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

1995년 타인을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한 생존 시 신장기증인 박동원 목사
기획·편집·디자인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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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숨결, 엄마와 함께 걷는
안녕하세요. 저는 폐이식인의 딸 신수빈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엄마, 오빠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살아왔습니다. 엄마는 집 안팎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흔들림 없이 가족을 지키는 강인한 분이었
습니다. 그런 엄마는 제게 늘 슈퍼우먼 같은 존재
였습니다.
엄마가 무너진 건 2018년, 제가 스무 살이 되던 해였
습니다. 자식들을 키워냈다는 안도감 속에 이제야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을 즈음 루푸스라는 자가면역
질환을 진단받았고, 그 병은 엄마의 폐를 공격했
습니다.
처음에는 휴대용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폐 기능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찼고, 결국
폐이식 대기 등록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기약 없는
이식 대기 기간을 엄마가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한 차례 이식 수술이 무산된 뒤 다시 숨을 쉬지 못해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던 어느 날, 기적처럼 폐이식
수술이 결정되었습니다. 2023년 10월 20일, 엄마는 늘
그렇듯 괜찮을 거라고 웃으며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쉽게 깨어나지 못했고, 이후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길고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 11월 14일, 제 생일에 엄마는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오랜 시간 누워 있어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엄마는 다시 한번 슈퍼
우먼처럼 힘든 재활치료를 견뎌냈습니다. 두 달간의
병원 생활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와 차차 일상을

오빠의 훈련소 수료식에 참석한 신수빈 씨(맨 왼쪽)와 투병 전 엄마 배선희 씨(맨 오른쪽)의 모습
회복했고, 올해 10월 저의 결혼식에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해 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숨 쉬는 것, 걷는 것, 밥을 먹는 것 같은 평범한 일상은
우리 가족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입니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 습니다.
생명을 나눠주신 기증인과 그 가족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가족을 잃는 큰
슬픔 속에서도 다른 이의 삶을 이어주신 그 선택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저 역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하며, 생명을 나누는 선택의 가치를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폐이식인 배선희 씨의 딸 신수빈 드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119가 도착해서도 이 씨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주막하출혈에 의한 뇌사. 살 아날 가망이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앞에 가족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호흡기에 의지해서라도 숨을 쉬고 있는데, 정
말 살아 있는 게 아니냐고… 계속 묻게 되더라고요. ” 받아들이
기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첫째 아들이 생전 아버지
의 성정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을 먼저 제안했다. “정말 떠나보
낼 수밖에 없다면, 간절히 살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 남편의
일부가 빛이 되기를 바랐어요 ” 그렇게 이근정 씨는 2025년 5
월 15일 잔 구름이 드리운 봄날, 장기기증을 통해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아버지의 사랑으로 피어나는 꿈
이 씨가 떠난 뒤, 남겨진 가족의 시간은 짙은 슬픔 속에 머물렀 다. 특히 장 씨는 석 달이 넘도록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음식 맛도 느끼지 못했다. 그가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계기는 같은 상실을 겪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 자신보다 먼저 뇌사 로 가족을 떠나보낸 도너패밀리의 손길은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손님으로 찾아와 인연이 된 사람
두 사람의 인연은 40여 년 전, 아내 장혜임 씨가 부모님을 대신
해 운영하던 작은 슈퍼마켓에서 시작됐다. 동네 손님이었던 이
근정 씨는 가게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장 씨의 마음을 얻었고,
두 사람은 5년의 열애 끝에 1994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장 씨의 기억 속 남편은 ‘칼 같은 사람’이었다. 약속 10분 전에는
반드시 도착했고, 물건은 늘 제자리에 두었으며, 길에 침 한 번
뱉지 않는 곧은 성정이었다. 세상을 향한 그 꼿꼿함은 때로 불
의와 타협하지 못해 직장을 옮겨야 하는 부침으로 이어졌지만, 그 강직함의 뿌리에는 늘 가족을 향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
비 오는 날이면 김치전을 부쳐 놓고 가족을 기다리고, 구두 때
문에 발 아파하는 아내를 위해 버스정류장까지 슬리퍼를 들고
마중 나오던 다정한 사람. 특히 늦둥이 딸 소진 양이 태어난 뒤 그의 세상은 더 환해졌다. 직접 탯줄을 자르던 벅찬 감동을 입 버릇처럼
위로가 됐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건네는 백 마디 말보다
도너패밀리가 손 한 번 잡아주는 게 더 큰 힘이 되더라고요. ” 조
금씩 기운을 되찾은 장 씨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더 자주 전하
려 마음을 쓰고 있다.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충분히 말하지 못 한 게 가장 후회됐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더 많이 표현하
고 싶어요. ”
막내딸 소진 양 역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딛고 자신의 세
상을 그려가고 있다. 올해 D.F장학회 장학생으로 선정된 소진
양은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이다. 가정 형편을 걱정해 한때 포기 하려 했던 미술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며 길을 열어주었던 아버지의 따뜻한 격려 덕분이 었다. 아버지의 응원 속에 다시 이어 온 그 꿈은 이번 장학회 지 원을 통해 한층 더 선명해졌다.
