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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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1. 한글 성경 번역의 두 흐름 한국에서 개신교 성경의 번역사는 만주에서 로스 선교사가 서상륜, 백홍준, 이 응찬 등과 번역해 3,000부를 발간한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1882)에서 시작한 다.1) 이후 신약 단편 번역서(쪽복음서)들이 나오고 이들 단편 번역서들의 합본으 로 평안 방언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신약 번역서 『예수셩교젼셔』(1887)가 5,000부 나왔다.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국한 지 2년 후 조직 된 ‘상임성서위원회’(1887)가 다시 ‘상임성서실행위원회’(1893)와 그 산하 ‘성서번 역자회’(1893)로 재편하면서 중부 방언을 기반으로 한 새 번역을 추진한 결과, 『신 약젼셔』라는 이름으로 ‘시험역’(1900), ‘임시역’(1904)을 거쳐 ‘공인역’(1906)이 나 오게 되고, 구약성경도 1910년 완역되어 최초의 신구약 합본서 『셩경젼셔』(1911, 이하 『구역』)2)가 나오게 되었다. 비록 나라는 식민지 상태로 들어가지만 민족 구원 의 열망은 성경 완역의 대역사를 이루게 되었고 성경을 통한 복음의 역사로 국권 수복의 희망도 마련하게 되었다. 그 후 1911년본 『구역』에 대한 지속적 개선 요구에 따라 『셩경 개역』(1938, 이하 『개역』)이 나왔으며 해방 후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 개정 1946)을 반영한 『성 경전서 개역한글판』(1952, 1961, 이하 『개역한글』)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 문장 부호를 반영한 현대 교과서로 교육을 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기존 고전 옛말체 성경의 가독성이 떨어지므로 현대문체에 맞게 문장 부호를 반영한 1)ㅤ성경 번역과 반포의 개괄적 역사는 『대한성서공회사Ⅰ, Ⅱ, Ⅲ』(1993, 1994, 2020)을 참고. 성경 번역본들의 문헌 자료 모음은 정길남(1995) 참고. 개신교에 앞서 천주교의 전래로 소급하면 1784년 봄, 이승훈이 북경을 방문하여 세례를 받고 돌아와 만든 발췌역 성경부터 천주교의 성경 번역사를 언급할 수 있다. 2) 1938년본 『셩경 개역』과 구별하여 1911년본 『셩경젼셔』를 『구역』으로 부른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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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서 『개역한글』에 문장 부호를 반영한 『신약전 서 개역한글판』(1979, 이하 『신약개역』)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 후 1988년에 국가 적으로 새로 제정한 ‘한글 맞춤법’을 공포하면서3) 성경 문체의 현대화가 더욱 요 구되었다. 이에 따라 다년간의 준비 끝에 새 표기법을 반영하고 좀 더 쉽게 다듬 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이하 『개역개정』)을 출간하였고, 이는 오늘날까지 한국 교회를 성장시켜 강단의 표준 성경이 되었다(박영환 2011). 우리는 이런 성 경 번역의 흐름을 ‘구역(舊譯) 성경’의 번역사로 부르도록 한다. 이들 ‘구역 성경’의 문체는 ‘-니라, -더라, -노라, -리라, -이라; -도다, -로다, 니이다, -리이다’처럼 ‘-라’형과 ‘-다’형 종결 어미가 공존하는 중세 및 근대 국어 의 옛말체(고전체)이자 고소설의 이야기 서사체의 종결 어미 방식을 보여 준다. 이 성경 고전체는 한글 창제 이래 중세 국어로 번역된 『소학언해』, 『사서삼경언해』 와 같은 유학(儒學)의 ‘경전체’와 동질적이면서도 근대 국어로 변화되고 진일보 한 문체를 보여 준다. 이 문체는 140여 년 전부터 로스, 언더우드 등 선교사와 서 상륜, 이응찬, 백홍준 등 믿음의 선진들이 번역 작업에 헌신해 이룩한 값진 한국어 ‘성경 경전체’라는 문체의 금자탑을 보여 주며, 한국 교회의 부흥을 가져온 문체라 는 점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읽히게 될 성경의 거룩한 문체이므로 ‘성경체’라고 불 러 마땅하다. 비록 수차례 개정에도 불구하고 아직 난해 한자어가 있고 문체 종결 형이 옛말체라 현대인에게 『개역개정』 성경을 읽게 하는 것은 중세 및 근대 국어 고전 소설을 읽히는 것과 같다는 견해도 있지만, 옛말체의 매력도 상당하고 고전 경전체로서 ‘성경체’를 사랑하는 기성세대가 상당하기에 경전의 보수성을 생각하 면 『구역』의 전통을 잇는 『개역개정』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구역』에서 『개역』을 거쳐 『개역개정』에 이르는 ‘구역 성경’은 기본적으로 문장 부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4), 문장 부호가 가독성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반드시 문장 부호 사용이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용문 3)ㅤ해방과 대한민국 건국 후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 1946)이 1980년대까지 묵수되어 통용되어 왔다. 6.25 직후 받침을 조선 시대로 돌아가 10개 받침으로 대폭 줄이는 ‘한글 간이화안’(1954)이 제정 공포되었지만 학계와 언중의 반대로 1955년 9월 폐기되면서 그 후 정부가 제정, 지속해 온 ‘한글 맞춤법’은 없었다. 1988년 정부가 제정 고시한 ‘한글 맞춤법’은 내용적으로는 조선어학회의 기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토대로 고친 것이라 ‘통일안’의 개정으로 보일 수 있지만 법률적으로는 ‘한글 맞춤법’을 건국 후 최초로 제정, 고시해 효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4) 그러나 『개역개정』에서 문장 부호가 쓰인 것이 드물게 있다. 권표(圈標, ○)를 문단 구분 표지로 사용하고, 동격 구조에 쉼표를 사용한 경우도 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2)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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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독자가 직접 식별해 가며 ‘눈으로 읽는 사람’을 위한 현대문체는 문장 부호 중 마침표, 쉼표 등과 대화체의 실감을 높이기 위한 직접 화법의 인용 부호 작은따옴 표·큰따옴표나 홑낫표·겹낫표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귀로 듣는 사람’을 위한 이야기 소설체가 유행하던 시대의 이야기 서사 방식을 ‘눈으로도 읽도록’ 만든 『구 역』, 『개역』, 『개역개정』의 문체는 현대 문장 부호를 사용하지 않은 문체로서, 간접 화법을 기본으로 하는 이야기 서사 방식이라 문장 부호 사용이 불필요하다. 마침 표, 쉼표, 물음표, 느낌표, 쌍점(콜론) 등 문장 부호는 서구 출판문화의 산물로 우 리나라에서는 근대 소설, 잡지 등이 출판되면서 20세기 들어 도입되기 시작하였 으므로 그 직전에 번역된 성경은 전통 서사체인 소설체의 이야기 전달 방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식이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익숙하게 읽을 수 있 는 경전체의 전통을 잇는 문체로 결코 낡거나 사라져야 할 문체가 아니다. 오히려 쉼표의 과잉 남용으로 문장 부호가 많은 책이 독서를 방해하는 측면도 있다. 또한 예언서에서나 예수님의 말씀 중에 구약성경이 이중, 삼중으로 인용되는 부분은 이중, 삼중의 인용 부호 사용이 오히려 독해에 불편하여 가독성을 방해할 수 있다. 『구역』, 『개역』, 『개역개정』에서 문장 부호를 사용하지 않은 고전 서사체의 전통을 이어감은 한국 고전 언어의 전통 문체를 보전하면서도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도록 경전체의 아름다움을 보전한다는 점에서 이들 『구역』, 『개역』 , 『개역개정』은 문체 미학, 경전 미학의 장점을 보여 주는 귀한 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구역』과 『개 역』과 『개역개정』의 전통은 앞으로도 꾸준히 계승 발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옛말체, 경전체 성경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언어와 문체가 변화하고 특히 현대 교육이 지식의 폭증에 따라 듣는 문체에 서 읽는 문체로 교과서 문체가 변화하여 새말체(현대어체) 성경 번역도 필요하게 되었다. 현대 국어 종결형 어미 ‘-(았/는/겠)다’를 기본으로 하는 『신약전서 새번 역』(1967, 이하 『새번역신약』)이 나오게 되어 새말체 성경 번역의 역사를 열었다. 10년 뒤 천주교와의 『공동번역 성서』(1977, 이하 『공동』)가 나오고 그 후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한글 맞춤법’(1988)의 공포와 더불어 컴퓨터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서 신세대를 위한 성경 번역본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신세대에 초점을 맞춘 『성경 전서 표준새번역』(1993, 이하 『표준』)이 새로 나왔다. 다시 이의 개정본인 『성경전 서 표준새번역 개정판』(2001, 이하 『새번역』)이 나오고 이것의 이름을 바꾼 『성경 전서 새번역』(2004)5)이 나와 현대인의 요구를 상당히 충족하고 있다. 또한 천주교 5)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개정판』(2001)이 나오고 2004년에 이름을 바꾼 『성경전서 새번역』이 나와 앞으로 이들은 모두 『새번역』(2001)으로 단일하게 지칭하도록 한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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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의 『공동번역 성서 개정판』(1999, 이하 『공동개정』)도 나오게 되는데 천주교 주 교회의에서는 단독으로 새말체의 『성경』(2005)을 내놓기도 하였다. 우리는 옛말체 종결 어미와 달리 현대어 새말체 종결 어미를 도입하기 시작한 새로운 번역의 흐름 즉, 『새번역신약』(1967), 『표준』(1993), 『새번역』(2001, 2004)으 로 이어지고 이번에 새로 나온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 이르는 번역본을 통칭 해 ‘신역(新譯) 성경’으로 부르도록 한다. 이들 명칭에 ‘새’라는 단어가 대부분 공통 으로 들어 있어 ‘신역’ 계열의 흐름으로 명명할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1) 옛말체(고전체, 경전체) 계열[구역]: ‘-라’형과 ‘-다’형의 공존 사용 『구역』(1911) – 『개역』(1938) - 『개역한글』(1952, 1961) - 『신약개역』 (1979) - 『개역개정』(1998) (2) 새말체(현대어체) 계열[신역]: ‘-라’형의 퇴장과 ‘-다’형의 단독 사용 『새번역신약』(1967) - 『공동』(1977) - 『표준』(1993) - 『공동개정』(1999) 『새번역』(2001) -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2021) 및 『새한글성경』(완역 본, 2023 출간 예정)
이상과 같은 성경 번역의 두 흐름은 ‘대한성서공회’가 개화기 이래 ‘영국성서공 회’와 ‘미국성서공회’의 도움을 받아 민족 복음화에 기여하고 식민지와 6.25 전쟁 등 고난의 시대를 거치면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꾸준히 하나님 말씀을 한국어로 언어적 성육신화(成肉身化)를 이루어 왔기에 가능하였다.6)
2.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신역(新譯) 성경 번역의 필요성 오늘날 언어 환경은 다음과 같이 크게 급변하였고 무엇보다도 청소년의 언어 환경이 크게 변하였다.7) 6) 그 밖에도 국한문 혼용 시대에 기성 사대부층을 겨냥한 『新約全書 국한문』(유성준, 1906), 의역체로 알려진 『新譯 신구약젼셔』(J. S. Gale 역, 1925)와 같은 사역본(私譯本)의 전통도 이어진다. 유진 피터스 목사의 『메시지』 성경의 역본도 나와 있어 소설같이 읽기 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의역이 심하여 원전에서 멀어졌다는 비판도 받고 있어 이상과 같은 사역본은 그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7) 한국인의 언어 의식의 변천에 대해서는 매 5년마다 나오는 국립국어원(2005, 2010, 2015, 2020)의 『국민 언어 의식 조사』 참고. 한국 청소년 언어 실태와 언어문화에 대해서는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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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90년대 컴퓨터 인터넷 웹 기반 사회로 진입하고 2000년대 휴대폰 모바일 앱 기반 사회와 빅데이터 인공 지능 시대로 급변하는 이른바 4차 산업 혁명기에 들어서 성경 읽기 문화도 인공 지능(AI)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2) 방송 매체도 라디오 시대에서 TV와 모바일 시대로 변하고 신문 매체도 인 터넷 언론과 다매체 융합 시대로 변화하면서 미디어 혁명이 일어나 이제 성경이 나 설교는 과거처럼 듣기, 읽기만의 시대를 넘어 영상으로 보는 다매체 융합 시대 가 되었다. (3) 한자 교육의 퇴조로 국민의 한자 문맹이 급증하여 『개역개정』과 같이 100 년 전 옛말체인 ‘-라’ 종결체와 한자어의 비중이 높은 성경이 젊은 세대에게 읽히 기 어려워 새로운 성경 번역이 요구되었다. 다행히 현대인과 젊은 세대를 위해서 신역본이 여럿 존재하지만 엄밀히 보면 이 신역본들은 종결체만 ‘-다’로 바꾸었을 뿐 『구역』, 『개역』의 한자어와 같은 어휘가 그대로 남아 신역다운 어휘의 갱신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이러한 시대 상황을 맞아 언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고 기존 성경 번역본의 난 해함을 개선하려면 다음 세대를 위해 새로운 번역본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는 한자 문맹 세대를 위해, 『새번역』(2001)에서도 관습상 미련을 두고 버리지 못했던 ‘유월절, 번제, 소제, 속건제’ 등과 같은 난해 한자어를 대신하여 고유어 중심으로 획기적 대체어를 만드는 어휘 갱신의 번역을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새로 나온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문장 종결체에서 현대어 문체를 채택한 『새번역』(2001)의 갱신을 이어받고, 어휘 갱신은 철저히 한국어의 고유어 자원을 총망라해 활용하는 번역을 함으로써, 이를 통해 한국어 세계화 시대에 한국어의 국립국어원에서 이정복(2005)으로부터 지금까지 매년 언어 실태 조사 보고서가 있다. 장경희 외(2011), 민병곤(2016), 정혜승(2017) 참고. 그 밖에 청소년어에 대해서는 Nippold (2010), 김은성(2014, 2015), 정혜승(2018) 참고. Nippold (2010)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언어 발달은 구문·의미·화용적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 ⃝ 구문론적 발달: 문장의 길이와 복잡도 증가(종속절, 주어 후치 수식, 수동태, 접속어의 사용 증가) ⃝ 의미론적 발달: 비유적 언어사용 증가(관용구, 은유 및 직유, 속담 및 속어), 유머 위트, 풍자 활용 증가, 고차적 어휘 사용 증가(추상 명사, 접속 부사, 메타인지 동사, 과학 용어, 형태론적으로 복잡한 구성의 파생어 등) ⃝ 화용론적 발달: 또래와의 대화 빈도 증가, 전자 미디어를 통한 의사소통 빈번, 대화, 이야기, 설명적 담화, 설득적 담화 등에서 고른 발달 양상을 보임. 특히 청소년기는 구어적 면에서 또래와 ‘ 이야기하기( talking ) ’ 그 자체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한다(김은성, 2015, 387).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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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을 넓히는 번역 갱신을 이루고자 하였다. 이러한 번역 갱신이 기성 한자어에 익은 세대에게는 불편한 것이 당연하지만 다음 세대에게 읽히는 성경을 만들어 주려면 기꺼이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 은 취지에 따라 2011년 성경 완역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2012년 8월 새로이 시작 한 대한성서공회의 『새한글성경』 번역 사업의 번역 지침과 특징은 다음과 같다(대 한성서공회 성경번역연구위원회, 2012.8.24.). (1) 번역 지침 다매체(multimedia) 시대의 우리말 사용자를 고려하여 원문에 충실하면서 도 우리말 어법에 맞게 번역하며, 최신 학문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21세기 한 국 교회의 예배와 교육과 선교와 경건 생활에 바탕이 될 성경을 번역한다. (2) 번역 특징 ① 원문으로부터 새롭게 번역하되, 한국 교회의 예배용 성경의 번역 전통 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② 인쇄 매체만이 아니라 전자 매체를 이용하여 반포하는 데도 적합한 번 역이 되도록 한다. 전자 매체로 본문을 제공할 경우에 읽기에 좋게 의미 단위 로 줄바꾸기를 할 수 있으며, 인쇄본보다 더 풍부하고 더 많은 참고자료(관주, 각주, 용어해설, 사진, 그림, 지도, 동영상 등)를 제공한다.
