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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캐나다 2026년 10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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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석모도에 가을이 물들어 간다. 바닷물이 빠져나가자 붉은색으로 물든 칠면초 가 갯벌 위에 물감을 흩뿌린 듯 은은하게 펼쳐져 있다. 계절에 따라 색이 여러 번 변하는 특징 에서 유래된 칠면초(七面草)는 염분이 많은 갯벌에서 자라 여름에는 초록빛을 띠다가 가을 에 붉은색으로 변한다. 갯벌을 향해 길게 뻗은 전망대와 붉게 스며든 칠면초가 어우러져 서 해안의 색다른 가을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 멀티미디어부 기자

60년만에공개된고흐 유작 ‘꽃 핀밤나무’ 시장서 보기 힘든 말년 작품‘관심’ 내달 경매 2414억원 이상 팔릴 듯 네덜란드 출신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남긴 그림인‘꽃 핀 밤나 무(사진·Chestnut Trees in Blossom)’ 가 1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60년 만에 일반 대 중에 공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작품은 내달 18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부쳐져 1억8,000만 달러(약 2,414억 원) 이 상의 가격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림을 선보인 전시장 앞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줄을 섰다. 고흐는 프랑스 생레미드프로방스의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뒤 1890년 5월 오베르쉬르우아즈 마 을에 머물며 이 그림을 완성했다. 고흐는 그 로부터 약 두 달 뒤인 7월 29일 37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고흐가 오베르쉬르우 아즈에 머물던 시기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히 는 이 작품에는 캔버스를 가득 채울 만큼 꽃

이 활짝 핀 커다란 밤나무와 일본 전통 의상 을 입은 여성 3명 옆으로 지나가는 남성 1명 이 그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고흐 말년의 작품들은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경매가 수집가와 미술관, 투자자들의 관 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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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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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캐나다서 분홍빛 오로라 만날 수 있다 여행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나들이 기획 쥐 들끓는 학교·교사 없는 교실 자 동차 ‘하이루프’ 인기 고공 행진

살면 살수록 좋은 주택

광고문의 | ad@koreatimes.net

기사제보 | public@koreatimes.net

발행인 | 김명규 | publisher@koreatimes.net 편집·감수 | 이로사 | gm@koreatimes.net 글·사진 | 원예진 | press1@koreatimes.net 편집 디자인 | 김아람 | newsdesign@koreatimes.net 광고 디자인 | 김미나 | design1@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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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예 변호사의 미국이민 TN비자 그 이후 장기 비자 및 영주권으 로 어떻게 전환할 수 있을까?

(금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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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분홍빛오로라 만날 수있다

▲ 2026년은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해로 꼽히며, 앨버타주의 멀린 호수가 세계 최고의 관 측 명소로 선정됐다. CBC뉴스 사진

멀린 호수, 세계 관측 명소 1위 분홍빛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특별한 해가 찾아왔다. 평소 초록색이나 파란색으로 알려 진 오로라와 달리 분홍빛 오로라는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올해는 지난 10 년 중에서도 관측하기 좋은 해 가운데 하나 로 꼽힌다. 특히 캐나다 앨버타주의 한 호수 가 2026년 세계에서 분홍빛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장소로 선정됐다. 북유럽 항공사 아이슬란드에어는 8개국 의 오로라 관측 명소 35곳을 대상으로 밤하 늘의 어두운 정도와 접근성, 오로라 관측 가 능성, 주변 경관, 촬영된 분홍빛 오로라의 선 명도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앨버타주 재스 퍼에 있는 멀린 호수가 1위를 차지했다. 멀린 호수에서 관측된 오로라는 선명한 장밋빛이 두드러진다. 이곳은 보틀 등급이 3.2로, 밤하늘이 비교적 어두워 오로라의 색 상과 세부적인 모습을 관찰하기에 유리하다. 주변을 둘러싼 산과 스피릿 아일랜드도 오로 라 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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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도 장점이다. 멀린 호수는 외딴 지역 에 있는 다른 관측 명소와 달리 도로로 이동 할 수 있으며, 재스퍼의 주요 리조트 지역에 서도 비교적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분홍빛 오로라가 나타나는 것은 대기 깊 숙이 들어간 에너지가 높은 입자가 질소 분 자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우주국 (CSA)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에서 오로라가 분홍색을 띨 수 있다. 캐나다 내 다른 관측 명소도 눈길을 끈다. 노스웨스트준주 옐로나이프 인근의 프렐류 드 호수는 분홍빛 오로라를 보기 좋은 장소 로 2위에 올랐다. 아이슬란드에어는 이곳에 서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오로라를 관측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멀린 호수는 종합 순위에서 1위를 차 지했지만, 실제 오로라를 볼 가능성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관측하기 좋은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일반적 으로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유리하다. 앨버타주와 노스웨스트준주 경계에 있는 우 드버팔로 국립공원은 12월부터 시작되는 겨 울철이 관측에 적합할 수 있다.

▲ 멀린 호수에 이어 세계 최고의 관측 명소로 선정된 옐로나이프 인근 프렐류드 호수도 주 목을 받고 있다. CBC뉴스 사진 분홍빛 오로라를 촬영하기 위해 고급 카 메라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카메라가 없어도 일반 핸드폰으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촬영할 때 노출 시간을

최대로 설정하고 플래시를 끈 뒤, 노출 보정 값을 음수로 조정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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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달라도 함께부르는 판소리 내달 7일, 토론토서 ‘소리랑’ 공연 캐나다판소리센터 두 번째 커뮤니티 콘서트 ‘심청가’ 부터 퓨전 국악까지 이상아·도깨비 밴드 참여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토론토 주 민들이 판소리로 한 무대에 오른다. 한국어 가 모국어가 아닌 참가자들도 그동안 익힌 발성과 장단으로 한국의 소리를 들려준다. 캐나다판소리센터는 다음 달 7일 오후 7 시 토론토 타이피스트 스튜디오 앤 커피 (Typist Studio and Coffee·390 Dupont St.)에서 제2회 판소리 커뮤니티 콘서트 ‘SORI&(소리랑)’ 을 개최한다. 공연의 주축은 토론토에서 판소리를 배우 고 공연하는 모임‘SORI’ 다. 한인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영 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통해 판소리의 발성과 장단,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익혀왔다. 지난 해 첫 콘서트에 이어 올해도 참가자들이 직 접 공연을 준비한다. 무대에서는 전통 판소리‘심청가’ 와 함께 조선블루스의‘작야’, 프로젝트 락의‘난감 하네’등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곡들 을 선보인다. 소리꾼 이상아와 국악 퓨전 밴 드 도깨비도 참여한다. 공연명‘소리랑’ 에는‘소리와 함께’ 라는 뜻과 한국 민요‘아리랑’ 의 의미를 담았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목 소리로 한국음악을 노래한다는 취지다. 전문 예술가의 공연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직접 배우고 무대를 꾸미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연과 함께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 로그램도 마련된다. 안스퍼레이션(Ahnspiration)의 한국 전통 장신구와 한국 음식, 이

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특별 칵테일 등을 선 보인다. 이상아 캐나다판소리센터 예술감독은 판 소리가 보존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캐나다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이어지는 예술 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소리랑은 말 그대로‘소리와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라 며“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됩니다” 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25달러이며, 이달 15일까지 조기 예매하면 20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예매는 온라인 예매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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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7일 캐나다판소리센터가 두 번째 커 뮤니티 콘서트 '소리랑'을 개최한다. 캐나다판소리센터 제공 사진

토론토동물원, 기후변화 직격탄 9월까지 관람객 목표보다 9% 감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토론토동물 원의 올해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 로 나타났다. 동물원 측은 폭염과 산불 연기, 겨울철 폭설 등이 방문객 유입을 줄였다며, 기상 여건에 관계없이 연중 방문하기 편한 시 설을 조성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 밝혔다. 토론토동물원 직원들은 8일 토론토시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올해 방문객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7월 폭염과 산불 연기를 꼽았다. 동 물원의 핵심 성수기인 7월 첫 3주 동안 방문 객이 줄면서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제이미 오스틴 동물원 최고혁신책임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지면 동 물원 방문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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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중순 온주 북부에서 발생한 산불 의 연기가 토론토로 유입되면서 하늘이 주황 빛으로 변했고, 토론토는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지역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동 물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로 인해 7월 방문객 수는 당초 목표보다 14% 적었다. 올해 9월 말까지 동물원을 찾은 방문객은 총 109만5,2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목표치 보다 9% 낮은 수준이다. 토론토시는 웹사이트를 통해 캐나다 의 평균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 균의 두 배에 달한다고 경고하고 있 다. 이에 따라 토론토를 비롯한 여러 도시 에서 극심한 폭염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늘고 있으며, 이로 인 해 침수와 정전, 기반시설 피 해가 발생할 위험도 커지 고 있다. 이러한 기후 변 화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물원 측은 여름과 겨울에 이어지는 이 상기후가 주요 관광 명소의 운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방문객 유지를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 혔다. 방문객 감소는 7월에만 국한 되지 않았다. 오스틴은 2026 년 초 겨울이 길고 춥고 눈 이 많이 내리면서 운영에도 차 질 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부지에 눈이 쌓여 안전 문제로 문을 닫은 사례도 있었으 며, 이는 동물원 역사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 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봄에도 기온이 낮고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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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내려 야외 활동을 즐기기 어려웠다. 그 러나 가을 들어 방문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 고 있다. 오스틴은 9월 방문객이 약 16만2천 명으로, 예상치보다 13% 많았다며 10월에 도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물원에서 열리는 행사도 방문객 유입에 도움이 되고 있다. 2027년 1월까지 매주 목요 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등불 축제‘글 로 인 더 와일드’ 가 대표적이다. 오스틴은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시 설의 회복력을 높이고, 날씨와 계절에 관 계없이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 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냉 방 공간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난방 공간을 마련 하고, 그늘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시설을 확 대한다는 방침이다. 원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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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묘화 방짜유기’두른 미술관

서울시 건축상 수상작 나들이 서울시는 매년 시내 건축물을 선정해 건축 상을 수여한다. 올해도 대상 1점, 최우수상 2 점, 우수상 4점, 신진건축상 3점을 선정했다. 이 중 시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공 건축 물은 상급당 한 점, 총 세 점이다. 서서울미술 관, 종로구 아트센터 림(최우수상), 성북구 서 울연극창작센터(우수상). 두 곳은 미술관, 한 곳은 공연장이다. 전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하루 나들이 동선에 넣고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방짜유기 두른 현대미술관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 내려 공원 쪽으로 걷다 보면 서서울미술관이 금세 모습 을 드러낸다. 둔각을 품은‘V’자 형태로 지 어진 미술관 건물에서 단박에 시선을 붙잡 는 건 역시 지붕 끝단 수벽에 둘린 울퉁불퉁 한 외장. 해머드(hammered) 스테인리스 스 틸, 금속 패널을 두드려 성형한 것이다. 소재 는 다르지만 울퉁불퉁한 질감이 방짜유기를 빼닮았다. 미술관에 갔으니 곧장 건물로 들어가 작 품을 봐야겠지 싶지만 서서울미술관은 다르 다. 공원 산책로가 건물 내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다. 설계자 김찬중 건축가는‘ 연도형 미술관’ 이라 부른다. 지나가는 길이 미술관인 거리를 만들고자 했다는 뜻이겠다. 미술관 앞에 금나래중앙공원이 있으니 수 벽은 공원 잔디밭을 담은 벽화가 된다. 화가 가 거친 붓질로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 구 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그려 넣 는 듯하다. 계절이 바뀌면 그림도 바뀌니 사 계절 다른 벽화가 펼쳐진다. 처마처럼 보도 쪽으로 돌출돼 있는 수벽 아래로는 통유리 벽이 길게 이어져 있어 전시실 안이 들여다 보인다. 미술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건물 중앙의 삼각 층계다. 하늘을 향해 뚫린 수직 공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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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파도가 바다 수면을 일그러트리면 이런 모습일까. 울퉁불퉁한 금속 표면에 하늘이 일렁이고 풀밭이 넘실거린다. 3.6m 높이에 가로 로 길게 펼쳐져 외부 풍경을 비추는 이 건물의 벽, 어딘가 본 듯하다 했더니 전통 한식당에서 정갈하게 차린 상에 놓인 방짜유기를 닮았 다. 한 땀 한 땀 망치로 내리쳐 정성스럽게 새긴 무늬가 빛을 굴절시키며 특유의 아름다운 빛깔을 낸다. 외벽에 기다란 ‘방짜유기’를 두른 이곳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금천구 금천구청역 인근 금나래중앙공원에 올해 들어선 건축물로, 지난달 제4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에서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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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2026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서울 금천구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② 소격동 한옥거리에 위치한 아트센터 림.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 다. ③ 서울특별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서 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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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촌에스민쌍둥이집$ 건축여행자의마음 뺏다 은 시대에 맞지 않는 게으른 접근이다. 그래 서 택한 자재가 고벽돌이다. 오래된 벽돌을 재가공해 쌓은 외벽은 세월이 묻은 동네 분 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옛 주택가에 가장 기초적인 집 모양 건물이 들어선 것이 어색하지 않다. 각 동 1층은 카페, 2층은 전 시관이다. 전시관마다 특이하게 높이가 낮은 창이 있다. 허리를 굽히는 정도가 아니라 바닥에 납작 엎드려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다. 불편 함을 감수하고 시선을 낮추면 왜 창이 여기 뚫 려 있는지 알게 된다. 북촌 한옥이 눈에 들어 올 때 창은 그대로 풍경화를 담은 액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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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④ 금나래공원과 서서울미술관. 미술관 뒤 로 주위 주택 단지가 보인다. 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출입구 계단의 모습. ⑥ 서울연극창작센 터의 분절 구조는 내부 에서도 볼 수 있다. ⑦, ⑧ 아트센터 림 전시관 창 밖으로 보이 는 한옥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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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층계를 둘러 전시 공간 대부분이 있는 지하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건물 한쪽에 엘 리베이터가 있지만 이 계단이 사실상 미술 관 주 출입구다. 계단 벽에는 이렇게 적혀 있 다“시간이 . 넉넉하신 분들은 이곳으로 입장 할 수도 있습니다”. 공원 산책로와 경쟁하 지 않는 여유로운 층계다. 한옥마을에 스며든 예술의 집 아트센터 림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현 대미술관 뒤편 좁은 골목에 자리한 복합문

화공간이다. 박공형 지붕을 얹은 건물 두 동 이 좁은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다. 외견이 무 척 단순하다. 어린아이에게 집을 그려보라고 하면 그릴 것 같은 모양이다.‘기본에 충실 한’디자인이라 할 수도, 다소 밋밋해서‘눈 에 들어오지 않는’디자인이라 할 수도 있다.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완공된 아트센 터 림의 건축적 지향점이다. 일대는 서울의 대표적 한옥 지구 북촌이다. 문화·상업 시 설로 붐비지만 지배적인 텍스처는 한옥이다. 문화재로 철저히 보존된 한옥보다는 시민의 삶이 켜켜이 쌓여 생활감이 느껴지는 한옥. 빛바랜 기와, 낡은 돌담, 좁은 골목이 한 팔레 트에 섞여 저채도의 돌빛이 된다. 새 건물이 눈에 띄는 순간 조화가 깨진다. 아트센터 림 은 그 돌빛 골목에 녹아들려 한다. 그렇다고 옛 한옥의 모습까지 답습하는 것

대학로의 축소판 연극센터 서울연극창작센터 건물은 지어진 맥락을 알아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센터는 연극 메카 대학로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하는 상황 에 대처하고자 기획됐다. 대학로가 상업화하 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영세 극단과 소극장 이 하나둘 터전을 잃자, 서울시와 서울문화 재단이 대학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연극인 들의 창작과 공연을 지원할 거점을 마련한 것. 성북구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부근, 세 개의 넓은 도로에 면한 대지에 지상 6층 건물로 조성된 센터는 대학로 유산을 잇는 공간답게‘붉은 벽돌’ 을 입었다. 김수근이 설계한 경동교회를 시작으로 대학로에 조적 건물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붉은 벽돌은 대 학로를 상징하는 건축 자재로 자리 잡았다. 설계의 핵심 콘 셉트는‘ 천 개의 월 (wall)’. 센터가 연극인들에게 개방적이되 위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벽을 분절했다. 벽면을 쪼개고 회색 콘크리트 슬래브를 넣 어 돌출시켜 건물의 무게감을 덜어냈다. 멀 리서 보면 붉은 벽돌 건물 여러 채가 다닥다 닥 모여 있는 것도 같고, 대학로의 붉은 벽돌 풍경이 건물 한 채에 집약된 것도 같다. 건물 2층에는 성북로와 성북로4길을 잇는 보행 갤러리가 뚫려 있다. 경사로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특징을 활용해 거의 모든 층에 서 건물 출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모두 건물을 보다 개방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장 치다. 글·사진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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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정부, 흑색종 환자 미국 치료비지원거부 법원“재검토”명령하자 주정부 애매하게 규정 손질 온주“공공지원 받지만 접근 지연된 경우 등만 혜택” 4기 흑색종을 앓고 있는 온주 남성이 미국 에서 긴급히 치료를 받으려는 과정에서 온주 정부가 해외 치료에 대한 공공 지원 접근을 사실상 막았다고 주장했다. 자녀 2명을 둔 알렉스 슈베드(37)는 온주 의료보험(OHIP)을 통한 지원이 거부된 것 에 대해 주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온주정부는 슈베드의 종양내과 전문의가 플로리다에서 종양침윤 림프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을 거부했다. 이 같은 치 료에는 약 6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

됐다. 온주정부는 거부 사유로 이 치료법이 현재 온주에서 공공 지원 대상이 될지 검토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온주 공공의약품 프로그램 담당 최고책임 자는 거부 결정문에서 온주에서 검토가 진 행 중인 해외 의약품 치료에 대해 통상적으 로 비용을 지원할 경우, 제약업체가 캐나다 의 의약품 심사 절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온주법원은 온주정부가 이 같은 판

자녀 2명을 둔 온주 남성 알렉스 슈베드가 미국에서 4기 흑색종 치료를 받기 위해 온 주의료보험(OHIP) 혜택을 요청했다가 거부 당하면서 주정부와 지원 여부를 둘러싼 갈 등이 이어지고 있다. CP통신 사진

단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 했다고 판단하고 슈베드의 의료보험 지원 요 청을 다시 검토하라고 명령했다. 이 판결 이후 온주정부는 슈베드의 요청 을 세 번째로 거부했다. 실비아 존스 온주 보 건장관은 이후 주정부가 관련 규정을 개정 해 해외 치료에 대한 의약품 지원은 해당 의 약품이 이미 온주 내에서 공공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거나 접근이 지연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존스 장관은 또 슈베드의 개별 사례와 관 련해‘상호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 을 찾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휘빈 기자

청년 3명중 1명AI에정신건강 의지 전문가들“맹신 말고 정보 검증해야” 캐나다의 정신건강 지원 단체 잭닷오알지 가 발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청년 들이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AI) 도구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잭닷오알지가 9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캐나다 청년 3명 중 1명은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생성형 AI 도구를 매달 최소 한 차례 정 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정신건강 지원 을 위해 AI 챗봇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명 중 3명은 특정 상황에 대처하 기 위해 AI 도구를 사용했으며, 주로 친구 관 계와 연애, 가족 간 관계 등 대인관계 문제를 다루는 데 활용했다. 학업상의 어려움을 극 복하는 방법을 묻거나 자기 돌봄 전략을 배 우기 위해 AI를 이용하는 청년도 많았다. AI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했다. 응답자 의 41%는 구글과 같은 일반적인 온라인 도 구처럼 AI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약 18% 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해하기 위한 개인 일 기장처럼 활용한다고 밝혔다. 11%는 AI와 대화하는 경험이 자신을 이해하는 실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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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청년 3명 중 1명이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생성형 AI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가운 데, 전문가들은 인간과의 소통을 대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 람과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답했고, 또 다른 11%는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마이클 브레이스웨이트 잭닷오알지 최고 경영자 겸 회장은 청년들을 지원하려면 이 러한 도구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이해하고, 관련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해 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이 이 문제를 혼 자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 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중독의학 전문의이자 정신건강센터 선임 연구원인 피터 셀비 박사는 생성형 AI와 대 규모언어모델을 인간 치료사를 대체하는 수

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셀비는 AI 도구가 사용자의 참여를 지속시 키도록 설계돼 있으며, 대화에 계속 참여하 도록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사용자의 의견 에 지나치게 동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이러한 도구는 환자의 의견에 반박하거나 도전 과제를 제시해 성장을 유도하도록 설계 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2025년 스탠퍼드대학교의 연구 논문은 일 부 상황에서 AI 챗봇이 잠재적으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편향을 유발할 수 있 다고 지적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지난 6월 발표한 자