“장기기증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이기에, 그런 아버지 가 정말 자랑스러



1 생존 시 신장기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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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무엇을 드릴까”
박동원 목사의 신장기증은 신앙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30대
초반, 그는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다. 그 때문에 사랑하는 대
상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은 마음이 쌓이던 어느 날, 박 목사
는 선교하던 교회에서 본부의 장기기증 캠페인을 마주했다.
“그때 성령께서 제 마음에 ‘바로 저것이다’라는 강한 확신을
주셨어요. 신장기증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보여
줄 구체적인 통로라고요. ”
박 목사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심했지만, 결코 가벼운 선
택은 아니었다. 그의 삶은 이미 벼랑 끝에 가까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가 하던 음향기기 유통 사업이 수년째 내
리막길을 걷고 있어,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극단
적인 생각을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 그를 붙든 것
은 시편 23편 말씀이었다. 운전 중이던 박 목사의 심령 깊
은 곳에서 말씀이 흘러나왔고, 어려움을 넘어 생명을 나눌
힘이 부어지는 것을 느꼈다. 기증을 결정한 후 아내의 반대가 거셌지만, 일주일 동안 밤
낮으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순종의 마음을 나눈 끝에 결 국 허락을 얻었다.
않아요. ” 박 목사는 당시 수술 이후 다시 생업으 로 돌아가야 하는 현실이 막막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선
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요양원에서 전하는 마지막 복음
기증 이후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달은 박 목사
는 오랫동안 붙잡고 있던 사업을 내려놓고 해외 의료봉사
단에 합류했다. 이후 마흔이 넘어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그
는 취약계층 보호시설을 찾아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곳
에서 박 목사가 마주한 것은 노쇠한 몸과 병든 삶으로 생의
끝자락에 선 이들이었다. 이 만남은 박 목사의 사역을 열어
젖히는 물꼬가 되었고, 곧 요양원 사역으로 이어졌다.
현재 박 목사는 천안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혈액투석을 받는 어르신들을 병원으로 모 셔다드리며 삶과 죽음이 맞닿은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요
양원은 구원의 종착지잖아요. 기억을 잃어 가는 이에게조 차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본받아 한 사람
이라도 더 사랑으로 품고 싶습니다.”
반쪽 신장에 담긴 믿음
신장 하나로 살아온 지난 30년은 조용히 흘러갔다. 박 목사
는 평소 자신이 생존 시 신장기증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
다가, 건강검진 중에 의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신장을 찾을
때 ‘아, 내가 신장을 기증했었지’ 하고 잠시 떠올릴 뿐이다.
“이 땅의 기록보다 천국 생명책에 기록될 이름의 무게를 생
각합니다.” 지난해 6월, 제주 라파의 집을 찾은 박 목사는
건물 초입 생존 시 신장기증인 기념공간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마주하며 그날의 결단이 누군가의 생명으로 이어졌
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같은 해 9월,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
에서 ‘생명나눔 30년 기념패’를 받은 그는 이제 더 큰 소망
을 품고 살아간다. “제게 주신 신장을 쪼개어 주님과 제가 사랑의 증표로 하나
씩 갖고 있는 셈이니, 언젠가 천국에서 그 신장을 맞춰 볼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 신장이식인 조영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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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3년, KBS 2TV 프로그램 <생생정보>의 ‘허영호와 함께하는
한계를 허무는 사랑의 힘
1998년, 예기치 않게 찾아온 만성신부전 진단 이후 조영숙 씨
의 일상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투병 생활 내내 투석 환자분
들이 겪는 아픔이 그대로 느껴져서 항상 마음 졸이며 살았던
것 같아요. ” 병원을 오가며 약물치료로 겨우 버티고 있던 조 씨
는 막막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매일
먼지 가득한 미싱 앞에 앉아 수술비를 마련했다. 결혼 전 재봉
사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봉제 공장 일을 도우며 하루하루를
견뎠지만, 3년간 이어진 무리한 노동으로 결국 심한 하혈과 함
께 수술을 더는 미룰 수 없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다.