이런 지침과 방향을 국어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 성경의 불변하는 원문을 기본으로 하여 언어적, 시대적, 사회문화적 배경과 현재의 언어 변화를 고려하여 직역과 의역의 조화를 이루도록 번역한다. (2) 『구역』(1911), 『개역』(1938), 『개역한글』(1952, 1961), 『개역개정』(1998)의 전 통을 계승하고, 한편으로 1967년부터 시작된 현대 새말체의 신역으로 쌓아 온 결 정체인 『새번역』(2001)의 전통도 종합적으로 계승하여, 언어 환경의 변화 즉 한자 문화가 퇴조하고 한글문화가 자립하는 현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신역 성경을 번역한다. (3) 성경 66권의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등의 장르 특성과 담화 텍스트 구조를 살려 번역한다. (4) 성경 원문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서구의 성경 번역본의 최신 경향도 참조하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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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 한국 성경 번역의 기존 표현에 구속받지 않고 전면적으로 새롭게 찾은 어휘와 문장 구조의 갱신으로 한국어의 지경을 넓히는 성경으로 번역한다. (5) 1990년대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혁명, 스마트폰 혁명으로 언어생활에서 ‘짧 고, 쉽고, 빠른’ 정보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성경 문장은 ‘짧고, 쉽고, 빠르 게’ 읽히면서, 전체 성경 이야기가 ‘간결하고, 재미있게’ 읽히도록 번역한다. (6) 언어 환경이 컴퓨터 인터넷 기반 언어 환경에서 진화한 다매체 모바일 기반 언어 환경으로 바뀌어 21세기 신언어 환경을 위한 다매체 전자 성경도 함께 제공 하도록 번역한다. 따라서 『새한글성경』은 『새번역』(2001)보다 진일보한 새 시대의 새말체(현대어 체) 번역본이 되도록 하였다. 이제 ‘구역 성경’ 계열의 최근본인 『개역개정』과 ‘신 역 성경’ 계열의 최근본인 『새번역』과 대조하여 『새한글성경』이 추구한 번역의 의 의를 어휘론적, 문장론적, 담화론적, 표기론적 관점에서 밝히도록 한다.8)
3.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어휘론적 의의: 고유어 풀어 쓰기 중심 번역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추구한 가장 근본적인 번역의 방향과 원리는 새 말체 곧 현대어에 충실하게 번역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개역개정』(1998)이 옛말 체 고소설 및 경전체의 전통을 이어가며 사랑받고 있듯이 21세기 다음 세대를 위 해서는 새말체 곧 현대어에 충실하면서 현대 소설의 이야기를 읽듯이 현대문체로 8) 그동안 번역본들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있는데 『개역개정』(1998)에 대한 박영환(2011)의 평가, 『새번역』에 대한 박영환(2012)의 평가를 경청할 만하다. 박영환(2011)에서는 『개역개정』 마가복음 부분을 분석하였는데 형태 구문론적 측면, 의미론적 측면, 정서법적 측면으로 비판하였다. 형태 구문론적으로는 ‘-께서’가 오면 ‘예수’보다 존칭 접미사 ‘-님’이 첨가된 ‘예수님’이 낫고, 2인칭 대명사 ‘당신’이 예수님을 지칭할 때 쓰임은 부적절하며, 겸양법에 따라 ‘나’나 ‘우리’를 ‘저’와 ‘저희’로 바꿀 것을 주장하고, ‘이르되’도 손윗사람에게는 쓸 수 없다는 점을 든다. 의미론적으로는 현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는 모두 쉬운 한자어나 고유어로 바꿀 것, ‘자(者)’를 ‘사람’이나 ‘이’로 바꿀 것, ‘외식’, ‘변형’보다는 ‘가식’, ‘변모’가 낫다고 하였다. 정서법적으로는 문장 부호를 사용하지 않음을 비판하고 문장 부호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박영환(2012)에서도 『새번역』을 위의 방식으로 분석 비판하고 있는데, 정서법적으로 문장 부호 도입을 잘한 일로 평가하면서 쉼표가 너무 자주 사용되어 독서에 방해가 되며, 접속 부사 뒤에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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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해 읽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다행히 『새번역신약』(1967)부터 이 현대화 작업이 시작되어 『새번역』(2001)에 이르렀으므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이런 전통을 존중하고 참고하되 이에 구애받지 않도록 전면적으로 새로운 번역을 하였다. 이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 편』 번역의 원리를 ‘시편’과 ‘마가복음’을 사례로 살펴본다. 단, 보충 설명을 위해 구약과 신약의 다른 부분도 필요시 인용 대조하도록 한다.
3.1. 구약: 시편 1장 『새번역』(2001)은 새말체 곧 현대문체로 번역하여 종결 어미 수준에서는 전통 적 ‘-라’체를 ‘-다’체로 전환하였으나, 어휘 차원에서는 『개역개정』(1998)을 그대 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나온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새번역』 을 약간 다듬는 번역이 아니라 모든 어휘 표현을 고유어 중심으로 새로 찾아 바꾸 어 완전히 환골탈태한 신역 성경이 되도록 하였다. 그 핵심은 ‘성경 원문의 의미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한국어 고유어에서 가장 알맞고도 새로운 표현을, 다양한 한 국어 유의어들에서 찾아 번역함으로써’ 한국어 표현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한국 어의 지경을 넓게 열어 놓은 것이다. 다음 시편 1장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개역개정』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 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 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 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 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 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새번역』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 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 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 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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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1 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 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2 여호와의 가르침에 자신의 기쁨을 두고서, 여호와의 가르침을 낮이든 밤이든 소리 내 어 읽습니다. 3 물길 곁에 심은 나무 같지요. 철 따라 열매 맺고 잎사귀 마르 지 않는 나무이지요. 무엇을 하든지 성공합니다. 4 그릇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습니다. 5 이런 까닭에 그릇된 사람들은 심판 을 견디지 못하고, 죄짓는 사람들은 올바른 사람들의 무리에 들지 못합니다. 6 여호와가 알고 계시거든요, 올바른 사람들의 길은. 그릇된 사람들의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
위에 따르면 『새번역』은 『개역개정』과 표현에서 유사하다. 대부분의 단어가 큰 변화 없이 존속하였고, 단지 서사문 종결 어미에서 『개역개정』은 『구역』(1911)의 전통에 따라 옛말체 ‘-더라, -니라’체이고, 『새번역』은 해라체인 ‘-다’체로 현대화 하였다. 그러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이들 번역본에 익숙한 타성을 접고 전면적으로 새롭게 하여 ‘복 있습니다’처럼 하십시오체로 하거나 ‘물길 곁에 심은 나무 같지요’처럼 해요체로 하여 하나님께 대화의 간구를 하는 시편 장르 특성에 맞게 생동감 있게 번역하였다.9) 주지하다시피 현대 한국어는 구어(입말)에서 해요체가 일반적이다. 해요체는 중세 국어까지 없던 것이고 근대 국어에서 ‘-이오’의 축약형 ‘-요’가 주로 공손법 으로 여성어 종결형에 나타났다. 개화기 신소설, 일제 강점기 근대 소설에서도 해 요체는 여성어 종결형에 압도적이었고 남성어 종결형으로는 매우 낮은 빈도이지 만 근대 소설의 대화문에 분명히 존재하였다(졸고 1994, 1999). 그리하여 여성 어 법 중심으로 쓰이고 남성 어법에는 미약하여 최현배(1937)의 『우리말본』에서도 해요체를 상대 높임 화계(話階)의 하나로 기술하지 않았다. 해요체가 국문법 연구 서와 학교 문법에서 자리 잡게 된 것은 1984년 4차 학교 문법 시기이었다.10) 오늘 9) 하십시오체와 해요체는 『새번역』, 『공동』, 『공동개정』, 천주교주교회의 『성경』의 대화문 종결형에서도 나오지만 이들 책에서 서사 종결형으로는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았다. 10) 해요체가 화계상으로 등장하는 것은 1980년대로 서정수(1984), 성기철(1985) 등에서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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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날은 해요체가 보편화되어 여성어를 넘어 남성어로 특히 청소년층으로 널리 확산 되면서 남녀 구분 없이 쓰이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전체적으로 현대어와 청소년어의 핵심 문체인 해요체를 적극적으로 채택하였다. 다음은 어휘와 문장 표현의 변화를 살펴보자. 『개역개정』(A), 『새번역』(B), 『새 한글성경 신약과 시편』(C)을 순서대로 배열하고 어휘 문장 차원에서 표현의 변화 를 보이는 것을 ‘A > B > C ’ 표시처럼 예시해 둔다. 숫자는 해당 절을 표기한 것이 다. 이를 통해 어휘와 문장 표현 차원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특히 한자어를 대신해 고유어로 풀어 쓰는 표현이 늘어나게 된 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A( 『개역개정』 ) > B ( 『새번역』 ) > C(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의 번역 변화 를 보면 번역 표현의 지속과 변화 유형이 다음 유형으로 나타난다. ABC: 세 역본의 번역이 모두 다른 경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기 본적으로 이 방향을 지향함 AAA: 세 역본의 번역이 모두 같게 유지된 경우 AAC: 『개역개정』의 번역을 『새번역』이 유지하고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 편』은 다른 표현을 택한 경우 ABB: 『개역개정』과 다른 『새번역』의 표현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채택한 경우 ABA: 『개역개정』과 『새번역』이 다른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개역 개정』을 채택한 경우
그런데 이들은 A, B와 유사한 일부 변형 사례도 나타나, 이 경우는 A′, B′로 표 시하여 번역 과정에서 국어 표현의 유사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끔 했다. 아래에 시편 1장에서 주요 어휘 표현의 변화 사례를 찾아보도록 한다. 『새한글성경 신약 과 시편』은, 『개역개정』을 존중해 답습한 『새번역』의 번역 방향을 따르는 쉬운 길 보다 가시덤불에서 보석을 찾듯이 전면적으로 새로운 번역의 어려운 길을 택했기 때문에 AAC 유형 또는 AA′C 유형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개역개정』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 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해요체를 해체(반말)와 대비해 학문 문법에서 본격적으로 설정하게 되었고, 학교 문법에서도 국정 통일 문법 교과서인 『고교 문법』(1985)에서부터 자리 잡게 되었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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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번역』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 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1 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AA′C 1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AA′C 1 죄인들의 길 > 죄인의 길 > 죄짓는 사람들의 길 AA′C 1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 오만한 자의 자리에 >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위의 번역 유형은 AA′C의 유형을 보여 준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기존 번역을 답습하지 않고, 성경 원문의 의미를 반영하면서도 기존 표현과 다르게, 고 유어 중심, 단문 중심으로 새로운 표현을 찾아 쉽게 풀어 쓰는 것을 추구하였다. 한자어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한자어 문맹이 청소년 세대에 심각해 한자어가 주는 간결한 함축미보다는 쉬운 고유어 중심 풀어 쓰기 번역을 택하였다. 한자어의 간 결성이 주는 함축미는 『구역』(1911)의 전통을 잇는 『개역개정』(1998)의 최대 장점 이지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한글 전용 세대의 한자어 문맹 상태를 고려하 여 풀어 번역하기를 택한 것이다. 그리고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개역 개정』과 『새번역』보다 상대적으로 문장을 짧게 끊어 단문화하여 번역 문장의 개수 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시편 1장을 보면 문장 수효로는 『개역개정』은 5개 문장이고11), 『새번역』은 6개 문장인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10개 문장으로 늘었다. 이는 풀어 쓰기의 효과를 살리면서 간결성도 높이고자 여러 문장 단위로 끊어 분절화했기 때문이 다. 시편 1장에서 문장 하위 구조인 절(종속절, 대등절, 인용절 등)의 개수는 『개역 개정』이 14개 절, 『새번역』이 15개 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16개 절이다.12) 11) 1장 4절은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의 ‘아니함이여’를 감탄 종속절로 보아 1문장이라 생각했으며, 시편 1장을 총 5개 문장으로 계산했다. 그러나 4절을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와 같이 전반부를 독립 감탄문으로 보면 4절은 두 문장이 되어 시편 1장은 총 6개 문장이 된다. 12)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절 계산은 5절의 ‘이런 까닭에’를 분리된 절로 보지 않고 부사구로 보아 ‘이런 까닭에 그릇된 사람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고’를 한 개 절로 봄으로써 시편 1장은 총 16개 절 구성으로 보았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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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풀어 쓰기 번역은 기존 명사들에서도 나타난다. ‘죄인’을 ‘죄짓는 사람’으로 풀 어 썼고, ‘악인 – 의인’의 반의어 번역을 ‘그릇된 사람 – 올바른 사람’으로 풀어 썼다. ‘오만한 자’도 기존 번역 의미를 살리면서, 하나님을 조롱하고 양심을 잃어 버려 교만한 자를 의미하도록 고유어 ‘비웃는 사람’으로 번역하였다. 『개역개정』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 하는도다 『새번역』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2 여호와의 가르침에 자신의 기쁨을 두고서, 여 호와의 가르침을 낮이든 밤이든 소리 내어 읽습니다. AAC 2 율법 > 율법 > 가르침 ABC 2 주야로 > 밤낮으로 > 낮이든 밤이든 AA′C 2 묵상하는도다 > 묵상하는 사람이다 > 소리 내어 읽습니다
‘율법’은 히브리어 ‘토라’인데 ‘율법, 율법책, 가르침’을 뜻하여 한자어 ‘율법’의 엄중함보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고유어 ‘가르침’으로 번역 하였다. ‘여호와의 가르침에 자신의 기쁨을 두고서’는 ‘기쁨을 두고서’로 원문의 명사 구 조를 직역한 명사화 구문이다. 이는 명사화 구문을 가급적 피하려는 관점에서는 ‘여호와의 가르침을 기뻐하여’로 간결히 할 수도 있고, 직역체 목적어 구문 ‘기쁨을 두고’를 ‘여호와의 가르침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기고’, ‘여호와의 가르침으로 자신 의 기쁨으로 삼고’처럼 의역체 부사어 구문 ‘기쁨으로 여기고/삼고’처럼 번역할 수 도 있으나 원문 구조를 존중해 ‘두고’를 살렸다. 한자어 ‘주야’는 ‘주(낮)+야(밤)’의 어순이지만 우리말은 ‘밤낮’이 자연스럽다. 히 브리어 원문은 ‘낮’을 앞세웠기 때문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도 ‘낮이든 밤이 든’으로 히브리어 어순을 살려 번역하였다. ‘묵상하다’는 『개역개정』의 난외주에도 ‘작은 소리로 읊조리다’라고 붙어 있고, 외국 역본에서도 ‘홀로 소리 내어 읽다, 중얼거리다, 읊다, 낭송하다’로 번역하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묵상을 묵독으로 발전시켜 유대인들의 소리 내 어 읽는 전통을 살려 ‘소리 내어 읽다’로 번역하였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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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개정』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 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새번역』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 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3 물길 곁에 심은 나무 같지요. 철 따라 열매 맺 고 잎사귀 마르지 않는 나무이지요. 무엇을 하든지 성공합니다. AAC 3 시냇가 > 시냇가 > 물길 곁 ABA′ 3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 잎사귀 마 르지 않는 ABC 3 형통하리로다 >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 무엇을 하든지 성공합니다
‘시냇가’가 익숙한 번역이지만 히브리어 원문은 ‘자연으로서의 시냇가’가 아니 라 사람이 일부러 파 만든 인위적 물웅덩이나 물길 곁을 가리킨다고 하여, 하나님 이 인간을 위해 일부러 물을 파서 물길을 내어 생명수를 공급해 주심을 느낄 수 있도록 ‘물길 곁’으로 번역하였다. ‘형통’을 『새번역』에서는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으로 완전히 풀었다.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젊은이들이 통상 사용하지만 다소 세속적 의미로도 비치 는 ‘성공’이란 단어를 도입하여 성속(聖俗)의 구분을 두지 않고 진정한 성공의 의 미를 생각하게 하였다. 『개역개정』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새번역』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4 그릇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바람에 흩날리 는 겨와 같습니다. ABC 4 바람에 나는 겨 >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 > 바람에 흩날리는 겨
위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이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A, B의 절충 형을 취하였기 때문에 C로 분석하였다. 『개역개정』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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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새번역』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 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5 이런 까닭에 그릇된 사람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고, 죄짓는 사람들은 올바른 사람들의 무리에 들지 못합니다. AAC 5 그러므로 > 그러므로 > 이런 까닭에 ABA′ 5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 심 판을 견디지 못하고 ABC 5 모임에 들지 > 모임에 참여하지 > 무리에 들지
다음은 ‘의인, 악인’의 번역을 살펴본다. AA′C 1, 4, 5, 6
악인들 > 악인 > 그릇된 사람들
AA′C 5, 6
의인들 > 의인 > 올바른 사람들
1절과 4절에 이미 나왔고 5절과 6절에도 나오는 ‘그릇된 사람’의 반대말로서, 5 절과 6절에 ‘올바른 사람’이 나온다. 이 두 번역어는 『개역개정』과 『새번역』의 ‘악 인’과 ‘의인’을 순우리말로 풀어 쓴 것이다. 또 원문에서 이 두 명사가 복수형인 점 을 살려서 각각 ‘그릇된 사람들’과 ‘올바른 사람들’로 번역했다. 그리함으로써 『새 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여러 악인들 가운데서 혼자서라도 ‘여호와의 가르 침’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복 있다는 점을 좀 더 분명히 알려 준다. 그뿐만 아니라 복 있는 사람은 의인들 곧 ‘올바른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알아차리 게 한다. ‘의인, 악인’에 대해서 기존 번역에서는 신학적 의미를 부여하여, ‘의’는 하나님 과 올바르게 맺는 관계이고, ‘정의’는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법치에 불평등과 불의 가 끼어들지 못하게 공평무사하게 이루어지는 관계이며, ‘공의’는 하나님께서 인 간 세상을 공평하게 다스리시는 측면이라고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성경의 ‘의’, ‘정의’, ‘공의’는 기계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긴밀하게 얽혀 있는 유기적 관 계이다. 이것을 기계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한자어의 장점이지만 유기적 관계는 밝 혀 주지 못한다. 이를 통합하는 통칭의 의로움은 고유어 ‘올바른’이 가장 적합하여 의인을 ‘올바른 사람’으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그 반대말로 ‘그릇된 사람’을 썼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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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개정』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새번역』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 할 것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6 여호와가 알고 계시거든요, 올바른 사람들의 길은. 그릇된 사람들의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 AA′C 6 인정하시나 > 인정하시지만 > 알고 계시거든요 AA′C 6 망하리로다 > 망할 것이다 > 사라질 것입니다
시편은 어린 자녀가 ‘아버지께서’ 대신 ‘아빠가’로 친구처럼 대하듯 ‘여호와께 서’도 친구처럼 ‘여호와가’로 하였다. ‘망하다’라는 직설적 표현 대신, 결국엔 흔적 도 남기지 않고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를 살려 번역하였다. 위와 같은 시편 1장에서의 어휘 변화의 두드러진 사례를 표로 만들어 대비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1> 시편 1장의 어휘 표현의 비교 『개역개정』
『새번역』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 유형
악인들
악인
그릇된 사람들
AA′C
죄인들
죄인
죄짓는 사람들
AA′C
오만한 자들
오만한 자
비웃는 사람들
AA′C
의인들
의인
올바른 사람들
AA′C
시냇가
시냇가
물길 곁
AAC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잎사귀 마르지 않는
ABA′
주야로
밤낮으로
낮이든 밤이든
ABC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무엇을 하든지 성공합니다
ABC
율법
율법
가르침
AAC
묵상하는도다
묵상하는 사람이다
소리 내어 읽습니다
AA′C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전체적으로 한자어를 피하고 고유어 중심으로 번 역하여, 고유어 표현에서도 참신하고 의미심장하게 묵상하도록 만드는 표현을 찾 으려고 힘썼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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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3.2. 신약: 마가복음 1장 마가복음에서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시편에서처럼 기존 『개역개정』과 『새번역』의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가급적 새로운 단어와 표현을 찾아 쓰거나 새말을 만들어 번역하여 한국어의 지경을 넓히도록 하였다. 지면 제약으로 다음과 같이 1장 의 1-8절만 전문을 대조하고 9절부터는 주요 단어 표현만 발췌해 대조하여 본다. 『개역개정』 복음을 전파하다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2 선지자 이사야의 글 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3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 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5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 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6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7 그가 전파하여 이르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그는 너희 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리라 『새번역』 세례자 요한의 선포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 2 예언자 이사 야의 글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 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 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한 것과 같이, 4 세례자 요한이 광 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래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온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로 나아가서, 자기들의 죄 를 고백하며,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6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7 그는 이렇게 선포하 였다. “나보다 더 능력이 있는 이가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몸을 굽혀서 그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 8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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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세례자 요한이 선포하다 1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의 시작. 2 예언자 이사야의 글 에 이렇게 적혀 있다. “보라, 나의 소식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너의 길 을 마련할 것이야.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너희는 닦으라, 주님의 길을. 곧게 만들어라, 주님 걸으실 좁은 길들을.’” 4 그와 같이,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세례를 주었다. 또 선포하기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 라고 했다. 5 그러자 온 유대아 지역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 모두가 요한한 테 나아갔다. 그리고 요르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며 자기들의 죄를 털 어놓았다. 6 요한은 낙타 털가죽을 걸치고 가죽띠를 허리에 두르고 있었다. 그는 메뚜기와 들벌꿀을 먹고 살았다. 7 요한이 선포했다. “나보다 더 힘 있는 분이 내 뒤에 오십니다. 나는 허리를 굽혀 그분의 샌들끈을 풀어 드릴 만한 사람도 못 됩니다. 8 나는, 여러분에게 세례를 줍니다, 물로요. 그러나 그분은, 여러분에게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성령으로요.”
