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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  Daily 2026년 2월 13일 금요일 A

제5731호

압수 총기 돌려준 경찰, 비극의 불씨 됐다 불굴의 최가온 "이 악물고 탔다" 절뚝인 다리로 따낸 설상 첫 金 한국 스노보드 새 역사 최가온 하프파이프 우승 사상 첫 설상 종목 금빛 부상 딛고 일어난 오뚝이

지난 10일 BC주 텀블러릿지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생전 모습.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에 이벨 무안사(12), 에제키엘 스코필드(13), 티카리아 램퍼트(12), 조이 베노이트(12), 제니퍼 스트랭(39) 씨, 에밋 제이콥스(11), 카일리 스미스(12) 이번 사진에 포함되지 않은 여덟 번째 희생자는 샨다 아비우가나-뒤랑(39) 씨다. 사진=RCMP

평화롭던 광산 마을 덮친 참변 범인 포함 9명 사망 대참극 부상자 회복 위한 의료진 사투 BC주 북동부의 작은 광산 마을 텀블러릿지 에서 10대 여성이 가족 과 학교 친구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 다. 범인 제시 반 루트셀라르(18)는 지 난 10일 오후 자택과 학교에서 무차별 공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 다.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9명 이 숨졌고 25명이 다쳤다. 범행은 치밀하고 잔혹했다. 루트셀라 르는 10일 오후 1시 20분경 텀블러릿 지 세컨더리에 나타나기 전, 펠러스 애 비뉴 자택에서 어머니 제니퍼 스트랭 (39) 씨와 11세 남동생 에밋 제이콥스 (11)을 먼저 살해했다. 집안의 참변을 목격한 다른 가족이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범인은 이미 학교로 이동해 공격을 이어갔다. 현장에 출동한 RCMP(연방경찰)는 신고 접수 2분 만에 학교로 진입했다. 경찰은 교내 복도와 도서관 등을 돌며 총기를 난사하던 범인과 대치를 했다. 경찰이 제압에 들어갔을 때 범인은 이

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학 교 현장에서는 학생 5명과 교사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부상자 중 한 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희생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지역 사 회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과학자를 꿈꾸던 에이벨 무안사(12)와 예술가 를 꿈꾸던 카일리 스미스(12)를 비롯 해 에제키엘 스코필드(13), 조이 베노 이트(12), 티카리아 램퍼트(12) 등 어린 학생들이 교실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 들을 지키려던 샨다 아비우가나-뒤랑 (39) 교사도 희생됐다. 유가족들은 자 녀들을 밝고 성실한 아이로 기억하며, 가해자보다 희생자들의 꿈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경찰의 사전 대 응에 대한 날 선 비판이 나오고 있다. RCMP에 따르면 범인은 과거 정신 건 강 문제로 경찰과 여러 차례 접촉한 기록이 있었고, 경찰이 자택에서 총기 를 압수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총기 소유주가 반환을 요청하자 경찰은 절 차에 따라 총기를 돌려줬다. 한 차례 압수했던 총기가 다시 범인의 손에 들 어가 비극의 불씨가 된 셈이다. 범인 루트셀라르는 사건 당시 학교 에 재학 중이 아니었으며, 범행에 사

용한 장총과 개조된 권총은 본인 명의 로 등록된 것이 아니었다. 범인은 과 거 총기 면허를 보유했으나 사건 당시 에는 이미 만료된 상태였다. 경찰은 현 재 다수의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 자 료를 통해 범행 배경을 추적하고 있으 며, 특정 인물을 겨냥한 범행인지 여 부를 확인 중이다. 정치권도 모든 일정을 멈추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마크 카니 총리는 예정 된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텀블러 릿지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연방 의회는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연방 청사에는 조기를 게양했다. 피에르 폴리에브 보 수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도 추모 일정에 동행하며 지역 사회와 연 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이비드 이비 BC주수상은 텀블러 릿지를 직접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 하고 주정부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약 속했다. BC주 정부는 예정된 주정부 시정 연설을 취소하고 주 전역에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웬디 코치아 BC주 총 독은 주의회 연설을 통해 지역 사회가 겪는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깊은 위 로를 전했다.

“친구들이 밤새면서 응원해줬어요.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밥 사주 고 싶어요!” 본인조차 상상하지 못한 드라마 다. 모두가 놀란 불굴의 의지. 한국 스노보드의 자랑 최가온(18·세화여 고)이 마침내 한국 설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가온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 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 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 결 선에서 90.25점을 받아 우승했다. 3 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차례로 성공시켜 모든 경쟁자들을 제쳤다. 한국 설상 종목에서 사상 최초로 나온 올림픽 금메달이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 과정에서 내려오며 엣지 부근과 크 게 충돌했다. 충격이 워낙 컸던 탓 인지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한동 안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 의 몸 상태를 전했다. 다행히 최가 온은 들것에는 의지하지 않고 남은 슬로프를 내려왔다. 이어 스노모빌 을 타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올라 가 2차 시기를 감행했다. 그러나 2 차 시기에서도 넘어지며 우려를 남 긴 최가온은 3차 시기에서 완벽히 재기해 우승했다. 최가온은 평소 미소가 많지 않은 선수다. 성격이 내성적인 데다가 긴 장도 조금 하는 스타일이라 웬만한 일에는 잘 웃지 않는다. 그러나 이 날만큼은 달랐다. 평소 볼 수 없던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반겼다.

최가온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다. 신이 내려주신 금메달이다. 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금메달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솔 직히 여기 나온 선수들 가운데 내 가 가장 열심히 연습했다고 자부 한다. 1차 시기 때 다쳐 경기가 쉽 지 않았지만, 이렇게 우승해 눈물 이 많이 났다”고 했다. 결선 초반 분위기는 순탄치 않았 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두 번째 점 프를 시도하다 크게 넘어졌다. 착 지 이후 슬로프 턱에 보드가 걸 리며 쓰러졌다. 일단 몸을 추슬러 출발 지점으로 올라가기는 했지만, 주행 재개 여부는 불투명했다. 특 히 2차 시기 직전 전광판에는 “출 전하지 않는다(DNS)”라는 표시가 잠시 뜨기도 했다. 그러나 최가온은 오뚝이처럼 일 어섰다. 여기에는 아버지의 질책 어 린 독려가 크게 작용했다. 최가온 의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 최인영 (51)씨는 현장에서 딸을 향해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 다. 힘을 얻은 딸은 도전을 감행했 고, 2차 시기에서 다시 넘어졌지만 3차 시기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 술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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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3 by 중앙일보밴쿠버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