절망의 순간, 조 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가족이었다. 당시 고
등학생이던 큰아들과 고령의 친정어머니까지 신장을 나누겠
다고 나선 가운데, 가장 뜻밖의 결심을 한 이는 여동생 조혜진
씨였다. “동생은 어릴 때 하얀 가운만 봐도 기절할 정도로 병원
을 무서워했어요. 이발소 가운조차 겁이 나서 이발도 못할 정 도였죠 ” 평생 병원의 문턱조차 넘기 힘들어했던
투석 환자들의 사연을 읽고 신장기증을 결심한 그의
나눔은 두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으로 이어졌다. 조 씨는
수술 전 잠시 만난 이춘복 씨가 남긴 ‘건강히 지내시기를 늘 기
도하겠다’라는 말을 잊지 못한다. “기증인께서 저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신다는 믿음이 큰 힘이 돼요. 저 역시 기증인께서 늘
건강하시기를 항상 기도하고 있어요 ” 그렇게 2000년 4월, 이
씨는 조 씨에게, 동생 혜진 씨는 또 다른 환자에게 신장을 나누
며 사랑의 릴레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을 되찾은 조 씨는 누구보다 활기차게 세
상을 누볐다. 2023년 겨울에는 본부의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 과 함께 KBS 2TV 프로그램 <생생정보>의 ‘허영호와 함께하
는 명산 도전기’에 출연해 눈 덮인 설산을 오르기도 했다. “비록 바람이 거세어 정상을 목전에 두고 하산해야 했지만, 건강하게
그
정말 행복했어요 방송 영상을 지인들에 게 보내며 잘 지내고 있다고 자랑도 했었죠 ” 재취업에도 성공하며 활발한 일상을 보내던 중 반대쪽 신장에 서 암이 발견되고 대상포진까지 겪는 고비가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생명나눔의 기적을 경험한 조 씨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암수술 후에도 이식받은 신장은 끄
떡없이 건강해요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두 번째 인생은 나눔으로
조영숙 씨는 기적처럼 얻은 두 번째 인생을 열정적으로 채워가
고 있다. 그녀는 본부의 ‘새생명나눔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
여하며 자신이 경험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일에 앞장선다. 같은 경험을 공유한 회원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
고, 장기기증 캠페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전
하는 일은 이제 조 씨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되었다. “살아간다는 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하루하루를 더 보람 있고 성실하게 살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하죠 ” 조 씨는 과거의 자신처럼 고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환자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
모두 ‘나는 할 수 있다, 반드시 건강해질 수 있다’라는 긍정의 마 음을 끝까지 붙잡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환자분들에게 기적 이 함께할 수 있도록 더 열

1 사진 촬영_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김형구 작가
창립 35주년 기념식
생명나눔 운동 35년의 결실…
생명의 희망이 피어나다
본부는 지난 1월 22일, 서울시 중구 서문밖교회에서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 35년간 장기기증 운동을 이끌어 온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명나눔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하는
감동의 장이 되었다.