료에서 치료사 77%가 환자들이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AI 도구가 상 대적으로 접근하기 쉽고 비용 부담이 적게 느껴진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미국심리학회는 이용자들이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일부 취약한 이용자에게는 챗봇을 심리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심리학회는 정서적 지원을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이 취약한 이용자에게 위험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에게도 오히려 역효과 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AI 가 지나치게 동조하는 특성 때문에 비윤리 적이거나 불법적이고 해로운 행동까지 정당 화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자신의 판단이 옳 다고 확신해 관계 회복 등 잘못된 행동을 바 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비는 AI를 통해 지식과 지침을 얻는 것 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사람과의 교 류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얻은 정보를 친구나 학교 상담사, 부모 등 신 뢰할 수 있는 사람과 논의하고, 의사와도 상 의해 정보와 조언이 타당한지 확인해야 한다 고 당부했다. 원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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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새우를 곁들인 샤프란 리소토 ■ 기본 재료

신동진 쌀 320g, 샤프란 0.4g, 따뜻한 물 60g, 화이트와인 80g, 소고기 육수 1100g, 버터 60g,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80g, 소금 8g, 딜 꽃 2g 홍새우 8마리, 레몬 오일 20g, 말돈 소금 4g

■ 요리 1 샤프란을 따뜻한 물에 담가 충분히 우려 색과 향을 뽑아둔다. 2 팬에 신동진 쌀을 넣고 약한 불에서 볶는다. 손으로 만졌을 때 쌀 알 전체에 열감이 고르게 느껴질 정도가 되면 화이트와인을 두르 고 섞는다. 3 화이트와인의 알코올 향이 날아가면 따로 끓여둔 소고기 육수를 조금씩 나누어 부으며 익힌다. 4 우려놓은 ①의 샤프란 물을 넣어 고르게 색을 입힌다. 5 약 12~15분간 시머링하며 익힌다. 쌀알이 원하는 정도로 익으면 버터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넣고 고루 섞어 유화시킨다. 소 금으로 마지막 간을 맞춘다. 6 홍새우는 내장과 꼬리를 깨끗하게 손질한다. 180℃로 예열한 오 븐에서 1분 40초간 익힌 뒤 레몬 오일과 말돈 소금으로 간한다. 7 완성된 리소토를 접시에 넓게 펼쳐 담고 홍새우를 올린다. 마지막 으로 딜 꽃을 곁들여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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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스윙스아닌배우문지훈…‘타짜4’ 이만하면성공적데뷔 16일 북미 극장에서 개봉 스크린 데뷔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 동료들의 극찬 속 관객도 긍정적 반응 일회성 아닌 배우로서 필모그래피 채워갈 전망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4')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흥행 요인 이 언급되는 가운데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 다. 래퍼 스윙스, 아니 배우 문지훈(사진)이 다. '타짜4'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 그가 존재감을 발산하며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 다. 지난 9월 23일 개봉한 '타짜4'는 개봉 8 일 차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 전 체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은 기 록이다. '타짜4'는 온라인 카지노 사 업으로 세상을 다 가진 줄 알 았던 장태영(변요한), 그리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같 은 이름의 절친 박태영(노 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 서 다시 만나 복수의 한 판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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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 퍼 스윙스로 각인된 배우 문지훈이 스크린 데뷔작 '타짜: 벨제붑의 노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를 그린다. 20년간 이어온 3편의 시 리즈와 독립된 이야기로 새로운 재미 를 만들어냈다는 평가와 더불어 주조연 가릴 것 없이 각 기 다른 개성의 배우 들이 만들어낸 합주 가 흥행 요인으로 꼽 힌다. '타짜4'는 문지훈 의 스크린 데뷔작으

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배우 변요한, 노 재원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는 그의 도전 에 이목이 쏠렸다. 2008년 래퍼로 데뷔해 힙 합씬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겨온 스윙스가 배 우 문지훈으로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 자, 그가 연기할 캐릭터부터 분량까지 궁금 증이 쏟아졌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영화에 서 문지훈은 베트남 현지에서 돈을 받기 위 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무법자 아브라함을 연기했다. 비중은 작지만 영화의 처음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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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장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객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변요한을 제압 하는 액션 장면에서는 거침없는 움직임과 날 카로운 표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짧은 분량에도 캐릭터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주 면서 스크린 데뷔작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 분히 해냈다는 반응이다. 작품에 함께 출연 한 배우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변요한은 "연 기에 진심인 배우다. '타짜'를 통해 많은 변화 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노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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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의) 용기와 노력에 자극을 받았다.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반신반의했던 분위기를 바꿨다. 웹예능 ' 대배우 스윙스'를 통해 공표한 연기 도전기 는 그가 연기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아붓 는지를 보여줬지만, 이 과정이 하나의 밈으 로 소비되기도 했다. 그러나 '타짜4'에서 확 인된 문지훈의 모습은 달랐다. 기존의 이미 지를 그대로 가져오는 데 그치지 않고 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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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함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화면에 펼쳤다. 첫 연기 도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연기는 문지훈에게 이미지 변화를 가져 온 계기이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강하고 거 친 이미지를 고수해온 그는 '타짜4' 무대인사 에서는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관객들에게 친 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작품 활동을 위해 타 투를 제거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 다. 이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 이어 지면서 경직된 이미지가 한층 부드럽고 호감 가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도전은 계속된다. 차기작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숏드라마 '광안'으로 사극에 도 전한다.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배우 문지훈으로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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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16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국제 포커 대결을 그린 영화다. 사진제공 WELL GO USA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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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끓는 학교^교사없는 교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9월 21일 학생 시 위가 시작된 이후 10월 8일까지 6,877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86%가 미성년자였습니 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번 시위를“교육 대중화(massification scolaire)의 실패에 뿌 리가 있는 역사적 시위” 라고 평가했습니다. 교육 대중화란 출신 배경이나 경제적 여건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프랑스 정 부의 공교육 정책 실패가 이번 시위의 원인이 라고 진단한 것입니다. 70년째 방치된 노후 학교 시설 이번 시위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하게 된 프랑스의 낙후된 학교 시설입니다. 복도를 가로질러 달리는 쥐부터, 천장에서 물이 새 바닥에 빗물 그릇을 놓아 둔 모습까지 다양 합니다. 주요 7개국(G7)의 일원인‘선진국’ 프랑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 까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학교 건물 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교육이 보편화하 던 1960~70년대에 한꺼번에 지어졌습니다. 2025년 기준 일반고와 기술고는 평균 65년, 직업고는 평균 71년 돼 건물이 노후화했습니 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신축되거나 개보수 된 곳은 15%에 불과합니다. 원인은 지방 정부의 재정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1980년대 진행된 지방 분권 개혁의 일환으로 학교 시설의 관리 책 임과 소유권을 지방정부에 순차 일임했습니 다. 초등학교는 코뮌, 중학교는 데파르트망, 고등학교는 레지옹에 건물 신축 및 유지 보 수 업무를 맡긴 것입니다. 코뮌, 데파르트망, 레지옹은 프랑스의 지방자치단체로, 코뮌이 가장 작은 기초지자체, 데파르트망은 중간 규모 지자체, 레지옹은 광역지자체에 해당합 니다. 2023년 프랑스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초 등학교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도록 개보 수하는 데에만 10년간 연 52억 유로(약 7조 8,000억 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 재 배정되는 지방 재정으로는 페인트칠을 새 로 하거나 책걸상을 교체하기에도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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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리는 학생인가 수감자인가.” 지난달 말 시작된 프랑스 고 등학생 시위에 등장한 구호 중 하나입니다. 이 구호만 보면, 다소 의아해 보이는 것도 사실 입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한국 학생의 입장에서 보기에, ‘그렇다 고 저렇게 시위까지 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학교 앞에 바리케이드 를 치고 불까지 지르는 폭력적 시위를 말이지요. 하지만 속사정을 더 들어보면 생각은 달 라질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공교육은 한국과 질적 측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교실에 쥐가 들끓는다” , “천장이 부서져 내리고 비가 오면 물이 샌다”고 증언합니다. 40도를 웃도는 올여 름 더위에도 에어컨 없이 교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교실에는 선생님이 없는 시간도 허다합니 다. 선생님은 부족하고 대체 교사는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학교별로 차이가 있겠 지만, 이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겪은 학생들로서는 “국가가 우리를 방치하고 있다”고 여 길 만도 해 보입니다. ◀ 학교에 출몰한 쥐(왼 쪽), 깨 진 채 방치된 변기 등 선 진국 프랑스의 학 교라고 믿기 어려운 낙후된 모습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1970년대 지은 학교 노후화 심각 천장 무너져 비 새고, 변기도 깨져 중앙^지방정부간 개보수‘핑퐁’ 만 수업 시간 원래 많은데 방학 길어 하루 10시간 길고 긴 수업도 불만 학생 늘었지만 교사 충원도 안 해 “국가가 우리를 방치”대규모 시위 최악 재정 적자에 해결책 못 내놔 기로에 선 프랑스 복지 국가의 길

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는 오랫동안 서로에 게 책임을 전가해 왔습니다. 장 레미 지라르 프랑스 교원노조(SNALC) 위원장은 6일 프

랑스24 토론회에 출연해“노조는 이것을 국 가와 레지옹의‘핑퐁’ 이라 부른다 “며“항상‘ 그건 당신 문제야’,‘아니, 당신 문제야’,‘ 그 문제를 풀려면 돈이 필요하니 돈을 줘’ 라 며 서로에게 책임을 미룬다” 고 비판했습니 다. 8 to 6 하루 종일 학교에 있는 학생들 지나치게 긴 일과 시간도 학생들은 문제 삼고 있습니다. 프랑스 교육부가 이번 시위를 계기로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6만여 건의 의견 중 가장 많은 70%는 지나치게 긴 수업 시간 등 수업 시간 운영 방식을 문제 삼 았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이 어지는 긴 수업은,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수 업 시간을 더 짧은 수업일수 안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원 감축을 우려해 수업 시간을 줄이지 않으려는 교원 노조의 입장과 쉬는 날이 많길 바라는 관광 단체 등의 요구 사이에서 정부가 손을 놓아버린 탓으로 분 석됩니다.

우선 프랑스는 총 수업 시간 자체가 긴 편 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 고교 1학년의 경우 연간 1,224시간( 비필수 교육 포함)을 소화해야 하는데, 이는 스페인(1,058시간), 이탈리아(915시간), 핀란 드(713시간) 등 다른 유럽 국가보다 높은 수 준입니다. OECD 평균 통계가 집계되는 중 학교도 프랑스의 수업 시간은 연 973시간으 로 OECD 평균(909시간)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수업 일수는 오히려 적습니다. 프랑 스의 방학은 16주(초등학교 기준)로, OECD 평균 13.5주와 비교해 깁니다. 여기에 프랑스 는 수요일에 학교가 쉬는 전통이 있어 일주 일에 4일 혹은 4.5일만 등교합니다. 결과적으 로 다른 국가보다 더 많은 수업을 더 짧은 시 간에 소화해야 하니 하루에 받아야 하는 수 업의 양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 같은 수업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은 프랑스 내부에도 꾸준히 지적됐습니 다. 총 수업 시간을 줄이거나 방학을 줄이거 나 둘 중에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지 요. 파스칼 브레수 그르노브알프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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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고교생, 뛰쳐나올 수밖에없었다

▲ 8일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서 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행진하고 있다. 는 1월 프랑스 매체 더 커넥시옹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연구는 하루 수업 시간을 줄이고 수업 일수를 늘리는 편이 과학적으로 학습 효과가 좋다고 지적한다” 며 방학 단축을 제 안했습니다. 부족한 교사들, 그마저 파리로만 몰려 교사 수 부족도 학생들이 문제 삼는 주된 문제입니다. 첫 시위가 시작된 생택쥐페리 고교의 학생들이 문제 삼았던 것은 학교에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지 매체 리 베라시옹은 교사 절반 정도가 파업, 병가 등 이유로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들이 학사 운 영 파행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 습니다. 정부는 교사 수 부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고등학생인 2010년생은 프랑스에서 인구가 급증한 세대에 속합니다. 그들이 입학하면서 학생 수는 2008년보다 25만 명 늘었지만 교사는 재정 긴축 등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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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2025년 프랑스 상 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 교사 없이 진행된 장기 결근은 2018년 약 49만 일에서 2024 년 약 95만 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교사 부족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에서 두드러집니다. 프랑스공공정책연구소(IPP) 는 경력이 많은 교사일수록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해 인기 있는 학교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한 현행 교사 배정 시스템이 지역별 교육 불 평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 2025년 IPP 보고서에 따르면 초년 생으로 분류되는 35세 미만 교사의 비중(공 립 중학교 기준)은 파리는 16%에 불과한 반 면 파리 외곽에서 가장 낙후된 센생드니는 50%에 달했습니다. 반면 50세 이상 교사 비 중은 파리가 43%, 센생드니는 15%였습니 다. 바닥난 재정, 계속되는 시위…“복지국가 갈림길”

학생들의 요구는 결국‘돈’ 으로 귀결됩니 다. 학교 건물 개보수나 교사 인력 충원, 모두 예산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정 부는 역대 최악의 재정 위기를 겪고 있습니 다. 프랑스 국가부채는 약 3조6,000억 유로 로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육박합니 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처음으 로 5%를 넘어섰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 널(WSJ)은“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주요국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심각하다” 고 평가했 습니다. 르몽드는 이번 시위를 1990년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한 고교생 시위와 비교하면 서“당시 시위는 정부가 45억 프랑 규모의 긴 급 계획을 발표하며 마무리됐지만 지금 정부 에는 그만한 재정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 고 짚었습니다. 일각에선 연금 개혁을 해결책으로 제시하 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교육 예산은 2026년 기준 약 896억 유로(약 134조 원)에 달하지

몽펠리에=EPA 연합뉴스 만 28%가량에 해당하는 251억 유로가 연금 분담금으로 사용됩니다. 파리 특파원 출신 영국 언론인 존 리치필드는 프랑스 매체 더 로컬 기고문에서 프랑스가 OECD 평균보다 훨씬 많은 돈을 공교육에 투자하면서도 교 사 부족, 시설 노후에 시달리는 것은 결국 연 금 문제라고 진단하면서“현직자들이 은퇴 자들의 연금을 부담하는 시스템” 이라고 짚 었습니다. 국가의 재정 위기와 복지 요구가 양보 없 이 부딪치면서 프랑스가 복지 국가의 길을 계속 갈 것인지 기로에 섰다는 평가도 나옵 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대통령 선거 를 앞두고 학교, 거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 는 혼란은 프랑스가 복지국가를 유지하기 위 한 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서 비 롯된다” 며“누가 승리하든 프랑스는‘복지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가’ 라는 더 근본적 문 제에 직면할지 모른다” 고 전했습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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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안 받고 문자도 선택적무시”신입들은 왜그럴까

전화 대신 문자, 젠지의 소통 방식 “이번 신입 참 이상해. 전화가 와도 안 받 고, 업무지시를 내려도 대답이 없어. 카톡 문 자도 대부분 무시하다가, 유리한 것만 응답 하더군.” 화려한 스펙의 20대 신입 직원을 받은 30 대 선배 직장인들이 불만 어린 평가다. 신입 직원과의 솔직한 소통이 어렵다는 하 소연인데, 비난의 대상인 20대들은 정확한 정보교환과 소통 과정에서 상처받지 않으려 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반 박한다. 사무실 전화를 왜 안 받을까. 방담자4=요즘 20대는 왜 전화 통화를 기 피하지? 방담자2=우리는 준비된 상태에서 답변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를 선호해. 업무 연락이 면 더욱 그렇고. 기록으로 남으니까 나중에 다시 물어볼 필요 없이, 메시지만으로 확인 할 수도 있잖아. 갑자기 전화가 오면 좀 들이 닥치는 느낌이 들어. 방담자3=나도 그래. 전화는 내가 의도한 바를 전달하기 어렵고 말실수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를 상대한다 면 A 안건, B 안건, C 안건에 대해 어떻게 할 지 내용을 구성해서 메시지를 보낼 수 있잖 아. 전화로 하면 아무래도 준비가 덜 된 느낌 이 들어. 방담자1=나도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땐 사 무실 전화가 울려도 받지 않았어. 방담자4=업무 연락 말고 일반적인 안부 연 락도 그래? 방담자2=친한 친구한테 갑자기 전화가 오 면 싫다는 사람도 있어. 공격받는 느낌이 든 다고 하더라고. 방담자1=내 주변에도 전화를 하면 쉰다는 느낌을 못 받는다는 친구들이 진짜 많아. 쉬 고 싶은데 계속 얘기해야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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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상태 답변 가능, 문자 선호 “전화 오면 공격당하는 느낌”토로 급한 문자 아니면‘안읽씹’하기도 문자 소통으로 충분할까 방담자4=그런데 문자로는 감정 전달이 안 되잖아. 감정이나 맥락, 뉘앙스가 문자로도 반영될 수 있을까. 방담자2=문자로도 충분히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 방담자5=“헐”,“대박”,“ㅋㅋ”같은 표현 이나, 이모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방담자1=평소에 이모지나“헐”같은 감탄 사를 많이 쓰니까, 그런 걸 안 쓰면 오히려 심 각하다고 생각해. 맞춤법을 맞춰서 진지하게 말하면“좀 심각하구나”하는 거지. 방담자2=맞아. 맞춤법에 맞춰 메시지를 보 내면,“화나셨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방담자3=카카오톡으로 상급자나 클라이 언트 요청을 계속 받다 보면‘이 사람이 나 를 괴롭히려고 하나?’싶을 때가 있어. 감정 이 안 묻어나니까“이거 해주세요”,“이것도 해주세요”하고 요청이 이어지면‘왜 이렇게 깐깐하게 굴지’싶은 거야. 그럴때는 전화로 이야기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기는 해.

답답한 직장 선배 방담자5=30대 중간관리자 중에는 신입들 이 대답을 안 한다는 불평이 많아. 업무지시 를 하면,‘네’ 라는 대답 대신 녹음하면서 고 개만 끄덕인다는 거야. 방담자2=학교에서도 질문을 잘 안 하고,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게 부담스러워. 상사와 부하 직원 관계는 더 어려운 같아. 직접 대면 보다는 매뉴얼로 업무를 전달받으면 좋을 것 같아. 방담자5=일상생활에서도, 예를 들어 음식 주문할 때도 직접 부탁하는 걸 꺼리게 되나. 방담자1=맞아. 그걸 못하는 친구들이 진짜 많아. 어릴 때부터 배달도 앱으로 하고, 집 전 화로 친구를 바꿔 달라고 말할 일도 없었잖 아. 방담자2=음식점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아 도 직접 항의하기보다는, 별점을 안 좋게 주 는 식으로 응징하지. 방담자5=일을 하다 보면 잘 모르는 부분 은 말해야 하잖아. 그런데 요즘 20대는“보 냈습니다” 라는 소통도 안 해서 상사가 계속 “했어요?”,“확인했어요?”하고 체크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메시지‘안읽씹’ 하는 심리

방담자5=‘안읽씹’(문자 메시지를 받고 도 확인하지 않아 안 읽은 상태로 두는 행동) 도 문제인 것 같아. 왜 그러는 거야? 선물 주 는 메시지에는 바로 답장하면서 다른 연락에 는‘안읽씹’ 한다는 불평도 많아. 방담자2=나도 가끔 안읽씹을 해. 급한 연 락이 아니면 미뤄둘 때가 있어. 그러다 시간 이 지나서 본의 아니게 안읽씹이 길어지기도 하고. 방담자1=똑같은 고민 상담을 하는 친구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처럼 대답하기 싫은 상대일 때가 있어. 그러다 내가 대답 안 했다 는 걸 까먹고, 대화방이 밑으로 내려가는 거 야. 방담자3=나는 업무에서는 안읽씹보다, 읽 고 답이 없는 게 더 편한 것 같아. 그 사람이 확인은 했구나 싶으니까. 상대는 확인했고 나는 보내놨다는 걸 알 수 있잖아. 카카오톡 을 선호하는 이유도 기록이 남기 때문이야. 이전 메시지를 인용해서“몇 월 며칠에 이렇 게 보냈었습니다. 확인해주세요” 라고 할 수 있으니까. 내가 전달했다는 걸 보여줄 수 있 는 거지. 내용 정리: 한관우(대학원생) / 방담: 고지훈(회사원), 전세현 인턴, 한관우(대 학원생), 조철환·변한나 오피니언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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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트윗

예산집행과 성과 검증

토론토 사전투표역대최다 6일간 22만2,550명 참여

▲ 박주민(왼쪽 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 한국일보 사진

요즘 모국의 장관급 인사 청 문회를 보면, 불법과 편법에 관 대해진 한국 현실을 피부로 느 낀다. 거짓말 병이 전국에 퍼 진 것 같다. 이 병의 무서운 전 파력 때문인지 이 병은 우리 사회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화 두가 된지 오래다. 매년 모국서 열리는 한상대 회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그외 한인회장 모임, 언론인 모임, 청소년 문화-한글교육, 체육 단체의 왕래, 각종 학술회의, 예술인 방문행사는 모국과 해 외동포를 이어주고 서로의 발 전을 돕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 다. 다만 이 귀한 교류가 관성 적, 선전적 행사에 머물지 않 으려면 재정과 사업에 대한 철 저한 결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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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감사기관은 성과가 실 질적인지, 아니면 구호에 그쳤 는지, 세심하게 옥석을 가려야 할 것이다. 이곳 온타리오주에 서는 행정부의 예산집행을 살 피고 성과를 검증하는 기관이 5∼6개나 된다. 그래도 부정 사건이 터지고 심지어 주총리 가 연방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질질 끌지만 벌써 3년째 계속 되는 수사다.