다음에 구체적 번역 표현 유형을 밝힌다. 숫자는 성경 원문 절 숫자이고 ‘『개역 개정』 > 『새번역』 >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순서로 제시한다. ABC 2 사자 > 심부름꾼 > 소식꾼
‘소식꾼’은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아니라서 낯설지만 ‘소식통’이나 ‘기별 전 하는 사람’ 즉 ‘기별자’는 위 문맥에 어울리지 않아 기존의 ‘사자, 심부름꾼’의 의미 를 살려 ‘소식꾼’이라는 새말을 써 번역하였다. ABC 2 길을 준비하리라 > 길을 닦을 것이다 > 길을 마련할 것이야
『새번역』은 ‘길을 준비하다’보다 고유어를 살려 ‘길을 닦다’로 번역하였는데 『새한 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길을 마련하다’라는 새 표현으로 번역하였다. 이런 식의 어휘 표현의 발굴은 한국어의 숨어 있던 표현을 발굴하는 의미도 있고, 한국어 표현의 지 경을 넓힌다는 점에서 번역자들이 고심 끝에 발견하게 된 분투의 산물이기도 하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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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ABC 3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 너희는 주 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 너희는 닦으라, 주님 의 길을. 곧게 만들어라, 주님 걸으실 좁은 길들을.
위 3절은 ‘준비하라 > 예비하고 > 닦으라’로 변모하여 ABC 유형이 되었다. 다음 도 ABC 유형으로 원문 의미를 살리면서 새로운 표현으로 번역하였다. ABC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 파하니 >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 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 그와 같이,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세례 를 주었다. 또 선포하기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라 고 했다.
위 4절은 B를 A의 유사 구조로서 A′로 보아 AA′C 유형으로 분류할 수도 있으 나 형태 변화가 많아 ABC 유형으로 보도록 한다. 『개역개정』은 ‘죄 사함을 받게 하 는 회개의 세례’라 하여 죄 사함의 전제는 ‘회개의 세례’라 하였는데 ‘회개의 세례’ 는 ‘회개’와 ‘세례’의 선후 관계가 무엇인지 모호하다. 『새번역』도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로 하여 ‘회개의 세례’는 『개역개정』대로 유지하였다.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은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라’라고 번역하여 ‘회개 → 세례 → 용서 완성’의 단계를 명확히 보여 주었다. ABC 5 죄를 자복하고 > 죄를 고백하며 > 죄를 털어놓았다
‘자복(自服)’, ‘고백(告白)’은 모두 한자어인데 고유어 ‘털어놓다’를 씀으로써 ‘자 복’, ‘고백’이 주는 엄중한 의미가 약화되는 듯도 하지만, 우리가 죄를 마지못해 고 백하거나 숨겨 두지 않고 하나님께 모조리 숨김없이 탁 털어놓게 되어야 함을 실 감 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AAC 6 낙타털 옷을 입고> 낙타 털옷을 입고 > 낙타 털가죽을 걸치고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표현은 단순하게 ‘옷을 입고’라는 표현보다 중동 의 의복 관습에 어울리는 ‘걸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새로움을 보여 준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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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 6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 가죽띠를 허리에 두르고
‘띠를 띠다’는 ‘신을 신다’, ‘춤을 추다’, ‘품에 품다’와 같이 동족어를 목적어나 부 사로 하는 연어(連語) 구조의 관용구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가죽 띠를 허리에 두르고’라고 하여 새로운 표현을 썼다. 이로써 ‘낙타 털가죽’은 ‘걸치’ 고, ‘가죽띠’는 ‘두르’는 고유어 표현의 대조를 이루었다. ABB′ 6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 메뚜기 와 들벌꿀을 먹고 살았다 석청(石淸): 「명사」 산속의 나무나 돌 사이에 석벌이 모아 놓은, 질이 좋은 꿀. 한방에서는 경간(덺湀), 천식, 대변불통, 산후 구갈(口渴), 난산 따위에 약으로 쓰며, 요리할 때 조미료로도 쓴다. ≒ 석밀. 들꿀: 사전 미등재어.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들꿀’을 유대 지역에 서식하 는 공격성이 강한 야생벌이 만든 꿀로 설명하고 있다. 들-벌: 「명사」 야생의 벌을 통틀어 이르는 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야생벌의 통칭인 ‘들벌’을 활용해 ‘들벌의 꿀’ 즉 ‘들벌꿀’로 번역하였다. 『개역한글』(1961) 6 요한은 약대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개역한글』에서는 낙타를 옛말 ‘약대’로 번역하였고, 들벌꿀은 ‘석청’으로 번역 하였다. 옛말 ‘약대’는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13)에도 나오는데, ‘낙타’(늯느늯 늒)는 ‘약대’의 한자 차용어로 보인다. 新共同譯(1987)
13) 약대: 약대어나 라귀어나(석보상절 9:15), 약대와 라귀와(월인석보 23:72). 駝 약대 타(훈몽자회 상 19)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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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סדׂעؾـ嬰銠濪յ萇מ긞ס䊝紛״յַכׇםꓩ逻է גַיն
NIV(1973) 6 John wore clothing made of camel’s hair, with a leather belt around his waist, and he ate locusts and wild honey. 官話和合譯本(1919) 6 約翰穿駱駝毛的衣服 腰束皮帶 喫的是蝗蟲野蜜°
일본 <신공동역 성경>(1987)은 ‘석청(들벌꿀)’을 ‘野蜜’로 번역하여 직역하면 ‘들꿀’이라고 할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들꿀’은 미등재 상태이지만 한자어 ‘야밀’(野蜜)은 등재되어 있다. 야밀(野蜜): 야생하는 벌의 꿀.
중국어 성경에서는 메뚜기와 들벌꿀을 ‘蝗蟲野蜜’(황충야밀)로 번역하여, ‘야 밀’은 한중일 공통어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AA′C 7 능력 많으신 이가 > 더 능력이 있는 이가 > 더 힘 있는 분이
『새번역』은 『개역개정』의 ‘능력’을 유지하지만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더 힘 있는’으로 풀었다. ABC 7 신발끈을 풀기도 >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 샌들끈을 풀어 드릴 만한 사람도
‘신발끈’은 기존에 ‘신들메’로 나왔던 표현이 『개역개정』에서부터 ‘신발끈’으로 바뀌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중동 모래바람 풍토에 쓰인 신발이라는 의 미를 살리고 다음 세대에 익숙한 ‘샌들’을 활용해 ‘샌들끈’으로 하였다. 동사는 모 두 ‘풀다’를 동일하게 사용하였으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풀어 드릴 만한 사람도’라고 하여 겸양의 표현을 사용함이 달라졌다. AA′C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거니와 > 나는 여러분에게 물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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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로 세례를 주었지만, > 나는, 여러분에게 세례를 줍니다, 물로요.
8절은 어휘로는 AA′A″ 유형으로 볼 수 있으나 통사 구조 차이로는 AA′C 유형으 로 볼 수 있다. 기존 번역본들과 달리 도치형 구문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원어 어순을 한국어 어순으로 기계적 전환하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원어의 어순에서 목적어나 부사어 같은 문장 성분의 위치가 가지 는 효과를 한국어 번역문에서도 살리기 위해 원어의 어순을 번역에 반영하는 경우 가 많다. 이는 결과적으로 도치 어순이 되는데, 초점이 되는 성분의 어순을 그대로 한국어 번역에서도 살리는 것이 비록 한국어에서는 강조의 도치 어순으로 구현되 지만 원어의 어순이 가진 효과를 최대한 반영해 보려는 취지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마가복음 1장 1-8절에서 주요 어휘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2> 마가복음 1장의 어휘 표현의 비교 역본
3절
4절
5절
6절
6절
7절
『예수셩교젼셔』 (1887)
들에셔
밥팀 례
죄 말 고
약 털
눗벌기와들에��� 밀
신들
『구역』 (1911)
광야에
셰례
죄를 복 고
약 털
메庄이와 셕���
신들메
『개역개정』 (1998)
광야에
세례
죄를 자복하고
낙타털 옷
메뚜기와 석청
신발끈
『공동개정』 (1999)
광야에서
세례
죄를 고백하며
낙타털 옷
메뚜기와 들꿀
신발끈
『새번역』 (2001)
광야에서
세례
죄를 고백하며
낙타 털옷
메뚜기와 들꿀
신발 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2021)
광야에서
세례
죄를 털어놓았다 낙타 털가죽 메뚜기와 들벌꿀
샌들끈
계속 마가복음 1장 9절 이후의 번역 표현의 변화를 살펴본다. ABC 9
그 때에 > 그 무렵에 > 그즈음에
ABC 10 물에서 올라오실새 > 물 속에서 막 올라오시는데 > 물속에서 솟 아오를 때에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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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AA′C 10 하늘이 갈라짐과 > 하늘이 갈라지고 > 하늘이 찢어지고 AAC 10 성령이 > 성령이 > 성령님이
성령님을 물건 취급하듯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성령님을 인격적 존 재로 보지 않도록 번역한 것이 큰 원인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성령님’으로 존칭 표현을 썼다. ‘하늘이 찢어지고’라는 표현은 ‘갈라지고’보다 원어의 뜻을 살려 ‘찢어진 성전 휘장’을 연상하게끔 만드는 강력한 번역 표현 이 되었다. ABB′ 11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 내가 너를 좋아한다 > 난 네가 좋아 ABC 12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 광야로 내보내셨다 > 광야로 내모신다 AA′C 13 시험을 받으시며 > 시험을 받으셨다 > 유혹을 받으셨다
12절은 동물이나 사람 다수를 내몬다는 의미와 완료 시상(時相, aspect)을 보 이는 ‘몰아내다, 내보내다’보다 ‘내몰다’를 선택하여 번역하였다. 예수 1인을 ‘몰아 내’는 것은 어색하다. ‘몰아내다’는 대체로 동물이나 사람 다수를 내몰 때 쓰는 단 어이기 때문이다. ‘내보내다’는 단순 추방의 의미이다. 완료의 보조 동사 ‘내다’를 품은 ‘몰아내다’보다는 ‘내몰다’가 추방의 유도를 보이는 표현이라 무난하다. ‘시 험’은 좀 더 ‘미혹’의 의미를 더하여 ‘유혹’으로 바꾸었다. ABB′ 13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 > 천사들이 예수님을 시중들었다
‘수종’은 ‘시중’으로 하였다. ‘수종’은 ‘隨從’으로, 그 유의어 ‘시중’은 ‘侍從’이 변 한 것으로 한자어의 변화어이다. AAC 17 사람을 낚는 어부 > 사람을 낚는 어부 > 사람 건져 올리는 어부
‘낚다’라는 물고기 낚시의 의미를 직설적으로 사용하기보다 ‘건져 올리다’와 같 은 번역으로 ‘구원’의 의미를 살리고자 하였다. ABA′ 19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 >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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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동생 요한 >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ABA′ 유형을 보이는데 『새번역』의 B 방식대로 야고보와 ‘동생’ 요한으로 번역 해도 되지만 원어의 일반 의미 ‘형제’를 존중해 ‘형제’로 하였다. ABB 20 품꾼 > 일꾼 > 일꾼 cf. 품-꾼: 「명사」 품팔이로 살아가는 사람.=품팔이꾼 일-꾼: 「명사」 「1」 삯을 받고 남의 일을 해 주는 사람.
