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8일 창간 (1990∼2015년 호주동아일보)
제 0904호
2020년 6월 5일 금요일
호주, 세계 최장 ‘29년 연속 경제성장’ 스톱! 1-3월 GDP -0.3%, 4-6월 추가 악화 확실 프라이든버그 재무 ‘불황 진입’ 선언 최악의 산불 피해 이어 ‘코로나 직격탄’ 호주 경제(GDP)가 1-3월 분기에 0.3% 위축됐다. 4-6월 분기는 코로나 사태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위축 될 것이 분명하다. 6개월 연속 마이너 스 성장으로 호주는 세계 최장 기록 인 29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적 불황 (technical recession)’ 진입이 불가피 해졌다. 3일 통계국(ABC)은 1-3월 GDP 성 장률이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세 분기동안 성장률은 0.5%(2019 년 4-6월), 0.6%(7-9월), 0.6%(10-12 월)였다. 이로써 2019년 4월부터 2020 년 3월까지 1년동안 GDP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호주경제는 ‘29년 연속 성장’ 행진이 중단됐다.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간 경제성장률은 1.4%로 2009년 글 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가장 부진 했다.
“피할 수 없는 바이러스 불황” 3월분기의 경제 위축(contraction) 은 지난 연말부터 악화된 산불과 코로 나 팬데믹 충격 때문이다. 수출 증가와 식음료 지출 증가는 여행/교통비와 다 른 서비스 지출 하락을 상쇄하지 못했 다. 4-6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셧 다운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마이너스 성장 폭이 1-3월보다 악화될 전망이 다. 6개월(2개 분기) 연속 경제가 마이
률 -0.3%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9월 이후 가장 부진한 기록이 다. 그는 “정부의 구제조치(일자리유지 보조금, 구직 수당 등)가 없었다면 상 황이 훨씬 더 악화됐을 것”이라면서 “재무부는 4-6월에는 GDP의 20% 이 상 추락을 예상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했다. 호주는 ‘경제적 아마겟돈 (Economic ‘Armageddon. 대파국)’ 을 피한 듯하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1-3월 분기에 지출이 가 장 많이 하락한 산업은 교통 서비스 (-12%), 호텔 카페 식당(-9.2%), 문화 예술(-9%), 의류신발(-8.9%) 등이다.
너스 성장일 경우, 불황에 빠진 것으로 정의한다.
2012년 이후 분기별 경제성장률 동향
호주 경제가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 장을 한 가장 최근 시기는 지난 1991 년 1-6월로 당시 폴 키팅 재무장관(노 동당)은 ‘호주가 반드시 겪어야 하는 불 황(the recession we had to have)’ 이라고 말해 국내외에서 유명한 표현 이 됐다. 당시 200대 우량주 지수가 약 1/3 폭락했다. 1991년 3월 16일 하루 낙폭 9.7%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20년 6월 3일 ABS 거시경제 통계 가 발표된 뒤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 장관(연립 여당)은 “이번 불황은 호주 가 피할 수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불황 (This is the virus recession we had to have)”이라고 표현했다. ABS의 1-3월 분기 -0.3% GDP 위 축 발표 후 그는 “호주가 거의 29년의 경제성장에 이어 불황에 진입했다”라 고 선언했다. 4-6월 분기는 더욱 경제 위축이 확실하기 때문에 서둘러 3일 이 같은 선언을 한 것. 분기별 GDP 성장
코로나 사태 긴급구제조치로 정부의 공공 지출이 1994 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3월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피해를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호주는 양호 한 편이다. 분기별 GDP 성장률이 중국 -9.8%, 프랑스 -5.3%, 독일 -2.2%, 영 국 -2.0%, 미국 -1.3%로 호주보다 훨 씬 악화됐다. 비아이에스 옥스퍼드경제학연구소 (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 터 경제학자도 “호주는 1930년대의 경 제대공황과 유사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반아시아 인종차별’ 민원 급증.. 피해자 65% 여성 <NSW 반차별국> 1-4월 241건 접수, 62건 인종차별 관련
반차별국 웹사이트 ‘차별 식별’ 안내 삽화
<아시아호주연합> 두달 380건, 주당 47건 마스크 착용 비난, 욕설 외 범죄 사건도 다수 NSW에서 코로나 사태와 연관된 ‘ 반아시아 인종차별’이 증가했다는 통 계 자료가 발표됐다. NSW 차별방지국(Anti-Discrimination NSW)에 따르면 올해 1월 1 일부터 4월 30일까지 4개월 동안 공 식 접수된 민원은 총 241건으로 이 중 62건이 인종차별 관련이었다. 경 찰 신고 및 미신고 사례까지 고려할 경우,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많을
투데이 한호일보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 행위로는 인 종 비하적 욕설, 침 뱉기, 마스크 착 용 비난, 창문 깨기 등 다양했다. 차별방지국의 애나벨 베넷 박사는 “안타깝게도 통계가 모든 인종차별 의 전말을 반영하지 않는다. 가해자 신원미상 등의 사유로 사건을 처리 할 수 없거나 범죄법 적용으로 경찰 에 회부된 경우도 상당수이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호주에서 반아시아 인종차별을 추 적하는 아시아호주연합(Asian Australian Alliance)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약 380건, 주당 47건의 인종차별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인 구당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미국보다 30%나 높은 수치다. 조사 결과 호주에서 인종차별적 학 대를 당한 피해자의 65%가 여성이었 다. 37%가 공공장소에서 발생했으며 90%는 경찰에 따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조사의 공동 기획자인 오 스몬드 치우는 “이번 통계학적 연구 는 호주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 아시아 인종차별의 실상을 기록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누구든 차별 사례를 경험하면 관련 규제기관에 반 드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인종적 평등과 포용을 위한 노력으 로 1977년 NSW주 차별금지법 제정 을 일궈낸 사회의 진보를 역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NSW 차별방지국은 차별금지법을 집행하는 주정부 행정기관으로 안내 전화 1800 670 812 또는 웹사이트(www.antidiscrimination.justice.nsw.gov.au)를 통해 민원상담 및 신고 서비스를 운영한 다. 홍수정 기자 hong@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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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일간지 AFR지는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장관의 ‘피할 수 없는 바이러스 불황’이라는 선언을 3일 오후 9시 온라인판 톱뉴스에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