지난 35년은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위해
생명의 일부를 기꺼이 나누어준
기증인들께서 일궈낸 ‘기적의 시간’이었 습니다.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가야 할 길이 멀지만, 본부는 이를
숭고한 사명으로 품고 장기기증 활성화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본부 유재수 이사장
박진탁 명예이사장님을 통해 장기기증의 가치를 알게 된 이후,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던 이웃의 소식을 듣고 신장기증을 결심했습니다. 비록 조직형이 맞지 않아
직접 기증하지는 못했지만, 그 결심으로
다른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인생 최고의
축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생존 시 신장기증인 김옥남 목사
장기기증 운동 35주년…황무지에 심은 씨앗이 결실을
맺기까지
본부 창립 35주년 기념식은 1부 감사예배와 2부 시상 및
홍보대사 위촉식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서문밖교회 이혁
담임목사의 기도로 문을 연 1부 감사예배에서는 생존 시 신
장기증인인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신용백 담임목사가 말씀
을 전했다. 이어 본부 홍보대사 ‘라루체’의 감동적인 특송과
영일교회 최진수 원로목사의 축도가 이어지며 따뜻한 분위
기 속에 예배가 마무리됐다.
2부는 지난 35년간 본부가 펼쳐온 생명나눔 운동의 발자
취를 담은 영상으로 막을 올렸으며, 본부 유재수 이사장이
기념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생존 시 신장기
증인과 이식인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의 이태조 회장과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 ‘도너패밀리’의 강호 회장이
연대의 메시지가 담긴 축사를 나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1996년 신장기증을 실천해 올해로 기
증 30년을 맞이한 9명의 기증인에게 숭고한 헌신을 기리
얼굴이 새겨진 ‘생명의 별’을 도너 패밀리에게 전달하는 순서에서는 장내에 숙연한 감동이 흘
렀다. 2012년 아들 故 안병요 씨를 떠나보낸 한기순 씨는 “서른둘의 아들을 먼저 보내며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
지만, 100여 장의 헌혈증서를 남길 만큼 선했던 아들의 마
음을 생각하며 기증을 결심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
식받은 분들이 우리 아이의 몫까지 밝게 살아주길 매일 기
도한다.”라는 고백을 전하며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생명나눔 운동 확산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향한 시상도
이어졌다. 공로패는 새생명나눔회 이태조·엄해숙 씨와 도너 패밀리 강호·장부순 씨에게 수여되었으며, 이사장 표창은
수도권 42개 대학 중 누적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가장 많
2 올해로 기증 30년을 맞은 생존 시 신장기증인들에게 수여된

은 숭실대학교 ‘베어드 봉사단’과 매년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
명지대학교 ‘PTPI 연합봉사 동아리’에 전달됐다. 아
울러 본부는 향후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생명나눔 찬
양단과 라루체의 전진 황윤정 씨, 연성대학교 김정영 교수
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기념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1 사진 촬영_따뜻한사진가 협동조합 조창섭 작가
제7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
생명나눔 자긍심으로 쓰는
아름다운 삶의 서사, 기증인 유자녀의 꿈을
응원하다!
본부는 2월 2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제7회 D.F(도너패밀리)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수여식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인의 유자녀 21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꿈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D.F장학회 선정 위원으로서 아이들이
서로 기대며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유자녀 모임을 이어가겠습니다.
우리 도너패밀리들 역시 멘토가 되어 아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습니다.
도너패밀리 장부순 부회장
아버지의 장기기증을 경험하며 타인의 생명을 살피는 일에 마음이 이끌렸습니다. 이제는 제가
소아외과 의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번 장학금은 제가 의료인이라는 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해준
든든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태업 씨의 딸 김지윤 양
의료인, 교사, 사진작가 꿈꾸며 부모가 남긴 나눔을 삶의
나침반 삼는 유자녀들
본부는 2020년 장기기증인 및 유가족 예우 방안의 일환으
로 장학회를 발족하여 유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해 왔다. 올
해는 대학생 15명, 고등학생 4명, 중학생 2명 등 총 21명이
선정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장학금을 수여했다.
이날 정지산 씨는 대표 장학생으로 소감을 발표했다. 사회
복지사로 일하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정 씨는 2010년 뇌사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故 정성길 씨의 아들이다. 정
씨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라던 아버지의 말씀이 계속해
서 맴돌아 환자의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어루만지는 간
호사를 꿈꾸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받은 장학금
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사랑이 되
돌아온 느낌이다.”라며, “장기기증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환자들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라는 소감
을 밝혔다.
제1회 D.F장학회 장학생이자 뇌사 장기기증인 故 김기
호 목사의 아들인 김조이 씨도 선배 장학생으로 참석했다.
