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2025년 4월 18일 금요일 A
제5570호
이제 좀 쉴까 했더니, 트럼프가 날 부르네…
BC주 이민 문턱 갑자기 좁아져… 다. 정부가 제공하는 복지 프로그램이 올해 단 1,100건
관세에 무너진 은퇴설계 연금만으론 생활비 부족 한인 고령층 다시 일터로 무역 정책 여파 자산 손실 주식·펀드 하락 은퇴 연기 고령자 맞춤 일자리 부족 노년층 노동 제도화 필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이 다시 본격화되면 서 캐나다 경제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금융 시장이 요동치면서, 은퇴자산 손실을 입은 고령층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퇴직자협회는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시장 불안 이후 은 퇴자의 재취업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 혔다. 노후 자산의 하락과 생활비 상 승이 겹치면서 연금만으로는 일상 생 활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타와에 사는 68세 여성은 투자자 산으로 운용하던 주식과 펀드 계좌에 서 17만 달러 이상이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유럽 여행을 취소했다. 그 는 다시 단기 계약직 일자리를 알아 보고 있다. 이 같은 재취업 흐름은 특히 이민자 사회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 고령층의 경우 언어 장벽과 정 보 부족, 신체적 제약이 겹치며 재취 업은 더욱 까다로운 과제가 된다. 써리 에 사는 63세 남성은 새벽 5시부터 오 후 1시까지 식품공장에서 과자를 생산 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어깨와 손목 통증이 심하지만 그는 “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버나비의 한 식당에서 주방 보조로 일하는 70대 여성도 자녀 유학비와 주 택 구입을 지원하느라 저축을 대부분 소진했고, 지금도 주 3일 일하며 “무 릎이 아프지만 생활비를 보태려면 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퀴틀람에서 마트 청소와 진열 업
무를 맡고 있는 60대 후반 남성은 영 어가 익숙하지 않아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다. 그는 “아프면 그 냥 쉰다. 오래 조용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각기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고령임에도 생계를 위해 계 속해서 노동을 선택하고 있다는 공통 점을 갖고 있다. 이들이 다시 일터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연금으로는 생계를 유지하 기 어렵기 때문이다. CPP(국민연금), OAS(노령보장연금), GIS(보장소득보 조금) 등을 모두 합쳐도 한 사람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평균 1,500-2,000달러 안팎이다. 그러나 메 트로 밴쿠버의 1베드룸 월세는 평균
2,200달러를 넘는다. 월세만으로도 연 금 수입 전체가 사라지는 구조에서 식 비, 약값, 교통비 등을 감당하기란 사 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은퇴 직전까지 자산을 운용 하던 고령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 으로 인한 손실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 황이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로 증시 가 불안정해지면서, 주식과 펀드 중심 으로 구성된 자산 포트폴리오가 큰 타 격을 입었고, 이에 따라 은퇴 시점을 조정하거나 아예 다시 노동시장에 복 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이 아 니다. 이민자 출신 고령자들에게는 언 어 장벽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나 지원제도 대부분이 영어로 안내되 며, 디지털 기반의 신청 시스템을 활 용하기 어려운 고령자들은 어떤 제도 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파악하기 어 렵다. 복지 정보에 접근하지 못한 채, 생계를 위한 일자리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구조다. 게다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도 제한 적이다. 식당 주방, 청소, 마트 물류 정 리, 공장 생산 같은 단순·반복적 육체 노동 위주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이들 은 신체적 부담이 크고 부상의 위험 도 높지만, 다른 선택지는 많지 않다. 한인사회 내부에서는 지인 소개나 한 인 게시판을 통해 구직이 이뤄지는 경 우가 많지만, 고령자에게 맞는 조건의 일자리는 항상 부족하다. 결국 많은 고령자들이 원하는 일을 찾기보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령층의 재취업은 캐나다 전역에서도 증가 추세다. 캐나다 통계 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노동 참여율은 매년 상승하고 있으며, 자발 적 은퇴보다는 생계를 위한 재취업이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고령 노동이 일상화되는 지금, 고령층의 사회 참여를 제도적으로 뒷 받침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노년층을 위 한 맞춤형 일자리 확대와 함께, 언어 장벽을 고려한 복지 정보 제공 체계 개선, 은퇴 전 재정 설계 교육 강화 등 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한인사회 내부에서도 구조적인 대응 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는 체계적인 고령자 취업 연계 시스템이나 지원 플 랫폼이 거의 없는 실정으로, 정보 접 근성을 높이고 현실에 맞는 일자리 발 굴 노력이 지역사회 차원에서 병행돼 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퇴 후에도 다시 일터에 나서는 고 령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특히 한인 이민자들에게 은퇴는 일의 끝이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또 다른 노동의 시작이 되고 있다. 고령 자 노동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캐 나다 사회가 구조적으로 풀어야 할 당 면 과제다.
올해 BC주에서 기술이민으로 새롭게 신청할 수 있는 자리가 1,100건에 불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대부분은 병원과 복지시설 등 의료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배정된다. 연방정부가 BC주에 할당한 올해 이 민 추천 인원은 총 4,000명이다. BC 주는 이 가운데 2,900명을 기존 등록 자 중에서 선발할 예정이며, 나머지 1,100명만 신규 신청을 받는다. 그러 나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유아교 사 등 보건·복지 분야 직군이 대부분 을 차지하고 일반 사무직, 기술직, 생 산직 등 민간 부문 직군은 사실상 전 면 배제됐다. 이 같은 결정은 연방정부가 각 주 에 배정하는 기술이민 규모를 크게 줄 인 데 따른 것이다. BC주는 지난해 1 만1,000건을 요청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0건만 배정받았다. 앤 캉 BC주 미래기술교육부 장관은 “응급 실, 병동 등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 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 지금은 의료 시스템 유지를 위해 보건 인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 다”고 말했다. 기술이민은 캐나다에 거주 중인 외 국인이 특정 직종에서 일할 경우 주정 부의 추천을 받아 영주권 신청 자격을 얻는 제도다. 그동안은 산업 전반의 인 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돼 왔지만, 올해 부터는 BC주에서 사실상 의료직 중심 으로 완전히 개편됐다. 일반 민간 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하 고 있다. BC상공회의소는 “기술이민 이 공공 부문 중심으로 기울어졌다” 며 “지역 경제의 실질적 인력 수요는 외면당한 채 정부 필요만 고려된 조치 라 추천 기준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번 정책 변화로 BC주 의료 인력 난 해소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민간 기업의 채용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선택한 방향이 지역 경제 전반에 어떤 파장을 남길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