스의 선택은‘군산’이었다. 인천이 너
을 휘어잡았다.“당일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내가 작전을 현지에서 중단시키겠소이다. 그 러면 잃게 되는 것은 내 평판밖에 없을 것입 니다. 하지만 인천은 성공할 것이고, 이 작전 은 10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외다.”맥아더 발언은 이렇게 끝났다. 발언이 끝나고도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맥아더의 역전승. 이 원맨쇼 이후 인천 이외 상륙지를 언급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인천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은 함정 260척을 이용해 7만 5,000명 병력을 한 지점에 단시간 밀어 넣어 야 하는 고난도 작전이었다. 당시 미군 매뉴얼 상 이런 상륙작전을 하려면 160일의 준비가 필요했는데, 8월 12일 계획을 시작한 인천 상 륙은 34일 만인 9월 15일 실제 작전으로 이 어졌다.
2차대전 때 최대 1,200만 명 병력을 굴리 던 미군의 인사·정보·작전·군수 역량도 돋 보였지만, 맥아더가 위로 워싱턴을 설득하고 아래로 참모들을 독려했던 덕분이기도 했다. 2차대전에서도 맥아더가 이렇게 적극적인 모 습을 보인 적은 거의 없었는데, 인천상륙작전 에서는 맥아더의 창의성, 뚝심, 임기응변 등의 장점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루면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무 멀다고 생각했다. 대구에서 출발하는 8군, 인천에 내린 상륙군단이 경기나 충청 어딘가
에서 만나기 전 북한군이 포위망을 탈출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군산에 상륙하면 8군
과 상륙군단 사이 거리를 좁힐 수 있어, 모루(
상륙군)에 망치(8군)로 후려치는 시점을 앞당 길 수 있다.
회의의 마지막, 모두가 맥아더를 지켜보
고 있었다. 그는 느긋하게 파이프 담배를 피
우며 좌중의 시선을 더 즐겼다. 긴장이 최고
에 달한 순간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전쟁 영
웅의‘쇼타임’이 시작됐다. 그는 군산이나 포
승에 상륙해선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없다
고 반박했다. 그리고 자신은 해군이 이번에도 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기에 작전 성공을 확신한다면서, 반대가 심했던 제독들의 마음
주사위는 던져졌다. 1950년 9월 15일 D데 이가 밝았다. 상륙군 첫 공격 목표는 월미도. 지금은 월미도가 육지지만, 당시는 완전한 섬 이었고 좁은 방파제를 통해서만 인천 본토로 이어져 있었다. 월미도는 인천항을 외곽에서 방어하는 천연 요새였기 때문에, 무조건 월 미도를 차지한 다음 인천으로 들어가야 했다. 오전 밀물 두 시간 동안 월미도를 장악하고, 다음 썰물인 늦은 오후에 인천으로 들어가는 ‘이중 상륙’이 필요했다. 45분의 함포사격 후 마지막 포탄이 떨어진 시간이 오전 6시 29분. 거짓말처럼 사위가 조 용해진 지 4분이 지난 뒤, 6시 33분 미해병1 사단 선봉인 5해병연대 3대대가 월미도에 도 착했다. 해병들은 긴장한 채 상륙했지만 섬에 선 큰 저항이 없었다. ☞68면‘맥아더, 사상 최대 도박을 시작했 다’에 계속
맥아더, 사상 최대 도박을 시작했다
☞66면‘7만명 목숨 건 인천 상륙‘도박’’
에서 계속
함포 포격과 전투기 폭격 때문에 북한군
은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다. 상륙 1단계 월미
도 제압 작전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첫 상륙
22분 후인 6시 55분 월미도 언덕에 성조기
가 올라갔다. 유엔군 전사자는 없었고 부상자
만 17명이었다. 북한군은 108명이 사살되고, 136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2단계는 초저녁 밀물을 타고 인천 본토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다시 바닷물이 들어오길
9시간 기다렸다가, 오후 5시 30분 1해병연대
와 5해병연대의 본토 상륙이 시작됐다. 인천
을 모두 점령하는 동안 유엔군 사상자는 174
명(사망 21명)에 그쳤다. 다음 목표는 서울이 었다.
