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2025년 7월 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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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10호
쓰러져가는 ‘맛집’, 사라져가는 ‘밴쿠버의 맛’
밴쿠버 식당가가 높은 임대료 와 운영비 부담에 연쇄 폐업 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상권과 음식 문화 붕괴를 막 을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밴쿠버 웨스트 엔드에 서 지난 30년간 한인 사회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한식당 ‘마당골’. 깊은 맛의 탕 과 정갈한 한식으로 한 세대를 풍미 했던 이곳이 지난달 말, 역사의 뒤안 길로 쓸쓸히 사라졌다. 식당 측은 “코 로나19 이후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짧은 작별 인사 를 남겼다. 마당골의 폐업은 단순한 식당 하나 의 종말이 아니다. 현재 메트로 밴쿠 버 전역에 나타나고 있는 외식업계의 ‘연쇄 폐업’ 현상을 상징하는 안타까 운 단면이다.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 는 노포부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명 성을 얻은 맛집, 심지어 세계적인 미 식 가이드의 인정을 받은 레스토랑까 지 예외 없이 폐업의 여파를 맞고 있 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 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원자재 값 등 복합적인 위기 앞에 자영업자들
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올해 들어 밴쿠버의 맛집 지도는 처 참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상 반기에만 문을 닫은 식당, 카페, 베이 커리가 50곳을 훌쩍 넘는다. 이러한 폐업의 흐름은 업종과 국적 을 가리지 않았다. 30년간 써리에서 베 트남 이민자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쌀 국수 전문점 ‘포탐’도, 리치몬드 최초 의 버블 와플 가게로 30년간 운영되던 ‘레인보우 카페’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 다. 1960년대 자동차 문화의 아이콘이 자 60년 역사를 자랑하던 ‘월리스 버 거’ 역시 밴쿠버 유일의 매장을 닫았 다. 한인 식당들이 겪는 어려움도 뚜 렷하다. 한식 비스트로 '호랑이식당'은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지 5개월 만에 문을 닫았고, 10달러 미만 저가 메뉴 로 버티던 'Oyo 한국국수' 역시 소리 없이 사라지며 높은 시장 진입 장벽과 생존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식 가이드인 미슐랭의 추천
마당골 폐업, 한인사회 충격 외식업계 연쇄 폐업 현실화 최저임금 인상, 부담 가중 프랜차이즈 확산, 골목 침식 맛의 다양성, 존립 위협받아
을 받았던 나이지리아 레스토랑 '아리 케'와 예일타운의 터줏대감이었던 이 탈리안 레스토랑 '치오피노스'마저 폐 업을 선언했을 때 시장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키칠라노와 화이트락의 상 징과도 같았던 '보트하우스' 두 지점의 동시 폐점은 임대 계약 만료라는 현실 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현상은 '임대료 폭등'과 '정 책 부재'가 낳은 복합적인 문제로, 이 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 값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통제 불능 상태인 상업용 임대료는 폐업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으로 꼽힌다. 한 멕시코 식당은 150% 에 달하는 임대료 인상 통보를 받았 고, 이는 시장의 자정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 다. 그럼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상업용 임대료 규제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 하며 사실상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 정책의 부재도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최저임금을 지속적으 로 인상했지만, 그에 따른 비용 부담 을 고스란히 영세 자영업자에게 전가 했다. 임금 인상에 상응하는 세금 감 면이나 보조금 지급 등 완충장치를 마 련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그대로 노 출됐다. 결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부 족과 시장에 대한 방임이 수많은 자영 업자를 한계 상황으로 내몬 핵심 원인 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연쇄 폐업 사태는 단순히 식 당 몇 곳이 사라지는 것을 넘어, 밴쿠 버의 다채로운 음식 문화와 지역 공 동체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개 성과 역사를 가진 독립 식당들이 사 라진 자리는 거대 자본을 앞세운 프랜 차이즈 체인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으 며, 도시의 미식 지도는 점점 더 획일 화되고 있다. 더 이상 개별 업주의 노 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 니다. 정부와 시 당국은 현 사태를 자 영업 생태계의 위축을 야기하는 사회 적 문제로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상업용 임대료 인상률 상한제 도입, 소상공인을 위한 재산세 감면, 최저임 금 인상에 따른 비용 지원책 마련 등, 지금 당장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이러한 조치가 뒤따르 지 않는다면, 밴쿠버의 '맛의 다양성' 은 회복하기 어려운 문화적 자산의 손 실로 기록될 것이다.
버나비 1번 고속道 켄싱턴 출구, 두 달간 전면 폐쇄… 교통 정체 불 보듯 뻔해 “노동절 연휴까지 이어지면 최악의 교통대란” 2일 부터 버나비를 통과하는 1번 고 속도로의 켄싱턴 애비뉴(Kensington Avenue) 서쪽 방향 출구가 두 달간 전면 폐쇄돼 이 지역의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켄싱턴 애비뉴의 북 쪽 방향 1개 차선도 함께 통제된다.
이번 조치는 이 구간의 노면 침하 문제로 인한 울퉁불퉁한 도로 상태 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공사 기간 내내 24시간 7일 내내 폐쇄 된다. 교 통부는 성명을 통해 "작업자들의 안 전을 확보하고 신속하게 보수를 완료
하기 위해 완전 폐쇄가 불가피하다" 고 밝혔다. 교통 당국은 1번 고속도로를 이용하 는 운전자들이 상당한 지체를 겪을 것 으로 내다봤다. 출구 폐쇄로 인해 운 전자들은 켄싱턴 이전 출구인 가글라 디 웨이 대신 윌링던이나 그랜드뷰 하 이웨이 출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
다. 특히 윌링던 애비뉴로 차량이 몰 리면서 이 일대가 매우 혼잡해질 것 으로 보인다. 우회 도로인 로히드 하이웨이는 교 차로가 많아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분 석이다. 다만 여름방학 기간에 공사가 진행돼 BCIT 통학 차량이 줄어드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으로 꼽힌
다. 교통부는 운전자들에게 가글라디 웨이나 윌링던 애비뉴를 이용해 남북 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도로 보수 공사는 8월 31일 완 료될 예정이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는 미지수다. 만약 공사가 길어져 노 동절 연휴까지 이어진다면, 교통대란 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