▲ 연방경찰은 더그 포드 온주총리의 그린벨트 스캔들과 관련한 수사를 3년째 진행 중이다. CP통신 사진

토론토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자체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2만 2,55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권자들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 는 2022년 지자체선거 당시 사전투표 참여 자 11만5,911명보다 약 48% 증가한 수치다. 2018년 선거에선 12만4,299명이 사전투 표에 참여했으며, 2023년 토론토시장 보궐선 거엔 12만9,745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올해 사전투표는 6일 3만6,743명으로 시 작해 7일 3만1,018명, 8일 2만8,666명, 9일 3 만3,579명으로 집계됐다. 10일에는 3만9,181 명이 투표했으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5만 3,363명이 참여해 가장 많은 사전투표 인원 을 기록했다.

본투표는 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 지 진행된다. 투표 장소와 방법에 관한 자세 한 정보는 유권자카드 또는 토론토시 웹사이 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예진 기자

▼ 토론토 지역 지자체선거 사전투표에 22 만2,550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했다. CP통신 사진

예의는 현명함에 속하고, 무례는 어리석음에 속한다. -쇼펜하우어-

이 표어는 동방예의지국의 명성을 되찾을 때까지 계속됨 27


좋은 책만 보면‘왈왈’짖어대는 편집자가있다 ‘침묵독서클럽’운영 김지은 편집자 ‘좋은 책을 보면 짖는$’X계정 운영 독자 눈길 못 끈 양서들 우선 소개 “포스팅 후 오래된 책 판매량 늘기도” 각자 책 읽고 헤어지는 독서모임 열어 “왈왘오락뢍뤜ㅇ왁뢍뢐ㅇ괄ㅋ오락왈ㅋ왈 왁쾅뢍ㄹ.” 한껏 올라간 눈썹을 가진 하얀 강아지가 별다른 설명도 없이 책 링크만 툭 던진 채 마 구 짖어 댄다. 엑스(X·옛 트위터)의 글자 수 한도 280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이 난해한 글을 누가 볼까 싶은데 어라, 매번 수천 명의 이용자가 눈도장을 찍고 간다. 게시물을 재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계정주 정체는 올해로 10년 차가 된 김지 은 편집자. 2021년 4월부터‘좋은 책을 보면 짖는 편집자’ 란 이름으로 한 달에 열 권 안팎 의 양서를 소개한다. 이유는 따로 적지 않는 다. 다들 빠르게 보고 넘기는 X에 구구절절 이야기해봐야 잘 읽히지도 않고, 무엇보다 짖기만 하는 게 재밌으니까! “주로 진지한 책을 추천하니 형식이라도 유쾌하게 하자 싶었어요.”8일 서울 중구 한 국일보에서 만난 김 편집자는 개 콘셉트를 떠올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몸담던 출 판사에서 퇴사하며 회사 홍보계정으로 소통 하던 독자들과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자 개 인 계정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 외주 편집자로서 삶이 여유로워서‘짖어 대고’있는 건 물론 아니다. 자립 초기엔 의 뢰를 가리지 않고 수락해버린 바람에 밤늦 게까지 원고와 사투를 벌이기 일쑤였다. 책 추천에 나름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출판사 로부터 광고도 일절 받지 않고 있으니 부수 입이 생길 것도 없다. 그런데도 김 편집자가 시간을 쪼개 X에 접 속하는 건 책에 대한 오랜 애정 때문이다. 학 창 시절 이미 알아주는‘책 덕후’ 였던 그는 방과 후면 학교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다가 사서 교사로부터“희망 도서를 알려주면 내 년도 구매 예산 집행에 반영하겠다” 는 파격 적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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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 모집’2시간 만에 마감 호응 추천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좋은 책은 넘 치는데 규모가 작아 홍보에 많은 비용을 투 자하기 어려운 출판사 서적을 먼저 소개한 다. 제목이 본문의 매력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해 독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도서도 자 주 언급하려 한다. 분야는 비문학과 문학을 가리지 않는다. 구간도 다룬다. 편집자로서 일상과 교정·교열 요령도 함 께 올리면 관심을 더 불러모을 수 있을까 싶 어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를 눌렀지만, 스스 로도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반응은 의외로 상당했다“포스팅 . 이후 온라인 서점 검색 순 위가 바뀌거나 나온 지 오래된 도서 판매량 이 갑자기 증가한 일도 있었어요.” 팔로어는 어느새 4만4,000명까지 늘었다. 이젠 출판계에서도‘혹시 이번엔 우리 회사 책이’하는 마음으로 챙겨보는 채널이 됐다. ‘부담은 없느냐’ 는 질문에 김 편집자는“재 미있어서 하는 마음이 훨씬 크지만, 몇 주라 도 짖지 않으면 걱정하실까 봐 책임감을 갖 고 열심히 올리고 있다” 고 답했다. 독자들과 소통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 다. 지난해 8월‘침묵독서클럽’ 을 연 것.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장소에서, 각자 조용히 2 시간 동안 독서 후 헤어지는 모임이다. 참가 자격과 비용도 없다. 읽을 책 선정도 자유여 서 전공서적을 들고 온 대학생과 교정지를 갖고 온 편집자도 있었다고. 주로 서울이라 해도 매번 장소를 옮겨 진 행하는 게 보통일이 아닐진대 김 편집자는“ 조금씩 다른 재미를 안겨드리고 싶다” 며고 집을 꺾지 않는다.“참가자분들께 책에 도장 을 찍어드리는데 이걸 수집하시는 분들이 계 세요. 쪽지에‘오늘의 운세’ 를 책 구절로 적 어서 나눠 드리기도 했었고요.”

▲ 김지은 편집자가 침묵독서클럽 운영 물품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 6월 14일 전 남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진행된 ‘침묵독서클럽’ 현장. 김지은 편집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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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원칙은‘침묵독서클럽’플래카드 를 펼치지 않는 거다.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 이 독서를‘대중적 취미’ 로 오해하길 바라 는 마음에서다. 김 편집자는“X와‘침독클’ 모두 독자를 길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들이 자연스레 독서 에 동참했으면 한다” 고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 약 150명 모집이 2시간 만 에 마감된다. 서울 사는 참가자가 전남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진행된 모임에 얼굴을 비쳐 놀란 적도 있었고 혼자 오던 중년 남성 이 배우자 손을 잡고 다시 찾은 일도 있었다. 말 한마디 없이도 독서로 하나 됨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여러 작업으로 일정이 빠듯한 가운데 김 편집자가 공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일은 출 판사‘소서사’운영이다. 절판과 복간을 반복 하는 서적들을 보며 책 자체의 서사에 관심 갖게 됐다는 그는 신진 연구자들의 인문사 회서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작품은 연 말에 나올 예정이다.

내처‘짖을 만한’추천 도서를 물었다“이 . 미 한 차례 소개한 적 있다” 며 꺼내든 책은 기술철학자 마크 코켈버그의‘인공지능은 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가’ 와‘기계가 언어 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였 다“오늘날 . 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들을 후 벼내는 책들이에요. 왈왈!” 최다원 기자

“재물운 좋아진대요” , MZ 핫플로 뜬 봉은사 “기업 회장도 다니는 곳”SNS서 입소문 작은 목탁 모양‘공덕 키링’ 도 품절대란 6일 찾은 서울 강남구 봉은사. 최근 MZ 세 대 사이에서 봉은사가 핫플레이스로 급부상 했다는 소문대로, 경내 곳곳에서 젊은이들 이 발견됐다. 방문객의 절반 가까이가 2030 세대로 보일 정도였다. 주로 연인끼리 친구끼 리 사찰을 찾은 이들은 불상에 기도를 올리 거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면서 가을 사찰의 한적한 정취를 여유롭게 즐기고 있었다. 친구와 함께 봉은사를 찾은 김여름(25)씨 는“요즘 봉은사가 핫해 휴일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들어서 일부러 회사에 반차를 내고 평일에 왔다” 고 말했다. 김씨는“오늘 여기서 초등학교 동창을 졸업 후에 처음 보 기도 했다” 면서“함께 나온 초등학교가 경기 양주시에 있어 봉은사와는 거리가 먼데, 이 정도로 많이들 오는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고 말했다. 천년고찰 봉은사가 젊은 세대에게 핫한 장 소로 떠올랐다. 사찰로는 드물게 서울 강남 한복판이라는 훌륭한 접근성을 갖춰 원래 도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중장년 신도들이 주로 방문했던 이전과 다르게 젊은 세대들 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최근 불교를 힙하게 생각하는‘불교코어’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지만 봉은사가 소원 명소와 재물운 명당으로 알려진 영향 이 크다. 이곳에서 만난 박효빈(24)씨 는“봉은사가 열심히 기도하면 무엇이 든 잘 들어주는 곳이라 들어서 로또 복 권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고말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찾는 사 찰이라는 소문도 재물운 명당의 위상 을 더해줬다. 박소민(25), 김지현(25)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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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재용 회장도 다니는 절’ 이라는 제목 의 인스타그램 영상을 보고 왔다” 면서“재 물운이 좋다는 게 진짜일지는 잘 모르겠지 만 취업 준비 중이라 좋은 기운을 얻었으면 해서 왔다” 고 말했다. 심지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봉은사 재물운 기도 방법’ 도 공유되고 있다. 물론 봉은사에서 공식 제시한 방법일 리는 만무하고, 봉은사를 찾았던 젊은 방문객들 이 자체적으로 만든 내용이다. 연못에 있는 불상에 동전을 던져서 소원을 빌어야 한다 거나 미륵대불 주변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 퀴 돌아야 한다는 등 일종의 여행 코스처럼 즐길 거리를 더했다. 특히 손과 염주를 씻어 내는 기도 방법을 행할 수 있는 사찰 내 약수 터‘날물곳’앞에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 다. 봉은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인‘공덕키링( 사진)’ 도 인기를 이끌었다. 공덕키링은 작은 목탁 모양의 키캡 키링이다. 버튼을 누르면 목탁 소리가 나는데 이것이 공덕을 쌓는 듯 한 재미를 준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높은 인기를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절대란’ 이 빈번하다. 2일 공덕키링 2,000 개가 입고됐는데, 1인당 3개로 구매 수량 제 한을 뒀음에도 두 시간 반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이날도 경내 불교용품점을 찾았다가 키링이 입고되지 않은 걸 확인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이 많았다. 봉은사 관계자는“사실 재물운은 불교 교리와는 거리가 먼 얘기이지 만, 그만큼 요즘 젊은 세대에서 그 런 바람이 높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 다”면서 “젊은 방문객들

▲ 6일 봉은사 내에 위치한 날물곳 앞에서 방문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날물곳에서 는 물로 손과 염주를 씻어내는 기도 방법을 할 수 있다. 이 사찰을 방문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다행”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공덕키링 등

을 계기로 불교문화를 더 알리고 싶다” 고말 했다. 글·사진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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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높이니… 2열 승객 입꼬리도 올라갔다

▲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2027 팰리세이드 하이루프는 기본 모델 대비 천장이 240㎜ 높아졌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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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루프’인기 고공 행진 팰리세이드, SUV 첫 하이루프 선봬 카니발, 하이루프 9인승 별도 출시 일반 모델보다 머리 위 공간 넉넉해 어린아이들은 선 채로 이동도 가능 뒷자리 승차감·공간 활용도 높아져 패밀리카·캠핑용‘대세’굳힐 가능성

한국일보�캐나다 The Korea Times Canada

인터뷰�요청/제보/문의 : ms@koreatimes.net 30

자동차의 지붕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의 전용 차량이나 특장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하이루프가 요새는 레저용차량(RV)과 다목 적차량(MPV)을 넘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하이루프 는 기본 모델의 지붕 위에 별도의 구조물을 추가해 차체 높이와 실내 공간을 확장한 모델 을 뜻한다. 실내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국 내 시장에서 하이루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 상했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잇달아 하이루프 모델을 선보 이고 있다.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이나 카 니발 하이리무진 같은 하이루프 옵션이 적 용된 프리미엄 라인에 이어 아예 별도의 트 림으로 하이루프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아는 최근 1년 새 카니발 하이리무진(연 식 변경)을 포함해 목적기반차량(PBV) PV5 카고 하이루프, 카니발 하이루프 등을 내놨 다. 지난달 독일 하노버‘IAA 트랜스포테이 션 2026’ 에서 최초 공개한 PV7에도 하이루 프를 적용한다. 내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 장에 PV7 패신저 롱과 PV7 카고 롱을 우선 출시한 뒤 글로벌 시장에 하이루프 등 23종 의 파생 및 컨버전 모델을 차례로 선보일 계 획이다. 하이루프는 상용차뿐 아니라 RV·SUV 등 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8 월 SUV 최초로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트림을 선보였다. 팰리세이드 하이루프는 전고가 기 본 모델보다 240㎜ 높아졌어도 총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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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지하 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다. 하이루프는 사실상 한국 자동차 시장 특 유의 트렌드다. 그 배경에는 단순히 큰 차보 다 내부가 넓은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 다. 차를 가족 이동·여행·레저·업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천장 을 높여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하이루프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은 대형 밴 시장이 발달해 넓은 내부 공간이 필요하면 처음부터 폭스바겐 트랜스포터나 메르세데스-벤츠 스 프린터 등 전고가 높은 대형 밴을 찾는다. 이 마저도 의전 차량으로 많이 쓰이고, 일반 수 요는 별로 없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는 전 문 특장·개조 업체를 통한 차량 개조가 활성 화돼 제조사가 순정 하이루프 모델을 내놓는 게 드물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인증한‘보디 빌더’ 를 통해 차량을 하이루프로 개조하는 식이다. 완성차 업체가 별도의 하이루프 모델 을 만들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하이루프가 적용된 리무 진처럼 의전이나 고급 수요를 겨냥한 차량에 서 더 나아가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 높은 천장을 원하는 일반 고객을 위한 별도 트림 이 출시되고 있다. 6월 등장한 카니발의 신규 라인업‘더 기아 카니발 하이루프’ 가 대표적 이다. 이 모델은 하이리무진과 일반 카니발의 장점을 모두 흡수했는데, 하이리무진과 동일 한 스틸 소재 루프를 적용해 우수한 내구성 과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내장재는 일반 카니 발에 맞춰 가성비를 높였다. 하이루프 9인승 은 하이리무진 대비 1,000만 원가량 저렴하 다. 높은 천장을 원하지만 하이리무진의 가격

대가 부담스러운 수요층을 유혹한다. 그렇다면 높아진 천장을 소비자는 얼마 나 체감할 수 있을까. 최근 카니발 하이루프 하이브리드 9인승을 시승한 소감은 한마디 로 이렇다“타고 . 내리는 게 이렇게 편해도 되 나.”운전석에 앉으니 시야가 탁 트이면서도 생각보다 플로어 높이가 낮아 승하차에 불편 함이 없었다. 일반 카니발보다 전고가 270㎜ 높아 어느 열에 앉으나 헤드룸이 넉넉했다. 운전석이나 조수석보다 오히려 2열이 더 편 하게 느껴졌다. 여객기로 따지면 일반 세단과 SUV가 이코 노미석이라면 카니발 하이루프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정도로 한층 여유로운 승차 경험 을 제공했다. 차폭이 똑같아도 머리 위에 확 보된 공간의 크기가 확실히 달랐다. 3, 4열도 타고 내리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았는데도 얼마든지 뒷 열로 이동이 가능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 학년 정도라면 선 채로 차내 이동이 가능하 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캠핑족에게 유용 할 수밖에 없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루프가 대세로 자리를 굳힐 가능성은 커졌다. 여유로운 실 내 공간이나 아웃도어 활용성을 갖춘 차량 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는“국가마다 자동차 선호 옵션이 다른데 천 장이 높으면 패밀리카나 캠핑용 등 활용도가 높아서 우리나라에서는 하이루프를 선호하 는 경향이 있다” 며“하이루프에 대한 선호도 는 이미 확인됐고 수요 지속성도 확보됐다고 윤한슬 기자 봐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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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발 하이루프 9인승 내부. 일반 카니발보다 전고가 270㎜ 높아 차내 이동이 용이하 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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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보험약관 작은 글씨도 꼼꼼히$‘가입·갱신’필수 확인 가입 후 유지한 보장금액 많은 주택 소유자는 보험에 처음 가입할 때 ‘주택 보장금액’(Dwelling Coverage) 한 도를 정한 뒤 수년 동안 그대로 유지한다. 하 지만 이런 작은 점검 소홀로 인해 보험 보장 액이 실제 필요한 금액보다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리모델링, 인플레이션, 인건비와 자재비 상 승으로 인해 주택 재건축 비용도 시간이 지나 면서 오르게 된다. 따라서 몇 년 전에는 적절 해 보였던 보장금액이 현재의 재건축 비용에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보험금 청구 규모 도 증가추세다.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낙뢰로 인한 주택보험 청구 건당 평균 손해액은 2만 6,616달러로, 1년 만에 무려 42.8% 증가했다. 예를 들어, 보험의 주택 보장금액이 40만 달러인데 주택이 전소돼 현재 재건축하는 데 50만 달러가 든다면 10만 달러의 차액이 발 생한다. 보험 약관의 내용과‘추가 재건축 비 용 보장’(Additional Replacement-Cost Coverage) 가입 여부에 따라 이 10만 달러의 차액은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보험 가입이나 갱신 시 현재 건축비 에 맞게 주택 재건축에 필요한 충분한 보장 금액을 약관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부담금 책정 방식 보험약관에 자기부담금이 5,000달러로 표 시돼 있다고 해서, 보험사가 보상하기 전에 주 택 소유주가 부담해야 할 최대 금액이 반드 시 5,000달러라는 뜻은 아니다. 일부 주택보 험은 강풍이나 우박 등 특정 유형의 피해에 대해 별도의 자기부담금을 적용한다. 또 보험 에 따라 이러한 자기부담금이 일정 금액이 아 니라 주택 보장금액의 일정 비율로 책정되기 도 한다. 예를 들어, 주택보장금액이 50만 달러이고 강풍 피해에 대한 자기부담금이 2%인 경우 를 생각해보자. 강풍으로 지붕이 크게 파손 돼 보험 보장 대상 청구를 한다면, 2%의 자기 부담금에 따라 보험사가 부담하기 전에 주택 소유자가 먼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5,000 달러가 아니라 1만 달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보험에 별도의 자기부담금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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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택보험에 가입했다면 집이 피해를 입었을 때 보험사가 수리비를 보상해줄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실제 보험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가

입자가 예상하는 것과 크게 다를 수 있다. 피해가 보험 보장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자 기부담금’ (Deductible)이나 ‘보장 한도’ (Coverage Limit), 심지어 지붕의 연식에 따라 수천 달러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일부 재해는 아예 보험 보 장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보험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로도 보장 한도와 자기부 담금, 기타 약관의 조건에 따라 보험금 지급이 제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보 험 가입 또는 갱신 전 보험 약관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점검해야 할 주 택보험의 대표적인 5가지 사각지대를 살펴본다.

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어떤 항목이 보장되 는 지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보험금이 결정되 는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건축 비용 보장은 일반적으로 보험 약관 의 조건과 한도에 따라 파손된 재산을 비슷 한 종류와 품질의 새 재산으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반 면‘실제 현금가치 보장’(Actual Cash Value Coverage)은 감가상각을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지붕을 교체하는 데 2만 달러가 들지만 감가상각을 반영한 실제 가치 가 1만2,000달러에 불과하다면, 실제 현금가 치 방식의 보험은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1 만2,000달러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산정하게 된다.