‘품꾼’과 ‘일꾼’은 유의어로, 농부에 비해 어부들에게는 ‘품꾼’이 어색해 ‘일꾼’으 로 하였으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다음은 유형 특징만 절 앞에 표시하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ABC 21
[소제목] 더러운 귀신 들린 > 악한 귀신이 들린 > 더러운 영에 붙들린
ABB′ 22 그의 교훈에 > 그의 가르침에 > 예수님의 가르침에 AA′A′ 22 권위 있는 > 권위 있게 > 권위 있게 ABB 22
서기관 > 율법학자 > 율법학자
ABB 24
우리를 멸하러 > 우리를 없애려고 > 우리를 없애려고
ABB′ 25 잠잠하고 > 입을 다물고 > 입 다물어라 ABC 27
순종하는도다 > 복종하는구나 > 순순히 그분 말을 듣는구나
ABC 31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 그 여자는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 시몬의 장모는 예수님 일행을 섬겼다
AA′C 32 병자와 귀신 들린 자를 > 병자와 귀신 들린 사람을 > 아픈 사람 들과 귀신 들린 사람들을 AA′C 33 온 동네가 > 온 동네 사람이 > 온 도시 사람들이 ABC 34
각종 병이 든 > 온갖 병에 걸린 > 이런저런 질병에 걸린
ABC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 아주 이른 새벽에 > 아직 어둠 짙은 새 벽이었다
ABC 35
한적한 곳 > 외딴 곳 > 외떨어진 곳
ABB′ 38 전도하리니 >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 >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AAC 40
[소제목] 나병환자 > 나병 환자 > 심한피부병 앓는 사람
ABC 40
간구하여 이르되 > 간청하였다 > 사정사정한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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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AA′C 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 예수께서 그를 불쌍히 여기시고 > 예 수님은 가슴이 아프셨다 AAC 42
나병 > 나병 > 심한피부병
42절은 다음과 같이 역대 번역본에서 변화가 많았다. 『예수셩교젼셔 말코복음』(1884) 이여 납풍이덜니고간졍하니 『예수셩교젼셔』(1887) 이여 납풍이덜니고간졍하니 『마가의젼 복음셔언 』(1887) 말 이 치며즉시문동병이업서지고그사 ᆨ 여지니 이ᄭᆡ긋 『마가복음』(1895) 곳문동병이나가고그사 이조찰 지라 『신약젼셔』(1900), 『신약젼셔』(1904) 곳 문동병이 나가고 그 사 이 조 지라 『신약젼셔』(1906) 곳 문동병이 나가고 그 사 ᆨ 이 ᄭᆡ긋 지라 『개역한글』(1961) 곧 문둥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 납풍’에서 ‘문동병’, ‘문둥병’을 거쳐 ‘나병’에 이르렀는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나병’도 차별 표현으로 보아 성경용으로 새로 만든 합성어 ‘심한피부병’ 으로 순화하였다.14) ABC 43 엄히 경고하사 > 단단히 이르시고 > 단단히 주의를 주고 나서 AAA′ 44 제사장 > 제사장 > 제사장님 ABB′ 44 입증하라 > 증거로 삼도록 하여라 > 증거가 되도록 하세요 AAC 45 사방에서 > 사방에서 > 곳곳에서
마가복음 1장의 사례들도 전체적으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성경 원문 의 의미를 보전하면서도 가장 적절한 한국어의 표현을 새롭게 발굴하기 위해 깊 이 고심한 결과, 『개역개정』 및 『새번역』과 차별된 AAC나 AA′C 유형이 많아 한국 어의 표현 세계를 새롭게 넓히는 번역을 시도하였음을 보여 준다. 그런 점에서 한문체, 국한 혼용체로부터 한글체로의 변천이라든가, 전통 한자 어 및 일본식 한자어로부터 고유어로의 대체가 증가하는 현상은 한국어가 중국
14) ‘심한피부병’은 합성 신조어로 보아 붙여 쓴다. ‘심한피부병’으로 번역하는 역사적 타당성에 대해서는 조지윤(2021) 참고.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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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및 일본계 한자 어휘 문화로부터 비로소 완전히 독립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1980년대까지 교육, 학문, 언론 분야에서는 국한 혼용체가 주류인 시대였음 을 회고할 때, 오늘날 성경 출판에서도 국한 혼용체 성경이 완전히 퇴조하고 한글 체 성경으로 문체 평정이 이루어진 것이라든가 『공동번역』, 『새번역』 등 신역 성경 들을 통해 고유어인 번역어가 증가하는 현상은 한국어의 문체 독립성과 자주성 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자주적, 주체적, 창조적 언어 의식(language awareness)의 발현이라 할 수 있기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이러한 역사 적, 시대적 문체 변천의 대세에 맞추어 고유어 중심의 번역을 강화하게 되었다. 결 과적으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한글 전용 시대에 한국어가 문체 독립을 이루고 한국어의 지경을 넓히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고유어 중심의 번역을 특별히 강조하 여 실행함으로써 고유어들이 보여 주는 쉬운 단어의 효과, 즉 그동안 한자어에 밀 려 잃어버렸던 고유어의 본질적 의미와 정서적 의미를 충실히 살릴 수 있게 되었 고, 고유어 표현들에도 성경적, 신학적 의미를 창의적으로 부여,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한글체 표기 정신의 토대 위에 어휘 갱신이 라는 고유어 중심 번역을 통해 한글체의 겉과 속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 한글체 성 경의 미학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3.3. 성경 전문 용어의 간이화 3.3.1. 성막, 절기 등 관련 용어의 간이화 구약에서 중요한 내용이 성막과 절기 관련 규정이다. ‘유월절’(踰越節) 또는 ‘과 월절’(過越節)은 한자어로 다음 세대에게는 어려워, 이번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예수셩교젼셔』(1887)가 ‘넘 졀’로 번역한 정신을 높이 살려 성경용 신조 합성어 ‘넘는명절(유월절)’로 번역하고 기존 용어를 괄호 병기하였다.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에 나오는 성막 관련 용어 변천을 대비하면 다음과 같다. <표3> 성막 관련 용어의 변화 『개역개정』
『새번역』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 유형
휘장
휘장
나눔막(휘장)
AAC
등잔대
등잔대
등불받침대
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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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3.3.2. 제사 관련 용어의 간이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 나오는 제사 관련 주요 용어를 중심으로 대비하면 다음과 같다. <표4> 제사 관련 용어의 변화 책장절
『개역개정』
『새번역』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번역 유형
히 10:8
번제
번제
다태우는제사(번제)
AAC
히 10:8
속죄제
속죄제
죄없애는제사(속죄제)
AAC
시 20:3
소제
제물
곡식제물(소제)
ABC
딤후 4:6
전제
부어드리는 제물
붓는제물(전제)
ABB′
히 8:2
성소
성소
거룩한곳(성소)
AAC
‘소제’, ‘소제물’은 『개역개정』에서 총 145회 사용한 것을 『공동개정』에서는 ‘소 제’를 전혀 쓰지 않고 주로 ‘곡식예물’(136회)로 쓰거나 ‘곡식을 예물로’(레위기 2:1)처럼 풀어 표현하였다. ‘곡식제물’도 2회, ‘봉헌제물’도 3회 쓰였다.15) 전체적으로 『새한글성경』에서는 제사 용어로 쉬운 용어나 풀어 쓰기 용어를 채 택하였다. 전문 용어는 전문 용어로 번역함이 당연하지만 마땅한 대응 고유어로 된 전문 용어가 없을 때는 어려운 한자어 전문 용어보다는 더 쉬운 한자어로 하거
15) 『공동개정』에 ‘소제’를 ‘곡식제물’로 번역한 곳 2회: 1. 아모스 5:22 너희가 바치는 번제물과 곡식제물이 나는 조금도 달갑지 않다. 친교제물로 바치는 살진 제물은 보기도 싫다. 거들떠보기도 싫다. 2. 아모스 5:25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희생제물과 곡식제물을 나에게 바친 일이 있었느냐? 『공동개정』에서 ‘소제’를 ‘봉헌제물’로 번역한 곳 3회: 1. 출애굽기 30:9 그 위에다가는 어떤 향도 번제물도 봉헌제물도 올려서는 안 된다. 그 위에 포도주를 제주로 부어도 안 된다. 2. 이사야 66:3 소를 죽여 바치는 자가 사람도 죽여 바치고 양을 희생제물로 바치는 자가 개의 목을 꺾어 바치는구나. 봉헌제물을 바치는 자가 돼지의 피도 바치고 분향제를 드리는 자가 우상을 찬양하는구나. 이렇게 제멋대로만 하려는 것들, 역겨운 우상에나 마음을 쏟는 것들, 3. 다니엘 3:38 (이 부분은 『공동개정』과 천주교 성경에만 나오는 부분이다.) 지금 우리 에게는 지도자도 예언자도 왕도 없으며 번제물도 희생제물도 봉헌제물도 유향도 없고 첫 열매를 바칠 장소조차 없습니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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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더 쉬운 고유어로 풀어 쓰는 것이 최선이다. 분명히 ‘번제, 속죄제, 소제’와 같은 한자어로 번역한 것은 국한 혼용 시대에는 타당한 번역이었다. 이 중에 ‘속죄제’는 현대어로 ‘속죄’가 잘 쓰여 여전히 사용할 만하다. 그러나 한자 문화가 퇴조한 오늘날 한자 문맹 세대에게 알 수 없는 단어의 암기 를 강요하기보다는 고유어로 풀어 의미를 쉽게 이해하도록 통용시키는 것이 복음 의 비밀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데에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3, 4음절 한자어나 풀어 쓴 고유어 용어를 여럿 고려하되 더 쉽게 풀어 쓰기가 가능한 경우도 수용하고 한 자 문화에 익숙한 기성세대를 위해서는 잠정적으로 괄호로 병기하였다. 현대에도 전문 개념이 융합된 합성 전문 용어를 쓰려다 보면 합성어는 음절 수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고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등에도 음절 수가 긴 합성어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그동안 한자 문화 시대에는 2, 3음절 한자어에 익 숙했던 성경 전문 용어를, 한글 전용 시대에는 고유어의 잠재력을 활성화하기 위 해서라도 과감하게 풀어 쓴 전문 용어로 바꾸어 수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 게 된 것이다. ‘성소’도 ‘거룩한곳(성소)’으로 풀어 썼다. 이러한 풀어 쓰기가 기존 한자어에 익 숙한 세대에게는 낯설어 보이나, 다음 세대를 고려하면 쉬운 우리말로 의미를 전 달하고 한국어 고유어의 개념 능력을 확장하고 복음의 생명력을 살리기 위해 장 기적으로는 감수할 만한 방안이라 하겠다.
4.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문장론적 의의: 속독 속해를 위한 단문 중심 번역 『개역개정』은 ‘⋯하고 ⋯하야 ⋯하니 ⋯’ 식 흐름의 고소설체와 문어체 성격을 띠고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대체로 내용이 압축적이며 여러 절이 이어진 중문, 복문이 많아 문장 길이가 길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것은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다. 따라서 현대어로 번역할 때는 『새번역』에서도 그러하였듯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문장을 보다 더 짧게 번역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풀어 쓰기 의역이 많아지다 보니 『개역개정』의 긴 중문, 복문 구절 을 단문으로 짧게 끊어도 각 단문이 고유어 중심 풀어 쓰기 과정에서 다소 길어지 는 측면도 불가피하게 나오게 되었다. 성경과 같은 경전은 오랜 세월 이야기로 구술되어 왔기에 입으로 말하는 ‘구술 성’(oracy)과 이야기로 풀어내는 ‘서사성’(narrative, narration), 즉 ‘구술 서사성’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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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을 특징으로 하므로 짧아야 한다. 더욱이 이를 문자화하여 문어 경전으로 만들게 되면 전통적으로 『구역』, 『개역』 성경처럼 유장(悠長)한 장문 구조도 가능하고 속 독 속해를 위해 간결한 단문 구조도 가능하다. 속독 속해의 현대 언어생활에 맞추 려면 문장에 해당하는 구어 정보 단위인 발화(발화문, utterance)가 짧아야 하므 로 『새한글성경』에서는 ‘1문장(1발화) 50자 16어절 이내’의 번역 지침을 세웠다. 이는 현대인이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단문 발화가 지배하는 시 대를 살고 있어 소통의 주류가 장문을 기피하고 단문과 축약어(줄임말)를 소통의 대세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톡에서의 소통 방식처럼 ‘말하듯 쓰는’ 시대, 구어와 문어의 경계 가 무너져 가는 시대를 살고 있어 이야기 정보 전달의 간결성과 효율성을 극대 화하려면 기계적일 정도로 단문화 방식을 활용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에서도 문장의 명제(preposition) 전달을 위한 문장의 정보 구조 (informational structure)를 적절히 분절 압축한 단문으로 끊어 번역하였다. 특 히 문형상 서술어(V)+주어(S)+목적어(O) 구조의 동사 전치형 구문인 고대 히브리 어의 묘미를 살리려면 한국어로는 동사가 앞에 오는 도치형 구문을 번역 장치로 과감히 도입 활용할 필요가 있다.16) 앞에 예시했던 시편 1:1-2를 다시 비교해 본다. 『개역개정』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 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 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새번역』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 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16) ‘저는 ⋯한 사실에 놀랐습니다.’라고 표현하는 대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죠. 그것은 ⋯’이라는 통사 구조를 선택함으로써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죠.’라는 문장은 그 뒤에 나올 중요한 메시지에 주목하라는 표지로서 기능한다. 가령, ‘사람들의 영어 소통 능력은’을 ‘영어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관련이 컸습니다.’와 바로 연결 짓는 대신 ‘사람들의 영어 실력과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라는 문장을 먼저 말하여 ‘사람들의 영어 소통 능력은 사람들의 영어 실력과는 별 상관이 없고요, 영어에 대한 그들의 태도와 관련이 컸습니다.’처럼 말하는 것이다. 이는 ‘A는 B가 아니라 C’의 논리 구조를 갖는데, 이 때 중요한 것은 C이며, B는 부정의 대상으로서 일반적으로 A의 속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명제가 들어가게 된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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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1 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 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2 여호와의 가르침에 자신의 기쁨을 두고서, 여호와의 가르침을 낮이든 밤이든 소리 내어 읽습니다.
『개역개정』은 1, 2절이 한 문장 5개 절로 이어진 장문 구조이다. 『새번역』도 1, 2 절이 한 문장 5개 절로 되어 『개역개정』의 문장 구조를 그대로 답습해 문장 구조 에 전혀 현대어체다운 개혁을 시도하지 못하였다. 『새번역』이 ‘-다’체라는 현대어 체로 번역하였음에도 『구역』, 『개역』이 보여 주는 경전체의 압축적 함축미를 가진 장문의 전통에서 자유롭기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1, 2절을 마침표 기준 3개 문장으로 끊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쉽게 풀어 쓰는 번역을 원칙으로 하여, 어휘 갱신을 비롯해 기존 의 문장 구조를 혁신하고 장문의 절은 각 절을 가급적 단문으로 끊어 단문화한 여 러 문장이 이어지게 하였다. 다음으로 마가복음 1:1-5를 다시 비교하여 본다. 『개역개정』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2 선지자 이사야의 글 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새번역』 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 2 예언자 이사 야의 글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 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1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의 시작. 2 예언자 이사야의 글 에 이렇게 적혀 있다. “보라, 나의 소식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너의 길 을 마련할 것이야.
『개역개정』은 1절이 단문이고, 2절은 인용절을 내포한 1개 문장으로 되어 있다. 『새번역』은 문장 부호를 도입했고 1절은 1개 문장으로 같다. 2절은 인용절에 2개 문장을 내포한 겹 인용 구조로 3절까지 이어지는데 전체는 상위문을 한 문장으로 마쳤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1절은 1개 문장인데 성경 원문의 명사형 종 결 구조를 존중해 ‘⋯ 복음의 시작’이라는 명사 종결문으로 번역한 점이 파격적이 다. 2절은 문장을 2개로 분할하고 다시 인용문은 『새번역』처럼 문장 부호를 도입해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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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2개 문장으로 하였다. 『개역개정』 3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 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 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5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새번역』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 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한 것과 같이,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5 그래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온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로 나아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요단 강 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너희는 닦으라, 주님의 길을. 곧게 만들 어라, 주님 걸으실 좁은 길들을.’” 4 그와 같이,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세례를 주었다. 또 선포하기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라고 했다. 5 그 러자 온 유대아 지역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 모두가 요한한테 나아갔다. 그 리고 요르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며 자기들의 죄를 털어놓았다.
3절은 2절처럼 구약 인용구가 이중으로 내포된 겹 인용 구조인데 『개역개정』은 문장 부호 구분도 없어 독해가 어렵다. 『새번역』은 문장 부호로 구분해 독해가 수 월한데 그래도 길어져 3, 4절이 인용절을 포함해 상위 1개 문장이다. 5절은 3개 절 을 1개 문장으로 하였다. 반면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3절을 2개 문장으로 나누어 인용문도 3개의 절을 내포한 2개 문장화하였다. 4절은 2개 문장, 5절은 2 개 문장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문장 수가 많아졌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단문화, 분절화 번역은 기존 『개역개정』의 장문체 성경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는 불편한 번역으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긴 문장 읽기를 불편해하고 긴 문장으로 생각하기를 힘들어하며 순간의 게임에서 신 속한 판단에 익숙한 게임 세대에게는 초단시간에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가독성 의 관점에서나 정보 사회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소통의 관점에서 단문 중심의 문 장 구조가 결코 불편하지 않은 문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번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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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문체로 이와 같은 단문 중심 번역의 원리를 살리기로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단문 번역의 정신은 성경을 비롯한 동서양의 전통 경전들은 물론 이고, 우리의 고전 문학에서 향가체, 고려 속요체, 별곡체, 악장체, 시조, 가사, 개화기 창가에 이르는 운문 문학의 전통이라든가 판소리계 소설에서 출발한 소설 문학의 이 야기 전통에서도 운율적 단문을 지향해 왔다는 점에서 전통적이고 자연스럽다. 특히 경전의 구술성은 3.4조, 4.4조, 7.5조와 같은 자수율을 담은 구비 문학(구전 문학)의 전 승 과정과도 동질적이기에 구비 문학의 구술성을 살려 단문 번역을 지향함이 옳다. 물론 아무리 구어라도 적어 놓으면 문어로 비치게 되는 한계는 있으나 최대한 경전의 구비 문학적 구술 전통을 살리려면 아무리 긴 이야기라도 말로 할 때는 끊 어 말하게 된다는 사실을 존중하여 번역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 사회는 정보가 많은 사회이다 보니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전달용 IT 도구에 적 합하게 정보의 분절화, 단편화(단문화, 축약화)가 필요하고 역설적으로 이는 전통 사회의 구술성을 현대의 정보 사회에서 회복하는 양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요컨대 『개역개정』, 『새번역』의 번역은 전형적인 문어체의 문장 틀에 갇혀 문어 체의 긴밀성을 높이는 데 성공하였지만 이야기의 정보를 전달하는 전형적 문어체 번역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문어체의 긴밀성 에서 벗어나 구어체의 긴밀성을 살려 번역한 것이 차이라 그 효과는 각각 독자마 다 다른 묘미를 줄 것이다.