“D.F장학회를 통해 지원받은 장학금으로 사진 공부를 지속
할 수 있었다.”라며, “올해 초 대학을 졸업하고 사진작가로
서의 길을 걷게 된 지금, 여러분들도 장학금을 통해 각자의
꿈을 키워가기를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유자녀들의 새 학기를 응원하는 유가족의 특별 강연도 이
어졌다. 2015년 미국 어학연수 중 불의의 사고로 장기를
기증한 故 김하람 양의 아버지 김순원 목사가 ‘내 안에 피
는 꽃’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오늘 장학금이 먼 훗날 하
늘에 있는 부모에게 들려줄 유자녀들만의 특별하고 아름다
운 삶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격
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품고 꿈을 키워가는 유자녀 장학생에
는 대학생 김민준 군(故 김일영 씨의 자녀, 1학년), 김조엘
군(故 김기호 씨의 자녀, 2학년), 김지윤 양(故 김태업 씨의
자녀, 2학년), 박원근 군(故 박영진 씨의 자녀, 1학년), 배시
은 양(故 배종수 씨의 자녀, 1학년), 신주연 양(故 신준욱 씨
의 자녀, 4학년), 안예원 양(故 안병철 씨의 자녀, 1학년), 이
수찬 군(故 신영숙 씨의 자녀, 3학년), 이자윤 양(故 강선주
씨의 자녀, 2학년), 이현주 양(故 조미영 씨의 자녀, 2학년),
임재호 군(故 임영환 씨의 자녀, 1학년), 정지산 씨(故 정성 길 씨의 자녀, 2학년), 조영민 군(故 조성형 씨의 자녀, 2학 년), 추대범 군(故 추인호 씨의 자녀, 4학년), 황문택 군(故 황호곤 씨의 자녀, 1학년), 고등학생 신예준 군(故 신윤재 씨의 자녀, 1학년), 안기현 군(故 이현정 씨의 자녀, 3학년), 안현균 군(故 안경상 씨의 자녀, 1학년), 이소진 양(故 이근 정 씨의 자녀, 3학년), 중학생 김서진 군(故 김철수 씨의 자 녀, 2학년), 김태린 양(故 김종혁 씨의 자녀, 3학년) 등이 포 함됐다.
1 제7회 D.F장학회 장학생들과 도너패밀리
2 장학생 대표로 소감을 전하는 故 정성길 씨의 아들 정지산 씨
3 故 김하람 양의 아버지 김순원 목사가 특별 강연을 하는 모습


2012년 세상을 떠난 故 박영진 씨의 아들 박원근 군은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원근 군은 “세상에 희망을
전한 아버지처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히며, “교육학과에 진학하는 만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를 꿈꾸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0년 2월, 일하던 건설 현장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뇌
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환자를 살린
故 김철수 씨의 아들 김서진 군도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아빠의 심장이 지금도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뛰고 있다
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라고 말한 서진 군은 8살 무렵
방과 후 교실에서 배웠던 바이올린으로 고된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를 위로하던 기억에 힘입어 아버지처럼 누
군가의 심장을 뛰게 하는 감동적인 연주를 하는 날을 꿈 꾸고 있다.
후원자들의 사랑으로 빚어낸 희망의 선순환
이번 수여식은 구산교회, 대영교회, 서울베다니교회, 은혜
광성교회, 장성교회, 한광교회, 한일교회, 꿈의숲교회 등 기 독교계의 후원과 한국암웨이미래재단 페이버팀, 임영웅 팬
클럽 ‘영웅시대 대구별빛스터디방’ 및 ‘영웅바라기’, 네이버
해피빈 기부자, 개인 후원자 김원식 씨 등 사회 각계각층의
따뜻한 손길이 모여 성사됐다. 또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
족인 도너패밀리 17명이 직접 유자녀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본부 유재수 이사장은 “생명을 살린 영웅들의 자녀들이 부
모님의 고귀한 선택을 자긍심 삼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어 대견하다.”라며, “본부는 앞으로도
유자녀들이 꿈을 펼치는 여정에 든든
4 한국암웨이미래재단 페이버팀 후원자로부터 장학증서를 전달받는 故 박영진 씨의 아들 박원근 군
5 故 김태업 씨의 딸 김지윤 양이 교회로부터 모금된 장학금을 전달받는 모습
6 행사에 앞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는 제1회 D.F장학회 장학생 김조이 씨
7 수여식 후 친교의 시간을 갖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





수도권 대학교 장기기증 캠페인
총신대학교, 재학생 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율 1위
2025년 수도권 지역 14개 대학교에서 진행된
생명나눔 캠페인 결과 총신대학교가 재학생 대비
참여율 1위를 기록하며 대학가 생명나눔 확산의
중심에 섰다.