일부 손해 보장 여부 주택보험이 당연히 보장해줄 것으로 생각 했던 일부 손해가 실제로는 보험 대상에 포 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수 피해다.‘전국홍수 보험프로그램’(National Flood Insurance Program)에 따르면 일반적인 주택보험은 통상 홍수로 인한 피해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 면 홍수로 물이 단 1인치만 들어와도 약 2만 5,000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노후와 마모로 인한 손상도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택 소유자들은 마모나 관리 소홀, 시간에 따른 노후화로 인 한 문제도 보험에서 보장한다고 생각할 수 있 지만, 보험은 일상적인 유지·관리가 아니라 갑작스럽고 우발적으로 발생한 손해를 보상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파이프가 터져 발생한 피해와 수개월 동안 조금씩 새어 나온 누수 로 인한 피해는 보험에서 전혀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 거주 지역과 해당 주택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해서 별도의 보험에 가입하 거나‘추가 특약’(Endorsement)을 선택해 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고가품 별도 보장 여부 주택보험 약관에서 개인 재산 보장과 관련 된 내용도 놓치기 쉽다. 예를 들어 보험에 개 인 재산 보장금액이 20만 달러로 설정돼 있

※ 본 기사에 소개된 내용은 미국 주택 시장 관련 정 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캐나다의 기후나 법적 기준과 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실제 구매나 리모델링 시 에는 지역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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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 있는지, 그리고 이를 실제 달러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보험약관 보장내역 페이지를 통 해 강풍, 우박, 허리케인 또는 특정 폭풍에 적 용되는 별도의 자기부담금이 표시돼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보험금 산정 방식 폭풍으로 지붕이 파손되고 해당 피해가 보험 보장 대상이라면 보험사가 새 지붕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전액 지급할 것 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어떻게 산정하는지가 보험금 지급액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 다. 일부 보험은 보험금을 지급할 때 오래된 지붕의 연식과 상태를 고려하기 때문에 예상 보다 많은 재건축 비용을 주택 소유자가 직접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일부 보험은 오래된 지 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새 지붕보다 적은

다고 해서 소유하고 있는 모든 물품이 각각 최대 20만 달러까지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 다. 일부 고가품은 별도의‘보장 한도’(Sublimit)가 적용될 수 있고, 특정 유형의 손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재산에 대해 보험사가 지급 할 수 있는 금액이 제한될 수 있다. 1만 달러 상당의 약혼반지를 소유하고 있 더라도, 특정 유형의 손해에 대해 보험에서 보석류에 적용하는 보장 한도가 이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고가품에 대해 별 도로 개인 재산을 지정해 보장하는 방식인‘ 지정 개인 재산 특약’(Scheduled Personal Property Coverage)으로 가입해야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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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노래는 봉선화, 곡조는 슬프게 반동은 좌우로!” “노래는 봉선화, 곡조는 슬프게, 반동은 좌 우로!” 며칠 전, 동네를 산책하다가 이웃집 정원에 봉선화와 닮은 꽃이 눈에 들어왔다. 마침 이 름표가 있어 자세히 보니‘뉴기니아 임파체스 (New Guinea Impatiens)’ 였다. 고국의 봉선화보다 꽃잎이 크고 화려했다. 잎사귀 가장자리에는 날렵한 뾰족 톱니가 있 고, 꽃 빛은 주홍, 순백, 분홍, 오렌지색 등 다 채로운 색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구글 AI 선생’ 에게 물어보니, 물봉선화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한다. 한국에서‘뉴기니아 봉선화’ 라 불리는, 봉선화의 사촌쯤 되는 개량 화초 이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는 가끔 여동생들의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여주곤 하셨다. 손톱 위에 백반과 함께 짓이긴 봉선화 꽃잎을 올려 놓고, 조그만 헝겊으로 감싸 무명실로 꽁꽁 동여매 주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나면 손톱마다 주황빛이 곱게 물들 었다. 철없는 막내 남동생이“나도 해 달라” 라 고 떼를 쓰면, 어머니는“이건 여자애들만 하 는 거야”하면서도 못 이기는 척 막내의 새끼 손톱을 헝겊으로 묶어 주셨다. 내 기억 속에‘봉선화’노래를 처음 불러 본 것은 <해군 진해 신병 훈련> 때이지 싶다. 입대 후 5주쯤 지났을까? 힘들고 고 된 하루 훈련이 끝난 저녁, 모처 럼 평온한 휴식을 누리고 있 는데 갑자기 스피커에서 비 상소집 방송이 울려 퍼졌 다“전원 . 단독 무장 후 연병 장 집합!”교관의 불호령이 떨어진 순간, 훈병들은 눈썹 이 휘날리도록 달려가 연병장 에 모였다. “이 놈의 새끼들, 전부 머리 박아!”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이른 바‘원산폭격’ 이었다. 2~3분이 지나자, 견디 지 못한 훈병 두 명이 옆으로 쓰러져 나갔다. 쓰러진 이들에게는 오리걸음과 PT 체조 등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글 황현수 마인즈프로덕션 프로듀서 dalshin2000@daum.net

노랫말을 쓰고, 홍난파가 곡을 붙였다. 한층 강도 높은 기합이 기다리고 있었 김형준이 평양 은광학교 교사 시절, 담 기에, 우리는 악으로 버티며 쓰러지지 벼락 아래 쓸쓸히 피어 있는 봉선화를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보고 지은 시다. 나라 잃은 일제강점기 입만 열면 욕설을 뱉어내던 그 교관 의 서글픈 민족적 현실과 맞아떨어지며, 은 얼굴이 말처럼 길쭉해서 우리는 그 이 노래는 순식간에 온 겨레의 애창곡 를‘말대가리’ 라 불렀다. 당시는 해군과 이자 겨레의 눈물이 되었다. 해병대가 통합되었던 시절이라, 해병대 작곡가 홍난파는 1898년 경기도 화 출신 교관들이 훈육과 군기를 엄하게 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조선 잡았다“쌍놈의 . 새끼들…” 로 시작해 밑 말기 통신사 관련 관직을 지낸 개화파 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훈시를 10여 분 인물이었다. 연희전문학교를 설립한 언 간 토했다. 더우드 선교사에게 조선어를 가르치며 진해 경화동 훈련소는 바다를 곁에 기독교를 접한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품고 있다. 교관이 큰 목소리로 소리쳤 홍난파는 자연스럽게 서양 찬송가를 듣 다“전체, . 일어서! 바다를 향해 뒤로 돌 고 부르며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다. 한 아!”원산폭격으로 온몸은 이미 땀범벅 국 최초의 전문 음악기관인 <조선정악 이었지만, 비틀거릴 새도 없이 모두 해 전습소>에서 성악과 바이올린을 배운 변을 향해 줄을 맞추어 섰다. 수평선 너 다. 17세 무렵 당대의 조혼 풍습에 따라 머로 주홍 노을이 짙은 구름 비탈을 뚫 김상운과 결혼했는데, 그의 장인은 당대 고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전방을 . 향 이름난 거상이었던 김석태였다. 해 함성 5초간 발사!” “와아아아~!” “그 재력가였던 장인의 후원 덕분에 1918 렇게밖에 못 하나, 다시 함성!”훈병들은 ▲ 홍난파는 한국 최초의 창작 가곡인 ‘봉선화’를 작곡 목청이 찢어져라 함성을 질렀다. 그 뜨 했다. wikimedia.org 년 도쿄음악학교로 유학을 떠날 수 있 었고, 서양 악기와 음악을 본격적으로 거운 열기 때문이었을까, 알싸한 바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피어…”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1919년 도쿄에서 터진 비린내가 콧속 깊은 곳까지 밀려들었다. 사실 노랫말을 정확히 아는 훈병이 몇 없 3·1 운동 여파로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해야 그때‘말대가리’ 가 뜻밖의 지시를 한다.“ 자, 훈병 모두 노래 일발 장전!”우리는 속으 었기에, 우리는 그저“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만 했다. 라는 구절만 서글프게 반복 귀국 후 홍난파는 연주, 교육, 작곡, 언론 로‘이 상황에서 노래라니, 이게 무 모양이 처량하다” 해서 불러 댔다. 20대 초반, 처음으로 부모 곁 등 다방면에서 한국 서양음악의 선구자로 ◀ ‘뉴기니아 임파체스(New 을 떠나 상상하지 못한 훈련과 서러움, 고향 전성기를 누렸다. 1930년에는 경성방송국 Guinea Impatiens)’는 봉선 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배고픔이 겹쳐 5주간 (JODK) 관현악단 지휘자로 취임해 방송을 통해 클래식 음악과 동요, 가곡을 널리 보 화의 사촌쯤 되는 개량 화 의 악몽 같은 시간을 버텨내던 우리였다. 누군가의 흐느낌으로 깨지기 시작한 노래 급했다. 이 시기에 발표한 명곡으로는‘고향 초로 한국에서 ‘뉴기니아 는 이내 훌쩍거리는 소리와 불협화음 가락으 의 봄’,‘봉선화’,‘퐁당퐁당’,‘햇볕은 쨍 봉선화’라 불린다. Adobe Stock 로 뒤엉켰다. 찌든 흙먼지 덮인 얼굴 위로 소 쨍’,‘봄처녀’등이 있다. 리 없는 눈물이 흘러 자국을 만든다. 잘 익은 그러다가 1937년, 독립운동 단체 <수양동 봉 봉선화 씨앗이 톡 하고 터지듯, 참아왔던 서 우회> 사건에 연루되면서 그는 일제 경찰에 슨 개소리인가’싶었다“노래는 . 선화, 곡조는 슬프게, 반동은 좌우로!”우리는 러움이 사정없이 터져 버린 것이다. 지금도‘ 전격 체포되고 만다. 72일간 종로경찰서에 갇 허리춤에 손을 얹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봉선화’노랫소리를 들으면 그‘말대가리’교 혀 혹독한 취조와 고문을 받는다. 출소 후, 옥 고의 후유증인 복막염이 악화되어 1941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떨리는 목 관과 노을 진 진해 바다가 아련히 떠오른다. 소리로 선창이 들려왔다. 가곡‘봉선화’ 는 1920년에 만들어진 우리 43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비극적인 삶의 마침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나라 최초의 창작 가곡이다. 작사가 김형준이 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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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속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두꺼운 책은 읽고 싶지 않아 한쪽에 밀어둔 채 읽지 않고 있었지만, 한두 장 읽다 보니 어느덧 밤 이 깊었다." 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을 때 '읽고', '읽지', '읽다' 를 멈칫하지 않고 [일꼬], [익찌], [익따]로 발음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우리말에서 겹받침은 늘 어렵다. 일상에서 표기 하고 발음할 때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더라도, TV 를 보다가 '앎', '만듦'처럼 겹받침으로 끝나는 단어 가 자막에 나오면 문득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 고, 글자를 소리 내어 읽을 때면 제대로 발음하고 있는 건지 자신 없어지기도 한다. '읽다'부터 살펴보자. 고민 없이 가장 편안하게 발음하는 건 '읽-' 뒤에 모음이 올 때다. 읽어[일거], 읽으니[일그니]처럼 자연스럽게 연음해 발음하면 된다. 하지만 뒤에 자음이 이어질 때는 겹받침 두 자음 가운데 하나만 소리 난다. '읽다'의 표준 발음은 [일따]가 아닌 [익따], '읽지' 도 [익찌]로 발음한다. 그런데 '읽-'에 자음 'ㄱ'이 이 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표준발음법은 이때 [ㄹ] 로 발음하도록 정해 두고 있어서 '읽고'는 [일꼬], ' 읽기'는 [일끼]가 된다. 이는 'ㄺ'받침의 용언 어간에 'ㄱ'이 이어질 때의 예외로, 'ㄺ'으로 끝나는 명사는 닭과[닥꽈]와 같이 [ㄱ] 소리가 유지된다. 'ㄺ' 받침의 '맑다'도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맑은[말근], 맑다[막따], 맑지만[막찌만], 맑고[말꼬] 로 발음된다는 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른 겹받침은 어떨까. 'ㄻ'은 [ㅁ]으로 소리 나 ' 젊다'는 [점:따], 앞서 말한 '앎'은 [암:], '만듦'은 [만 듬]이 된다. 'ㄳ·ㄵ·ㅄ'은 각각 [ㄱ·ㄴ·ㅂ]으로 소리 나 '넋'[넉], '앉다'[안따], '값'[갑]이 된다. 조금 복잡하지만 짚어 봐야 할 다른 겹받침으 로 'ㄼ'이 있다. 'ㄼ'은 원칙적으로 [ㄹ]로 소리 나서 ' 넓다'는 [널따]이다. 그런데 '밟-'은 [ㅂ]으로 소리 나 '밟다'가 [발따]가 아닌 [밥:따]이고, '넓죽하다'와 ' 넓둥글다'도 [넙쭈카다], [넙뚱글다]로 발음한다. 발음 규칙은 이렇게 괄호를 넣어가며 글로 적어 놓으면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여기까지 읽었다면 다시 처음 문장으로 돌아가 보자. 이번에는 [일꼬], [익찌], [익따]라고 좀 더 자신 있게 소리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말 발 음 규칙도 두꺼운 책처럼 부담스럽고 무겁게 느껴 지지만, 한두 번 읊조리다 보면 어느덧 입에 붙게 될지도 모른다. 최혜림 S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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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400m 작은 토성안 민초들, 처인성, 최강 몽골군 ‘3대 패전’ 현장 처인성, 중세 유라시아 대륙 최강의 정복자 몽골군 3대 육상전 패전의 현장이다. 비정규 민병군이 정규 몽골군 총사령관을 죽여 몽 골군을 물러가게 한 승전의 역사를 지켜본 작은 토성이다. 우리 역사에서 오랜 전쟁 끝에 외 세가 점령군 행세를 한 경우는 원 간섭기가 유일하다. 그러나,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한 몽골 이더라도 고려인들의 자주의식과 저항에 크게 당황했을 것이다. 지금의 강화도인 강도(江都 )에서 거의 40년이라는 기간 동안 몽골에 저항한 것이나, 개경 환도 후에도 여러 해 저항했으 며, 제주도까지 후퇴하여 장렬하게 사라진 삼별초의 항쟁도 그러함을 보여준다. 처인성 전투 는 바로 ‘단결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격언을 입증하는 듯한 역사의 한 장면일 것이다. 그와 함께 지도자의 뛰어난 역량이 새로운 강한 역사를 만드는 출발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유적이기도 하다. 이곳에 오면 ‘이렇게 작은 성에서 어떻게 몽골군을…’이라는 생각이 들겠 지만, 그 역사를 알면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인성, 그곳이 맞을까? 처인성(處仁城)은 여러 역사 기록에 잘 남 아 있다. 오늘날 경기 용인시의 처인구 명칭이 이 성에서 유래되었고 용인이 용구와 처인의 합성어라는 점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랑스러 운 역사를 되새겨 준다. 남사면 아곡리(처인현 관아가 있었던 곳이 라는 의미)에 있는 이 성은 서울에서 청주로 가는 국도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성이 라고 하지만 둘레가 400여m가량이며, 내부 평탄지역의 면적은 약 6,600㎡ 정도밖에 안 되는 토성이다. 따라서 규모만으로 보면 아무 도 몽골군이 치욕스러운 패전을 했던 곳이라 고 쉽게 믿기 어렵다. 흙을 켜켜이 쌓아서 바 깥쪽이 급하게 경사지게 만들어 접근이 쉽지 않게 만든 정도이다. 평지에 둔덕 같은 성의 모습이니 뺑 둘러싸여 공격당하면 순식간에 점령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의 규모가 큰 전투를 대비할 수 있게 만 들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일까. 일부 학자들은 군창이나 피난성은 산성들에 있다고 보아서, 이곳이 처인성이 아니고 아마도 주변의 산에 있었을 것이라고 막연한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곳에 군창(軍倉)이 있었다는 점 은 역사 기록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어서 전투 가 있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 이유는 원 정군은 항상 보급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고려 때의 물류가 강을 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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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왕실 함락 피하려 강화로 천도 물살 ^ 갯벌 탓 몽골군 기마병 힘 못써 군수물자 비축한 처인성 공격 전환 평지에 둔덕 같은 성서 민병대 저항 퍼부은 화살에 적장 살리타이 숨져 세계 호령 몽골군 수치스러운 퇴각 이웃 마을에서 피란 온 스님 김윤후 생사 갈림길 놓인 민중 항전 이끌어 ‘단결 땐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입증 면 서해안 지역에서 안성천을 따라서 오르면 이곳이 바로 그 종점이 되고, 작은 고개를 넘 으면 경안천이 시작되어 한강 수계와 연결된 다. 그래서 물류창고가 있었을 것이고, 몽골 원정군도 그 점을 노렸을 것이다. 발굴에서 드러난 군창(軍倉)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이곳에 군창이 있 었다고 적혀 있다. 실제 고고학 발굴에서도, 이곳은 일반적인 물류창고가 아닌 군수물자 를 비축하던 중요 군사 요충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창고로 판단되는 대

▲ 활을 쏘는 김윤후 승장. 복원도. 이상학 작 1991. 형 건물지가 여러 채 발견되었고 저장구덩이 들이 노출되었다. 처마를 장식한 정교한 당초 문 막새기와가 발견된 것은 중요한 관아 건물 임을 보여준다. 주름문병이나 기와의 문양 등 발굴된 유물로 미뤄 본다면, 적어도 통일신라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1세기 이전에 주조된 개원통보( 開元通寶)나 통일신라기의 토기가 많은 것으 로 미루어 그 시대를 짐작한다. 흔히 저장구덩이는 여러 개가 무리를 지어 서 나타나는데, 당시에는 토기를 매납하거나 구덩이에 직접 곡물을 저장했다. 반지하 구덩 이에는 짚이나 다른 식물성 포장재를 이용하 여 저장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물이 남아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고대부 터 널리 사용된 과학적인 전통 저장기술의 하 나로, 내부의 산소가 소비되고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게 되어 벌레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온도의 급격한 변화가 적어 변질을 줄일 수 있어서 장기 보존에 좋은 방식으로 알려져 있 다. 게다가 적이 발견하기 어려운 점과 화재로 부터 안전하게 보존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 도 있다.