5.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담화론적 의의 5.1. 높임법 화계(話階)의 다양화17) 5.1.1.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서사문 종결형의 화계18): 복합 화계 17) 성경 원문 언어에 없는 높임법을 높임법이 있는 언어에 번역할 때의 문제는 조지윤(2009) 에서 방법론을 다룬 바 있다. 조지윤(2009)에서는 직역, 역동적 동등성 접근법, 기능 동등성 접근법, 문학 기능 동등성 접근법 이론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스코포스 이론이 적절한 존대법 번역을 위한 틀을 세우는 데 유용한 요소들을 제공한다고 보았다. 성경 담화 에서 화계에 대한 분석은 박덕유(2014)에서 성경 번역본을 대조하면서 등장인물 간 대화 유형에 따라 높임법을 분석한 것도 참고할 수 있다. 18) 성경의 종결형 특히 ‘-라’와 ‘-다’의 담화 의미에 대해서는 전무용(2009)에서 깊이 있게 다루었다. 즉 ‘-라’체와 ‘-다’체 종결형의 담화 의미를 논하면서 ‘-이라’는 ‘주관적 제시’(사실 규정) 차원의 진술로 말하는 이의 ‘의도’가 들어 있는 말이라 하였고, ‘-다’는 경험된 사실 또는 사건을 가시화 객관화 하는 속성이 있는 말로 보아서, ‘-라’는 ‘주관을 드러내는 표현’,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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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국어의 종결형에 나타나는 상대 높임법(청자 높임법)은 말이나 글에서 이야기 가 전개되는 서사문의 종결형으로 나타나거나 대화문(또는 인용문)의 종결형으로 나타난다. 서사문이든 대화문이든 중세 국어의 종결형은 높임법19)의 화계가 3등 분 체계로 다음과 같았다. ① 쇼셔체: 아주 높임(극존대), 오늘날의 ‘하소서체’에 해당. 다, 가, 쇼셔, 사 다
⇒ 하나이다, 하나이까, 하소서,
*
(*은 현대 소멸 표시)
② 야픦체: 높임(존대), 명령형 ‘ 야픦’는 오늘날의 명령형 ‘하셔’20)와 유사함. ᇰᆡ , ů다 가, 야픦
⇒
*,
*,
하셔 (평서형과 의문형의 *은 현대에 소멸하고21) 명령
형 ‘ 야픦’가 현대어 ‘하셔’ 표현과 유사함) ③ 라체: 보통 및 낮춤(평대 및 하대). 오늘날의 ‘해라체’, ‘하라체’에 해당. 다, 녀, 라, 져(라)
⇒
한다,
하냐, 하라, 하자
‘-다’는 ‘객관을 드러내는 표현’이라 하였다. 이를 근거로 ‘-라’는 ‘주관적 설명체’, ‘-다’는 ‘객관적 설명체’라 하였다. 그러나 이는 ‘-라’체를 사용하던 옛말투와 현대의 ‘-다’체가 통시적으로 다른 것인데도 공시적으로 동등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것이 되어 오해를 줄 수 있다. 즉 ‘-라’체를 주관적 표현으로만 보면 이를 사용하던 옛말에는 객관적 설명체 표현이 없었다는 식으로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분법의 한계는 옥성득(1993)에서 ‘-라’ 종결형을 ‘문어체’로, ‘-다’ 종결형을 ‘구어체’ 또는 ‘ 현대문체 ’ 로 본 것과 달리 류대영 외(1994)에서는 정반대로 신문 잡지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 종결형을 ‘문어체’로, ‘-라’ 종결형을 ‘구어체’로 말하는 것과도 비슷한 해석의 문제라 하겠다. 19) 높임법은 학교 문법 용어로 학문 문법에서는 경어법, 존대법, 존비법, 대우법이란 용어가 쓰이기도 하며 상대 높임과 자기 낮춤의 관점에서는 공손법, 겸양법 등의 용어도 쓰인다. 20) 현대어 종결형 ‘하셔’는 ‘하+시+어’로 주체 높임의 ‘-시-’와 상대 낮춤의 하대 표현 및 또래 차원의 친교적 어법에 쓰이는 반말체(해체)의 ‘-어’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이다. 중세의 명령형 ‘ 휂픦’는 형태적으로 현대의 명령형 ‘하셔’ 표현으로 변천한 것으로 볼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하셔’ 표현은 명령형 외에 평서형, 의문형에도 쓰이므로, 중세 ‘ 야쎠’ 명령형이 현대어 ‘하셔’ 명령으로 진화하면서 평서형, 의문형으로도 기능이 확장된 것으로 보는 가설이 국어사적으로 입증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세 명령 ‘ 야쎠’의 현대 명령 ‘하셔’로의 진화나 명령 화계의 등가성은 아직 가설 차원임을 밝혀 둔다. 21) 쇼셔체의 서술형 ‘ 다’, 의문형 ‘ 가’는 현대의 하소서체 ‘하나이다, 하나이까’로 기원문이나 역사극 드라마의 옛말체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아래 등분인 야쎠체의 서술형 ‘ ů다 ᇰᆡ , 의문형 ‘ 가’는 ‘하니다, 하니까’로 남아 있지는 않고 사라져 버렸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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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국어 3등분 체계에서 쇼셔체는 현대의 하소서체로 남아 기원문에 쓰이 며, 라체는 현대의 하라체로 남아 있다. 중세 국어 3등분 체계가 근대 국어를 거 쳐 분화하여 현대 국어의 높임법은 6등분 체계인 ‘하십시오체 – 하오체 – 하게 체 – 해라체’라는 격식체와 ‘해요체 – 해체(반말체)’라는 비격식체로 나뉘어 다 음과 같이 총 6종의 화계를 보이는데 여기에 전통적 하라체가 부분적으로 남아 쓰이거나 해라체 영역까지로 걸쳐 진화하였다. <표5> 현대 국어의 상대 높임법 체계 <비격식체>
평서형
<격식체>
해
해요
해라
하라
하게
하오
하십시오
-어
-어요
-는/ㄴ다
*
-네
-(으)오
-ㅂ니다
(약속형)22)
-(으)마, -(으)ㄹ게
(경계형)
-ㄹ라
의문형
-어
-어요
-(느)냐
*
-는/ㄴ가
-(으)오
-ㅂ니까
감탄형
-어, -다니
-어요
-는구나
*
-(는)구먼
-는구려
**(-는)군요
명령형
-어
-어요
-어라
-(으)라
-게
-시오, -소
-십시오
청유형
-어
-어요
-자
*
-세
-(시)ㅂ시다 **-시지요
위에서 하라체는 중세 국어의 잔존형으로 오늘날은 명령형에만 남아 있다. 하 라체의 전통적 어미인 옛말체 종결형 ‘-니라, -더라, -리라, -노라, -지라; -(으) 냐; -(으)라’ 등은 옛말 문법 연구에서는 하라체로 부른다. 하라체는 오늘날 ‘정부 는 각성하라’, ‘정부는 물가를 잡으라’, ‘남으로 오라’, ‘북으로 가라’처럼 구호 표현 에 제한적 명령으로 남아서 쓰이고 있다. 이는 해라체인 ‘정부는 각성하여라(각성 해라)’, ‘정부는 물가를 잡아라’, ‘남으로 와라/오너라’, ‘북으로 가라/가거라’와 대비 된다.23) 22) 약속형과 경계형은 따로 세우기보다 평서형에 속하는 것으로 보므로 괄호로 소속 처리하였다. 23) ‘가라’는 하라체로도 볼 수 있고 ‘가아라’의 축약으로 보면 해라체로 볼 수 있어 해라체와 하라체가 중화된 것이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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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국어학적 의의
요컨대 전통적 옛말의 라체 평서형 ‘- 다(현대어의 –ㄴ다/는다), -니라, 더라, -리라, -노라, -지라’, 옛말 라체 의문형 ‘- 녀(→ 냐 → 느냐)’는 현대 에 해라체로 변천해 ‘-ㄴ다/는다’, ‘-(느)냐, -(으)라’처럼 평대 종결형에 생산적으 로 잘 쓰이고 있다. 한편, ‘-니라, -더라, -노라’ 등은 아직도 『개역개정』의 옛말체 로 잘 쓰이고 있으며, 단지 라체 명령형 ‘-(으)라’만은 현대에 넓게는 해라체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좁게는 하라체로 구별해 존재한다. 우리는 『개역개정』에서 대화문이나 인용문의 명령형으로 해라체인 ‘-아라/어라, -해라(하여라)’보다 하라체인 ‘-으라, -하라’가 선택된 점을 중시하고 서사문 종결형 으로는 ‘-더라, -니라, -노라’와 같은 옛말체 어법을 지금까지 한국 교회 강단의 대 표 성경 문체로 보전한 것을 중시해 『개역개정』에서 쓰인 서사문 종결형의 높임법을 하라체로 부르도록 한다. 이는 『개역개정』이 조선 시대 어법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해 신세대에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비판적 근거가 되지만, 반면에 기성세대에게는 오래 익숙한 고전체 성경을 사랑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옛말체 『구역』 및 『개역』 성경은 그것대로 보존적 가치가 있으며, 현대어체인 『새번역』 및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현대어체라는 신역 성경의 흐름을 이어 가고 있으므로 이들 문체를 독자층에 따라 모두 살려 가며 조화롭게 계승 발전시키는 태도가 요구된다. 이미 현대어체를 번역에 구현하는 새로운 흐름인 『새번역신약』(1967), 『표준』 (1993), 『새번역』(2001)으로 이어져 온 신역 성경의 전통에서 현대어 문체 개혁이 시작되었으므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조선 시대 서사문 종결형 ‘-니라, 더라, -노라’류 즉 옛말체 종결형을 접고, 『새번역』(2001)에서 시작한 전통을 계 승하되 『새번역』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어휘, 문장 차원에서의 완전히 새로운 번 역을 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기존 『새번역』보다 더 나아가 단어, 문장 차원을 넘어 ① 담화텍스트학의 관점과 ②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등 다양한 성경 장르의 특성을 반영하는 장르 문법의 관 점을 반영해 높임법의 화계를 다양하게 도입하는 데 역점을 두도록 하였다. 기본적으로 성경의 서사는 성경 기록자가 서술하는 것이라 권위적, 훈계적 문 체인 ‘하라체’나 ‘해라체’를 보이게 되며, 반대로 어리석은 백성의 입장에서는 하 나님께 간구하는 공손체 높임법인 ‘하소서체’나 ‘하십시오체, 해요체’를 기본 담화 문체로 담을 수밖에 없다. 100여 년 전 조선의 성경 번역자들은 자연스레 당시의 권위적 문체인 옛말체 하라체(-니라, -더라, -리라, -지라, -(으)라; -도다, -로다, -지어다 등)와 하나님 께 간구하는 하소서체(-나이다, -니이다, -니이까, -리이다, -리이까, -소서 등)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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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당대의 전통이자 언어 현실이었기 때문 이다. ‘ 야픦’가 퇴조를 보이면서 그 등분을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로 ‘하오체, 하 게체, 해요체’가 등장하고 있었지만 구어체에서만 세력을 보이고 문어체로는 안 정적 형태를 이루지 못하였기에 중세부터 안정적으로 이어져 온 쇼셔체와 라 체가 번역 성경의 화계에서 하소서체와 하라체로 채택된 것이다. 다음은 하라체와 하소서체가 기본인 『개역개정』, 해라체와 하십시오체가 기본 인 『새번역』, 하십시오체, 해라체, 해체(반말), 해요체 등이 복합된 변동(가변) 화계 를 보여 주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대표적 사례를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시편 1장에서 『개역개정』의 하라체가 『새번역』의 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 편』의 하십시오체 및 해요체로 대응해 나타나는 것을 비교해 본다. 『개역개정』 - 하라체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 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 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하라체)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 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하라체) 『새번역』 - 해라체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 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해라체).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 이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 하십시오체, 해요체 복합 1 복 있습니다(하십시오체),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하 십시오체). 2 여호와의 가르침에 자신의 기쁨을 두고서, 여호와의 가르침을 낮이든 밤이든 소리 내어 읽습니다(하십시오체). 3 물길 곁에 심은 나무 같지 요(해요체). 철 따라 열매 맺고 잎사귀 마르지 않는 나무이지요(해요체). 무엇 을 하든지 성공합니다(하십시오체).
우리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서사 종결형에서 하십시오체와 해요체를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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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들며 번역한 것을 복합(=변동, 가변) 화계로 부르도록 한다.
5.1.2.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대화문 종결형의 화계: 복합 화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종결형은 이야기를 서술하는 서사문 종결형뿐만 아니라 대화문의 종결형에서도 변화를 보인다. 대화문에서는 대화자 쌍방의 신분 관계에 따른 높임법의 변화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미 앞에서 서사문 종결형을 다루면서 시편의 사례로 『개역개정』, 『새번역』,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서사 문 종결형을 살펴본 바 있는데 화계를 분석할 때는 서사문 종결형인지 대화문 종 결형인지 구분하여야 한다. 다음 마가복음에서도 서사문 종결형과 대화문 종결형 이 섞여 나와 구분해야 한다. 다음의 ‘→’는 대화 방향이다. [하나님 → 예수님] 마가복음 1:11 『개역개정』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대화 종결 하라체)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대화 종결 하라체) 하시니라(서사 종결 하라체) 『새번역』 그리고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서사 종결 해라체). “너는 내 사랑하는 아 들이다(대화 종결 해라체). 내가 너를 좋아한다(대화 종결 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또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서사 종결 해라체). “너야말로 사랑하는 내 아들 이야(대화 종결 해체). 난 네가 좋아(대화 종결 해체).”
위에서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님께 하는 대화문만 본다면 『개역개정』은 간접 인 용이라 ‘-노라’와 같은 하라체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새번역』의 대화문 인용절 의 종결형은 해라체이다. 반면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아들이야, 좋아’처 럼 반말체(해체)로 되어 오늘의 구어체를 반영하였다. [예수 → 대중] 마가복음 1:14-15 『개역개정』 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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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하라체) 하시더라(하라체) 『새번역』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포하 셨다(해라체). 15 “때가 찼다(해라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해라체). 회개하여라(해라체). 복음을 믿어라(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14 요한이 잡혀간 뒤에 예수님이 갈릴래아로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선 포하셨다(해라체). 15 예수님이 말씀하셨다(해라체). “때가 찼습니다(하십시 오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와 있습니다(하십시오체). 회개하십시오(하십시 오체)! 복음을 믿으십시오(하십시오체)!”
예수님이 대중에게 말하는 위 부분에서 『개역개정』은 간접 인용절의 대화문이 하라체 ‘믿으라’로 종결된다. 『새번역』에서는 직접 인용절 대화문의 종결형이 해라 체 ‘찼다, 왔다, 회개하여라, 믿어라’로 되어 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 는 직접 인용절 대화문의 종결형이 ‘찼습니다 ⋯ 믿으십시오’와 같이 모두 하십시 오체로 되었다. [예수 → 제자] 마가복음 1:17 『개역개정』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하라체)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 가 되게 하리라(하라체) 하시니(하라체) 『새번역』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해라체). “나를 따라오너라(해라체).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해라체). “나를 뒤따라오세요(해요체). 그 대들을 사람 건져 올리는 어부가 되게 해 드리겠습니다(하십시오체).”
위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개역개정』은 간접 인용절 종결형이 하 라체이고, 『새번역』의 직접 인용절 종결형은 해라체이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 편』의 직접 인용절 종결형은 기존 번역본과 달리 예수님이 제자들을 존중해 주어 높이는 화계로 해요체와 하십시오체의 복합 화계를 보인다. 이는 기존 번역본에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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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예수님의 화법이 제자들이나 무리를 향하여 말할 때 하라체나 해라체로 되어 상위자로서 권위적 화계로 보였던 것과 달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예 수님이 제자들이나 무리들에게도 최대한 존중하는 높임법의 화계를 써서 권위적 으로 비치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한 점이 크게 달라진 특징이다. [예수 → 제자] 마가복음 1:38 『개역개정』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하라체)24) 거기서도 전도하 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하라체) 하시고(하라체) 『새번역』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해라체). “가까운 여러 고을로 가자(해라 체). 거기에서도 내가 말씀을 선포해야 하겠다(해라체). 나는 이 일을 하러 왔 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그러자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신다(해라체). “다른 데로 갑시다(하오 체). 가까운 여러 작은 도시로요(해요체). 거기서도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하십시오체). 나는 이 일을 하러 왔으니까요(해요체).”