총신대학교는 지난해 10월 진행된 캠페인에서 293명의 재
학생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해 재학생 대비 17%의 참
여율을 보였다. 이는 2025년 생명나눔 캠페인을 실시한 수
도권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참여율 1위를 차지했다. 총신대학교는 2024년 12월 본부
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생명나눔 교육 및 홍보 활
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기증을 약속했다. 2024년에도 359명이 희망등록에 서
약해 최다 인원 참여를 기록한 연성대학교는 같은 해 ‘생명
나눔 캠페인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2025년 2월
에는 본부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한 숭실대학교는 누적 희망등록자 수가 1,917명으로, 수
도권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꾸준히 장기기증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숭실대 학교에서 장기기증 캠페인을 주도한 ‘베어드 봉사단’은 그
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22일 본부 창립 35주년 기
념식에서 이사장 표창을 받았다.

아빠에게
2010년 8월 18일, 삼 남매의 아버지 故 배종수 씨는
6명의 생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올해 대학생이 된 막내딸 시은 양은 오빠 진우 군,
언니 서연 양에 이어 제7회 D.F장학회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아버지가 남긴 생명의 가치를 품고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빠, 저 막내 시은이에요. 아빠가 떠나셨을 때 겨우 네 살이었
던 제가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벌써 대학생이 되었어요. 아빠도
그곳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아빠가 너무 보고 싶지만, 아주 어릴 때 헤어져서인지 함께했
던 기억들이 희미할 때가 많아요. 아빠가 저를 정말 예뻐하셨
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기억날 듯 기억나지 않는 아빠의 따
뜻한 품이 그리워 서글퍼지는 날이 많아요. 친구들이 아빠 이
야기를 꺼낼 때면 느껴지는 빈자리에 남몰래 눈물짓기도 한답
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아빠가 남긴 생명나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 가족을 얼마나 따뜻
하게 감싸고 있는지를요.
그런 아빠의 사랑을 잊지 않게 도와준 본부와 도너패밀리분들
과 함께한 지도 벌써 13년이 되었네요. 힘들었던 시기마다 잊 지 않고 연락해 주시고 챙겨주시며 제게 큰 위로가 되어주신
고마운 분들이에요.
특히 지난 2월에는 오빠와 언니에 이어 저도 본부 D.F장학회
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었어요. 우리 삼 남매 모두가 아빠의 사
랑을 기억하며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몰라요. 아빠가 전해준 이 귀한 장학금으로
지금 공부하고 있는 헤어미용 분야에 더욱 매진해 제가 꿈꾸던
일들을 하나씩 멋지게 이루어갈게요.
사랑하는 아빠, 저를 누구보다 아껴주셨던 아빠의 사랑과 많
은 분이 전해주신 온기를 잊지 않고, 소중한 마음에 보답하며
아빠처럼 세상에 따뜻함을 전하는 사람으로 성장할게요. 앞
으로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저의 모습 꼭 지켜봐 주세요.
늘 보고 싶고, 사랑해요.

막내딸 시은 드림
뇌사 장기기증인 故 배종수 씨와 어릴 적 시은 양의 모습

제7회 D.F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금을 전달받는 배시은 양
새롭게 바뀐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증을 소개합니다 그동안 손 글씨로 작성하던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증이 2026년부터 인쇄된 카드로 발급됩니다
새 등록증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담깁니다
성명
기증 희망자의 실명
회원 번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회원으로서 부여되는 고유 번호
기증 형태
사후 안구(각막)기증, 장기기증, 조직기증 등
희망한 기증 유형 표시
KONOS 등록 번호
장기·조직기증을 관리·감독하는 국가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의 등록 번호
등록 일자
장기·조직기증 희망 의사를 등록한 날짜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증은 기증 희망자의 뜻을 명확히 남기고, 필요한 순간 그 의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등록증에 담긴 기록이 누군가의 삶을 다시 잇는 아름다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