서울의 풍납토성과 같은 고대 산성들에서 지하 수혈식 저장 유구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 은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처인성이 왕도인 개성이나 한양으로 가는 물류기지로서의 역 할과 함께 인근 방어시설에 공급되는 군수물 자의 거점 물류창고지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될 수도 있겠다. 처인성, 몽골군의 생명줄? 1231년 몽골의 1차 침입으로 고려는 몽골 과 화친을 맺는데 이후 몽골 관리인 다루가치 들의 수탈이 시작되었다. 몽골 조정도 엄청난 공물이나 고려왕 친조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쏟아냈다. 그리하여 고려는 1232년 왕도 함락을 피하기 위해 강화로 천도를 하게 된다. 몽골은 이를 반란이라고 규정하고 살리 타이(撒禮塔, Saritai)를 장수로 2차 침공에 나섰다. 살리타이는 몽골의 1차 공격에서도 총사령관이었다. 짧은 거리이지만 조류 물살 이 빠르고 갯벌이 넓어서 기마병 침투가 어려 운 강 화도를 직접 공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강화 정부를 고사시키려는 의도로 지방 초토 화를 위해 남하를 하였던 것이다. 그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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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군 총사령관 쓰러뜨리다

▲ 처인성 입구 동북모서리. 서 광주성을 공격하였지만 부사였던 이세화( 李世華)의 견고한 방어로 실패하자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처인성을 공격한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처인성을 공략한 이유는 뭘 까. 아마도 향후 전개될 장기전을 생각하고 군수물자를 확보하려 우선적으로 공격하였 을 것이다. 처인성은 작은 평지 토성이지만 군 수물자들이 보관된 물류거점 창고라는 사실 을 몽골도 사전 정보 수집을 통해 잘 알고 있 었을 것이다. 실제로 역대의 수많은 전쟁에서 원정군들은 긴 보급로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 에 현지 조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당(羅唐) 전쟁에서 당군이 물러난 것도 신라가 보급을 해 주지 않으니 견딜 수가 없었고, 두 차례 왜 란에서도 일본군은 해전에서 패하여 보급이 차단된 상태였다. 보급이 끊기면서 육지에서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악랄한 약탈이 이 루어진 것이다. 강도 고려정부와 장기전을 예상하였던 몽 골군으로서 처인성 군수물자들은 총사령관 이 나서 직접 선발대를 지휘할 정도로 중요 한 대상이었다. 특히 앞선 전투에서 광주성 을 탈취하지 못하였으니 안달이 났을 법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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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동 교수 제공 다. 아마도, 군수물자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 살리타이가 몸소 나선 것 아닐까? 다른 한 편으로는 작은 토성이니 저항이 별로 세지 않 을 것이라고 방심한 것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 인다. 물론 작고 낮은 성 공격에 총사령관이 직접 나섰다는 점은 여전히 의아한 부분으로 남는 대목이다. 당시 살리타이는 수백 명에서 1,000~ 2,000명 규모 선발대만 데리고 처인성 순시 를 나섰다가 이곳에 피난하고 있었던 스님(속 명은 김윤후·金允侯)이 지휘한 처인부곡주 민으로 구성된 민간방어군과 마주했을 것이 다. 또 고려 민간 수비대의 예상치 못한 강력 한 저항과 그 대응 과정에서 쏟아진 화살을 맞고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살리타이가 전사하자 몽골의 2차 침입은 허무하게 끝이 난다. 부사령관인 철가(鐵哥) 는 1인자가 빠진 지휘력의 공백을 메우지 못 했다. 몽골군의 동요, 보급로의 차단, 고립의 위험 등 전략적인 한계 때문에 부대를 수습 하여 퇴각하였다. 침략에 나선 몽골군의 이처럼 신속한 철수 는 몽골 정복전쟁에서 극히 드문 일이다. 처

인성 전투가 유라시아를 정벌한 몽골군의 전 쟁 역사에서 수치스러운 3대 퇴각의 하나로 남게 된 것이다. 몽골 원정군 총사령관인 키 트부카(Kitbuqa)가 회군 중에 벌어진 이집트 맘루크 왕조와의 싸움에서 전사한 아인잘루 트 전투(1260), 칭기즈칸의 양아들인 쿠투쿠 가 총사령관으로서 힌두쿠시산맥의 파르완 에서 벌어진 호라즘 왕국과의 전투(1221년) 에서 겨우 목숨을 건지고 탈출한 참패와 비 견될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모든 왕국 이 벌벌 떨던 몽골군이었지만 유독 고려 와의 싸움에서 허무하게 패퇴를 한 것이다. 김윤후, 스님 장군 후대의 처인성 전투 복원도에는 까까머 리 스님인 김윤후가 활을 겨누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정작 직접 활을 쏘아 적장을 죽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고려 왕이 무관으로서의 최고 관직인 상장군(上將 軍) 벼슬을 주려 했을 때 김윤후 스스로

▶ 처인성에서 출토된 철검.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 제공

‘정작 활이나 화살을 들고 있지 않았다’ 며 극구 사양했기 때문이다. 지휘관으로서 부 하들의 공을 위해 보인 겸손이기도 하지만, 스님이기도 한 그의 삶이 무(武)에만 치우치 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살리타이 선발대를 저지하고 그 과정 에서 수괴를 죽인 것은, 고려 민병대를 지휘 한 김윤후의 공이 틀림없다. 김윤후라는 구 심점이 없었다면, 그 작은 성의 민중들이 단 합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 기록 에도 부곡주민들을 정비하여 무기를 장 만하고 짧은 시간 내에 전투 조직화에 성공 한 김윤후의 지도력이 등장한다. 물론 전투 공간이 협소한 처인성 전투에 서 비교적 높은 곳에서 쏘아대는 화살은 살 상력이 엄청나게 컸을 것이다. 발굴 유물에서 보듯이 이곳에도 분명히 그러한 무기들이 보 관되어 있었을 것을 감안한다면, 몽골의 살 육 위협에 직면한 고려 부곡민들이 필사즉생 각오로 쏘아댄 화살은 근접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따르면 김윤후의 공로는 ↗ 몽골 2차 침입에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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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①2 002년 촬영한 처인성 항공사진. ②처 인성 발굴에서 노출된 저장구덩이. ③화 살을 맞은 살리타이, 복원도. 이상학 작 1991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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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253년 몽골 5차 침입에서 도 활약한다. 5차 침입 당시 충주 남 산성의 방호별감이었던 김윤후는 몽골군과 또다시 맞붙는다. 이번에도 지도력 을 발휘한다. 식량이 소진되고 전멸 위기의 순간에도 성안 사람들을 독려하여 극적으로 전세를 되돌려서 승리한 것은 그의 무공과 지략이 탁월함을 재확인하게 만든다. 지옥 같 은 순간, 전사들에게 희망적 미래를 보게 함 으로써 죽을힘을 발휘하게 만들어 승리하였 던 것이다. 이 싸움의 승리로 몽골의 5차 침입이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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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되면서, 충주라는 고을도 영예를 얻는다. 바 로 국원경(國原京)의 지위를 얻게 된다.‘부 곡’단계에 머물던 처인 지역이 이후 처인현 이 된 것과 함께, 김윤후의 무운이 두 번씩이 나 지역과 해당 지역민에 최고의 영광을 선사 한 셈이다. 우리 역사에서 국난 극복에 큰 역 할을 했던 집단이 바로 불교 승려 조직임을 생각한다면, 스님 장군인 김윤후 전투지휘력 의 원천을 알 만하다. 처인성 승첩에서 깨닫는 것들 앞서 언급했듯, 처인은 부곡(部曲)이라 불

리던 고려시대의 마을이었다.‘부곡’ 이라는 이름으로 미뤄, 이곳에는 나라의 땅에 농사 를 짓던 하층민들이 살았다. 그러나 처인성 전투 이후 처인현(縣)으로 신분상승을 하였 다. 사람의 신분으로 따진다면 평민이 된 것 인데,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윤후도 섭랑장이라는 벼슬을 받게 되었다. 처인성 승첩의 이면에는 고려 민중의 용감 한 항쟁과 함께, 지배층의 비겁함이 드러난 다. 몽골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왕과 무 신 귀족들은 강도로 이동하여 안전하게 살아 갈 수 있었지만 육지의 고려 백성들은 몽골 군의 창끝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방어가 탄탄한 산성(山城)인들, 전투가 일어나면 그 곳의 민중들은 생사 갈림길에 노출됐다. 처인 성에도 피난 온 사람이 가득했는데, 그중에 이웃 지역 백현원(白峴院)의 스님인 김윤후 가 있었던 것이다. 2002년도 처인성 전경 항 공사진. 남쪽 중앙의 작은 숲이 처인성이다. 만일 승장 김윤후가 없었다면 처인성 피난민 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처인성 앞에 있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 제공

었던 광주산성 전투와는 다르게 허술한 처인 성에서는 몰살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고 려 왕은 백성들에게‘입보(立保)하라’(보루 로 피신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강도로 피신했 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왕명인가! 오늘날로 말하자면 전쟁 시의‘피란 지침’같은 것이지 만,‘알아서 목숨을 부지하여, 나중에 세금이 나 잘 내거라’ 라는 서러운 말로 들릴 수도 있 을 것이다. 국가는 백성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존립을 위한 최우선 목표이자 과제다. 또 그 러한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힘을 기 르고 방비하는 것이 국가 권력의 존재 이유 다. 바로 이 점은 고려시대 민병군이 승리한 처인성 전투에서 우리가 깨우쳐야 할 점이기 도 하다. 처인성은 단순히 승리한 전투 현장 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 국가경영의 본질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드는 자리다. 아직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지 못한 것은 우 리 스스로도 성의 규모에 위축된 결과일까. 전 국립중앙박물관장·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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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크로스모기지칼럼

다운페이먼트를 완성하는 세가지퍼즐 RRSP 주택 구매자 플랜(HBP) “내 돈을 내가 빌려 쓰는” 개념 먼저 HBP에 대해 설명 드리겠다. 이 제도 는 간단히 말해, 은퇴를 위해 RRSP(Registered Retirement Savings Plan) 계좌에 저 축해 두었던 자금을 집을 구매하는 데 페널 티 없이 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제도 이다. 원래 RRSP에서 은퇴 전에 돈을 꺼내면 막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하지만 첫 주택 구매 라는 목적 하에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2024 년 4월 16일부터 인출 한도가 기존 $35,000 에서 $60,000으로 대폭 상향되었다. 혼자 집 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상당한 금액이지만, 부 부가 함께 첫 주택을 마련하는 경우라면 이 야기가 더욱 달라진다. 각자의 RRSP에서 한 도를 최대로 활용하면 두 분 합산으로 총 $ 120,000을 다운페이먼트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늘어 난 금액으로, 최근 주택 가격 상승을 반영한 정부의 정책 변화이다. 다만, HBP를 활용하실 때 반드시 기억 하셔야 할 중요한 점이 있다. FHSA와 달리, HBP는 인출한 금액을 반드시 다시 RRSP 계 좌로 상환해야 한다. 상환 기간은 15년이며, 매년 인출 총액의 15분의 1씩 갚아 나가야 한 다. 상환을 이행하지 않으면 국세청(CRA)이 해당 금액을 그 해의 소득으로 간주해 과세 한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2022년 1월 1일부 터 2025년 12월 31일 사이에 인출하신 분들 은 정부의 임시 완화 조치로 상환 유예 기간 이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되었다는 점이 다. 즉, 이 기간 중 인출하셨다면 인출 후 5년 째 되는 해부터 상환을 시작하면 된다. FHSA와 HBP의 황금 조합 “선(先) FHSA, 후(後) HBP”전략 그렇다면 FHSA와 HBP 중 어느 것을 먼 저 활용해야 할까? 금융 전문가들이 권장하 는 일반적인 전략은’ 상환 의무가 없는 FHSA 를 먼저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자금을 HBP로 충당하라’ 는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 다. FHSA는 인출 후 갚을 필요가 없어 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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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지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 마련에 대 해 걱정 하곤 한다. 집값을 생각하면 막막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는 말씀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상담을 깊이 나눠보면,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많고, 제대로만 이해하면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시는 분들 이 많다. 지난 칼럼에서는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강력한 비과세 절약 수단인 FHSA(First Home Savings Account)에 대해 알아보았다. 해당 칼럼에서는 그 FHSA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두 가지 제도, 바로 RRSP 주택 구매자 플랜(Home Buyers Plan, HBP)과 취득세 환급(Land Transfer Tax Rebate, LTT Rebate)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이 세 가지를 퍼즐처럼 맞 출 수 있다면, 첫 주택 구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최적의 전략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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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유연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1인 기준으 로 FHSA 평생 한도인 $40,000을 먼저 활용 하고, 그래도 자금이 더 필요한 경우 2024년 상향된 HBP 한도인 $60,000을 추가로 사 용하는 방식이 현명하다. 두 제도를 모두 최 대로 활용하면 1인 기준 총 $100,000, 부부 라면 이론상 $200,000에 달하는 자금을 세 금 혜택을 받거나 유예하면서 다운페이먼트 로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상담에서 이 조 합을 처음 접하신 분들 중에는‘이런 방법 이 있는 줄 몰랐다’ 며 놀라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취득세 환급(LTT Rebate) 등기 당일의 반가운 보너스 다운페이먼트 준비가 끝났다고 안심하기 엔 이르다. 주택 거래가 최종 완료(Closing)되 는 시점에 발생하는 부대 비용 중 가장 큰 비 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토지 양도세, 즉 취 득세(Land Transfer Tax, LTT)이다. 집값이 높을수록 이 세금의 부담도 커지는데, 다행 히 정부는 첫 주택 구매자에게 이 세금의 일 부 혹은 전부를 환급해 주는 제도를 운영하 고 있다. 온타리오 주(Province) 기준으로 첫 주택 구매자는 최대 $4,000까지 취득세를

환급 받을 수 있다. 이 환급은 현금으로 돌려 받는 방식이 아니라, 변호사를 통해 등기를 진행할 때 납부해야 할 세금에서 즉시 차감되 는 형태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중 요한 점이 하나 더 있다. 토론토 시내에서 집 을 구매하시는 경우, 온타리오 주 취득세 외 에 토론토 시 별도 취득세(Municipal Land Transfer Tax)가 추가로 부과된다. 다행히 토론토 시 역시 첫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 4,475의 별도 환급을 제공하고 있어, 두 가지 를 합하면 토론토 내 첫 주택 구매자는 최대 $8,475의 취득세 환급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는 만큼 줄어드는 내 집 마련 비용 결국 내 집 마련은 단순히 마음에 드는 집 을 고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모기지 금 리와 상환 기간을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세 금 효율적인 자금 조달’ 이 얼마나 중요한지 를 잘 보여주는 것이 오늘 이야기한 세 가지 제도이다. 상환 의무 없이 깨끗하게 쓸 수 있는 FHSA 를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부족한 부분은 내 미래 자금을 잠시 빌려오는 RRSP HBP로 채 우며, 마지막 등기 단계에서 취득세 환급까지 꼼꼼히 챙기는 것. 이‘삼각 편대’전략 이야 말로 첫 주택 구매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그때 이 런 제도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선택이 달라 졌을 텐데요’ 라는 말씀을 종종 듣는다. 대부 분의 경우 이는 고객의 판단 착오라기보다, 충 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 야 했던 구조적인 문제에 더 가깝다. 전문가 의 역할은 단순히 금리를 제시하는 데에 그 치지 않고, 이러한 혜택을 미리 안내하고 각 자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함께 고민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준배 | JOSHUA LIM 416-737-1068 jlim@hcmortg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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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 292 · O C TO B E R 1 7 , 2 0 2 6

살면 살수록 좋은 주택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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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다 10년늙는다? 우리는 설레었습니다” 주택에서 살아본 경험 덕에 원하는 바가 확고한 건축주와 자신이 지은 집에 자부심이 강한 건축 디자이너가 만났다. 서로 합을 이 뤄 완성한 주택은 처음 봤을 때도 예뻤지만 살면 살수록 더 만족스럽다. 스위트 홈을 위한 부부의 여정 “집을 짓고 10년은 늙었다” 라는 말이 있 을 정도로 집 짓기는 어마어마한 내공이 필 요한 일이다. 특히 전문 지식이 부족한 건축 주는 집을 지으며 골치를 썩는 일이 다반사. 이 때문에 자신이 꿈꿔온 집을 구현해줄 쿵 짝이 잘 맞는 건축 디자이너를 만났다면 천 군만마를 얻은 것과도 같다. 임지윤, 은주완 씨 부부에게는 세형종합건설의 배승호 대표 가 그렇다. 배 대표를 만나면서 부부가 그동 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집이 구체화됐고, 집 을 짓는 것이 설레고 즐거운 일이 됐다.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부부는 가족이 함께 오붓 하게 살 수 있는 스위트 홈을 꿈꿨다. 그 형태 가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라는 것이 특이점 일 뿐. 사람들은 흔히 생활이 편리하고 재산 으로서의 가치도 높은 아파트를 선호하지만 부부는 달랐다. 결혼 후 오랫동안 상가 주택 에 살면서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고 바비큐

▲ 다양한 물성의 소재를 활용해 조형미를 더한 주택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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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너머 그림 같은 자연환경이 펼쳐지는 1층에 살고 싶었다는 가족의 바람대로 계절마다 바뀌는 바깥 풍경이 집 안 분위기를 바꾼다. 를 즐기는 등 아파트에서는 누릴 수 없는 즐 거움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문 득, 딸아이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상가 주택에서 사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과감히 아 파트로 옮겼다.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편리한 점도 많았지만 주택과는 다른 삭막함이 있 었다. 결국 부부는 주택에서의 삶을 그리워 하다가 다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상가 주택이 아니라 안전하게 살면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다가구 형태의 집. 부부는 틈 만 나면 집 지을 터를 보러 다녔다.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다닌 끝에 마음에 쏙 드는 토지 를 발견했다. 앞뒤가 트였으면서도 나무들이 많아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지금의 자 리다. 집에 대한 자부심으로 맺어진 관계

부부는 토지 매입을 위해 여러 택지를 돌 아다니면서 동시에‘우리 집은 어떻게 지을 까’ 를 고민하며 많은 집들을 유심히 지켜봤 다. 그중 유난히 부부의 눈에 띄는 집들은 이 상하게도 모두 세형종합건설에서 지은 것들 이었다. 대체 어떤 곳인지, 어떤 마인드로 집 을 짓는 건축 디자이너가 있는지 궁금해졌 다. 사람들은 보통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 를 내는 가성비를 따진다. 집을 지을 때도 마 찬가지다.‘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집 을 지을 수 있을까’ 가 건축 디자이너를 선택 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배 대표는 이에 대한 소신이 단호했다. 얼마든지 저렴하 게 지을 수 있지만, 이름을 걸고 짓는 집을 그 렇게 대충 짓고 싶지 않다는 것.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자신이 지은 집에 대한 자부심이 높 은 배 대표에게 믿음이 생겼다. 그렇게 부부 와 배 대표는 함께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 블랙&화이트 컬러와 프레임을 얇게 짠 중문으로 꾸며진 전실은 이 집의 콘셉트 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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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① 마블 무늬의 타일, 골드 프레임의 거울과 파티션 등을 활용해 럭셔리 호텔의 욕실 처럼 꾸몄다. ② 침실 문과 주방 아일랜드의 테이블 하단 을 탄화목으로 장식해 이색적이다. ③ 현관을 들어서면 보이는 집 안은 고급스 러우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지향한 인테 리어 콘셉트를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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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디자이너의 합 부부가 원했던 집의 콘셉트는‘도심 한가 운데에 위치한 전원주택’. 보통의 건축주들 은 꼭대기층을 복층으로 만들어 집을 넓게 쓰고 아래층은 세를 내준다. 하지만 부부는 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1층에서 창문을 열면 나무와 꽃 등이 말 그대로 눈앞에 펼쳐

지는 자연환경과 더불어 사는 삶을 원했다. 일반적인 사례가 아니었기에 배 대표는 처음 에는 반대를 했지만 부부의 주장이 워낙 확 고했다. 부부의 의견을 존중하는 대신 1층의 문제점인 채광과 단열,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의견을 조율했다. 모든 진행 과정이 이러했다. 배 대표는 집을 짓는 과정마다 부 부가 원하는 바를 수렴하고 좀 더 나은 방향 을 제시했다. 부부 또한 배 대표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그렇게 건축주와 건축 디자이너가 합을 이뤄 완성한 집은 쓰면 쓸수록 만족스 러운 것은 물론, 모두가 선호하는 위층을 세 로 주면서 수익률도 극대화되는 결과를 가져 왔다. 호텔 같은 고급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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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기둥을 가리기 위해 설치한 아트 월에 웨 인스코팅을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단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실 용성을 더한 것이 특징. ⑤ 방부목 대신 돌로 마감한 테라스 바닥. 관리가 용이하다. ⑥ 침실 문과 주방 아일랜드의 테이블 하단 을 탄화목으로 장식해 이색적이다. 좋은 집은 익스테리어뿐 아니라 인테리어 도 중요하다. 부부가 원한 인테리어 콘셉트 는 호텔이나 카페 같은 고급스러움. 전체적 으로 화이트 벽을 기본으로 다양한 소재의 포인트 월을 활용하고, 포슬린 타일을 바닥 에 깔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골드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이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실 과 주방 사이에 위치한 아트 월. 건물의 안전 성을 높이기 위해 집 한가운데에 기둥을 세 웠는데, 이를 커버하는 방법으로 아트 월을 활용한 것. 웨인스코팅으로 장식한 벽체 한 가운데에 창을 내고 골드 컬러의 프레임으 로 포인트를 준 아트 월은 거실과 주방을 분 할하기도, 연결하기도 한다. 하부에 수납공 간을 두어 활용도를 높인 것도 장점. 부부는 개방감을 위해 테라스로 나가는 창호는 폴 딩도어로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배 대표는 폴딩도어가 추위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를 했지만 직접 여러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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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100곳 돌고 750번실험$ 우지짜장라면 “개발 과정에서 먹어 보니 속에서 ‘짜르르’ 하고 내려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빨리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7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에서 열린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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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인물이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불닭 어머니’로 통하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다. 평소 공식 석상에 좀처럼 나서지 않는 김 회장은 취재진에게 연 신 미소를 보이며 신제품 짜르르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짜르르 출시 100일을 하루 앞두고 마련한 시식회에서 삼양식품은 짜르르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비롯해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뒷 이야기를 풀어냈다. 물론 김 회장도 십분 거 들었다. 삼양식품이 7월 출시한 짜르르는 지난해 11월‘삼양1963’ 을 통해 36년 만에 부활시 킨 소기름(우지) 유탕 방식을 짜장라면으로 확장한 제품이다. 삼양1963은 8월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 개, 매출 278억 원을 기록했

다. 이 같은 시장 반응에 고무된 삼양식품은 짜르르를 통해‘우지 헤리티지’ 를 확장하며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금은 전면에 내세우지만 우지는 삼양식 품에 애증의 원재료다. 우지로 만든‘삼양라 면’등을 출시한 이후 라면 시장에서 승승장 구했던 삼양식품은 1989년 공업용 우지를 썼 다는 혐의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당시 보 건사회부가 우지 라면을 두고 인체에 무해하 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어도 이미 시장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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➀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삼양식품 명동 신사옥에서 프리미엄 짜 장라면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를 열어 제 품 개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삼양식품 ➁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이 짜르르 개 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➂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소기름(우지) 유 탕 방식으로 만든 프리미엄 국물라면 ‘삼 양 1963’과 올해 7월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르르’를 새롭게 선보였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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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르르’불닭 신화 이을까 삼양‘짜르르’미디어 시식회 ‘애증의 원재료’우지 라인업 확대 소스 450회·면 300회 배합 실험 분말 대신 액상소스, 풍미 더하고 물 버리지 않아 우지 고소함 살려 출시 한 달 새 온라인 언급량 2위 석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 “우지 라인업, 지속적 성장 동력으로”