위도 예수님께서 제자에게 하는 화계로 『개역개정』의 간접 인용절 종결형은 하 라체이다. 『새번역』의 서사문 종결형은 해라체인데 대화문 종결형도 해라체가 된 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갑시다’는 하오체25), ‘도시로요, 왔으니까요’는 존 칭조사 ‘요’를 써서 해요체, ‘선포해야 합니다’는 하십시오체로 복합(변동, 가변) 화 계를 구사하고 있는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도 존대를 하는 화계를 보인다. [제자 → 예수] 마가복음 1:36-37 『개역개정』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24) 『개역개정』의 ‘-하자’는 고전어 높임법으로는 고전 하라체인데, 현대 높임법에서는 해라체 청유형에 해당한다. 25) ‘-(으)ㅂ시다’는 합쇼체(하십시오체)로 보기도 하였으나 2002년 학교문법에서는 하오체로 본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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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하소서체) 『새번역』 그 때에 시몬과 그의 일행이 예수를 찾아 나섰다(해라체). 37 그들은 예수를 만나자 “모두 선생님을 찾고 있습니다(하십시오체)” 하고 말하였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몬과 그의 일행이 서둘러 뒤쫓아 갔다(해라체). 37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내 서 말씀드린다(해라체). “모두들 선생님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하십시오체).”
위는 제자가 예수님께 하는 화계로 『개역개정』 간접 인용절 종결형은 ‘찾나이 다’로 되어 하소서체이다. 『새번역』의 서사문 종결형은 해라체이고 대화 인용문 종결형은 하십시오체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도 서사문 종결형은 해라체 이지만 대화 인용문 종결형은 하십시오체이다. [귀신 들린 자 → 예수; 예수 → 귀신 들린 자] 마가복음 1:23-25 『개역개정』 23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24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하소서체) 우리를 멸 하러 왔나이까(하소서체)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 니이다(하소서체) 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 오라(하라체) 하시니(하라체) 『새번역』 23 그 때에 회당에 악한 귀신 들린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해라체). 24 “나사렛 사람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려 하십 니까(하십시오체)?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하십시오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하십시오체).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하십시오 체).” 25 예수께서 그를 꾸짖어 말씀하셨다(해라체).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 게서 나가라(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23 그리고 곧바로,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영에 붙들린 사람이 있다가 외 쳤다(해라체). 24 “나사렛 예수님, 당신이 우리와 무슨 상관입니까(하십시오 체)?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하십시오체)? 당신이 누군지 나는 압니다 (하십시오체). 하나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시지요(해요체).” 25 그러자 예수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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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그 영을 꾸짖으셨다(해라체). “입 다물어라(해라체)! 그 사람한테서 나 와라(해라체)!”
위에서 『개역개정』의 대화문은 귀신 들린 자가 예수님께 말하는 화계가 ‘-나 이까, -니이다’로 공손한 하소서체를 보이는데 이 형태는 중세 국어 쇼셔체 ‘- 가, -니 다’에 소급한다. 반대로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나오라’라고 하라 체 명령을 한다. 『새번역』은 귀신 들린 자의 직접 인용절의 화계가 하십시오체이 고, 예수님의 화계는 해라체 ‘나가라’로 나온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귀신 들린 자의 화계가 하십시오체와 해요체의 복합 화계를 보인다. 예수님은 귀 신 들린 자에게 해라체로 말씀하신다. [나병 환자 → 예수] 마가복음 1:40 『개역개정』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하소서체) 『새번역』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로 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간청하였다(해 라체). “선생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습니다(하십 시오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그런데 심한피부병을 앓는 사람이 예수님께로 와서 무릎을 꿇고 사정사정 한다(해라체). “당신께서 해 주실 마음만 있으시면, 저를 깨끗하게 해 주실 수 있습니다(하십시오체).”
위는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말하는 부분으로, 그 화계가 『개역개정』은 ‘있나이 다’로 하여 하소서체이고, 『새번역』은 하십시오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도 하 십시오체로 나온다. [예수 → 중풍 환자] 마가복음 2:5 『개역개정』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하라체) 하시니(하라체)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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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번역』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 환자에게 “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해라체)” 하고 말씀하셨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예수님이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는 마비증에 시달리는 그 사람에게 말씀하 신다(해라체). “아드님, 그대의 죄가 용서받았어요(해요체)!”
위에서 예수님께서 중풍 환자에게 하시는 말씀의 화계는 『개역개정』에서 하라 체 ‘받았느니라’로, 『새번역』에서 해라체 ‘용서받았다’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 편』에서 해요체 ‘용서받았어요’로 나타난다. [서기관(율법학자) 상호 대화] 마가복음 2:6-7 『개역개정』 6 어떤 서기관들이 거기 앉아서 마음에 생각하기를 7 이 사람이 어찌 이렇 게 말하는가(하라체=현대 하게체) 신성모독이로다(하라체)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하라체) 『새번역』 6 율법학자 몇이 거기에 앉아 있다가, 마음 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기를 7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단 말이냐(해라체)?26) 하나님을 모독하는 구나(해라체).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하게체)?’ 하였 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6 이때 율법학자들 가운데 몇 명이 거기 앉아 있다가 마음속으로 따져 보 고 있었다(해라체). 7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지(해체)? 하나님을 모독하는 군(해라체)! 하나님 한 분 말고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하게체)?’
위는 율법학자들끼리의 대화인데 『개역개정』의 ‘말하는가’는 고전 하라체로서 현대 하게체에 해당한다. ‘신성모독이로다, 사하겠느냐’도 고전 하라체로 묶을 수 있다. 『새번역』은 ‘말이냐, 모독하는구나’는 해라체, ‘있는가’는 하게체로 복합 화계 26) 바로 위 『개역개정』의 마가복음 2:7에 나오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에서 ‘-느냐’는 『개역개정』이 옛말체 화계이므로 하라체로 처리하지만 『새번역』의 ‘한단 말이냐?’는 같은 ‘-냐’ 형태이지만 현대어체이므로 해라체로 처리한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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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보인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말하지’는 반말(해체), ‘모독하는군’은 해 라체, ‘말인가’는 하게체로 복합 화계를 보인다. [예수 → 서기관] 마가복음 2:8-10 『개역개정』 8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줄을 예수께서 곧 중심에 아시고 이르 시되 어찌하여 이것을 마음에 생각하느냐(하라체) 9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 함을 받았느니라(하라체)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하라체)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하라체)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하라체) 하시고 중풍병자 에게 말씀하시되(하라체) 『새번역』 8 예수께서,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을 곧바로 마음으로 알아채 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해라체). “어찌하여 너희는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해라체)? 9 중풍병 환자에게 ‘네 죄가 용서받았다(해라체)’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서 네 자리를 걷어서 걸어가거라(해라체)’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서, 어느 쪽이 더 말하기가 쉬우냐(해라체)?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너희에게 알려주겠다(해라체).” -예수 께서 중풍병 환자에게 말씀하셨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8 그들이 속으로 이렇게 이모저모 따져 보고 있는 것을 곧바로 예수님이 영 으로 알아차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신다(해라체). “당신들은 이런 것들을 왜 마 음속으로 이모저모 따져 보고 있습니까(하십시오체)? 9 어느 것이 더 쉽겠습니 까(하십시오체)? 마비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그대의 죄가 용서받았어요(해요 체).’ 하고 말하는 것입니까(하십시오체)? ‘일어나세요(해요체). 깔자리를 걷어 치우고 걸으세요(해요체).’ 하고 말하는 것입니까(하십시오체)? 10 땅에서 죄 용 서하는 권한이 인자에게 있음을 당신들이 알도록 하려는 겁니다(하십시오체).” 그러고는 예수님이 마비증에 시달리는 그 사람에게 말씀하신다(해라체).
예수님께서 율법학자에게 말할 때, 『개역개정』에서는 고전 하라체 ‘생각하느냐, 쉽겠느냐, 하노라’로, 『새번역』에서는 해라체 ‘있느냐, 쉬우냐, 알려주겠다’로, 『새 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하십시오체 ‘있습니까, 쉽겠습니까, 겁니다’와 인용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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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 해요체 ‘용서받았어요, 일어나세요’가 복합 화계로 나온다. 형태가 같은 ‘-냐’ 라고 하여도 『개역개정』의 ‘-느냐’는 고전 하라체로 분류하지만, 『새번역』의 ‘-냐’ 는 현대 해라체로 처리한다. [바리새인 → 제자; 예수 → 바리새인] 마가복음 2:16-17 『개역개정』 16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 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하 게체) 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하라체)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 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하라체) 하시니라(하라체) 『새번역』 16 바리새파의 율법학자들이, 예수가 죄인들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 수시는 것을 보고, 예수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해라체). “저 사람은 세리들 과 죄인들과 어울려서 음식을 먹습니까?(하십시오체)” 17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해라체).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 지 않으나, 병든 사람에게는 필요하다(해라체).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해라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16 예수님이 죄인들과 세금업자들과 어울려서 잡수시는 것을 보고, 바리 새파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따져 댔다(해라체). “아니 그분은 왜 세금업자들과 죄인들과 어울려 잡수시는 거요(해요체)?” 17 예수님이 듣고 그들에게 대답하신다(해라체). “의사가 필요한 사람은 튼튼한 사람들이 아니 라 아픈 사람들입니다(하십시오체). 내가 와서 부르려는 사람은 의인들이 아 니라 죄인들입니다(하십시오체).”
위 16절에서 서기관들이 제자들에게 하는 화계로, 『개역개정』에서는 고전 하라 체 ‘먹는가’로, 『새번역』은 하십시오체 ‘먹습니까’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해요체 ‘잡수시는 거요’로 한다. 이를 듣고 예수님께서 서기관들에게, 『개역개정』은 고전 하라체 ‘있느니라, 왔 노라’로, 『새번역』은 해라체 ‘필요하다, 왔다’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하십 시오체 ‘사람들입니다, 죄인들입니다’로 답한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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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요 번역본의 화계를 분석한 박덕유(2014)에 따르면 『개역개정』, 『새번 역』, 『공동개정』, 『성경』(가톨릭) 4종을 선정하여 마가복음의 화계를 분석한 결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예수님과 관련된 화계는 격식체를 사용하고, 예수 님 외의 화계는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함께 사용한다고 보았다. 예수님과 관련된 화계는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화계를 설정하되, 화계 의 격식성 정도에 따라 ‘예수님↔무리’(하십시오↔하십시오), ‘예수님↔종교지도 자들’(하오↔하십시오), ‘예수님↔병자들’(하오/해요↔하십시오), ‘예수님↔제자 들’(해라↔하십시오) 등으로 하고, 예수님과 특정 개인의 경우에는 ‘하오↔하십시 오’의 화계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예수님은 제자들, 병자들, 무리들과 대화를 주고받은 것이 많은데 기존 성경에 서는 예외 없이 해라체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기적을 베푸시는 예수님이지만 낯 선 사람들에게 나이와 지위 등을 무시하고 ‘해라체’를 사용함은 독자들의 성경 이 해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권위적 신성만 강조하는 것으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예수님이 병자에게 자비로 다가갔듯이 기독교도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박덕유 2014).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이나 무리들에게도 최대한 존중하는 높임법 의 화계를 쓰는 점이 기존 번역본과 크게 달라졌다.
5.2. 인용 담화 대화나 성구 인용이 들어갈 때, 『개역개정』은 직접 인용이 아닌 간접 인용으로 표현하되 간접 인용의 표지 ‘라고’는 생략한다. ‘이르시되’와 같은 인용 동사는 한국 어의 구어에서 ‘X라고 일렀다(말하였다)’처럼 인용절 뒤에 옴이 자연스러우나 『개 역개정』에서는 인용 동사가 먼저 나와 ‘이르시되 X라 하더라’의 구조를 보인다.27) 27) 한국어의 구어(입말)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 구조를 다음과 같이 비교할 수 있으며 인용 동사는 도치 구문이 아닌 한 일반적으로 인용절 뒤에 후행하는 구조이다. 간접 인용: S + { X }고 말하다 구조 [예] 그는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복을 많이 주신다고 말하였다. 직접 인용: S + {“ X ”}라고 말하다 구조 [예] 그는 “하나님이 우리나라에 복을 많이 주신다.”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개역개정』은 인용 표지 ‘고, 라고’가 없는 간접 인용만 있는 구조로, 영미 언어의 어순인 SVO 구조의 직역 구조에 따라 인용 동사인 V가 인용절 X의 앞에 나오는 구조를 보이며 인용 표지인 ‘고, 라고’가 불필요하여 간결한 인용문 구조를 보인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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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개정』은 대화체에서도 직접 인용의 표지가 없이 모든 대화를 간접 인용의 방식으로 전개하면서 인용 표지 ‘라고’가 없이 전개하는데 이는 고소설 이야기체 의 전형적 인용 방식이다. 또한 주종 관계(상하 관계), 대등 관계와 같은 여러 양상 의 대화체를 하소서체나 하라체와 같은 대표적, 고정적 화계로만 보여 준다. 따라 서 성경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도 『개역개정』은 하오체, 하게체, 해체, 해요 체를 전혀 활용하지 않아 국어의 다양한 높임법을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대화 구문이 전개될 때 인용 표현이 들어갈 경우에는 인용 내용, 인용자, 인용 내용을 듣는 자의 경계가 분명해야 하므로 인용 부호를 사용하는 직접 인용이 바 람직하다. 『개역개정』에서는 인용 부호 등 문장 부호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모든 인 용을 간접 인용으로만 번역하다 보니 성경 독해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다음 사례는 앞서 이미 언급한 바 있는 마가복음 1장이다. 『개역개정』에서는 간 접 인용문을 사용했지만, 인용 안에 구약 인용이 또 나오는 겹 인용 구문이라 인 용 부호로 변별하는 직접 인용으로 하면 이해가 쉽게 된다. ① 간접인용: 『개역개정』 마가복음 1:2-5. ‘이사야의 글, 광야에 외치는 자 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기록된 것과 같이’와 같은 인용 기록이 등장하고 3절 에 이중 인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내용 이해가 어렵다. 『개역개정』 2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
S + 이르(시)되 + {“ X ”}. => 『개역개정』에는 직접인용은 없음. S + 이르(시)되 + { X }. => 『개역개정』에는 간접인용만 있음. [예1]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 1:3) [예2]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눅 24:38) [예3]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계 21:5) 위 부분을 『새번역』에서는 직접 인용으로 다음과 같이 하였다. [예1]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창 1:3) [예2]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당황하느냐?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을 품느냐?”(눅 24:38) [예3] 그 때에 보좌에 앉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또 말씀하셨습니다. “기록하여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다.”(계 21:5)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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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준비하리라 3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 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4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 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5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새번역』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인용 부호를 활용하는 직접 인용 방식으로 하여 대화체를 구분하면서 화계에 하십시오체, 하게체를 구사하였고 겹 인용도 작은따옴표, 큰따옴표를 활용해 구별이 가능하게 하였다. ② 직접 인용: 『새번역』,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마가복음 1:2-5. “ ”, ‘ ’ 라는 인용 부호를 사용하여 대화 경계를 구분한다. 『새번역』 2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 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한 것과 같이, 4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죄를 용서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 였다. 5 그래서 온 유대 지방 사람들과 온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로 나아 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2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이렇게 적혀 있다. “보라, 나의 소식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너의 길을 마련할 것이야.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 다. ‘너희는 닦으라, 주님의 길을. 곧게 만들어라, 주님 걸으실 좁은 길들을.’” 4 그와 같이,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세례를 주었다. 또 선포하기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으라고 했다. 5 그러자 온 유대아 지역 사람들과 예 루살렘 주민 모두가 요한한테 나아갔다. 그리고 요르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며 자기들의 죄를 털어놓았다.
