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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Daily 2024년 11월 8일 금요일 A

‘트럼프 태풍’ 다시 온다

6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대선 승리는 미 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불법체류자 대량 추방" 트럼프 공약에 캐나다행 러시 전망 미국발 이민자 유입 대비 국경 통제 강화키로 BC주 경제계 "보호무역주의 통상마찰 불가피" 공약 실현시 9·11 테러 이후 상황 재현될 듯

트럼프 "신이 날 살려준 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란 뜻" A13면 >>B1면

'슬기로운 명문대 입시' 선배들이 알려준다 >>B3면

UBC 등록금 "내국인은 9,500달 러, 유학생은 5만600달러"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수 백만 명의 불법체류자가 캐나다 국경 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여 캐나다 정부 가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불법체류자 대량 추방이라는 트럼프 의 핵심 공약이 실현될 경우 9·11 테 러 이후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부시 행정부의 무슬림 이주자 등록제 시행으로 미국 내 체류자들이 대거 캐나다 국경으로 이동했다. 프리랜드 부총리는 6일 긴 급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국경 통 제와 입국자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국경 안 보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 다"고 밝혔다.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도 성명을 내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 를 준비 중"이라며 "국익을 최우선으 로 고려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주 방위군을 동원해 불법체류자들을 체 포하고 임시 수용소를 설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추방까지 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약 자체만으 로도 망명 행렬이 시작될 것으로 예 측하고 있다. BC주 경제계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 주의' 경제정책이 양국 간 교역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2026 년 재검토를 앞둔 북미자유무역협정 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레이터 밴쿠버 상공회의소는 항만 노사분규 와 우체국 파업 등 현재의 물류 위기 에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까지 더해 지면 BC주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 라고 전망했다. 한편 BC주의 정치학계는 이번 선거 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 상과 저조한 투표율의 원인을 분석하 는 한편, 내년 캐나다 연방선거에 미 칠 파급효과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 서는 트럼프의 극단적 성향이 오히려 캐나다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 진보 성향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 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5481호

‘어쨌든 사과한다’만 기억나는 윤 대통령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회견은 지 지율 17%로 하락한 현 정부가 소 생할 수 있는 천금의 기회였다. 모 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봤고, 대통 령실 주변에서도 “화끈한 게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결국 허전하고 실망스러 운 회견이었다. 대통령 특유의 소탈 함은 넘쳤지만, 현 상황에 대한 절 박함과 심각함을 찾아보기 힘들었 다. 응급수술이 필요한데, 달랑 소 화제 하나 처방받은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안을 자기중심적으로 해명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다 보니 민심과는 공감의 차이가 확연했다. ‘사과’를 하긴 했지만 무엇을, 왜 사 과하는지 전혀 와닿지 않았다. 회 견 말미에 한 기자가 “두루뭉술하 고 포괄적인 사과인데, 마치 사과하 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인데 바깥에 서 시끄러우니 사과하는 것 같다는 오해를 살 것 같다”고 한 질문이 오 늘의 핵심을 찔렀다. 두 시간을 훌 쩍 넘겼지만 ‘어쨌든 사과’만 덩그 러니 남았다. 핵심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구설 이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인식엔 별 로 달라진 게 없었다. “처신이 올 바르지 못했다”고 하면서도 “휴대 전화를 바꿔야 했는데” “순진한 면 도 있어서” 등 변명에 가까운 곁가 지 이야기들만 이어갔다. 오히려 “‘ 요즘 참모들 야단을 많이 친다는데 좀 부드럽게 해’라고 하는 걸 국정 관여라 할 수 없다” “국정 잘하길 바라고 하는 일들을 국정농단이라 하면 그건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

야 한다” 등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 보단 아내만 감싸고, 국민을 가르 치려는 표현들이 더 부각됐다. “(김 여사가) 가서 사과 제대로 하라고 했다. 이것도 국정 관여고 국정 농 단은 아니겠죠” “나를 타깃으로 하 는 사람들이 아내를 악마화했다” 는 말 또한 매우 적절치 못했다. 국 민은 행간에서 “아, 대통령은 미안 해 하기보다 억울해 하고 있구나” “아 혹시 사과도 아내의 허가를 받 는 건가”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요구 에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 서지 않은 것이나, 대통령실 및 내 각의 인적 쇄신을 예산안 마련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이 유로 뒤로 넘긴 것 또한 안타깝다. 과연 무엇이 국정 쇄신과 민심 수 습의 최우선 순위인지조차 잘 모 르고 있는 게 아닐까. 또 “김영선 이 좀 해줘라”는 육성 녹음이 공개 된 마당에 “누구를 공천을 줘라 이 런 얘기는 해 본 적이 없다”고 한 것도 어리둥절한 해명이었다. 몹시 아쉬운 회견이었지만 평가할 대목 도 있다. 어찌됐건 공식적으로 머리를 숙 여 사과는 했다. 주제 가리지 않고 가감없이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문 제는 여기서 그쳐선 곤란하다는 점 이다. 회견이든, 간담회든 자주 국 민과 소통의 접점을 마련해야 한 다. 또 각계 원로를 폭넓게 만나 현 위기를 극복할 지혜와 쓴소리를 경 청하고, 이후 국정에 적극 반영하 길 바란다. >>관계기사 B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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