갑게 식어버렸다. 이 사건 이후 삼양식품은 농심과 오뚜기에 밀려 2010년대 초중반까지 라면 시장에서 만년 3위에 머물러야 했다. 짜르르 개발 과정은 집념의 연속이었다. 이 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맛있는 짜장이 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전국 의 이름난 중국음식점 100 여 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고 말했다. 연구소는 가게마다 다른 춘장의 볶음 정도와 향, 소스의 농도, 면의 굵기와 식감을 분석했다. 음식점에 서 갓 볶아낸 짜장의 맛 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 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어 1년 6개월 동 안 450회가 넘는 액 상소스 배합 실험 을 거쳤다. 이 연 구소장은“짜장 맛집 특유의 깊 은 풍미를 구현 하기 위해 분말 대신 액상소스를 선택했 다” 고 설명했다. 고온에 볶은 춘장의 진한 맛 과 채소·소고기의 풍미, 갓 볶아낸 듯한 향 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특히 액상소스에 함유된 기름이 우지로 튀긴 면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면 또한 300회 이상의 배합 실험을 진행해 전용 면을 만들었다. 진한 짜장소스를 머금고 도 쉽게 퍼지지 않으면서 쫄깃한 식감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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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게 관건이었다. 이 연구소장은“일반적 인 팜유는 향이 강하지 않지만 우지는 특유 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면서“유탕면에는 기 름이 많이 포함돼 있는 만큼 기름의 본질을 바꿔야 짜장라면의 본질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 부연했다. 짜르르의 가장 큰 특징은 물을 버리지 않 는 조리법이다. 우지로 튀긴 면을 끓이면 면 에 밴 풍미가 면수에 우러나는데, 이를 버리 지 않고 액상소스와 그대로 섞도록 해 우지의 고소함과 짜장의 진한 풍미를 살렸다. 여기에 큼직한 사각형 소고기 후레이크를 넣어 씹는 맛도 더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짜르르는 출시 한 달 만에 짜장라면 브랜드 중 온라인 언급량 2위에 올랐다. 5일 기준 누 적 판매량은 약 1,000만 개다. 연내 매출 100 억 원을 넘기는 게 삼양식품의 목표다. 기존 자사 짜장라면인‘짜짜로니’ 의 매출 도 덩달아 늘었다. 짜짜로니의 올해 누적 매 출은 지난해 대비 5%가량 증가했다. 채혜영 상품본부장은“짜장라 면은 역사가 오래됐지만 신제품 출시 가 활발하지 않 고 시장 규모도 매 년 감소하고 있다” 면서“정체된 시장 에 확실한 차별화로 돌을 던져보고 싶었 다” 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짜르르 를 시작으로 우지 라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 장할 계획이다. 우지와 어 울리는 다양한 맛과 제품 형태를 검 토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한 다. 이미 미 국 H마트와 일본 세븐일레븐 등 에서는 판매하고 있다. 김희정 상품본부 팀장 은“우지는 삼양식품의 핵심 헤리티지(유산)” 라며“삼양1963부터 짜르르까지 이어지는 우지 라인업을 단발성 신제품이 아닌 지속적 인 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 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가전제품이해킹통로로 AI 홈 보안 위험도 커진다 월패드^IP캠 해킹 영상 유출에 佛 마트 냉장고 해킹 사태까지 AI가 기기 타고 복제^확산 가능 IoT 인증 450건 중 가전 10건뿐 삼성^LG 등 보안기술 강화 속도

냉장고부터 TV, 세탁기까지 하나의 플 랫폼에 연결되는 인공지능(AI) 홈 시대가 열리면서 덩달아 보안 위험도 커지고 있 다. 인터넷에 연결된 가전제품은 외부 침 입의 통로가 될 수 있고, 한 기기의 보안 망이 뚫리면 다른 기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가전업체들이 새 먹거리로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주목하는 가운 데, 해킹 피해가 집 안 전체로 번지는 것 을 막을 기술이 중요해졌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시간) AI가 스마 트TV·냉장고·오븐 등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이용해 스스로 복제하고 확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앤트로 픽 연구진이 저가형 TV용 기기 15대를 연결해 AI 모델을 구동했는데, 보안 장치 를 단순화한 시험용 전산망에서 AI가 다 른 컴퓨터로 자신을 복제하는 데 성공했 다. 실제 가전제품을 연쇄 해킹한 것은 아 니지만, AI가 중앙 서버 없이 여러 기기 에 분산돼 작동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다. 프랑스에서는 11, 12일 마트 약 700 곳의 냉장·냉동 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도가 최고 80도까지 치솟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홈 기기의 취약점 은 이미 드러났다. 2021년 전국 638개 아 파트 단지의 월패드가 해킹돼 일부 가정 의 실내 영상이 유출됐고, 지난해에는 국 내 가정과 사업장에 설치된 IP카메라 12 만여 대가 해킹돼 촬영 영상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서 거래됐다. 가전기업들은 보안 기술 강화에 속도 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기 기 보안 시스템‘녹스 매트릭스’ 를 이용 해, 연결된 기기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위험이 감지된 제품을 다른 기기와 분리 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자체 보안 기술 ‘LG 쉴드’ 를 제품에 적용하고 국제 보안 인증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이 런 보안 체계가 AI의 자율 복제나 기기 간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지는 추가 검증 이 필요하다. 제조사의 보안 조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지난해 한국인터넷 진흥원(KISA)과 한국소비자원의 로봇 청소기 조사에서 카메라 무단 접근 같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확인된 중국 나르 왈·드리미·에코백스는 소프트웨어를 수 정했지만, 일부 제품의 하드웨어·펌웨어 보안에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 을 받았다. 제품별 보안 수준을 검증할 제도도 충 분하지 않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1~2025년 국내 IoT 보안인증 450건 중 가전 분야는 10건에 그쳤다. 입법조사 처는 모든 IoT 기기에 적용할 최소 보안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교통을 비롯한 고 위험 분야용 제품부터 인증을 의무화하 라고 정부에 제안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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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마리vs 일본 0마리$ 판다의 행선지에 담긴 中 외교

미국에 최근 새 판다 2마리가 도착했다. 반면 올해 초 일본에선 마지막 판다마저 떠났다. 한 국은 쌍둥이 판다의 중국 반환을 앞둔 가운데 추가 대여를 논의하고 있다. 중국이 반세기 넘 게 이어온 ‘판다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상회담과 수교 기념일을 계기로 국경을 넘는 판다의 행선지가 중국과 각국 관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일보가 중 국 당국의 발표 명단과 해외 출생·이동 현황을 종합한 결과, 현재 해외에 머무는 자이언트 판 다는 15개국 41마리(중국 소유 개체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수컷 핑핑과 암컷 푸솽이 도착하면서 미국 내 판다는 동물원 3곳, 총 6마리로 늘었 다.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 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이뤄진 이동이다. 2020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태어난 두 판다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에서 생활한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1999년 룬룬과 양양을 맞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2024년 이들 을 포함한 판다 네 마리를 모두 중국으로 돌 려보낸 뒤 약 2년 만에 새 판다 한 쌍을 맞 은 것이다. 레이먼드 B 킹 동물원 최고경영자 (CEO)는 성명에서“애틀랜타 동물원에는 가 슴 벅찬 날이자, 애틀랜타시와 조지아주에는 역사적인 순간” 이라며 환영했다. 동물원 측 은 두 판다가 약 한 달간 검역을 받을 예정이 며, 관람객 공개 날짜는 추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4월 중국야생동물보 호협회와‘자이언트 판다 보전 국제공동연구 협정’ 에 따른 협력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워싱턴 정상회담 직후 판 다가 도착하면서 앞서 추진돼 온 협력이 양국 우호를 알리는 장면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시 주석도 방미 기간 두 판다를 양국 국민 사 이의“우호 사절” 로 표현했다. 핑핑과 푸솽은 검역과 적응 기간을 거쳐 다음 달 6일부터 관 람객을 만난다. 판다 돌아온 미국, 떠나보낸 일본 미국에서 판다는 미중 관계의 굴곡과 함께 해 왔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 령이 중국을 방문하자 중국은 링링과 싱싱을 선물했다. 냉전으로 단절됐던 양국이 관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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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머무는 판다 15개국 41마리 日 다카이치‘대만’관련 발언 이후 예정보다 일찍 마지막 판다 떠나 美는 시진핑 방문 후 2마리 늘어 中과의 관계 가늠‘판다 외교’주목 韓, 美 다음으로 많은 5마리 살아 12월 쌍둥이 반환, 추가 대여 추진 中, 1980년대‘증정→대여’ 로 전환 멕시코‘신신’예외, 세계 유일 보유 경제적 효과 크지만 유지비도 상당 상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판다는 화해의 상 징이 됐다. 이후 여러 세대의 판다가 미국 동 물원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나 무역·기 술·안보 갈등이 이어지던 2023,2024년에는 대여 협정 만료에 따른 반환이 잇따르며 판다 의 귀환에도 외교적 의미가 부여됐다. 일본 상황은 미국과 대조적이다. 도쿄 우에 노 동물원에 남아 있던 쌍둥이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1월 27일 중국으로 돌아간 뒤 일 본에는 판다가 한 마리도 없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판다가 처음 일본에 들 어온 지 54년 만이다.

▲ 자이언트 판다 수컷 핑핑(오른쪽)과 암컷 푸솽이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 물원에 도착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에서 지내게 됐다. 웨이보 캡처 오랫동안 양국 우호의 상징이었던 판다가 일본에서 사라진 시기는 공교롭게도 다카이 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해 11월‘대만 유사시 개입’시사 발언을 한 후 중일 갈등이 고조된 때와 겹친다. 두 판다가 협정상 반환 기한인 올 2월보다 앞서 돌아가자 중국의 보복이라 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도쿄도와 동물원은 양측 협정에 따른 반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후속 대여 여부에 명 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궈자쿤 중국 외 교부 대변인은 1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 본에 대한 판다 대여 연장 질문을 받고 두 판 다가 협정에 따라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일본 국민이 판다를 보러 중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 고 말했다. 일본에 새로 운 판다를 보내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한국 국민 사랑 한 몸에 받는‘바오 가족’

한국은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 다음으로 많 은 판다 5마리가 사는 나라다. 중국과의 판다 인연은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1994년 밍 밍과 리리가 에버랜드의 전신인 용인자연농 원에 오면서 시작됐다. 1999년 이들이 중국 으로 돌아간 뒤 한동안 끊겼던 인연은 시 주 석의 2014년 방한을 계기로 다시 이어졌다. 당시 양국이 판다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하 면서 2016년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한국에 도착했다. 두 판다는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 어난 판다 푸바오를 시작으로 2023년 7월 쌍 둥이 루이바오·후이바오, 올해 6월 막내 슈 바오를 낳았다. 푸바오가 2024년 중국으로 돌아간 뒤 현재는 부모와 세 자매가 에버랜드 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내에서 태어나 성장하 는 모습이 공개되면서‘바오 가족’ 은 한중 우 호의 상징을 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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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지도’보면중국 외교가 보인다

중국 자이언트 판다 핑핑과 푸솽을 태운 페덱스 항공기가 지난달 27일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다. 애틀랜타=AFP 연합뉴스

재가 됐다. 올해 말에는 쌍둥이도 중국으로 떠난다. 에 버랜드는 지난달 30일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를 12월 셋째 주 중국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4세가 되기 전 이동한다는 협약에 따 라 중국 측과 시기를 협의했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이동일과 목적지는 건강 상태와 기온, 현지 사정 등을 고려해 결정되며 출발 전 약 한 달간 건강·검역 관리를 받는다. 쌍둥이가 떠나면 국내 판다는 3마리로 줄어든다. 반환 준비와 함께 새로운 판다 한 쌍을 들 여오는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은 1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판다 추가 대여를 요청했고 이후 양국 환경 당국 간 협 의가 시작됐다. 도입 대상은 광주 우치동물원 으로, 에버랜드의 루이바오·후이바오 반환 계획과는 별개다.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판다 외교관’ 중국이 판다를 외교에 활용해 온 역사는 냉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인 1957년 중국은 당시 우방이던 소련에 판다 핑핑을 선물했다. 1972년에는 미 국과 일본에 판다를 보내 관계 개선과 국교 정상화를 기념했다. 중국에만 야생 서식지가 있는 판다를 상대국 국민이 직접 볼 수 있게 하면서, 동시에 국가 간 외교 활동을 대중에 게 알리는 효과를 거뒀다.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오늘날 판다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 오세 아니아에 두루 걸쳐 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외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2 마리, 인도네시아에 3마리가 있다. 유럽에서 는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네덜란 드·벨기에·덴마크가 판다를 보유하고 있으 며,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도 3마리가 살 고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동물원은 오세아니 아에서 유일한 판다 사육 시설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쓰하이와 징징 을 맞아 중동 최초의 판다 보유국이 됐다. 무 더운 기후에서도 판다가 생활할 수 있도록 전 용 시설에는 냉방과 습도 조절 장치를 갖췄다. 판다 외교가 진화하면서 중국이 판다를 보 내는 방식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우방국에 증 정했지만 1980년대부터 대여 방식으로 전환 했다. 현재 해외 동물원들은 주로 중국 측과 보전·번식 공동연구 협정을 맺고 판다를 들 여온다. 푸바오처럼 상대국에서 태어난 새끼 도 중국 소유로 관리되며 협정에 따라 반환 된다. 해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판다라고 해도 해당 국가가 영구히 보유할 수 있는 것 은 아니다. 예외는 멕시코의 신신이다. 1990년 멕시코 시티 차풀테펙 동물원에서 태어난 신신은 중 국이 1975년 멕시코에 선물한 판다의 후손이 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 소유가 아닌

지난달 26일 중국 쓰촨성 청두 자이언트판다 번육연구기지에서 미국 애틀랜타 동물 원으로 떠나는 판다 핑핑과 푸솽의 환송식이 열리고 있다. 청두=신화 연합뉴스 판다로 소개했다. 증정에서 대여로 바뀐 판다 외교의 역사가 소유권에도 남아 있는 셈이다. 판다를 맞는 지역에는 경제적 기대도 크다. 관람객이 몰리면 동물원 입장료와 기념품 판 매는 물론 주변 식당·숙박시설·교통 이용도 늘어날 수 있다. 일본 간사이대 미야모토 가 쓰히로 명예교수는 2017년 우에노 동물원의 새끼 판다 출생을 두고 도쿄도 내에서 1년간 약 267억 엔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 으로 추산한 적 있다. 동시에 판다를 유지하는 데는 상당한 비 용이 든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은 2024년 체결한 10년 협정에 따라 중국 내 연 구·보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10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공개했다. 여기에 대나무 조달과 전용 사육시설 관리, 수의 진료 등 비 용이 추가된다. 판다의 인기가 높다고 해서 동물원의 재정 부담까지 해소되는 것은 아니 다. 핀란드 에흐테리 동물원은 당초 15년간

사육할 예정이었지만 유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예정 시점보다 8년 이른 2024년 판다 두 마리를 조기 반환했다. 충자이안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부교 수는 지난달 27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높은 사육비가 중국과 판다를 빌린 국가 사 이에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는“판다 대여의 주된 목적은 상대국 대중에 중국의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 데 있다” 면서도“때로는 양국 관계가 긴장되면 판다의 처우와 반환 자체가 여러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우호의 상징으로 국경 을 넘었던 판다가 돌아가는 길에는 달라진 양 국 관계를 보여 주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베이징=글·사진 이혜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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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브이로그 찍다 왕릉 답사로 - 유튜브 채널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2022년 정년퇴직 때까지 37년 정도 KBS 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처음에 는 아나운서로 입사했는데 10년 정도 하다가 PD로 옮겼다. 대전, 춘천에서 근무했고 1995 년에 서울 와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했 다. KBS 라디오는 7개 채널이 있는데 장애인 관련 제3라디오와 사회교육 제1라디오 쪽을 주로 했다. 퇴직할 때는 한민족 프로그램을 했었다.” - 유튜브 채널에 관심 가진 계기는. “퇴직 6개월 전에 남편이 건강도 챙길 겸 서울 둘레길 한번 다녀보자 그러더라. 전부 157㎞인데 주말마다 걸어 3개월쯤 걸렸다. 그 냥 하면 재미없으니 영상이라도 찍어 유튜브 올려보면 어떨까 해서 고프로 사서 들고 찍으 며 걸은 것이 시작이다.” - 지금과는 채널 성격이 달랐겠다. “처음에는 채널 이름도‘로즈마리’ 였다. 꽃 말이 추억 쌓기라서 그렇게 지었다. 남편이 촬 영하고 나는 출연해 걸으면서 여기 이런 꽃이 있네 나무가 있네, 또 이런 유적이 있네 하는 영상이었다. 그 채널은 6개월 하고 접었다. 찍 는 게 힘든데 그만큼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 니 지치더라. 6개월 했을 때 구독자가 100명 도 안 되었고 조회수는 보통 200 정도였다.” - 그 채널은 버리고 새로 시작한 건가. “간판을 지금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둘레 길 여행은 너무 차별성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친구가 왕릉길 돌아보는 건 어떠냐고 해 서 괜찮을 것 같아 2023년 3월 경기 구리시 의 동구릉 걸으며 찍은 것이 지금 채널의 시 작이다. 그 전에 창덕궁에 갔다가 궁 해설사 를 보고 관심이 생겨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궁 해설사 공부를 하던 중 이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 영상 찍고 편집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촬영이나 편집 같은 기술적인 건 남편이 맡아서 하고 내용적인 부분은 내가 했다. 움 직이는 장면 촬영은 고프로와 잠깐씩 팬, 틸 트할 때 휴대폰도 쓰고, 스틸 사진은 집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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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로 둘레길 찍어 소개했지만 구독자 안 늘어 채널 6개월 후 접어 궁 해설사 보고‘왕릉길 역사’도전 촬영과 편집은 남편이 독학해 작업 초라한 광해군묘 영상 조회수 급증 ‘왕사남’이후 단종 영상 재편집 화제 ‘주피디의 역사여행’구독자 11만명 “역사 채널은 꼭 현장 답사 영상 담고 다른 채널과의 차별성 고민해 봐야”

던 DSLR로 찍는다. 편집은 남편이 프리미어 프로를 독학해 작업하고 있다.” - 콘텐츠 주제 정하고 대본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텐데. “아이템 정하는 게 중요하다. 방송사에서 일한 덕분에 콘텐츠에 대한 감이 조금은 있 고 또 궁 해설사 공부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 도 있었다. 거기서 만난 분들이 아이디어도 준다. 국립중앙박물관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 다가 주제를 잡기도 한다. KBS 역사스페셜 같은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도 좋은 참고가 된 다. 그렇게 떠오른 주제를 남편과 상의해서 정 한다.” - 젊은 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있었나. “사실 별로 없었다. 대학도 사회학을 공부 해서 역사하고는 거리가 있었고 학창 시절에 는 암기 중심인 역사 과목을 제일 못했다. 그 런데 2019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루트를 따 라가는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김구 선 생이 갔던 길을 열흘 정도 다니면서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관심이 생겼다. 둘레길 걸 으면서 그 흥미가 커졌고, 궁 해설사를 보면 서 멋있다고 느꼈다. 퇴직하면 시간이 많을 거고 새로운 걸 해봐야겠는데 이런 일도 좋 겠다고 생각했다.”

‘주피디의 역사여행’ 인기 동영상.

