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1015호
2022년 8월 19일 금요일
‘동성결혼’ 찬반 논쟁.. 호주 성공회 결국 갈라서 강력 반대 ‘글렌 데이비스’ 전 시드니대교구장 ‘남십자 교구’ 신설 ‘보수 성향’ 시드니 vs ‘진보 성향’ 브리즈번·퍼스·멜번 대립 양상
“비성경적” vs “근본주의” 주장 충돌.. 교회 양분 가톨릭에 이어 호주의 두번째 종 교 교단인 호주 성공회(Anglican Churches)가 동성결혼에 대한 신학적 견해 차이로 결국 분열됐다. 동성결혼 을 반대하는 보수적인 주교가 소속 교 구를 이탈해 새 교구를 창설했다. 지난 주말 캔버라에서 열린 글로벌 성공회 미래회의(Global Anglican Future Conference)에서 ‘남십자 교
구(The Diocese of the Southern Cross)’가 새롭게 공식 발표됐다. 이 교구는 ‘동성애 축복 불가’에 동의 한 주교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신실한 기독교인을 위한 성공회 구 명보트’로 묘사된 새 교구는 글렌 데이 비스(Glenn Davies) 전 시드니 대교 구장(Anglican archbishop of Sydney)이 이끈다. 호주 성공회교회에서
보수 성향의 주교들을 대표해 온 데이 비스 주교는 “호주의 많은 성공회 신 자들이 호주 교회가 동성결혼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에서 벗어났다고 느낀 다”고 새 교구 창설의 배경을 설명했 다. 데이비스 주교는 “호주 성공회교회 에서 남십자 교구는 상당한 영향을 미 칠 것으로 예상한다. 일부 (진보 성향) 주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할 것”이라 고 자신했다. 1830년대에 호주 교구가 처음 설립 된 이후로 소규모 이탈 교회는 있었지 만 고위 사제와 관련된 이 정도 규모의 △ 글렌 데이비스 성공회 전 시드니대교구장이 남십자교구를 신설했다
모리슨 5개 장관 ‘셀프 임명’ 파문.. 정당화될까? 2020~2021년 비밀리 ‘권력 집중’ 진행, 연방총독 승인
△ 2020-2021년 5개 장관직을 비밀리에 겸직한 스콧 모리슨 당시 총리와 해당 장관들
스콧 모리슨 전임 총리의 20202021년 5개 장관직 비밀 겸직 파문 과 관련, 현 집권 노동당과 녹색당 에서는 강경 성토 분위기인 반면 자 유-국민 연립 야당에서는 부분적인 반발이 나오고 있지만 스캔들 최소 화에 주력하고 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23일(월) 정부 변호사(Solicitor-General)의 법적 의견을 받은 뒤 이 파문에대한 대응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모리슨 전 총리는 코로나 팬데믹 초기가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이라 는 점을 명분으로 보건장관을 시작 으로 예산•과학기술 자원에 이어 내무•재무까지 무려 5개 부처 장 관을 겸직했다는 사실이 이번 주 드 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자원 장 관 겸직은 2021년 5월이었는데 이 시기는 코로나 위기에서 상당히 안 정된 기간이었다. 문제는 비상시 여러 장관직 겸직 보다 해당 장관을 포함한 내각에게 도 알리지 않은채 비밀리에 이를 진 행했다는 점이다. 총리실을 통해 데 이비드 헐리 연방 총독의 승인을 받 았다. 호주 연방 정치권에서 현직 총리 가 5개 장관직을 겸직했고 이를 비 밀로 유지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 다. 비밀 ‘셀프 임명(self-appointment)’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모리 슨 전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예상
투데이 한호일보
호주 헌법 구체 조항 없어 허점 드러내 노동당 강경 비난, 연립 스캔들 최소화 급급 하지 못한 극단적 상태에서 장관이 아닌 정부 수장인 총리가 비상대권 을 가질 권한(authority)이 필요하 다고 생각해 내가 겸직 결정을 내렸 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의 위기 상황 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일부 장관 직 겸직 결정을 해당 장관들에게 모 르게 한 이유는 내가 그들의 행동에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았다는 증 거”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초유의 상황에 대해 시드 니대 헌법학자인 앤 투미 교수(Professor Anne Twomey)는 “호주 헌 법은 정부 집행부의 권한(executive power)에 대해 매우 구체적이 지 않다. 세부 내용이 명시되지 있지 않다. 정치인들과 제도, 관행을 신 뢰한다. 이런 기준에서 장관직 겸직 은 헌법적으로 합법(constitutionally valid)일 것이다. 또 이런 임명 을 발표해야한다는 법도 없다. 다만 비밀주의로 인한 문제는 있다”고 설 명했다. 국제투명성호주(Transparency International Australia)의 클랜 시 무어(Clancy Moore) CEO는 “팬데믹 위기를 의회 민주주의의 기 본을 훼손하는 기회로 악용했다. 국 민들은 궁극적으로 이 결정 관련자
와 책임자가 누군지를 알 권리가 있 다. 법규상 허점을 개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 중 내무장관을 역임 한 카렌 앤드류스 의원은 비밀 겸직 파문을 초래한 모리슨 전 총리에게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날 것 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모리슨 전 총리는 전 례가 없고 충격적인 특별 조치가 ‘불필요했다(unnecessary)’고 문 제를 인정하고 동료 의원들에게 사 과를 했지만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 부했다. 집권 노동당에서는 강경 어조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 클레어 오닐 (Clare O’Neil) 내무장관은 “모리 슨의 행위가 정당화된다면 왜 동료 의원들과 유권자들에게 비밀로 했 나?”라고 반문하고 “모리슨은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거짓말쟁이(compulsive liar)로 신뢰할 수 없는 인 물이다. 팬데믹을 핑계로 권력 집중 욕구를 드러냈다”라고 성토했다. 아담 밴트 녹색당 대표는 “모리슨 전 총리의 행위는 도널드 트럼프에 게 기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비난 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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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이탈은 없었다. 결혼이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보수적인 신학적 입장은 시드니 성공회 교회의 견해와 일치한다. 하지만 브리즈번, 깁스랜드, 퍼스 등 의 다른 교구는 동성결혼 축복에 개방 적이다. 남십자 교구로의 이동은 보수 성향인 주교가 이끄는 교구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신학자 매튜 앤스티 (Matthew Anstey)와 같은 진보 성향 의 성공회 신자들은 성경이 동성결혼 을 금지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 다. 찰스 스터트대학 부교수인 앤스티 는 “우리는 성경과 하나님께 전적으로 충실하다”며 “우리를 기독교인도 아니 라는 식으로 강력 대응하는 것은 일종
의 근본주의다. 이 분열이 얼마나 커질 지, 어떤 형태를 취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합류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성공회가 두 개의 분리된 미국처럼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호주대의 법 및 종교 전문가인 르 네 바커 박사(Dr Renae Barker)는 “남십자 교구가 인간의 성 정체성을 둘 러싼 분열이라는 맥락에서 나왔다. 이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논 쟁이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도 비 슷한 길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바커 박사는 호주에서 별도의 성공 회 조직이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대에 여성의 목사 안수에 반대하는 사람들 이 별도의 교회를 세웠다. 바커 박사는 새 교구가 얼마나 많은 신자의 지지를 받을지 모른다. 성공회 는 견해차이를 갖고 사는 데 익숙하다. 여성 서품에 동의하지 않은 많은 교구, 사제, 평신도가 교회에 남았다”고 말 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