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재개발로 필리핀 상권 '휘청' "한인타운도 남의 일 아냐" 임대료 120% 인상 결국 폐업 노스로드 한인타운 우려 BC주 상가 임대료 규제 부재 상가 세입자 보호 법안 필요 이민자 커뮤니티 정체성 보존 과제
커뮤니티 보호할 제도적장치 시급
밴쿠버 동부 바운더 리 로드 인근의 대표 적 필리핀 레스토랑 이 임대료 120% 인상으로 문을 닫 게 되면서, 대규모 재개발을 앞둔 노 스로드 한인타운에서도 우려의 목소 리가 나오고 있다. 상가 임대료 규제 장치가 전무한 BC주에서 이민자 커 뮤니티의 정체성 보존이 새로운 과제 로 떠올랐다. 2020년 문을 연 리베르떼 카페는 배 니스 애비뉴(Vaness Ave.)에서 독특 한 필리핀 요리와 자색 고구마(Ube) 디저트로 밴쿠버 전역의 미식가들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 움도 이겨냈지만, 갑작스러운 임대료
폭등 앞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어졌다. 조이스-콜링우드 지역은 수십 년간 필리핀 이민자들의 생활 중심지 였다. 저렴한 주거비와 종교시설 접근성 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커뮤니티였 지만, 최근 재개발 붐이 일면서 급격 한 변화를 맞고 있다. BC주는 상가 임 대료에 대한 규제가 전무한 상황이다. 주거용 임대차는 주택임대차 분쟁조정 위원회(Residential Tenancy Branch) 를 통해 임대료 인상폭이 제한되지만, 상가는 건물주가 임의로 임대료를 결 정할 수 있어 세입자들의 부담이 크다. 이런 가운데 노스로드 한인타운에 도 대규모 재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코
퀴틀람시는 45층 규모의 주상복합 6 개동을, 버나비시는 최고 80층의 초고 층 빌딩 4개동 건설을 승인했다. 도시 계획 관계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대규 모 재개발로 지역 경제는 활성화될 수 있지만 기존 커뮤니티의 특성은 사라 질 수 있다. 특히 상가임대차 보호법 이 없는 현실에서 임대료 상승은 필연 적이며, 이는 소상공인들의 대량 이탈 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밴쿠버 전역에서 상가 임대료 가 급상승하는 추세다. 리베르떼 카페 도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있지만, 높은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부담으 로 재개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식당의 마지막 영업은 2월로 예정됐다. 한편 이민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가 세입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 다. 특히 대규모 재개발을 앞둔 한인 타운의 경우, 조이스-콜링우드의 사례 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상가임대차 보호법 제정 등 제도적 보완이 없다 면 수십 년간 이어온 이민자 커뮤니티 들이 하나둘 사라질 수 있다"며 "지역 특성을 살린 균형 잡힌 도시 발전 정 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대 우울증 급증… '스마트폰 프리' 운동 확산 전 세계적으로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 용을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스마트폰 없는 어 린이집' 운동이 확산되면서 1천여 가 구가 자녀들의 스마트폰 구매를 고등 학교 입학 때까지 미루기로 약속했다. 이 단체는 미국의 '8학년까지 기다 리기', 영국의 '스마트폰 없는 어린이 집' 운동을 본떠 지난해 9월 출범했 다. 현재까지 1천157가구가 서약에 동 참했으며, 참여 가구 수는 계속 늘어 나는 추세다. 스마트폰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속속 드
러나고 있다. 미국 심리학자 조나단 하 이트는 베스트셀러 '불안한 세대'에서 2010년 스마트폰 보급 이후 청소년 우 울증과 자살률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달하우지대학교 심리학과 사이먼 셰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 은 운동부족, 수면장애, 비만 등 신체 건강 문제뿐 아니라 주의력 결핍, 우울 증, 불안증, 자살 충동, 외로움 등 심 리적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웨스턴대학교 연구진은 2023년 발표 한 보고서에서 스크린 타임이 길수록
아동의 불안증과 우울증 증상이 뚜렷 하게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각국 정부 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호주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전 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빅테 크 기업들을 겨냥한 세계에서 가장 강 력한 규제로 평가받는다. 캐나다 교육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 다. 노바스코샤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 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수업 중 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의무적으로 꺼 야 한다.
제5519호
A
지난 1년간 진단 기다리다 1만5천명 사망 "의료 마비"
캐나다의 의료체계가 완전히 무 너지고 있다. 정부정책연구소 세 컨드스트리트(SecondStreet.org) 의 최근 조사에서 지난 1년간 1만 5천명 이상이 의료 서비스를 받 지 못한 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컨드스트리트가 16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수술이나 진단검 사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가 사 망한 환자가 1만5,474명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이 수치가 전체 사망 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 실이다. 퀘벡주, 앨버타주, 뉴펀들 랜드 래브라도주, 매니토바주 등 주요 지역이 통계 제출을 거부했 다. 이들 지역의 추정치를 포함하 면 실제 사망자는 2만8,077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 은 사망자가 발생한 온타리오주의 상황은 충격적이다. 수술을 기다 리다 숨진 환자가 1,935명, 진단검 사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한 환자 가 7,947명으로, 총 9,882명이 적 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BC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술 대기자 988명, 진단검사 대기자 3,528명 등 총 4,516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특히 일부 환자는 14년이란 긴 시간을 대기 자 명단에서 보내다 숨을 거둔 것
으로 나타났다. 절망적인 대기 시 간에 지친 환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BC주의 타라 매튜 스씨는 타를로브 낭종증 진단 후 "상담전화만 2년을 기다려야 한 다"는 말을 듣고 터키행을 결정했 다. 의료 통계 수집도 엉망이다. 사스카츄완주와 노바스코샤주 는 수술 대기 중 사망자 수만 보 고했을 뿐, 진단검사 대기 중 사 망자는 아예 집계조차 하지 않았 다. C.D. 하우 연구소는 "세계 최 고 수준의 세금을 내는 캐나다인 들이 형편없는 의료 서비스를 받 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의 질 은 상대적으로 높지만, 실제 서비 스를 받기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 는 분석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식당 위생 점 검 결과는 건물 창문에 공개하 면서, 7만5천명의 환자가 치료도 못 받고 숨진 사실은 쉬쉬하고 있 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8년 4 월 이후 누적된 의료 대기 사망 자가 7만4,677명에 달하는 상황에 서, 근본적인 의료체계 개혁이 시 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료진들은 암 치료와 심장 수 술은 물론 백내장 수술, MRI 검 사까지 모든 의료 서비스가 지연 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정부 가 의료 대기 사망자 통계를 투명 하게 공개하고 즉각적인 제도 개 선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