- 기획부터 촬영, 편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아무래도 소재 발굴하고 내용 구성하는 부분이다. 하나 찍고 나면 다음엔 뭘 하지가 늘 고민거리다. 시청자들의 관심 같은 것도 생각해서 정해야 하니. 그렇다고 대단한 전문 성이 있는 건 아니고 일반인들이 10분 영상 보고 생각할 여지가 있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만든다. 촬영이나 편집은 시간이 걸리지만 기 술적인 부분이라 내용만 정해지면 난도가 높 은 일은 아니다.” - 구독자나 조회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만한 콘텐츠가 있었나. “전체적으로 꾸준히 늘었는데 기억에 남 는 건 역사 채널로 바꾸고 6개월쯤 되어 구 독자가 1,000명을 돌파했을 때다. 유튜브에

서 구독자 1,000명 돌파는 수익 창출 시작이 라는 의미가 있다. 그때 영상이‘이것이 정녕 왕의 무덤인가’ 였는데 의정부에 있는 광해군 묘를 찾아가서 찍었다. 거긴 아무나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신청을 해서 관계자 가 나와 철문을 열어주어야 들어가는데 무덤 이 초라하더라. 섬네일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을 소개해서 그 런지 그때 구독자가 확 늘었다.” -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시의성 따라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나. “3년 전에 단종에 대한 영상을 만들면서 청령포를 다녀왔다. 그런데 올해 초 영화‘왕 과 사는 남자’ 가 뜨기 시작해 그때 만들었던 영상의 섬네일을 영화 내용을 넣어서 바꾸고 영상 자체도 원본을 재편집했다. 그랬더니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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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 뒤시청자 확 늘었어요”

은퇴 후 역사 유튜버로 인기 모으는 주미영씨 역사만큼 호기심 자극하기 좋은 콘텐츠도 드물다. 굳이 교훈까지 얻자고 하지 않더라도 비운의 역사, 영웅적 인물 소개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사안이 논쟁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역사 콘텐 츠가 넘쳐나는 이유다. KBS에서 아나운서와 PD로 40년 가까이 일한 주미영(64)씨는 정년 퇴직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유튜브 역사 채널로 3년여 만에 구독자 11만 명을 모아 경쟁 치열한 역사 콘텐츠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주피디의 역사여행’

‘주피디의 역사여 행’을 운영하는 주 미영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 국일보사에서 기 자와 만나 “채널을 시작하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 를 한 다음 다른 채 널과 어떻게 차별 화할지 고민할 필 요가 있다”고 말했 다. 민경석 기자

을 운영하는 주씨를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시 조회수가 올라가더라.” - 지금 조선 중심으로 영상을 만드는 데 시대 를 넓히면 더 다양한 콘텐츠가 되지 않나. “채널을 돈벌이를 위해 운영한다는 생각은 없고 좀 자유롭고 편안하게 여건 되는 대로 만들자는 쪽이다. 추억 쌓기에 조금 더 보태 서 하는 정도로. 그래도 기다리는 구독자도 계시니까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올린다는 약속은 지키려고 한다.” - 채널 영상들 중 시청자들이 특히 호감 갖는 부분이 있다면. “내레이션 듣기가 편하다, 성우 같다 그런 댓글이 많다. 아나운서 하면서 발음, 톤 이런 걸 훈련을 받았고 지금도 대충하지 않고 정확 한 발음을 위해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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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들은 주로 어떤 연령층인가. “전문가 수준의 깊이가 있는 건 아 니지만 팩트에 충 실하면서 정확한 내레이션으로 스 토리를 엮고 화면 구성도 잔잔하게 만들다보니 50대 중반 이후 분들에 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궁 해설사 자원봉사를 한 달에 두세 번 한 다. 이런 단체가‘우리 궁궐 지킴이’ ‘우리 궁 궐 길라잡이’등이 있는데 저는‘우리 궁궐 지킴이’ 로 격주 금요일 주로 창덕궁에 가서 해설을 한다. 채널에서 다룬 역사 이야기를 녹여낸‘산책길 한국사’ 라는 에세이도 써서 출간된다.” - 앞으로 해보고 싶은 다른 크리에이터 활동이 있다면. “책 낭독하는 영상 만들어달라는 분들이 많다. 잠잘 때라든가 일상생활 할 때 틀어 놓 고 들을 수 있는 긴 녹음 말이다. 그래서 성경 읽기를 지금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틈나는 대로 녹음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 새 채널을 만들어 올릴 계획이다.”

- 채널 운영 말고 다른 활동은.

김범수 선임기자

- 유튜브 채널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www.koreatimes.net

�면

- 영상 조회수는 어느 정도 나오나. “처음 올리면 1만에서 5만 정도 나오고 시 간이 지나면서 쌓이면 10만 이상 가는 것 같 다. 다른 역사 채널을 보면 영상 조회수 편차 가 심한 경우도 있던데 저희 채널은 골고루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오는 것 같다.” - 수익은 어떻게 생기나. “조회수 수익 이외에 광고 의뢰도 들어오 긴 하는데 채널 정체성에 맞는 것만 하자고 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했다. 조회수 수익 은 들쑥날쑥하지만 월 15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다.”

“역사 채널을 자료 화면을 구해서 만드는 경우가 흔한데 제 채널의 차별성 중 하나는 꼭 현장 답사를 영상에 담는다는 거다. 유득 공 영상 만들 때는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 는 묘를 찾아 탐험하듯 간 적도 있었다. 채널 을 시작하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한 다음 다른 채널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나는 남들 하듯 둘레길 걸어가 며 찍다가 역사로 방향을 정하고 그걸 현장에 가서 보여주고 거기에다 정확한 내레이션으 로 차별성을 만들어 갔다. 두 번째로는 성실 함과 꾸준함이다. 한 달 만에 올리고 또 한참 있다 올리고 하면 영상을 기다리는 분들과 약속을 어기는 거다.”

이렇게도 볼 수 있지요 �면

누구나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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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예 변호사의 미국이민 TN비자 그 이후

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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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비자 및영주권으로 어떻게전환할 수있을까?

비자는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CUSMA)의 일환으로 지정된 일부 직종에 해당된다면 간단하고 빠르게 국경에서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취업 및 체류가 가능하

게 해 주는 비자로서, 캐나다인들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미국 취업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TN 비자의 단점이자 유의점이 하나 있다면 장기적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기반으로서는 적합 하지 않은 비자라는 점이다. TN 비자는 한 번 지원할 때마다 최대 3년까지 비자 유효기간이 주어질 수 있는데, 갱신할 때마다 지원자의 “비이민 의도 (nonimmigrant intent)”에 대한 심사를 받게 된다. “비이민 의도”란 지원자의 목적이 단기적인 취업에 한하여,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거나 미국에 서 소위 눌러앉으려는 이민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자격요건이다. 이 때 TN 비자를 여러 번 이미 갱신했다면 이 “비이민 의도”에 관해 심사관을 설득하기가 점점 어려워진 다. 이미 십 년 가까이 미국에서 일하고 체류했다면 캐나다에 돌아오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추궁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TN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이제 막 취업활동을 시작한 캐나다인이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커리어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면, 장기 체류에 좀더 용이한 다른 종류의 비자로 전환한 다음 영주권으 로 전환하거나, 바로 영주권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의 경력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전략이 가능한데, 몇 가지 예를 소개하겠다.

TN비자 – H-1B비자 – PERM 스폰서를 통한 영주권 취득 TN 비자로 미국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 여 직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면, H-1B 비자 스폰서가 가능할지에 대해 고용주와 논 의를 시작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된다. TN 비자와 달리 H-1B 비 자는 이민 의도가 허용되는“dual intent(이 중 의도)”비자다. 다만 1년에 발급될 수 있는 비자의 수보다 지원자가 항상 넘쳐나기 때문 에 매년 3월에 이루어지는 H-1B 비자 추첨 (lottery)에 참가하여 4대 1 정도의 경쟁을 뚫 고 미리 선정되어야 그 해 10월 이후에 비자 신청을 진행할 수 있다. TN 비자를 통해 주어 진 몇 년의 시간을 십분 활용하여 여러 번 추 첨에 참가하면 어느 순간 H-1B비자로 전환 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H-1B비자로 전환하 고 나면 최대 6년까지 H-1B 신분으로 체류 및 근무할 수 있는데, 이 기간 안에 고용주 스 폰서 (PERM)을 통한 영주권을 모색하는 것 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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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비자 – O-1 비자 – NIW 영주권 취득 특출한 능력이 있어서 미디어 등에 출현하 는 등 유명세를 누렸거나, 연구 논문 등을 출 판하거나, 명망 있는 기업 또는 단체에서 높 은 지위를 수행한 경우 O-1비자로 전환하 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O-1 비자는 H-1B비자와 달리 매년 발급되는 비자의 수 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추첨에 참가할 필요 도 없고 지원 시기의 제한도 없다. O-1비자는 TN비자보다 장기 체류에 조금 더 너그러운 비자이기도 해서, O-1비자 취득 이후 고용주 스폰서가 없더라도 특출한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EB-2 NIW 또는 EB-1A 영주권을 본인 스스로 지원해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TN 비자 – PERM 또는 EB-5 통한 영주권 취득 마지막으로 TN 비자 취득 후 바로 고용주 스폰서(PERM)를 받거나EB-5(투자 이민 프 로그램)과 같은 방법을 통해 영주권 신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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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바로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지는 않지만 종 종 보인다. 이 전략을 사용하려면 미리 면밀 히 계획하는 것이 필수이다. PERM 고용주 스폰서 절차의 경우, 영주권 지원 자격을 획 득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는데, TN 비 자는 한 번 지원할 때마다 최대 3년까지만 주어지기 때문에 TN 비자를 취득하자마자 PERM 신청 절차를 시작해야 TN 비자가 만 료되기 전에 영주권 신청자격이 주어질 수 있 도록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 (영주권 지원자 격을 획득하더라도, 실제 영주권 신청은 그보 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EB-5투자이

민 영주권 신청의 경우, 상당한 개인자산이 있는 경우에 고려해볼 수 있는 방안인데, 현 재 비자문호가 열려 있는 몇 안 되는 카테고 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자녀의 나이 등의 이 유로 영주권 지원으로 재빨리 넘어갈 필요 가 있는 상황이 있을 때 종종 사용되는 방 안이다. 결론적으로 TN 비자는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미국에서 의 장기적인 커리어와 정착을 꿈꾼다면 TN 비자 획득과 동시에 그 다음 단계에 대한 준 비도 함께 시작해야 할 것이다.

황지예 뉴욕주 변호사 I Scott Legal P.C. 로펌 jhwang@legalservicesincorporated.com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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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채’와 작은‘마당’들$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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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신 스틸러(scene stealer·단 한 장면만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처럼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지역에 활기 를 불어넣는 공공건축을 소개합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세종 인구의 약 77%인 30만 명이 거주하 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신도시)에는‘중 심’,‘시내’ 가 없다. 행정수도 건설을 목표 로 건설된 세종 신도시는 2개의 환상형 도로 를 따라 6개의 생활권이 포도알처럼 자리잡 고 있다. 어느 한 곳에 도시의 기능과 상징을 집중시키지 않고 각 생활권마다 주거와 상업, 교육, 기능을 고루 배치한 결과다. 이런 세종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중심’ 이 생긴다. 세종시 세종동 일대에 조성되는 국 가상징구역이다. 1~6생활권이 포도알처럼 둘러싼 이곳의 도시계획상 명칭은 S-1생활권.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을 양 끝에 담고, 그 한가운데를 시민들을 위한 공 간으로 내어준다. 이 중에서도 가장 먼저 선 보일 건축물은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할 집 무실. 신도시의 주산(主山)인 원수산(높이 254m)을 등지고 장차 조성될 시민 공간을 바라보는 건축물이다. 하나의 거대한 건물 이 아니라 여러‘채’ 와 그 사이를 잇은‘마 당’ 의 풍경으로 2029년 8월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으로 세종은 비로 소 행정 수도로서 위용을 갖출 전망이다. 중 앙기관 추가 이전, 국회세종의사당 완공 등으 로 세종 인구는 50만 명으로 늘어나고 교육· 복지·문화 등 생활 인프라 확대도 예상된다. “전통 궁궐 건축처럼 낮지만 반듯하게” 대통령 집무실은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 라 국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건축물이다. 설계를 총지휘한 김태만 해안건축 대표는“ 행정 수반의 국정 공간인 동시에 국빈을 맞는 의전 공간이기에 현대 건축이면서도 한눈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정체성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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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끝에 세종집무실^국회세종의사당 한가운데는 시민 공간으로 내어줘 집무실은 전통 궁궐 건축을 재해석 한국적 미와 민주적 공간으로 표현 원수산 등지고 시민 공간을 바라봐 “청와대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방식” 국빈 맞는 의전^집무^국가 행사는 뜰과 숲을 배경‘국가적 풍경’연출 가 필수” 라며“경복궁과 창덕궁 등 전통 궁궐 의 건축 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대한민국 의 품격과 권위, 한국적 미와 민주적 공간 철 학을 표현했다” 고 강조했다. 신행정수도건설 자문위원(풍수지리)으로 활동한 김두규 전 우석대 교수는“좌청룡에 해당하는 전월산(260m)보다는 낮지만 형태 가 반듯하고 아름다운 원수산을 등지고 금강 을 내려다보는 입지는 배산임수 원리에도 부 합하고 정부청사와 국회 등이 자리잡는 국가 중심공간의 축으로도 적절하다” 면서도“랜 드마크로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 고 짚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고층으로 지어질 성격 의 건축물이 아니다. 높이나 연면적 같은 물 리적 규모로 랜드마크가 되는 길은 애초 포 기했다. 대신 상징성을 택했다. 김 대표는“집 무실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건물이 2, 3층 규 모의 낮은 건물” 이라며“상징성과 정체성을 또 다른 의미의 랜드마크로 구현하기 위해 노 력했다” 고 말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원수산을 중심으로 한

➀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해안건축의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 가상징공간, 지혜의 풍경’ 조감도. 뒤에 보이는 산이 세종 신도시의 주산 원수산이다. 해안건축 제공 ➁ 2029년 8월 완공 예정인 대통령 세종 집무실 1차 사업 대상 건축물. 이 이미지에는 보이 지 않는 우측으로 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해안건축 제공 ➂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계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해안건축의 ‘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 가상징공간, 지혜의 풍경’ 의 본관 건물 투시도. 한국의 미학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았 다. 해안건축 제공 지형에 순응하면서도 권위를 잃지 않는 건물 의 배치 방식. 김 대표는“창덕궁처럼 주변 자 연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권위를 표현하기 위 해 노력했다” 며“자연과 건축을 대하는 한국 인의 철학과 정신을 현대 건축물에서 충분히 살려낸 덕분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 석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해안건축 컨소시엄이 낸‘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공간, 지 혜의 풍경’ 은 1월 공모에 출품된 70개가 넘 는 작품을 제치고 당선됐다. 마당을 두고 시민, 대통령 마주한다 3년 뒤 모습을 드러낼 집무실의 핵심은‘ 채’ 와‘마당’ 이다. 하나의 거대한 건물을 세 우는 대신 기능에 따라 여러 건물을 낮게 나 누고, 각각의 채 사이에 크고 작은 마당을 뒀

다. 시민공간과 맞닿는‘국가의 뜰’ 을 비롯해 맞이마당, 연꽃마당, 연회마당, 안뜰정원, 집 무마당이 각 시설 사이에 놓인다. 관저와 집 무시설 사이에는 소나무숲과 산수원림이 들 어서고, 화계원과 일월못이 계절의 변화를 품 는다. 대통령의 집무와 외빈 접견, 국가 행사 가 모두 실내의 닫힌 회의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뜰과 숲을 배경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다. 채와 마당이 반복되면서 하나의 국가적 풍경이 되는 셈이다. 전통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은 것도 특징. 대통령 집무실을 한옥으로 짓는 대신 현대 건축의 구조와 기술을 토대로 한옥의 미감을 입힌다. 깊은 처마와 단청 등 전통 건축의 요 소를 현대적인 재료와 방식으로 표현하는 식 이다.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대통령집무실, 시민과 함께숨쉰다 2

구조, 세부 디자인을 구체화하고 있다. 설계진 이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한국적 정체성을

어떤 재료로 구현하느냐는 것. 김 대표는“형 태뿐 아니라 그 시대가 가진 재료 같은 부분

에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며“기대를 해 도 좋다” 고 말했다. 세종=정민승 기자

내년 6월실시설계완료$ 세종집무실 3년후 문연다 완공까지 남은 과제는$ 벌개제근 등 부지 조성 사업 시작 국가보안시설$ 각종 검증 거쳐야 건립 1, 2차로 진행해 단계적 이전 3

건물의 방향에도 철학이 숨어 있다. 집무실 은 원수산을 등지고 국가상징구역 한가운데 들어설 시민 공간을 바라보도록 배치됐는데, 북악산을 등진 청와대가 경복궁 축을 바라보 는 것과는 다른 구조다. 대통령과 시민이 서 로 마주하는 공간을 만들어‘구중궁궐’이미 지는 피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보안시설이 라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긴 어렵겠지만 국 민은 시민공간에서 대통령 업무 공간을 바라 볼 수 있고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시민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축을 넣었다” 며“지금 청와대 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방식” 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주문으로 설계는 지금도 진화하 고 있다. 공모 당선작이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큰 틀을 제시했다면 현재 진행 중인 설계에서 는 이를 실제 건축물로 구현하기 위한 재료와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채와 마당’ 을 토대로 한 대통령 세종집무 실을 당장은 볼 수 없지만 완공까지는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지난달 부지 조성을 위한 벌 개제근(伐開除根·나무와 뿌리 제거) 작업에 이어 본격적인 부지조성 작업이 시작됐다. 여 전히 갈 길은 멀다. 국가 보안시설 특성상 행 정·기술적 절차 등 거쳐야 할 관문이 만만치 않다.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함께 추진된다. 행복청은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실시설계 기간을 11개 월로 단축해 내년 6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 이다. 설계권은 대통령집무실 공모에서 당선 작‘채와 마당으로 구현한 국가상징공간, 지 혜의 풍경’ 을 낸 해안건축에서 맡았다. 책정 된 설계비는 약 111억 원이다. 내년 6월 설계 완료를 전후로 관계부처 간 의 까다로운 협의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국 가 최고 보안시설인 만큼 단순 건축 절차 외 에도 국가정보원, 경호처 등과의 보안, 통신, 경호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증이 이뤄지고 조 달청의 설계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또 세종시와는 교통영향평가 및 건축 인허 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외에도 에너지관 리공단 친환경에너지 협의,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인증 등 다양한 인증과 관련된 기관들과 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 때문에 강주엽 행 복청장은 2029년 8월로 돼 있는‘완공 및 이 전’시점에 대해“목표로서 밝힌 일정” 이라

며“(완공이) 가능하다, 불가능하다고 답할 수 있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 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사업은 1, 2차 사 업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기능 이전도 단계적 으로 이뤄진다. 행복청 관계자는“세종집무 실 전체 부지 25만m² 중 15만m²를 이용해 1차 사업이 이뤄진다” 며“대통령실 완전 이전 이 결정되면 나머지 부지에 필요 시설이 건립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29년 8월 1차 목표 시점에는

국무회의 개최가 가능한, 상징적 건물인 본관 과 집무실, 관저, 필수 경호시설 중심으로 들 어선다. 이후 실질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필요 한 비서진 업무공간, 영빈관, 언론 취재 시설, 생활·편의 시설 등 부속시설은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2차 사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3 년 뒤면 정부 부처 대부분이 세종으로 이전 한 시점이고 국회세종의사당도 2033년 완공 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그 전 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세종=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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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주지못한 행복감, 대인관계방식 나는 매일 지치고 상처받은 직장인들을 만 난다. 내 작은 진료실로부터 반경 1㎞ 안에 는 25만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500개 이상의 카페에서 카페인을 공급받아 자신을 불태우 며 일하고 있다. 그 수많은 이들이 섞이며 수 많은 문제가 생긴다. 그나마 가끔씩 보는 사 이에서의 어려움은 잊고 살 만하겠지만,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마주치는 이들과의 문제는 너 무도 버겁다.“계속 참으면서 같이 일하려니 정말 숨이 콱 막혀요.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부터 아예 가까워지지 않는 건데. 일하려고 모인 곳에서 제가 뭘 더 기대했나 싶어요.” 맞다. 직장은 일하려고 모인 곳이다. 그래서 대인관계 문제가 더 생긴다. 일 자체가 너무 즐거워 설레는 맘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얼마 나 있을까. 기본적으로 기분 나쁜 상태로 모 여 있기에 다들 조금 더 쉽게 짜증내고 화낼 수 있다. 또한 좁은 승진의 문을 두고 싸우는 경쟁자가 되기도 하며, 팀원의 높은 고과는 나의 추락을 의미하기에 온전히 좋은 마음으 로 축하해주기 힘들다. 그렇기에 직장 동료는 ‘동료’ 이지‘친구’ 가 아니며, 심리적 거리를 두어야 상처받을 일도 적다는 말을 자주 드 리게 된다. 긍정적 대인관계 경험은 회사 밖에 서 채워야 한다. “그런데 퇴근하면 지쳐서 친구 만날 여력 도 없어요. 만나도 가끔 보는 사이가 되니 서 로의 삶을 공유하는 부분이 적어 예전보다 겉핥기 관계가 된 느낌도 들고요. 그에 반해 동료들은 제 삶의 절반을 같이 보내는데, 가 까운 관계를 기대조차 안 해야 하나 생각하 면 인생이 좀 허무하게 느껴져요. 주위에서는 다들 이러니 그냥 참고 살라는데, 이게 맞나 요? 저희가 일하는 기계는 아니잖아요. 선배 들 말로는 예전엔 더 친하게 지내는 분위기였 다고 하는데, 요즘은 많이 삭막해졌다 하더라 고요.” 맞다. 과거엔 괴롭긴 했어도 외롭진 않았다 고 윗 세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런데 그 때와 달리 성장이 둔화된 지금은 구성원들의 정년이 보장되지 않으며‘한 식구’ 라는 개념 이 사라졌다. 밀려나면 끝이다. 모두가 불안하 기에 직장은 이제 동료들끼리 사활을 걸고 부 딪치는 전장이 됐다. 경쟁자들 사이에 회식은 필요 없다. 그런데 최근 진료실 안팎에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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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정신과 의사의

드라마‘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의 은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공은태(이준혁). ●티빙 제공

▲ 공은태 팀장(가운데)과 영업 5팀 팀원들.

