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ho Korean Daily 202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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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86호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1월26일.. ‘경축일’ vs ‘침략의 날’ 정서 공존 ‘시민권수여식’ 등 축하 행사 지속 한편에선 ‘침략의 날’ 항의 집회.. “날짜 변경” 촉구 시드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등 수만명 모여 시위 멜번, 호바트, 다윈 집회는 코로나로 취소

1월26일 오스트레일리아데이(Australia Day). 지자체나 주정부 단위로 올해의 시민상 시상식과 시민권 수여 식 등 예년처럼 경축 행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국적으로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도심에 집결해 ‘호 주의 날’ 경축을 규탄하며 ‘침략의 날 (Invasion Day)’ 집회에 참석했다. 집 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1월 26일을 침 략일로 규정하고. 오스트레일리아데 이의 날짜 변경을 촉구했다. 오스트레일리아데이는 죄수선단(11 척)을 인도한 영국 해군 제1함대(the First Fleet)가 시드니만에 도착해 영 국 식민지로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국

경일이다. 하지만 호주 원주민에게는 본토에 영국 국기가 처음 게양된 ‘외침의 시작 일’이었다. 그런 배경에서 이날은 ‘통 곡의 날(Day of Mourning)’, ‘생존의 날(Survival Day)’로 불리기도 한다. 26일(수) 시드니에서는 주최 측 추산 으로 1만여명이 타운홀 앞에 모여 ‘날 짜를 바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 었다.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의 집회에서도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 들었다. 브리즈번 집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원주민 장로 데버러 샌디(Deborah

26일 시드니 시티에서 열린 ‘침략의 날’ 항의 시위

Sandy)는 이날 처음으로 저작권이 없 는 원주민 깃발을 들었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 깃발을 도안한 미술가 헤럴드 토머스에게 2,005만 달 러를 주고 저작권을 인수했다. 모든 호 주인은 자유롭게 이 깃발과 깃발의 디

이자율 꿈틀.. 홈론 상환 가구들 우려 커져 웨스트팩 8월 1차, 10월 2차 금리인상 예측 오미크론 확산 → 공급망 위기 → 인플레이션 → 이자율 상승 ‘악순환’

2020년 3월 이후 주요 항목의 물가 인상

지난 주 웨스트팩 경제전문가들 은 “호주중앙은행(RBA)이 8월부터 기준금리를 현행 0.1%에서 0.25% 로, 10월경 0.25% 추가 인상할 것” 으로 예측했다. 앞서 웨스트팩은 2023년 초반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제 종 전 예측을 수정했다. RBA는 여전히 2023년 후반 또 는 2024년 초반까지 기준금리 인 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 제학자들은 2024년 초반 기준금리 가 1.7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 한다. 홈론 금리가 오르면 많은 액수의 모기지를 상환하는 주택 소유주들 의 우려가 커진다. 특히 최근 큰 모

투데이 한호일보

기지를 이용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 들은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이미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변경한 홈론 상환가구들은 적절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 나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초반부 터 작년 9월 사이에 특히 2, 3년 고 정 금리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결정 이었다. 이자율 비교사이트 레이트시티 (RateCity) 통계에 따르면 대규모 은행들의 3년 고정 모기지 금리의 평균은 이 기간 중 약 2%선이었지 만 작년 9월 이후 약 1% 올랐다. 25일 호주통계국(ABS)은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인상률(consumer price index: CPI)이 3.5%라고 발 표했다. 공급망 대란 등 외부 변수

를 제외한 2021년의 연간 기초 인플 레이션(underlying inflation)은 2.6%로 시장의 2.3% 예상을 뛰어 넘었다. 자동차, 휘발유, 가구 등 주 요 생활 필수품목 가격이 모두 올 랐다. 기초 인플레이션 2.6%는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RBA는 기초 인플레이션의 2-3%선 유지를 추진 하고 있다. 2월 1일 올해 첫 중앙은행 월례 이 사회가 열리는데 인플레이션이 당 연히 최대 화두로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자율 변경 가능성은 희박 하다. 레이트시티의 샐리 틴달(Sally Tindall) 연구 책임자는 “고정 금리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한 것은 해외 자금시장의 조달 비용 증가 때문이 다. 미 연준(US Federal Reserve) 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적으로 보 다 빠르게 또 더 높게 이자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정금리와 다르게 변동 금리 홈 론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인다. 그 러나 금융권에서 이자율 인상에 시 동이 걸리면 현재 2% 미만의 변동 금리도 궁극적으로 오를 것이다. 공급망 문제(supply line disruptions)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또 여파가 얼마나 클지 여부가 관 건이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달라질 것이고 이자율 움직 임도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미 크론 확산은 보건 위기 외 소비자들 의 지갑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특집] 2022년 올해의 호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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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급여, 물가 동반상승.. 실질임금 하락 우려

4면

[정치] 호주연합당(UAP) 상원후보들 관심 끄는 이유는? 6면 [부동산] 3년간 외국인 주택매입 2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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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명하 전 광복회 호주지회장

11면

[커뮤니티] 버우드 오스트레일리아데이 다문화행사

12면

[리빙] ‘하이브리드’ 작업 환경 급부상

21면

퍼스 시티에서 열린 오스트레일리아데이 불꽃 놀이

자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는 비원주민이 소유한 세 곳의 사업체 에서만 저작권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 장로는 “몇 년 동안 우리가 접

한 최고의 소식”이라고 기뻐하며, 오스 트레일리아데이의 날짜가 변경될 때까 지 집회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공동 주최자인 레지나 보너 (Regina Bonner)는 정의가 실현될 때

까지 이어질 침략의 날 행진이 이제는 매년 열리는 전통이 되었다고 평가했 다. 멜번, 호바트, 다윈에서는 코로나 사 태로 집회가 취소됐다. 원주민 커뮤니 티 안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많 이 나와서 대규모 대면 행사를 진행하 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대 신 일부 지역에서는 집회를 온라인 행 사로 대체했다. 한편, 올해에도 쿡 선장의 동상이 훼 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멜번 세인트 킬다(St Kilda)의 카타니 가든(Catani Gardens)에 있는 동상이 붉은 페인트 로 물들었다. 빅토리아 경찰은 “1월 25일 밤 세인 트 킬다에서 쿡 선장 동상이 훼손된 후 에 포트 필립 범죄수사대(Port Phillip Crime Investigation Unit) 형사들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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