5.3. 원문 어순 효과 살리기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기존 한국어 번역본들과 달리 도치문이 많이 나 타난다. 이는 한국어와 언어 유형이 다른 히브리어와 그리스어 어순을 살려 번역하 다 보니 나타난 결과이다. 즉 동사가 앞에 오는 히브리어(VSO 문형)와 동사 형태에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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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격의 격 변화가 나타나는 그리스어 어순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성경 원 문에서 동사가 강조되는 것으로 보일 경우에는 한국어 일반 어순으로 번역하지 않 고 원문에서 동사가 먼저 오는 것을 반영해 한국어 번역에서도 동사가 먼저 오도록 번역하는 시도를 하였다. 다음 시편 1, 2장, 마가복음 1장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1장 1 복 있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의논 따라 걷지 않는 사람은! 죄짓는 사람 들의 길에 서지 않고 비웃는 사람들의 자리에 앉지 않습니다. (2-5절 생략) 6 여호와가 알고 계시거든요, 올바른 사람들의 길은. 그릇된 사람들의 길은 사라질 것입니다. 시편 2장 시온 임금의 노래 (사람에게 하는 말) 1 무슨 까닭으로 시끄러운가요, 민족들이? 백성들이 떠들어 대는가요, 헛 되이? 2 굳게 자리 잡았는가요, 땅의 임금들이? 높은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았는 가요? 땅의 임금들이? 여호와를 거스르고 또 여호와의 기름부음받은28) 28) 기름부음받다: ‘받다’는 피동 접미사로 보아 붙여 쓴다. 택함을 받은 자가 성령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는 것으로 피동 의미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받다: 「접사」 ((몇몇 명사 뒤에 붙어)) ‘피동’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강요받다. 미움받다. 사랑받다. ‘기름부음’은 일반 사전에서는 합성 명사로 다루지 않고 있지만 기독교의 ‘구형(句形) 전문 용어’로 보아 ‘기름^부음’으로 쓰거나(이 경우 띄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붙여 쓸 수 있다고 한 한글 맞춤법 제50항을 따름), 항상 붙여 쓸 수 있는 ‘합성어 전문 용어’로 처리할 수 있다. 대한성서공회의 용어 사전에서는 ‘기름/기름 붓다’라는 용어에 다음 설명을 하였다. 기름/기름 붓다: 어떤 사람을 영광스럽게 하거나 또는 그에게 특별한 사명을 맡기기 위하여 올리브기름을 붓거나 문지르는 것. 이스라엘의 왕들은 그들이 왕위에 오를 때 기름 부음을 받았으며, 따라서 그들은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불리었다. “그리스도”는 그리스어로 “ 기름 부음을 받은 자 ” 라는 뜻으로서,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와 구세주로 택하여 임명하신 분을 일컫는 칭호이다. 기름 부음은 어떤 때는 그 기름 부음 받는 자에게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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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거스르려고요? 3 “끊어 버리세, 그들의 사슬을! 벗어던져 버리세, 그들의 밧줄을!” 4 하늘에 앉아 계시는 여호와가 웃으십니다. 주님이 비웃으십니다, 그들을. 5 그때에 주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분노 가운데. 주님의 노 여움 가운데 그들을 깜짝 놀라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 6 “바로 나야, 내 임금을 취임시킨 것은, 시온 곧 내 거룩한 산에서!” (사람에게 하는 말) 7 나, 널리 알립니다, 여호와 확정하신 것을요. 여호와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넌 내 아들, 바로 내가 오늘 널 낳았어. 8 나한테 요청하렴. 내가 주마, 민족들을 너의 몫으로, 너의 소유로 땅끝까 지를. 9 너는 그들을 깨뜨릴 거야, 쇠막대기로. 진흙그릇처럼 그들을 부숴 버릴 거야.” 하나님의 영이 임하심을 상징했다(행 10:38). 기름은 또한 병을 치유하는 데 쓰였다(막 6:13; 약 5:14). 이 용어 사전에서는 ‘기름 붓다’를 띄어 썼는데, 일반 요리용에서 ‘기름 붓다’는 띄어 써도 되지만 성경적 의미로 전문 용어화한 것으로 본다면 구형(句形) 전문 용어로 보거나 합성어 전문 용어로 볼 수 있는데 위 용어 사전은 구형 전문 용어로 본 것이다. 그러나 합성어 전문 용어로 본다면 ‘기름붓다’, ‘기름부음’을 붙여 써도 된다. 이는 전문 용어로서의 자격을 명사화의 정도에 따라 판정하기 때문에 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어에서 ‘산울림, 말다툼, 눈가림, 사람됨, 입막음, 파죽음, 속울음, 가재걸음, 각시놀음, 갈비볶음, 은사(隱事)죽음, 인사(人事)닦음, 일출놀음, 함박웃음, 한발돋음, 황소울음, 궁둥이걸음, 제자리걸음’ 등 ‘ NV -ㅁ’ 구조의 파생 명사의 발달이 가능하듯이 전문 용어에서도 이런 합성어 구조의 파생 명사는 다음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가새-틀음 「명사」 『민속』 남사당패 놀이에서 부리는 재주의 하나. 앉았다 일어났다 하다 가 뛰어서 돌아앉는다. 산-받음 「명사」 『민속』 제주도 영등굿놀이에서, 참가한 사람들이 한 해의 길흉을 점쳐 보는 일. 고른층-쌓음(고른層쌓음) 「명사」 『건설』 돌의 층을 가지런하게 쌓는 일.=고른층쌓기. 광대-놀음 「명사」 「1」 『민속』 정월 대보름날 호남 지방에서 하는 놀이의 하나. 홈-이음 「명사」 『건설』 나무나 돌을 이을 부분에 턱이 지게 깎아서 잇는 법.=턱솔이음. 밑받침-이음 「명사」 『건설』 잇는 부분 밑에 기둥이나 받침 나무가 있을 때 쓰는 길이이음.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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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장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너희는 닦으라, 주님의 길을. 곧게 만들 어라, 주님 걸으실 좁은 길들을.’” (4-7절 생략) 8 나는, 여러분에게 세례를 줍니다, 물로요. 그러나 그분은, 여러분에게 세례를 주실 것입니다, 성령으로요.”
위에 나오는 예들은 한국어의 일반 어순으로 바꿀 수 있으나 위와 같이 도치 구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가령 시편 1장 1절의 일반 어순은 한국어의 자연스러운 어순에 맞추어 번역한다면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함으로써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하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서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는 사람은 복 있습 니다.’처럼 번역할 수 있다. 이처럼 국어 어순을 따르다 보면 ‘복 있다’가 맨 뒤에 오게 되므로 ‘복 있다’라는 뜻의 낱말을 맨 앞에 둔 히브리어나 그리스어 원문의 의도와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 따라서 『개역한글』(1952, 1961)에서는 ‘복 있는 사람은’이라는 표현을 만들어 1절 첫 머리에 두었다. 『개역개정』(1998)에서도 이를 따라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 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하였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도 이런 경우에 원문의 의미와 원어가 갖는 어순 효과를 한국어 번역에 반영하고자 강조 어순에 쓰이는 도치 어순으로 번역하였 다. 특히 시편에서는 시가서에 어울리는 도치 구문의 운율적 표현 효과도 나타나 도록 하였다.
5.4. 장르 문법의 구현 인간이 생성하는 다양한 구어(입말)나 문어(글말)에는 말과 글의 특성이나 소 통 방식에 따라 장르(갈래, 양식), 사용 어휘, 사용 문구, 관용적 어법, 내용 구조 (머리-본문-마무리), 설명·묘사·논증·서사의 선택 방식 등에서 차이를 가진 다. 오늘날도 법률문, 기사문, 보도 자료, 편지, 이메일, 누리소통망(SNS) 등 수많 은 말과 글의 장르에서 우리가 읽고 쓰는 문체는 다양한 차이와 특성을 갖는데 이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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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장르 문법’(genre grammar)이라 부른다. 성경에서도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라는 장르의 특성 과 40여 성경 기자의 신분과 직업 특성에 따라 성경 66권은 다양한 문체적 특성을 가진다. 그러나 그동안 나온 기존 번역본은 이러한 장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였으니 이는 서사자(敍事者)를 획일적으로 전제하고 번역한 결과라 하겠다. 그 결과 『개역개정』의 경우 66권 전부가 서사문 종결형은 하라체로 통일되었고, 대화문에서도 ‘예수님 – 제자’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대화 ‘상위자 – 하위자’의 관계에 따라 중세 국어 옛말체의 화계에 의존해 하소서체와 하라체라는 두 높임 법만이 화계에 나타나게 단순화되었다. 그러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서사문 종결형이나 대화문 종결형에서 모두 장르 특성을 반영하도록 다양한 화계 를 사용해 복합(변동, 가변) 화계로 번역하였다. 가령 시편과 같은 시가서는 우리말과 글의 자연스러움을 살리며, 평행법, 운율, 첫글자 조어법(acrostic) 형식 등의 요소를 잘 살려 옮기고, 의미 단위를 따라 줄 을 바꾸어 쓰는 것도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 지키려고 한 장르 존중의 원 칙이다. 『개역개정』에서는 운문체인 시편의 화자가 종결형을 주로 하소서체나 하 라체로 하여 산문체인 다른 역사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와 차이가 없어 단조로 우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장르 특성을 살려 종결형 화계가 다양하다. 시 편 3장을 비교해 본다. 『개역개정』 시편 3편 다윗이 그의 아들 압살롬을 피할 때에 지은 시 1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해요체)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하소서체) 2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하소서체) (셀라) 3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29)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 시니이다(하소서체) 4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하라체) (셀라) 29)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의 ‘-(이)시요’는 열거의 어미 ‘요’로 본다. -요 「어미」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 어미.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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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하라체) 6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하 소서체) 7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의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하소서체) 8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하소서체) (셀라)
위에서 『개역개정』은 중세 높임법 선어말어미 ‘-이-’가 남아 있는 ‘-니이다, 나이다, -리이다’가 하소서체를 보이며, ‘-도다, -로다’는 하라체로 섞여 나타나 일관성이 없고30), 드물게 1절에서처럼 해요체 ‘-은지요’가 보인다. 다음은 이에 비 교되는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3장이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시편 3장 1 노랫말(시). 다윗의 것. 그가 압살롬 곧 그의 아들을 피해 달아날 때. (기도) 오, 여호와님, 얼마나 많은지요(해요체), 내 적들이! 많은 사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하십시오체), 내게 맞서네요(해요체). 2 많은 사람이 말합니다(하십시오체), 나를 두고서. “그는 하나님한테서 도움받지 못해(해체).” 셀라. 3 그렇지만 주님이, 오, 여호와님, 나를 감싸 주는 방패이십니다(하십시오체)! 나의 영광이시고 나의 머리를 들게 하는 하나님이십니다(하십시오체). (혼잣말) 4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내가 부르짖으면, 여호와는 내게 대답하시지(해체), 여호와의 거룩한 산에서. 셀라. 5 나는야 누워 자고 깨어나지(해체).
30) ‘응답하시는도다, 붙드심이로다’는 하라체인데 이를 다른 하소서체 종결형처럼 하소서체로 일관성을 보이려면 ‘응답하시도소이다, 붙드심이로소이다’로 하면 된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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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가 나를 떠받쳐 주시거든(해체). 6 나는 두려워하지 않아(해체), 수만 명의 사람들이라도. 사방에서 나에게 맞서는 사람들이지(해체)! (기도) 7 일어나십시오(하십시오체), 오, 여호와님! 나를 구해 주십시오(하십시오체), 오, 나의 하나님! 주님이 치셨습니다(하십시오체), 내 모든 원수의 뺨을요(해요체). 그릇된 사람들의 이빨을 주님이 부러뜨리셨습니다(하십시오체). 8 여호와한테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하십시오체), 도움은요(해요체)! 주님의 백성에게 베풀어 주십시오(하십시오체), 주님의 복을! 셀라.
위 시편 3장은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절망의 상황에서 도움을 호소하거나, 때로는 홀로 탄식하는 내용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호소, 탄식하는 탄원시의 장르 특성을 살 리려면 대화체의 화계를 도입하여 하나님과 대화하듯 기도하는 시편의 특성을 살려 야 한다. 따라서 1-3절과 7-8절은 하십시오체, 해요체, 해체로, 4-6절은 확신을 드러 내는 혼잣말 독백시이므로 해체로 번역하였다. 하십시오체는 정중한 명령조의 호소 를, 해요체는 친근한 정중함 속에서의 호소를 보여 준다. 4-6절의 해체는 반말체의 두 용법인 낮춤의 하대(下待)와 친근한 평대(平待) 중에서 하나님과 격의 없이 친근 한 평대의 용법으로 하나님께 호소하는 대화체의 기도시를 읊어 주고 있다. 창세기에서 말라기서에 이르기까지 구약성경의 경우 『개역개정』은 서사문이든 대화문이든 고전 한국어 중세 어법인 하라체와 하소서체를 기본으로 하는데, 『새 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경우 서사 종결형은 해라체가 기본이지만 다양하게 인 용되어 나타나는 대화문 종결형은 위 시편처럼 화계를 살려 하십시오체, 해요체, 해체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신약성경 복음서에서 마가복음도 앞의 높임법 화계 문제에서 다룬 것처럼 『개 역개정』은 하라체와 하소서체로 일관하였으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경우 서사문 종결형은 해라체로, 대화문 종결형은 다양한 화계를 살려 하십시오체, 해 라체 등을 섞어 말하였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마가복음 1장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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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의 시작(해라체).31) 2 예언자 이 사야의 글에 이렇게 적혀 있다(해라체). “보라, 나의 소식꾼을 너보다 앞서 보 낸다(해라체). 그가 너의 길을 마련할 것이야(해체). 3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해라체). ‘너희는 닦으라(하라체), 주님의 길을. 곧게 만들어라(해라 체), 주님 걸으실 좁은 길들을.’”
이어서 역사서로 보는 ‘테오필로스’를 수신자로 하는 사도행전부터 바울의 일 반서신(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 옥중서신(골로새서, 빌립보서 ⋯⋯), 공동서신(히브리서, 야고보서, 유다서 ⋯⋯)과 예언서(요한계시록)는 수신 자를 높이는 편지 장르의 청자 높임의 화계를 택하여 서사 종결형을 하십시오체 를 기본으로 하였으며 이따금 친근하게 해요체를 쓰기도 하였다. 『개역개정』 [첫인사 부분] 로마서 1장 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 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하라체) 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시니라(하라체) [끝인사 부분] 로마서 16장 21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 게 문안하느니라(하라체) 22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 에게 문안하노라(하라체) (23-26절 생략) 27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 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하라체) 아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첫인사 부분] 로마서 1장 1 바울입니다(하십시오체). 그리스도 예수님이 부리시는 종입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서 따로 구별된 사람입니다(하십시오체). 31) ‘복음의 시작’은 ‘복음의 시작입니다’와 구분되므로 명사문으로 끝나는 경우는 해라체로 본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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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복음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예언자들을 통해 성경에 미리 약속해 두신 것 입니다(하십시오체). 3 이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것인데, 그 아들은 육 신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나신 분이십니다(하십시오체). 4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능력 있는 아들로 지정되신 분 이십니다(하십시오체). 곧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십니다(하십시오체). [끝인사 부분] 로마서 16장 21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 디모데와 나의 겨레붙이들인 루키우스와 이아 손과 소시바더가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하십시오체). 22 나 더디오도 주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합니다(하십시오체). 나는 이 편지를 받아 쓴 사람입니다(하십시오체). (23-26절 생략) 27 유일하시며 지혜로우신 하나 님께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하여 영광이 영원토록 있기를!32) 아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요한계시록은 하라체로만 나오는 『개역개정』과 달 리 하십시오체와 해요체가 섞여 나타난다. 요한계시록 1:7 『개역개정』 볼지어다(하라체) 그가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하라체) 각 사람의 눈이 그 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하라체) 아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보십시오(하십시오체), 그분이 오십니다(하십시오체), 구름에 둘러싸여서. 그분을 보게 될 것입니다(하십시오체), 모든 눈이, 그분을 찌른 사람들도. 그 분을 두고 가슴을 칠 것입니다(하십시오체), 땅의 모든 종족들이. 그렇습니다 (하십시오체), 아멘!
그런데 바울이 디모데와 디도에게 보내는 목회서신인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 에서는 바울이 제자인 디모데와 디도를 ‘그대, 자네’로 지칭하며 하십시오체가 아 닌 하게체 ‘-네’를 쓰고, 때로는 반말의 해체로 친근하게 ‘-지’를 써서 이들의 사제 32) ‘있기를’만으로는 화계가 중립적이다. ‘있기를 바란다/바라네/바라오/바랍니다/바라요/ 바라’처럼 모든 화계의 후행 동사가 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뒤 발화 맥락의 화계가 하십시오체이므로 이 경우는 하십시오체의 후행 동사가 생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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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짐작케 하고 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디모데전서 1장 1 바울이네(하게체).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라네(하게체). 우리 구원자 하나님과 우리의 희망 그리스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사도가 되었지(해체). 2 디모데에게, 곧 믿음 안에서 나의 참된 아들인 그대에게 이 편지를 보내네 (하게체). 은혜, 한결같은 사랑, 평화가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님으로부터 내리기를 비네(하게체)! 3 마케도니아로 가면서 내가 그대에게 에페수스에 머물러 있으라고 부탁했었지(해체). 그대가 몇몇 사람들에게 명 령하여 그들이 다른 교리를 가르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네(하게체). 디도서 1장 1 바울이네(하게체). 하나님이 부리시는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님의 사도라 네(하게체). 이러한 부르심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을 믿음으로 이끌고, 또 경건에 걸맞은 진리의 지식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해체). 2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에 근거한 것이네(하게체). 이 영원한 생명은 거짓말하지 않 으시는 하나님이 아주 오래전에 약속하신 것이네(하게체). (3-4절 생략) 5 내 가 그대를 크레타에 남겨 둔 이유는 이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네(하게 체). 곧 그대가 남은 일들을 마무리 짓고, 또 도시마다 장로들을 세우도록 하려 는 것이었네(하게체). 내가 직접 자네에게 명령한 대로 말일세(하게체).
따라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의 장르의 특성에 따라 수신자를 고려해 서사문 종결형의 화계와 대화문 종결형의 화계에 가변(변 동)의 복합 화계라는 변화를 주었다.