서울 9월 28일
서울 입구까지 쾌속 행진이 이어졌다. 미 해
병대는 9월 16일 부평, 9월 17일 김포비행장
까지 진출했고, 9월 19일엔 해병사단 수색중
대를 중심으로 한 정찰반이 서울 함락 후 최
초로 한강을 건넜다. 영등포-노량진 방면의
진격도 순조로웠는데, 9월 20일 안양천, 9월
22일에 영등포를 장악하고, 9월 23일 한강
인도교(한강대교)까지 진출했다. 수도 서울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러나 서울 서쪽에서 뒤늦게 인민군의 치
열한 저항이 시작됐다. 행주나루에서 한강을
건너 수색-신촌-광화문 방면으로 진격하던
미해병5연대와 한국해병1대대를 북한군 보
병연대와 서울치안연대가 막아섰다. 완강한
저항에 연희고지(연세대 인근)에서 이틀간 발
목이 잡혔으나, 전투기와 포병의 지원사격을
등에 업은 해병대가 9월 24일 안산 인근의 능
선을 뚫어내면서 4대문 안으로 들어가는 길
을 활짝 열어젖혔다.
서울 탈환 최종 단계는 시가지 전투였다. 서
부동산 선택은 미래를 창조합니다.
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모두가 망할 거라 고 걱정하던 작전, 맥아더 혼자서만 성공 쪽 에 운명을 걸었던 위험천만한 도박은 잭팟을 터뜨렸다. 상륙 작전 역사에서 이만큼 적은 피해로 신속하게 작전 목표를 달성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2차대전 당시 미군이 주요국 수 도 탈환을 위해 펼쳤던 상륙작전(1944년 노 르망디, 1944년 안치오, 1945년 필리핀 루손 섬)과 비교해도 속도나 전과
때,
울 도심 전투는 전쟁이 발발한 지 딱 3개월
되던 9월 25일 시작됐다. 5해병연대는 연희 고지를 출발해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방면
으로 직진했고, 노량진에서 한강을 건넌 1해
병연대는 마포와 서울역으로 방향을 잡았다.
7해병연대는 북악산을 거쳐 미아리고개 방
면으로 진출하며 북한군 퇴로를 차단했다.
9월 27일 새벽 중앙청에 태극기가 게양되
고, 이날 밤 12시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잔
당 섬멸 작전이 계속됐다. 9월 28일 국군17연
대가 왕십리 방향에서 서울 시내로 진입하며
인천-서울 전투가 완료됐다.
작전 13일 만에 수도를 탈환했다. 맥아더
가능성은 거
없다”며“만약 그들이 평양으로 내려온다 면 사상 최대의 살육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아더가 큰소리치던 그 시간 중공군은 몰래 압록강을 건너고 있었다. 맥아더의 근거 없는 자신감은 트루먼과 합 참의 경계심을 무너뜨렸다. 희대의 전쟁 영웅 이 중공군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개입하 더라도 초전박살을 내겠다고 자신하는데, 굳 이 워싱턴이 맥아더를 의심해 별도로 치밀한 정보 검증을 할 이유는 없었다. 맥아더 위상 은 그만큼 높았다. 곧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그의 예언은 들어 맞는 것처럼 보였다. 유엔군은 10월 19일 평 양을 점령했고, 10월 26일 국군6사단이 유 엔군 최초로 압록강에 도달했다. 전쟁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끝이 신기루였다 는 것을 그때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당시의 맥아더는 전신(戰神)이었다. 인천의 눈부신 아우라가
: 3/29~6/8
: 7/14~7/29
K-ETA 한시면제,
한국입국시 K-ETA 한시면제 기간이 2026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되었으며, 캐나다도 면제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따라서 캐나다 여권 소지자는 2026년 12월 31일 입국까지 K-ETA 가 면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