노력 끝에 선배 제치고 팀장 된 공은태 기계처럼 일하며 동료의 무례함 참아 13억 당첨‘믿는 구석’ 생기자 분노 표출 혼자 일하던 방식 버리고 팀원과 협업 더 끈끈한 동료애로‘진짜 팀장’거듭나 “진정한 삶의 의미는 다른 사람과 공유” 직장 내 대인관계는 여전히 힘들지만 자신을 위해 공동체 감각을 살린다면 삭막한 세상 속에서 연대 느낄 수 있어 러 직장인들에게 추천받은 한 드라마에는 놀

▲ 양 대리(서현우)는 극 초반 나이 어린 팀장 공은태와 거칠게 부딪히지만, 이후 일적 으로 서로 인정하는 든든한 관계가 된다. 라울 정도로 자주 회식 장면이 등장한다. 같 이 고기를 굽고,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공허할까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의 주인공 공은태 (이준혁)는 넉넉지 않은 가정 환경 속에서 책 상 앞을 떠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매 출 8,000억 원의 업계 2위 기업 홍성 인터내 셔널에 입사한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노력의 시간을 6년 보내니 젊 은 나이에 선배들을 제치고 팀장이 되기까지 했다. 그에게 회사는‘일하려고 모이는 곳’ 이 었고, 대인관계를 신경 써야 할 곳은 아니었

다. 그저 누구보다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다 해내면 잘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 기에, 나이 어린 팀장을 무시하는 양 대리(서 현우)의 무례한 행동도 다 참으며 지낸다. 내 가 힘들어서 일이 잘 돌아가면 괜찮다는 마 음으로. 말이 팀이지 팀워크는 없다. 마치 혼 자 돌아가는 기계처럼 살았고, 그 대가로 원 룸 오피스텔 전세금과 지방간, 안구건조증, 디 스크를 얻었다. ‘누구나 이렇게 사는 걸까?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삶은 조금 더 좋아질까? 난 무엇을 위해 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그리고 언제부 터 열심히 살지 않게 되었을까?’퇴근 후 홀 로 맥주 2캔을 마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에 되뇐다. 일하는 기계도 드디어 지쳤고, 의 문이 생겼고, 삶의 방향성을 재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삶의 의미가 채워지지 않는 상황 속에 서 계속 열심히 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진료 실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의 마음 상태가 딱 이렇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는데 인생이 공허 하고, 그렇기에 계속 이전처럼 열심히 살 수 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도 없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처럼 맥주를 사러 들 른 편의점에서 공은태는 거스름돈 대신 로또 를 받게 되었고, 믿기 힘들게도 1등 당첨이 되 며 13억 원을 받게 된다. 로또 1등이 된다면 무엇을 할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일을 그만 둔다 할 것이다. 과거 연구들에서도 당첨금이 높을수록 일을 그만둘 확률이 높았다. 공은 태 역시 130억 원을 수령했다면 일을 그만두 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 시대의 13억 원은 어렵게 얻은 직장을 때려치우기에는 아쉬운 액수였기에, 그는 일을 버리지 않았다. 게다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 했기 때문에, 그 답을 찾을 때까지는 돈을 사 용하는 것을 미뤄두기로 한다. 대신 그는 화 를 낸다. 믿는 구석이 생겼으니까. 이전에는 혹시라도 회사 생활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 게 될까 참기만 했던 분노를 양 대리에게 폭 발시킨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짓밟아 버리고,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급변하게 된다. 이 지 점이 중요하다. 로또 1등이 되었기 때문에 삶 이 바뀐 것이 아니라, 화를 내며 대인관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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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니채워지더라 식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삶이 바뀌었다 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계속해서 보여준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 과거 로또 당첨자들의 삶을 20년이 지난 후에도 추적한 외국 연구가 있었다. 그 결과 에 따르면 경제적 부는 10년 이상 지속되는 삶의 만족도 향상을 일으켰다. 역시 돈의 힘 은 강력했다. 그런데 만족도와 달리 행복감 과 정신건강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매일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 복감과 심리적 안녕감은 돈으로만 얻기는 힘든 가치였던 것이다. 그럼 대신 어디서 얻 을 수 있을까? 삶에 일밖에 없었던, 그래서 따로 좋아하는 것을 아직 찾지 못한 공은태 는 직장에서 그 가치들을 얻는 길에 도전한 다. 예전과 완전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뒤 집어 보기로 마음먹는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다른 사람과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행복은 기여하는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과거 정신과 의사 알 프레드 아들러가 남긴 말들이다. 퇴사하려 는 양 대리를 붙잡은 공은태는, 자신도 이제 팀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해보겠다 말한 다. 혼자서 일하던 방식을 버리고, 팀원들과 같이 성장하고 같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얻는다. 누구의 인생에 나 그렇듯 잘못 없이도 찾아오는 암초를 만 나지만, 팀으로 해결하는 과정 속에 더 끈 끈한 동료애와 더 큰 성취감을 얻는다. 힘들 지만 웃으며 다닌다. 이것이 바로 아들러가 말한 공동체 감각의 힘이며, 로또 1등 당첨 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이다. 이후 공은태는 말한다.“집에 오니까 너 무 외롭더라고요. 과장 보태서 얘기하면 세 상을 구했는데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주는 느낌. 뭐 인생이 그렇긴 하죠. 나한테 중요한 게 남들한테 중요한 건 아니니까. 그 런데 문득 회사 사람들이 너무 보고 싶은 겁니다. 우린 알잖아요. 뭘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고 얼마나 고 민했는지, 어떻게 싸웠고, 어떻게 협상했는 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얼마나 힘들었 고 얼마나 기뻤는지. 함께한 동료들이 있다 는 게 너무도 감사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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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냥 그게 좋습니다.” ‘나’ 를 위한 공동체 감각 이 드라마는 지난 몇 년간의 트렌드를 완 전히 역행한다. 먼치킨(압도적 능력의 주인 공)도, 엄청난 악당도, 그 흔한 러브라인도 없다. 그 자리를 식구들이 채운다. 회식하는 식구들. 심지어 상사인 장 차장(이현균)은 회사를 배신하고 떠난 구성원을 위해서도 치성을 드리고 그의 새로운 사업이 번창하 길 기도한다. 이러나저러나 식구니까. ‘회사 동료끼리는 한 식구지!’ 라고 말하 면 바로 꼰대 취급을 받기 십상인 시대다. 가족 같은 관계를 강조하던 옛 직장 문화는 분명 문제도 많았다. 그래서 그에 반기를 들 고 나타난, 개개인의 원자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 같았다. 하지만 역시 또 세상은 정반합 으로 돌아가는 곳이다. 지나치게 원자화되 어 버린 바람에 차갑고 삭막해진 세상 속에 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이 작품의 흥행을 불러오지 않았을까.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다. 공은태가 커피 를 들고 출근하는 그 거리를 보며 깜짝 놀 랐다. 실제로 내가 매일 아침 걷는 길이며, 그 거리의 회사들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만나는 나는 마냥 마음 편하게만 드라마 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삶을 변화시킬 단서가 담겨 있었다. 공은태가 행 복해진 것은 로또 1등 때문이 아니다. 오로 지 바뀐 것은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다. 세 상이 바뀌지 않을 때 그래도 유일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내 태도다. 직장은 여전히 힘 든 곳이고, 대인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너무 가까우면 상처받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멀 면 외롭기에 그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찾 아가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어렵지만 해야 만 하는 숙제를 받아들이고, 아주 약간이라 도 공동체 감각을 살려보자. 회사를 위해서 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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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서 정치적 이유로 배제된 양달석 ^ 이쾌대 등 미술가 들여다볼 때” 미술 사학자 홍성후 인터뷰 부산시립미술관 근현대미술전 참여 좌익 탄압 양달석^월북 이쾌대 조명 일제 강점^분단 등 정치 흔적 살펴 냉전기 사회주의 미술 저서도 출간 “친일·좌익 예술도 충실한 연구 필요” ▲홍 성후 미술사 연구자가 8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로 불리는 양달석 (1908∼1984)은 1946년 부산미술동맹의 회 장으로 추대됐다. 이듬해 좌익 단체가 전면적 인 탄압 대상이 되면서 양달석은 20여 일간 구금돼 고초를 겪었고 단체 이름을 부산미술 협회로 바꿨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해

군 종군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와 목동의 화가로 주로 알려졌지만 1950, 60년대의 양달석은 부산 거리를 푸른 색조로 그리고 농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화폭 에 담았다. 그의 행보를‘좌파냐 우파냐’ 로 분명히 가르긴 어렵다. 다만 시대의 풍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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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달석의 1947년작 ‘해방이여’는 양달 석이 주로 그려 온 농촌의 일상 가운데 서 연설하는 인물과 주변에 둘러앉은 인물의 모임을 통해 ‘정치적 가능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동시에 어두운 색조 로 광복 직후의 불안을 표현한 그림이 다. 해조음미술관·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넘으며 고민을 안고 그림을 그렸던 한국 현대 사의 증인임은 분명하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근 현대미술 기획전‘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이 바다 높은 물결 위에 있다’(내년 2월 14일까 지)는 이처럼 일제 강점과 분단, 한국전쟁과 장기 독재를 겪은 화단 곳곳에 남은 정치의 흔적을 되짚는 전시다. 이념적 격전장인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담은 전시이 다 보니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편향적’ 이라 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미술사 연구자 홍성후는 이 전시에서 조선 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카프)과 이를 계승한 미술동맹 부분의 아카이브를 담당했다. 그는 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한국 미술사 에서 그동안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미술이 아 니라고 배제해 온 것들을 역사적 맥락에 올 리는 전시” 라면서“해방기의 민중적 열망을 대변한 예술가들의 움직임과 좌절을 조명할 필요가 있었다” 고 말했다. 홍성후가 8월 펴낸‘붉은 미술’(이데아 발행) 또한‘장벽 너머’ 의 미술을 조명하는 책이다. 월북 예술인의 이름과 작품이 해금된 게 1988년이지만, 한국 미술사의‘남은 절반’ 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책은 북한 미술 을 소비에트 연방, 중국, 재일 조선인 미술과 이어붙여 냉전시대 사회주의 미술 전반의 맥 락에서 살핀다. 홍성후는“권위주의 압박 속 에서도 사회주의 예술가들은 빈곤·제3세계

문제, 평화·반전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작품 을 만들어냈다” 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미술도 한때 일부나마 다 양성을 추구했지만 김일성 정권의 1956년 연 안파 숙청을 기점으로 교조적 성격이 노골화 했다. 1953년 월북 후 한동안 혁명적 낭만주 의의 문법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하던 이쾌대 는 1959년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조중우의탑 벽화 제작을 총괄할 정도로‘코 드’ 를 맞췄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1960년대 이래 북한 미술사에서 사라졌고 1999년 나 온‘조선역대미술가편람’증보판에서야 되살 아난다. 세월이 흐르며 미술사는 정치의 한계 를 조금씩 넘어서고 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 관 덕수궁에서 열린 이대원 회고전은 그의 스 승인 재한 일본인 작가 사토 구니오를 소개하 는 공간을 할애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이 일 본의 영향을 받았다는 표현이 금기에 가까웠 던 점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다. 해방 전 일 제의 요구에 순응했고 월북 후엔 북한 화단의 핵심으로 활동한 정종여의 작품은 부산시립 미술관 전시에서 머리 부분을 장식하고 있다. 홍성후는“예술을 정치적으로 낙인찍는 것 보다 그들의 행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 면서“누군가에겐 친일이거 나 좌익일 수 있지만 일단 충실히 연구해서 작가와 작품의 모습을 보여주고 판단은 보는 이에게 맡겨야 미술사도 창작의 가능성도 풍 인현우 기자 부해진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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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연가 지구 온난화의 역설인가? 올해는 유난히 일찍부터 시작된 눈이 세상의 경계를 지우듯 쉼 없이 쏟아지고 있다. 내가 매일 운동 다니는 커뮤니티 센 터는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건물 벽면을 통째로 감싼 유리창 너머로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무성한 숲이 겹겹이 펼쳐지고, 그 사이로 아득히 호수 가 눈에 들어온다. 특히 저녁 무렵, 호수 너머로 번지는 붉은 노을은 가슴 시리도 록 아름다운 장관을 보여준다. 오늘처럼 함박눈이 흩날리는 날이면, 장작 벽난로 곁에 앉아 창밖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감미롭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두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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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싸 쥔 채, 그 온기가 온몸의 세포에 스며 드는 것을 느끼며 듣는 아다모의 허스키 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의 그 선율은 잊고 있던 그리움의 골짜기를 아프게 파 고든다. Tombe la neige~~ 눈이 내리네 당신이 가버린 지금~ 눈이 내리네 외로워지는 내 마음~ 지긋이 눈을 감고서, 눈을 배경으로 하 는 아름다운 사랑의 영화들도 다시 한번 떠 올려 본다. 이상적인 사랑을 탐구하는 작가와 현실 적인 뜨거운 사랑을 갈구하는 기생 고마 코의 삼각관계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애

틋한 사랑을 다룬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설국>이나 몇십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보아도 정 말 아름답기 그지없이 가슴 설레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짧지만 뜨거운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노 벨 문학상 수상작 <닥터 지바고>, 또 신성일 (“오랜만에 같이 누워 보는 군”)과 오 경아의 (“꼭 껴안아 주세요”) 의 대사로 젊은이들 사이에 불같은 유행 어를 남긴, 시대의 아픈 청춘 경아의 비극 적 사랑을 그린 70년대 한국 청춘 영화의 대명사,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은 얼마 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였던가. 강원도 낙산 해수욕장 뒤, 낙산사 해안 초소에서 군 복무하던 때이다. 특히 여름 이면 낙산사를 찾던 수많은 피서객 중, 텐 션 높은 해맑은 아가씨들이 있었다. 출입 자 통제 업무를 핑계로 이름과 주소 외에 이런저런 사소한 질문들을 의도적으로 던지며 대화의 시간을 늘리곤 했다. 그러 다가 티키타카(대화가 잘 통한다는 뜻의 요즘 유행어)가 되는 아가씨가 있으면, 내 무반으로 초대해 건빵을 튀겨 설탕에 버 무린 '특식'을 대접하며 딱딱한 군인의 공 간을 보여주는 호의를 가장한 작업을 걸 기도 했다. 남자들만의 공간에 호기심을 보이던 아가씨 중, 내 마음을 사로잡는 한 여인이 있었다.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 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인연의 깊이가 늘 시간에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 었다. 그녀는 환한 웃음으로 말했다. "우 리, 첫눈 오는 날 ㅇㅇ다방에서 만나요." 너 무나 짧고도 순수한 장난 같은 약속이었 지만, 욕망의 감정조차 통제된 울타리 안 에 갇혀 있던 스물 두 살의 군인에게 그 말 한마디는 세상의 모든 희망이었다. 그렇게 여름과 가을의 더디게 흐르는 두 계절을 꿈에 부푼채 보내고 드디어 첫 눈이 내리던 날, 나는 어렵게 외출 허가를 받아 약속 장소인 영랑호가 내려다보이는 그 다방으로 나갔다. 그러나 한 시간을 기 다리고 두 시간을 기다려도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 지 알 수 없는 한없는 기다림 속에서, 유리 창에 비친 순진한 내 모습이 얼마나 초라

했던지… 그날, 나는 약속이라는 것이 한 인간을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두는지, 그리 고 기다림이 얼마나 고독한 무게를 지니 는지 알게 되었다. 50년의 세월이 훌쩍지난 지금,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이곳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활활 타들어 가며 붉은 불꽃을 토해내고 창밖의 호수는 눈발에 가려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다. 커피잔에서 피어오르는 따 뜻한 김 너머로 눈발은 마치 빛바랜 오래 된 흑백영화처럼 흐릿하게 흩날린다. 삶 은 눈처럼 조용하게 우리가 걸어온 모든 발자국을 덮어 버린다. 어떤 발자국은 그 아래에 묻혀 형체 없이 사라지고, 또 어 떤 발자국은 그렇게 묻혀야만 비로소 영 원히 살고 더 아름다워진다. 우리는 그 영원한 기억 속에서 희미한 사랑을 추억 하고, 약속을 그리워 하면서, 권태롭고 평범한 하루하루의 날들을 지탱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약속은 지켜 지지 않아 아픔을 남겼지만, 시간은 그 상처마저도 이제는 아련한 그리움으로 바꿔놓았다. 고결하고 순수한 사랑을 그리는 노래, 소설, 영화에 눈이 소재로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 하얀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그러 나 곧 녹고 사라지는 그 속성으로 인하여, 지속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랑이 된다. 오늘 나는 그 묻혀진 것들에서 길어 올리 는, 어쩌면 영원히 닿지 못할 경계 너머 아 득히 먼 이상 세계에서만 존재할지 모르 는, 가슴 시린 그런 사랑을 꿈꾸어본다. 눈 내리는 하얀 밤에…

금병한(문협회원) yamang2002kr@gmail.com 1955년생/2001년 캐나다 이민/자영업/부동 산 중개인/2025년 캐나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에 수필부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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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항공 토론토-인천 노선 (KE078 / KE077) 에 스타링크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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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기내 인터넷 (WI-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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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제공됩니다. ( 에어버스 A350-900 운항편)

일정 캐나다 밴쿠버 -알라스카 주노 - 알라스카 스케그웨이 - 알라스카 글레이셔 베이 - 알라스카 케치칸 - 캐나다 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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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여행사

출발일

2027년 4월 24일

토론토 본점 Local Toll Free

TICO (R)2068267 (W)3023264

크리스티역 앞

416-536-5530 1-800-268-5489

쏜힐 지점 Local

CAD $1900~ (2인 1실 기준 1인당)

영&클락 사리원플라자

905-597-5880

밴쿠버 지점

TTC

Bloor St W

사리원 TTC

크리스티역 앞

721 Bloor St W #102, Toronto

604-420-1996

Local Toll Free 한국에서

License# 58323

코퀴틀람 한남 마트 3층

1-855-420-1996 070-4498-0069

Clark Ave

Lougheed Hwy

North Rd

416-536-5530 (블루어) 905-597-5880 (쏜힐) 1-800-268-5489 (톨프리)

(2인 1실 기준 1인당)

빙하를 품은 웅장한 알래스카로의 초대! 알래스카 크루즈 7박 8일

멕시코 칸쿤

11/18 4*

CAD $2060~

출발일

대한항공토론토(YYZ) ↔ 인천(ICN)노선

Ch ris tie St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카나

일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노르웨이 오슬로, 노르웨이 만달 -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 노르웨이 스쉴덴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세방여행정보

캐리비안 패키지

실시간 요금 변경 가능, 지금 바로 문의주세요

낭만과 설레임 가득한 꿈의 여행, 북유럽 크루즈 7박8일

세일 기간 10/31(토)까지 선착순 한정석

7박8일 올인클루시브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구입기한 10월 30일(금) 까지

$1719~

왕복 주중 최저가 예시 요금(주말 여행 시 요금 추가), 직항 또는 경유 무료수하물 2개, 왕복 6개월권, 마일리지 100% 잔여석에 한하며 출도착일 개별 요망 자리 상황 및 항공사 사정에 따라 요금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 대표 한인여행사

* 불포함사항 왕복 항공권, 공항-항구간 이동 버스비, 기항지 관광비, 여행자 보험

출발일 2027년 1~4월 출발 (잔여석)

$1760~

OCCIDENTAL PUNTA CANA

프리미엄 특전 - 엘리트 등급의 음료 패키지 - 기항지 크레딧 일인당 $100 증정 - 선상 와이파이 무료이용 - 파인 다이닝 전문레스토랑 1회 이용 - 선상 매너 팁(Tip)

St

일반석 스페셜

ge

일반석 스페셜

$99 디파짓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패키지 제공 + 크레딧 $100 증정

Yo n

대한항공

세방 추천

홀랜드 크루즈 프리미엄 업그레이드 스페셜! Hold Now Pay Later ~

캐나다 한인여행사중 단 하나, 에어캐나다 플레티넘 어워드 20년 연속 수상

St

위 달성

rst

1

Ba thu

세방여행사 39년 연속 대한항공 캐나다 전역 판매

Steeles Ave W

7388 Yonge St Unit# 2C, Thornhill

British Columbia 401

321-4501 North Rd. Burnaby, 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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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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