5.5. 차별적 언어 표현의 개선 성경은 십계명을 통해 인간의 윤리 도덕을 설정하고 인간의 양심에 본능적으 로 새겨지도록 부여하셨기에 인류에게 가장 윤리 도덕적인 가르침을 준다. 또한 인간을 창조하시고 자신을 내주시기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인간 사랑을 반 영하므로 만민평등, 남녀평등의 윤리를 실현하는 인권 존중의 교범이다. 이에 따 라 남녀 관계도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창 2:23)이라 고백하고 ‘아내들이여 자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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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23-24절 생략)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 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2-25)라고 하여 남자가 여성을 보호하고 사랑할 의무를 암시하고 있고 여성의 남성에 대한 순종을 이야기할지라도 그것이 남성의 여성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늘날에는 세속 사회에서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 운동이 라 하여 각종 혐오 유발성 차별 표현을 순화시키려는 노력들이 있다. 이는 정치적 언어 순화 운동 즉 공정 언어33) 운동인데 이 운동이 과도하게 작동하여 갈등을 유 발하기도 하는 측면이 있어 비판도 받는다. 성경 번역에서는 『개역개정』 이래 20 여 년 사이에 차별적 언어 표현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개역개정』에서 차별로 오해되는 표현을 차별적 의미가 사라진 대체 표현으로 번역하려고 힘썼다.34) 마태복음 15:30-31 『개역개정』 30 큰 무리가 다리 저는 사람과 장애인과 맹인과 말 못하는 사람과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앉히매 고쳐 주시니 31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고 장애인이 온전하게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이 걸으며 맹인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놀랍게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니라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30 그러자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 다가왔다.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손 이나 발을 잃은 장애인, 언어장애인, 또 다른 많은 장애인들과 함께였다. 사 람들이 그들을 예수님의 발 앞에 털썩 내려놓았다. 예수님이 그들을 고쳐 주 셨다. 31 그 무리가 놀라워했다. 언어장애인들이 말을 하고, 손이나 발을 잃은 장애인들이 건강해지고 또 지체장애인들이 걸어 다니고 또 시각장애인들이 보게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양했다.
33) 이른바 PC 운동이라는 것은 정치적 언어 순화라 할 수 있어 졸고(2019)에서는 ‘공정 언어’로 표현하였는데, 공정 언어 운동이 되레 역사 현실을 부정하는 극단으로 치달아 미국에서 역사 청산이라는 명목으로 신대륙 발견자 콜럼버스를 인디언 학살자로 보아 그의 동상을 허무는 등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34) 성경적 관점에서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언어 차별 문제를 다룬 논문은 민영진(2004), 이영미(2006, 2011), 채은하(2012, 2014, 2017)를 참고할 수 있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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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처럼 ‘맹인’을 ‘시각장애인’으로, ‘말 못하는 사람’을 ‘언어장애인’으로 바 꾼 것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질병 용어도 순화하였다. 간질 → 뇌전증(마 4:24)
나병 → 심한피부병(마 8:2)
중풍병 → 마비증(마 8:6)
혈루증 → 출혈병(마 9:20)
꼬부라져 → 척추장애인(눅 13:11) 수종병(水腫病)35) → 몸 붓는 병(눅 14:2)
6.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표기론적 의의: 한글 정서법의 준수와 가독성(可讀性)의 향상 현대의 독서는 당대의 어법에 맞추어야 하므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도 ‘한글 맞춤법’(1988) 규정을 따랐다. 이는 『개역개정』(1998) 이래 『새번역』(2001) 에서도 따른 것이라 당연하다. 그런데 현재 한글 맞춤법의 띄어쓰기는 전문 용어 의 띄어쓰기에서 “전문 용어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쓸 수 있 다.”(한글 맞춤법 제50항)라는 융통성 조항이 있으므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에서도 필요시 언중의 관습을 수용하도록 하였다. 사이시옷 표기도 언중 사이에 서 혼란이 많아 필요시 언중의 관습을 고려하였다. 외래어 표기법(1986)은 『개역개정』, 『새번역』에서는 수용하지 않고 『구역』 (1911)과 『개역』(1938)의 표기를 따른 점이 있으나,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 는 『개역개정』의 음역 관습을 존중하면서도 현재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자주 나 오는 고유 명사들은 외래어 표기법(1986)과 표준국어대사전의 외래어 표기법 용 례를 따라 기존의 음역 관행을 대폭 현대어법으로 고쳤다.36) 고린도 → 코린트
두로 → 티레
갈릴리 → 갈릴래아
수리아 → 시리아
애굽 → 이집트
마게도냐 → 마케도니아
에베소 → 에페수스
데살로니가 → 테살로니키
35) ‘수종병’이 어려워 ‘몸 붓는 병’으로 고친 것이다. ‘물부징’이란 속어도 있으나 이 역시 어렵다. 물종기(-腫氣) 「명사」 『의학』 수종(水腫). 신체의 조직 간격(組織間隔)이나 체강(體腔) 안에 림프액, 장액(漿液) 따위가 많이 괴어 있어 몸이 붓는 병. 신장성, 심장성, 영양 장애성 따위가 있다. =수종. 36) 성경의 음역 표기에 관해서는 박동현(2001, 2002) 참고.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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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글성경』은 고유어 중심 번역을 취하지만 ‘신’을 ‘샌들’로 번역하고, ‘조각 목’(皁角木: 출 25:5, 10; 신 10:3 등 27회 나옴)이란 나무를 ‘아카시아나무’로 번역 하였으며, ‘베, 모시’로 번역하던 것을 외래어 ‘리넨’으로 번역하였는데 이는 원산 지 산물과 원어에 가까운 외래어가 이미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 모두에게 익숙한 외래어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룹’(Cherubim)37)은 『개역개정』에 71회 등장하는데 신약에서는 1회(히 9:5) 만 나온다. ‘그룹’은 영어 단어 ‘그룹’(group)과 동음어로 혼동을 주므로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크룹’으로 고쳤다.38) ‘크룹’은 사자 몸에 사람 얼굴을 하고 날개 둘이 달린 신비로운 존재로, 에덴동산을 지키기도 했다(창 3:24). 솔로몬 성 전의 지성소에는 크룹 모양을 둘 만들어 두어 그 날개들이 하나님의 임금자리를 이루게 했다. 성경을 통틀어 두 곳 즉 이사야서 6:2, 6에서만 언급되는 『개역개정』과 『새번역』 의 ‘스랍’은 『새한글성경』에서 원어에 맞추어 ‘사랍’으로 바꾸었다. ‘사랍’은 사람 같은 요소를 지니고 있는, 날개 달린 뱀 모양의 신비로운 존재를 가리킨다. 이사야 6:2 『개역개정』 스랍들이 모시고 섰는데 각기 여섯 날개가 있어 그 둘로는 자기의 얼굴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자기의 발을 가리었고 그 둘로는 날며 『새번역』 그분 위로는 스랍들이 서 있었는데, 스랍들은 저마다 날개를 여섯 가지고 있 었다.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둘로는 날고 있었다. 『새한글성경』 사랍들이 주님 위쪽에 서 있었습니다. 여섯 날개가 저마다에게 있었습니 다. 날개 둘로는 제 얼굴을 가렸고, 둘로는 제 발을 가렸고, 둘로는 날고 있었 습니다.
현대의 독서는 단순히 문자만 읽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문장 부호 도입, 글 37) 그룹(Cherubim): Cherub의 복수형. 히브리어 Seraph의 복수형 Seraphim[sérəfìm]. 하나님의 보좌를 지키는, 둘 또는 세 쌍의 날개를 지닌 천사. 38) 언약상자 위로는 영광스러운 크룹들이 속죄판을 덮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것들에 대해 지금은 일일이 말할 수 없습니다. (히 9:5)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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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변화를 통해 가독성(可讀性, readability)을 높인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에서는 문장 부호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개역개정』과 달리39) 『새번역』, 『공동』, 『공 동개정』에서처럼 마침표, 쉼표, 느낌표, 큰따옴표, 작은따옴표, 줄표, 소괄호, 대괄 호를 사용하였다. 이는 현대어체를 반영한 신역(新譯) 성경 시대가 열리면서 『새 번역신약』(1967), 『표준』(1993), 『새번역』(2001)에서 현대어와 같은 가로쓰기와 문 장 부호를 도입함으로써 현대의 대중 언어 문체와 동질성을 보이기 시작한 흐름 을 더 강화한 것이다. 성경에는 역사서, 율법서, 시가서, 예언서, 복음서, 서신서 등 다양한 장르가 나오므로 그에 걸맞은 문체를 반영함이 정상이라면 다양한 문장 부호를 사용함은 자연스러운 추세라 하겠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각종 시간, 요일, 도량형 단위나 수량 단위를 현대인에게 익숙한 미터법 단위로 표시하고 수효를 아 라비아 숫자로 표시하여 정보에 대한 시각적 인지 효과를 높이도록 하였다. 그러나 ‘달란트, 세겔’ 등 고대 중동의 도량형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때는 원문의 단위 대로 번역하고 각주에 현대 도량형으로 환산하여 계산한 것을 적도록 하였다. (1) 숫자 표기는 혼동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아라비아 숫자를 최대한 사용 하였다. 잘못을 저지르며 우리 사는 기간이 70년이고 힘이 좋으면 80년인데,(시 90:10) 40일 동안 낮과 밤으로 금식하시고 나서(마 4:2)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빼고 남자 어른이 5,000명쯤이었다.(마 14:21)
39) 『구역』(1911)이나 『개역』(1938) 성경은 동양 한문 고전 경전체의 전형인 세로 붙여쓰기를 보여 주고 문장 부호는 문단 경계표 수준의 O(권표)만 쓰였다. 지금도 중국어 번체문, 간체문, 일본어 일한 혼용체는 일반적으로 문장 부호에 물음표를 쓰지 않고, 쉼표나 작은 권점 수준의 마침표 정도만 쓰고 있으며 띄어쓰기도 없다. 근대 계몽기를 거치면서 일제 시기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에서 서구식 문장 부호를 도입하였는데도 『개역』(1938) 성경은 문장 부호 도입을 거의 하지 않았고 세로쓰기에 문단 구분의 O표나 외래어 표기에 겹줄 표시를 하는 정도이었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도 해방 후 미군정기부터 조선어학회(한글학회)의 주도로 공교육 과 공문서에서 수용하였는데 성경에서는 뒤늦게 『개역한글』(1952, 1961)에서야 적용하였다. 해방 후 교과서는 가로쓰기가 도입되었으나 신문과 성경은 세로쓰기를 유지하다가, 1990년대 컴퓨터,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신문에서 가로쓰기가 채택되어 『개역개정』(1998)도 가로쓰기가 채택되었으나 문장 부호는 도입하지 않았다.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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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량형, 화폐 단위, 시간과 요일은 다매체 시대의 한국어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것으로 바꾸어 적고 필요시 각주에 원문의 단위를 적어 두기로 했다. 걱정한다고 해서 여러분 가운데 누가 자기 키를 단지 50센티미터라도 늘 일 수 있나요?(마 6:27) [각주: 그, ‘1페퀴스’. 1페퀴스는 1규빗으로 50센티미터쯤] 올리브기름 2,200리터쯤입니다.(눅 16:6) [각주: 그, ‘100바트’. 1바트는 22리터쯤] 그 다른 종은 그에게 100데나리온을 빚지고 있었어요.(마 18:28) [각주: 1데나리온은 일꾼의 하루 품삯]
7. 맺음말 성경 번역은 유대 민족 이스라엘 땅에 성육신한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를 온 땅 거민들의 언어문화 속에 성육신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어 성경은 히 브리어와 그리스어 원문 성경의 말씀이 한국어와 한글의 옷을 입고 한민족에게 성육신한 것과 같다. 그동안 성경의 복음이 개신교와 천주교를 통해 조선 후기에 전래되면서 성 경은 당대 중세 및 근대 국어의 어휘 어법과 문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것이 3체계 화계( 쇼셔체 , 야픦체, 라체)에서 ‘-(더/니/리)라’ 및 ‘-(도/로)다’ 종결형으로 구현된 하라체 종결형과 고소설 문체로 이루어진 옛말체 번역이었다. 이 옛말체의 흐름이 『구역』(1911), 『개역』(1938), 『개역한글』(1952, 1961), 『개역 개정』(1998)에 이어져 한국 교회의 대표 성경체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젊 은 세대가 옛말체 『개역개정』을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다음 세대를 위한 살아 있는 현대어로 번역하는 노력이 요구되었다. 다행히 당대의 젊은 세대를 위 해 새말체 곧 현대어 ‘-(는/었/겠)다’ 종결형을 반영하고 한글 맞춤법의 표기 규범 을 반영하는 성경 번역도 이루어져 『새번역신약』(1967), 『공동』(1977), 『공동개정』 (1999), 『표준』(1993), 『새번역』(2001)이 나오게 되었으니 ‘신역(新譯)’의 흐름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신역은 ‘-다’ 종결형으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왔지만 여전히 어휘, 문장, 담화 차원에서는 난해 한자어가 많고 화계가 단조 로워 성경 이야기 구조와 역사서, 시가서, 서신서 등의 다양한 화계 장르를 반영한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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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난해 한자어를 고쳐 쉬운 고유어 중심으로 번역하는 어휘 갱신을 이루 고, 담화(텍스트) 문법 및 장르 문법의 특성을 반영하여 화계를 이야기 구조에 맞 추어 다양하게 구성하는 성경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아울러 복합 다매체 시대 에 맞춘 미디어용 성경이 되도록 총체적으로 새로운 번역을 전면적으로 할 필요 가 대두되어 10여 년 각고의 노력 끝에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현대어체를 기본으로 하는 신역(新譯)의 흐 름 위에서 새로운 개신(改新)을 더한 것이니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1) 어휘론적 의의: 한국어에서 새로운 고유어 번역어를 찾아 고유어 중심의 어 휘 갱신이 전면적으로 이루어져 한국어 번역 성경의 표현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번제, 소제, 유월절’ 등 난해 한자어도 다음 세대를 위해 ‘다태우는제물, 곡 식제물, 넘는명절’ 등 쉬운 고유어와 쉬운 한자어 중심으로 전면 개역하였다. (2) 문장론적 의의: 원문 직역의 정신을 존중하면서도 다음 세대를 위해 고유어 중심으로 쉽게 풀어 쓰는 의역을 하였고, 중문과 복문이 복합된 『개역개정』의 줄 글체 문장은 가급적 짧게 끊어 단문화하였다. 1문장 50자 16어절 범위의 단문 중 심으로 번역하여 정보화 사회에서 짧은 글 중심의 읽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언 어문화에 맞추어 전면 개역하였다. (3) 담화론적 의의: 『개역개정』이 중세 국어의 라체와 쇼셔체에서 유래한 하라체와 하소서체를 기반으로 하는 2대 화계로 단조롭게 번역한 것과 달리 한국 어의 특징인 높임법에 따른 6대 화계를 최대한 다양하게 반영하였다. 『새한글성 경 신약과 시편』의 서사문 종결형은 해라체나 하십시오체가 기본이지만, 디모데 전후서, 디도서 등의 경우는 장르 특성상 수신자를 고려해 해요체, 해체, 하게체가 도입되었다. 대화문 종결형에서는 이보다 더 풍성하게 등장인물에 따라 화계를 다양하게 설정하여 전체적으로 장르 특성에 따라 화계가 자유 변동하는 복합(변 동, 가변) 화계를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등 장르 문법의 기반에 충실하였다. 인용 담화도 문장 부호를 도입하고 대화문 인용의 경우 화계를 살려 인용문 파 악에 어려움이 없게 하였다. 현대의 차별적 언어 표현도 과거에 계속 순화해 왔지만 여전히 차별 표현으로 비치는 것은 순화하여 장애인과 난치병 환자를 배려하였다. (4) 표기론적 의의: 현대 국어 정서법인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 기법을 준수하였고 문장 부호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였다. ‘데나리온’과 같은 성경 원어의 도량형 단위는 살리되 주석을 달아 현대 도량형으로 환산해 이해할 수 있 www.bskorea.or.kr ©Korean Bibl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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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 하였고, 『개역개정』과 달리 ‘미터, 리터’ 등 현대인에게 익숙한 단위는 직접 현대 도량형을 외래어 차원에서 도입하였다. 아라비아 숫자를 적절히 도입해 시 각적 가독성을 높였다. 이러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에서의 번역의 변화가 기성세대에게는 어색 하고 불편하게 보일 수 있으나 성경의 신학을 보전하고 때로는 더 심화시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한국어의 지평을 넓히고 한국어 어휘와 문장과 담화 구조의 확 장성을 높이는 도전과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번역은 실험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도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은 복합 다매체를 통해 게임을 일상적으로 즐 기는 젊은 세대에게 복합 다매체를 통해 성경도 재미있고 즐겁게 입체적으로 읽 고 깨달아 믿음을 깊이 얻을 수 있도록 젊은이들의 매체 문화를 활용한 입체적인 다매체 번역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읽는 누구나 성경을 통해 언어와 의식 속으 로 성육신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복음의 기쁜 진리를 깨닫고 믿어 주님의 삶을 닮아 갈 수 있다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의 유일하고 궁극적인 목표인 인간 의 구원을 이루어 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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